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버 제놀로지스'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21.04.14 리베르 제놀로지스 - 바라소닐라쉬 1
  2. 2021.04.12 리베르 제놀로지스 - 조카에로 1
  3. 2021.04.11 리베르 제놀로지스 - 오레티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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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Liber Xenologis

 

바라소닐라쉬

바라소닐라쉬는 (혹은 이었는?) 팔이 4개-달린 이족보행형 외계인으로 짧은 두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눈은 6개에 아가미 같은 구멍 하나가 코 자리에 나와있다.

제노그라피아 유니버살리스의 묘사도들을 보면, 이들은 뭔가 크게 인상적인 생명체들은 아닌 것처럼 보이고,

나 또한 이들에 대한 어떠한 최근 기록들도 찾아볼 수 없었으로,

이들이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존재한다면 이들은 그 외형 이상으로 흥미로운 존재들일 것이다.

 

나는 수 개의 아엘다리 신화 및 전설들의 번역본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록들에는 태고의 시대, 심지어 아엘다리 원인들 이전의 시대에 있었던 고대의 전쟁들과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영겁 이전의 세월을 다룬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 인류의 탐험 함대들 중 일부가 조우하고 기록한 바라소닐라쉬 예언자들과 정확히 일치하는 언급들이 있다.

즉슨, 이 신비로운 외계인들이 우리가 아는 모든 외계종들을 초월한 그 이전 시대의 존재들이라는 뜻인가?

물론, 내가 본 아엘다리 신화들에 언급된 그 생명체들이, 

우리 인류 원정 함대들이 발견했던 종들과 단순히 이름만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양쪽 기록의 묘사들이 상당한 유사점들을 지니고 있어 단순히 이름이 같은 경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래는 내가 본 그 아엘다리 기록들 중 핵심 대목 일부이다.

내 부관, 아이솔라는 고대에 아엘다리들이 번역했던, 아엘다리 시대보다 더 이전의 초고대 문서들을 인간 언어로 또 번역하기 위해 상당한 수고를 해주었는데,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이 이야기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

 

'먼 옛날 자문칸 행성에, 샴브레라 불리는 연로한 왕이 있었다.

그는 올드 원들[각주 : 고대 신들이라는 뜻?]의 전성기부터 힘과 정의로 통치를 이어왔으나,

삶이 황혼이 드리울 무렵, 그는 침상 곁에 모인 자신의 장군들이 살며시 탁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게 되었다.

샴브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이는 자신이 가베의 궁전들에 입적하여 별들 속 왕좌에서 우주를 관찰할 운명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미소들을 보면서, 

왕은 자신의 장군들 중 누구도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게 두어서는 아니된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가 싸울 여력이 있는 한, 그 누구도 그에게 도전하지 아니하였으니,

심지어 지금 이순간에도 그들은 감히 왕에게 도전할 수 없을 정도로 겁쟁이들이었다.

 

그의 질병이 악화되던 어느 날들에, 샴브레는 자문칸의 두번째 달, 디아문에 세워진 어떤 탑의 꿈을 꾸게 되었다.

그의 삶이 흐려지고, 미소들이 그를 좀먹어갈 때,

샴브레가 꾼 그 탑의 꿈들은 점점 더 선명해져갔고 그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종들을 불러 드래카에 몸을 싣었다.

그는 조종사에게 드래카를 몰아 두 번째 달로 향하라 명하였으니,

놀랍게도 그곳에는 그가 꿈에서 본 탑이 그대로 위치하고 있었다.

그는 종들에게 명하여 달의 재를 지나 탑의 발치까지 도착했으니,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바라소닐라쉬라 불리는 한 괴물이었다.

그것으로 말하자면 4개의 팔과, 6개의 눈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이 말할 때에는 혀와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니,

대신 자신의 사념들을 샴브레의 마음에 직접 전달했다.

 

바라소닐라쉬는 샴브레에게 말하였으니,

그의 장군들이 그가 이룬 모든 것들을 파괴할 것이며 자문칸을 멸망으로 이끄리라는 예언이었다.

그러면서 샴브레에게 약속하길, 만약 그가 청한다면

자신은 그의 삶을 수백 년간 연장시켜줄 것이며 그의 왕국은 10배로 늘어날 것이라 제안했다.

샴브레는 잠시 숙고한 다음 동의하려 하였는데,

그 순간 그는 그 괴물이 자신의 장군들과 똑같은 간교한 미소를 짓고 있음을 간파했다.

그 순간, 그는 바라소닐라쉬가 그의 장군들처럼 겁쟁이에 불과하며

힘을 노리고 자신을 속이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위대한 대왕은 자신의 마지막 남은 전력을 다하여,

수십 년간 자신을 섬겨온 권총을 들어올려 발사했다.

그의 사격은 정확하여 괴물은 목숨을 잃었고,

단말마와 함께 샴브레의 마음에 저주들을 남겼다.

 

샴브레의 종들은 그에게 다시 드라카로 복귀하기를 청하였으나 그는 거부했고,

대신 지친 노구를 이끌어 탑의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 도착하자, 그는 흉벽들 근처에 한 의자가 있음을 발견하였고

거기에 앉자 디아문의 모든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그는 천상을 응시했고

그제서야 자신이 마침내 별들의 왕좌에 입적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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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Liber Xenologis

 

조카에로

퐁고 인게니오

조카에로는 쉽게 말해 유인원 천재 외계인들로- 이들은 오래 전에-멸종했다던, 

오렌지-색 털을 지닌 전설의 유인원인 '오랑-우탄'의 묘사와 비슷한 외형이다.

현재, 이들은 이들은 '유해한 외계인Xenos Horrificus'명단에서 제외되어 있는데, 

이는 이들이 무자아적인 동물들 정도에 불과하여, 유해한 점이 없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술과의 상당한 친화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점은 사실 어떤 진실된, 그러니까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해하는 지식의 이해라기보다는

어떤 신경학적인 예기치않은 부조 같은 것에 가깝다.

에스펀 로카르노에 따르면, 이들은 일부 인퀴지션 요원들에 의해 일종의 애완동물이자 기술자로 사용된다고 하며*,

또한 그가 내게 들려주기로는, 이들은 외형적으로는 단순한 유인원처럼 보이나,

크레이져의 무기들 및 통신 장비들을 놀랍도록 간단히 수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나 본인은 블랙스톤 포트리스로 찾아올 때까지 이들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프레시파이스에서 마침내 그들과 만날 수 있었는데, 들었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함선 또한 자신들이 직접 만든듯한 기이한 외형의 함선을 가지고 있었고

제국 요원들을 섬긴다던가 하는 모습 또한 보이지 않았다.

누구도 그들이 어째서 여기로 왔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했기에, 이는 수상한 일이었으나,

사실 누구도 이에 대해서 토를 달거나 하지는 않았다.

조카에로가 너무나도 가치있는 자들이었기에, 구태여 그런 질문으로 관계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 가치에 대해 말하자면, 이들은 거의 모든 것들을 수리할 수 있었다.

아니 그 이상으로, 이들은 자신들이 손을 얹은 모든 장비들을 정제하고 강화할 수 있었다.

이들의 고유 기술력은 섬세하고 독창적이었기에,

나는 어째서 이 생명체들이 그토록 귀하게 여겨지는지를 마침내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한 조카에로, 프레시파이스의 외계인 주정뱅이들이 '땜장이'라 부르는 친구의 경우

거의 무슨 행운의 마스코트처럼 추앙받고 있었으니-

그가 블랙스톤에서 사라지자, 프레시파이스에서 거의 폭동 가까운 소란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러나, 조카에로에 대한 내 첫 인상들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별로 개운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포트리스에서 특히 험악했던 여정을 끝마친 이후,

나는 그 여정 동안 수확한, 고대 유물들이 가득 담긴 무거운 상자들 수 개를 나르면서-

나의 착륙선, '뱅가드'로 복귀하려고 했다.

당시 내 수행원, 선원 아이솔라는 나와 함께 살아남았으나,

우리 파티의 대부분은 스핀들 드론 놈들에 의해 살해당한 상태였기에,

결국 우리 둘만이 남아 비참한 꼬라지로 뱅가드로 향하고 있었다.

-당시의 나는 엄청 지쳐서 절뚝거리고, 부상당하고 녹초가 된 상태였다.

그 순간에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위안은 어뎁투스 메카니쿠스들에게 엄청난 가치와 흥미를 자아낼 유물들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뱅가드로부터 딱 1시간 떨어진** 자기부상 방까지 도착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전에 있었던 비극은 잊어버리고 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툭하면 그랬듯이-블랙스톤이 우리에게 장난을 부리기 시작했다.

내가 수 번 올라다녔던 계단길이 갑자기 사라지고,

대신 좁은 복도가 튀어나온 것이다.

우리 조명들은 그 안의 어둠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게다가 일전에 드론 놈들에게 습격당한 재앙까지 겪었던 탓에-

우리는 그 미지의 공동으로 들어가기를 꺼려했지만,

일대를 훝어봐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어디에도 없었기에,

결국 우리는 마지못해 그 미지의 복도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곳은 처음 수 분간은 화살-촉 같은 형태였으나,

곧 우리는 교차로들에 서게 되었다.

일부 길들은 앞으로 향하고 있었고, 일부는 내려가고 있었으며,

다른 일부는 똑같이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는 미궁에 들어섰음을 깨닫고는 큰 좌절을 맛보아야만 했다.

그나마 아이솔라가 벽면에 읽을 수 없는 문자들, 어떤 상형문자 같은 것들을 발견하고는 그것들을 가리켰으나,

기대심에 찬 나는 곧 그녀가 '읽을 수 없는' 문자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던 것을 깨닫고는 다시 좌절하고 말았다.

게다가, 본디 이몸은 뛰어난 판단력과 결정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내 감수성 덕에 동료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절망 때문에 판단력에 사소한 문제가 좀 있었고,

그리하여 그 순간, 나는 길을 아무렇게나 하나를 무작위로 택해버리고는,

소중한 보물들이 담긴 상자들을 끌고 낑낑거리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우리는 수 시간, 그리고 수 일간을 절뚝거리며 걸어야 했고

거기서 길을 짚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해졌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아이솔라가 메고 다니던 연산기의 아스펙스 신호기열들에 따르면

우리가 무엇인가에 의해 스토킹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또다른 드론 악귀일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다.

내가 아까 언급한대로, 당시의 나는 본연의 천재성과 지혜로움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대로 등을 돌려 추적자와 대면하기로 결정했다.

 

놈은 그림자 속에서 몰래 다가왔고, 나는 바로 총을 쏘려 하였으나-

그것이 사람의 그림자라는 것을 깨닫고는 바로 멈추었다. 

우리의 조명들이 그쪽으로 향했고, 곧 나는 그것이 조카에로임을 알아차렸다.

그 생명체는 혼자였는데, 그 순간 나는 어쩌면 그것이 프레시파이스에서 모두가 그토록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었던,

일명 '땜장이'라는 친구일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이를 환히 드러내며 일련의 앞구르기 행위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반가움에 신나서 일종의 재롱을 부리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나와 선원은 어떻게든 그 동물과 의사소통해보려 하였으나,

곧 그놈이 짜증날 정도로 멍청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답답해서 집어치웠다.

그 유인원 놈은 계속해서 앞뒤로 구르고, 이를 환히 드러내고는 웃어 재낄 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비틀거리면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의 상황에서 그냥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는 동안 그 유인원은 계속 우리 뒤를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얼굴로 인상이나 찌푸리고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너무 약해진 나머지 보물들을 하나둘씩 버릴 수밖에 없었으니,

계속해서 걷기 위해 가치없는 유물 순으로 계속해서 흘려냈다.

그러나 수 시간 후, 가능한 모든 것들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솔라와 나는 또다른 교차로들 앞에서 결국 주저앉으며 더 이상 걸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버렸다.

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이 어둠 속에서 이들과  같이 죽겠구나, 라고- 

그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둠 속에 주저앉아, 포트리스에게 이제 좀 함선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물론, 어둠은 아무런 답도 보내주지 않았으나,

내 욕설을 들은 조카에로는 잠깐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보인 후 곧 진지하게 우끼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것은 가장 가까운 벽쪽으로 향했고,

긴 손가락 하나로 벽면의 룬들을 훝더니 곧 고개를 끄덕거리기 시작했다.

곧 그것은 아주 작은, 은색 보물을 자신의 모피 속에서 꺼냈고

그것을 룬들 쪽에 가져다 대었다.

 

그 순간 놀랍게도, 미궁이 형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벽들은 마치 잘-기름칠된 엔진 부품들처럼 스르륵 열리기 시작했다.

움직임들이 멈추자, 우리 앞에는 단 하나의 길만이 펼쳐져 있었고,

저 멀리 나는 '뱅가드'를 볼 수 있었다. 겨우 30피트 앞에 말이다.

 

그 순간 나는 뒤편에 버렸던 보물들이 생각났고,

분노가 확 치밀어 어째서 보물들을 버리기 전에 진작 돕지 않았느냐고 그 유인원 놈에게 따졌으나,

유인원은 이미 내게 흥미를 잃어 날 무시하고는 우끼끼거리며 그냥 앞으로 굴러가고 있었다.

여기서 고백하노니, 아이솔라의 자제해달라는 말이 없었더라면,

나는 엄청난 분노 아래 그 '구원자' 놈을 총으로 쏴버렸을 것이다.

 

 

*로카르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시메쓰루스로 떠나기 전 수 년간-

인퀴지터 크레우져가 이 생명체들 중 하나를 그런 식으로 데리고 다녔다고 말해주었다.

 

 

** 블랙스톤 포트리스의 여정 속에서 겪었던 이 일은 시간 등이 정확히 맞다고 하기 어렵다. 

다른 이야기들도 마찬가지고.

 

 

 

 

 

조카에로는 기술적 걸작들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예를 들면 이 크리스탈라인 스파이-파리들처럼 미세한 걸 만드는 성향이 있다.

 

미니어쳐화에 집착하는 조카에로 특성 덕에,

이들의 디지털 웨폰들 중 일부는 보석 반지류로 위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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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티

우리는 외계생명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그게 가서 가르침을 받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우리 적들의 어리석음들을 관찰함으로서 우리는 그와 같은 운명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은하계에는 온갖 제국들이 있었으나 그들 중 다수는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지배층의 오만과 태만함 때문에 침공받아 분열되어 멸망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그 과정이 위험할지언정, 오직 정복과 도전만이 우리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다.

멈출 수 있는 자리 같은 건 없다.

우리는 살기 위해서 계속 성장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휴식을 택한다면, 우리 적들은 그 시간에 움직일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오레티'라는 종족은 아직까지 어떤 '제국'이라 할만한 것을 형성하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성계를 완벽하게 통제한 주인들이지만, 

절대로 그 이상을 넘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벌레-인간형 외계종들로, 긴 다중 관절의 사지들을 지녔으며

두꺼운 피혁같은 갑각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벌레같은 외형으로 보기에 혐오스러우며,

괴상한 발굽들과 일련의 거미-비슷한 눈들까지 지니고 있지만

사실 이들은 선량하다.

이들은 전쟁을 좋아하지 않으며, 이들의 무기 또한 파괴력이 약화된 입자 광선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갑주 대부분에 팅겨져 나갈 뿐이다.

 

보기에는 참으로 흉측하나, 오레티는 자신들이 아름답게 가꾼 모성과 고도로 발전된 문명을 '한때'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일명 '하나멧'들이라 불리는, 광대한 거미줄과-비슷한 사원들을 짓고,

그 안에 종교적 의미가 담긴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전시해두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성계 외부로 떠날 수 있는 우주선들을 만들 수 있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진보를, 이들은 정복 혹은 제국 건설에 사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선의와 친절을 중요시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종족들과 조우했을 때 이들은 항상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거래와 우주적 동포애에 의거한 도움들을 건냈었다.

 

어쩌면, 우리 은하가 아니라 다른 은하계였다면,

오레티가 살아남고 어쩌면 그 이상으로 흥성했을지도 모르는 장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선'을 중시하는 본성이 제대로 존중받는 그런 곳이 정말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은하계는 그러지 못했다.

오레티의 모성은 성계를 지나가는 모든 외계 함대에게 침공당했으며,

그들의 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아름다운 '하나멧'들 또한 약탈당하고 파괴되었다.

 

결국, 자신들이 멸종 위기에 몰리게 되었음을 깨달은 오레티는 모성을 떠나

소수의 남은 함선들에 타고 별들로 떠났다.

한때 위대했던 오레티 종족은 이제는 그저 쓰레기 뒤지는 자들에 불과해져서,

넝마짝들을 걸친 채로 버려진 데스 월드들에서 자신들이 건질 수 있는 것들을 건져가며 삶을 연명할 뿐이다.

'제노그라피아 유니버살리스'의 울펜부텔의 증언들에 따르면,

한 로그 트레이더가 이 빠르게 소멸해가는 외계종과 만났다 주장했다고 한다.

울펜부텔은 그 로그 트레이더와 이들이 어떻게 거래를 하였는지에 대해 자신이 들은 바를 기록해놓았는데,

그들은 헬로룸 세쿤두스 행성의 폐허에서 자신들이 건져낸 귀한 금속들을 그녀에게 제시했다고 한다.

그 대가로, 그들은 박해를 피해 조용히 살 수 있는 성계로 향하는 항로를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로그 트레이더는 의무대로 행했다.

그는 귀한 중금속들을 손에 넣은 후 이 이단적 외계인들에게 거짓말을 쳐서,

그들을 죽음이 확실한 메손 성운 쪽으로 보냈다고 한다.

비정한 이야기이지만, 만약 그들이 진리를 수천 년 전에 깨우쳤더라면,

어쩌면 그 자리에는 거꾸로 인류가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서쪽 변방에 도착한 직후, 나는 울펜부텔의 기록에서 묘사된 오레티와 

상당히 일치하는 외계인들과 만났다 주장한 한 무역상을 만날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가 본 오레티들은 중무장되어 있었으며 태도면에서 상당히 호전적이었다는 것이다.

그건 그냥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오레티가 자신들의 선의를 반성하고 반성하여

뒤늦게라도 깨달음을 얻은 것이었을까?

:이 은하계에서 유일한 공존의 길은, 바로 전쟁 뿐이라는 깨달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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