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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롯킨의 우세 (2526초기)

도시 외부에서의 전투는 아직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도시 북쪽 방향에서, 한스 진틀러, 라익스가드 기사단장은 라익스가드 기사단을 이끌고 거츠랏 스퓸과 그의 전쟁 신전(Warshrine)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기사들은 거대한 이동식 성소를 붙잡고 있는 거대 돌연변이들을 칼과 창으로 마구 찌르며 하나둘씩 끌어내렸으나,

그 순간 거츠랏이 성소에서 몸을 날려 라익스가드를 그 육중하게 살찐 몸으로 들이받았지요.

놈은 수 분간 촉수들을 휘둘러 기사들을 수 초 단위로 마구 도살했지만,

진틀러가 검을 뽑아 놈의 등허리에 박아넣는데 성공하였으니,

검은 제대로 박혀 놈의 반대편 가슴팍까지 꿰뚫어버렸습니다.

허나 워로드는 그저 잠깐 낄낄거리다 곧바로 캡틴을 쓰러트리고는, 촉수들로 등허리에 꽂힌 검을 쥐어 뽑아낸 다음

진틀러가 저항하기도 전에 검을 그의 목에 깊게 쑤셔버렸습니다.

결국 캡틴은 피가 목 아래로 강물처럼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생명을 마감했지요.

그렇게 라익스가드가 무너지자, 스퓸은 비스트맨 무리들로 하여금 알트도르프 도시의 허물어진 북쪽 성벽들을 타고 진입하여 역공을 개시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성 동쪽에서, 황제를 따르는 검들은 악마의 진격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프레이그베어러들을 관리하는 너글의 검수관, 에피데미우스는 전방에서 마구 터져나오는 질병들을 많이 놓치는 바람에 다소 산만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덕분에 제국측 후방 진영에서 수 개의 대포들 총구가 그를 조준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위기에 처한 것을 눈치챈 구더기 기마병들이 괴물 기마들을 다그치며 제국 진형 후방의 대포 포열단을 측면 공격하였으나,

기껏해야 3개의 포병 분대를 처리했을 뿐이고, 무시무시한 대포들은 수십여 분대가 대기 중에 있었지요.

곧, 지축을 울리는 무시무시한 포격이 터졌고, 에피데미우스는 전선에서 쏟아지는 역병들을 세다 말고

자신의 상체에 마치 썩어버린 사과마냥 크게 뚫려버린 커다란 구멍을 내려다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깃털펜은 곧 바들바들 떨리다 끝나버렸고,

그렇게 너글의 악마 사자는 현실 우주에서 추방되어 끔찍한 모습으로 사라졌습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악마들은 활기를 잃고 점차 그냥 역겹고 추하며 느린 생명체들로 둔하게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그들의 진격이 늦춰지는 순간에, 비스트맨 '황동 황소' 타우록스와 그를 따르는 미노타우르스 워밴드는 다른 공격을 시도하며

결국 제국측의 창병 및 할버디어들로 구성된 방어선에 큰 구멍을 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국 병사들이 와해된 방어선을 버리고 퇴각하고, 

미노타우르 비스트맨들이 남은 잔해들로 파티를 벌이는 틈을 타서 

이번에는 마리엔부르그 파괴 속에서 살아남은 뱀파이어 군주 '잔혹한' 문드바드가 모습을 드러내며 주술을 걸었습니다.

그 주술은 언데드 연대 하나를 통째로 미노타우르 놈들의 양 측면에서 일으켜내는 주술이였으니,

눈 깜빡할 사이 벌떡 일어난 언데드들은 생전에 사용하던 창들을 다시 쥐고는 그것들을 마구 날려 수 마리의 거대 미노타우르 짐승들을 쓰러트렸습니다.

허나 황동 육신을 자랑하는 타우록스만큼은 그대로 미친듯이 날뛰었습니다.

살고기 맛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미친듯이 쌍도끼를 휘두르며 도시 성벽의 동쪽 성문을 향해 마구잡이로 달려들었는데,

결국 그 멍청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타우록스는 본디 초월한 비스트맨으로, 온 몸이 단단한 황동으로 이루어진 무적의 괴수였으나

그에게는 목 부분에 아킬레스건과 같은, 아주 작은 살점 부분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놈이 미친듯이 날뛰며 달려드는 동안, 아주 찰나의 잠깐동안의 순간이였지만 이 부위가 외부로 노출되었고

그 순간 어디선가 날라온 날카로운 화살 하나가 그 부위를 관통했습니다.

그 화살이 만들어낸 황색의 비행운 줄기는 동쪽 성문 안쪽의 한 가장 높은 첨탑으로 이어졌으니,

그 첨탑 옥상에는 제국의 헌트마셜 마커스 울프하트가 하늘선을 등지며 당당히 서 있었지요.

커다란 미노타우르 괴수의 두 눈은 뒤로 까꾸러지더니 결국 몸 전체가 싸늘하게 식으며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초장거리 저격이 놈에게 최후를 안겨주자, 제국은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용기를 얻은 병사들은 다시 악마들을 향해 돌진하며 놈들을 몰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더더욱 좋은 소식으로, 북쪽 외곽에서부터 두 마리의 강력한 그리폰들이 날아오는게 보였으니

특히 그 중 하나에는 제국 병사들이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이 타고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이 가장 어두운 순간에, 카를 프란츠, 제국의 황제가 그리폰과 함께 다시 돌아온 것이였죠.


허나 도시 서쪽 방면의 글롯킨 형제들만큼은 여전히 무적이였습니다.

이미 성벽 코앞까지 당도한 글롯킨과 그의 전사들은 곧바로 성벽 공략을 개시하였는데,

먼저 거대한 구륵 동생이 알트도르프 도시의 성벽들을 마구 강타하며 황궁으로 향하는 길을 뚫어내었습니다.

허나 이들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니, 복수심에 가득 찬 '잔혹한' 문드바드였습니다.

그는 구륵의 위에 올라탄 소서러 형제 에스락을 향해 어둠 마법의 광선을 쏘아 저격하였고,

그와 동시에 문드바드의 전용 테러가이스트, 슈이닥의 짐승이 도시로 진입하려는 구륵을 몸으로 밀쳤지요.

곧, 수백여 언데드들이 기어오르며 마치 살아있는 해일처럼 글롯킨 형제들을 공격했는데,

그들은 말 그대로 물결을 이루어 마치 개미떼들처럼 기어서 거대한 형제들의 목만을 노리고 달려들었습니다.

구륵은 자신을 방해하는 테러가이스트를 잡아 떼버리기 위해 촉수팔을 날렸지만,

마치 뚱뚱하게 살찐 아이가 자기보다 더 큰 연을 억지로 잡아당기듯,

글롯킨 또한 날개를 활짝 펼친 테러가이스트의 발악질에 역으로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머리 위에서 3명의 여성 뱀파이여들이  '코븐 쓰론'을 타고 나타나,

구륵의 등에 올라탄 맞이 '오토 글록'을 향해 어둠 마법 광선들을 기습적으로 집중 난사하니,

덕분에 순간이지만 그의 머리가 제대로 녹아버릴 뻔 했습니다.

광선에 맞아 머리가 증발해버릴뻔하자, 제대로 빡친 오토는 타이밍을 잘 잰 다음 그의 낫을 하늘 높이 올려들어 확 쳐내림으로써

뱀파이어 여성 한 명의 목을 그대로 따내버리면서 귀찮은 코븐 쓰론을 멀리 쫓아버리려 시도했으며,

그러는 동안 자꾸 동생의 몸을 기어올라와 자신을 공격하려는 언데드들에게 분노한 둘째 에쓰락은 마법의 힘을 방출함으로써 그의 형제들을 방해하는 언데드들을 모조리 던져버렸습니다.

허나 사실 이는 시간벌이용이였고,

그러는 동안 문드바드는 글롯킨 형제들을 영원히 지워버릴만치 강력한 죽음의 주술을 하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문드바드는 주술을 완성시켜 바로 발사하려 했지만,

하늘이 야속하게도 에쓰락 글롯의 역공 주술이 더 빨랐습니다.

에쓰락 글롯이 만들어낸 암흑 구름 주술이 뱀파이어를 뒤덮자, 뱀파이어는 곧 암흑 속에 완전히 잠겨 보이지 않게 되었고

곧 다시 드러났지만 남은 것은 한때 강력한 뱀파이어 문드바드였던 것의 해골 뿐이였습니다.

그의 주인이 사라진 테러가이스트 또한 힘의 대부분을 손실해버렸고,

곧 그룩 글롯의 흉악한 힘에 밀려 몸뚱아리가 땅에 처박혀 버렸습니다.

구륵 글롯은 그 무지막지한 돌덩어리 주먹으로 테러가이스트가 완전히 부셔져 가루가 될 때까지 때리고 또 때렸지요.


마침내, 3형제는 황궁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황궁에 입장하려는 순간, 무시무시한 포효성이 그들을 맞이했습니다.

카를 프란츠, 제국의 황제가 그들을 가로막은 것이였습니다.

3형제 앞을 가로막은 그는 글롯킨에게 사악한 마법을 당장 치워버리고, 이 자리를 떠나거나 아니면 자신의 검에 최후를 맞이하라 경고하였습니다.

그의 머리 위에는, 전용 쌍두머리 그리폰 위에 올라탄 슈프림 패트리아크 그레고르 마탁이 분노 속에 이를 갈며 3형제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며,

도로들에서는 제후군주 블라드 본 칼스테인이 황궁에서 죽은 시체들로 만든 언데드 군단들을 대기시켜두고 있었습니다.

글롯킨은 흉심 가득한 즐거움 속에 당연히 황제의 요구를 거절했고,

그리하여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십의 '선택받은 소수들'이 먼저 황궁을 향해 무모하게 달려나가는 동안,

'응고된 자들'*과 끔찍한 외형의 '엔트로픽 기사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글롯킨이 뒤를 따라 전진하기도 전에, 다른 두 형제들과 떨어져 있었던 오토 글롯은 어디선가 갑자기 날라온 머리가 그의 헬멧을 반으로 쪼개버리려 들어서 그것의 면상에 주먹으로 구멍을 뚫어주었는데,

그것은 사실 황궁 무기고 지붕 위에서 대기 중이던 블라드가 만든 것으로,

일전에 죽은 여자 뱀파이어들에 대한 복수의 의미가 담긴 것이였지요.

그렇게 오토와 블라드가 맞붙었습니다. 허나 뱀파이어 쪽이 훨씬 더 빨랐으니,

결국 그 빠른 움직임으로 먼저 오토의 몸뚱아리에 부상을 입히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허나 오토의 몸에 박아넣은 검이 오토의 피를 빨기 시작하자 그 오염된 피는 블라드에게까지 들어와버렸으니,

결국 블라드는 쓰러지다 이내 구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토는 몸에 박힌 검을 뽑아 손에 쥔 다음 그것으로 뱀파이어의 머리통을 쳐버리려 했으나

그 순간 반지가 그를 살리며 블라드는 수많은 박쥐 떼들로 변신하여 밤하늘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코른 계열 부족이였지만 글롯킨 형제 덕에 너글에 의해 오염되어 글롯킨에게 붙은 전사들)

(**너글에게 헌신하는 포세이큰 집단.)


오토는 다시 형제들과 붙었고, 그렇게 뭉친 글롯킨은 전사들과 함께 공격에 참여하려 했으나

그 순간 두 마리의 그리폰 라이더들이 그들을 기습 공격하였으니,

개중에 두 머리의 그리폰이 돌연변이 구륵 쪽을 덮쳐 그의 눈 하나를 앗아갔습니다.

분노 속에 에탁은 저주 주술을 토해내어 그 그리폰을 산채로 말려버리려 하였으나

마법사 마탁이 역주술을 소리높혀 토해냄과 동시에 동시에 호박석 창 마법을 그들을 향해 날렸습니다.

허나 마탁이 던진 마법 캐스팅은 오토가 중간에서 힘으로 걷어내었으며,

그러는 동안 에탁은 2번째 주술까지 준비하여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자 어둠의 촉수들이 지면에서 일어나 쌍둥이 그리핀들을 단박에 죽여버렸고,

그리핀에 올라타 있었던 마탁조차도 별 수 없이 몸을 날려 그것을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글롯킨 군대를 뒤따라 들어온 비스트맨들이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하였고,

마탁은 그들을 피해 황궁 안으로 들어가서 살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여야만 했습니다. 

비스트맨 측의 '하빙어'와 그의 비스트맨 동맹원들은 그의 뒤를 미친듯이 쫓아다녔고,

결국 어딘가를 향해 황궁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마탁은 짐승 인간들에 의해 코너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복도 구석에 마탁을 몰아넣은 짐승 인간들이 도끼들을 들어 마탁을 그 자리에서 무참히 난자하려는 순간,

갑자기 어떤 방 쪽에서부터 왠 불똥들이 반짝이더니 곧 어마어마한 화염이 복도를 가로질러 그들을 덮쳤습니다.

그것은 옆 칸의 제국 동물원 쪽에 갇혀 있었던 강력한 드래곤이 토해낸 화염이였고,

하빙어와 그의 비스트맨들은 그 자리에서 단체로 바삭바삭 통구이가 되며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마탁의 도박은 그렇게 성공하였지만 곧 다른 불길한 징조의 비젼이 그의 머리 속에 떠올랐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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