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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제법 긴 대화 끝에, 아바돈은 폴른 지휘관에게 '공허 발톱'의 통제권을 받아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공허 발톱은 다른 곳도 아닌 요새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비록 무기에 속하긴 하나 다른 평범한 무기들과는 달리 무언가를 사출해내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대신 시공간의 장막에 균열을 만들어내고,

거기서 만들어내는 강력한 에너지를 국소 지점에 집중시켜 작은 지점에 중력 기현상을 일으킬 수 있었지요.

비록 그 중력 역전 현상의 반경은 딱 진주만한 크기에 불과했지만,

다른 어떤 에너지도 아닌 중력 현상이였기에 모든 종류의 에너지 장막을 관통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파괴 또한 가히 막강했으니,

해당 지점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 중력이 응축된 지점에 전부 빨려들어가버리는데

여기에 일단 잡히면 그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었습니다.


폴른들에게 이 무기는 '가장 흉악한 적들'에게만 사용되어야 할 무기였습니다.

이 무기는 일개 군대들보다는 적 전함들과 교전하는데 더 편리한 무기였지만,

정확한 시간에 제대로 된 장소로 적들을 유인할 수만 있다면 어떤 적이든 제거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아바돈은 이 무기를 사용하여 나카문드 건틀렛의 향후 패권 자체를 손에 넣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디스포일러는 오산두스에게 자신의 계획에 대한 대략의 윤곽을 알려주었는데,

그는 이 무기를 단일 목표물 대신 비질루스 행성과 행성의 달, 네오-벨륨 사이의 등거리 우주 공역 사이에 발사하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국소 지점이지만, 장비가 만들어낼 중력 반전 현상은 행성과 달에 지대한 영향을 일으키며,

수억겹 톤의 물질들을 끌어당겨 궤도까지 잡아당겨버릴 것이였지요.


비질루스 행성은 이미 경계 행성으로서의 역할에 큰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으니,

이 중력 반전만 제대로 먹혀버린다면 행성에 몰락을 가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아니 그 이상으로, 공허 발톱이라면 나카문드 건틀렛의 운명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을 터였습니다.


오산두스의 피의 복수

폴른 라이브러리안 오산두스는 처음에는 아바돈에게 공허 발톱을 내주길 꺼려했습니다.

왜냐하면, 오산두스는 본디 이 무기를 다크 엔젤 놈들에게 큰 피해를 가할 비밀 무기로 사용할 작정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이 장치는 매우 강력하여, 심지어 동면 중일 때에도 주변에 기이한 자연 현상을 만들어낼 정도였으며

그나마 오산두스 정도만이 이 기계와 싸이킥 교감을 형성하여, 기계 내부의 사악한 기계령에게 협조를 구할 수 있었지만

아주 먼 고대에 만들어진 기이한 장치라 오산두스조차도 본질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라이브러리안의 계획은 은하계 각지의 폴른 형제들을 전부 모아서, 오래간만에 대집결을 벌여

다크 엔젤의 빌어먹을 원수 놈들이 자신들을 잡으러 오지 않고는 못 베길 정도로 만드는 것이였습니다.

오산두스는 고의적으로 일부 펄른 형제들이 놈들에게 희생당하게끔 만들어, 그들이 '강제 회개' 도중 입을 열어 여기 폴른들이 모이고 있다는 정보를 일부러 흘리게끔 만들었는데

다들 원한이 어찌나 깊던지, 다크 엔젤에게 사로잡힌 이 폴른 형제들 중 단 한 폴른도 자진해서 희생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라이브러리안은 적시에 다크 엔젤 측에게 정보를 흘려댔고,

이를 통해 첫번째 군단의 후예들이 '더 락'이라 불리는 우주 요새 수도원에 탑승한채로 이 비질루스에 오게끔 유인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태운 더 락이 궤도에 들어서면, 그 순간 공허 발톱을 사용할 작정이였지요.

라이브러리안은 더 락으로 하여금 궤도 포격을 가하여 시간을 소모하게 만들고,

자신들이 점령한 이 요새의 고대 포스 쉴드 장막들이 한동안 그 공격을 막아낼 때 동안

공허 발톱을 가동시켜 더 락에 사용할 생각이였습니다.


그것이라면 더 락과 같이 거대한 요새라 할지라도 분명히 내부에서부터 완전히 개작살날 것이 분명했지만,

아바돈이 밝힌 자신의 계획, 즉 나카문드 건틀렛 일대를 완전히 박살내주겠다는 계획은 일단 너무나도 확고했으며

또한 오산두스에게도 분명 유리한 것이였습니다.

제국을 완전히 박살낸다는 것은, 다크 엔젤의 더 락을 부셔버리는 것 이상으로 달콤한 포상이 될 터였으니까요.


그가 성찬 성례들을 읖조리고 고대의 봉인망들을 깨버림으로써,

공허 발톱은 마침내 다시 전율하며 번쩍이는 빛과 함께 생기를 얻었습니다.

그 순간 먼지가 저 높이까지 치솟아 올랐으며,

대지는 마치 요새 전체는 물론이고 그 기반까지 흔들리는 것처럼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지요.


공허발톱이 작동하기 시작한 순간 대기 중으로 날카로운 굉음이 울렸으며,

마지막 순간, 행성 궤도의 우주 공역에서 현실 우주의 장막에 미세한 특이점이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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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비질루스에는 억겹의 세월 간 감추어졌었던 진실들이 있다.

그것들은 너무나도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었고,

아주 깊은 곳에 묻혀져 있었기에

행성에 살아가는 인간들조차 그 존재를 알지 못했지.

그 진실들이 숨긴 장소들은 미지의 영토들이 되었으며,

오직 전설을 추구하는 탐험가들과 예민한 능력자들만이 대략이나마 아는 장소들이 되어버렸지.

허나 그 비밀의 장소들에서 행성의 구원을 찾을 수 있을지도.

혹은, 잘못된 이들의 손에서, 행성의 저주가 될 지도 모르지도'

-바엘 데 기어, '불타는 수레바퀴'의 엘다 예언가


소용돌이 안에서.

불리안 소용돌이 안에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전 전쟁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하이퍼리아 도시 대륙의 동쪽에는 일명 '불리안 소용돌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모래 소용돌이 폭풍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마 모든 비질루스인들이 기피할만한 그런 거대한 자연 현상인 이것은,

심지어 그린스킨들과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컬티스트들조차 피해다닐 정도였지요.

만약 호기심에서라도 이 근처로 접근하는 이들은 마치 위험한 방어막과 같은 흉악한 날씨와 직면하게 되는데,

거기서 운 좋게 살아남은 이들은 다른 예비 모험가들에게 그것에 절대 접근하지 말아야 될 이유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었지요.

일단 매서운, 초고도 풍압의 폭풍 바람이 폭풍의 눈 주변으로 맴돌고 있으며

그 바람 속에는 수백억조의 입자들이 가득한데

그 입자들은 모래 알갱이를 비롯해서 녹슨 철조가리 및 바윗조각들인지라 단 수 초반에 인간의 살과 가죽을 분리할 정도로 위험했습니다.

이 폭풍은 수십년간 계속 부는데,

태양계의 그 유명하다는 조비안 적색 지역과 같이 계속 공전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용돌이 지역은 이런 환경 때문에 모든 생명체에 적대적인 지역이며,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전투 갑주 정도의 방호 장비가 아니라면 폭풍 너머의 눈 너머까지 들어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허나 용감한 누군가는 감히 탐험에 나선 자들도 있었고,

개중 일부는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기도 하였지요.


스페이스 마린들이 짐승들의 전쟁 2차 시기에 행성에 모습을 드러낼 당시,

아퀼리안 의회, 그러니까 당시의 비질루스의 통치를 맡고 있었던 전 정부는 이 불리안 소용돌이에 대한 연구가 자원 낭비라 결정했습니다.

비록, 거대한 모세포에서 작은 암덩어리들이 생겨나는 마냥 이 거대한 소용돌이에서부터 소형 소용돌이 폭풍들이 생겨나서 황무지 일대를 휩쓰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당시 행성 지도자들은 더 이상 이 거대 소용돌이를 추가 조사할 이유가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어차피 지금까지의 모든 조사 시도들도 전부 실패로 끝나버렸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스페이스 마린들 중 다크 엔젤만은 이 소용돌이를 향해 전력을 다해 조사 작전을 펼쳤습니다.

심지어는 전투 도중에 이탈하며, 화이트 스카 같은 다른 스페이스 마린들과 마찰을 빚을 정도로 말이지요.

이는, 사실 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지역에 관련해서, 그들만의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소용돌이 안으로 진입한 다크 엔젤 마린들은 처음에는 스페이스 마린의 튼튼한 수송 차량들을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다크 엔젤 탐사단은 V자형 전진 대형을 통해 각 차량들간에 최대한으로 보조하며 소용돌이의 거센 바람을 뚫고 들어갔지요.

그러다가 마침내 미세 입자들에 의해 스페이스 마린들의 튼튼한 차량들조차 온갖 부위들에 입자들이 끼어 엔진에 문제가 생기고,

피스톤들이 전부 미세 먼지들에 꽉 끼여버리며 작전 수행이 어려워지자,

다크 엔젤들 측은 이번에는 기갑 바이크들로 구성된 공습군들을 보내어 거친 폭풍 속을 관통하게끔 지시하였습니다.

바이크들은 수송 차량들보다 더 깊숙히 진입할 수 있었으나, 

바이크들조차 결국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계속된 미립자 모래 폭풍 속에 결국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고 중지되어버리자,

바이크들의 기계령들은 더 이상 질주할 수 없게 되었다는 분노 속에 절기판으로 비명을 질러댔지요.


스페이스 마린들은 나중에 다시 이 강철 기마들을 되찾겠다고 맹세를 바친 다음,

모래 폭풍 속을 직접 걸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소용돌이의 심장부를 향해 도달하기 위해 매 걸음 걸음을 투쟁하며 버텨내야만 했지요.

그러나 그들은 심장부까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불리안 소용돌이는 광대한 지역으로, 가시 거리는 너무나도 희박했으며

또한 폭풍의 전자기 간섭은 스페이스 마린들의 센서들에도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마린들은 실패를 인정하며 다시 바깥에서 다른 챕터 형제들이 치루고 있는 전쟁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요.

다크 엔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였는데,

왜냐하면 이 무시무시한 폭풍 속에 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 감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런 심증이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게 맞았지요.


수천년간, 소용돌이는 그 속에 흑요암으로 지어진 고대의 요새 하나를 품고 있었습니다.

고대에 그 요새를 지은 이름없는 석공들에게는 일명 '경계의 성채'라 불렸던 이 요새는 아주 오래 전 옛날부터 펄른들로 이루어진 워밴드가 사용하고 있었지요.

첫번째 군단 출신의 이 고대 반역자들은 이 요새를 기반으로 수백년 전부터 비질루스 행성에 대해 연구하면서,

이 행성을 자신들만의 목표들을 위한 중간 기지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소용돌이 일대가 외지에 적대적인 환경인데다가

더욱이 펄른 라이브러리안 오산두스라는 자가 사이킥 방어망을 펄쳐놓고 있었기 때문에

소용돌이 안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 밝혀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허나 단 한 명은 예외였습니다.


바로 아바돈이었지요.

수백년 전 판도락스 전쟁 당시, 다크 엔젤 측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펄른 측 지도자는 아바돈에게 도움을 받고자 각자의 피로 쓰여진 계약을 체결했었는데,

아바돈 휘하의 뛰어난 소서러들은 이때 쓰였던 계약서 두루마리에 적힌 피의 글자들에 남은 싸이킥 흔적을 통해 그들이 비질루스 행성에 존재하고 있음을 간파했습니다.

또한 판도락스 전쟁에서 아바돈이 이 펄른들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펄른 측 라이브러리안 오산두스는 디스포일러에게 따로 충성을 맹세하였는데

워마스터는 이떄 펄른 라이브러리안이 바친 충성이 분명 후일 도움이 될 것임을 간파했고

비질루스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통해 이제 그가 맞았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아바돈은 마침내 이들에게서 무언가 받을 때가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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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뜸 들이기

행성 수도성 하이퍼리아만큼은 카오스 침공으로부터 각 하이브 첨탑들을 방어하려는 제국의 반응이 아주 빠르고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행성의 도시 대륙들 전부에서 이단 출현이 시시각각 보고되기 시작하자,

이제는 더 광범위하고 극단적인 수단들이 동원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져갔지요.


매 시간 단위로, 장갑 크루져 수송선들, 플레어 봉화 장치들 및 네오-벨륨 달의 정보 실린더들을 통해 새로운 카오스 침공에 대한 정보들이 시시각각 성자의 피난처로 보고되었고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지휘관들은 이에 맞추어 대응 전략들을 수립하였습니다.

비록 하이퍼리아 도시 대륙의 하이브 도시들 및 그 일대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전술들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었으나,

전체적인 전략은 계속해서 수정되고 또 수정되고 있었는데

그만큼 아바돈이 비질루스를 함락시키기 위해 동원한 레니게이드 챕터들 및 반역자 군단들의 규모가 막대했습니다.

각 챕터들의 노련한 스페이스 마린 지휘관들은 각 카오스 세력들의 성격에 관련된 데이터들을 계속해서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1만년이나 싸워온 배반자들이자, 그 불멸한 삶을 제국의 정복에만 헌신해온 자들이 지금 하이브 도시들을 걸으며 볼터들로 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조차 부족할 지 모르는 일이였지요.


허나, 지금 행성을 침략하고 있는 세력들 중에서는 비질루스 세나테 임정의 노련한 지휘관들조차 오직 이름만 들어본 전설스러운 존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존재들이 보고될 때마다, 마르누스 칼가는 그의 가장 끔찍한 악몽들에서 비롯된 재앙이 실제 튀어나온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현재, 행성은 제국의 가장 오랜 적들이 대규모로 집결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블랙 리젼은 현재 도시 대륙들을 침공하고 있는 세력들 중 가장 광범위하여,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대륙들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칠흑과 같은 검은 갑주는 가장 무시무시한 상징, 호루스의 눈을 빛내며 제국의 병사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었으며

뿐만 아니라 아바돈이 보낸 다른 반역자들 또한 블랙 리젼들과 함께 연합 작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워드 베어러들의 경우, 로가의 불경한 성경 책장들이 가득 덮힌 진홍 갑주를 빛내면서 

현재 하이퍼리아의 요새화 수녀원들을 향해 광신적인 열광 속에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워드 베어러는 기본 보병들을 밀집 대형으로 앞세워 그들의 볼터건들로 교차 사격하며 전진하는 한편,

만약 충성파 측이 리펄서 전차라던가, 엑소시스트 전차들 같이 대보병 전차들을 동원하여 적 보병들의 진군을 막으려고 하면

하복 중화기 마린들을 동원하여 맹렬한 중화기 사격으로 그 시도를 빈번히 저지시켰지요.


한편 아이언 워리어들의 경우 저궤도상에 정박한 묵직한 중장갑 전함들을 통한 강하 공습들을 펼치고 있었는데,

현재 이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지점은 모트왈드의 단단한 참호선 네트워크망들이었습니다.

공성 전술의 대가들인 아이언 워리어들은, 지금껏 수 년간 그린스킨 침략자들을 막아왔던 보루 방어선들 및 표준형 회개의 요새 기지들조차 정확한 라스캐논 사격 등으로 격파하여 함락시켰으며

아이언 워리어 측의 공포스러운 진행 속도와 추진력 앞에 제국 측 방어선들은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나마 임페리얼 피스트 측이 전력을 투입하여 최전방에서 이들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나,

임페리얼 피스트 측은 최전방 전부에 투입되기에는 그 수가 적었으며

더욱이 카오스 컬티스트들의 유인 및 기만 돌격들이 수시로 이루어진 탓에 임페리얼 피스트 마린들이 타 전선에 배치되지 못하고 붙잡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반역자 마린들로 이루어진 진짜 공습들은 취약한 점을 무자비하게 강타하여 함락시켰지요.


나이트 로드들은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상륙한 반역자 마린들 세력으로,

앞서 등장했듯 더크덴 도시 대륙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스코지드 레니게이드 챕터가 함께하고 있었지요.

칼가는 어차피 망해버린 도시 대륙이니, 이 도시 대륙을 망쳐놓은 주범들인 진스틸러 컬티스트들이 이들을 최대한 열렬히 괴롭히기만을 기원했으나

사실 칼가조차도 콘라드 커즈의 사악한 자손들이라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며,

설령 더크덴 공략에 실패하더라도 나이트 로드라면 하이퍼리아와 더크덴을 잇는 요새 다리를 노리는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성자의 피난처 기준으로 남부 지역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옥텍 도시 대륙의 하이브들에 속하는 렌콕즈 체인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의 섬들인 트자도니카와 루스브렌 섬의 경우 기이한 기계 기생충에 오염되어 통제 불가 상태였습니다.

이 지역의 혼란은 아바돈 휘하의 대-부조화의 군주, 벡스 마키네이터라는 자가 일으킨 짓이였는데

그가 여기 퍼트린 순수한 카오스의 아우라는 이 지역들과 섬들의 수자원 정화 공장들을 전부 가망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시켜

사람과 기계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었습니다.


돈토리아 도시 대륙의 경우 대창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대륙 내 모든 거주 구역들의 플라스틸 판자촉 구조물들이 완전히 푹 썩어 부패해버린 상태로,

심지어는 인간들의 살조차도 검게 물들어 역겨운 슬러지로 변해버릴 정도의 탐욕스러운 부식 저주가 창궐해 있었습니다.

또한 그로드홀레브 지하 하이브의 거주민들의 몸 위로 거대하게 부풀어오르는 종기들이 온 몸에 싹트기 시작했는데,

그 종양의 모습은 대균열과 유사한 형태였으며

그 종양들이 너무 부풀어 결국 터져버리면 그 안에서부터 작게 꿈틀거리는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것들은 악마 구더기들로, 땅을 기어다니는 글릿칠링들로 순식간에 자라나 기계와 살에 오염의 아우라를 전염시켰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조차도 이러한 초자연적인 힘 앞에서는 어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돈토리아가 이처럼 초자연적인 힘 앞에 더이상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자,

참담한 마음 속에 칼가는 돈토리아가 너무 늦어버렸음을 인정하는 결정에 대해서 고심했습니다.


칼가가 지른 화염

아바돈과 그의 동맹군들의 공습은 파괴적이고 신속하였기에,

칼가조차도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허나 최근에 이미 더크덴 도시 대륙을 빈곤한 왕자들에게 던져주고 포기해버린지라,

또다른 영토를 카오스 침공 앞에 포기하는 선택은 고를 수 없었지요.

이 문제에 대해서 비질루스 세나테 측에서 매우 격렬한 논쟁이 일었으나

그 누구도 서로 일치되는 의견을 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회의 마지막에, 행성 총독 루시엔 아가멤누스 IX가 직접 나서서 칼가에게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현재, 행성 내 다수의 하이브 첨탑들은 상층부가 카오스 세력들에 의해 완전히 점령당해 사실상 끝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그녀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와 거래를 체결하고 그들의 공업용 기계를 사용하여 대규모적인 강도의 지진 교란을 일으키자는 제안을 제시하였지요.

기계교 측의 지층 파쇄용 드릴들과 지하 하이브들의 구조를 잘 활용하면,

비질루스 행성 전역의 하이브들의 상부 구조물들을 무너트릴만한 강력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그녀가 제시한 제안의 요지였습니다.


칼가는 납득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그렇게 해서 건물들이 무너진다면 수천만의 시민들이 그 안에서 깔려 죽을 것일 뿐더러,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지진 균열들은 각 하이브 도시들의 수많은 인구들에 큰 피해를 입힐 것이 분명하며

그로 인해 발생할 사기 저하 문제도 심각할 것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더욱이, 루시엔은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과 수십년째 반목하며 대립하는 위치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협조적인 정책 전선을 형성한다면, 누가 봐도 행성이 심각한 상황에 놓였음을 눈치챌 것이 뻔했지요.


그러자 루시엔은 단계적인 진행의 방화를 제안했습니다.

가장 거대한 규모의 하이브 첨탑들을 대상으로 상부에 불을 질러버리자는 것이였지요.

그 염화는 점차 위로 올라가며 상부의 반역자들을 정화할 것이였고,

그렇게 된다면 제국의 군대들이 다른 탄환들을 쓸 필요가 없지 않겠냐는 것이였습니다.


이번 제안에 대해서는 칼가도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통한 마음으로, 그는 해당 계획의 추진을 명령했습니다.

곧, 미니스토룸의 허가를 받은 어뎁타 소로리타스의 수녀들이 각 도시 대륙들에서 방화 팀들을 조직하여 단 1시간만에 그의 명령들을 수행할 준비를 마치었지요.

이후 일명 '칼가의 방화'들이라 알려진 이 대방화 사건들은 행성 내 모든 하이브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거대한 불길은 심지어 도시 상부를 가리는 스모그 매연 구름층조차 뚫고 치솟을 정도로 맹렬했으며,

그렇게 비질루스의 하이브 도시들은 하나씩 불태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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