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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만들어진 해일

마침내 작동되자, 공허 발톱은 비질루스 행성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치 달이 자신이 속한 행성의 파도 흐름에 영향을 미치듯,

공허 발톱이 만들어낸 중력 특이점은 비질루스 행성의 모든 것들을 지면 위로 끌어당겼으며

그 과정 속에서 엄청난 파괴를 만들어냈습니다.

특이점은 순식간에 행성 단위의 재앙이 되었지요.


공허발톱이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흡입력의 중력 특이점, 이후로 일명 불리안 괴현상이라 불리게 될 특이점은 제국 전쟁 자산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상 행성 전체 단위로 영향을 미쳤기에, 비질루스 세나테는 행성 전역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온갖 긴박한 보고서들 및 정보들에 그대로 파묻힐 정도였으며,

성자의 피난처 구역 일대의 모든 거리와 길목들은 모든 전선들에서 파견된 통신병들 및 청원자들이 하루종일 정신없이 왕래하고 다니느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사태에 의한 소요가 워낙에 커서,

전쟁 부회의실들까지 따로 마련해서 전투 관련된 것들을 제외한 이와 관련된 행정 소요 업무들을 따로 처리해야 될 정도였는데

마르누스 칼가가 뛰어난 전술적 통찰력으로 그것들을 어떻게든 조정하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전역들의 제국 지휘관들은 갑자기 뒤바뀌어버린 현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혼자서 어떻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사건이 어디선가 보고되면, 다른 데에서는 두 사건이 더 보고되는 식의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특이점의 무시무시한 흡입력에 가장 먼저 노출된 것은 비질루스 궤도 근처의 함대들이엿습니다.

공허발톱의 요동치는 엔진들이 마침내 가열하기 직전 수 시간 전까지,

제국 함대들의 함선 제독들은 카오스 함선들이 갑자기 방향을 돌려 실질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없는 행성 궤도 근처의 텅 빈 우주 공역들로 새롭게 이동하는 것을 감시하며 혼란에 빠져 있었는데

나중에 대제독 벤사토리아가 적함들의 움직임이 무엇인가를 피하려는 것임을 눈치채긴 했지만

그녀조차도 정확히 무엇이 시작될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중력 특이점이 마침내 열린 그 순간에야 제국의 제독들은 적함들이 바로 이것을 회피하려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에 카오스 함선들은 각자의 엔진들로 중력 흡입을 버텨낼 수 있는 그런 최적의 위치들로 이미 자리를 옮긴 후였으나,

제국 함대 측은 전혀 그러지 못했으니

작은 블랙홀이라 할 수 있는 이 중력 특이점 근처에 있었던 단독선들, 견인선들 및 연안 감시선들은 순식간에 엄청난 힘에 끌려버리며 강제로 회전당하고 충돌했으며,

거대 함선들을 호위하던 호위선들은 역으로 자신들의 호위 대상 함선들과 충돌하기 시작했습니다.


행성 지면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련의 폭발 사고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마치 지옥도를 방불케하는 광경이 펼쳐졌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불리안 소용돌이의 경우 아예 지면을 벗어나 저 위 특이점 방향으로 궤도 바깥까지 올라가며 거대한 꼬깔콘 기둥처럼 변해버렸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거대한 먼지의 소용돌이는 거진 반대편의 지평선 끝에서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그 밖에도,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은 모든 소형 물건들을 포함하여

심지어는 볼트로 고정된 것들 조차도 강제로 뜯겨져서 특이점이 만들어낸 이 거대한 소용돌이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특히 불리안 소용돌이와 가장 가까운 지표면에 건설되어 있었던 오크 고철 도시인 '허리케인 렉'의 경우,

대충 조여진 나사들과 스크류들은 전부 풀리고 뜯겨져 전부 한 방향으로 구르기 시작하다가

이내 도시 상당 부분이 바람에 날려 쓸려가버렸습니다.

라그자카의 멕들은 도시가 바람에 쓸려가는 광경을 황당함 속에 지켜보아야 했으며,

그롯들은 이리저리 쓸려나가는 나사들을 챙겨 주머니 속에 넣느라 신나서 뛰어다녔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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