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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공허 발톱

경계의 요새 심장부에는 일명 '공허 발톱'이라는 무시무시한 힘의 고대 무기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 무기를 수호하는 펄른 수호자들은 가장 최악의 순간에만 이를 사용할 작정이였으나,

디스포일러에게는 그만의 계획이 따로 있었으니...


행성 궤도에 도착한 후부터, 아바돈의 기함 '벤지풀 스피릿'은 쭉 화산성 도시 대륙인 스토발의 정지 궤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이 거대한 카오스 기함은 그 상태로 측면 포문각을 전개하여, 감히 접근하려는 모든 제국 함선들을 차단하고 경계하며 계속 대기했습니다.

벤지풀 스피릿은 글로리아나-급 전함인데,

가히 전설적인 클래스의 거대 전함으로 오그린이 등파리를 때려 죽이듯 모든 적함들을 가볍게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궤도에 카오스 함대가 모습을 드러낼 당시, 임페리얼 네이비 측이 초기 반격을 펼칠 당시,

이 증오스러운 전함을 알아본 챕터 마스터들에 의해 일순위 목표물로 선정되어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역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이 거대 전함에 대한 공습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요.


결국, 해군 측은 이 거대한 고대 함선을 괜히 건드리지 않는게 더 낫다고 판단을 내렸고,

오직 접근할 때에만 공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벤지풀 스피릿은 그 이후로는 쭉 스토발 도시 대륙의 궤도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마치 행동 불가 상태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허나, 기함 안의 아바돈은 결코 가만히 놀고 있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는 불리안 소용돌이의 맹렬한 폭풍을 완전히 우회하여, 경계의 요새로 직접 들어가려는 계획을 준비 중에 있었지요.

마법이 접목된 벤지풀 스피릿 내부의 텔레포타리움실에서,

아바돈은 휘하 소서러들을 동원하여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오산두스의 싸이킥 흔적을 탐지하도록 지시했고

마침내 모든 것이 준비되자, 워마스터는 본인과 본인이 손수 고른 터미네이터들,

일명 '절망의 사자들'이라 불리는 엘리트 터미네이터들을 불러 그렇게 50인 정예부대로 요새로 강하하였습니다.


검은 유황 증기와 함께, 아바돈과 50인의 흑색 터미네이터들은 경계의 요새 성문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펄른 지휘관에게 접견을 요청하였습니다.

마치 수 분과 같이 길게 느껴지는, 긴장감 가득한 1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펄른 측에서 아무런 대답도 들어오지 않자,

아바돈은 드라크'녠을 그의 거대한 건틀렛으로 직접 쥐어들고는 성문을 향해 위협적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문의 상부 도개교가 내려오며 후드를 뒤집어 쓴 인물 한 명이 아래로 모습을 드러냈지요.


이어진 교섭은 옛 친구들간의 거래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동맹들끼리의 그런 것이라고 하기에도 힘들었습니다.

그저 긴장이 가득히 흐르는 와중에 짧은 말만이 서로간에 오갈 뿐이였으며,

그러는 와중에도 1백명의 펄른들은 누벽 위에서 지상의 아바돈과 터미네이터들을 향해 일제히 총구들을 겨누고 있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블랙 리젼의 터미네이터들은 조금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자신들의 화기를 풀어놓지도 않았으며,

심지어는 경계의 요새에 설치된 누벽의 대포 포탑들과 마크로 캐논들이 그들을 향해 천천히 겨냥되는 것을 감지하였음에도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극도의 경계 상태에서조차, 그들은 끝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요.


지금은 그보다 언어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허나 그 전쟁 속에서, 아바돈은 언제나 가장 뛰어난 자였지요.

디스포일러는 레니게이드 챕터들의 군주들은 물론이거니와, 반역자 군다들의 데몬 프라이마크들과도 직접 대면하여 말로 상대한 인물이였습니다.

심지어 블랙 리젼의 일부는 그가 사악한 신들과도 직접 대화한 적이 있으며,

그럼에도 그의 제정신을 (대부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주장할 정도였으니

분명 아바돈은 그 분야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인물들 중에 한 명이였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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