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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Liber Xenologis

 

데스 월드의 동물들

프레시파이스의 누추한 술집에서, 나는 한 인상 더러운, 잔혹해-보이는 가드맨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리드-부트 커쳐로, 술집 홀 중 가장 큰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의 복장은 아스트라 밀리타룸 군복 티가 아주 살짝 남은 단순한 차림으로,

그나마도 가슴과 양 팔은 그대로 내놓고 있었으며-

또한 그의 몸은 엄청난-근육질이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형태의 흉터들이 그 위를 가득 덮고 있었다.

하도 흉터들이 많았던 덕에, 자연스럽게 술꾼들이 커쳐에게 질문을 건네기 시작했고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잔혹한 과거사를 들려주는 대가로, 이야기 하나당 술 하나를 요구했는데-

그의 앞에 수많은 빈 잔들이 이미 쌓여 있었기에,

나는 그가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의 무용담들을 들려주고 있었음을 쉽게 추론할 수 있었다.

외계인 약탈자들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음을 깨달은 나는,

근처에 자리를 잡은 다음 내 안구 이식물의 음성 기록기를 작동시켰다. 나는 아주 좋은 기회임을 알 수 있었다.

커쳐 앞에 쌓인 수많은 술잔들을 보노라니,

그는 웬만한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고

덕분에 그는 자신의 모성 카타찬에 거주하는 온갖 흥미로운 외계종들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설명을 들려주었다.

뱅가드로 돌아온 직후, 나는 그의 잔혹한 추억들을 다시 분석하여

이전까지 들어본 적 없었던 수 개의 종들을 새롭게 기록할 수 있었다.

여기 기록된 그 생물들의 기록을 보면, 커쳐의 설명들이 단순한 공상으로-

그저 한 술꾼의 이야기에 불과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그는 허풍선이 같은 종류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더 많은 술잔들이 날아올 때에만 입을 열었으며,

항상 음울한 분위기를 피우고 있었다.

그 점에 대해 추측하자면, 프레시파이스의 다른 대다수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어떤 연유로 블랙스톤에서 발목을 잡혀 무일푼인 상태로 떠나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카타찬 데빌

카타차누스 스코피오네스 막시무스

카타찬 데빌은 전갈-비슷한 외형의 거미류 절지동물로 최대길이 1백 피트까지 자란다고 한다. 

이 동물은 유독성 독침이 달린 가시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아가리는 수많은 맹독성 촉수들로 가득하다.

카타찬의 열대우림들에는 이 괴물들이 득시글거리며,

토착 가드맨들의 통과 의례 중 하나도 이들 중 하나를 잡는 것이다.

커쳐의 말에 따르면, 놈과 처음으로 맞붙었을 때

그가 가지고 있었던 무기는 전투용 단검 하나 뿐이었는데 그게 전통이었다고 한다.

수 번의 치명적인 부상 끝에(여기서 그는 끔찍한 흉터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는 마무리를 짓기 위해 움직이는 것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치고 말았는데,

여기서 그는 자신의 금속 의족을 툭툭 건드리면서ㅡ

따라서 고의로 데빌 놈이 그 턱주가리들로 자신의 다리를 삼키게끔 내줌으로써,

놈이 자신을 먹어치우는 동안 단검으로 놈의 갑주 사이 약한 지점을 찔러넣을 수 있었다고 참으로 놀랍도록 무덤덤한 어조로 설명했다.

덕분에 그는 다리를 잃었으나, 연대로 입단할 수 있었기에 충분히 가치있는 희생이었다고 말했다.

 

커쳐는 카타찬 데빌들은 극도로 철저한 영역동물이며,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쳐가 설명하기를, 그들은 단순히 다른 표본의 탈피된 등껍질 하나를 미끼로 던져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손쉽게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카타찬 데빌은 그 버려진 등껍질을 공격하는데에만 몰두하게 되고,

이때 이 짐승을 죽이는 건 손쉬운 일이라고 한다.

커쳐는 이것이 겁쟁이같은 짓이라 말했으나,

감히 말하자면, 만약 내가 카타찬의 정글에 들어서는 일이 생긴다면 이 방법을 꼭 써먹어야 될 것 같다.

 

 

 

카타찬 페이스-이터

카타차누스 피토 파라사이투스

아스트라 밀리타룸 베테랑 평균과 비교해서도, 커쳐는 상당히 못생긴 인상이다.

그의 얼굴 골격은 원시적이고 투박하여 자랐다기보다는 그냥 망치로 두들겨맞은 것처럼 보이며,

얼굴 또한 골격에 적합하게 생긴 형태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는 알고보니 그의 얼굴이 해골 위에 덮어씌워진 대체 얼굴이기 때문이었다.

이 대체 얼굴은 예전에 쓰러진 그의 동료들 중 한 명의 것이라고 하며,

그의 이전 얼굴은 일명 카타찬 페이스-이터라는 생명체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한다.

(아래 그림의)

페이스-이터들은 자신들을 식물로 위장하는 '동물'로, 커쳐의 고향 정글 일대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들은 보통 커다랗고 창백한 잎사귀 혹은 칙칙한 말굽버섯을 흉내내는데,

그렇지만 그것들 외에도 줄기들 혹은 덩굴 식물들 등의 다양한 식물들로 위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수 달 혹은 수 년간을 참을성있게 기다릴 수 있는데,

그동안 나무들의 큰 가지들 혹은 연못들 위를 둥둥 떠다니다가

근처로 희생자가 접근하면 그 순간 달려든다.

이들은 희생자의 얼굴에 접촉하자마자 소화 과정을 진행하며,

동시에 모든 공기 통로들을 막아 희생자를 질식시키고

내부에 유충들을 산란한다.

과거 커쳐는 이 생물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는데,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려고 몸을 숙인 순간 한 놈이 얼굴에 달라붙었고

그때에서야 놈이 그놈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수 초의 시간만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은 그는,

전투 단검을 사용하여 자신의 얼굴 자체를 뜯어내어 기생충과 함께 시냇가에 버렸는데

그때까지도 그 생물은 벗겨진 얼굴 가죽에 그대로 달라붙어 있었다고 한다.

끔찍한 이야기이나, 정작 그는 이 손실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보였다.

아니 역으로, 새로 받은 친구의 얼굴이 예전보다 잘생겨서 더 좋다고 말했다.

 

거대 짖는 두꺼비

카타차누스 부포 모리분두스

거대 짖는 두꺼비는 평범한 양서류처럼 보인다.

이들은 어둡고 축축한 곳들에 서식하며, 카타찬의 야생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생물들이 장식처럼 지니고 있는

치명적인 발톱들 및 뿔들의 흔적 간은 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역으로, 이 소심한 생물은 그 나약한 정신과 신체적 불안정성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이 두꺼비들은 놀라면, 폭발한다.*

커쳐는 자신의 우측 팔을 덮은 화상은

자신을 제외한 분대 나머지 병사들이 이 두꺼비들 중 하나를 건드린 탓에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동료들로부터 반마일 떨어진 곳에서 경계 순찰 임무 중이었는데,

이어진 폭발에서 살아남은 분대 내 생존자는 오직 자신 뿐이었다고 한다.

그는 목 주변에 너덜너덜한 가죽 같은 걸 걸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은 두꺼비가 그의 분대 서전트를 작살내고 남긴 유일한 '흔적'이었다.

 

*나중에 더 자세하게 연구를 한 결과, 나는 이 두꺼비들이 일종의 자가 파괴 과정을 행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부 장기 파열을 일으켜, 일명 '크리피투스'라 불리는 신체 내부의 폭발성 샘을 자극시켜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이 생물을 무기화하려는 시도가 수 번 있었으나,

이들의 타고난 신경 과민증 때문에 그 시도는 극도로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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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찬의 동식물들(2)

브레스위드

파라사이투스 레스파이레어

브레스위드가 실제 식물인지 아니면 균류의 일종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것은 나무의 몸통 한 면에 자라는데, 외형은 덩굴과 같다.

그러나, 만약 동물 혹은 사람이 위드 근처를 지나면,

이것은 공기중의 포자들로 산화하여 흩어진다.

만약 이 포자들 중 단 하나라도 구강 부분에 착지한다면,

곧바로 혀로 달라붙게 된다.

이 단계에서 운 좋게 발견된다면 충분히 포자를 제거 가능하나,

외형상으로는 그냥 구내염처럼 보일 뿐이라 그냥 가볍게 간과되기 일수이며,

그렇게 하루 혹은 이틀이 지나면 숙주의 혀 속으로 흡수되어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이후 수 주가 지나면, 포자는 내부에서부터 혀를 파고먹어가면서 점점 자라며,

마침내는 원래의 혀가 있던 자리 전부를 차지하는데

진짜 혀와 이 가짜 혀를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숙주로서는 자신의 혀가 실제로는 배고픈, 그리고 끊임없이 자라나는 기생 식물이며,

혀를 지나는 양분들 상당수를 흡수하여 더 많은 포자들을 생산 중이라는 걸 알 길이 없다.

숙주는 점차 말라가다가 결국 죽게 되며,

마지막 숨을 내쉴 때 이 가짜 혀 또한 분해되어 자신이 자란 것과 같은 포자들을 흩뿌려

새로운 위드들을 새 숙주들에게 심는다.

 

 

베누스 맨트랩

비네아 말룸

이 거대한, 육식성 식물은 카타찬 행성의 동식물군이 지닌 자연 태생적 약탈자 습성들이 얼마나 극단적인지 잘 알려주는 예시라 할 수 있다.

비슷한 식물 종인 베누스 플라이트랩과 비슷하게,

베누스 맨트랩은 그 가시 달린 잎들을 마치 턱처럼 닫아,

그 경계를 지나는 바보들을 삼켜버릴 수 있다.

그러나, 베누스 플라이트랩과는 달리 이 식물은 단순히 먹잇감이 그 위를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뿌리들과 잎들은 희생자들에게 달려들어 공격할 수 있는데,

식물 몸체로부터 최대 수 피트 떨어진 제법 먼 거리에서도 희생자들을 습격하여,

거대 약탈짐승 수준의 힘으로 그들을 죽일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부 카타찬 정글 파이터 연대들은 가드맨들에게 맨트랩의 심장부에 위치한 이쁜 꽃잎을 따오는 것을

서전트 계급 통과 의례로 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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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Liber Xenologis

 

카타찬의 동식물들

식물- 플랜토룸 모르티페룸에서의 발췌

사실 이 책은 많이 불분명한 책으로, 특정 저술가가 이름을 밝히고 쓴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외계식물학 분야에 있어 큰 참고서인 것은 사실이다.

모든 챕터에 할애하여 설명할 수는 없으나,

카타찬 정글의 식물군에 대한 부분만으로도 외계 식물들이 어떻게 외계 동물들만큼이나 유해할 수 있는지 알기에 충분할 것이다.

 

브레인리프

비네아 카타차누스 도미나리

브레인리프의 잎들은 마치 새의 방식과 유사한 추진 방법으로 대기를 떠다닐 수 있다.

이 잎들은 보기에는 참으로 무해하게 생겼으나,

이들이 어떤 살아있는 생체 조직에 착지하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이들은 미세 가시가 가득한 촉수들로 희생자의 살을 휘감는다.

이렇게 달라붙은 잎들은 떼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일단 붙은 순간부터 촉수들은 몸 전체로 퍼져 희생자의 신경 시스템까지 휘감아버린다.

 

이 시점부터, 희생자는 잎에 속박되어 의지 없는 노예가 되어버린다.

오직 기본적인 운동 기능들만 수행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만약 잎에 위해가 가해진다면, 자아 없는 숙주는 갑작스럽게 행동에 나서서 잎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다.

잎은 숙주(아 참고로 대체로 인간)가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기생하는데,

숙주가 쓸모없어지면 새로운 숙주를 찾아 떠날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여러 카타찬 아스트라 밀리타룸 연대들의 병사들은,

일종의 통과 의례로 브레인리프가 가득한 작은 숲지들을 통과하는 짓을 벌인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브레인리프에게 기생당헤 무감각해진 카타찬 가드맨도

지적인 면에서는 그의 다른 동료들과 별 반 다를 것 없다고 한다.

 

 

스파이커

스피나 트랜스포마티오

이 식물이 삶을 영속하는 방식은 충격적이고 다채롭다.

스파이커는 커다란, 구형 식물로 전면이 날카로운, 바늘-형태의 가시들로 뒤덮혀있다.

지나가는-자가 일으키는 진동들은 이 식물의 공격 메카니즘을 작동시키는데,

이렇게 자극받은 스파이커는 그 가시들을 사방으로 발사하며

만약 단 하나라도 해당 생명체의 피부를 관통하게 된다면

그 순간 이미 파멸은 확정되었다 볼 수 있다.

유전돌연변이성 독극물들이 희생자의 혈류를 타고 흘러 그 신체 전체를 바꾸기 시작한다.

만약 희생자가 인간이라면,

그는 대략 한두 시간 정도 비틀거리다가,

곧 온 몸에서 가시들이 솟아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독은 매우 빠르게-작용하기 때문에,

그는 도움을 구하거나 하다못해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 다음날, 희생자는 완전한 변이 끝에 

그를 변이시켰던 식물과 똑같은 형태로 완전히 탈바꿈되어버리게 된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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