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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전투 (2526년 초기)

악의 군대들은 어느새 언터왈드 교각까지 도달해버렸고,

이제는 그들 눈 앞에 샬라의 신전 특유의 반짝거리는 돔 지붕이 보일 정도로 거리가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신전의 대리석 표면과 메마른 판석들이 깔린 뜰 앞에는 단 하나의 오물도 묻어있지 않았는데,

심지어 하늘조차 청명한 색으로 바깥의 불쾌한 썩은 우유색 하늘과는 완전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신성한 신전 주변으로, 수백의 부상자들이 텐트들 혹은 막 실려온 상태로 들것들에 눕혀져 있었고,

수십 수녀들이 바삐 움직이며 그들을 침대로 옮기거나 부축하고 있었습니다.

대악마는 그 경건한 모습을 보고 열이 받아서 교각 옆의 '경건자 마그누스'의 석상에 달린 황동 검을 냅다 뜯어버리고는,

그대로 돌진하여 치유소를 들이받고 부상자들을 닥치는대로 도축하기 시작했으며

뒤따라 들어온 페스투스는 괴상한 단어와 함께 부패의 공기를 소환하여 후퇴하는 수녀들의 입과 콧구멍 속에 억지로 쑤셔넣었지요.


그런데 그 순간, 백색의 쓰개를 뒤집어쓴 한 늙은 여자가 다른 이들처럼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이는 척 하다가 갑자기 기습적으로 페스투스에게 몸을 돌리고서는,

그대로 달려들어 놈의 면상에 단검 하나를 제대로 꽂아넣어 쑤셔버렸습니다.

그것은 신성한 축복이 담긴 단검이였지만, 페스투스는 겨우 1초 정도도 안되는 순간 동안만 고통 속에 얼굴을 찌그러트릴 뿐이였고,

곧 포션을 그녀의 얼굴에 집어던져 그녀를 단 수 초만에 완전히 분해시켜 버렸습니다. 결국 그녀의 목숨을 건 시도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헛된 시도였지요.


허나 그 장면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에 무언가를 울렸습니다.

이미 죽은 시체나 다름 없던 자신들을 치료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이타적인 수녀들이 악마들의 손에 무참히 살해당하고,

심지어는 힘없고 늙은 수녀까지 흉적을 처단하기 위해 한 몸 바쳐 용감하게 나섰다가 비참하게 쓰러지는 것을 눈 앞에서 목격하자,

도망치던 병자들과 빈민들이 처음에는 수 명, 이윽고 수십명이, 그리고 수백명이 다시 발걸음을 돌리며 악마들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들은 부상당하고 다쳐서 제 몸 간수하기조차 힘들고 그대로 도망치는 일조차 버거웠지만,

그 순간에, 그들은 다른 누구도 돕지 않았던 자신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헌신해준 수녀들을 위해 목숨을 다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자들을 도살하기 위해 너글의 악마들이 빌빌거리며 그들을 짓밟으려는 위기의 순간,

신전 안뜰의 공동묘지 부분에서 갑자기 언데드 무리들이 일어나며 마치 강물처럼 쏟아져 악마들과 생존자들 사이를 가로막고서는 악마들에 맞서기 시작했으며,

때마침 하늘에서는 로엔 레온쿠르의 명령을 받는 하늘기사단 부대가 시기적절하게 도착하였으니

바로 이 순간부터 무언가 흐름이 뒤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하이 팔라딘 로엔이 히포그리프를 전속력으로 몰아 그대로 수직 낙하하듯이 강타하며 축복받은 성창을 내지르자,

그것은 쿠'가스의 끔찍하게 부풀어오른 살덩어리조차도 손쉽게 뚫고 관통하여 놈의 가슴팍 깊숙히 박혔습니다.

허나 불경한 저항력을 가진 괴물은 창을 휙 집어 내던진다음 커다란 손을 휘둘러 페가수스와 로엔을 성당 쪽으로 냅다 스매싱해버렸고

둘은 그대로 성당 돌바닥에 내동댕이쳐졌지요.

하늘 위에서는, 하늘 기사단과 부패의 천사들이 서로 치열한 공중 전투들을 펼치며 성당 위 창명한 하늘을 이리저리 수놓고 있었습니다.

그 아래서, 언데드 좀비 무리들은 숫적으로 열세인 악마 무리들을 잡아끌고 물고 늘어지니,

악마들은 자신들을 잡고 늘어지는 좀비들의 면상 위로 온갖 역병들이 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에 마치 어린 아이들마냥 주의를 잃고 산만해졌습니다.

이 너글 악마 군단의 지휘관은 '퓨트리펙스 블리스터텅'이라는 악마였는데,

그는 악마 군단의 집중력이 산만해지자 다시 웅웅거리는 명령을 토해내었고 

그제서야 2차 전열의 악마들이 산만함에서 벗어나며 다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대부분의 악마들은 여전히 산만한 상태였고,

그 사이 언데드 군주 휠름 1세(인간 제국의 초창기 황제)가 이끄는 고대 운베로겐 부족민 언데드 무리들에 의해 악마들은 순식간에 포위당해 버렸습니다.

자신이 부활시킨 언데드들이 악마들을 몰아붙이는 동안, 블라드 또한 악마 무리들을 헤쳐나가며 반대편에서 접근하고 있었는데,

그의 통제에 따라 언데드들 또한 일종의 방패벽이 되며 악마들의 추가 지원을 차단하고

성당 근처로 들어와 싸움 중인 악마들을 외부로부터 고립시켜나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방해꾼을 떼내버린 쿠'가스는 그 뒤룩뒤룩하고 거대한 몸뚱아리를 이끌어 걸어오며,

부상당한 생존자들과 광기어린 프레질런트들이 자신들 뒤편에서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중인 샬라의 고위 수녀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마지막 방어선 앞까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침내 악마가 검을 들어올리며, 나약한 인간들을 헤집어버리려는 순간,

로엔이 아치길 사이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악마가 무시무시한 힘을 담아 내려치려는 대검 앞에 놓인 수녀를 옆으로 밀쳐 그녀를 구해냄과 동시에

자신은 그대로 몸을 드높게 날리며 신성한 성검을 성창이 만들어낸,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악마의 깊은 상흔 안에 그대로 박아넣었습니다.

검을 박아넣은 로엔은 그것을 한번 더 깊숙히 찔러넣으며, 악마의 심장을 외부로 드러내었지요.

그러자 대악마는 갑작스레 머리를 돌려 뿔들을 사용하여 하이 팔라딘을 하늘 높히 던져버리고는

거대한 손바닥으로 다시 한번 그를 광장에 스매싱해서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페스투스는 사악한 주술을 사용하여 하늘 기사단의 마지막 기사들까지 오염시켜버렸으니,

곧 그들은 부풀어 오르며 피와 고깃덩어리의 폭죽이 되어버렸지요.

마침내 자신들의 발목을 붙잡던 하늘 기사단의 성기사들이 모두 사라지자,

부패의 천사들은 부패 파리들과 함께 아래로 하강하며 수녀들을 도살하려 하였지만

이번에는 겁을 사실한 '유성의 자식들'이 그들을 가로막았습니다.

이들은 본디 도시의 판자촌에서 살던 걸인들과 헛소리 예언자들, 광신도들로, 도시가 외면한 자신들을 받아준 곳이 오직 샬라의 신전 뿐이였으므로,

자신들을 거두어줬던 신전의 수녀들을 위해 이빨과 발톱까지 내밀며 악마들의 날개를 붙잡고 늘어지며 어떻게든 악마들을 저지하고 방해했지요.


한편, 신전 후방에서 블라드의 엘리트 언데드 부대들은 계속해서 몸을 일으키며 신전 마당에서 싸우는 악마 동료들을 도우려는 지원군 악마들을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와중에 휠름은 백색으로 불타는 그의 쌍검을 휘둘러 악마 군단의 사령관 퓨트리펙스 블리스터텅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게 되었는데,

악마는 곧 다시 부활한 전 황제의 불타는 검에 쓰러지며 최후를 맞이하였지요.

그렇게 악마 사령관이 쓰러지자, 신전에서의 전투 분위기는 다시 다소 호의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도시 전역에서, 계속해서 부활하는 언데드들이 그들과 마찬가지로 쉴새없이 출현하는 악마들에 맞서 부딛히고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스템커터라 알려진 한 너글의 데몬-엔진이 심연에서 기어나오니,

블라드는 악마 지원군들을 막다 말고 놈과 치열한 전투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신전의 뒤뜰에서, 로엔과 쿠'가스는 또다시 맞붙게 되었습니다.

그의 히포그리프 애마는 그레이터 데몬의 살점을 뜯어내던 도중 놈의 공격에 죽어버린 후였지만,

수십의 플레질런트 광신도들이 마치 거머리들마냥 달려들어 군단 주인을 도우려는 악마들을 물고 늘어진 덕에

그들의 도움으로 말미암아 로엔은 불굴의 의지로 홀로 남은 쿠'가스에게 또 한번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지요.

치열한 전투 끝에, 그는 용감히 몸을 날림으로써 대악마의 목구멍에 검을 깊게 박아넣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위로 로엔이 지금까지 입은 부상들 사이로 흘러내린 핏방울이 마치 황금처럼 빛을 발하며 뚝뚝 떨어져 스며들자,

악마는 마침내 끔찍한 고통 속에 마구 울부짖었습니다.

고통의 울부짖음과 함께, 거대한 악마는 크게 비틀거리다가 이내 앞으로 고꾸라지며 '경건한 자 마그누스'의 석상 기둥에 쿵하고 부딛혔습니다.;

기둥 위 거대한 석상은 흔들리다 이내 놈 쪽으로 쓰러지며 아래의 대악마를 그대로 눌러버렸지요.

끔찍한 고통 속에 지속되는 수 초 속에, 대악마는 부글거리며 무 속으로 흩어졌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그저 반짝이는 점액의 흔적 뿐이였습니다.

승리를 거둔 후 석상이 서 있던 자리에 올라선 로엔은 이제 페스투스를 향해 검끝을 내밀며 결투를 청했습니다.

그가 악마 의사에게 달려든 순간 페스투스가 로엔에게 거머리 한 마리를 날리며 그를 휘감는데 성공했지만,

로엔은 성검을 횡전시켜 거머리를 통째로 갈아버리며,

마침내 그의 역겨운 내장에 성검을 박아넣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아아, 하지만 페스투스는 완전한 악마가 아닌 어디까지나 필멸자에 불과한 존재였으므로,

그의 성검과 성혈은 그를 악마처럼 죽일 수 없었습니다.

페스투스는 무시무시한 혈기로 포션 하나를 집어들어 그것으로 로엔의 머리를 내리쳤고,

동시에 뼈톱을 들어 무력화된 위대한 기사왕의 목을 베어버렸습니다.

그의 몸이 허무하게 나가 떨어지며, 기사왕의 성혈이 인도석 위로 흩뿌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너글이 통쾌히 껄껄 웃었습니다.


허나 그 순간, 방심한 아포테카리를 향해 블라드가 칼을 빼들며 마치 번개처럼 달려들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제대로 칼을 찔러넣기도 전에, 페스투스가 먼저 힘의 언어를 토해내며 뱀파이어의 육신을 완전히 재로 증발시켜 버렸지요.

블라드는 그 순간 눈 앞이 지워지는 것을 느꼈고,

곧 포장된 돌바닥 위로 텅 빈 실바니아산 갑주가 철컹 하고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보석 반지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저편에 부셔진 나무더미 아래로 들어갔지요.


이제 정말 끝이였습니다.


자매들은 마지막까지 신전을 청결히 유지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붓거나,

혹은 항아리들에 담긴 성수들을 사용하여 신성의 원을 그려 악마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녀들의 얼굴 위로 눈물 방울들이 흘러내렸지요.

페스투스는 그녀들의 절망에 아주 흡족하여 대소하였으니,

짧은 경구 하나로 그녀들이 필사적으로 쳐둔 방어막을 부셔버렸습니다.

그는 승리자이며 그 누구도 이제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였습니다. 바로 그가 진정한 승리자인 것입니다.


허나 그 순간, 부셔진 나무더미들이 갑자기 터져버리며

그 안에서 블라드 폰 칼스테인이 아포테카리를 향해 다시 몸을 날렸으니,

그가 손에 낀 반지가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자 역병 의사의 두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눈이 먼 페스투스는 그 뚱뚱하게 부푼 손으로 자신에게 날아오는 블라드의 검을 용캐 꽉 쥐는데 성공했으나,

그 순간 블라드는 다른 손에 든 나무 말뚝을 높게 들어올리고는,

그것을 그대로 페스투스의 가슴팍에 깊게 박아 꽂아버렸습니다.

이번만큼은 뱀파이어가 이겼습니다. 그의 도박이 제대로 먹혀버렸지요.

페스투스는 그 내부가 무절제한 생명의 재생 에너지로 넘치고 있었으므로,

역으로 그의 몸은 자신의 가슴에 꼳힌 나무 말뚝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비틀린 나무로 재생시켰습니다.

그것은 곧 커다랗고 웅장한 드라켈왈드산 오크나무로 자라나며 땅까지 그 뿌리를 깊게 박아버렸으니,

공포 속에 비명을 지르는 거머리군주의 가슴팍은 계속해서 넒게 벌어지다 이내 회색과 녹색이 뒤섞인 엑토플라즘 증기와 함께 펑 터져버렸습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도시의 거지촌 가운데서 휘몰아치던 페스투스의 소용돌이 또한 역으로 회전하는 광풍이 되어 다시 카오스의 세계로 사라졌습니다.

살아남은 알트도르프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어날 즈음엔,

악마 군대들은 다시 신전 주변의 신성한 대지를 밟을 수 없는 꼬라지가 되어버렸지요.


살아남은 자매들과 생존자들은 서로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승리에 환호성을 지를 힘조차도 남지 않았을 정도로 지쳐있었지만,

대신 그들은 두 입술을 빌어 구원에 감사하는 작은 기도회를 가졌지요.

죽은 자들의 개입과 브레토니안 군주의 위대한 희생 속에,

알트도르프의 가장 가난한 자들의 구역 가운데에 위치한 순결의 진주는 무사히 지켜질 수 있었고,

그렇게 도시의 영혼 또한 버텨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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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chaos daemons [8th]


시커 체리엇

쾌락적인 고통의 기계들


시커 체리엇의 억센 군마들이 질주하며, 죽음의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생생한 온갖가지 화려하고 형언불가한 색들이 그 주변 하늘로 마구 피어오르기 시작하며,

칼날 금속 바퀴들은 마치 고문받는 영혼들의 비명소리와 같은 불협화음 속에 마구 비명을 지를 것입니다.

마침내 체리엇이 적들을 강타하면,

그 위에 데모넷들은 환희 속에 춤을 추며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사지절단쇼와 그 뒤편으로 흩뿌려지는 피와 살점들의 운무 속에 광소할 것입니다.


익절티드 시커 체리엇

익절티드 시커 체리엇은 보통의 시커 체리엇들보다 훨씬 더 많은 칼날과 송곳들이 차체에 박혀 있습니다.

특히, 후미에 장착된 커다란 바퀴축은 완전히 살가죽 벗기는 도축 기계나 다름없지요.

고로 체리엇의 차체 아래 깔린 이들은 후미의 커다란 도축 바퀴속에 갈려 잘게 다져진 고깃덩어리와 피운무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게다가, 희생자의 육신은 그런 식으로 화려한 장관 속에 갈려버리더라도

그들의 불운한 영혼은 그 바퀴들에 휩쓸려 제법 오래 남게 됩니다.

체리엇의 칼날들에는 사악한 마법들이 걸려 있어 희생자들의 영적인 잔해들을 그대로 걸고 꿰어버리는데,

일단 영혼이 한번 바늘과 칼날들에 꿰여버리면 점점 더 깊숙히 파고들어 고문받게 됩니다.

따라서 익절티드 시커 체리엇들은 항상 가장 많은 적들이 밀집된 곳을 위주로 노리며,

그들을 말 그대로 산채로 갈아버립니다.


 


헬플레이어

카오스의 영역을 정의하는 영원한 투쟁은 이전까지 슬라네쉬의 '완벽을 추구하는 습성'에 문제를 일으켰는데,

왜냐하면 그러한 끝없는 전쟁 속에서 항상 전투 속에 살해당한 것들의 시체들이 그의 영토 내에 어지럽게 버려졌기 때문이였습니다.

이에 따라 이른바 헬플레이어들이라 알려진 기괴한 기계들이 동원되어 그의 석고 평원들을 질주하며,

수확용 칼달들로 그러한 추한 쓰레기 살고기들을 작게 분쇄하여 슬라네쉬의 기묘한 동식물들이 쉽게 흡수할 수 있는 거름들로 만들어주곤 하였지요.

물론, 데모넷들은 본디 그 창조자를 닮아 이기적이기 짝에 없는 생명체들인지라,

제 군주의 정원을 보살피는 것과 같은 천한 일은 한심한 잡일로 여겼으므로

슬라네쉬를 불쾌하게 만든 자들만이 이 헬플레이어들을 통한 노동을 하여야만 했습니다.


허나, 데모넷들은 악랄한 성격만큼이나 방종하였으니,

곧 얼마 가지 않아 한 쌍의 데모넷들이 군주를 속이는 일이 발생하였지요.

신틸라 프라임 행성에서의 학살 당시, 한 쌍의 데모넷들이 감히 슬라네쉬의 명을 어겨가며,

전투 이후에나 끌고와야 했을 헬플레이어를 학살이 정점에 달한 때에 동원한 것입니다.

허나 본디 시체들을 위한 용도였던 칼날들은 그들을 막으려는 가드맨들의 생살에도 잘 먹혀들어갔으니,

그들의 절단된 머리통들과 사지들은 마치 수확 이후 버려지는 밀겨마냥 헬플레이어 뒤편으로 우수수 터져나왔습니다.

그들의 피가 헬플레이어의 군마들과 그 두 명의 데모넷들에게도 뿌려졌지만,

그들은 그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깊은 황홀감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슬라네쉬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그는 일단 분노하였으나, 동시에 환희 또한 느꼈으니

단 한 대의 헬플레이어가 무수한 살육을 벌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였습니다.

곧 어둠의 왕자는 헬플레이어 조종은 더 이상 형벌이 아니라, 영광이 될 것이라 선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헬플레이어들은 슬라네쉬 군단들의 선봉대가 되어,

가는 길 앞의 모든 적들을 잘게 다지고 토막내는 임무를 맡게 되었지요.

한편, 두 명의 기만적인 데모넷들에게는,

슬라네쉬는 자신을 속인 죄를 물어 그들에게 끔찍한 형벌을 내렸는데

그것은 그들을 산채로 굳혀버려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대리석 석상들로 만들어 그가 나다니는 통로 앞에 세워두는 것이였습니다.

그들 뒤편으로는 그들이 한 때 즐겼던 퇴폐적인 영광들이 가득하나,

이제는 아무것도 느껴버릴 수 없게 되었으니

과연 이야말로 어둠의 왕자의 의지를 거역한 자들에 대한 산 경고라 할 수 있겠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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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몰락 (2526 초기)

전투가 마침내 막을 올렸습니다.

먼저 남쪽에서부터, 족히 1마일은 될법한 전투 대형을 갖춘 브레토니안 십자군 기사들이

산맥 경사로를 타고 쏜살같이 빠른 속도로 돌진하며 '문신한 부족'의 공격대 후미를 그대로 강타하여 갈아엎어버렸고

동시에 다른 창 대형은 서쪽으로 우회 기동하여 너글의 악마 군대들을 중간에서부터 찔러 들어갔습니다.

적들을 용맹하게 강타하는 기사들 주변에서는 그들 내면의 성스러운 빛이 은은하게 타오르고 있엇으니,

그것을 적들을 처단하라 하시며 호수의 여인께서 내려주신 마지막 축복이라 믿는 기사들 한명 한명이 모두 성배 기사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지요.

강력한 충격에 기습당했지만 노스칸 야만인들은 곧 태세를 다시 정비하여 방패벽 대형들을 취하였는데,

그조차도 기사들이 찌르고 들어오는 수천여 랜스 창들이 찌르고 누르며 가하는 무시무시한 압박에는 감히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야만인들 사이에서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부터 궤멸되거나 혼란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십자군 군세는 그렇게 와해되어버린 첫번째 전열을 그대로 밀고 올라가며 2번째와 3번째 노스카 공격대들까지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서쪽 방향으로 길을 틀어 동쪽 방면에서 집입하는 중이던 악마 군세들을 강타한 십자군들 또한 비슷한 충격을 적들에게 가할 수 있었는데,

악마 검수관 에피데미우스가 이끄는 끔찍한 너글 악마들조차도 

기사들이 믿음 아래 각 창날 끝과 검에 세워낸 성화의 불길 앞에서는 차마 버티지 못하고 타 시들어버리거나 쪼그라들어갔기 때문이였습니다.

동쪽에서 전투를 치루는 십자군들을 이끄는 자는 로엔 본인이였습니다.

브레토니아의 용맹한 왕은 가장 선두에서 다른 십자군들을 용감하게 선두지휘하며,

직접 그리폰을 이끌고 사이고르를 강타하여 무자비한 공격으로 괴수를 쓰러트리는 위엄까지 보였지요.

쓰러진 거대 괴수 위에 앉은 그리폰과 로엔의 모습은 가히 전설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위대했으니,

그가 천상을 향해 드높힌 검 위로 유성이 밝게 타오르며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최초 서쪽 방향에서 문신 부족을 깊게 찌르고 들어갔던 십자군 기사들의 공격은 노스카인들의 전열을 제대로 관통하는데 성공하였으나,

신의 두 눈이 그들을 바라보는 한, 야만인들은 곧 멸망할 세계에서 하루 더 사느니 기꺼히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노스카인들이 악착같이 달라붙으며 저항하자 십자군들은 랜스 공격을 포기하고 대신 각자의 검들을 꺼내들었으니,

이제 그들과 제국 동맹군들과의 거리는 어느새 가까워져 코 앞에서 보일 정도였습니다.

한편 하늘에서는 로엔과 함께 하늘을 비행하는 페가수스들을 탄 성배 기사들로 구성된 스카이호스트 기사들이 거침없이 하늘을 비행하며 도시로 향했습니다.

거기에서 로엔이 이끄는 기사들은 내부에서부터 준동한 악마들 막아 도시를 지킬 시산이였지요.

허나 로엔 측이 빠지자, 그 틈을 타 글롯킨은 다시금 세를 올리며 진영을 재정비하고 

문신 야만인들을 거세게 밀어붙여 십자군들을 몰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전장 북쪽에서는, 미친듯이 날뛰는 짐승 인간들의 물결이 숲에서부터 쏟아지며

북쪽 제국군의 방어 대형의 양 측면을 방어하는 수많은 창날들과 방패들과 맞부딛혔습니다.

거진 1만 8천여명의 제국 보병들이 여기 성벽 바로 앞에서 비스트맨들의 물결에 저항하고 있었는데,

그들을 맡은 자는 커트 헬보르그로 그는 목숨을 걸고 방어할 각오가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비스트맨들이 그들과 충돌하려는 때에,

갑자기 그의 뒤편으로 새로운 동맹들이 제국을 위해 우후죽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심지어는 전장 주변 뿐만 아니라 그 너머까지도 도시를 지키기 위하여 일어나고 있었지요. 

어림잡아도 최소 수만은 될법한 언데드 군세들이 기묘한 침묵 속에 일어나 전장 너머 성벽 위에까지 포진하였는데,

그들은 이전에 죽은 친구들 혹은 형제들의 시신들이였습니다.

그런 자들이 죽지 않은 존재로 다시 일어나 도시를 지키기 위해 나섰는데

이는 사실 커트 헬보르그와 블라드 본 칼스테인 간에 성사된 계약에 따른 것이였습니다.

사실 커트 헬보르그는 비스트맨 놈들을 여기까지 낚기 위해 성벽 밖으로 일부러 나와줌으로써 스스로 미끼를 던진 셈이였지요.


대부분의 베테랑 기사들이 전방에서 쏟아지는 비스트맨들에 집중하는 동안,

제국 기사단 일부가 전체 대형에서 이탈하며 북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치 퇴각하려는 듯이 보였지만 어느 순간 제국 기사들은 넒은 호 대형을 형성하며

다시 방향을 돌려 비스트맨 무리의 후미를 향해 쏜살과 같이 돌진하기 시작했지요.

거의 1천에 달하는 제국 기사들은 그대로 짐승인간들을 들이받았고,

한 순간에 수 배는 넘는 수의 짐승인간들을 도살하였으니

나머지 짐승 인간들 대부분은 그대로 방향을 돌려 아비규환으로 패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항하여, 3마리의 거대한 고르곤 거인들이 갑자기 드라켄왈드 숲의 나무들을 헤치며 등장하더니만

그대로 제국 팬터 기사들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허나 거대 괴수들이 그들을 습격하려는 순간, 데미그리프 기사 편대들이 나타나 그 3마리의 짐승들을 기습하였고,

마치 곰 한마리를 두고 떼로 달려드는 늑대 무리와 같이 무자비하게 괴물 거인들을 공격하여 마침내 쓰러트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패주하던 남은 비스트맨들은 제국 병력에 의해 처단되거나 혹은 그대로 도망쳐버렸고,

놈들이 나온 터널은 얼마 안가 기사들 및 우렁차게 포효하는 데미그리프들에 의해 박혀버렸습니다.


도시 동쪽에서, 에피데미우스의 악마 군대들은 우렁찬 증기음과 함께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4대의 강력한 스팀탱크들을 향해 무모하게 달려들고 있었습니다.

와중에 스팀탱크에서 발사된 대포 탄환 하나가 에피데미우스와 함께 악마와 카오스 침략자들을 지휘하는 오르곳 데몬스퓨의 악마 탈것의 눈알을 그대로 날려버렸지요.

그의 악마 탈것은 그대로 몇 발자국을 억지로 더 어기적거리다가 결국 고꾸라지며 쓰러졌습니다.

허나 그의 구더기 기마병들은 그대로 4대의 스팀 전차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마지막 순간 스팀 탱크들에 그대로 들이받히는 대신 양 측면으로 우회하며 피하였습니다.

와중에 랏스폰의 구더기 괴수, 바일스퓨터가 가장 근처의 전차에게 달려들어 포탑 부분을 뜯어버리고는 그 안에 역겨운 토사물을 토해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스팀탱크는 그대로 악마 무리들에게 달려들어 마침내 멈출 때까지 수많은 악마들을 갈아 엎어버렸습니다.

남은 3대의 전차들은 주변을 둘러싼 악마들의 공격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었으나,

그 순간 악마 군단들의 지휘관 악마 에피데미우스가 하늘에서부터 고름 백색의 안개를 소환하여 그것을 전차들 중 하나 안에 불어넣었고,

얼마 안가 내부 조종사들이 모두 뛰쳐나오며 주변에 가득한 악마들의 칼들 위로 떨어졌습니다.

한편 전차들 뒤쪽에서는, 제국의 모든 포병대가 끝없이 포탄들을 쏟아내며 천천히 능기적 능기적 걸어오는 악마들의 물결들 한가운데에 숭숭 구멍들을 뚫어내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헬스톰 로켓들은 평원 사방에 큼지막한 구덩이들을 여러개 만들어내었으며,

야포들은 병사들의 머리 위를 지나 카오스 야만인들 및 악마들 사이에 파편 폭발들을 일으켰지요.

제국 병사들이 쏘아대는 헬블래스터 볼리 건들은 신성한 힘이 깃든 탄환들을 통해 매 3연사마다 수십여 악마들을 베어넘겼습니다.

이 시점서부터는, 모든 전선들에서 제국군들은 가까이 근접해온 너글의 대군대들에 맞서 전투를 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검과 검들이 부딛히고, 촉수들이 앞으로 쏟아지고,

괴물들의 아가리들이 병사들을 물어뜯고 기사의 신성한 창들이 적을 강타하며

그런 수백의 극적인 광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저 위 탐욕스러운 신을 위한 학살의 연회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늘 아래 싸우는 모든 전사들이 한가지 사실만큼은 정확히 알고 있었지요.

도시의 운명, 나아가 인간 제국의 운명이 앞으로 펼쳐질 수 시간 동안에 자신이 보여줄 행동들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카오스 침략자들이 대지 위를 가득 짓밟으며 유린하는 동안,

도시 내부의 사정은 마치 고삐 풀린 혼란의 현장과도 같았습니다.

도시 중심에 피어난, 양 세계를 이어주는 균열문을 통해 너글의 정원 자체가 도시 위로 피어나기 시작했으니,

곧 역병을 머금은 덩쿨들과 나무들이 중심부에서부터 피어나며 번지기 시작하였지요.

오직 샬리아 여신님의 성소 주변의 지역들만이 멀쩡하게 버티고 있었으니,

여신님의 신성함이 그나마 계속 자라나는 오염으로부터 주변 일대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오염될 위기에 처하자, 필사의 심정 속에 도시에 남은 마법사들 중 강력한 이들이 모여 이 확산을 막기 위해 가진 모든 노력을 쏟아붓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시를 관통하여 흐르는 레잌 강의 상류 지점에서는,

황금 학파의 마법사들이 대학교의 굴뚝들을 통해 강력한 마법을 풀어내어 가장 끔찍하게 오염된 도시 구역을 아예 황금으로 변환시킴으로써

더 이상 너글의 더러운 작물들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하였습니다.

허나 심지어 금속조차도 부패하였으니, 황금조차도 곧 녹슬고 가루가 되어 그 밑으로 다시 덩쿨들과 균류들이 자라나기 시작했지요.


그 외에도 백열 학파에서는, 자신들의 피라미드형 성소를 허공으로 띄워올려서는

그것들을 다 분열시켜 도시 사방으로 확장시키며 고대의 주술을 통해 순수 마법의 물결로 악마들에 맞서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만 비취 학파는 크게 할 수 있는게 없었는데,

왜냐하면 이들은 땅의 기운에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기에 오염을 머금은 땅이 그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결국 도심 내 비취 학파의 모든 인원들이 살덩어리 나무들로 변이되어버렸으니,

그들의 얼굴이 고통 속에 일그러져갈 즈음엔 아예 대학 건물 자체가 그냥 거대한 살덩어리 나무화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사정 덕분에, 사실상 백열 학파의 마법사들만이 가장 맹렬하고 결의감 넘치는 태도로 악의 세력을 몰아내는 투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수십여 백열 학파의 마법사들이 도시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살아있는 화염으로 변신시켜 사실상 자기 자신을 희생하였으니,

그들이 가는 곳곳마다 너글의 작물들이 재로 변하고 구역들 전부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장장 6시간동안, 백열 학파의 대학교는 눈부실 정도로 순수한 백열 속에 활활 타오르며

주변에 불타버린 건물들과 잿더미와 숯만이 가득한 황무지를 만들어내버렸는데

그 불길은 마법사들의 희생 아래 6시간이 지나고서도 여전히 맹렬히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너글은 대학교 건물에 강력한 역병 폭풍을 일으켜 우유와 같이 탁한 폭우를 내리니,

무시무시한 폭우로 마법사들을 익사시켜버렸고, 그제서야 그들의 불도 사실상 소화되었습니다.


도시 중심에 피어난 너글의 정원에서부터 기어나온 악마들을 지휘하는 닥터 페스투스*와 그레이트 언클린 원, 쿠가스 더 플레이그파더는 서로 합작으로 악마 군세를 이끌며 도심 곳곳을 휩쓸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목적지는 샬라의 신전으로, 여신의 순결함 따위는 얼른 지워버리고 그곳에 그 분의 정원이 풍기는 역겨움을 가득 칠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요.

닥터 페스투스와 쿠가스의 악마 군단이 플레이스킷마크 구역으로 향하자,

그곳에서는 미쳐버린 전쟁광 장군의 악몽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연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불타는 즈바이헨더 검들로 무장한 강력한 제국 검사들이 끝없이 다가오는 악마들을 마구잡이로 찌르고 베어내고 있었고,

백열 학파의 남은 마법사들은 미친듯이 손목을 날려 화염 마법들을 캐스팅하며 너글의 짐승들 한 수십여마리를 태워버리고 있엇지요.

그들 뒤로는, 높이 올려진 투구를 쓴 제국 기사들이 데미그리프들에 올라탄채로 쏟아지는 악마 전사들의 물결을 미친듯이 밀어붙이며 어떻게든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며,

맹렬한 방화광들이 오염을 몰아내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동안,

마법사들이 피워낸 화염의 벽들은 구역 아래의 내리막길을 타고 천천히 내려가며 거리들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너글링 무리들을 팝콘 튀기듯이 태워가고 있었습니다.

허나 마치 불길로 달려드는 나방떼들마냥, 비가 슬슬 다시 내리기 시작하더니,

곧 억수로 쏟아지며 그들의 모든 노력들을 허사로 만들기 위해 역겨운 모든 것들을 지면에 토해냈습니다.

페스투스가 배꼽에서 너글링 하나를 죽 뽑아다가 그것을 그레이트소드 중대에 던지자 부대 챔피언이 그것을 반으로 갈라버렸는데,

그 순간 산성이 폭발하며 그레이트소드 전사들이 전부 산성 오염에 눈이 멀어버렸고,

결국 그레이트 소드들은 그들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부패의 천사들(부패 파리에 탄 플레이그베어러 기사들)에 의해 도륙되어 버렸습니다.

페스투스와 쿠가스, 두 데몬로드들의 진군 앞에, 도시 안에 살아남은 소수의 생존자들은 더욱 더 줄어들어가고 있었으며,

특히 그레이터 데몬의 무시무시한 힘 앞에서는 정말 극소수만이 그나마 용기를 가지고 덤벼볼 수 있었습니다.

소수의 병사들과 민병대들이 용기있게 그들을 가로막으며, 이 두 흉적들을 어떻게든 가로막고 처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들이 토해낸 사악한 부패의 주술 앞에서 순식간에 패배하여 흩어질 수 밖에 없었지요.

결국 이 두 흉적들을 선두로 한 악마 군세들은 도시의 밑 촛불 광장(Down Candle Square)까지 올라오며 계속해서 샬라의 신전까지 전진하였는데,

그들이 광장에 들어선 순간 저기 골목에서부터 한 대의 스팀 전차가 덜커덩거리며 최고속으로 돌격하였습니다.

그 전차는 수많은 플레이그베어러들을 용골 아래로 갈아버리며 달린 끝에 쿠'가스의 몸뚱아리에 차체를 박아버릴 수 있었지만,

대악마는 강력하고도 신성모독적인 저항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 무시무시한 공격에도 쓰러지기는커녕 역으로 분노하여 그대로 기계를 들어올리고선 그것을 측면으로 넘겨버렸습니다.

한편 지그마센 거리에서는, 백열 학파의 마법사들이 강력한 루민아크 기계들을 동원하여 하늘을 날라다니는 부패의 천사들을 향해 마법 광선들을 마구 쏘아내며,

놈들 다수를 쓰러트리고 있었습니다.

페스투스는 그것을 발견하고선 곧 날개달린 거머리떼들을 소환하여 훅 불었으니,

그것들은 마법사들에게 달라붙어 그들을 거죽만 남기고 모조리 빨아먹어버렸지요.

어떤 식으로든, 저항군들과 제국의 온갖 내노라하는 저격수들은 이 악마 군대의 군주들을 저격하기 위해 계속 시도했지만,

이들은 그런 재래적인 시도들로는 이미 어찌할 수 없는 존재들이였습니다. 


*페스투스는 전쟁 이전부터 몰래 도시 하수구에 잠입했던 상태. 

도시 지하의 버려진 병동에서 너글의 정원을 불러내는 작업을 수행 중이였음.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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