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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al Armour 12 - The Fall of Orpheus


가드맨 심문 2 


[심문관] - 적 전투기체에 대해 더 자세한 묘사는 없나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너무나도 빨리 비행하였습니다.

제 생각엔, 그것들은 대략 디스크 혹은 반달형 모양이였던 것 같아요.

짙은 회색에 청동 색상이였고, 안쪽은 녹빛과 진홍색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아 황제 폐하이시여, 그들이 쏘아낸 광선 하나가 제 분대에 떨어졌고,

분대원 수십명이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땅에 떨어진 그들은 마치 마리오네트들마냥 경련을 일으키다 타들어갔어요. 땅에 쓰러진 그들은 순식간에 기름과 재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들 중 일부, 제 말은 외계인의 전투기들 중 몇몇개는 어떤 중화기 광선 같은 것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전투기들이 사용한 중화기가 도로 부지 일대를 확 쓸어버리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광선들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잘라버렸어요. 도로 부지 위에 포진 중이던 전차들이건, 사람들이건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잘려버렸어요.

저는 그와 같은 것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광선들 중 하나는 자기-부상 차선 하나를 단 한번 스쳐 지나감으로써 그냥 베어버렸습니다.

그 지지용 버팀재들은 최소 6m는 넘는 굵기였는데도요.

수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부졌습니다. 동쪽 방어선이 무너졌고 화학물 탱크들 중 하나가 터져서 화염에 뒤덮혔습니다.

짙은 먼지구름과 화염에서 피어오르는 매연 때문에, 저희는 하늘에서 마구 빗발치는 녹색 광선들과 섬광들 빼고는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외계인들은 그렇게 하늘을 지배하였습니다. 마치 악몽과도 같은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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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는 제 병사들에게 가능한 한 엄폐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가장 최악의 순간이 지날 때까지 버티라고요.

탄약 여분을 안전한 장소에 옮기고, 살아남으라고요... 적 공중 습격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소음이 멎고 매연과 먼지구름이 걷히자, 드러난 것은 온통 엉망이 되어버린 환승역이였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공중 습격에 대략 40 혹은 50명의 사상률이 났엇던 것 같습니다.

사방에 시체들이랑 아마 시체들이였을 잿더미들이 널부러져 있었어요...

도로 부지들은 사방이 갈라지고, 크레이터 구덩이들이 파인채로 불길에 뒤덮혀 있었습니다.

잔해들은 눈 돌리는 곳곳마다 가득했고요... 제 코앞에도 중대의 리만 러스였을 잔해가 놓여져 있엇습니다.

그것은 한쪽면이 완전히 녹아버린채로 여전히 뜨겁게 달아올라 흐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왁스로 만든 탱크 장난감을 토치로 지진것 마냥요.


저는 음성망에서 누구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냥 음성망 전체가 잡음과 어떤 무시무시한... 차가운 음성. 사람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그런 기이한 음성만이 들려왔습니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대의 커미샤르들 중 한 명이 중대 전령들을 시켜서 각 분대들에게 재집결 명령을 내리는걸 발견했습니다.

그에 따라 생존자들은 지워진 자리들을 다시 채워 넣으면서 방어선을 복구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는 이것이 끝이 아님을 깨달았죠.


저희는 그들을 볼 수 없었습니다.

대략 1키로미터 전방에서 무언가 오는 것도, 혹은 하이브로 가는 것도 본 적 없었어요.

전방은 그저 먼지와 매연의 벽, 그 속에서 휘몰아치는 천둥 번개들 뿐이였습니다. 마치 1백여 폭풍이 동시에 저희 주변에서 펼쳐지는듯 했습니다.

그때 명령을 수신받은 박격포반들이 포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폭격에서 살아남은 바실리스크 몇 문들도 따라 사격 태세들을 취하며 그들이 가능한 한 최대속으로 고폭탄들을 쏘아내었습니다.

하지만 매연층이 너무 두꺼워서, 저희는 탄이 폭발하는 것조차 식별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고가도로 벽 위의 병사들한테 마음 단디 먹으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렇게나 무서웠던 적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렇지만 저는 그 모습을 제 병사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황제 폐하이시여!

솔직하게 저는 그냥 도망치고 싶었다고요!

그 순간 소리가 들렸습니다... 심장 박동소리 같은... 퉁퉁거리는, 무자비한... 그 소리는 점점 커져갔습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저는 무언가 또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마 우리 모두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차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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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관] - 그게 무슨 소리였나요?


"안돼...저는 말하고 싶지 않ㅡ 싫어!"


[심문관] - 그게 무슨 소리였나? 말해!


"죽음! 걸어다니는 죽음! 저희를 구해주소서, 그들은 너무 많았어! 사령의 군대들, 금속의 해골들! 불타는 암흑과, 차가움들!

그들은 매연을 뚫고 저희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걸음과 걸음을 맞추며 무자비하게. 그들은 결코 뛰지 않았고, 그저 휘청이며 전진했습니다.

텅 비어버린 해골과, 그 안에서 빛나던 그 두 눈. 그들 뒤로 무언가 또다른 것들이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피의 강들 위로 흐르는 해골선들, 영구차 그림자들, 검은 천사들이 우리에게로..."


[심문관] - 스탈트맨, 당신은 사격을 개시하였고, 적들도 반격을 가했겠지. 거기에 대해 말해!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정신 차리고 내게 고하라, 가드맨!


"이게 무슨? 아, 예...알겠습니다! 적들을 확인하였고, 고가도로 사방에서 아군의 라스건들이 불을 뿜었습니다.

저희들을 향해 접근하는 적들의 수는 너무나도 많아서, 저는 놓칠래야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쏟아부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오토캐논 탄들과, 박격포 대포들, 기관총 탄들부터, 하지만 모두 크게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저 전진하며 다가오기만 할 뿐이였는데,

그 모습은 마치 그들이 가벼운 눈 폭풍 속을 헤치며 전진하는 것만 같아보였습니다.

저희는 그들 중 일부는 파괴하는데 성공했지만, 그것조차도 그들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파괴된 몸뚱아리들은 제 눈 앞에서 자기들끼리 서로 모여들더니, 다시 합쳐지며 원상복귀된채로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어느샌가 놈들과 너무 가까워졌습니다. 저희들이 놈들의 그 차가운 눈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요.

그 순간 놈들은 모두 일제히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냥 멈추었다고요.

그리고서는 그대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이상한 화기들을 들어올렸습니다.

그 순간, 그 딱 한순간에는 모든게 조용했지만 이윽고 그들이 사격을 개시하자 굉음이 울렸습니다.

그건 마치 작은 비명소리가 한 수백번 울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죽음의 광선들이 저희를 싹 훝어내렸고 모든게 먼지로 변했습니다.

제 바로 옆에 있던 친구...아마 이름이 학스였나 그럴겁니다. 학스? 죽음의 광선이 그 친구를 지나가자

남은 것이라곤 옷 넝마주이들과 뼈들 뿐이였습니다. 넝마 조각들과 뼈들 뿐이였다고요.

그 순간 고가도로가, 고가도로가 갈라지더니 마치 물처럼 흘러내리면서 무너지기 시작했고 저는 그대로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 어둡고... 아프고... 아 황제이시여, 너무 아파!"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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