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버 제놀로지스'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24.06.12 언더하이브의 끔찍한 동물들 -2- 2
  2. 2024.06.04 언더하이브의 끔찍한 동물들 -1- 1
  3. 2024.05.23 리베르 제놀로지스 - 키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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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Liber Xenologis

 

오수지의 공포들 -2

파이르 고양이Phyrr Cat

Tigris Toxicus

위험한 환경이 주어지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그것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지배와 지위를 놓고 벌이는 전투 속에서, 하이브 갱들은 다양한 형태의-

황당무계한 허세 및 과시 표현들을 만들어냈으며,

그러한 것들 중 일부로 아주 치명적인 외계인 약탈자들을 고의적으로 밀수입하여,

이미 충분히 지옥같은 자신들의 터전에서 일종의 기괴한 무기들로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파이르 고양이라 불리는 고양잇과 동물에 속하는 생명체이다.

이 거대한 포식자들은 극도로 포악하며 그 턱은 매우 강력하여-

플랙아머조차 뚫어버릴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다가 하이브에서 살아가는 웬만한 것들은 다 따라잡을 정도로 빠른데,

고로 만약 놈이 당신 뒤를 따라간다면 도망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모성의 기이한 동식물군 덕분에, 파이르 고양이들은 모피는 매우 화려하며-

따라서 화려한 갱들의 경우 이들을 거의 패션 악세서리들처럼 취급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이들은 매우 위험하다.

이들의 모성 '파이르' 행성은 파라다이스이고, 은하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보석들 중 하나에 속하며, 극도로 진귀한 동식물들이 가득하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이 행성이 대규모 멸종과 행성 공업화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이 행성의 모든 면이 인간에게 극도로 해롭기 때문이다.

이 행성 출신인 파이르 고양이 또한 마찬가지로, 무시무시한 깨물기 뿐만 아니라-

그 피, 땀과 타액에는 매우 유독한 유전자-독성물질들이 한가득 들어있다.

발톱에 살짝 베이는 것만으로도 극도의 광기와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한 번은 드루카리 아르콘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는 드루카리의 검투사 결투장들의 전사들 중 유전자-독성물질들의 악영향들을 막는 방법을 알아낸 자들은-

때때로 파이르 고양이의 가죽을 입고 전투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들에게도 이 고양이의 가죽은 지위의 상징이자 유용한 무기로 가치가 높다.

이 아름다운 생명체의 태생적인 방어기제가,

역으로 이들을 그 낙원행성에서 납치당하게 만들고-

은하계의 가장 지옥같은 구덩이들로 던져지게 만든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밀리아사우르Milliasaur

Scolopendra gigantea

이것은 포식성 거대-절지동물의 한 종으로, 지네랑 비슷하지만 훨씬 거대하며 보통 7피트 크기*이다.

오수지 안에 가득한 혼합된 오염물질들은 절지동물들에게 일종의 석화 효과를 주어,

이들의 갑각을 매우 단단하게 만들어 사실상 바위와 같은 경도로-

대부분의 검들을 막아주고 심지어는 라스류 무기까지 막을 수 있게 해준다.

대부분의 늪지-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또한 매복 기습을 선호하며-

각종 유출물 혹은 공업 쓰레기 더미들 속에 숨어 먹잇감이 다가오기까지 기다린다.

이 생명체들의 가장 혐오스러운 점은 이들의 특이한 울음소리에 있다.

일단 먹잇감을 사로잡으면, 밀리아사우르들은 구슬픈, 예리한 울음소리를 내어-

주변 무리들을 호출하는데 이 소리는 멀리서 들으면 버려진 인간 아이의 울음소리와 거의 똑같이 들린다.

나는 이 소리들이 파이프 배출구들에서 울리는 것을 몇 번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소름끼쳤다.

 

나와 거래하는 상인들 중 한 명인 카르벤타나의 말에 따르면,

그가 칼릭시스 섹터를 여행하는 동안 이것보다 훨씬 거대한 지네같은 괴물을 한 번 만났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그것을 오세덱스Osedex라고 언급하고 그것이 거의 17피트 크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맞짱떠서 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르벤타나는 나중에 나와의 카드게임 시합에서 졸렬하게 사기를 쳐서 이겼으며,

나는 정당하게 무효라고 주장하였으나 그가 듣질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검투대결을 펼쳐야만 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본인 드레이크는 대결에서 진 적이 없으며,

그렇기에 아쉽게도 카르벤타나에게서 그 오세덱스라는 것에 대해서 더 들을 기회는 없게 되었다.

오세덱스가 궁금하긴 해서 그의 부하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부하들은 이 명예로운 검투대결을 좋지 않게 바라보았고 따라서 답변도 듣지 못했다.

추가로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카르벤타나는 검투대결에서 참으로 허접하게 발렸으며,

그런 검술로는 그냥 지나가던 평범한 지렁이도 전투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다.

 

거대 쥐Giant Rats

Rattus susprema

언더하이브의 오염된 지하 속에서, 쥐들은 수많은 변이를 거치기 마련이다.

척추, 비늘은 물론이고 다수의 머리에 심지어는 날개까지 나는 경우도 목격된다.

다수는 무슨 커다란 개와 비슷한 사이즈로 성장하는데,

오수지의 악취나는 심연 속에서는 그것보다 더 크게 성장하며-

심지어는 평범한 쥐들을 넘어서서 일종의 지성까지 갖추게 된다고 한다.

가장 기이한 이야기들 중 일부로는 그들이 심지어 어떤 도구나 무기들까지 사용하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하이브 도시 아래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어떤 끔찍한 쥐 하위종들이 자라고 있을지 과연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는가?

 

척추 수정들Spine Crystals

Crystallis toxicus

이 아름다운, 산호 비슷한 생명체들은 수문 근처, 폐물 파이프들과-

아무튼 유독한 폐기물들이 저층들로 쏟아지는 지점들 주변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수정과 유사하게 생겼으며, 때때로 보물류로 여겨져 채취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수지의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또한 주의를 기울여 접근하여야 한다.

이들 표면에 끊임없이 흐르는 독극물질들은(그리고 아마 독극물질 자체가 이들의 구성물질일 것이다.)

그 면도날같은 표면에 심지어 살짝 베이기만 해도 희생자를 끔찍한 변이 및 질병에 이르게 만든다.

 

시체 박쥐들Carrion bats

Chiroptera infectio

하이브 안의 모든 위협들이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시체 박쥐들은 작고, 날개달린 설치류들로 보기에는 무해해 보이고-

다른 생명체들을 공격할 것처럼 생기지 않았다.

이들은 오수지에 가득한 시체들을 파먹고 살아가며,

위협이 보이면 곧바로 흩어지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언더하이브 내에서 가장 두려움을 사는 생명체들이다.

만약 한 하이브-거주자가 이 시체박쥐 무리의 둥지에서 무심코 넘어지게 된다면,

이것들 수천이 바로 행동에 나서며 날개를 퍼덕이고 날아와-

이빨과 발톱들로 자신들의 집을 지키기 위해 날뛸 것이다.

물론, 박쥐들의 공격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아니다.

-이 생명체들을 후려쳐서 쫓아내고 도망치면 그뿐이다.

그러나 아까 말했던 박쥐의 식습관, 즉 시체를 파먹는 점 덕분에-

이들은 온갖 무시무시한 혼합 오염물질들이 가득하다.

여기에는 정말로 무시무시한 좀비 역병까지 포함되는데,

이 좀비 역병에 걸린 희생자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독하게 떠돌게 된다.

 

가스 버섯Gas Fungus

Boletus Sporaeticus

이 겉보기에는 무해한 버섯에게 가까이 가게 되면, 환각 유발성의 진균독 구름이 유발된다.

여기에 당한 희생자는 극도로 끔찍한 혼란 상태에 놓여 오수지의 수많은 약탈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게 된다.

포자들을 방출한 후, 버섯은 불확정적인 시간 동안 동면상태에 들어가서 진균독을 충전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하이브 거주자들 일부는 일부러 가까이 간 다음-

버섯을 채취하여 안전한 층에서 사용 혹은 판매하기도 한다.

그들이 오수지에 가득한 온갖 장애물과 약탈자들을 뚫고 언더하이브까지 어떻게-

이 연약하고, 그러면서도 치명적인 전리품을 성공적으로 나를 수 있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슬롭쟈Slopjaw

Reptilia digestum

하이브의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오수지는 막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곳의 산성 웅덩이들 또한 사실상 커다란 호수들과 같으며-

늪지들 또한 수 마일 규모로 펼쳐져 있다.

이 늪지들 중 일부에는 길찾기가 가능한, 어쩌면 일부러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길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길들은 사실 '슬롭쟈'들이라 불리는 거대 파충류들의 골절 갑각들 위에 형성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 생명체들은 사지가 없고, 입도 없고 심지어 머리조차 없으며-

음식물 소화는 껍질 위를 뒤덮은, 얇은 막이 덮혀있는 구멍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한 여행자가 수 시간을 늪지 속을 헤메다가 문득 바윗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대신 슬롭쟈의 껍질 위를 걷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면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덮혀있는 구멍들 근처에 도달하게 되면,

구멍들은 마치 사구의 유사처럼 그들의 발목 혹은 허리를 삼켜버릴 것이다.

만약 여행자들이 그룹으로 다닌다면, 동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큰 수고를 들여 그들을 꺼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로운 여행자라면 슬롭자의 소화 효소들에 그대로 천천히 다이빙할 가능성이 더 높다.

 

거대 거미들Giant spiders

Arachnidae Maximus

절지류는 참으로 흔하고, 특히 거미들의 경우에는 하이브들의 모든 층들에서 번창하지만,

특히 이 오수지에서 이 약탈자 살육마들은 비정상적으로 거대하게 자라난다.

다른 오수지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또한 초자연적인 지성을 가지게 되어-

다른 거미 동족들 이상으로 진화했다고 하는 루머가 있다.

언더하이브의 갱원과 길더들은 때때로 오수지에서 이 거대한 거미들을 잡으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이 생명체의 배면, 다리와 눈들을 형성하는 보석들에 이끌려서 그러는 것인데,

그렇게 떠난 이들이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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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지의 공포들
하이브 행성들은 인류제국 전역의 행성들 중에서 가장 산업화되고 극도로 오염된 행성들에 속한다.
그렇기에, 그 안에서 들끓는 하이브인들 말고 다른 무언가가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하이브 행성들에서의 생태계는 풍요롭다. 다만 좀 기열스러울 뿐이다.
언더하이브의 난잡한 잔해 바닥에서, 일명 '오수지'라 불리는 독극 슬러지 호수 속에서-
생명들은 그저 살아남는 것을 넘어서 진화하고,
변이하여 자연스러운 동식물군을 가장 공포스럽게 흉내낸 무언가로 거듭났다.
나는 그러한 생명들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체험해본 바 있다.
한 네크로문다 귀족과의 내기에서 진 덕분에,
나는 전투단검과 엔바이로슈트만을 입고 섬프크록들을 사냥한 적이 있었다.
그것에 대해선... 별로 상세하게 말하고 싶은 기억은 아니었다고만 말해두겠다.
 
섬프크록Sumpkroc
Crocodylinae Deformum
섬프크록들은 커다란, 악어형의 파충류들인데 다만 기괴하게 비대화되고 변이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들은 극도로 호전적이다. 그런데 이토록 사나운 포식자들인데도 불구하고,
때때로 이들은 일부 언더하이브 갱들에 의해 일종의 애완동물 혹은 무기로 사용된다.
그리고 전에 언급했던 다른 파충류 일부와는 달리, 이들은 어떠한 진보된 지성을 갖추지 못했다.
네크로문다 언더하이브 '오수지'에서의 체류 동안, 나는 이 생명체들 중 한 마리를-
'베타 아자움Beta Azaum' 행성의 늪지들에서 배웠던 간단한 속임수 하나로 당황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간단하게도, 나는 플라스틸 판떼기 하나를 깔끔하고 광나도록 닦아 거울처럼 만들었고,
섬프크록이 나를 공격할 때 그 거울을 내 앞에 세웠다.
그러자 저능에, 극도로 영역적인 동물인 섬프크록은-
자신의 반사된 모습을 향해 열심히 공격을 날렸고 놈이 그러는 동안 나는 놈에게 죽음의 일격을 선사했다.
 
카리아티드Caryatid
Homo Sapiens caeruleum
비록 하이브 상층-첨탑지역에서 더 잘 발견되긴 하지만,
나는 오수지의 오물 주변을 배회하는 와중에 이 특이한 청색 피부의 체루빔들 중 하나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이들은 작은 인간형 생명체들로, 종교화에서 자주 보이는 케루빔들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대신 한 쌍의 가죽질 날개들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의 전설에 따르면, 이들은 위대한 잠재력 혹은 힘을 지닌 자들에 이끌린다고 한다.
이들은 어떤 싸이킥적 힘들을 지니고 있어 미래의 성공과 영광을 예지할 수 있다고 하며,
이러한 이유로 이들은 극도로 상서로운 존재들로 여겨진다.
그러나, 나는 이런 싸제민간기열적 믿음에 이의를 제기한다.
왜냐하면 내가 목격한 녀석은 무려 위대하신 나님이 지나가는데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것들이 그저 동물들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내가 목격한 표본은 그 두꺼운, 가죽같은 피부면에 복잡한 패턴들을 지니고 있었고,
거의 무슨 부족 문신같은 느낌이었기에 이들이 인간적 지성과 연관된 어떠한 예술적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만약 그렇다면, 이들은 진짜 외계종이라고 하기보다는 반인종의 불분명한 형태로-
거친 하이브 행성 환경들에 적응하여 진화하게 된 건 아닐까?
 
사이버아라크니드
Cyberachnid
Arachnida Mechanica
언더하이브 갱들 다수는 이상하리만치 거미들에 집착한다.
자신들의 신앙 체계들 안에서 거미들에게 큰 비중을 주고,
문양에도 거미 형태들을 자주 묘사한다.
일부 갱들은 심지어 거대한 거미 변종들을 살아있는 드론들 혹은 벌레 서비터들로 사용한다.
변종 거미들의 복부와 다리들에 장갑판을 입히고 각종 센서 장비를 이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짓은 참 기열차 보일지 몰라도, 언더하이브에서의-
삶이란 끝없는 생존을 위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과 같은 것이며,
그렇기에 갱들은 거의 모든 것들을 무기화하는 법에 대해 배워야 하니 어쩔 수 없다.
 
재 조개
Ash clams
Bivalvia squalore
예전에 한 하이브 오수지를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발이 무슨 단단한 손아귀에 쥐인 것처럼 붙들린 적이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어떤 형태의 인간덫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나는 그것이 재 조개의 아가리임을 깨달았다.
이 못생긴 작은 연체동물들은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거의 모든 것들을 소화하도록 진화함으로써-
하이브 밑바닥에서의 삶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들은 독극물 슬러리에서 영양분들을 걸러낼 수 있으며,
만약 한 동물이 옆을 지나친다면 그 진동이 조개의 쌍패류 껍질의 메카니즘을 자극하여-
그것들이 확 닫혀서 먹잇감을 붙들도록 만든다.
이 조개들은 매우 긴 수명을 지니고 있으며, 수백년간 살아가는데-
어쩌면 수천년이나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음식물에서 독극물 입자를 거르는 이들의 능력 덕분에-
재 조개 고기는 테라 황궁 밖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영양분 높은 식사들 중 하나다.
물론 맛은 개같이 역겹다.
 
한 재 조개에 붙잡혀서 결국 기아로 굶어죽었다는 하이브인들에 대한 전설들이 많이 있지만,
나는 그냥 내 부츠를 풀고 내 발을 빼는 것만으로 그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다.
나는 오물에서 조심스럽게 물러난 다음, 3마리의 조개들을 더 모아다가 내 가방에다 챙겨넣었다.
이후 나는 오수지에서 빠져나왔지만, 도중에 역병에-찌든 나쁜 놈들이 머리 위의 폐기물 파이프에서 날 기습하는 바람에 다소 곤욕을 치루었다.
 
슬러지 젤리들
Sludge Jellies
Gelata toxicus
이 시야없는 젤라틴질 공포들은 오수지의 특정 지역들에 형성된 독극 슬러지 호수들에 거주한다.
이들은 기동성이 제한되어 있지만, 물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그것을 느끼면 수백 피트까지 촉수를 뻗어 먹잇감을 잡아서는 그것을 죽을 때까지 졸라버린다.
 
아이크로틱 슬라임
Icrotic slime
Muco somnium
오수지 지역은 화학 유출액과 오염물질이 너무나도 높게 차있기에,
폐물들과 동물을 구분하기가 아주 어렵다.
내 경험상 가장 현명한 선택은 계속 주의를 기울이되,
절대로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하이브의 가장 노련한 오수지 탐험가들조차도-
이곳에서 잠을 청한다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아크로틱 슬라임은 그냥 글루틴같은 점액 덩어리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이것은 활동하는 생명체로 잠자는 인간의 머리를 향해 천천히 꾸물꾸물 기어간다.
마침내 목적지에 다다르면, 놈은 마약성 신경독을 분비하여-
희생자를 황홀감의 감각으로 채워버리고 저항할 생각조차 못하게 만들며,
아예 그것이 자신의 머리속에 있다는 생각조차 들지 못하게 만든다.
희생자가 무력화되면, 슬라임은 두개골을 수 시간동안 녹여-
그 뇌 속으로 침투한 다음 그곳에서 알들을 까서 그들이 먹고 성장할 수 있게 하고,
그 과정 속에서 희생자는 결국 죽게 된다.
하이브에서의 삶이 그야말로 참혹하다는 증거로,
어떤 자들은 고의로 아이크로틱 슬라임을 자신의 뇌에 놓기도 한다.
그것이 만들어내는 황홀경을 추구하며, 친구들 중 누군가가 제때 그것을 제거해주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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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Khymerae

판테라 솜니움Panthera Somnium

텐신의 저서 '히스토리아 엠피리얼리움'에는 피부없는, 두개골 드러난 머리통의-

4족보행 외계인 '키메라'에 대한 언급이 몇 차례 나온다.

이들은 아주 무시무시하며 외형은 거대한, 피부 벗겨진 고양잇과 동물들을 닮았는데-

나머지는 사실상 수수께끼인 존재들로 묘사된다.

나는 좀 더 많은 것들을 알아보려 했지만, 내 연구는 이들이 지닌-

초자연스러운 본질 때문에 항상 좌절되곤 했다.

키메라는 보통 '영적인 동물들' 혹은 '악몽들에서 탄생한 괴물들'로 묘사되는데,

나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어떻게 이들을 설명해야 될지 알아내지 못했다.

아래의 이야기는 내가 밝혀낸 이 생명체에 관련된 애매하고, 혼란스러운 설명들이다.

 

한 밀리타룸 가드맨인 대위 아모르디카가-

수 년간의 실종 끝에 잠정 사망처리된 이후 그의 연대에 복귀하였는데,

연대 HQ에 도착한 그는 이성적 한계의 극한까지 몰린 병사의 모든 징후들을 보여주었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병사들을 공격했고,

심지어 동료 장교들 몇 명에게 심각한 부상까지 입혔다.

안타깝게도, 그의 동료들은 아모르디카를 새나토리움(Sanatorium,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는데-

그곳에서 그는 미친놈으로 취급되며 평생을 갇혀살았다고 한다.

다음은 외과의의 기록들이다.

 

첫날:

환자의 정신상태가 박살난 이유가 그저 잠을 거부하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그는 마지막으로 잠든 게 3일 전이라고 말했으며,

그의 초췌한 얼굴과 미친놈 특유의 분위기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의 말에 신뢰가 간다.

내가 그에게 안정을 취할 것을 권유하자 그는 극도로 불안해하였으며,

자신의 구속구들을 마구 흔들면서 저항했기에 나는 그냥 졸릴 때까지 안재우는 처방을 내렸다.

3일을 안 잤는데 또 안자고 밤을 새우기는 힘들 것이며,

일단 하루 자고 나면 정신이 좀 치료될 것이다.

내일은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대된다.

 

2일째:

환자가 아직도 잠에들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

그는 더욱 변덕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어째서 그에게 잠들기를 그렇게나 무서워하는 것이냐고 물었는데,

그는 무슨 '코모란들Commorrans'이라고 소리쳤다.

그는 놈들이 자신의 머리에 악몽들을 이식한 후 고향에 돌려보냈으며,

그가 잠에들면 그 악몽들이 탈출하여 모두를 죽일 것이라 두려워했다.

그는 자신에게 자극제들을 계속 주사하여 자신이 최대한 길게 깰 수 있게 해달라고,

아니면 날 죽여서 자신이 잠들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누군가의 대가리에 악몽을 이식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소리인지 좀 생각해보라고 그를 설득했다.

그러자 환자는 코모라인들은 악몽을 일명 '에테르의 바다'라는 곳에서 끌어왔으며,

그것들을 무기로 쓴다고 말했다.

환자의 환각은 매우 디테일했다.

그는 악몽들이 일종의 영적인 생명체들인데,

마치 커다란 고양이들같은 형태지만 살가죽이 벗겨져 있으며-

근육과 연골 부분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 괴물들은 머리가 있어야 할 부분에 연장된, 새하얀 두개골이 있으며-

두개골에는 다수의 눈구멍들이 자리잡고 있고 몸의 뒤편과 측면에는 촉수와 발톱들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설명을 소리를 지르며 이어갔고,

이 괴물들(그의 설명에 따르자면 키메라)가 자신의 머리 속에 있으며,

그의 악몽을 통해 탄생하는 순간을 위해 그가 잠들 때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나는 그에게 잘자라고 말하고는 방을 나갔다.

이제는 못버티고 잠들겠지.

 

3일째:

놀랍게도, 환자는 여전히 잠을 자고 있지 않다.

그는 계속해서 잠자지 못하게 강장제를 달라고 소리지르고 있었지만,

그것 말고는 다른 제정신적인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그의 울부짖음 속에서 나는 코모라인들과 키메라를 몇 번 식별했지만,

나머지는 울부짖음과 날카로운 소리 뿐이었다.

차도가 없어보였기에, 나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정상적으로 잠들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내일 아침에 돌아와도 여전히 깨어있다면,

나는 그를 억지로 재울 생각이다. 그가 얼마나 분노하든 상관없이.

 

 

기록은 여기서 끝났다. 나는 대위가 미쳤다기보다는, 어떤 형태로 빙의된 건 아닐까 싶다.

키메라에 대한 그의 묘사는 '히스토리아 엠피리얼리움'에서의 묘사와 일치한다.

대위는 그의 꿈속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에 대한 진실을 말한 것 아니었을까?

그들이 진정 존재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수의 불운한 영혼들이 정신병원들에 갇혀있을지,

그저 광인들로 치부된 채로, 다른 이들에게 위험천만한 외계인 위협에 대해 필사적으로 경고하면서-

감옥의 감방에 갇혀있을지를 생각하자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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