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피의 폭풍이 몰아치다

앙그론이 '빛의 요새' 내부로 깊숙히 들어가는 길을 뚫어내고, 

우주에서는 무자비한 교착 상태가 이어지며 말라크바엘 전투는 점점 더 혼란 속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수백만이 수 시간만에 죽었습니다.

한편, 코랄 엔진의 영향력조차도 코른에게 이처럼 막대한 제물을 바쳐서 만들어지는 영향력을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했고,

결국 피의 신의 초자연적 영향력이 진하게 덮히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파손된 기함이 계속 심한 충격을 받는 와중에도,

함대사령관 앱콘디스는 굳건히 버티면서 마그나-테터들을 사용하여 지휘 성서대에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장교들과 테크-프리스트들, 전략 보고들, 피해 통제 경고들이 모인 폭풍의 눈이었으며,

그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빠르게 명령들을 중계하고,

사기진작을 위한 허황된 기도까지 부하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전반적인 전략적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앱콘디스는 그의 기함 '테라의 명예'의 운용 자체는 그의 함선 부하들에게 위임한 다음, 

큰 전략적 구상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며 분투했습니다.

 

행성의 적도 부근에서 두 번째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괴이한 진홍빛 색조로 물든 구름이 마치 흐르는 피처럼, 하늘 위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습니다.

'정복자'와 다른 수 척의 이단 대순양함들이 말라크바엘의 상부 대기권으로 내려왔고,

곧 수많은 강습선과 폭격을 빛의 요새로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챕터 마스터 듀갈은 자신의 보이드 탈론즈 챕터 스페이스 마린들은 물론,

함단사령관 쟁의 불운한 후퇴에서 살아남은 임페리얼 피스트와 하울링 그리폰즈 챕터의 스페이스 마린들과 함께 그들을 저지하려 시도했습니다.

스페이스 마린 공습군들 다수는 함선 침투 전술을 택하며,

월드 이터들의 싸이코적인 분노를 감수하고서라도 어떻게든 반역자 세력들이 지면에 내려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함대사령관 앱콘디스는 회의적이었습니다.

전략적 데이터에 따르면, 빛의 요새 내부에서 한 마리 막을 수 없는 짐승이 날뛰고 있었고,

증가하는 이단 상륙자들의 수는 그 괴물이 만들어 낸 틈새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더욱 어처구니없고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었으니, 

포착-사진들에 따르면 거대한 규모의 월드 이터 전차들과 데몬 엔진들이 놀라운 속도로 강하하고 있는데,

어떤 강습선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불길의 다리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적 기함 '익스상귀네이터'가 살아있는 것보다는,

이 해괴한 행성공습이 더 위협적이라 판단한 함대사령관 앱콘디스는-

3차 교전 구역을 직접 설계하였습니다.

그는 '테라의 명예' 호에 명령을 내려,

소집 가능한 가장 커다란 전함들을 규합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는 '정복자'호와 그 침공 함대로 향하고 있었던 전함들까지 복귀시켰는데,

이 전략적 기동은 소형 이단 함선들 수십의 시선을 끌었고,

그들은 앱콘디스의 대형을 향해 스스로를 내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단 함선들 중 일부는 2차 강습 구역의 방어에 나서며,

말라크바엘의 해안 성지 쪽에 상륙하여 신-기계들을 하차시키고 있었던 배신자 타이탄-수송선들을 지키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어그로가 끌려서, 

충성파 측의 기함에 함내 침투나 걸어보려고 하는 것일 뿐이었죠.

 

후자의 이단 함선들 중 한 척이 결국 앱콘디스측 함대의 방어 포망을 뚫고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오래가지 못해 격침당하였지만, 그전에 데스클로 드랍 포드들을 '테라의 명예' 호에 쏟아내는데 성공했죠.

함대사령관은 월드 이터 함내 침투 보병들이 지닌 무시무시한 학살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의 함선은 무방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함에는 함내 수병들도 가득하게 있었고,

고위직 화성 마구스가 기부해준 카스텔란 로봇 매니플 군대들도 수 개 있었지요.

또한, 매서운 눈을 빛내는 루테넌트 스키피안Scipion이 지휘하는  울트라마린 아너 가드 한 분대도 있었죠.

 

함대사령관은 함내 전술 상황 갱신을 다급히 요청했고,

스키피안이 직접 음성-연결을 걸어서 그에게 답했습니다.

앱콘디스는 공격 규모로 보아, 월드 이터 측이 2- 혹은 30명 정도 뿐이었을 것이며,

따라서 아군 측이 유혈낭자했지만 결국에는 일방적으로 함내에 침투한 적들을 소탕했으리라 기대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사실 거기에 있지 않았습니다.

침투자들은 한 명의 또다른 괴물이 지휘하고 있었으니,

바로 칸 더 비트레이어였습니다.

그는 끔찍한 전설의 존재로, 스키피온의 목소리조차 두려움 속에 떨리고 있음을 깨달은 앱콘디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새 위협의 수준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칸의 공격은 순식간에 기함의 고물부 포 갑판들을 찢어발겼고,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정상적이라면 그들을 10번은 더 죽였을 법한 화력을 버텨내며- 

그들보다 수십 배는 더 많은 제국 방어자들을 학살하고 있었습니다.

스키피온은 칸의 전투에 대한-광기는 그야말로 짜세인지라,

심지어 칸 본인의 전사들까지도 자기 손으로 죽일 정도이며,

결국 고물부의 터보리프트 성소들 중 하나를 탈취하는데 성공하여 지금 지휘 함교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하였습니다.

더욱이, 함내에서 스키피온과 그의 전투-형제들은 지금까지도 적 공격자들과 교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열한 전투 상황 속에서도, 그가 앱콘디스에게 보낸 메세지는 분명했죠.

 

'살고 싶으면, 함선을 당장 버리고 튀시오.'

 

 

 

 

'단순한 싸움 이상의 수단으로 처리해야 할 적들이 여기 있다.

이 비틀린 이단들은 사살당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승리로도 부족하다.

두 가랑이 사이의 꼬리와 함께 놈들을 이 성계에서 몰아내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이 역겨운 짐승들은 자비 없이 멸소되어 그 모든 흔적을 지워버리고,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수준으로 태워버려야 마땅하다.

그제서야 우리는 우리가 이 어둠에 잠긴 행성에서, 황제 폐하를 향한 의무를 다하였노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이드 탈론즈 챕터의 챕터 마스터 요시로 듀갈,

말락 행성 전투에서 음성 통신망으로 연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앙그론은 말라크바엘의 상부 대기층을 관통했다.

화염이 그의 주변에 붙으며, 어두운 매연 꼬리가 그의 뒤편으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정확히 어딜 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 거리에서, 이제 코랄 엔진은 서로 맞물린 엠피릭 에너지의 별자리 흐름이었으며,

그의 워프시야 속에서는 마치 대폭발의 잔상처럼 타오르는 불타는 영혼-태양들처럼 보이고 있었다.

 

앙그론은 말라크바엘 행성의 나머지 것들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아바돈 따위가 여기서 뭔 거창한 걸 찾든 관심없었고,

그것이 어디 있고 혹은 디스포일러가 그것을 자신의 발톱들로 손에 넣을 것인지 따위도 당연히 알 바 아니었다.

그는 그저 저 등대를 꺼버리고, 그 역겨운 마법사들을 다 죽여버리고,

저따위 요술에 관여한 모든 충성파 빡대가리들을 죽여버리고픈 마음 뿐이었다.

만약 자신, '붉은 천사'의 힘으로도 저 빛을 꺼버리기에는 모자르다면?

그 순간 앙그론 내면의 작은 일부는 희망했다.

자신의 메타피지컬적 육체를 계속 깎아내고 있는 저 싸이킥 빛이-

마침내 자신을 완전히 소멸시켜 안식을 주기만을.

 

앙그론의 대기권 재진입의 화염이 사그라들 즈음,

그의 아래에서는 마치 떠다니는 산맥들처럼 모여있는 구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번개가 그 구름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앙그론은 그의 두 날개를 접고, 무시무시한 포효성과 함께-

그 구름 사이로 몸을 투신했다.

그가 구름을 가르는 순간 우레와 가은 소리와 함께 구름들이 산산조각나며,

마치 핵폭탄이 한가운데서 폭발하기라도 한 마냥 사방으로 흩어졌다.

 

구름들이 흩어지자, 이제는 제국 성채가 그의 아래서 보이기 시작했다.

앙그론은 거대한 중앙 돔 건물 하나를 보았다.

수 겹의 장갑 성벽들과 보이드 방어막들로 덮어 씌워지고,

수많은 첨탑들과 포 설치물들이 가득 솟아나와 있었는데,

저 돔을 기준으로, 수 마일 단위로 요새들, 대-궤도 무기 포열들, 전차 격납고들은 물론이고, 

이전까지 신전 건물들 및 기도-정원들이었던 철거된 잔해 파편들을 가로지르는,

서로 맞물린 형태의 참호 그물망들이 뻗어있었다.

앙그론은 저 성채의 설계자들이 방어에 매우 자신만만해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러한 생각으로 성채를 내려다보며 오직 경멸만을 느꼈다.

이것은 황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구조물의 옥상들 및 첨탑들에 설치된,

수십의 이카루스 포탑들이 신명나게 낙하 중인 앙그론을 향해 조준점을 고정시켰다.

곧 수많은 대공사격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도살자의 손톱이 다시금 그의 정신을 두들기고, 레이져 광선들이 그의 살갗을 태우자-

그의 분노는 새로운 정점의 무아지경으로 치솟고 있었다.

포효와 함께, 그는 나선을 그리면서 쏟아지는 대공포 사격망을 뚫고 들어갔다.

그는 쏟아지는 미사일들은 검들로 쳐내고, 그 폭발을 몸으로 받아내었다.

앙그론은 그의 주변 공기가 이온화되는 것을 느꼈다.

이어서 에너지가 그의 갑주에서 튀는 것이 보였고,

곧 이어진 찰나의 시간 직후 그는 한 대-궤도 레이져 대포의 무자비한 사격에 완전히 삼켜졌다.

그 공격은 앙그론의 초현실적 육신을 완전히 재로 만들어버렸고,

앙그론의 모든 존재단위는 분해되어 고통 속에 삼켜져버렸다.

그는 찰나의 순간 동안, 그냥 엠피리온으로 빤스런해서,

새로운 학살극을 펼칠만한 다른 장소에나 방문해볼까라고 잠시 고민했다.

 

그러나, 적들이 삶을 반복하듯,

앙그론의 분노와 증오가 또다시 그 충동을 밀어내었다.

멈출 수 없는 살인 분노가 그의 초현실적인 육신을 다시 하나로 융합시켰고,

죽기에는 너무나도 분노에 찬 그는 다시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가 충성파 요새 성채 위에서 다시 나타나자,

작은 것들이 사격판들 위로 올라와 보루들을 점령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이 총기들을 들어올려 그의 방향으로 겨누었다.

그들은 명령과 기도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는 그들 사이에 스페이스 마린들이 섞여있는 것을 보고는,

재수없는 썩소와 함께 송곳니들을 드러내었다.

앙그론은 그대로 성채 위의 보이드 방어막들에 몸을 내리박았다.

그는 파괴적인 압력이 만들어내는 충격음과 함께 그대로 방어막을 관통한 다음,

다시 두 날개를 쾅 펼치며 공중에서 급속도로 선회했다.

충성파 측 사격이 하늘 위의 그를 뒤쫓았다.

그는 '척추갈개 도끼axe Spinegrinder'를 한 장갑 첨탑의 옆면에 운석과 같은 힘으로 휘둘렀다.

강화된 페로크리트조차도 버티지 못하고 균열들이 터져나왔고,

곧 상부층들이 삐걱대며 흔들리다가 잡석과 파편들이 쏟아지며 우수수 무너져내렸다.

 

앙그론은 도살자의 손톱이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정신의 자극 아래, 그대로 급강하했다.

그는 병사들로 가득 찬 보루 옥상을 그대로 덮쳐버렸는데,

속도를 늦추지도 않고 그대로 착지한 다음 그대로 질주하며 병사들을 강타했다.

그는 자신의 가는 길 앞의 모든 비명지르는 전사들을 수확하듯이 썰어버린 다음,

다시 날개를 펼쳐 날아올랐다.

앙그론은 더 무장된 장갑 첨탑들 사이로 들어가서,

이카루스 포탑들과 전투 플랫폼들을 강타하여 파괴하며-

폭발들 한복판을 가로질러 날았다.

 

그가 요새 성벽들 상층부의 인간이 만들어낸 협곡 사이로 다이빙하자,

엔진들의 포효성과 함께 미사일 떼가 쏟아지며 발키리 건쉽들이 그를 마중나왔음을 알렸다.

앙그론은 그들의 사격을 가볍게 무시하며 무시무시한 포효성과 함께 그들 한복판으로 날아들었다.

그는 하늘에서 발키리 한 대를 터트리고, 다른 한 대를 또 터트렸다.

그는 마지막 발키리 한 대까지 삼니'아리우스 검Samni'arius로 관통한 다음,

박살난 발키리의 잔해를 땅바닥에 떨구며 다시 날개를 펄럭여 높게 날아올랐다.

관통당한 발키리 잔해는 한 궤도 방어용 핵 격납고의 지붕 위로 떨어져 그대로 뚫고 들어가버렸고,

수 분 후, 거대한 연쇄 핵폭발이 일어나며 핵 격납고가 완전히 소멸되었다.

 

매 순간마다, 앙그론은 싸이킥 등대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그것에 직접적으로 몸을 내던지는 충동만큼은 참고 있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단순하게 이기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피의 신을 분노케 한 모든 자들을 무릎꿇리고,

그들의 요새가 하찮은 우리에 불과했음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이 생각이 그의 마음 속 핏빛 아지랑이 사이를 관통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앙그론은 다시 두 날개를 펄럭이며 더 높게 날아오른 다음,

성채의 거대한 주 성문들 앞에 놓인 토루들 바깥쪽으로 강하했다.

그는 발톱의 지랄과 코랄 엔진의 비명소리가 그의 두개골 속에서 서로 녹아 쌍지랄을 떨며 만들어내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의 순간을 참아내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앙그론은 자신의 눈 앞의 성채를 성채로 보지 못하고,

대신 한 때 그가 섰고, 적들의 쏟아지는 사격을 몸소 받아냈던 황궁의 성벽들로 인식했다.

불타는 싸이킥 광휘의 한가운데서,

그는 자신이 지금 냉정히 그를 내려다보는 한 빛나는 황금의 존재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자가 자신을 내려다보며, 벌레마냥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날 꺾지 못할 것이다,' 앙그론이 내뱉었다. 

다시 말라크바엘로 돌아온 앙그론의 시선 속으로, 참호선을 점령한 수백 명의 병사들이 들어왔다.

달리고, 지시하고, 소리지르는 병사들.

전차들이 배출구들로 연기를 토해내며 자신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고,

포탑 대포들이 그의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었다.

성벽들 위의 거대한 대포 설치물들이 그를 향해 방향을 돌렸다.

 

'고통이여 오라! 해골들의 군주께 피를 흐르게 하라!

도망치거나 맞서 싸워라, 네놈들 모두 잡아죽여서 바칠 테니!'

 

앙그론이 성문들을 향해 전진했다.

그의 발굽이 지면을 강타할 때마다 균열들이 만들어졌고,

지옥빛이 타오르고 유황 증기가 흘러나왔다.

충성파 측 대포들이 불을 뿜었고, 앙그론은 또다시 화망 속에 사로잡혔다.

볼트탄들과 라스-블래스트들이 그의 아머를 스쳐 지나갔다.

폭발들이 화염 속에서 그를 휘감았고,

혈액이 튀며 그의 뒤편에서 지글거렸다.

흉폭함과 증오 아래, 앙그론은 보폭을 높히기 시작했고,

이윽고 폭격 속을 향해 무모하게 질주했다.

돌진하면서, 그는 초자연적인 분노가 담긴 포효성을 내질렀다.

그 울부짖음은 아마글래스 위로 금을 만들어내고, 

심장들이 터지고 전 병사 소대들이 본능적인 두려움에 휩싸여 도망치게 만들었다.

 

'피의 신께 피를!'

 

앙그론은 전속력으로 참호선들을 덮친 다음,

그들을 검들을 회전시키며 쓸어버렸다.

충성파들은 무슨 거대한 공업용 믹서기에 갈리듯 피와 고기를 뿌리며 산산조각났다.

십여 개의 머리통들이 피로-질척거리는 진창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그가 척추갈개를 한 번 휘두르자, 리만 러스 전차 한 대가 데굴데굴 구르며 모든 것들을 깔아뭉게다가 이내 폭발하며 불타는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탄막이 앙그론 주변에 쏟아지며, 진창, 피와 살점들을 분수처럼 튀어오르게 만들었으나,

그정도로 엄청난 탄막조차도 앙그론을 막지는 못했다.

또다시 그의 정신 속에서 발톱이 날뛰고, 날뛰고 또 날뛰었다.

그의 의지는 증오와 분노의 무한한 울부짖음이었으니,

지금 그를 막을 수 있는 건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등대의 파괴적인 싸이킥 물결들조차도 그의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앙그론이 두 날개를 펼쳐 펄럭이며 가속도를 붙여 성문들을 향해 돌진하자,

그의 학살극은 이제 잔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비명들과 절망적인 기도들이 피의 폭류 속에서 흘러 지나가고 있었다.

그가 매 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수십의 목숨들이 사라졌다.

그는 장갑차들조차도 무게 없는 깃털인마냥 휙 쳐서 날려버렸다.

차체가 움푹 파여버렸고, 내부 탄약들이 폭발하며 뜨거운 파편들이 충성파들 위로 쏟아졌다.

그 무엇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하다못해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앙그론은 제국이 이 나약한 방애물들을 '병사'라 부른다는 것을 떠올리곤 갑작스러운 혐오를 느꼈다.

이들은 그렇게 불릴 가치가 없었다. 

그는 분노의 포효성과 함께 높게 도약한 다음,

도끼와 검을 휘둘러 강화 성문들을 내려찍었다.

앙그론의 분노에 찬 의지의 힘과,

그의 물리적 강함에 의해 거대한 장갑 문들이 내부로 구겨졌다.

 

한계 이상의 폭력에 의해 거대한 경첩들이 잘려나가고, 사슬들이 꺾여버렸다.

앙그론은 그의 앞 조차장에 집결한 병사들과 전차들을 잠깐 살펴보곤,

문들을 찢어 그 강철 덩어리들을 그들 머리 위로 무너트려,

유혈이 낭자하는 무질서에 빠지게 만들었다.

 

 

앙그론은 머리를 젖히고, 두 날개를 천둥과 같은 소리와 함께 크게 펼친 다음,

짐승과도 같은 도전의 포효성을 토해내었다.

그러자, 핏빛으로 물든 하늘 위로 너덜너덜한 구름들이 적색과 흑색으로 물드는 것이 보였다.

그는 워프의 바람이 불어오르며, 코랄 엔진의 진정시키는 아우라를 몰아내는 것을 느꼈다.

불길이 천상을 가르자, 앙그론은 궤도상에서 그의 전사들이 그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강습선들을 날리고 행성면에 폭격을 가하고 있음을 인지했다.

그는 바람 속에서 워프 나팔들의 거친 소음들을 들었고,

현실의 장막 너머에서, 코른의 악마들이 학살에 동참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거대한 전투에 피와 해골들을 그토록 많이 바쳤기에,

앙그론에게는 별로 놀라운 소식도 아니었다.

 

'저놈들은 네놈들의 것이 아니다,' 조차장에서 그의 적들이 정신을 차리고, 사격을 재개하는 와중에도-

앙그론이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대지가-뒤흔들리는 진동과 함께, 초중전차가 요새 깊숙한 장소와 연결된 아퀼라-형태의 아치길을 지나 모습을 드러냈고,

곧 거대한 대포탄을 그에게 발포했다.

앙그론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그 탄을 옆으로 쳐내버렸다.

폭발은 문루를 크게 무너트렸고,

앙그론은 감히 자신을 막아세우는 자들의 앞줄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의 머리 속에서 도살자의 손톱들이 날뛰고, 날뛰고 날뛰었다.

요새는 그가 여전히-뛰는 심장에 손을 뻗어 잡아 뜯어버리기 위한, 활짝 벌려진 상처처럼 노출되어 있었다.

필멸 적들이 모든 문들과 해치들에서 쏟아져나왔고,

두려움에-찬 장교들이 가진 모든 것들로 사격할 것을 명령하고 있었다.

그들 뒤편에, 코랄 엔진이 마치 비명지르는 초신성처럼 타오르며-

그 증오스러운 열기로 그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었다.

 

앙그론은 그들을 죽이고, 죽이고, 죽이면서,

그 고통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돌파

전투가 그녀의 병력들에게 빠르게 불리해지고 있음을 깨달은 함단사령관 젱은,

이대로 더 지연했다간 월드 이터 함대들에게 포위당해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후퇴를 명령했습니다.

함포 사격을 토해내며, 살아남은 충성파 함선들은 회피 기동과 함께 후퇴를 시도했습니다.

일부는 성공적으로 탈출했습니다.

다른 함선들은, 탐욕스러운 이단 전함 무리들에 둘러싸이거나-

혹은 코른계 보딩 침투조들에게 함선을 탈취당하며 버려졌습니다.

정복자 호의 기괴한 첨탑들 한가운데에 착륙한,

앙그론은 자신의 병력들이 추격하는 것을 바라보며 포효하였습니다.

보조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입거나,

혹은 파손된 제국 전함들과 얽히고 섥혀 아직도 교전 중인 함선들은 그냥 그대로 뒤편에 남겨졌습니다.

지금 월드 이터들은 오직 피에 대한 굶주림 속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함장들은 각자 지휘하는 함선들의 추진체들을 최대로 가동하고,

플라즈마 반응로들을 허용 한계 이상으로 가동하며 더 더 속도를 올렸죠.

말라크바엘과 코랄 엔진이 그들 앞에 있었습니다.

이미 주변에서는 치열한 우주전들이 펼쳐지며 검은 우주를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습니다.

 

말락 별 주변에서 전투가 펼쳐지는 동안,

익스상귀네이터와 그 함대는 말라크바엘 주변의 방어선들을 공략하고 있었습니다.

공격자들이 전투를 좌지우지하게 둘 생각이 없었던,

함대사령관 앱콘디스는 곧바로 임무부대 알파 II와 이라스무스 VII를 보내어 적 함대의 양 측면을 우회 공격하도록 지시했고,

용감한 함단사령관 볼셋은 임무부대 킬록스 II의 차단 함대를 직접 지휘하며, 적 함대의 선봉단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앞선 말라칸드리아스 소행성 지대에서의 전투 때문에, 대형이 많이 늘어지게 된-

이단 전함들은 앱콘디스의 계획에 취약한 상태였죠.

그들의 선봉대는 곧 볼셋의 세력들과 전투를 펼치게 되었는데,

대형이 많이 늘어진 탓에 이단 함선들은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덕분에 다수의 함선들이 반파되거나 혹은 완전히 격침되었습니다.

임무부대 알파 II와 이라스무스 VII가 양 측면을 공격하자,

볼셋과 그의 함선들은 후방으로 퇴각했습니다.

충성파 함대들은 적들의 측면을 공격하며, 무식하게 전진하던 이단들을 타격했고-

적들의 느슨한 간격을 이용하여 무자비한 함포 사격 및 어뢰 폭격으로 더 많은 함선들을 침몰시켰죠.

직후 그들 또한 퇴각하며, 빡친 월드 이터 함선들이 자신들을 따라오게 만들며-

월드 이터 함대의 주력의 약화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앱콘디스의 전략은 드레아고'르의 함선들과 그 기세를 많이 꺾어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공격 자체를 완전히 막아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적들은 말라크바엘 행성의 외곽 궤도 구역들에 집결한 제국 방어병력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충성파 전함들, 방어 플랫폼들과 행성방어 무기 격납고들이-

상호 교차적으로 설계된 사격 구역들에 따라 화망을 토해내며 이단 전함들을 하나둘씩 격침시켰습니다.

그러나, 익스상귀네이터는 여전히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적 기함은 교전 구역들에서 이리저리 선회하며 행성에 접근하고 있었고,

수십 척의 이단 전함들 또한 그 뒤를 따라오고 있었죠.

방어 플랫폼들이 그들의 지속적인 폭격 아래 진동하다 이내 산산조각났습니다.

양 측의 전함들이 무너지며 어두운 밤하늘을 폭발의 불길로 빛냈죠.

그리고 수많은 전함들 속의 복도와 방들 속에서,

수많은 군대들이 서로 엎치락 뒤치락 싸우며 내부를 수많은 총성과 비명들로 채워나갔습니다.

 

그 순간, 그레이 나이트 측 전함 '무자비한'이 불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전방의 익스상귀네이터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앱콘디스와 챕터 마스터 듀갈이 각자의 기함들을 이끌고, 이 기습에 동참했죠.

바로 이 순간, 말라크바엘 행성에서의 전투는 제국의 승리로 끝났을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이때 충성파들이 적 기함 익스상귀네이터를 처치하고,

그것의 함대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면 나머지 함대도 차례로 상대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너무 빠르게, 아그론과 그의 선봉창 함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도주 중이던 함단사령관 젱의 함선들을 완전히 격침시켜버린 다음,

그대로 돌진하며 모습을 드러내었죠.

정복자는 제국 방어자들을 마치 꿰뚫으려는 검마냥 그대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그 뒤를 따라, 비록 너덜너덜하지만 여전히 무시무시한 호위함들이 따라왔고,

그들은 순식간에 퍼지며 마치 굶주린 물고기들마냥 순식간에 제국 함대들을 포위했습니다.

 

챕터 마스터 듀갈은 수 개의 임무부대들을 집결시켜 이 새로운 위협에 몸소 대응했고,

그동안 앱콘디스는 익스상귀네이터를 어떻게든 격침시켜내려 하였으나,

희망의 순간은 이제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상황은 치열해졌고, 지저분하며 필사적인 교전으로 전개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양 함대들은 우주를 불길, 피와 찢겨진 금속으로 칠하며-

어떻게든 승기를 잡아내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학살이 펼쳐지고 있었으나, 앙그론은 그 거대한 전투에는 조금밖에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대신 그는 백열로 타오르는 피의 굶주림 아래 포효하며,

그대로 번지점프하여 말라크바엘의 대기로 생 운석마냥 떨어졌습니다.

싸이킥 신호의 근원지를 향해 똑바른 방향으로 말이죠.

 

--------------------------------------

 

순교자들

제독 펠의 경고를 들은, 캐노네스 카데는 그녀의 함장들에게 클라리온 다이어과 그 선봉대의 경로를 중간에서 요격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무슨 대가를 치루던 상관없이,

이 이단 세력이 말라크바엘에 절대 도달하지 못하게 만들겠노라 맹세했죠.

함선 노동자 갱들을 채찍질하고 엔지나리움실들을 극한까지 몰아붙인 끝에,

3개의 모든 임무부대들이 이단 함선들의 속도를 따라잡아 그들의 공격 방향에 개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들을 앞에서 정면에서 막는 대신,

카데의 함선들은 마치 그들에게 합류하듯이,

이단 선봉대와 나란히 서서 그들을 공격하려 시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질주 전투 속에서, 엔진들이 파괴되고 선체들에 구멍이 뚫리며-

수많은 불타는 잔해들이 뒤편으로 비처럼 쏟아졌죠.

그러나 이 방식으로는 클라리온 다이어와 이 적 기함의 거대한 호위함들을 완전히 멈출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카데는 최후 결사의 시도로 직접 이 '징조의 방주'를 향해 침투 공습을 가했습니다.

그녀는 자신 휘하에 놓인 모든 전투 자매들과 스페이스 마린들과 함께 적 기함 헐크선에 침투를 시도했고,

마지막 한 명의 전사까지 전부 적 기함에 침투한 이후 모든 연락은 두절되었습니다.

 

적의 저주받은 헐크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는,

그 누구도 모를 터이지만,

클라리온 다이어는 말라크바엘 행성 경계에 도달하기 수 분 전에-

갑자기 워프로 도약하여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거대한 흉물이 기습적인 워프 도약으로 만들어낸 전송 충격파는-

주변의 남은 이단 선봉함선들을 그대로 강타하며,

대형을 완전히 흐트려놓은 덕에 펠 제독이 그들을 따라잡고 복수를 수행할 수 있었죠.

그러나 카데와 그녀의 동료들의 최후는,

그 이후로 그 누구도 알 수 없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