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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al Armour 12 - The Fall of Orpheus 


가드맨 심문


++표본이 심각한 심장 경련을 일으키고 있음 : 생체 심장에서 일시적 우회 가동 : 심문은 3시간 휴식 후 진행하겠음 ++


[심문관] - 스탈트맨, 당신의 보고를 계속 받도록 하겟습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당신은 배정 위치였던 고가도로가 무너지며 그 아래 깔렸지요.

당신이 다시 오감을 되찾았을 때 상황이 어땠나요?


"저는...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사방에 먼지와 재 투성이였고, 저는 반쯤 묻혀 있었습니다.

제가 살아있다는걸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피가 마치 빗물이 만든 웅덩이마냥 고여 있었습니다.

잡석 파편들, 화염이 제가 보는 곳 사방에 깔려 있었습니다.

부셔진 사람 잔해들과 기계들이 사방에 나뒹굴고 있었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환승역 자체가 완전히 사라져 있었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다 부셔진 폐허나 다름 없었어요.

저는 아팠습니다... 제 어깨가 부셔졌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제 손도 부셔진 상태였지만 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죽은 사람들이랑 같이요. 저는 어쩔 수 없었어요...저는 어디로든 벗어나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10분, 아니면 1시간?

그 시간 쯤엔 사방이 완전히 어두웠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곤 불타는 화염과, 마치 녹색 섬광마냥 뻗어오르는 하늘에 펼쳐진 요상한 천둥 번개들 뿐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투 소음은 계속해서 어디선가 들려왔습니다.

우리들의 대포가 계속 어디선가 불을 뿜고 있었고, 저와 같은 병사들의 사격음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소음은 점차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도중에 부셔진 라스건 끈을 이용해서 팔을 위한 지지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도시 북쪽을 향해 걸어나갔습니다. 저 혼자서, 폐허를 지나며 계속해서 자기부상 열차선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걸 엄폐삼아 말이지요.


저는 계속해서 비틀대며 걸었습니다.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잔해들은 사방에 가득햇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가 그 사이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그건 사람이 아니였고, 그렇다고 그들도 아니였습니다. 무언가 표면을 매끄럽게 기어다니는 그런 것이였는데,

그것들이 바닥을 스쳐 지나가며 거닐 때마다 마치 칼로 돌 긁는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두려움에 휩싸인 저는 뛰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빠르게요.

고통 때문에, 저는 오랫동안 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벗어나는데에는 성공했지요.


그 순간 저는 머리 위로 울리는 어떤 엔진음 같은 것을 들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놈들이 저를 발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편의 것이였죠.

폭탄칸 모두 소모된 썬더볼트 전투기 편대가 제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던 겁니다.

그제서야 저는 아직도 우리 군이 전멸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는걸 깨달았습죠...

어리석게도... 멍청하게 방심해버렸어요.

저는 그들이 북쪽으로 향하는 것과, 후미등이 그쪽으로 멀어지며 어둠 속에 사라지는걸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바라보며 걷느라, 저는 제 앞에 뭐가 있는지 미처 살피지 못했습니다.

제 앞에 있던 것은 커다란 크레이터 구덩이였습니다, 아주 큰 구덩이요.

그것을 못 본 저는 그대로 떨어졌고, 한참을 굴렀습니다. 부러진 어깨가 경사에 닿으며, 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 젠장, 황제 폐하이시여, 어떻게 저는 거기서 멍청하게 비명을 지를 수 있었던 겁니까?

저는 빌어먹게도 그걸 멈추지 못했습니다..."


++표본의 정신 스트레스 수치가 보정기 시스템들의 허용 수치를 추가함 : 경고 단계 ++


"시체 구덩이, 저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 구덩이에 저는 수많은 시체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빠져나와야만 했어요... 작은 거미들 혹은 딱정벌래들, 대충 그런 형태의, 무언가 금속형에 온통 피로 범벅이 된 작고 득시글대는 벌래들과 그들의 붉은 눈들.

그 벌래들은 구덩이에 가득히 출렁거리면서, 자신들 주변의 죽은 시체들에게 파고들어 마치 꼭두각시 인형들마냥 그들을 이리저리 꿈틀대게 만들고 있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 안에 파고든 벌래들은 그것들을 마구 절단하고, 가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도살자의 작업마냥 말입니다.

라스피스톨... 저는 어디선가 라스피스톨 한 정을 주워서 제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총을 저를 발견한 적색으로 빛나는 수많은 눈들을 향해 대고 쏘았습니다.

맞았지만, 정말 끔찍하게 느껴지는 눅눅한 소리만이 들려왔습니다.

놈들은 그냥 어디에나 있었어요. 저는 라스피스톨 탄창이 다 비워질 떄까지 마구 쏘며, 구덩이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애썻습니다.

금속 딱정벌래 하나가 제 군화에 들러붙었지만 저는 그것을 그대로 차버렸습니다... 황제이시여 보호해주십사!

저는 팔을 마구 휘저으며 구덩이 경사면 위로 올라가려 애썼습니다.

그런데 전 그때까지 보지 못했어요... 제가 구덩이 가장자리까지 올라올 때까지 그를 보지 못했다고요.

하지만 그는 위에서 저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절 관찰하면서... 안돼...당신은 날..."


[심문관] - 그게 누구죠, 스탈트맨? 누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까?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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