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집결한 전함들의 거의 대부분에서 일정 수준의 엠피릭 오염이 보였다.

피가-번질거리는 육체금속 돌출기들, 무슨 문어 촉수들 같은 대못 달린 황동 사슬 덩어리들,

아가리를 벌리고 화염을 토해내는 거대한 개-머리 뱃머리 및 기타 온갖 변이들이 함선들에서 보이고 있었다.

또한, 앙그론은 수십의 서로 다른 색상들과 문양들이 함선들의 선체에 새겨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부는 무력에서의 자존심을 표현하고 있었고,

일부는 조잡하게 칠해지거나 폭발 상흔들 혹은 꿰뚫린 시체들 등으로 손상되어 있었다.

 

수십의 레니게이드 워밴드들, 배신자 챕터들, 타락한 필멸자 연대들과-

변절자 타이탄 군단들이 여기 모여 있었다.

그러나 앙그론 본인이 이끄는 월드 이터 군단 소속의 전함들의 수가 그들 모두를 훨씬 숫적으로 압도하고 있었다.

군단의 상징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

;송곳니들과 조여드는 아가리들에 갇힌, 파멸 선고받은 행성의 이미지를 박은 함선들이 연달아 보였다.

그 선체들에 온통 피의 선들과 녹슨 황동들이 가득한, 고대의 배틀 바지선들에서 그 문양이 보였고,

진홍과 뼈의 색조를 두른 순양함 및 호위함들의 뱃머리와 측면들에도 그 문양이 보였다.

심지어 소수의 함선들은 군단의 옛 색상인 백색과 청색을 지니고 있기까지 하였다.

 

앙그론은 그의 월드 이터 군단원들이 얼마나 많이 왔든 별 신경도 쓰고있지 않았다.

그는 호루스 헤러시의 마지막 나날들에 펼쳐졌던 그 헛된 전쟁 이래로-

지금이 가장 많이 모인 전력 규모일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어떤 메카니즘 혹은 계략이 그들을 여기 모아-

저 마녀-불빛을 향한 그의 공격에 합류하도록 만들었는지,

하다못해 그것이 자신의 것이었는지도 그는 기억하지 못했다.

어쩌면 디스포일러 놈의 간섭일지도?

 

그 짧은 생각만으로도 앙그론의 대갈빡 속 분노를 새롭게 지펴내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자신의 뒤꽁무늬에 이렇게 많은 군대를 둘 필요가 없었다.

그는 나약함을 암시하는, 지원 혹은 이해는 조금도 요청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이와 같은 규모의 군대가 풀어놓을 막대한 파괴의 수준을 예상할 수 있었다.

앙그론은 그들이 펼칠 대재앙적인 유혈낭자함과,

코른께 헌신하고자 올려질 해골들의 산맥을 상상했다.

그 생각은 발톱들의 망치질을 더 뜨겁게 달구었다.

-탕, 탕, 탕- 그를 계속 내리치며 더 고조하고 있었다.

또다른 포효성과 함께, 앙그론은 우주로 날아올라-

마치 고통을 몰아내려는 난폭한 행동인 것마냥 날개를 사납게 펄럭였다.

 

날아다니면서, 그는 더 많은 코른계 우주선들이 워프를 찢고 현실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너덜너덜한 선체로 엑토플라즘을 뒤로 흘리며-

우주에 워프-오물을 날리며 선을 그렸다.

그 모습은 앙그론에게 내장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적의 몸 속에서 뜯어내어, 땅바닥에 쏟아져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내장.

 

뒤늦게 온 이 함선들은 대형에 합류하려 시도하였는데,

그들은 최대한 명예로운 '정복자'호 근처에 끼려 하고 있었다.

앙그론은 끼어들려는 이 함선들의 대포 갑판들이 개방되어 있고, 

포탑들이 선회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개들의 송곳니가 무리의 하위 개체들에게 으르렁거리며 협박하는 것과 비슷했다.

한 척의 거대한 오베론-급 전함-

월드 이터의 상징을 빛내는 함선 한 척이-

호위함 무리들을 헤치고 들어가 뻔뻔스럽게 '정복자'호의 바로 뒤편에 자리잡는 것이 보였다.

앙그론은 칸Khan이 저 함선에 타고 있나하고 잠시 생각했다.

저 난폭한 기동은 칸의 난폭하고 직설적인 태도의 기미가 있었으며,

설령 아니더라도, 앙그론은 그의 '한 때의 시종'이 이 대함대 어딘가에 있음을 의심치 않았다.

 

이 함대가 얼마나 더 거대해질지, 그는 궁금해했다.

그리고, 전투의 군주의 숭배자들이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버티다가,

서로에게 총과 검들을 돌려 코른께 진홍 제물을 바칠 것인가?

 

그러나 궁극적으로, 앙그론 그 어떤 질문에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 어떤 질문도 그와 정복자는 해답을 찾아나설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함선은 그저, 최종 워프 점프 목적지인 말락 성계Malak System으로 향하기 위한-

아스트로맨틱 방위각들을 재기 위해서 워프를 벗어났을 뿐이었다.

그 측량각들이 완전하든 아니든,

앙그론은 그 즉시 워프 도약을 지시할 것이었다.

그는 영혼들의 바다에서 길을 잃는 것이 두렵지 않았고,

그를 따라오는 자들이 길을 잃어서 어떻게 되든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강한 자들이, 가능한대로 그를 따라오게 냅 둘 뿐이었다.

-그들이라면 최소한, 말라크바엘Malakbael 행성에서 충성파들 모가지라도 따내는데 쓸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도 모를 터이니.

 

앙그론이 '정복자'의 적재 갑판들 중 하나를 향해 나는 동안에도,

그에게는 저 마녀의 빛의 응시가 느껴졌고,

덕분에 그의 분노는 그 빛이 느껴질 때마다 더 뜨겁게 타올랐다.

도살자의 발톱이 그의 정신을 계속 두들기고, 두들기고 두들겼다.

그는 저 거지같은 마녀불빛을 피로 담가버리고 다시는 피어오르지 못하게 만들겠노라 다짐했다.

 

....

한편, 워프 해류의 무공간Neverplace 저 멀리에서,

징조의 방주의 화로-빛 내부의 거대한 크리스탈 구체가 반짝이며 빛을 발하면서-

갑판 안쪽으로 사라지는 앙그론의 모습을 크리스탈 표면 위로 보여주었다.

갑주를 두른 3명의 거대한 인물들이 그 크리스탈 구체를 둘러싸고 서로 균등하게 서서,

자신들의 포스 스태프들을 높게 들어올리고 있었다.

스태프들의 머리 위에서 날뛰는 마녀화염들이 그 3명의 전사-소서러들의 얼굴을 밝혔다.

화염은 일명 '스코지드'라 알려진, 젠취-숭배자 레니게이드 워밴드 소속의 상징이 칠해진 왜곡된 파워 아머 위로 춤추며 날뛰었다.

 

소서러들의 지도자는 갑주 위로 펄럭이는 로브를 입고 있었다.

그의 헬멧에는 한 쌍의 굽은 뿔들이 왕관 위로 튀어나와 있었으며,

면갑은 막히고 눈구멍도 없었다.

그의 이름은 아포파리 퀸Apophari Quen, 툼위버 코븐의 군주로-

그는 일명 삼도천 심장Stygian Heart라 불리는 징조의 방주의 주인이었다.

퀸이 입을 열자, 그의 목소리는 서로 엮인 속삭임들이 하나처럼 들려왔다.

 

'심지어 저 멀리에서, 우리의 마법을 유지할 워프의 힘과 함께함에도 불구하고-

저 짐승에게서 우리의 경계를 유지하는 건 힘든 일이다.

그의 본성은 마법사들의 혈독이니 말이지.'

 

'그러나 우리는 충분히 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멤네크 크라데Memnech Krade가 음성-증폭되어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퀸의 엘리트 가드인 일명 '9접 저주Ninefold Curse'의 하이 마지스터로서,

크라데는 변이된 터미네이터 갑주를 입은 거대한 괴수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헬멧을 입지 않았으나 엄연히 따지면 맨머리도 아니었는데,

왜냐하면 그 자리에 그냥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갑주에 튀어나온 9개의 노란 눈들을 통해 불변의 진실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 저 짐승은 말라크바엘로 전속력을 다해 오고 있다.

서두르지 않는다면, 그는 우리가 원하는 포상을 부셔버릴 것이다.'

 

'절대 그래서는 안될 일입니다,' 3번째 인물, 듣는-자-락셋Lakshet-Who-Hears가 쉿쉿거리며 말했다.

그는 곱사등이로, 아머는 파지고 비틀렸으며-

또한 음성 노출구들과 청각 음관들이 아머 곳곳에 박혀 있었다.

스코지드에게 필멸자들의 모든 거짓을 듣는 건 축복이자 저주였는데,

락셋에게만큼은 특히 강력한 수준으로 발현되었다.

거짓말하는 '소리'는 물론, 심지어는 생각조차도 그의 초자연적 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마녀회의 스파이마스터이자 대예언자였으며, 말라크바엘과 그곳의 마법적 포상물에 대해 알아차린 것 또한 그가 처음이었다.

 

'그렇게 될 것이다.' 퀸이 답했다.

 

'말라크바엘에서 벌어지는 표리부동함과,

거기서 풀려난 금지된 힘들은 경로들의 변경자의 지혜로운 손가락들 아래 수거되어 연구되어야 할 귀한 보물들이다.

코른의 바보 똥개들이 약탈하고 파괴할 물건들이 아니지.'

 

'아바돈 놈이 원하는 건 어쩔 겁니까?' 크라데가 물었다.

그들은 스태프들을 내렸고, 이제 정복자호의 이미지는 그들의 점지 수정에서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우리 마녀회는 놈이 말한 대로 아엘리크 IV Aelech IV 행성을 폐허로 만들었다,' 퀸이 말했다.

 

;우리는 놈이 달라던 그 겉만 번지르르한 물건을 의식 방의 균열을 통해 전송해주었다, 그러지 않았나?'

 

'그러나 놈은 말라크바엘에서도 또다른 포상을 찾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앙그론의 군대들 사이에 '클라리온 다이어'를 넣어두진 않았겠죠,' 크라데가 이어서 말했다.

 

'원하던 걸 우리에게 도둑질맞는다면, 아바돈 놈은 분명히 그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러나 아바돈이 원하는 것과 말라크바엘에서 우리가 찾는 것은 다르다,' 듣는-자-락셋이 말했다.

 

'그 행성에서 워마스터가 무슨 요술적 진미를 찾으려는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조차도 그것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시체-숭배자들이 각성시킨 그 장비와 그것은 다르다는 것 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다.

우리의 공격이 아바돈 놈의 떨거지들이 행할 회수 임무를 방해하지 않는 한,

그를 화나게 만들 일도 없을 것임이 내게는 보인다.

그렇기에 우리의 참여는 앙그론의 함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그렇지 않나?'

 

'참으로 많은 함선들과 그토록 많은 전사들이라니,' 크라데가 중얼거렸다.

 

'말라크바엘에 그토록 많은 시체-숭배자들의 전력이 있는데,

앙그론을 상대하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지 않습니까?'

 

'젠취께서 우리들을 도울 것이다.' 퀸이 광신적인 도취심에 차서 말했다.

 

'이 마법의 근원이 얼마나 강력한지,

젠취신의 총애로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게 될 것인가?

그분은 보실 것이며, 우리를 도우실 것이다.'

 

'더욱이, 설령 적들이 우리가 두려워하는 만큼이나 많이 존재한다면,

앙그론 그 짐승 놈이랑 그의 떨거지 하수인들은 앞다투어 개처럼 달려들 겁니다.'

 

듣는-자-락셋이 말했다. 어조에는 그들에 대한 조롱의 웃음이 담겨 있었다.

 

'놈들이 서로 찢어죽이는 동안, 우리는 원하는 것이나 챙기면 됩니다.'

 

'그렇지만, 적 전력을 탐지하기 위해서 미리 정찰선들이라도 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요?' 크라데가 물었다.

 

'이미 말씀하셨지만, 그 장치의 광휘는 제 3의눈까지 멀게 하고 우리의 예지능력까지 가렸습니다.

눈 먼 채로 싸우는 건 우리 방식이 아니지 않습니까.'

 

'크라데, 네겐 이미 눈이 많이 달려있잖느냐.' 퀸이 말했다.

 

'네 조언을 잘 참고하고는 있다. 하지만, 이번은 따르기 힘들겠구나.

지연은 받아들일 수 없다. 짐승은 우리를 앞질러 도착하게 될 것이고,

결국 우리가 원하던 그것을 파괴해버릴 것이다.

경로들의 변경자께서, 그 짐승이 그걸 파괴하는 걸 우리보고 보기만 하라고 우리를 보내신 건 아닐 거다.

재앙함대의 선장들 전부에게 전파해라.

 

마녀회를 소집한다. 이제 우리는 젠취님의 영광을 위해 전장으로 향할 것이다!'

 

ps. 이번 책은 3파전인가 보네?

아무튼 ㅇㅇ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공간은 폐허 그 자체였다.

매 인치 단위로 새겨진 파괴는 그야말로 기합짜세여서,

심지어 함선의 주인조차도 어디가 포 갑판인지 아니면 성소인지,

아니면 선원 선실 혹은 출격장인지 헷갈릴 법했다.

벽, 천장과 바닥 모두가 검게 타 그슬려 있었으며,

길고 난잡한 상흔들이 가득 파혀져 있었다.

방에는 공기가 없었다.

쭉 이어진 벽의 한쪽 면이 탁 트여 있었는데,

그것은 정복자Conqueror의 외부 선체 밖 우주공간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파손 구멍이었다.

이 공간에 전에 무엇이 있었든 간에,

이 커다란 구멍을 통해 전부 다 굶주린 우주공간에 삼켜졌을 것이다.

 

비상용 셔터벽들이 내려갈 때까지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필멸자들은,

아마 폭발적인 감압 혹은 우주의 숨막히는 냉기 속에 던져져 죽었으리라.

그 어떤 필멸자도 이 방에서 펼쳐진 폭력의 돌풍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폐허가 된 방 한복한에 있는 존재는 그러한 필멸자가 아니었다.

그들의 약점들 중 단 하나도 그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그를 둘러싼 살인적인 환경조차 조금도 느끼고 있지 않았다.

앙그론은 그가 박살낸 공간을 둘러보았다.

그는 이 방이 무엇이었는지 알지도 못했고, 신경쓰지도 않았다.

하다못해 자신이 왜 그랬는지도 몰랐다.

다만 백열로 타오르는 분노만이 그 순간에 그의 정신을 강타했을 뿐이었다.

타이탄이 과부화된 반응로를 긴급 냉각시키듯,

갑자기 폭발적인 폭력행사를 했을 뿐이었다.

지금, 그를 한 순간도 떠나지 않는 분노,

그를 수많은 세월 동안 불태웠던 화로가 다시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도살자의 손톱이 계속해서 그것을 치고, 치고, 또 치고 있었다.

 

앙그론은 자신과 비슷하지만 더 작은, 시간과 전쟁 속에 사라진 한 형제를 간신히 기억해냈다.

그는 자신들과 같은 반신들이라면 어떤 고통이든, 심지어 '손톱'들의 고통조차도 버텨낼 수 있다 확언했었다.

;고통은 오래되면 대장간에서 올라온 강철처럼 둔탁해지고 차가워지며,

그리하여 의지의 망치로 그것을 두들겨 새로운 강함으로 제련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었다.

 

그 순간 앙그론에게서 마치 끓어오르는 칼데라의 용암과 같은 경멸이 불타올랐다.

그의 사라진 형제의 말은 친절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다만 무지와 모욕에 더 가까운 말이었다.

앙그론에게 그 말은 탐욕스러운 군주가 그의 굶주린 사냥견에게-

그 허기가 널 더 예민한 사냥꾼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위선적인 격려와 같다고 떠올렸다.

 

앙그론은 더 잘 알고 있었다.

일부 상처들은 피가 흘러나오며 절대 치유될 수 없음을.

삶에는 절대 둔해지지 않는 고통의 그림자들이 존재하며,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더 깊어지고 더 고통스러워질 뿐이었다.

그의 끝없는 고통에 들어오는 때때로의 여물들은-

그저 다음 고통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했으며,

더 거대해지는 고통의 정점만이 다시 이어질 뿐이었다.

 

고통은 그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그를 약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아플 뿐이다.

앙그론 본인이 강한 이유는, 그저 그가 강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폐허가 된 공간을 돌아다닌 끝에-

자신이 선채에 뚫어버린 균열의 가장자리에 섰다.

잠시 동안 돌아온 명석함이 전후 관계를 분석해냈다.

그는 정복자의 선체 위에 무슨 기형의 뼈처럼 솟아나온 기이한 고딕 첨탑들 중 하나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첨탑들 안의 방들과 복도들은 거의 무작위처럼 내부 공간을 채우고 있었으며,

정복자의 주 선체가 자랑하는 수준의 단단한 격리벽들과 두꺼운 벽들이 없었다.

즉 앙그론 입장에서는, 마법적 오염이 만들어낸 참을 수 없는 기열적 약함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공간을 놀랍도록 간단하게 찢어버린 것이었다.

 

그의 삭막하게 불타버린 정신들 한가운데서 한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복자가 이러한 나약함에 시달리지 않았던 그 때를.

 

'이제 충분하다. 우르수스 발톱들Ursus Claws을 발포하라!'

 

옛 망령의 목소리였다. 그것은 기억의 저 어두운 밑바닥에서 울리며-

오래되어 굳고 검게 변질된 피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그 기억이 흩어지며 사라졌다.

기억은 결투장 바닥에 흐르는 모래 입자처럼,

피와 섞여 진창으로 더럽혀졌다.

앙그론은 좌절감 속에 자신의 발톱들을 강철 갑판에 깊숙히 박아넣었다.

그의 두 입술이 입에 가득한 송곳니들을 덮었다.

 

그는 균열 바깥을 응시했다.

별들이 벨벳처럼 깔린 우주의 어둠 속에 흩어져 있었다.

그들의 먼 별빛들이 반짝이며 그의 정신을 찌르고, 찌르고, 찔렀다.

 

그는 별들의 순수함이 증오스러웠다.

 

그는 그들이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증오스러웠다.

 

그는 그들이 언젠가, 비록 그들이 덧없는 인간 삶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장대할지언정,

그리고 그만큼이나 활활 불타오르지만-

결국에는 죽을 수 있는 축복 아래 최후를 맞이할 것이기에 그들을 증오했다.

 

 

 

 

앙그론은 다른 별들이 전장과 불타는 행성들 위에서 흩어지고,

냉혹한 우주에서 서로에게 공격을 가하는 불타는 전함들 뒤편에서 산산조각나던 것을 떠올렸다.

높은 자리에 앉아, 그들의 유흥을 위해 싸우는 자들의 고통과 증오에 초연하면서-

그 광경을 구경하는 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을 것이다.

 

'오만하다...' 그가 으르렁거렸다. 앙그론의 음성은 끓어오르는 용암의 심장부에서-

서로를 갈며 녹아내린 자갈로 만들어버리는 날 선 바위들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은 뼈를 갈아 부셔버리는 전차 궤도들이자,

잔해 한복판에서 타오르는 화염이었으며,

현실의 빈약한 물리법칙들을 무시하며 우주의 진공 상태에서도 뚜렷하게 들려왔다.

 

앙그론은 그가 발견한 모든 만물을 싫어하듯 별들을 싫어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먼 별빛은 어딘가 그의 앞에서 빛나고 있는 한 초자연적 불빛에 비하면 소소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것을 더 맹렬히 증오하였다.

 

별들은, 결국 현실에서 태어난 불길 아래 타오를 뿐이었다.

그러나 저 앞에서 빛나는 그 빛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기에 더욱 고통스러웠다.

마치 역겨운 마법의 노래로 탄생한 것과 같았다.

 

비록 지금 그가 서 있는 이 방은 넒고 높은 천장을 지니고 있었지만,

앙그론은 갑자기 무슨 우리 속 짐승과 같은 답답함을 느꼈다.

그는 우주 공간으로 스스로를 내던졌다.

그는 구속 없이 자유로운 분노 아래 그 빛을 직면하려 들었다.

 

앙그론은 두 날개를 펼치고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그의 워프-물질화된 육체 형상에는 우주의 진공이 지닌 소리의 제약조차 무력했던 것처럼,

관성과 무게의 법칙 또한 그를 구속하지 못했다.

그는 무언가 대체된 대기 혹은 새로 적용된 물리 힘의 법칙을 거쳐 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원했기 때문에 날고 있었고,

그가 바로 현실법칙을 지배하는 의지였다.

앙그론은 존재법칙조차도 무슨 적처럼 싸우고 있었고,

다른 적들과 마찬가지로 그것 또한 가볍게 박살내버렸다.

 

이제 그는 두 날개를 펄럭이며 날고 있었다.

점점 더 높게 날며 정복자의 선체가 마치 무슨 심해의 괴수의 사체마냥 놓일 때까지 높게 날아올라 지나쳤다.

저 멀리의 별빛이 전함의 우현측을 백색으로 물들이고,

반대편은 짙은 그림자로 뒤덮히게 만들고 있었다.

위에서, 앙그론은 자신의 옛 기함에 깊숙히 파고든 워프 오염을 목격하자 분노로 포효했다.

더 지성있는 존재라면 슬픔 혹은 후회를 느꼈을 터이지만-

앙그론은 그저 끝없는 분노와 고통만을 느낄 뿐이었다.

정복자는 앙그론과 마찬가지로 더도 덜도 말고 카오스에 오염된 존재에 불과했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코른을 위해 싸울 뿐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 또한 피의 신의 이름 아래 엄청난 수확을 거둘 것이었다.

 

전함의 산맥과도 같은 함교-구조는 용골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이제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앙그론은 다시 날개를 펄럭여, 우주로 몸을 날려-

총안 달린 첨탑에 앉아있는 무슨 커다란 진홍 가고일마냥 선체 높은 곳에 착지했다.

그는 전방을 향해 포효했다.

매 분마다 '그 빛'은 점점 더 밝게 타오르고,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것은 두 눈으로 보는 빛이 아니라, 정신으로 보는 빛이었다.

앙그론은 그 빛이 흘러나오는 원천이 여전히 멀리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최소한 휘몰아치는 워프의 격류들을 최소한 한 번 이상은 더 무모하게 돌격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서조차 그는 그 빛의 무형적 열기가 그의 살갗을 태우고,

그 희미하지만 계속 치솟는 싸이킥적 영창과 갈라진 혀 사이로 멤도는-

마법의 끈적한 오염을 느낄 수 이었다.

 

앙그론은 마법을 극도로 증오하였다.

그의 몸에 흐르는 힘을 주는 어둠의 신의 마법에 대한 증오만이-

그의 증오를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

그렇기에 그는 이 흔적을 끝까지 따라갈 작정이었다.

설령 그 소위 '워마스터'라는 놈이 그에게 명령이니 뭐니 귀찮게 해도 조금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었다.

앙그론의 고통들을 잠재울 수 있는 건 존재하지 않았지만,

마녀들을 대학살하는 건 그 고통들조차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놈들의 요술을 쳐내고, 놈들을 사지 째로 찢어버리는 데에는 수 분만 필요할 것이었다.

 

그러나 그를 이 특별한 마녀빛으로 이끄는 다른 이유가 더 존재했다.

그 사나운 불빛은 마치 자석저럼 그를 이끌고 있었다.

앙그론은 그 느낌을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었지만,

이 빛은 무언가 고통스럽게 익숙했다.

그것이 앙그론의 분노를 더 지피면서,

선체 장갑을 쥐고 있는 그의 손아귀의 발톱들이 더 강하게 조여지게 만들고 있었다.

발톱들은 그의 정신을 더, 더, 더 자극하고 있었다.

 

더 많은 기억들이 그의 정신의 눈 속 지옥의 열기 위로 제멋대로 떠올랐다.

그는 자신이 일으켰던 반란을 다시 보고 있었다.

데쉬'아Desh'ea에서 동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 또한 거기에서 그들과 함께하고 싶었으나-

한 초자연적인 존재, 그가 그 모든 다른 무엇보다도 증오하는 '그자'에 의해 그가 강제로 낚아채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 존재의 성벽들 앞에 서 있었다.

그는 그의 방어막들을 모독하고, 대포들을 파괴하였다.

그는 자신의 살과 피를 코른께 진상했다.

그는 흐르는 피와 불타는 황동의 의복 아래,

피의 신의 이름 아래 다시 싸웠다.

 

어째서 이 싸이킥 신호가 그의 피로 뒤엉킨 기억의 진창에서 그의 아비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들었을까?

앙그론은 황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눈 앞의 저 신호 빛이 아스트로노미컨도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증오스러운 유사점을 가지면서,

그의 고통받는 정신에 박혀 있는 파편으로 멤돌고 있었다.

앙그론은 그의 머리를 젖히며 울부짖었다.

그 소리는 마치 천둥 번개처럼 우주의 진공으로 울려 퍼졌다.

이제 곧, 앙그론은 저 증오스러운 빛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며,

모든 폭력들을 동원하여 그것을 꺼버릴 작정이었다.

 

그는 그러한 것들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안았으나,

그는 혼자서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마녀빛에서 등을 돌려, 함대를 바라보았다.

정복자의 뒤편으로, 너덜너덜한 쐐기 형태의 레니게이드 전함들의 거대한 함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 임페리얼 네이비 소속의 전함들과 순양함들이-

강력한 스페이스 마린 우주선들, 기이한 다크 메카니쿰 함선들과 앞다투어 전진하고 있었고,

심지어 외계인 용병들 소유 혹은 그들에게서 강탈한 기이한 함선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함대의 심장부에는 거대한 스페이스 헐크 한 척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 거대한 등부분에는 한 사로잡힌 워프 균열이 반짝이고 있었는데,

앙그론은 이 헐크 함선이 '클라리온 다이어'라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로드 카라카 블러드피스트Karakka Bloodfist가 조종하는 이 함선은,

디스포일러를 위해 어떤 포상을 말라크바엘Malakbael 행성에서 회수하기 위해 보내졌다.

그러나 만약, 아바돈이 앙그론에게 이 굼뜬 달덩이를 엄호하거나,

혹은 그 임무에 도움이라도 줄 것을 기대했다면-

그는 실망하게 될 것이었다.

아바돈 따위가 그딴 생각들을 가정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장 앙그론이 분노로 송곳니들을 갈게 만들었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행성들의 포식자들이여! 피의 신의 신성한 참수자들!

코른 신의 선택받은 군단!

해골들의 군주에게 이보다 더 거한 공물을 바칠 자들은 없으며,

그분의 이름 아래 이보다 더 거대한 전쟁 치룰 자 없으니.

 

다수는 월드 이터 군단이 부셔진 아비의 분열되고, 조각난 아들들이라 여긴다.

그 어리석은 자들은 유혈낭자한 검들의 이빨 아래 쓰러지고,

그 두개골들은 살이 벗겨져 해골 더미에 진상되리라.

 

그러나 그 모든 신성한 학살에도 불구하고,

이 피로-축복받은 형제단 중 그 아비에 비견될 자 없으라.

 

그분은 검이 화한 돌풍이다.

그분은 막을 수 없는 짐승이자,

분노가 입은 형상이다.

대학살의 피-뿌리는 반신이다.

그분은 붉은 천사이시니,

악마와 필멸자들 모두가 그분의 죽음의 그림자 아래 싸우는 영광 아래 베고 싸우리라.

 

그분은 앙그론이시다.

행성들의 포식자,

그분의 돌격은 곧 죽음의 전조일지어니.'

 

영상-피드 재생 >>

깜빡임과 함께 화면이 재생되었다.

중력-추진체들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웅웅거리는 소리와-

카메라의 흔들림은 서보-스컬 혹은 비슷한 녹화 장비가 이 영상을 녹화했음을 암시한다.

화면 상태는 거칠고, 노이즈가 많다.

그것은 내부 공간을 보여주는데,

어떤 동굴형 공간의 높은 천장과 박스형 물체들이 쌓여올려진 더미들,

그 위에 덮어진 방수 시트들을 통해 창고임을 말해준다.

빛은 보이지 않는 저 위의 틈들에서 흘러나오는 회색 빛줄기들 외에는 없다.

기이하게 중얼거리는 인영들이 빛의 웅덩이 아래 움직이고 있다.

일부는 무광의 검은 바디 아머를 착용 중이며,

혁대들에는 무기들을 달고 있다.

다른 자는 넒은 로브와 손가락들에는 깃들을 달고 있다.

한 강력해보이는 여성이 화면을 지나간다.

그녀의 의복은 광대의 얼룩덜룩한 옷과 암살자의 검은 전신복 그 사이이다.

 

두 가지가 그들 모두에게서 보인다.

하나는 스타일화된 'I'문자다.

모두가 몸 어디든, 옷이든 혹은 목의 펜던트든 그것을 달고 있다.

두 번째는 그들이 부셔진 나무를 한가득 품고-

그것을 창고 바닥층 한가운데서 점점 타오르는 장작더미에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오디오 픽업이 음성들을 감지한다.

빠르고, 무거운 발걸음에 돌 바닥에 질질 끌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 연출들에 소모할 시간이 없네, 시그파이르드Sigfyrd.

자네는 듣고 있지 않네, 붉은 천사가 오고 있네!

은하계가 반으로 갈라진 이상, 그는 퇴마 불가능하네.

영혼들의 바다의 해류가 신-황제의 영토에 지금처럼 쏟아지고 있는 한,

그를 쫓아낼 수 없네.'

 

누군가 손바닥을 찰싹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지나가던 복사들 중 한 명이 그 소리에 놀라고,

이내 다시 자신이 하던 촛불에 불 놓기를 이어간다.

이제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는 근처에서 시작된다.

발걸음 소리가 다시 이어진다.

 

'신-황제의 이름을 네놈의 급진적 혓바닥으로 언급하지 말아라, 프렌디스Prendis.

네놈에게는 절대로 그럴 자격이 없으니.'

 

화면으로 두 대화자들이 모두 드러난다.

한 명은 크고 험악하며,

검고 기름진 머리 위에 위치 헌터의 모자를 쓰고 있으며,

긴 코트를 입고 있다.

다른 한 명은, 양 손목이 구속되어 끌려왔으며,

면도된 머리에 넝마주이같은 진홍 로브를 두르고 있다.

그는 언청이에 눈 아래에 부풀고 시퍼런 멍을 가지고 있다.

그가 장작더미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 위에 말뚝 하나가 올라오는 것을 본다.

그는 구속을 풀기 위해 발버둥치며, 목소리를 높힌다.

 

'시그파이르드! 이럴 순 없어! 넌 내가 무슨 희생을 치루었는지 모를 거다,

내가 지금 아는 사실을 알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루었는지 넌 모른다고!'

 

위치 헌터는 부동하다.

크고 강한 여성과 병사들 중 한 명의 도움을 받아,

그는 프렌디스를 높게 들어올려 말뚝 기둥에 맨다.

이제 그 디자인이 작은 남자의 가슴에서도 보인다.

그의 가슴팍에, 스타일화된 'I'가 해골-형태의 룬 문신 가운데 있는 것이 보인다.

카메라가 그것을 확대하지만, 이미지가 왜곡된다.

프렌디스의 말이 빨라지고, 쉴 새 없어진다.

 

'8일, 8시간, 8분. 그가 추방되고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다!

언제나. 매 순간마다. 그는 끔찍한 유혈이 흐르는 곳에 나타나,

그리고 그의 등장은 핏빛 징조들이 경고한다!

그 징조들은 신-황제가 우리께 내리시는 경고라고!'

 

'어디 맞춰볼까,' 시그파이르드가 끼어든다.

동시에 그는 병사들 중 한 명에게 손짓한다.

병사의 군용-화염방사기가 그의 손으로 넘어간다.

 

'그 징조들도 8이고?'

 

'그래!' 프렌디스가 외쳤다.

 

'피의 비, 살갗 벗겨지는 역병, 증오의 폭풍-'

 

'그리고 이 '주장된' 지식에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지,

이단에 의해 오염되었는데?' 시그파이르드가 묻는다.

그는 화염방사기에 시동을 건다. 가스 나오는 소리는 마치 뱀이 쉿쉿거리는 소리와 같다.

 

'난 그가 어디서 다시 나타날 지 알고 있다!' 프렌디스가 외쳤다.

자신의 일평생의 작업이 눈 앞에서 타는 걸 보는 남자의 필사적인 시도였다.

 

'나는 그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러니 우린 그들에게 경고할 시간이 있다!

코랄 기계Choral Engine은 반드시 차단되어야만 해.

그것은 앙그-'

 

화염방사기의 포효과 프렌디스의 마지막 단어들을 전부 집어삼킨다.

직후 불타는 나무가 탁탁 소리와 함께 타오르고,

남자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엠마그나Emagna 부인과 연락해라,' 시그파이르드가 화면 밖 누군가에게 말한다.

그리고는 말뚝의 인물이 몸부림치며 불타오르는 것을 지켜본다.

 

'그녀에게 급진주의자의 거짓들이 이제 조용해졌음을 알려라.'

 

ps. 앙그론 번역 시작.

그리고 전에 스포하다 지워진 댓글들이 좀 있어서 말하는데,

난 스포 나온 거 따로 안 읽고 책으로 읽어가면서 하는 중이니 웬만하면 좀 쓰지 마셈.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