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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aledor War Zone


케인의 창

아우타크 선스피어가 지원군들을 기다리며, 순식간에 황량하게 변해버린 두리엘의 대지를 다시 재측량하는 와중에,

그의 귀를 통해 바이퍼 조종사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북방향으로 수 리그쯤 되는 거리의 위치에서 평균 수치 이상의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이였지요.

바이퍼들은 해당 지점 근방에서 길게 이어진 타이라니드 시체들의 줄을 발견했고,

줄을 추적하여 올라가자 그 끝에는 크라켄의 자줏빛 키틴 껍질 괴물들의 시체가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언덕 더미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퍼 조종사들이 선스피어에게 이후의 임무에 대한 지시 하달을 요청한 것이였지요.

이에 그는 시간을 낭비할 것 없이, 즉시 근방의 팔콘을 호출하여 탑승한 다음 포자로 찌든 하늘로 날아올랐지요.


선스피어를 태운 날렵한 반중력 전차의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엘다 스키머들로 이루어진 군대가 진형을 맞추어 따라오며 지옥만치 황량하게 변해버린 대지 위를 쾌속 비행하였습니다.

과연 정찰대의 보고대로, 그는 북쪽 지점에서 타이라니드 사체들로 만들어진 언덕 더미와 그 가운데서 뚜렷하게 타오르는 붉은 점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그 붉은 점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자, 선스피어는 간만에 당당한 전투의 포효성을 지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엘-탄의 불타는 아바타였지요.

아바타는 수많은 무리들 한 가운데에서 적들을 참살하고 있었으니,

비록 수십 상처들에서 타오르는 용암피를 흘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바타는 케인 본인의 분노를 담아 적들을 학살하고 있었습니다.

수인 달레, 즉 울부짖는 파멸이라 알려진 아바타의 전능한 무기는 

그의 눈 앞에서 묵직한 파열음과 함께 한 타이라니드 워리어의 머리통을 부심과 동시에

뒤에서 그를 노리던 거대한 마울록의 흉갑까지 관통하는 무시무시한 힘을 보여주었으니,

선스피어는 바로 여기야말로 엘다 전사들이 최대한 맹렬히 싸울 수 있는 지점임을 확신했습니다.

바로 여기가 그들이 버텨야 될 장소였지요.


선스피어의 명령에 따라, 비엘-탄의 전사들은 일제히 신봉우리에서 내려오며 자신들이 섬기는 전사 신의 화신이 분투하고 있는 지점을 향해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외계인 시체들이 모여 만들어진 언덕 위로 하차한 아스펙트 전사들의 대군은,

곧 맹렬한 전쟁의 함성을 내지르며 그들의 시어들이 '불의 심장'을 가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한 준비를 완료하였지요.

지상의 동포들이 마지막 결의를 준비하는 동안,

궤도에서는 파시어들이 나이아드급 순양함 '바울의 애무' 내부의 복잡한 안치실들에서 불의 심장을 꺼내어 두리엘의 지층면 중 가장 얇은 부분, 즉 신봉우리 산 중턱으로 나르는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수 분 후에, 고대의 장치는 마디핵 지점으로 묵직한 적색을 발하였으니,

발치 아래의 바싹 마른 대지 밑으로 초음파적 진동이 침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함선에서 불의 심장과 함께 나온 것은 시어들이 전부가 아니였습니다.

그들과 함께한 화물선들 위로 전쟁만을 위해 창조된 거신병들 또한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었지요.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팬텀 타이탄으로,

몸을 완전히 일으켜세운 그 거인의 매끄러운 머리 부분은 포자에 찌든 구름층에 닿을 정도였으며,

그 전신은 방호성 홀로 필드 장막들로 형형색색하게 빛나고 있었지요.

뿐만 아니라, 팬텀 타이탄의 양 측면에는 한 쌍의 레버넌트 타이탄들, 두 기의 파괴의 기계들 또한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3인조 전쟁 기계들은 그 크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아래의 아스펙트 워리어들만큼이나 일사분란하고 정교하게 전투 대형을 이루었습니다.

거대한 타이탄들의 양 어깨 위로는 칼날 가득히 달린 기괴한 다크 엘다 반중력 해적선들과 잔혹하기로 유명한 다크 엘다 스커지 떼들이 무리지어 비행하고 있었는데,

크래프트월드인들의 눈에는 그들이 마치 다음 먹이를 기다리는 검은 날개의 시체 독수리들과 같이 보였습니다.

또한 그들 뒤로는 찬란하게 빛나는 베놈 요격기 무리 하나가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선체에서 펄럭이는 군기들은 곧 이들이 래핑 갓의 영광을 위해 싸우는 자들 소속임을 말해주고 있었지요.


그러는 와중에도 신봉우리 위에서 웹웨이 포탈들은 수시로 번쩍이며,

계속해서 진형을 구성하기 위해 내려오는 엘다 부대들을 행성 위로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이제 전사들의 무기는 안료되었고,  그들의 눈은 어떤 대가를 치루고서라도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불타오르고 있었으니,

이대로 불의 심장은 가동될 것이였고

두리엘 행성은 그들이 계획한대로 맹렬하고 파괴적인 최후와 함께 산화될 것이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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