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말락 성계 대학살
코랄 엔진에 묶여 있었던 싸이커들과 아스트로패스들이 한 순간 전율하며 신음했습니다.
눈을 백자가 다 보이도록 까뒤집고, 마치 느릿한 촉수들같은 액토플라즘이 꾸물거렸죠.
직후, 두려움 가득한 비명소리로 귀가 터질 듯한 불협화음을 토해내며-
'붉은 천사', 끓는 피의 폭풍, 불가해한 크기의 검이 천상과 행성들을 갈라버리리라 같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들을 울부짖고 미친듯이 중얼거렸습니다.
비명이 터져나오는 순간에, 글로리 앰마그나 부인은 코랄 엔진의 지휘 성소 내에서 신-황제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공포 속에 악을 지르며 쏟아지는 그 이름을 듣고 이해했죠.
그녀는 그 순간, 그녀의 라이벌들이 이 운명을 경고했던 것을,
그리고 자신이 그들을 이단으로 낙인찍고 화형시켰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엠마그나 부인은 단순히 자기-의심만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룬 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바로 여기에 신-황제의 축복이 내렸음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고,
따라서 이 시련은 '그녀의' 코랄 엔진에게 딱 좋은 시연 테스트인 것이었죠.
다른 이들이 충격과 혼란으로 흔들리는 동안에도,
엠마그나 부인은 명령들을 내려 요새의 방어선들을 준비시키고,
궤도 레이져 격납고들을 가동시키고 성계의 모든 함선들에 경고를 발송했습니다.
악마들의 군주 하나가 그들에게 일생일대의 전투를 선물하려고 찾아왔노라고 말이죠.
'무자비한' 위에서, 브라더-캡틴 크롬과 그의 형제들은-
그들의 은빛 예언 거울들이 금가고 피흘리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전함 곳곳에 새겨진 방어진들이, 갑옷의 신성 문자들이,
심지어는 살에 새겨진 것들까지도 전부 신성한 불빛으로 빛나고 있었죠.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한, 두들기는듯한 고통이 머리에서 느껴지며-
크롬은 진정한 위협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기 일보직전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함선은 '삼도천 심장'과의 전투에는 아예 참전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애초에 그레이 나이트들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신, 크롬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해 함대사령관 앱콘디스에게 경고문을 보내고,
'무자비한'에 완전 전투 태세를 명령했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가장 필요하게 될 순간이 이제 곧 펼쳐질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엠마그나의 경고도, 그레이 나이트들의 경고도 제국 측에 도움이 될 정도로 일찍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신호의 빛과 워프의 고요함은 그들만큼이나 월드 이터 측에게도 도움을 주었죠.
여기에 더하여 전함들을 무모하고 호전적으로 몰아댄 덕에,
그들의 대함대는 놀라울 정도로 갑작스럽게 워프를 찢고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제국 복점기-관측자들은 혼비백산하며 모니터들에 집중했고,
최초에는 수십, 이후에는 수백 곧 수천의 적대 신호들을 파악하여 보고하였습니다.
복점기 화면들 위로 곧 피와 같이 붉은 적색 룬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옥과 같은 적색 불빛이 그들의 충격받은 얼굴들을 비추었고,
관측자들은 말락 성계의 북쪽 경계지역들을 통해 들어오는 이단 전함들의 물결을 헤아리며 파멸의 기도를 읊조렸습니다.
새롭게 나타난 레니게이드 함대의 규모는 가장 어두운 전설에서나 언급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곧, 성계의 충성파들은 단 한 명의 전사도 예외없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적들이 아니라, 바로 자신들이 압도당한 상황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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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대사령관 앱콘디스는 은밀히 만족하고 있었다.
그의 장교들은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선원들 또한 적절히 따라주고 있었다.
분명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무자비한 파괴의 무용극 속에서 이단 함대는 익사당하며 산산조각나고 있었다.
거대한 스페이스 헐크가 아직 남아 싸우고 있었으나,
희망없이 포위당한 상태였기에 오래가진 못할 터였다.
'사령관님, 긴급 메세지들이 도착했습니다.' 선임 음성통신장교가 함대사령관의 곁에 다급히 다가오는 실례를 저질렀으나,
그녀의 표정 속에서 앱콘디스는 그것을 지적할 때가 아님을 깨달았다.
'누군가?' 그가 물었다.
'엠마그나 부인과 그리고, 별개로, 브라더-캡틴 크롬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앱콘디스는 눈을 깜빡였다. 그는 더 자세히 묻기 위해 숨을 골랐으나,
그 순간 그의 함교 전체에서 알람들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장교들이 황급히 각자의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맹세들을 읆조리거나,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는 한편 스크린들을 향해 다급히 손가락질했다.
그가 손수 선발한 베테랑 장교들이 명백히 패닉에 빠져 동요하는 모습을 보며,
앱콘디스는 크게 당황해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주변 허공에서부터-
뼈를-뒤흔드는 듯한 힘이 담긴 고막 터질듯한 포효성이 들려왔다.
'피의 신께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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