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버 제놀로지스'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21.04.17 리베르 제놀로지스 - 로사티
  2. 2021.04.15 리베르 제놀로지스 - 흐루드 1
  3. 2021.04.14 리베르 제놀로지스 - 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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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Liber Xenologis

 

로사티

바라누스 드레이코네스

내 우주선, 드레이크스타의 내빈실들에는 내가 지금껏 사냥해온 사냥 전리품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다.

이와 비슷하게, 내 착륙선 '뱅가드'의 객실들에도 그보다는 덜 귀한 전리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알다시피, 내 사냥꾼으로서의 역량은 익히 유명하며,

나 또한 뛰어난 외계인 사냥꾼으로서의 내 명성이 퍼지는 것을 기꺼이 만끽하는 편이다.*

 

아무튼, '뱅가드'에 전시된 표본들 중 가장 인상깊은 것을 꼽아보자면,

일명 '로사티'라 불리는 한 파충류형 외계인의 가죽일 것이다.

나는 이 짐승을 울티마 세그먼툼의 시노사 지역을 여행할 때 처음 잡아보았다.

로사티는 거대한 -때로는 최대 10피트(3m)까지 자라는,

4족보행형의 외계인으로 은하계에 흔히 보이는 왕도마뱀들과 비슷한 종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은 끔찍하리만치 교활한데다가, 손재주가 좋아서 맨몸으로 생벽을 타고 오를 수 있으며,

보통 치명적인 원거리 투사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다.(보통은 몸통에 장착하는 식으로)

또한 이들은 아주 먼 거리에서도 적들의 행방을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경우 일종의 원시적인 음파 기관을 사용한다.

 

지금 내 '뱅가드'에 걸려있는 이놈은,

내가 블랙스톤 포트리스에서 그렉의 동포, 크룻이 포함된 한 외계용병 무리와 싸울 때 그들과 함께 있었던 놈이다.

이들은 그 뛰어난 지성만큼이나 폭력에 대한 맹렬한 갈망을 가지고 있어,

그런 식으로 적으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나,

그 당시에 나는 이 종에 관련하여, 내 아버지께서 수 년 전 남긴 일지들을 통해 놈을 상대할 방법을 강구해낼 수 있었다.

이 외계인이 먹잇감을 포착할 때 사용하는 방향정위 기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하여,

수 마일 밖의 적까지도 추적 가능하다.

덕분에 이들은 매우 효과적인 사냥꾼들이나,

오히려 이점 때문에 때로는 취약해질 수도 있는 법이다.

 

특히 강도높은 고주파 음성들은 로사티를 고통스럽게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고통스러운 환각들을 보게 만들고, 동시에 그들의 청각 기관들을 왜곡하여 혼란에 빠지게 만들어버린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인간 청각 범위 이상의 초고주파들을 여러분께 적극 추천한다.

내 긴 여행 동안, 나는 초고주파 발생기를 이미 입수해두고 있었고,

때마침 그 순간 잘 가지고 있었기에 그것을 바로 작동시켰다.

그러자 로사티는 그순간 바로 마비되어버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적들에게 두들겨맞는마냥 땅바닥에서 온 몸을 비틀댔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 짐승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은

내가 이러한 기술을 두번째 로사티에게 쓰려고 했을 때

그것은 역으로 음파 신호기처럼 작용하여 로사티 군대 전체를 내쪽으로 유도하는 결과를 낳아버렸다는 것이다.

이어진 혼란 속에서, 나는 음파 발생기를 잃어버렸으나,

나중에 하나 새로 얻어서 실험을 재개해볼 생각이다.

 

아무튼 로사티는 인간만큼이나 오래된 종으로,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티테론의 저서, '별들 속 이방인들'의 허접한 번역본에서,

책의 구절들 사이 끼어있는 로사티**로 보이는 언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 그렇다고 해서, 재미로 사냥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고.

황제께서는 내가 가장 어리석은 부류인 소위 '스포츠맨'들과 함께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실 것이다.

이 은하계는 위험으로 가득하다.

그런 은하계 속에서, 아무 목적 없이 아무런 위해도 안 되는 생명체들을 

순전히 재미로 쫓으면서 죽이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주 멍청한 자들이나 할법한 짓이다.

 

** 일부 학자들은 이 구절에서의 로사티가 오역이며,

티테론은 사실 다른 파충류형 생명체를 언급한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똑같이 치명적이지만 다른 외계인인 '크로탈리드'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뭐 이 두 종족 다 마주치면 상당히 불운한 결과를 초래하는 외계인들이지만,

그럼에도 나느 티테론이 로사티를 언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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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Liber Xenologis

 

흐루드

트로그리디움 흐루디

지금껏 다수의 외계생명학자들이 흐루드의 수수께끼를 풀고자 노력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관련 문헌들이 너무 다양하여 공상과 현실을 구분하기에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의 신체 외형에 대한 여러 묘사들은 서로 일치하는 경우가 드문데,

다만 딱 하나는 어느 문헌이든 공통적이다.

;대부분의 목격자들은 함내 정비층들 혹은 갑판 간 출입 통로들 사이에서 이들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이로 미루어 내가 추측해보자면, 전투순양함 급의 함선이라면

이 외계종들이 탐지를 피하거나 심지어는 그 어둠 속에서 번식할 수 있는 것 같다.

프레시파이스에서 내가 이 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여러 증언자들이 그럴싸한 이야기들을 들고 내게 찾아았다.

그중에서 이전에 선원이었던 자가 흐루드에 관련해서 일전에 내가 노트들에 기록해두었던 것들과 일치하는 증언을 들려주었는데,

아래는 그가 들려준 증언을 짧게 요약한 것이다. :

 

'저는 폐품 수거 임무를 담당했습니다.

우소룸 갑판, 열 보호성 돛대들과 우현 엔지나리움 갑판 사이의 운반 도로들에서 일했습죠.

그리고 저는 수 년간 혼자서만 일해왔습니다.

생각해보십쇼 당신도 그렇게 오랬동안 혼자 있게 된다면,

뭐 상상의 친구라도 만들어서 혼자서 중얼거리지 않게 되겠습니까?

저는 그림자에 대고 대화를 했습죠.

그리고 그림자들은 때때로 이상하게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제가 하는 말을 실제로 듣기라도 하는냥 말이죠.

이런 말을 하면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게 수 년이 지나자 저는 그림자들을 진짜 친구처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그들에게 선물들까지 남기기 시작했죠.

엔진시어 놈들은 별로 탐탁찮겠지만, 고철 일부를 꿍쳐놨다가 그림자들에게 남겨주었죠.

그런데 그 선물들은 실제로 사라졌습니다! 진짜로 말입니다!

그림자는 그들을 어디론가 가지고 사라졌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헌병 장교 스칼디스가 운반 도로쪽으로 내려와서는 저를 느닷없이 심하게 구타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옥좌만이 그 인간이 왜 그렇게 열받아 있었는지 알고 있겠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저를 죽이려는 듯이 곤봉을 들고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사건이 터졌습니다.

원하신다면 절 미친 놈이라 매도해도 좋으시지만, 그때 저는 분명 보았습니다.

그림자들 중 하나가 스스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빠르게 움직였죠. 그리고는 스칼디스에게 달려들었고 그는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 쓰러졌습니다.

그림자 속에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맹세합니다.

무언가 크고, 무언가 너덜너덜한 넝마데기들을 걸치고 있는 모양새였고,

그 사지들은 마치 부러진 것마냥 이상한 방향으로 굽혀져 있었죠.

그 순간 딱 한 번만 그것을 볼 수 있었고, 이후 그것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겁에 질려 서둘러 스칼디스를 부축했습니다.

냅두면 그가 제게 무슨 짓을 할지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엄청 늙어 있었습니다. 전부 쭈글쭈글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눈에는 엄청난 두려움이 가득 채워져 있었죠.

그는 이후 다시는 이쪽으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다시는 '그림자 인간'을 보지 못했습죠.'

 

* 심지어 이름조차도 오칭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가장 초기의 보고들에 따르면 이들은 '흐루드의 야행성 전사들',이라 언급되었는데

'의'이라는 것에 미루어보면 흐루드가 이 종의 이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살았던 모성을 의미하는 것에 더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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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Liber Xenologis

 

슬리스

서펜테스 빈디쿰

진화는 온갖 방식의 기묘하고도 복잡한 방법들로 이어진다.

은하계를 여행하면서, 나는 갯과 동물들에서 진화한 인간형 개 외계인들,

인간형 갑각류 외계인들, 인간형 곰 외계인들과 인간형 말 외계인들 등에 대해서 들었으나

그들 중 가장 성공적인 종을 뽑으라면 이번 주제인 인간형 뱀 '서펜티스'일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나는 뱀류 형태의 외형들을 지닌 수 개 외계종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일명 '아시라'라 불리는 초대형 바다뱀 같은 경우,

페트로스 행성의 사람들의 공포의 대상인데-

그 사람들은 이 거대 뱀을 만나는 걸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거주에 부적합한 산 고지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마타판 V 행성의 '시탈리스' 같은 경우,

반대로 온화한 외계인 수도승들로 지역 인구 속에서 존중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그들이 인간 살고기를 특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울티마 세그먼툼에는, 레란(Laeran)이라는 행성에 기술적으로 고도로 진보된 뱀 종족들이 있다 하는데,

듣기로는 전투 기술이 매우 뛰어나서 심지어는 황제의 위대한 스페이스 마린들조차 그들을 싸워 이기기 힘들어했다고 한다.

 

긴 여정들 와중에, 나는 수 번 이상 '슬리스'라 불리는 뱀 인간들과 조우했다.

먼저 이들은 두꺼운 비늘들로 전신이 덮혀 있는데,

이 비늘들은 하나하나가 관침불통의 자연 갑주나 다름없다.

또한 4개의 팔들 덕에 이들은 내지르기와 찌르기 위주의 광란의 검술을 펼칠 수 있어,

특히 근접-전투면에서 매우 무시무시한 적수들이다.

또한 팔이 4개이기 때문에, 

이들은 한 팔로 총을 사격하고 다른 총은 재장전함과 동시에 남은 팔로 검을 휘두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선에서 말하자면, 이들은 고통에 면역이며

어떤 적이든 상관없이 달려든다.

또한 아엘다리 약탈자 무리들 곁에서 함께 싸우는 것이 목격되어왔는데,

이는 어떤 이데올로기적 이유들 때문이라기보다는 용병들로 고용되어 일하는 것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들의 무기류 및 갑주류들은 그들의 아엘다리 고용주들이 사용하는 것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이유로 나는 이들이 기술적으로 자체 진보된 종족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아 물론, 이들은 분명 명석한 두뇌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들로, 여러 보고서들에는 이들이 

가시 돋친 어조의 복잡한 드루카리 언어를 사용해서 명령을 받고 내리는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이들은 그 야생적인 외형과는 다르게 교활한 전술들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이길 수 없는 생명체들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몸은 프레시파이스에서 겪었던 이들과의 만남들을 통해 

이들은 간단히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이들은 한 가지 태생적 단점이 있다.

이것은 냉혈동물적 특성에서 기인된 단점으로,

그것은 이들이 극도로 저온인 환경들에서는 극저온 대비 동면에 접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코마와 비슷하다 볼 수 있다.

프레시파이스에서, 나는 한 무기상이 환경 저항 슈트들을 착용하고 함선을 극도의 초저온-온도에 방치함으로써,

슬리스의 습격에서 거의 탈출할 뻔했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었다.

만약에 슬리스가 단순히 혼절 상태라는 것만 알았더라면,

그는 그대로 습격에서 살아남았을 것이다.

불운하게도, 그는 그들의 동면이 죽음이라고 오판했고,

함선의 환경 조절 기능을 다시 원상복귀해버렸다.

 

이후, 다행스럽게도 그의 데이터-기록은 살아남았으나,

그는 그러지 못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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