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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al Armour 12 - The Fall of Orpheus


가드맨 심문


[심문관] - 그게 누구죠, 스탈트맨? 누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겁니까?


"싫어... 기억하기 싫다고!"


[심문관] - 반드시 기억해내라, 스탈트맨, 이건 내 명령이라고! 황제께서 명령하시니 빨리 말해!!


"왕... 만 죽음의 왕... 기계이지만 완전한 기계가 아닌 존재... 한 손에 거대한 월곡도를 들고, 몸은 어둠의 수의로 드리운채로 거기 서 있었어,

너무나도 오래된, 역사 이전 고대일지도 모르는 그의 금속 몸 안에서는 적색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공허한 해골 얼굴은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저는 그의 몸에서 물질처럼 흘러내리는 증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 대한 경멸... 저는 그의 발치 아래 있었습니다.

그 위대한 존재 앞에서 저는 죽이기조차 하찮은 존재... 너무나도 작아서 죽일 가치조차 없는 미물에 불과하였어요.

저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고, 그 자리에서 구토를 하고,

제발 그냥 이대로 죽여서 모든 초감각적 고통을 끝내달라 구걸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 도망쳤습니다. 마치 겁에 질린 가냘픈 짐승 새끼마냥 도망쳤다고요.

제 생각에 저는 정신이 나가 광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잠시동안요.


그 순간 총성들, 저는 어둠 속에서 총성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총구가 번쩍이며 빛을 발햇어요...

아군의 화기들-그게 제가 다음으로 떠올렸던 것이고, 그걸 떠올리자 제 생각도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아군의 화기들... 아군 전선들... 죽은 자들이 아닌, 산 자들... 저는 그들을 향해 다시 되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뭐가 절 습격하든 상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죽음의 광선, 천둥 번개와 심지어는 라스 광선이 절 스치고 지나갔음에도 말입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 구덩이와... 그 존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저는 파편들로 이루어진 언덕을 넘어서 가려는 도중에 다시 떨어져서, 고가도로 위에 나뒹굴었습니다.

이제 전투는 그냥 사방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모두 동시 다발적으로요.

저는 드디어 제가 소속된 부대를 찾을 수 있었지만, 제 부대는 아군과 적들 사이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부대의 기계화 부대 분대들은 그저 간신히 방어선을 사수하면서 죽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아주 간신히요.

저는 어둠 속에서 어떤 거대한 거미 형태의 괴물들이 움직이는걸 발견하였어요.

그건 아군 전차들만큼이나 거대한 괴물들이였는데,

수십은 되는 놈들이 매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키메라들을 무슨 멜타류 화기-아니면 최소한 그와 비슷한 어떤 방법으로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것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 병사들 중 한 어린 친구가 그들을 조종하는 우두머리 괴물 앞에 용감하게 나섰습니다.

그러고선 크락 미사일 한 발을 바로 앞에서 직격으로 먹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폭발 속에서조차, 그 괴물은 그저 가볍게 빠져나올 뿐이였습니다.

그는 곧장 그 어린 친구에게로 다가갔고, 이후 그의 분대는 전부 재로 불타 죽어버렸습니다.

아아, 황제께서 그 용맹했던 친구들의 영혼을 가호해주시길.


열기, 소음...너무 많았어요... 그때 제 다리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총에 맞은 것 같았어요.

감각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쓰러졌습니다. 전선들 한 가운데에.

거미들...저는 그것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것들이 살아있는 괴물들이 아니라, 그저 일개 전투용 기계들에 불과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초효율적인 방식으로 그들을 조종했어... 차가운 죽음, 영혼없는 이들... 네크론들."


[심문관] - 스탈트만! 그 명칭, 당신이 그 명칭을 어떻게 아는 거죠?


"저는 그 자리에서 제가 죽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괴물의 눈이 제게로 향했고, 뜨거운 금속과 피의 악취가 사방에서 풍겼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천사들이 내려왔어요... 황제의 천사들. 황금과 청동의 천사들...

거신들, 거신들이 그 짐승들을 강타하며 무자비하게 쓰러트려갔습니다.

약속하신대로, 저를 위해서 베푸신 겁니다... 황제께서 가호하셨어."


++ 표본 폐기 : 완전한 신경 분해 발생. 신경계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됨. : 더 이상의 부활 및 재활동화 시술 불가++


++특급병사 2nd급 조브릴 스탈트맨은 전장 좌표 ref 234/456/771 지점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됨.

++해당 지역은 북쪽 지역의 바스버그 하이브 외곽 구역이였으며, 당시 미노타우르스 챕터가 반격 작전을 수행 중이였음.

++해당 인원은 기존 방어 병력들 중 전장에서 발견된 유일한 생존자임.

++생존자 증언의 중요성에 따라 아마라 행성 철수 간 오르도 제노스의 권한 아래 최우선으로 추출됨.++


++해당 표본은 3급형 신피질 강제 자극 및 외과 절제 및 강제 생명 연장술을 통해 심문이 이루어짐.++


++심문 종료++



ps. 

중간에 나온 네크론 오버로드는 아마 얜듯.

http://blog.daum.net/satan6666?showadmin=7

배경은 아마라 전투 직후 같네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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