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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행성의 지층대가 동요하며 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그러자 메가보레알리스, 하이퍼리아, 더크덴 및 스토발 도시 대륙의 수많은 첨탑 상부들이 요동치다 무너져내렸습니다.

첨탑이 매번 무너질 때마다 수천 이상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불타는 파편들은 하이브 저층들의 시가 및 도로들 위로 떨어지며 곳곳에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대 옴니시안 기중기 또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기중기와 연결된 사크루스 토라 호킹 우주 정거장이 소용돌이 특이점으로 끌려버리며

기중기 전체가 왜곡되고 흔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네오-벨륨 달 또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비록 그 변화는 처음에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였으나,

일단 월면에 가득하던 산성 웅덩이들이 증발하거나 거품이 되어 특이점 방향으로 날아갔으며

각 필사실들을 이어주는 달의 교각들 및 운성로들이 갑자기 수심이 불어난 부식성 산성들에 잠겨 녹아버렸습니다.

심지어는 무너져서, 황산염 진창 속에서 완전히 붕괴되기까지 해버렸지요.


심지어는 주변 우주까지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비질루스 성계의 경계면에서 관측되는 성간 성운 구름이 처음에는 아주 미묘했지만,

점차 불리안 특이점 방향으로 빨려들어가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비질루스 행성 위로, 아스트라비길라의 빛은 점차 흐려져갔으며,

이에 따라 행성 지면을 점차 어둡게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가장 심각한 것은 제국 측의 사기였지만요.


단 한번의 교섭만으로, 아주 오래 전의 '빚'을 꺼내든 것 만으로도,

이제 아바돈은 비질루스 성계에 돌이킬 수 없는 한 방을 먹인 셈이였습니다.


고갈

물 또한 중력 기현상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실 아바돈이 가장 크게 노리고 있었던 효과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물의 고갈이기도 했지요.

군단들의 전사들 같이 파워 아머를 입은 자들이야 설령 물이 없어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물이 없다면 아스트라 밀리타룸 같은 세력들의 경우 크게 손실을 받을 것이고

행성 사기 전체가 떨어져버릴 것이 분명했습니다.

중력 기현상 덕분에, 하루 하루를 내장이 거꾸로 솟는 듯한 그런 불편한 느낌 속에 살아가게 되는데 물까지 부족해진다면,

그것은 도시 대륙들 전체의 사회망을 완전히 부셔버릴 것이 확실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소량의 물만이 행성 표면의 저수지들 및 저장고들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가 줄줄히 빠져나오고 곧 콸콸 터져나오며,

거의 모든 하이브들에서 불이 빠져나와 도시 밖 황무지들로 새어나가기 시작했지요.

물론 비질루스 행성의 중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행성에 잡혀 있었으나,

그럼에도 기현상의 영향력에 노출되는 것은 막을 수 없었기에

그렇게 도시 바깥으로 터져나온 물들 상당수는 완전히 메말라버린 황무지로 빨려들어갔습니다.


허나 거대한 저장고들을 비롯하여, 행성 내 물의 원천은 아주 풍부했기에

대부분의 물은 거대한 강물이 되어 불리안 소용돌이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리하여 일부 장소들에서는, 새롭게 얉은 바다들이 형성되어 사막 위로 흐르게 될 정도까지 되었지요.


이러한 물의 흐름은 인력으로는 어떻게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목이 말라 죽어가는 수백 곱하기 수천의 시민들은 절뚝거리면서 이 물의 흐름을 따라 서로 얼키고 설킨채로 쫓아가,

온갖 그릇들과 컵들, 레이션 깡통들과 심지어는 웅크린 손들로 최대한 많은 물들을 퍼다 담기 위해 아우성을 쳤지요.


처음에, 시민들은 자신들 앞에 펼쳐진 이 거대한 강을 보며 일종의 만족감까지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물은 엄청나게 귀한 자원으로, 부유한 이들과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들이 독점하는 자원이였으나

이제는 완전히 공짜가 되어버린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요.

허나 이렇게 형성된 강은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물은 결국 고통스러울 정도로 유한한 자원이였고, 캘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였습니다.

그렇기에 매번 새로운 개울이 터져나올 때마다 근처에서는 무자비한 난투극들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주먹질에서부터, 곧 칼을 사용한 살인 난투극들로 변했고

심지어는 거리 한복판에서의 총싸움으로까지 번졌지요.

물은 어디서든 터져서 불리안 소용돌이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럴 때면 뒤편으로 물에 불이 급한 빈민들이 떼로 몰려들었습니다.


비질루스에 대한 제국의 통제권은 이미 지표면을 얼룩지게 많은 수 번의 침략들에 의해 눈에 띄게 약화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한번 크게 약화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군사 세력들이 우선 순위를 물 보급에 두어야 했으며,

일반 시민들 사이에의 물 고갈 현상은 아제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지요.




'이 전쟁은 이길 수 없어!

수십의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이 모였다 한들 한때 위대했던 행성의 겉껍질에 불과한 것을 지켜내봐야 무슨 소용이라는 말인가?

그들이 첨탑들 위에서 내려오는 괴물들을 모두 처단할 즈음엔, 우린 모두 말라죽어버릴 거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우리들과, 우리의 자식들을 먹여 살리라는 말인가?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긁어모은 물이 전부 저 사악한 마법 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는데!

모든게 망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멸망 직전 수 일 동안 버티는 것 뿐이다.

우릴 망하게 만들 자들에게 저주를!'

-레무아스 나크 솔헴, 민중 지도자이자 20 머리의 히드라 구역의 빈민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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