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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arhammer40k.wikia.com/wiki/Battle_of_Helsreach

출처 2 : Helsreach_-_Aaron_Dembski-Bowden


헬스리치 전투 : 전주


아마게돈 프라임과 세컨두스 대륙의 다른 여러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헬스리치 하이브라 알려진 이 도시 또한 2차 아마게돈 전쟁과 함께 폭풍처럼 쏟아진 오크 침략자들의 분노 앞에 무사할 수는 없었습니다.

흉악한 외계인들의 무리는, 새 전쟁의 여명과 함께 자신들이 일종의 공업 항구ㅡ내지는 좋은 싸움에 대한 전망 아래 도시 근처의 정글에 불시착하며 모여들기 시작했고,

곧 하이브 행성을 향해 거대한 오크 군세들이 진군하고 있다는 비보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헬스리치는 1차 아마게돈 전쟁* 당시 앞서 파괴된 바 있었으나,

인간들은 불굴의 의지로 그것을 다시 재건해 내었습니다.

허나 이제 가공할만한 오크 워로드 가즈쿨 막 우룩 쓰라카가 그의 2번째 전쟁의 막을 올렸으니,

정확히 57년만에 찾아온 이전보다 더 파괴적이고 거대한 대 침공 앞에,

헬스리치는 다시금 오크들의 칼날 앞에 놓이게 되었지요.


헬스리치는 자체로도 강력한 요새였습니다.

실상 타이탄의 크기에 비견될만치 거대하고 두꺼운 성벽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 위에는 야포 포열들 및 대공화망 포탑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하늘 위 가장 거대한 적 기체들조차도 요격할 수 있었지요.

이 자체 화력에 덧붙여, 도시는 도시 한쪽을 둘러싼 '폭풍 대양'의 물이 주는 지형상 이점도 누리고 있었습니다.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헬 고속도로'라 알려진 고가도로였습니다.

이 거대한 고가도로는 이웃 도시 하이브 인페르누스와 연결된 거대한 연결관으로써,

헬스리치까지 연결된 이 고가도로는 이어 수많은 갈래 소도로들로 나뉘며 도시 전역을 그물처럼 연결해주고 있었지요.

즉슨, 이 고가도로를 통제하는데 성공한다면 수많은 기갑들 및 타이탄들을 하이브 타워들 및 도시 거주구역들을 지나는 방식보다 최소 2배는 더 빠르게 기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실제로도, 여러가지 이유로 이 고속도로는 헬스리치의 주 혈관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사실상 동맥이라 할 수 있었지요.

만약 이 도로가 끊긴다면, 도시는 아마도 전복될 터였습니다.


도시를 관리하는 제국 당국은 불가피한 재앙이 곧 도래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도시를 강화하는데 집중하였지요.

그리하여, 헬스리치에는 대령 인산의 지휘 아래 121st 아마게돈 스틸리젼 연대가 방어를 맡을 예정이였으나,

불운하게도 대령은 전쟁이 막을 올리기 전 수 주 전에 인공 심장 인퓨저 부품들의 작동 오류로 인해 사고사당하고 말았고,

이는 심지어 연대 지휘권을 받은지 6달도 안된 시점이였습니다.

이에 그의 부관은 상급 부대에 101st 스틸 리젼 연대의 대령 사렌이 도시의 방어를 지휘하게 해달라 요청하였지요.

당시 101st는 하데스 하이브에 주둔 중이였는데,

하데스 하이브는 가즈쿨 쓰라카가 행성을 첫번째로 침공했던 당시 실패를 맞이했던 유서깊은 도시였습니다.

허나 이전 마지막 전쟁 이후로 도시는 옛 영광의 그림자만이 남아, 여전히 할렘 폐허화된채로 남아 있었지요.


전쟁 시작 전부터, 커미사르 야릭은 가즈쿨이 본디 이 도시에서 첫 패배를 맞이하여 쫓겨났으므로,

하이브 시티가 더 이상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어 즐거움을 제공해줄 수 없기 때문에

놈은 이 도시를 아예 궤도에서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그의 가정은 맞았으니, 이후 전쟁 시작과 함께 도시는 궤도에서 떨어진 오크 운석 포격에 의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사라지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야릭은 하데스 하이브의 병력들을 일찍부터 재배치하였으니,

그런 식으로 행성의 아마게돈 스틸 리젼 병력들을 총 통솔하는 대장군 블라디미르 니키타 쿠로브의 승인 아래

사렌과 그의 101st 병력은 헬스리치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다른 여러 임페리얼 가드 연대들 또한 추가 배치되었으며,

징발 혹은 자발적으로 모인 하이브 거주자들을 통해 증설한 민방위 부대들을 통해 도시의 방어력은 가일층 보강되었습니다.

또한 임페리얼 네이비 측에서도 도시 방어에 힘쓰겠노라 약속하였으니,

곧 쿠르텐 바라사쓰의 지휘 하 일부 제국 전투기 편대들을 파견함으로써 헬스리치 상공에서 오크 파이타 보마들을 상대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평범한 인간들만이 도시 방어에 나섰던 것만은 아니였습니다.

블랙 템플러 헬스리치 성전단의 스페이스 마린 기사들 또한 도시 방어에 기꺼히 나섰지요.

당시, 블랙 템플러 챕터는 스페이스 마린 세력들 중에서도 아마게돈 행성에 가장 많은 세력을 이끌고 온 챕터였는데,

전쟁 시작에 앞서 챕터는 총 3개 성전단들을 지상에 파견하였으며,

동시에 오크 세력들이 행성에 도달하기 전 그들의 수를 줄이기 위한 해상 전투에서도 주력을 담당하였지요.

그리하여 모인 마린 기사들의 수는 900명의 아스타르테스들이였으니,

그들 중 100명의 성전사들이 리클루시아크 그리말두스의 지휘 하 헬스리치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스페이스 마린들은 일당백의 최강 전사들이였으나,

기사들이 지닌 약자들에 대한 경멸과, 최소한도 내에서조차 도시의 다른 세력들과의 협력성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골칫거리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들을 지휘하는 리클루시아크 그리말두스의 성미와 기질도 가장 크게 관련되어 있었지요.

사실, 그리말두스는 최근에야 리클루시아크의 계급에 오른 상태였습니다.

그리말두스는 그의 전임자 스승의 죽음에 따라,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영원한 성전의 리클루시아크로써 스승의 망토를 물려받았고,

챕터의 다른 지휘관들도 이를 인정함으로써 리클루시아크로 거듭났는데,

문제는 그가 생각하기로, 자신은 아직 챕터의 지휘관이라는 그 막중한 책무를 받아들여 

본디 스승이 수행했던 그 무거운 의무들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는 그런 의심들에 차 있었다는 것이엿습니다.

그는 리클루시아크로써 기껏해야 전임자를 모방하고 있을 뿐이였고,

스승의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그런 자괴감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지요.

더욱이, 그는 헬스리치 성전 자체에도 심한 유감을 표하고 있었으니,

이게 사실상은 그저 추방에 가깝지 않겠느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마 무의미하게 이 행성에서 죽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하이 마셜 또한 그런 용도로 자신을 여기에 보낸 것 아니겠느냐고, 그는 짐작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이런 상황과 개인의 생각은 곧 다가올 헬스리치 전쟁 내내 그의 처분과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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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말두스가 부정의 의미로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이것은 제가 행해야 될 의무가 아닙니다, 제 군주이시여.

아말리크와 리차드를 보십쇼. 그들은 저들 갑주에 새겨진 명예들에 걸맞는 전사들의 군대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들은 제각기 홀로 위대한 성전들을 지휘하고 있단 말입니다.

천상에서 수천여 성전사 형제들이 영광스러운 전쟁을 치루는 동안 이 오물낭자한 공장에 남아 있으라니요.

이딴 임무를 어떻게 수여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허나 그럼에도,' 헬브레트의 표정은 마치 돌과 같았다. '한 명의 지휘관은 남아 있어야 하지.'


'그러지 마십쇼.' 기사의 피는 급속도로 차가워지고 있었다. '그런 명령은 부당합니다.'


'이미 결정된 일이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리말두스가 모든 근육을 쥐어짜내어 말했다. '그러지 마십쇼.'


'말할 시간이 아니다. 결정은 이미 내려졌네, 그리말두스. 난 자네를 잘 알고 있음이랴,

내가 자네의 스승 모르드레드를 알았듯이. 자네는 이 명예를 거부하지 않을 것임을.'


'아뇨,' 그리말두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왕좌실의 다른 사령관들조차 눈을 돌릴 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헬브레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초조해진 그리말두스가 조금 더 다가왔다.


'시키신다면, 저 홀로 대적의 검은 심장을 잡아 뜯어내겠나이다. 그리고 그 오크 자식의 더러운 기함을 아마게돈 표면에 떨궈버릴터이니,

떨어지는 내내 성스러운 불길이 그 함선을 집어삼켜버릴 터입니다. 

저를 이대로 그 시궁창에 두지 마소서, 헬브레트. 그 영광에서부터 저를 내치지 마십시요.'


'자네는 그 영광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네,' 하이 마셜이 말했다. 마치 돌과 같은 얼굴만치 딱딱한 음성으로.


그리말두스는 더 위대한 영광을 원했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더 이상 여기에 끼어들 자리가 아님을 깨달았다.

다른 부관들과 전술가들이 곧 다가올 궤도 방어전에 대해 토의하는 동안, 

그는 홀로리픽 디스플레이에서 몸을 돌렸다.


'기다리게, 형제여.' 헬브레트가 그를 불렀다.

허나 이는 명령이 아니였으므로, 딱히 받아들일 이유 또한 없었다.


그리말두스는 그대로 등을 돌려 일언반구 없이 방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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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헬스리치의 마지막 제국 방어병력은 레기오 인비길라타였습니다.

이들은 프린캡스 마조리스 자르하 만션의 지휘 아래 놓인 타이탄 군단 중 3번째로,

하이브 도시에서 북단으로 조금 떨어진 황무지 근방에 주둔하면서 이동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들의 총 지휘관이 이 막강한 전투그룹의 향후 향방으로 헬스리치의 방어를 맡을지, 아니면 헴록 지역의 다른 타이탄들과 합류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였습니다.

이를 전해들은 그리말두스는 곧장 발리안 카르소미르, 임페라토르 급 타이탄 '스톰헤랄드'의 모데라티 프리무스 직을 맡은 자이자

자르하 만션의 대표 사절인 자를 만나서 설득하였으니,

그것은 곧 이 도시가 불가피하게 수많은 가간트들의 공격 아래 떨어질 것인고로,

메카니쿠스 타이탄들의 막강한 힘이 없다면 헬스리치의 미래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엿습니다.

하지만 그는 매정하리만치 차갑게 거부하였습니다.


허나 그리말두스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였지요. 그는 레기오 인비길라타의 타이탄들이 주둔 중인 도시 외곽지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수 명의 마린들과 함께, 그는 자신과 직접 대화를 나누자며 앞에서 따졌지요.

그럼에도 아무런 대꾸가 없자, 그리말두스와 마린들은 아예 스톰헤랄드의 발치까지 다가갔습니다.

그제서야 수십여 스키타리들이 더 이상 진출하지 말라며 길을 멈춰세웠지요.

수 배는 더 되는 테크 가드들이 길을 가로막았지만,

그리말두스와 그의 성기사들은 공포는 커녕 오히려 깊은 빡침을 느꼈습니다. 

감히 황제의 정예들에게 이따위 대접이라니요?

십여명도 채 안되는 마린들이 수십 테크 가드들의 총구 앞에서조차 두려움 없이 그들을 향해 즉각 달려들 태세를 보이자,

이에 프린캡스 마조리스는 스키타리들을 서둘러 물리고 리클루시아크를 안으로 들였습니다.

그리말두스가 만션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그녀는 평범한 어조로 어째서 자신이 당신네 요청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설명해보라 말하였고

리클루시아크는 리클루시아크다운 언변을 동원하여 헬스리치에 그녀가 참전해야 될 이유를 설명하였으니,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오직 그녀만이 알겠지마는,

어찌되었건 그녀는 그의 요청에 동의하였습니다.


3일 후, 하이브 도시는 신 기계들의 발걸음 아래 전율하고 있었으니

그녀의 타이탄 전투그룹이 북쪽 성벽들을 타고 입성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직후 도시는 완전히 차단되었고, 곧 다가올 전투에 대한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하늘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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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소미르, 댁이 타이탄을 지휘하고 있을 터지.'


그 타이탄 장교는 아스타르테스 곁에 다가왔다. 그의 의안들-브론즈 뼈대에 다중색상 렌즈들로 구성된

은 계속해서 깜빡이고 돌아가며 기사의 시선을 따라 도시와 그 너머를 비추고 있었다.


'당신의 요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요구? 이건 하이브의 요구다. 아마게돈의 요구이기도 하고.'


'물론 당신이 말한대로, 하이브의 요구겠지요. 하지만 전 프린캡스 메조리스가 아닙니다.

저는 하이브의 방어건에 대해 제 상급자인 그녀에게 보고를 올렸고, 결정은 그녀의 것입니다.

인비길라타는 다른 도시들에도 더 많은 요청들을 받았습니다. 다른 부대들도 당신네들과 마찬가지로요.'


(중략)


'대충 알았다. 하지만 내가 당신네 사정에 대해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하진 말아라.

말해보게, 모데라티. 댁네 프린캡스 메조리스와 직접 대화할 수 있겠나?'


'불가합니다, 리클루시아크. 그건 인비길라타의 전통에 위배됩니다.'


'댁의 거부는 잘 알아들었어,' 기사가 덧붙였다. '그리고 내 정식으로 말해주겠네. 그 말, 지금 무시해주지.'


'뭐라고 하셨습니까?' 타이탄 조종사는 귀를 의심했다.

그리말두스는 따로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마린 음성망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였다.


'아르타리온, 랜드 레이더에 시동 걸게. 황무지로 가줄 일이 생겼군'


(중략, 타이탄 임시 기지에 도착한 그리말두스와 마린들)


'나는 그리말두스다. 블랙 템플러 챕터의 리클루시아ㅡ'


'당신이 누군지는 이미 식별 완료됬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였다. 그런데 음성은 제각기 달랐으니,

일부는 기이하게 심후한 목소리였고, 일부는 비인간적이고 기계적이였으며, 일부는 완전히 사람의 목소리였다.


'다시 한번 내가 말하는데 끼어든다면,' 기사가 으르렁거리며 경고했다.


'네놈들 중 하나의 머리통을 박살내버리ㅡ'


'저희는 두려움을 먹지 않습니다.' 그들이 말했다. 여전히 일치된채로. 그리고 여러 다양한 목소리로.


'네놈들 따위와 대화하러 온게 아니다. 네놈들은 아무것도 아냐. 노예들, 그게 전부지. 

서비터보다 조금 나은 것들아. 이제 저리 비켜라. 난 네놈들의 여주인과 만나야 될 일이 있다.'


'당신을 들이라는 명령을 받은 적 없습니다. 그러니 부여받은 임무를 다할 뿐입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는 그리말두스의 기개에 프린캡스 메조리스는 자신이 안치된 타이탄 '스톰헤랄드' 안으로 그들을 들임.)


'난 당신이 그리 말할 줄 알았다.'


....


'반갑군, 아스타르테스.' 타이탄 내부의 관에 안치된 그녀를 대리하는 음성 스피커들이 말하였다.


'프린캡스 메이조리스,' 그리말두스가 입체로 만들어진 그녀의 얼굴에 고개를 숙였다.


'그대와 접견하게 되어 영광이오.'


'나와 말 할 때는 조금 주의해야 될 것이야. 난 하찮은 모욕에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

스톰헤랄드가 각성되었고, 난 곧 길을 떠나야 한다. 그러니 어서 말하라.'


'일찍이 타이탄 조종사들 중 한 명에게 들었소. 헬스리치의 사자라는 작자한테서.

인비길라타가 어쩌면 이 방어선에서 철수할지도 모른다고.'


'실로 그렇다. 난 이 군단의 1/3을 통지하지. 나머지는 이미 헴록 지역 방어에 나섰다.

당신의 형제들 중 다수와 함께 전투를 수행하고 있지. 덧붙여, 셀러맨더들과도 함께.

그런 상황에서 내 전능한 인비길라타의 일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리 기어왔나?'


'말은 바로하지. 난 기지 않았다, 프린캡스. 난 당신을 직접 보고 면전에서 똑바로 말하기 위해 왔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우리들과 함께 싸우고, 같이 죽자고 요청하기 위해 말이다.'


그러자 시든 노파의 얼굴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참으로 모성적이고 또한 유쾌한듯이 보였다.


'하지만 첫번째 말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어, 아스타르테스.'


'그 말인 즉슨?'


'우린 얼굴과 얼굴을 맞대지 않고 있다는 의미지.'


그러자 기사는 두말없이 봉인을 풀고, 헬멧을 벗었다.


헬멧이 없자, 그녀가 담긴 양막 탱크에서 풍기는 신성한 성유 및 화학물 악취가 한층 강해졌다.

그녀가 말한 첫번째 말은 그리말두스로써도 답하기 어려운 것이였다.


'자넨 참 선한 눈을 지니고 있군.' 


그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자네 이름이 뭐라고?'


'블랙 템플러의 그리말두스.'


'이제서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있군. 블랙 템플러의 그리말두스여.

자넨 여기까지 올 정도로 담대하고, 나와 얼굴을 마주함으로써 날 명예롭게 해 주었다.

난 바보가 아니야. 난 채플린이라는 신분을 지닌 자가 그의 인간적 면보를 다른 '형제 아닌 자들'에게 보인다는게 얼마나 드물고 귀한 것인지 잘 알고 있지.

그러니 이제 나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게, 그럼 내 대답하지.'


프린캡스 자하. 헬스리치가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오. 함께 걸어줄 수 있겠소?'


그녀가 미소지었다. 시든 이에 눈이 먼 노모는, 손바닥을 내 손을 향해 내밀었다.

그 사이에는 오직 강화 유리만이 우릴 분리하고 있었다.


'인비길라타는 당신들과 함께하리라.'


(중략)


타이탄들이 입성하자, 마침내 도시는 봉쇄되었다. 헬스리치는 이로써 준비가 완료되었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다.


하늘은 불길에 휩싸였다.



ps. 기본으로 위키에 소설 첨가해서 번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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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al Armour 12 - The Fall of Orpheus


가드맨 심문


[심문관] - 그게 누구죠, 스탈트맨? 누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까?


"싫어... 기억하기 싫다고!"


[심문관] - 반드시 기억해내라, 스탈트맨, 이건 내 명령이라고! 황제께서 명령하시니 빨리 말해!!


"왕... 만 죽음의 왕... 기계이지만 완전한 기계가 아닌 존재... 한 손에 거대한 월곡도를 들고, 몸은 어둠의 수의로 드리운채로 거기 서 있었어,

너무나도 오래된, 역사 이전 고대일지도 모르는 그의 금속 몸 안에서는 적색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공허한 해골 얼굴은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저는 그의 몸에서 물질처럼 흘러내리는 증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 대한 경멸... 저는 그의 발치 아래 있었습니다.

그 위대한 존재 앞에서 저는 죽이기조차 하찮은 존재... 너무나도 작아서 죽일 가치조차 없는 미물에 불과하였어요.

저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고, 그 자리에서 구토를 하고,

제발 그냥 이대로 죽여서 모든 초감각적 고통을 끝내달라 구걸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 도망쳤습니다. 마치 겁에 질린 가냘픈 짐승 새끼마냥 도망쳤다고요.

제 생각에 저는 정신이 나가 광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잠시동안요.


그 순간 총성들, 저는 어둠 속에서 총성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총구가 번쩍이며 빛을 발햇어요...

아군의 화기들-그게 제가 다음으로 떠올렸던 것이고, 그걸 떠올리자 제 생각도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아군의 화기들... 아군 전선들... 죽은 자들이 아닌, 산 자들... 저는 그들을 향해 다시 되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뭐가 절 습격하든 상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죽음의 광선, 천둥 번개와 심지어는 라스 광선이 절 스치고 지나갔음에도 말입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 구덩이와... 그 존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저는 파편들로 이루어진 언덕을 넘어서 가려는 도중에 다시 떨어져서, 고가도로 위에 나뒹굴었습니다.

이제 전투는 그냥 사방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모두 동시 다발적으로요.

저는 드디어 제가 소속된 부대를 찾을 수 있었지만, 제 부대는 아군과 적들 사이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부대의 기계화 부대 분대들은 그저 간신히 방어선을 사수하면서 죽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아주 간신히요.

저는 어둠 속에서 어떤 거대한 거미 형태의 괴물들이 움직이는걸 발견하였어요.

그건 아군 전차들만큼이나 거대한 괴물들이였는데,

수십은 되는 놈들이 매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키메라들을 무슨 멜타류 화기-아니면 최소한 그와 비슷한 어떤 방법으로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것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 병사들 중 한 어린 친구가 그들을 조종하는 우두머리 괴물 앞에 용감하게 나섰습니다.

그러고선 크락 미사일 한 발을 바로 앞에서 직격으로 먹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폭발 속에서조차, 그 괴물은 그저 가볍게 빠져나올 뿐이였습니다.

그는 곧장 그 어린 친구에게로 다가갔고, 이후 그의 분대는 전부 재로 불타 죽어버렸습니다.

아아, 황제께서 그 용맹했던 친구들의 영혼을 가호해주시길.


열기, 소음...너무 많았어요... 그때 제 다리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총에 맞은 것 같았어요.

감각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쓰러졌습니다. 전선들 한 가운데에.

거미들...저는 그것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것들이 살아있는 괴물들이 아니라, 그저 일개 전투용 기계들에 불과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초효율적인 방식으로 그들을 조종했어... 차가운 죽음, 영혼없는 이들... 네크론들."


[심문관] - 스탈트만! 그 명칭, 당신이 그 명칭을 어떻게 아는 거죠?


"저는 그 자리에서 제가 죽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괴물의 눈이 제게로 향했고, 뜨거운 금속과 피의 악취가 사방에서 풍겼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천사들이 내려왔어요... 황제의 천사들. 황금과 청동의 천사들...

거신들, 거신들이 그 짐승들을 강타하며 무자비하게 쓰러트려갔습니다.

약속하신대로, 저를 위해서 베푸신 겁니다... 황제께서 가호하셨어."


++ 표본 폐기 : 완전한 신경 분해 발생. 신경계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됨. : 더 이상의 부활 및 재활동화 시술 불가++


++특급병사 2nd급 조브릴 스탈트맨은 전장 좌표 ref 234/456/771 지점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됨.

++해당 지역은 북쪽 지역의 바스버그 하이브 외곽 구역이였으며, 당시 미노타우르스 챕터가 반격 작전을 수행 중이였음.

++해당 인원은 기존 방어 병력들 중 전장에서 발견된 유일한 생존자임.

++생존자 증언의 중요성에 따라 아마라 행성 철수 간 오르도 제노스의 권한 아래 최우선으로 추출됨.++


++해당 표본은 3급형 신피질 강제 자극 및 외과 절제 및 강제 생명 연장술을 통해 심문이 이루어짐.++


++심문 종료++



ps. 

중간에 나온 네크론 오버로드는 아마 얜듯.

http://blog.daum.net/satan6666?showadmin=7

배경은 아마라 전투 직후 같네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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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al Armour 12 - The Fall of Orpheus 


가드맨 심문


++표본이 심각한 심장 경련을 일으키고 있음 : 생체 심장에서 일시적 우회 가동 : 심문은 3시간 휴식 후 진행하겠음 ++


[심문관] - 스탈트맨, 당신의 보고를 계속 받도록 하겟습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당신은 배정 위치였던 고가도로가 무너지며 그 아래 깔렸지요.

당신이 다시 오감을 되찾았을 때 상황이 어땠나요?


"저는...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사방에 먼지와 재 투성이였고, 저는 반쯤 묻혀 있었습니다.

제가 살아있다는걸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피가 마치 빗물이 만든 웅덩이마냥 고여 있었습니다.

잡석 파편들, 화염이 제가 보는 곳 사방에 깔려 있었습니다.

부셔진 사람 잔해들과 기계들이 사방에 나뒹굴고 있었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환승역 자체가 완전히 사라져 있었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다 부셔진 폐허나 다름 없었어요.

저는 아팠습니다... 제 어깨가 부셔졌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제 손도 부셔진 상태였지만 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죽은 사람들이랑 같이요. 저는 어쩔 수 없었어요...저는 어디로든 벗어나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10분, 아니면 1시간?

그 시간 쯤엔 사방이 완전히 어두웠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곤 불타는 화염과, 마치 녹색 섬광마냥 뻗어오르는 하늘에 펼쳐진 요상한 천둥 번개들 뿐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투 소음은 계속해서 어디선가 들려왔습니다.

우리들의 대포가 계속 어디선가 불을 뿜고 있었고, 저와 같은 병사들의 사격음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소음은 점차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도중에 부셔진 라스건 끈을 이용해서 팔을 위한 지지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도시 북쪽을 향해 걸어나갔습니다. 저 혼자서, 폐허를 지나며 계속해서 자기부상 열차선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걸 엄폐삼아 말이지요.


저는 계속해서 비틀대며 걸었습니다.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잔해들은 사방에 가득햇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가 그 사이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그건 사람이 아니였고, 그렇다고 그들도 아니였습니다. 무언가 표면을 매끄럽게 기어다니는 그런 것이였는데,

그것들이 바닥을 스쳐 지나가며 거닐 때마다 마치 칼로 돌 긁는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두려움에 휩싸인 저는 뛰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빠르게요.

고통 때문에, 저는 오랫동안 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벗어나는데에는 성공했지요.


그 순간 저는 머리 위로 울리는 어떤 엔진음 같은 것을 들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놈들이 저를 발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편의 것이였죠.

폭탄칸 모두 소모된 썬더볼트 전투기 편대가 제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던 겁니다.

그제서야 저는 아직도 우리 군이 전멸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는걸 깨달았습죠...

어리석게도... 멍청하게 방심해버렸어요.

저는 그들이 북쪽으로 향하는 것과, 후미등이 그쪽으로 멀어지며 어둠 속에 사라지는걸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바라보며 걷느라, 저는 제 앞에 뭐가 있는지 미처 살피지 못했습니다.

제 앞에 있던 것은 커다란 크레이터 구덩이였습니다, 아주 큰 구덩이요.

그것을 못 본 저는 그대로 떨어졌고, 한참을 굴렀습니다. 부러진 어깨가 경사에 닿으며, 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 젠장, 황제 폐하이시여, 어떻게 저는 거기서 멍청하게 비명을 지를 수 있었던 겁니까?

저는 빌어먹게도 그걸 멈추지 못했습니다..."


++표본의 정신 스트레스 수치가 보정기 시스템들의 허용 수치를 추가함 : 경고 단계 ++


"시체 구덩이, 저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 구덩이에 저는 수많은 시체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빠져나와야만 했어요... 작은 거미들 혹은 딱정벌래들, 대충 그런 형태의, 무언가 금속형에 온통 피로 범벅이 된 작고 득시글대는 벌래들과 그들의 붉은 눈들.

그 벌래들은 구덩이에 가득히 출렁거리면서, 자신들 주변의 죽은 시체들에게 파고들어 마치 꼭두각시 인형들마냥 그들을 이리저리 꿈틀대게 만들고 있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 안에 파고든 벌래들은 그것들을 마구 절단하고, 가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도살자의 작업마냥 말입니다.

라스피스톨... 저는 어디선가 라스피스톨 한 정을 주워서 제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총을 저를 발견한 적색으로 빛나는 수많은 눈들을 향해 대고 쏘았습니다.

맞았지만, 정말 끔찍하게 느껴지는 눅눅한 소리만이 들려왔습니다.

놈들은 그냥 어디에나 있었어요. 저는 라스피스톨 탄창이 다 비워질 떄까지 마구 쏘며, 구덩이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애썻습니다.

금속 딱정벌래 하나가 제 군화에 들러붙었지만 저는 그것을 그대로 차버렸습니다... 황제이시여 보호해주십사!

저는 팔을 마구 휘저으며 구덩이 경사면 위로 올라가려 애썼습니다.

그런데 전 그때까지 보지 못했어요... 제가 구덩이 가장자리까지 올라올 때까지 그를 보지 못했다고요.

하지만 그는 위에서 저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절 관찰하면서... 안돼...당신은 날..."


[심문관] - 그게 누구죠, 스탈트맨? 누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까?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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