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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aledor War Zone


불의 심장의 각성

두리엘 행성에 다시 돌아온 비엘-탄의 엘다 전사들은 순수한 슬픔의 격통을 느낄 수 있었으니,

옛 고대 제국의 아름다움을 제법 많이 유지하고 있었던 아름다운 행성이 이제는 가죽 벗겨진 해골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였습니다.

행성은 그새 조직적으로 모든 생명체들이 수확당해버려 있었고,

말 그대로 모든 생명체들이 수확당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타이라니드 침략자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말이지요.


가장자리로 역겨운 기이 촉수들이 돋아난 소화액 웅덩이들은 마치 피부 위에서 활짝 열린 염증들마냥 대지 곳곳에 형성되어 부글거리고 있었으며,

거대한 스포어 괴물들은 공기중으로 역겨운 외계인 포자 구름들을 토해내며 소화 단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엇습니다.

크라켄과 레비아탄 함대들의 흡수 괴물 무리들, 예컨데 리퍼 무리들 같은 괴물들은 대지 사방을 꾸물거리면서 기어다니며 행성의 마지막 남은 생물량 찌꺼기까지 게걸스레 포식한 다음,

비대해진 몸을 이끌고 스스로를 소화액 웅덩이들 속에 투신하였는데,

두리엘의 흡수가 거진 끝난 시점에 이르러 각 하이브들의 거대한 전사 개체들은 그대로 버려진채로 원초적 본능들에 따라 움직이면서 

리퍼 무리들에게 삼켜지거나 혹은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저 멀리에서는, 꾸물거리는 길고 거대한 주둥아리들이 궤도 아래에서부터 내려와 하늘 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지상의 캐필러리 타워들을 탐색하고 있었는데,

늑골형의 그 길고 거대한 하이브 함선 주둥아리들은 그 끝이 궤도까지 올라가고 있어 지상에서는 전부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훨씬 멀리서 전체적으로 보노라면,

그것은 마치 행성이라는 먹잇감을 사냥 중인 무슨 우주적인 괴물의 촉수들처럼 보였지요.


아우타크 선스피어는이 생체 함선들의 주둥아리 촉수들이 자신의 처리 범위 밖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각 주둥아리 촉수들은 그 넒이가 사실상 엘다 반중력 전차조차도 가볍게 삼켜버릴 정도였으며,

무엇보다도 촉수들 주변에 가득한 타이라니드 무리들은 이 흡수 과정을 방해하려 시도할 경우 마치 광견병걸린 짐승들마냥 날뛸게 분명했습니다.

허나 엘다 측은 지금 당장 기껏해야 수 시간 정도만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계곡 일대에 이리저리 퍼져있는, 적색으로 물든 소화액 웅덩이들이 궤도의 레비아탄 함대들이 내려보낸 탐색기 촉수들에 걸려 흡수되기까지는 겨우 수 시간 남은 상태였지요.


말 그대로, 행성의 흡수 과정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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