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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aledor War Zone


두리엘의 붉은 죽음

임무가 마침내 완수되었습니다. 아우타크 선스피어는 최대한 모든 병력들을 행성에서 철수시켰지요.

비엘탄 소드윈드 군대의 매끈한 형태의 반중력 차량들에 몸을 맡기고 날아오르며 모선 '바울의 애무'호에 탑승할 무렵,

더 넒은 전역에 대한 소식이 그의 귀에 들려왔습니다.

사실, 이번 전투에서 크래프트월드 이얀덴의 조력은 단지 행성 표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였으니,

지상에서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동안, 이얀덴 함대의 현 대 해군제독인 왕자 이리엘이 직접 이끄는 쌍둥이 엘다 함대들이 하이브 함대 크라켄의 분열 함대를 향해 거의 자살 공격에 가까운 해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리엘은 이얀덴 전투 이후 타이라니드 함선들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서 적합하게 휘하 함선들을 지휘하였지요.


비록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여야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엘 본인이 직접 지휘한 엘드리치 레이더 해적 함대와 이얀덴 함대는 

레비아탄 함대가 미처 접근조차 하기도 전에 크라켄의 생체 함선들 전부를 완전히 파괴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단말마로, 분열 함대의 생체 함선들은 함내 남은 모든 생물체들을 두리엘의 표면에 다 토해내었지만,

그들이 쏟아낸 온갖 치명적인 괴물들조차도 이미 행성을 뒤덮어버린 용암들에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으니

결국 최악의 괴물들조차도 행성 본연의 힘에는 버티지 못하고 표면에 착지하기도 전에 열기에 증발하여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오래 전, 이얀덴에 큰 피해를 주었던 크라켄 함대의 마지막 분열 함대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지금 완전히 죽어버린 두리엘 행성은 과거 제국에 의해 황폐화되고,

뒤이어서는 하이브 함대들에 의해 파괴당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여야만 했었습니다.

허나 그들에게 최후의 죽음을 선사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케인의 자손들 본인들이였으며,

그 죽음을 전달하기 위해 이 불운한 행성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엘다는 이얀덴의 택 실버아이와 비엘-탄의 파시어들이였습니다.

그들은 싸이킥 힘을 계속해서 불의 심장에 조율하고 있었으니,

공기가 끓어오르고 표면을 모두 태워나가는 와중에도 오직 동포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자신들을 스스로 희생하고 있었습니다.

엘다 함대가 폭파 직전의 행성을 피해 저 멀리 미지의 우주로 사라지는 와중에도,

그들은 이제는 작은 미니어쳐 태양마냥 불타오르는 행성에 남아있기를 택하였으니,

행성은 이내 부드럽게 아른거리다, 곧 표면에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며 날뛰는 염화 속에 팽창하였습니다.


모든 전투가 끝났습니다. 아우타크 선스피어는 바울의 애무호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조용히 명상하면서,

옛 엘다 신들에게 기도를 바쳤지요.

두리엘의 가엾은 운명이 부디 먼 미래에 엘다 후예들이 맞이할 미래의 은유가 되지 않길 간절히 빌며 말이지요.


물론, 거기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들려줄 수 없었습니다.


에본 스팅

한편, 코모라 도시의 심연 어딘가에서,

서큐버스 릴리스 헤스퍼렉스는 자신의 부하들이 새롭게 잡아온 신상품들을 에본 스팅 마녀회의 헤몬쿨리들에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손짓에 따라, 그녀의 위치 부하들은 총 6개의 거대 육각형 우리들을 끌고 장에 들어왔는데,

그중 3개의 우리들에는 각각마다 마구 독소를 내뿜으며 으르렁거리는 진홍빛 갑주의 타이라니드 워리어 개체들이 가득 차 있었고,

나머지 3개의 우리들에는 각각마다 시퍼런 멍과 비슷한 자주색의 등껍질을 지닌 타이라니드 워리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소 긴 시간의 상품 평가 끝에, 헤몬쿨리는 이 종들을 섞어서 단 하나의 새로운 혈족으로 섞을 수 있을 것이며,

그 일은 자신들 마녀회에 마련된 교배 연구실들에서 기꺼히 해주겠노라는 확답을 제시하였습니다.

아마, 이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무기 괴물들을 사용해서 괴물쇼를 벌인다면,

헤스퍼렉스의 의도대로, 아마 제법 오랜 시간 동안은 코모라의 검투사 아레나들이 열광 속에 들썩일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 와중에, 헤스퍼렉스의 옆에 정숙한 왕적인 품새의 옷을 입은 한 할리퀸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미소지었습니다.

그리곤 서큐버스 여왕을 향해 잠깐동안 허리를 깊게 조아리면서 과장된 연극식 키스 동작을 선보이고는,

그대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은하계를 위해, 그들에게는 새로 준비해야될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뭘 하든 그런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저 너머에서 신들의 거대한 게임은 언제고 계속될테니 말이지요.



ps. 이 스토리는 제법 단편이고, 사실 카디안 폭발하기 전에 있었던 지나가는 일 수준임.

실제로도 선스피어가 이후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없음. 

저는 편의상 서플먼트를 번역했는데, 사실 이 스토리는 소설 버전이 또 따로 있습니다. (이야기는 당연히 같지만, 스토리 상세는 소설쪽이 훨신 상세함.)

소설 쪽은 여러가지에 대해 더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는데,

예를 들어 소설에 따르면, 사실 크라켄 분열 함대는 우연적으로 두리엘 행성 쪽으로 가게 된 것이 아니라,

이얀덴의 택 실버아이의 영혼을 먹고 싶었던 슬라네쉬가 워프를 떠돌던 크라켄의 분열 함대를 이용한 것이였습니다.

결국엔, 슬라네쉬가 바라던대로 택 실버아이는 스스로를 희생했고,

그렇게 죽음으로써 슬라네쉬가 냠냠해버림.(소울스톤까지 죄 용암에 잠겨 사라졌으므로)

또한 서플먼트 번역으로는 언급 안 되었지만, 엘다 쪽이 불의 심장 기술력을 복제해서

혹시 모를 위협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두리엘 근방 행성을 정화하였다는 언급도 나옵니다.


물론 지나가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놀랍게도 이 책 발매 후 몇 년 후에나 나올 게더링 스톰의 떡밥이 이 책부터 있었는데,

일단 다크엘다가 마지막 문단 부분에서 융합했다는 신 혈족 타이라니드들은 게더링스톰 2권 '비엘탄의 파괴' 초반부에 코모라의 검투장들에서 다크엘다들 유희거리로 사용되는걸로 언급되며,

무엇보다도, 게더링스톰 1,2,3권 내내 등장하며 질서세력의 비밀 배후로 암약하는 할리퀸들과 그들의 대표인 쉐도우시어 '실란드리 베일워커'가 바로 이 책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 책이 게더링스톰 나오기 수년 전에 나온 책임을 고려해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게임즈 워크샵이 게더링 스톰을 준비하고 있었던건 아닐까..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튼 지금 생각해보면 제법 의미심장한 그런 서플먼트입니다. ㅇㅅㅇ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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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aledor War Zone


창의적인 공격

캐필러리 타워 빨대로 생물량을 빨아들이는 레비아탄 함선들을 보는 선스피어의 심장이 마치 차가운 냉돌마냥 딱딱해지려는 무렵,

청천 벽력과 같은 초음속 전투기들의 엔직 폭음이 그의 머리 위 하늘을 가로질렀습니다.

그 속도가 워낙 빨랐기에, 아우타크는 그 소리가 들쭉날쭉한 칼날이 사방에 장식된, 

원형 낫 형태의 날개를 지닌 다크 엘다 레이져윙 전투기 편대들이 만들어낸 것임을 간신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창공을 가로질러 최대속으로 질주하고 있었는데,

양 날개에서는 단분자 장막이 씌워져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레이져윙들이 화산 폭발과 함께 쏟아지는 화산쇄설류의 폭풍조차도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통과하며,

이윽고 행성을 빨아들이고 있는 캐필러리 타워들에 그대로 기체들을 냅다 내다 꽂는 것을 보게되자, 

선스피어는 경악 속에 두 눈을 키웠습니다.

젯파이터들은 근육질의 거대 튜브들을 피하는 대신,

오히려 기체들을 사용하여 캐필러리 타워들을 하나둘씩 말 그대로 절단해나갔으니,

이들이 날개 칼날들을 정확하고 노련하게 사용한 덕에,

이제 막 생체 함선들의 뱃속에 들어가려던 액화된 행성 생물량들은 잘린 관에서부터 마치 피처럼 터지며 아래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마구 꿰뚫린 캐필러리 타워 튜브들은 결국 아래로 쓰러져 넘어가기 시작했고,

소중한 생물량 내용물들은 잘린 줄기 부분들에서 이탈하여 사방으로 뿌러졌습니다.

그제서야 선스피어는 경이와 감탄 속에 크게 웃을 수 있었지요.


하이브 함선 레비아탄의 생체 함선들은 결국 자신들의 식사를 완전히 방해받은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두리엘 행성 또한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하였으므로,

그들이 더 이상 무언가를 어찌 해볼 여지는 없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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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aledor War Zone


신봉우리의 대답

대기는 순식간에 매케한 매연과 비명소리들로 가득찼습니다.

허나 공포에 질려 패주하는 대신, 타이라니드들은 역으로 더 치열하고 필사적인 기세로 공세를 가하였지요.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행성 표면에 남은 모든 엘다들 또한 끌어올 수 있는 모든 분노로 적들에 임하고 있었으니,

그들은 케인신께 힘을 요청하며, 갈라지고 있는 대지의 균열들 위를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적들을 상대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행성의 대지는 덩어리째로 무너지고 갈라지면서 그 안에서부터 흘러나온 용암에 잠겨 사라져갔으며,

불운한 아스펙트 워리어들과 타이라니드들 모두가 불길 속에 사라졌지요.

결국 신봉우리조차도 거대한 진동 속에 마구 포효하다가,

이내 막대한 백열색 용암을 3중겹으로 토해내었으니,

뒤이어 무지막지한 화산쇄설이 사방으로 쏟아지며 그 근처에 있었던 모든 불운한 것들부터 집어삼키기 시작했습니다.


크래프트인들의 다크 엘다 동맹군들은 불의 심장이 그 고대적 경이를 지면에서 발산한 시점부터 이미 진즉에 하늘로 도주한지 오래였습니다.

탈출 말고 그들이 하는 유일한 일이라곤, 거대한 타이라니드 괴수들을 칼들로 난도질하여 잠재운 다음,

마비된 괴수들을 레이더 수송차량들 아래 메달린 거대한 육형 룬문자 우리들에 서둘러 집어넣는 것 뿐이였지요.

반대로 지상에서는 치열한 전투 속에 발목이 붙잡혀버려, 행성의 뜨거운 생혈 속에 점차 타들어가는 수백여 엘다 전사들이 내지르는 아비규환의 울부짖음이 가득하였는데

그것은 마치 대재앙 속에 완전히 박살나버린 타이라니드의 소화 순환 주기를 소름끼치는 자연식 방식으로 되풀이하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사방이 혼란과 공포 뿐이였습니다.

궤도상의 생체 함선들 또한 지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감지하기라도 한 마냥,

기다란 캐필러리 타워 튜브들에 서둘러 자신들의 빨대 촉수들을 꽂고선 그대로 필사적인 기세로 지상의 내용물들을 빨아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아우타크 선스피어는 곧 가장 우려했던 상황을 목격하며 절망 속에 울부짖었습니다.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함선 촉수들 일부가 하이브 크라켄의 자줏빛 생물량들로 가득한 소화 웅덩이들 위로 자라난 캐필러리 타워 튜브들에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였지요.

곧 캐필러리 타워들은 산성에 용해된 크라켄의 생물량을 무지막지한 연동 운동 아래 궤도의 생체 함선들로 올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엘다는 결국 마지막 고비에서 실패했습니다.

하이브 함대들의 촉수달린 함선들이 초자연적으로 진보된 형태로 은하계를 멸망시킬 새로운 괴수종을 찍어내는데에는,

아주 조금의 샘플만으로도 충분하였으니까요.

그것을 막기 위해 엘다는 모든 수고를 다하였지만,

결국 타이라니드는 패배의 불길 속에서조차 마지막 승리를 낚아채는데 성공하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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