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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상처에 뜸 들이기

행성 수도성 하이퍼리아만큼은 카오스 침공으로부터 각 하이브 첨탑들을 방어하려는 제국의 반응이 아주 빠르고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행성의 도시 대륙들 전부에서 이단 출현이 시시각각 보고되기 시작하자,

이제는 더 광범위하고 극단적인 수단들이 동원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져갔지요.


매 시간 단위로, 장갑 크루져 수송선들, 플레어 봉화 장치들 및 네오-벨륨 달의 정보 실린더들을 통해 새로운 카오스 침공에 대한 정보들이 시시각각 성자의 피난처로 보고되었고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지휘관들은 이에 맞추어 대응 전략들을 수립하였습니다.

비록 하이퍼리아 도시 대륙의 하이브 도시들 및 그 일대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전술들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었으나,

전체적인 전략은 계속해서 수정되고 또 수정되고 있었는데

그만큼 아바돈이 비질루스를 함락시키기 위해 동원한 레니게이드 챕터들 및 반역자 군단들의 규모가 막대했습니다.

각 챕터들의 노련한 스페이스 마린 지휘관들은 각 카오스 세력들의 성격에 관련된 데이터들을 계속해서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1만년이나 싸워온 배반자들이자, 그 불멸한 삶을 제국의 정복에만 헌신해온 자들이 지금 하이브 도시들을 걸으며 볼터들로 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조차 부족할 지 모르는 일이였지요.


허나, 지금 행성을 침략하고 있는 세력들 중에서는 비질루스 세나테 임정의 노련한 지휘관들조차 오직 이름만 들어본 전설스러운 존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존재들이 보고될 때마다, 마르누스 칼가는 그의 가장 끔찍한 악몽들에서 비롯된 재앙이 실제 튀어나온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현재, 행성은 제국의 가장 오랜 적들이 대규모로 집결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블랙 리젼은 현재 도시 대륙들을 침공하고 있는 세력들 중 가장 광범위하여,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대륙들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칠흑과 같은 검은 갑주는 가장 무시무시한 상징, 호루스의 눈을 빛내며 제국의 병사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었으며

뿐만 아니라 아바돈이 보낸 다른 반역자들 또한 블랙 리젼들과 함께 연합 작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워드 베어러들의 경우, 로가의 불경한 성경 책장들이 가득 덮힌 진홍 갑주를 빛내면서 

현재 하이퍼리아의 요새화 수녀원들을 향해 광신적인 열광 속에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워드 베어러는 기본 보병들을 밀집 대형으로 앞세워 그들의 볼터건들로 교차 사격하며 전진하는 한편,

만약 충성파 측이 리펄서 전차라던가, 엑소시스트 전차들 같이 대보병 전차들을 동원하여 적 보병들의 진군을 막으려고 하면

하복 중화기 마린들을 동원하여 맹렬한 중화기 사격으로 그 시도를 빈번히 저지시켰지요.


한편 아이언 워리어들의 경우 저궤도상에 정박한 묵직한 중장갑 전함들을 통한 강하 공습들을 펼치고 있었는데,

현재 이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지점은 모트왈드의 단단한 참호선 네트워크망들이었습니다.

공성 전술의 대가들인 아이언 워리어들은, 지금껏 수 년간 그린스킨 침략자들을 막아왔던 보루 방어선들 및 표준형 회개의 요새 기지들조차 정확한 라스캐논 사격 등으로 격파하여 함락시켰으며

아이언 워리어 측의 공포스러운 진행 속도와 추진력 앞에 제국 측 방어선들은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나마 임페리얼 피스트 측이 전력을 투입하여 최전방에서 이들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나,

임페리얼 피스트 측은 최전방 전부에 투입되기에는 그 수가 적었으며

더욱이 카오스 컬티스트들의 유인 및 기만 돌격들이 수시로 이루어진 탓에 임페리얼 피스트 마린들이 타 전선에 배치되지 못하고 붙잡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반역자 마린들로 이루어진 진짜 공습들은 취약한 점을 무자비하게 강타하여 함락시켰지요.


나이트 로드들은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상륙한 반역자 마린들 세력으로,

앞서 등장했듯 더크덴 도시 대륙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스코지드 레니게이드 챕터가 함께하고 있었지요.

칼가는 어차피 망해버린 도시 대륙이니, 이 도시 대륙을 망쳐놓은 주범들인 진스틸러 컬티스트들이 이들을 최대한 열렬히 괴롭히기만을 기원했으나

사실 칼가조차도 콘라드 커즈의 사악한 자손들이라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며,

설령 더크덴 공략에 실패하더라도 나이트 로드라면 하이퍼리아와 더크덴을 잇는 요새 다리를 노리는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성자의 피난처 기준으로 남부 지역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옥텍 도시 대륙의 하이브들에 속하는 렌콕즈 체인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의 섬들인 트자도니카와 루스브렌 섬의 경우 기이한 기계 기생충에 오염되어 통제 불가 상태였습니다.

이 지역의 혼란은 아바돈 휘하의 대-부조화의 군주, 벡스 마키네이터라는 자가 일으킨 짓이였는데

그가 여기 퍼트린 순수한 카오스의 아우라는 이 지역들과 섬들의 수자원 정화 공장들을 전부 가망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시켜

사람과 기계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었습니다.


돈토리아 도시 대륙의 경우 대창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대륙 내 모든 거주 구역들의 플라스틸 판자촉 구조물들이 완전히 푹 썩어 부패해버린 상태로,

심지어는 인간들의 살조차도 검게 물들어 역겨운 슬러지로 변해버릴 정도의 탐욕스러운 부식 저주가 창궐해 있었습니다.

또한 그로드홀레브 지하 하이브의 거주민들의 몸 위로 거대하게 부풀어오르는 종기들이 온 몸에 싹트기 시작했는데,

그 종양의 모습은 대균열과 유사한 형태였으며

그 종양들이 너무 부풀어 결국 터져버리면 그 안에서부터 작게 꿈틀거리는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것들은 악마 구더기들로, 땅을 기어다니는 글릿칠링들로 순식간에 자라나 기계와 살에 오염의 아우라를 전염시켰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조차도 이러한 초자연적인 힘 앞에서는 어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돈토리아가 이처럼 초자연적인 힘 앞에 더이상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자,

참담한 마음 속에 칼가는 돈토리아가 너무 늦어버렸음을 인정하는 결정에 대해서 고심했습니다.


칼가가 지른 화염

아바돈과 그의 동맹군들의 공습은 파괴적이고 신속하였기에,

칼가조차도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허나 최근에 이미 더크덴 도시 대륙을 빈곤한 왕자들에게 던져주고 포기해버린지라,

또다른 영토를 카오스 침공 앞에 포기하는 선택은 고를 수 없었지요.

이 문제에 대해서 비질루스 세나테 측에서 매우 격렬한 논쟁이 일었으나

그 누구도 서로 일치되는 의견을 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회의 마지막에, 행성 총독 루시엔 아가멤누스 IX가 직접 나서서 칼가에게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현재, 행성 내 다수의 하이브 첨탑들은 상층부가 카오스 세력들에 의해 완전히 점령당해 사실상 끝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그녀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와 거래를 체결하고 그들의 공업용 기계를 사용하여 대규모적인 강도의 지진 교란을 일으키자는 제안을 제시하였지요.

기계교 측의 지층 파쇄용 드릴들과 지하 하이브들의 구조를 잘 활용하면,

비질루스 행성 전역의 하이브들의 상부 구조물들을 무너트릴만한 강력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그녀가 제시한 제안의 요지였습니다.


칼가는 납득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그렇게 해서 건물들이 무너진다면 수천만의 시민들이 그 안에서 깔려 죽을 것일 뿐더러,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지진 균열들은 각 하이브 도시들의 수많은 인구들에 큰 피해를 입힐 것이 분명하며

그로 인해 발생할 사기 저하 문제도 심각할 것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더욱이, 루시엔은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과 수십년째 반목하며 대립하는 위치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협조적인 정책 전선을 형성한다면, 누가 봐도 행성이 심각한 상황에 놓였음을 눈치챌 것이 뻔했지요.


그러자 루시엔은 단계적인 진행의 방화를 제안했습니다.

가장 거대한 규모의 하이브 첨탑들을 대상으로 상부에 불을 질러버리자는 것이였지요.

그 염화는 점차 위로 올라가며 상부의 반역자들을 정화할 것이였고,

그렇게 된다면 제국의 군대들이 다른 탄환들을 쓸 필요가 없지 않겠냐는 것이였습니다.


이번 제안에 대해서는 칼가도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통한 마음으로, 그는 해당 계획의 추진을 명령했습니다.

곧, 미니스토룸의 허가를 받은 어뎁타 소로리타스의 수녀들이 각 도시 대륙들에서 방화 팀들을 조직하여 단 1시간만에 그의 명령들을 수행할 준비를 마치었지요.

이후 일명 '칼가의 방화'들이라 알려진 이 대방화 사건들은 행성 내 모든 하이브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거대한 불길은 심지어 도시 상부를 가리는 스모그 매연 구름층조차 뚫고 치솟을 정도로 맹렬했으며,

그렇게 비질루스의 하이브 도시들은 하나씩 불태워졌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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