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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비질루스에는 억겹의 세월 간 감추어졌었던 진실들이 있다.

그것들은 너무나도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었고,

아주 깊은 곳에 묻혀져 있었기에

행성에 살아가는 인간들조차 그 존재를 알지 못했지.

그 진실들이 숨긴 장소들은 미지의 영토들이 되었으며,

오직 전설을 추구하는 탐험가들과 예민한 능력자들만이 대략이나마 아는 장소들이 되어버렸지.

허나 그 비밀의 장소들에서 행성의 구원을 찾을 수 있을지도.

혹은, 잘못된 이들의 손에서, 행성의 저주가 될 지도 모르지도'

-바엘 데 기어, '불타는 수레바퀴'의 엘다 예언가


소용돌이 안에서.

불리안 소용돌이 안에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전 전쟁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하이퍼리아 도시 대륙의 동쪽에는 일명 '불리안 소용돌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모래 소용돌이 폭풍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마 모든 비질루스인들이 기피할만한 그런 거대한 자연 현상인 이것은,

심지어 그린스킨들과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컬티스트들조차 피해다닐 정도였지요.

만약 호기심에서라도 이 근처로 접근하는 이들은 마치 위험한 방어막과 같은 흉악한 날씨와 직면하게 되는데,

거기서 운 좋게 살아남은 이들은 다른 예비 모험가들에게 그것에 절대 접근하지 말아야 될 이유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었지요.

일단 매서운, 초고도 풍압의 폭풍 바람이 폭풍의 눈 주변으로 맴돌고 있으며

그 바람 속에는 수백억조의 입자들이 가득한데

그 입자들은 모래 알갱이를 비롯해서 녹슨 철조가리 및 바윗조각들인지라 단 수 초반에 인간의 살과 가죽을 분리할 정도로 위험했습니다.

이 폭풍은 수십년간 계속 부는데,

태양계의 그 유명하다는 조비안 적색 지역과 같이 계속 공전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용돌이 지역은 이런 환경 때문에 모든 생명체에 적대적인 지역이며,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전투 갑주 정도의 방호 장비가 아니라면 폭풍 너머의 눈 너머까지 들어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허나 용감한 누군가는 감히 탐험에 나선 자들도 있었고,

개중 일부는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기도 하였지요.


스페이스 마린들이 짐승들의 전쟁 2차 시기에 행성에 모습을 드러낼 당시,

아퀼리안 의회, 그러니까 당시의 비질루스의 통치를 맡고 있었던 전 정부는 이 불리안 소용돌이에 대한 연구가 자원 낭비라 결정했습니다.

비록, 거대한 모세포에서 작은 암덩어리들이 생겨나는 마냥 이 거대한 소용돌이에서부터 소형 소용돌이 폭풍들이 생겨나서 황무지 일대를 휩쓰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당시 행성 지도자들은 더 이상 이 거대 소용돌이를 추가 조사할 이유가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어차피 지금까지의 모든 조사 시도들도 전부 실패로 끝나버렸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스페이스 마린들 중 다크 엔젤만은 이 소용돌이를 향해 전력을 다해 조사 작전을 펼쳤습니다.

심지어는 전투 도중에 이탈하며, 화이트 스카 같은 다른 스페이스 마린들과 마찰을 빚을 정도로 말이지요.

이는, 사실 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지역에 관련해서, 그들만의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소용돌이 안으로 진입한 다크 엔젤 마린들은 처음에는 스페이스 마린의 튼튼한 수송 차량들을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다크 엔젤 탐사단은 V자형 전진 대형을 통해 각 차량들간에 최대한으로 보조하며 소용돌이의 거센 바람을 뚫고 들어갔지요.

그러다가 마침내 미세 입자들에 의해 스페이스 마린들의 튼튼한 차량들조차 온갖 부위들에 입자들이 끼어 엔진에 문제가 생기고,

피스톤들이 전부 미세 먼지들에 꽉 끼여버리며 작전 수행이 어려워지자,

다크 엔젤들 측은 이번에는 기갑 바이크들로 구성된 공습군들을 보내어 거친 폭풍 속을 관통하게끔 지시하였습니다.

바이크들은 수송 차량들보다 더 깊숙히 진입할 수 있었으나, 

바이크들조차 결국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계속된 미립자 모래 폭풍 속에 결국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고 중지되어버리자,

바이크들의 기계령들은 더 이상 질주할 수 없게 되었다는 분노 속에 절기판으로 비명을 질러댔지요.


스페이스 마린들은 나중에 다시 이 강철 기마들을 되찾겠다고 맹세를 바친 다음,

모래 폭풍 속을 직접 걸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소용돌이의 심장부를 향해 도달하기 위해 매 걸음 걸음을 투쟁하며 버텨내야만 했지요.

그러나 그들은 심장부까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불리안 소용돌이는 광대한 지역으로, 가시 거리는 너무나도 희박했으며

또한 폭풍의 전자기 간섭은 스페이스 마린들의 센서들에도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마린들은 실패를 인정하며 다시 바깥에서 다른 챕터 형제들이 치루고 있는 전쟁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요.

다크 엔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였는데,

왜냐하면 이 무시무시한 폭풍 속에 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 감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런 심증이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게 맞았지요.


수천년간, 소용돌이는 그 속에 흑요암으로 지어진 고대의 요새 하나를 품고 있었습니다.

고대에 그 요새를 지은 이름없는 석공들에게는 일명 '경계의 성채'라 불렸던 이 요새는 아주 오래 전 옛날부터 펄른들로 이루어진 워밴드가 사용하고 있었지요.

첫번째 군단 출신의 이 고대 반역자들은 이 요새를 기반으로 수백년 전부터 비질루스 행성에 대해 연구하면서,

이 행성을 자신들만의 목표들을 위한 중간 기지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소용돌이 일대가 외지에 적대적인 환경인데다가

더욱이 펄른 라이브러리안 오산두스라는 자가 사이킥 방어망을 펄쳐놓고 있었기 때문에

소용돌이 안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 밝혀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허나 단 한 명은 예외였습니다.


바로 아바돈이었지요.

수백년 전 판도락스 전쟁 당시, 다크 엔젤 측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펄른 측 지도자는 아바돈에게 도움을 받고자 각자의 피로 쓰여진 계약을 체결했었는데,

아바돈 휘하의 뛰어난 소서러들은 이때 쓰였던 계약서 두루마리에 적힌 피의 글자들에 남은 싸이킥 흔적을 통해 그들이 비질루스 행성에 존재하고 있음을 간파했습니다.

또한 판도락스 전쟁에서 아바돈이 이 펄른들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펄른 측 라이브러리안 오산두스는 디스포일러에게 따로 충성을 맹세하였는데

워마스터는 이떄 펄른 라이브러리안이 바친 충성이 분명 후일 도움이 될 것임을 간파했고

비질루스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통해 이제 그가 맞았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아바돈은 마침내 이들에게서 무언가 받을 때가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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