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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aledor War Zone


어둠 속에서의 거래

아우타크의 부탁을 받은 할리퀸들이 비엘-탄을 대신하여 웹웨이의 심연 속 어두운 사촌들과 과연 어떤 거래를 하였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허나 할리퀸들을 사자들로 보내자는 선스피어의 계획은 결과적으로 아주 효과적이였지요.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비엘-탄의 전투 함대가 두리엘 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상 웹웨이 포탈 근방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들 위를 어두운 그림자가 뒤덮었으니, 바로 다크 엘다 측의 칼날 같은 형태의 전투선들이였습니다.

곧 크래프트월드인들과 코모라 사촌들 간에 교신이 서로 오갔는데,

처음에는 서로 악담과 욕설이 좀 오갔긴 했지만

어쨌거나 비즈니스적인 만남이였는지라 곧 두리엘의 운명에 관한 문제가 본격적인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수 시간 정도가 흐르자, 선스피어와 다크 엘다 함대 측의 총 사령관, 평생 음탕한 미소를 짓는 자인 노파 군주인 샤르낙간에 어느정도 협조 일치가 만들어졌습니다.

아르콘은 아스드루발 벡트의 통제 아래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통보하였는데,

사실 그가 통솔하는 함대 상당수가 벡트의 함대에서 지원받은 함선들로 구성되어 있었지요.

하지만 블랙 하트 카발의 함대 외에도, 사르낙은 투쟁의 컬트 소속의 악명 높은 위치 검투사들까지 대동하고 있었으므로

이정도면 비엘-탄이 승리를 노려보기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할리퀸들이 코모라인들과의 거래에서 받아낸 가장 중요한 물건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크 엘다 함대 이상으로 진귀하고 기이한 물건이였지요.

현실 우주로 넘어오며, 벡트의 카발 전사들은 한가지 기이한 유물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그것은 비엘-탄이 그토록 찾았던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한 행성 전체를 파괴하기에 충분한 힘을 말이지요.


이것은 은하계에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들 중 하나로,

싸이킥을 통해 작동하는 일종의 둠즈데이 기계였습니다.

이른바 '불의 심장'이라 불리는 유물이였는데,

이것은 일종의 복잡한 행성핵 공명장치로 행성의 불타오르는 핵을 극한의 강도 속에 폭발하게끔 만들어

행성 표면 자체를 용암 속에 담가버리는 실로 가공할만한 무기였지요.

그런데 이렇게나 무시무시함에도 불구하고, 다크 엘다 측은 사실상 이를 쓸데가 없었는데

왜냐하면 이들은 이미 오래 전 싸이킥 기반의 무기류의 사용을 엄격히 금하였기 때문이였습니다.

만약 코모라에서 그런 류의 무기를 사용하였다가는 그들의 대적, 슬라네쉬의 주의를 끌 수도 있었으니까요.

허나 불의 심장은 지금 크래프트월드인들에게는 정말 귀중하지 않을 수 없는 물건이였습니다.


그런데 로드 사르낙은 변태적인 희열과 웃음과 함께 엘다측에 말하기를,

불운하게도, 불의 심장은 원격으로 조종할 수 없다 하였으니

이 유물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직접 행성 표면으로 내려가서 시어들이 원형의 의식을 거행해야 하며,

두리엘의 행성핵이 완전히 불안정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확한 싸이킥 의식들을 유지하기 위해 '끝까지' 거기 남아있어야 된다고 조롱하였습니다.

그러나 크래프트월드인들로써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지요.


결국 크래프트월드의 시어들은 행성의 멸망이 자신들에게 들이닥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될 터였습니다.

아마 두리엘의 죽음의 대가가 바로 그들의 목숨이 될 터였지요.

그나마도, 완전한 전면전 수준의 군사적 개입이 없다면 시어들이 불의 심장을 작동시킬 수도 없을 터였습니다.


아르콘은 변태마냥 낄낄거리면서, 선스피어와 그의 동료들과 자신 사이를 중계해주는 홀로그램을 더 변태스럽게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변태 SM 전문가가 자신의 육노를 망가트리며 쾌락을 느끼는마냥,

크래프트월드 사촌들이 경악과 비탄 속에 잠겨있는 모습을 자세히 살피며 음미하였습니다.

두리엘의 파괴는 분명이 커다란 절정을 그에게 안겨줄 터였습니다.

크래프트월드의 가장 강력한 싸이커들의 목숨이 희생될 터였으니까요.


허나, 어찌되었건 이렇게 미래의 경로가 정해졌습니다.

소드윈드 군대는 다시 집결하였으며,

두리엘의 운명은 마침내 그 도화선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아우타크들은 생각하였습니다.


허나 시작부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파시어들조차도 미리 예견하지 못한 사태로,

두리엘의 미래가 저 아래 행성 표면에서부터 꼬여져 있었지요.

신들의 협곡 사이 숨겨져 있어야 했던, 거대 웹웨이 포탈 하나,

통로들 중 가장 중요하고 거대한 주 통로가 될 포탈이 누출되어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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