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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대학살

앙그론은 적들이 적정 거리까지 가까워지기만을 조급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계 도처에서 쏟아지는, 유혈극과 전투에 대한 보고들은 이미 그의 관심을 떠난 지 오래였죠.

그가 말라크바르의 싸이킥 염화에 가까워질수록,

그 빛은 앙그론의 사고를 더 크게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함단사령관 스레노다르와 젱이 그의 선봉대에 역공을 시도할 때,

앙그론은 분노와 고통으로 반쯤 미쳐 있어서,

적절한 명령들을 내릴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앙그론의 함교 위 선원들은 각자의 임무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학살'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자신의 기함이 적 대형의 심장부를 마치 칼날처럼 찔러넣고 있다는 걸 인지한,

마침내 앙그론은 전투의-분노에 자신의 몸을 맡겼습니다.

그는 함교의 격벽 문들을 전부 박살내버리고,

정복자 호의 선체를 찢어버리면서 마치 함정에 사로잡혔다 풀려난 짐승마냥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알람들이 미친듯이 울리고, 비상 격벽들이 그가 가는 곳마다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앙그론은 지 알바가 아니었고,

조금도 신경쓰지 아니하며 마침내 에어록에서 도약하여 우주로 날아올랐습니다.

 

앙그론은 우주전에서 펼쳐지고 있는 개판에 흡족해했습니다.

위에서는 말락 별이 매섭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거리가 가까워서 그는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태양 플레어들과,

우주로 느릿하게 올라오는 플라즈마 아크들을 볼 수 있었죠.

말락의 맹렬한 조명이 만들어내는 기이한 조명과 암전으로 전쟁 중인 함선들을 비춤에 따라,

다수의 함선들이 흐릿한 실루엣들로만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앙그론의 초자연적인 감각들에는,

말라크바엘 표면에서 빛나는 태양이 진짜 태양 이상으로 찬란하고 뜨거웠습니다.

앙그론은 그것이 자신의 황동 뼈들에서 육신을 분리시키고,

그 비명지르는 성가로 정신조차 찢어발기는 것만 같이 느껴졌습니다.

앙그론은 고통 속에 비틀거리다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도살자의 발톱이 다시금 대갈통을 후려갈기자,

앙그론은 분노에 몸을 맡기며 다시 행동에 나섰습니다.

 

앙그론은 거대한 제국 전함이 우르수스 발톱들에 잡혀 가차없이 끌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함선은 여전히 반격 사격 중이었고,

그 함선과 정복자호는 근거리에서 서로 영점사격을 쏟아내고 있었죠.

앙그론은 불가사의한 방식으로 우주에서도 퍼져나가는 분노의 포효를 내지른 다음,

마치 인간 어뢰라도 된 마냥 몸을 날렸습니다.

날아오던 그는 정면으로 랜스 폭격을 쳐맞아 몸이 반쯤 찢겨나갔으나,

그의 초자연적인 육체는 겨우 수 초만에 다시 재생되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날아갔습니다.

바로크식 금속 절벽-면이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와 그의 목표물 사이로 한 척의 제국 프리깃함이 스쳐 지나간 것이었죠.

함선은 우르수스 발톱들의 사슬들을 필사의 충각 공격으로 끊어버리려 시도하고 있었는데,

앙그론은 분노로 표효하며 함선의 포열 사격을 향해 몸을 돌렸습니다.

그의 메타피지컬적인 분노가 유성의 불처럼 몸을 뒤덮기 시작했죠. 

그는 날개를 바짝 굽힌 다음, 지옥의 화염 아래 타오르며 검들을 앞으로 겨누며-

그대로 함선의 좌현 측면 부분을 강타했습니다.

증오스러운 악마의 정신과 물리법칙들에 대한 저항 속에서,

그는 선체 장갑판을 찢고, 갑판을 가르고, 중요 시스템들을 파괴하고,

탄약고들과 비명지르는 인간들을 모두 갈라버리며-

프리깃함의 측면에서 모든 것이 분출되게 만들었습니다.

폭발들과 소용돌이치는 파편들이 앙그론의 뒤편으로 마구 배출되었고,

난도질당한 인간들이 폭력적인 감압작용에 의해 우주의 어둠 속으로 내던져졌습니다.

프리깃함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며,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함선은 정복자호의 정면 사격구역으로 침몰하더니,

곧 앞에서 쏟아진 랜스 광선들에 의해 깔끔하게 잘려버렸습니다.

앙그론은 사로잡힌 적 전함을 향해 다시 날아갔습니다.

 

'찬란한' 호는 자신이 보유한 모든 가용수단을 앙그론을 향해 쏟아부었습니다.

최후의 방어 폭격이 앙그론을 휘감았죠.

폭풍 속에서 그의 육신은 파괴되었으나,

그는 핏빛 헤일로 아래 다시 구축되었으며-

우주상에서 그의 파괴와 재구성이 반복되었습니다.

'찬란한'의 함교 위에서, 이라 스레다노르는 그녀의 선원들에게 앙그론을 반드시, 확실히 제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통제 발코니를 서성이며, 자신의 파워 사브레의 바스켓 손잡이를 쥔 채로 우렁차게 그 명령을 하달하였죠.

함선 전 부위들에서, 그녀의 장교들은 심각해지는 전투 손실,

시스템 과부하, 기계령 오염, 쏟아지는 침투 어뢰들의 접근,

그리고 뱃머리를 관통한 거대 작살들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제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등을 중계 보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저 괴물을 우주에서 완전히 끝장내버릴 수만 있다면, 

그 모든 소식들은 사실상 별 것 아닌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비인간적인 분노의 포효가-

허공을 찢고 들려오며 함교 위의 모든 화면과 정보창들이 핏빛 적색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지옥불이 함교 중앙의 전략 분석 구덩이에서 치솟았고,

불타는 전문가들과 서비터들의 비명이 화염의 폭음 속에 잠겼습니다.

화염의 소음은 곧 지옥의 맹세들을 울부짖는 무시무시한 육성으로 변이되어 들려왔고,

곧 그 화염 속에서 앙그론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양 손에 검들을 쥔 그는 스레다노르의 선원들을 향해 몸을 날렸죠.

그녀의 부하들이 비명지르며 도망치는 동안,

함단사령관은 결의로 이를 악물며, 검을 뽑아내고는,

-비록 그녀 본인 또한 이미 공포로 몸이 마비되어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명예 속에 대적에 맞서 싸우는 최후를 맞이할 준비를 다졌습니다.

....

 

반파된 '찬란한' 호가 '정복자' 호의 억압 아래 최후를 맞이하자,

전장 상황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국 순찰 부대의 기함인 '찬란한' 호는 물론,

기함의 가장 뛰어나고 명망높은 지도자까지 잃었고,

그런 상황에서 월드 이터의 숫적 우위, 흉폭함과 베테랑의 전투 기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죠.

쌍둥이 디스포일러급 전함들인 '학살'과 '수확'이 정복자가 만들어낸 틈 사이로 나아가,

헬드레이크들 떼들과 드레드클로 침투 포드들을 쏟아냈습니다.

'정직' 호가 이 공격에 당해버렸고,

곧 함내와 갑판들 속에 퍼진 버서커들, 블러드 컬티스트들과 데몬 엔진들이-

수병들과 기술-마기들을 마구 학살하며 치열한 함내 전투들에 사로잡혔죠.

한편, 제국 측 함선들이 매번 미끼 유인 및 격침 전술기동들을 성공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전 구역 경계에서 몰려오고 있는 월드 이터 함선들의 추적 공격들에 의해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관대함', '로드 솔라', 명성 자자한 '나타난 위험',

심지어는 화이트 스카측 배틀 바지선 '쿰브라이의 기마'가 엔진들이 파괴되고,

포 갑판들이 불타고, 함교와 엔지나리움들이 살인에 미친 적 선내침투 보병들에 점령당하며 결국 침몰당하고 말았죠.

한편, 앙그론은 함선과 함선을 건너뛰며 계속해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매번 함선들을 털 때마다, 화망의 폭풍들이 그에게 쏟아졌지만-

그는 이를 떨쳐내며 계속해서 자신의 뒤편에 피로 뒤덮힌 파괴의 흔적들만을 남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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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스타크래쉬

최초, 함대사령관 앱콘디스는 총 8개의 임무부대들을 말라크바엘에 집결시켜 두었는데,

이들의 총 전력상 규모는 현재 접근하고 있는 3갈래의 이단 공격자들의 1/3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3갈래가 전부 말라크바엘을 그대로 덮친다면,

자신은 그들을 막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죠.

그래서 그는 펠이 말라크라 행성에서 적 공격대 1개 갈래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혼란을 주기만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2개 갈래의 적 공격대형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나는 말라카드리아스 소행성 고리 경계에서 우회해서 말라크바엘로 접근하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행성 황도선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며 행성으로 직선 접근하고 있었죠.

그때, 앱콘디스의 함선 연산기들에 내장된 고풍스러운 위협요소 인식 복점기들이-

버밀리온-급 알파-프라임 위협인 '정복자'호를 감지하고는 위험 종들을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앱콘디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함단사령관 스레노다르가 강력히 요청했던, 그녀의 비상대기 부대를 출동시켜달라는 요구에 응하기로 말이죠.

그녀와 함단사령관 젱은 성계의 순찰함대 모두가 포함된 규모로,

비록 직전에 '삼도천 심장'과의 교전에 의해 함선들이 심한 피해들을 입긴 했으나-

이를 감수하고 적 기함을 사냥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죠.

이들은 '정복자'와 정복자가 이끄는 선봉부대를 습격하고,

앱콘디스의 말대로 '사악한 흉물이 말라크바엘로부터 1만 마일 내로 들어오지 말게 할 것'을 완수하려 했습니다.

 

'삼도천 심장'과 교전 중이었던 함선들까지 전부 집결시켜,

휘하에 최소 7개 임무부대들 규모의 함선들을 거느리게 된 스레노다르와 젱은 전속력으로 엔진 출력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는 그야말로 강력한 반격으로, 네이비스 임페리얼리스의 자랑스러운 전함들은 물론,

화이트 스카, 임페리얼 피스트와 하울링 그리폰즈 챕터들,

몇몇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포지 월드들 소속의 전함들까지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 규모로만 놓고 보면, 지금처럼 모이는 대신 별들 사이로 성전을 이어나갔다고 가정했을 시,

최소 수십 개의 항성 성계들을 해방시키고 수많은 인류의 적들을 멸종시키고도 남았을 규모였죠.

대신, 말락 성계 태양의 지옥같은 코로나가 만들어내는 휘몰아치는 광휘를 배경으로-

이 함선들은 앙그론의 전쟁함대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두 함대가 마침내 충돌하며, 거대한 학살이 펼쳐졌습니다.

월드 이터와 그들의 동맹들은 숫적 우위가 있었습니다.

막대한 규모의 제국 대함대조차 초월하는 수준이었지만,

대신 스레노다르와 젱에게는 용기를 품은, 군기잡힌 해군 전사들이 있었습니다.

월드 이터측 전함들 다수는 마치 광견병걸린 개들마냥 싸웠으며,

서로의 아군들을 전혀 고려치 아니하고, 더 큰 전쟁 상황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다만 보이는 적함을 뒤쫓고 희생자를 약탈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서로 협동하며 싸우는 제국 함장들은 이단 함선들을 서로 사전 설계한 연쇄사격 구역들로 유인한 다음,

회피 기동으로 피신함과 동시에 대기 중인 함선들의 장거리 일제 포격들로 적하들을 침몰시키는 등의 전술들을 구사할 수 있었죠.

데졸레이터-급 전함 '가우져'가 바로 이런 식으로 격침되었습니다.

하데스-급 함선 머더러스트와,

호루스의 마지막 도박 당시 테라를 포격했던 함선인 레탈리터-급 대순양함 데스블로우 또한 이런 식으로 격침되었죠. 

 

이단 측 전투대형은 분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제는 스페이스 마린 함선들이 적함 대형 속에 발생한 그 간극들 사이를 파고들며-

무자비한 보딩 침투 공세들을 실시했죠.

임페리얼 피스트 챕터의 코디시어 본 딜라스Vorn dylas는 직접 적 갑판 침투 작전을 이끌어,

적함 '피묻은 송곳니'호의 함교를 장악한 다음 그 랜스 포열들을 주변의 무방비한 적 호위 프리깃함들에 돌렸습니다.

히보겐 칸Hibogen Khan은 그의 화이트 스카 전사들과 함께 수 차례의 건쉽-기반 약탈전들을 펼쳐-

적 스트라이크 크루져 '사냥개의 아가리'와 '스컬클레이머'를 격침시켰죠.

한편, 함단사령관 스레노다르는 자신의 기함 '찬란한'호를 이끌고, 

직접 3척의 제국 전함들을 지휘하며 적 함대의 기함 '정복자' 호를 공격했습니다.

 

충성파 측 공세는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함장들, 선원들과 보딩 침투병력들 모두가, 

자신이 가진 모든 해상전 기술과 용기를 동원하여 싸우면서-

어떻게든 이 이단 적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앙그론에 맞서는 전투는 절대 쉬울 수가 없었죠.

'정복자'호를 향해 스레노다르가 지휘하는 3척의 전함들이 집결하자,

이단 기함은 갑작스럽게 엔진 출력을 최대로 올리며 그들의 대형 중심을 파고들었습니다.

마치 분노한 검투사처럼, 함선은 제국 함선들이 토해내는 화망을 떨쳐내었습니다.

초자연적으로 강력한 방어막들과 그슬린 선체는-

3척의 함선들은 물론, 주변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사격을 토해낸 다른 제국 함선들의-

그 무지막지한 화력들조차도 그대로 흡수하며 버텨냈습니다.

마침내 정복자의 포들이 불을 토해내자,

오베론-급 함선 베라시티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미 피해가 컸던 '검 아퀼란트' 함선은 공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후 정복자는 우르수스 발톱들을 발사했습니다.

이 거대한 크기의 우주 작살들은 '찬란한' 호의 선체를 관통하여 그것을 자신에게로 무자비하게 끌어당겼죠.

 

그리고 바로 이 순간, 붉은 천사가 마침내 그 날개를 활짝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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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의무와 죽음

성계 도처의 충성파 세력들의 반응은 신속했으나,

그 행동의 성격만큼은 패닉에서부터 음울한 결의까지 다양했습니다.

말락 성계의 모든 생명체들은 앙그론이 내지른 전투 포효성을 들었습니다.

우주전 상황을 모르는 자들과, 심지어 그 포효성의 정체조차 모르는 자들조차도-

그 속에 담긴 초자연적 분노를 느끼고 내재된 본능이 주는 공포에 떨어야만 했죠.

행성 방어선들에 주둔 중인 아스트라 밀리타룸 병력들은 몸을 움츠려들었습니다.

그들의 커미사르들이 쥔 볼트 피스톨들이 계속해서 불을 뿜으며 질서를 되잡기 위해 노력했죠.

무지성적인 패닉이 제국 전함들의 내장 속을 구르는 노동자 갱들 사이에 확산되며,

수 차례의 유혈낭자한 폭동들을 야기시키고,

엔지나리움 및 포 갑판들에서의 작전들을 마비시켰습니다.

훈련받은 장교들은 채찍과 몽둥이들로 이를 어떻게든 통제해보려 했죠.

 

월드 이터 대함대의 모습을 정면에서 본 자들은 더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함선의 함교 혹은 관측 정거장에서 패닉적 마비 현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쿼인투스 함대의 명예를 위해, 의무와 신념 아래 다수가 공포를 극복해냈고-

곧 군 지휘 명령들이 경고의 울부짖음들을 대체해나갔습니다.

 

한편, 함대사령관 앱콘디스는 새로 나타난 위협에 민첩하게 반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함대사령관은 마음 한 편으로는 두 번째의 더 강력한 도전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것을 정면에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죠.

앱콘디스의 짧은 명령들이 성계-내부 음성 네트워크망에 퍼지며 빛을 발하였고,

'테라의 명예' 호의 전략실 전문가들과 전략 연산기들이 그에게 신속한 분석과 조언을 제공해주기 시작하자,

명령들 또한 점점 더 가속되고 전문화되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삼삼오오로, 이어서는 전 전투 대형들 단위로-

제국 전함들이 집결하여 대형을 재구성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함단사령관 스레노다르는 어쩔 수 없이 추격하던 '삼도천 심장'을 포기하여야만 했는데,

큰 피해를 입고 침몰해가던 '징조의 방주'는 덕분에 기회를 얻어 화염과 파편을 흩뿌리며 적들을 피했죠.

 

뛰어난 군율과 교리에도 불구하고, 제국 방어자들은 여전히 열세에 몰려 있었습니다.

다수의 월드 이터 함선들은 제정신이 아니게도 성계의 안전한 만데빌 지점 너머의, 훨씬 위험천만한 안쪽 지점에서 워프 전송으로 나타났고,

덕분에 무시무시한 속도로 빠르게 적들을 습격할 수 있었죠.

더욱이, 함단사령관 스레노다르와 젱은 '삼도천 심장'과 싸우느라-

성계의 방어 예비병력들 다수를 차출하여 동원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함대사령관 앱콘디스는 어쩔 수 없이 말라크바엘 행성 방어선에 우선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즉 말라크라와 말라크바르 행성들은 오직 두 개의 임무부대들을 배정받을 수밖에 없음을 의미했습니다.

한편, 말라칸드리아스 고리 변방 지역에는 전투함단 포스락스 소속의 임무부대 하나만을 잠복시킬 수 있었죠.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이처럼 집중된 군사력이라면 이러한 열세조차 충분히 극복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성계로 쏟아지고 있는 코른계 전함들의 쇄도 앞에서는,

도저히 그럴 수 없었지요.

가장 최초의 사상자들은 전투함단 포스락스의 임무부대 VI에서 나왔습니다.

두려움의 결과를 잘 알고 있고, 더욱이 보이드 탈론즈 챕터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함께하고 있었기에 용기를 얻은,

이 필사적인 전사들은 적 기함 '익스상귀네이터'와 그 함대에 힛앤런 방어선을 구축하려 하였습니다.

보이드 탈론즈 캡틴 우고쉬Ugoshi의 지휘 아래,

충성파들은 소행성들을 엄폐물 삼아 이단 전함들에 매복 및 보딩침투 전략들을 가능한 한 전개함과 동시에,

기동 및 회피 면에서 우세를 점하여 적함들을 격침시킬 수 있는 고리 내부로 더 거대한 적 함선들을 유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시도들은 비극적일 정도로 무의미했습니다.

이단 함대의 화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고, 

임무부대의 함선들 다수는 소행성 고리에서 나오자마자 쏟아지는 폭격 속에 격침되었죠.

물론 보딩침투 작전들은 일부 이단 전함들에 제대로 먹혔고,

덕분에 배신자 밀리타룸 보병수송선들의 편대 하나가 전부 침몰했습니다.

그러나, 보이드 탈론 마린들이 월드 이터 함선들에 침투한 순간,

그들은 광란에 휩싸인 반격들과 마주하며 역으로 교두보 지점들에 포위당하고 말았습니다.

캡틴 우고쉬 본인은 그러한 전투 속에서 적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수십 적들을 베었지만, 분노에 날뛰는 버서커들에 의해 결국 마구잡이로 도축당했죠.

데몬 프린스 드레아고'르Dreagh'or의 전함들 소수가 미끼를 물고는-

충성파들을 따라 소행성 고리로 들어가서 파괴되긴 했지만,

이단 함대의 막대한 숫자에 있어서 그정도 손실은 하찮기 그지없었죠.

익스상귀네이터가 보이드 탈론측 스트라이크 크루져 '고귀한 검'을 무자비한 현측사격으로 격침시키고,

그대로 말라크바엘을 향해 진격할 즈음엔,

임무부대 VI의 초반의 결의는 산산조각나 있었죠.

 

'제국의 전사들이여.

신-황제의 충실한 봉사자들이여.

함대 쿼인투스의 용감한 병사들이여.

나는 그대를 안다.

나는 그대의 힘과, 그대의 용기와 그대의 집요함을 안다.

나는 이 새로운 위협에 맞서 그대가 움츠러들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안다.

나는 그대가 내가 그러하듯 당당히 맞서고,

내가 싸우듯 그대도 싸우고,

승세와 상관없이 승리해낼 것임을 안다.

그들에게 은하계 규모의 이단들을 우리에게 보내라 말하라.

우리 모두는 함께 그들 전부를 처단할 것이니,

인류의 신-황제의 시선 아래 우리는 우리가 받아마땅한 승리를 쟁취하리라!'

-함대사령관 앱콘디스

 

말락 성계의 저 멀리 외부에서, 클라리온 다이어가 자살적인 속력을 유지하며 정글 행성 말라크라를 공격했습니다.

행성 방어자들은 제독 아퀼란트 이그나시우스 펠의 통제 아래 있었는데,

그는 전투함단 베타리스의 가장 명성높은 영웅들 중 한 명이었죠.

그의 마스급 순양함 '분노의 울부짖음'의 함교에 위치한 서보 왕좌에 연결된,

펠은 신속히 그가 지닌 선택지들을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함대사령관 앱콘디스는 그에게 이쪽 항로로 접근하는 적 공세를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둔화시키라고 명령했죠.

펠은 이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선, 자신이 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병력들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고민하는 것은, 지원군들을 부르는 것이 결과적으로 말라크라로 향하는 적들을 저지할 기회를 자신에게 주는 것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줘털려서 개망하고 결과적으로 말라크바엘에서 함선들만 빼다 버려서 적들의 손에 놀아나는 꼴이 될 것인지였습니다.

 

최종적으로, 펠은 자신이 받은 명령에 성심성의를 다하기 위하여-

긴급 지원요청을 보내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는 앞서 두 개의 임무부대들을 '삼도천 심장'의 파괴에 지원보냈습니다.

; 그리고 이제는 그 두 개의 군대들에게 전속력으로 복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 부대들의 함장들이 함선을 돌려 전속력으로 말라크라로 복귀하는 동안,

캐노너스 베리티 카데 휘하의 지원병력들이 말라크셋의 궤도를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광신적인 캐노너스는 새 전투를 원하고 있었죠.

행성의 외딴 공전 궤도 덕에, 이 행성은 침략자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카데는 그녀의 동맹들이 신-황제의 이름 아래 싸우고 순교하는 동안-

멀리서 방관자로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말라크셋에서 3개의 임무부대들을 차출하고는,

궤도에는 급하면 바로 행성의 벙커들과 농업용-동굴들에 주둔 가능한 기동화 병력들만을 남겨두었죠.

그러나 카데의 창은 적들이 당도하기 전에 말라크라에 도착하는 대신,

펠의 함대가 적 함대와 교전 중일 때 적들을 번개처럼 강타할 계획이었죠.

 

반역자 함선들이 무기 사거리에 들어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수 분 남겨둔 타이밍에,

펠의 복귀 명령들에 따라 임무부대들이 다시 복귀했고,

병력 규모는 한층 더 많아졌습니다.

말라크라 방어 함대는 여전히 숫적으로 열세였으나,

캐노너스 카데가 전투에 난입하기까지 못막을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었죠.

제국 전함들이 우주로 산개하며, 최적의 사격 해법들을 연산함과 동시에-

각자의 포 갑판들에서 기도와 축성들을 올렸습니다.

한편 지표면에서는, 충성파 보병들이 마지막 탄약 점검들을 하며-

무장이 기도들을 중얼거리면서 하늘을 예의주시했습니다.

제독 아퀼란트 펠은 자신의 적들이 공습 부대들로 나뉘며 본격적인 공격을 개시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적들은 어쩌면 자신의 배치 사이의 틈들을 찾아, 강습선들로 말라크라 행성의 지표면에 기습 상륙하려 할 수도 있었죠.

그러나, 그는 이단 함선들의 의외의 행동에 당황하며 이마를 찌뿌렸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공격용 대형들도 전개하지 않고 있었고,

다만 말라크라의 대기권을 향해 위험천만할 정도로 접근하는 무지성적인 항로들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단들이 자신의 방어 함대와의 교전을 피해 그냥 행성을 직접 폭격하려는 건 아닐까 하고 잠깐 생각했습니다.

-가히 자살적인 시도였지만 이 적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으니까요.

혹은 더 심각하게, 말라크라 행성에 아예 불시착하려는 것인가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진정한 계획을 깨달았을 때, 제독의 두 눈은 당혹감에 휩싸여 휘둥그레해졌습니다.

 

펠의 명령들이 함대에 쏟아졌습니다.

동시적으로 사격을 개시하고, 적 함선 요격 기동태세로 전환하라는 것이었죠.

랜스 포열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발사 튜브들에서는 어뢰들이 탐욕스럽게 쏟아지고,

전투기 및 폭격기들이 승선 갑판들에서 출격을 개시했죠.

제국 함선들이 밀집 대형으로 전환하고, 적 항로들을 차단하려 시도함에 따라-

현실우주 엔진들이 우주 속에서 적색으로 빛을 발했습니다.

그러나 이 우주 전쟁이 전개되고 있는 거리는 방대했고,

관성과 행성 중력장의 힘은 막강했습니다.

코른 함선들은 전속력으로 우주를 갈라, 말라크라의 중력장의 손아귀에 그대로 선체들을 내던지며-

행성축을 따라 그대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런 식의 시도는 통제된 환경 아래서 작은 함선으로 해도 매우 위험한 행위였습니다.

더욱이, 이단들은 대량으로 밀집해서 모든 대포들을 쏟아부어가며-

자신들의 경로를 막고 있는 제국 전함들을 조금도 신경쓰고 있지 않았죠.

덕분에, 일부 이단 함선들은 랜스 광선들에 뚫리고 적 함포들에 두들겨 맞은 끝에-

중력장 관성의 탄도방향들에서 이탈하여 그대로 말라크라의 대기권 아래로 끌려들어가며 추락했습니다.

이 함선들은 불타는 잔해가 되어 운 없는 방어자들에게로 떨어졌습니다.

지표면에 충돌하면서, 수백 마일의 정글을 불태우고 요새 진지들을 박살내었죠.

다른 전함들은 그들을 막으려는 제국 함선들과 충돌하니,

이 함선들의 피에-미친 적 함장들은 대형을 이탈해서 칼-형태의 뱃머리들을 제국 함선들에 들이밀려 했죠.

아무튼 결과적으로, 양 측의 함선들이 찢겨나갔습니다.

한때 전함들이었던, 굴러다니는 잔해 덩어리들에서 화염들이 분출되었고,

비명지르는 선원들이 살인적인 우주의 진공으로 배출되었죠.

그중 '클라리온 다이어' 방주는 소드급 호위함 일개 편대를 덮치며,

그 거대한 덩치로 속도조차 줄이지 않으면서 이 함선들을 그대로 박아서 파괴해버렸습니다.

두 함대들이 서로를 지나감에 따라, 화력교환이 서로에게 쏟아졌습니다.

보이드 방어막들이 쏟아지는 화망 속에 과부하되어 붕괴되었고,

반응로 성소들과 탄약고들이 적 대형 속에서 쏟아진 운 좋은 사격들로 인해 파괴되어 마치 작은 태양들같은 폭발들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이단 함선 침투 어뢰들은 우주를 갈라 나아가다가 그만 목표들까지도 스쳐 지나가버리는 바람에,

내부의 운 없는 탑승자들은 그대로 불길과 함께 말라크라의 대기권으로 추락해버렸습니다.

 

교전이 시작된 것만큼이나 급작스럽게, 교전은 종료되었습니다.

클라리온 다이어와 대부분의 이단 함선들은 제국 방어선들을 그대로 통과하여-

슬링샷처럼 우회하여 그대로 말라크바엘 행성 방향으로 날아갔죠.

전장에 남은 건 너덜너덜해져서, 어떻게든 적함들을 추격하려 하는 제국 함대 뿐이었습니다.

한편, 재앙적인 잔해 추락들로 인해, 말라크라 행성의 절반 가량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거의 광견병에 가까울 정도로 미친 일부 소수의 코른 함장들이-

명령과 대형을 이탈하여 생존자 제국 전함들에 그대로 들이박으며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독 펠 또한, 스트라이크 크루져 '프란디움Prandium'에서 울트라마린 터미네이터들이 시기적절하게 텔레포트하지 않았더라면,

월드 이터 보딩 침투조에 의해 살해당할 뻔 했지요.

 

분노하고 경악한, 펠은 캐노네스 카데에게 즉시 방향을 돌려 말라크바엘로 갈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의 병력들 또한 전장이었던 이 잔해 지대에서 벗어나자마자 바로 추격을 개시할 것이었죠.

그러나, 적들이 진짜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그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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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온 다이어

'피주먹' 군주 카라카 Lord Karakka Bloodfist는-

가장 짐승같고 미개한 부류의 월드 이터 전사로,

피로-덮힌 야만전사로 무자비한 폭압적 통제 아래 휘하 워밴드를 지배하는 자입니다.

클라리온 다이어의 권리를 받자마자,

그는 서둘러 이 거대한 헐크선을 코른 성소들, 검투사 전투 구덩이들과-

야만적인 사냥터들이 가득한 우주의 악몽으로 개조하였지요.

그의 전사들 다수는 스페이스 헐크의 가장 깊고 어두운 구석들에 들어가-

이 저주받은 공간 속 가장 끔찍한 거주민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피주먹 본인 또한 무차별적인 학살을 즐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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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시대의 우주전은 진보된 기술과 시대착오, 정체된 사고방식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거대하고 강력한 전함들이 성계들을 뛰어넘는 와중에,

막대한 수의 노예 갱들이 포 포열들에 순수 인력으로 포탄들을 장전하고 앉아있고,

황동 스피커-튜브들로 집결하여 갑판과 갑판으로 의사소통하고 있으며,

함선들을 다루는 선원들 또한 무지와 미신 속에 자신들이 타고 있는 함선들을 다룹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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