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판타지/엔드타임 中 : 알트도르프의 함락'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10.29 워해머 판타지 : 엔드타임 - 알트도르프의 함락 -5- 3
  2. 2018.10.28 워해머 판타지 : 엔드타임 - 알트도르프의 함락 -4- 1
  3. 2018.10.27 워해머 판타지 : 엔드타임 - 알트도르프의 함락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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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과 괴물들(2526년 초)

지금이 바로 최후의 순간이다, 라고 카를 프란츠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온 힘을 다하여 용맹무쌍하게 날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강력한 그리폰이 거대한 구륵 글롯에 맞서 분투하다가 그의 무지막지한 괴력에 의해 궁지에 몰린 순간,

카를 프란츠 또한 구륵의 공격에 얻어맞고 크게 나가떨어져 떨어져버렸지요.

그리폰에서 떨궈진 프란츠의 오른팔은 와중에 무자비하게 난자당하여 떨어져나가버렸고,

그런 상태에서도 황제는 다시 일어나서, 그를 손수 처형해주기 위해 다가온 맞이 오토 글롯이 손수 휘두르는 대낫 공격들을 어떻게든 떨쳐내기 위해 용맹하게 분투하였으나,

설령 최선을 다하더라도 그저 인간에 불과한 그의 힘으로써는 이와 같은 거대한 악 앞에서 상대거리도 안된다는 사실은 이미 본인부터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토가 최후의 일격 속에 거의 적을 부식성 담즙에 담가버리기 직전,

찬란한 갑주를 입은 한 명의 제국 기사가 그들 사이에 난입하였습니다.

바로 라잌스마셜 커트 헬보르그였지요.

헬보르그의 난입 덕에 간신히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프란츠는 둘이서 오토와 다시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프란츠는 그의 검을 오토놈의 사악한 심장에 박아넣는데 성공했습니다.

허나 그의 기회는 안타깝게도 빗나가버렸으니,

프란츠가 날린 최후의 일격은 그의 심장에서 아주 털끝만한 간격차로 벗어나 있었습니다.

분노한 오토는 자신의 단검을 프란츠의 목구멍에 쑤셔박아주려 하였으나,

이번에는 라잌스마셜이 난입하여 맨손으로 그것을 잡아쥐어 가로막았습니다.

무지막지한 오토의 힘 앞에 그의 손바닥들에서는 피가 마치 강물처럼 흘렀고,

오토가 프란츠에게 단검을 다시 쑤셔넣기 위해 검을 확 잡아빼자 라잌스마셜의 손가락들 몇 개가 우수수 잘려나갔습니다.

분노한 오토는 그 검을 라잌스마셜의 눈구멍에 대신 박아버렸고,

헬보르그는 숨이 끊어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지그마의 이름에 대고 용서의 기도를 바치며 땅바닥에 쓰러졌습니다.


헬보르그가 비참하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오토는 미친놈처럼 웃으며 다음으로 프란츠를 향해 칼날을 내밀었습니다.

오토는 끝까지 저항하는 황제의 나머지 팔을 잘라버리고 뒤이어 그것을 그대로 심장까지 박아넣었죠.

하늘에서는 무시무시한 천둥 번개가 쾅쾅 내려치고 있었고,

온 세상이 공포 속에 얼어붙었습니다.

천둥 번개는 더 무시무시한 빛을 발하며,

이제는 궁궐과 그 너머 풍경까지도 천상의 빛으로 환하게 비추고 있었지요.

그 아래, 카를 프란츠는 글롯킨의 발치 아래 돌바닥 위로 천천히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숨결과 함께, 황제는 그의 신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간절히 불렀지요.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은 영영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글롯킨의 머리 위로, 하늘이 갑자기 크게 갈라지며 그 사이로 어떤 천상적 존재가 내려왔습니다.

그것은 순수 에너지로 이루어진 두꼬리 혜성이였는데,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그것은 그대로 수직낙하하여 칼 프란츠의 주검 위에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충격에 글롯킨조차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 떨어졌으니,

그것은 바로 신의 힘이였습니다.

혜성에서부터 이어진 눈부신 빛의 꼬리들은 그대로 회전하여 곧 백열의 나선 회오리바람이 되었는데,

그 백열의 나선은 도시에 베인 너글의 오염된 정원의 모든 흔적들을 태우고는 도시의 심장부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유성의 심장부에서부터,

한 명의 인물이 일어났습니다.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인이 말이죠.

그는 황제 칼 프란츠였습니다. 주변을 뒤덮은 불길 속에서조차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고,

그의 양 손에는 순수한 황금 번개로 이루어진 강렬한 망치 하나가 들려 있었지요.

찬란한 빛을 발하는 전사는 순수한 에테릭적 에너지로 몸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으며,

곧 그대로 돌진하며 세 쌍둥이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구륵이 먼저 반응하여 으르렁거리는 소리아 함께 그의 촉수를 내질렀으나,

빛나는 전사는 눈이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으니

카를 프란츠는 역으로 구륵의 촉수를 잡은 다음 그것을 강하게 잡아당겼고

그러자 거대한 괴물조차도 강력한 힘에 끌려 프란츠의 코 앞에 끌려왔습니다.

황제는 빛의 망치를 크게 휘둘러 무시무시한 어퍼컷을 놈에게 선사하였으니,

그의 망치는 구륵의 튀어나온 내장과 뱃살까지 모조리 분쇄해버리며 심지어는 그를 완전히 산산조각내어

온갖 더러운 액체들을 뒤편 정원에 뿌려버렸습니다.

괴물은 천천히 쓰러졌고, 놈의 거대한 몸뚱아리는 휭하니 뚫려 있었습니다.

오토가 분노 속에 울부짖으며 동생의 어깨 위에서 뛰어내리면서 검을 내질렀는데, 

카를 프란츠가 그를 돌아보며 양 손을 쫙 펼치자 하늘에서부터 맹렬한 천둥 번개 기둥 하나가 내려꽂히며 워로드를 그대로 삼켜버렸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에너지에 오토는 크게 나가 떨어져 도시 대로를 가로질러 하늘을 쭉 날아가다가

끝에 레잌스템플의 벽들에 처박히며 사지들이 박살났습니다.

밑에 깔린 자갈들을 갈아내며, 신적으로 거듭난 전사는 마지막 남은 에스락에게 천천히 걸어갔는데,

이미 소서러는 공포에 질린 상태였습니다.

마침내 황제의 망치가 하늘 높히 들어올려졌습니다.

하지만 겁에 질린 에쓰락의 주술이 더 빨랐고, 세쌍둥이 전부는 그렇게 뚱땡이 파리들로 변환되며 사라졌습니다.

망치가 떨어지는 순간 파리들은 나선 속에 휩쓸려 그대로 증발해버렸고,

남은 것은 역한 악취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하늘 위 구름들은 흩어지다 이내 모두 걷히며,

차갑지만 신선한 겨울 새벽녘의 하늘과 공기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

꿈의 세계에서, 샬라 여신의 두 눈 아래로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두 섬옥수수를 한 때 그녀와 함께였던, 자랑스러운 자연의 신이자 

이제는 그저 부패해버린 덩어리에게 가져다 대었지요.

치유의 에너지가 그에게로 흘러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잠깐동안 그 쓰러진 신의 몸을 잠식한 역병들이 흐려지다 사라졌지요.

허나 너글의 힘은 너무나도 강했습니다.

그리고 질병들이 남긴 그의 기이한 문양들은 다시 쓰러진 신의 표면 위로 올라왔지요.

간 반점들이 여신의 팔뚝 위로 올라왔으며,

여드름들이 그녀의 대리석 같이 흠집 없고 아름다운 살결 위를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고통 속에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결을 흩뿌렸고,

그러자 황금빛의 머리카락들은 백색으로 변하며 안개 속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녀 뒤로, 찬란한 빛을 발하는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고민 속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녀 곁에 선 빛나는 황금의 성기사를 잠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충성스러운 전사의 희생에 영감이라도 받았는지,

곧 고통에 시달리는 쓰러진 신에게로 무릎을 꿇고는 그녀의 두 손을 쓰러진 '탈'의 가슴에 대었습니다.

그러자 샬라의 두 팔에 가득했던 반점들이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마색 머리결 또한 다시 윤기를 되찾기 시작했지요.

샬라 여신의 두 손에서 다시 부드러운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은 그녀 곁의 '여인'이 주입하고 있는 에메랄드 에너지와 섞여 탈에게 흘러들어갔습니다.

탈의 건장한 가슴이 아직은 부족할지언정, 다시금 건강한 숨을 내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다른 빛나는 자가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늑대 가죽으로 만든 헬멧과 백색 수염을 뒤집어 쓴 인간들의 늙은 신이였는데, 머리 위 수많은 별들을 오랬동안 바라보다,

이내 옹이진 두 손을 쓰러진 친구의 가슴에 대었습니다.

겨울이 마침내 찾아왔고, 그것으로, 부활할 기회도 있는 것이겠지요.


3신이 힘을 집중하기 시작하자, 자연의 신의 육신에서 마침내 오염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차가운 서리가 탈의 육신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서리는 몸 위로 계속해서 쌓이다, 이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덮었지요.

늙은 신, 울릭은 그의 주먹을 들어올려 탈의 육신에 덮은 얼음들을 그대로 깨버렸습니다.

곧 얼음 고치가 수천 조각들로 갈라졌고,

위대한 탈이 다시 부활하여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새로 부활한 탈은 완전하고, 흠집 없는 형상으로 

비유하자면 마치 겨울의 태양과도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필멸자들의 세계에서도, 거대한 변화가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태양이 새롭게 지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알트도르프를 괴롭히던 기이한 태풍 또한 사그라들다 이내 흩어져 사라졌습니다.

악마들 또한 어떤 영적인 에너지들을 도둑맞은마냥 곧 사라져 이내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렸지요.

그 날 마지막으로 친 게헤임스나크의 천둥은 이전과는 달리, 으스스한 웃음소리라기보다는

마치 실망한 구두쇠의 투덜거림 같이 느껴졌습니다.



한편, 현실에서 알트도르프의 운명을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거츠랏 스퓸이였습니다.

그는 이제 너글의 정복 시간이 지나갔음을 깨달았죠.

세쌍둥이가 패배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세가 기울어짐에 따라 그는 전 병력들을 숲으로 철수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한창 싸우던 오곳 데몬스퓨와 그의 마고스 괴마병들 또한 눈치를 채고 그를 따라 후퇴하기 시작했죠.

그들의 지도자들이 전부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데다가 후원자 신의 악마들까지 폭풍 속으로 사라지자,

너글의 필멸자 세력들은 급속도로 힘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알트도르프를 사방에서 포위하여 이때까지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었던 각지의 인간들을 진창나게 괴롭히던 노스카 군대들은 점차 조직적으로 분쇄되어,

올드 월드의 평범하고 용기있는 남자들이 만들어낸 질서정연한 방어선에 밀려 다시 쫓겨나기 시작했지요.

그리하여 그 다음날 정오에, 거츠랏 스퓨모가 오곳 데몬스퓨, 이제는 사라진 글롯킨의 군대들은 완전히 분열되고 흩어졌으며

도시는 시민들의 손에 의해 재수복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폐허들 사이로 숨어있을지 모르는 적들에 긴장하고 주저하여 느리게 진행되었지만,

곧 적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힘찬 용기와 의지 속에 도시들을 재건해나가기 시작했죠.

그리고 얼마 안가, 제국 전역의 주요 강줄기들로 백색의 화염이 타올랐다는 보고가 들어왔는데,

그 마법의 잔물결은 너글의 오염을 모두 싹 지워내었습니다.

곧 남은 것은 크리스탈만치 깨끗한 강물 뿐이였지요.

각 지방들의 사람들은 그들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기적적인 일들에 놀라워하며,

곧 이 시기에 그들을 괴롭히던 온갖 역병들과 열병들 또한 마을과 마을에서, 촌락과 촌락 순으로 그저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제국 대다수가 이번 침공에 의해 황폐화되었으나,

그 폐허의 흔적들은 창활한 겨울 하늘 아래 내린 첫번째 비 속에 다 씻겨나갔습니다.

그리하여,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다시 제국의 주요 강들의 강가에서 다시 뛰놀며 장난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부모는 아이들을 걱정스레 쳐다보며 주의를 기울였지만,

곧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걱정과 근심을 탈의 신선한 겨울 바람 속에 떨쳐버리며

아름답고, 차가운 겨울 강물을 튀기고, 다이빙하거나 마시며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

너글의 정원 깊은 곳 어딘가..

역병의 군주가 분노하며, 푹 썩고 벌래가 들끓는 우파더의 대저택 전체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날은, 심지어 가장 작은 너글의 짐승조차 정원 주변을 배회하지 않았지요.

부패의 군주가 그의 포상을 얻는데 실패했으니까요.

그리고 대 저택의 거대한 다락방의 그늘진 피라미드들 안에는,

그 날로 3개의 새로운 도자기 철창들이 생겨서 먼지 구덩이 속에서 덜그덕거리고 있었는데,

그 사이로는 우울하게 끙끙거리는 작은 속삭임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중 둘은 보통 인간 사이즈거나 조금 작았습니다.

그러나 3번째 것은 이 저택의 돌 하나만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지요.

...


한편, 알트도르프의 황궁 왕실에서 황제 카를 프란츠는 그의 응당한 자리를 다시금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의 신체는 그의 몸 안에서 타오르는 순수한 마법의 에너지로 완벽히 치료가 완료된 상태였지요.

그의 영혼 또한 이전보다 수백배는 더 강해진 상태였습니다.

그의 왕좌실은 바깥의 밤하늘에서 내려온 유성의 충돌 이후 자리잡은 거대한 순수 에너지의 나선형 회오리 속에 단색으로 반짝거리고 있었지요.

알트도르프는 쌍꼬리 혜성의 에너지를 통해 도시를 더럽히고 있었던 모든 저주를 태워버렸으나,

그 순수한 에너지는 여전히 유지되어 별들의 힘을 필멸 세계 아래로 내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오스 세력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얻어낸 힘겨운 승리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미소는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궁정 신하들과 선재후들이 그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그들 또한 무덤의 시체만치 조용했지요.

지금은 잔치를 벌일 때도, 축하를 벌일 때도 아니였습니다.

제국의 거진 절반에 달하는 인구수가 단 수 달만에 목숨을 잃어야만 했으며,

브레토니아는 방어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게다가 더욱 심각하게도, 북녘땅의 첩보원들이 이 날 아침에 전달해준 몇 장의 소식들을 보내왔으니

그것은 발톱들의 바다 위로 대규모의 늑대선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 포착되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것은 이전까지 목격된 규모 중 가장 최고였으며,

그 배들에는 하나도 빠짐없이 돛 위에 삼안왕의 상징이 칠해져 있엇습니다.

카를 프란츠는 마지막으로 전송된 두르마리 소식지를 긴장 속에 구겨버렸습니다.


그것은 아카온이 직접 오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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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롯킨의 우세 (2526초기)

도시 외부에서의 전투는 아직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도시 북쪽 방향에서, 한스 진틀러, 라익스가드 기사단장은 라익스가드 기사단을 이끌고 거츠랏 스퓸과 그의 전쟁 신전(Warshrine)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기사들은 거대한 이동식 성소를 붙잡고 있는 거대 돌연변이들을 칼과 창으로 마구 찌르며 하나둘씩 끌어내렸으나,

그 순간 거츠랏이 성소에서 몸을 날려 라익스가드를 그 육중하게 살찐 몸으로 들이받았지요.

놈은 수 분간 촉수들을 휘둘러 기사들을 수 초 단위로 마구 도살했지만,

진틀러가 검을 뽑아 놈의 등허리에 박아넣는데 성공하였으니,

검은 제대로 박혀 놈의 반대편 가슴팍까지 꿰뚫어버렸습니다.

허나 워로드는 그저 잠깐 낄낄거리다 곧바로 캡틴을 쓰러트리고는, 촉수들로 등허리에 꽂힌 검을 쥐어 뽑아낸 다음

진틀러가 저항하기도 전에 검을 그의 목에 깊게 쑤셔버렸습니다.

결국 캡틴은 피가 목 아래로 강물처럼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생명을 마감했지요.

그렇게 라익스가드가 무너지자, 스퓸은 비스트맨 무리들로 하여금 알트도르프 도시의 허물어진 북쪽 성벽들을 타고 진입하여 역공을 개시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성 동쪽에서, 황제를 따르는 검들은 악마의 진격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프레이그베어러들을 관리하는 너글의 검수관, 에피데미우스는 전방에서 마구 터져나오는 질병들을 많이 놓치는 바람에 다소 산만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덕분에 제국측 후방 진영에서 수 개의 대포들 총구가 그를 조준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위기에 처한 것을 눈치챈 구더기 기마병들이 괴물 기마들을 다그치며 제국 진형 후방의 대포 포열단을 측면 공격하였으나,

기껏해야 3개의 포병 분대를 처리했을 뿐이고, 무시무시한 대포들은 수십여 분대가 대기 중에 있었지요.

곧, 지축을 울리는 무시무시한 포격이 터졌고, 에피데미우스는 전선에서 쏟아지는 역병들을 세다 말고

자신의 상체에 마치 썩어버린 사과마냥 크게 뚫려버린 커다란 구멍을 내려다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깃털펜은 곧 바들바들 떨리다 끝나버렸고,

그렇게 너글의 악마 사자는 현실 우주에서 추방되어 끔찍한 모습으로 사라졌습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악마들은 활기를 잃고 점차 그냥 역겹고 추하며 느린 생명체들로 둔하게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그들의 진격이 늦춰지는 순간에, 비스트맨 '황동 황소' 타우록스와 그를 따르는 미노타우르스 워밴드는 다른 공격을 시도하며

결국 제국측의 창병 및 할버디어들로 구성된 방어선에 큰 구멍을 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국 병사들이 와해된 방어선을 버리고 퇴각하고, 

미노타우르 비스트맨들이 남은 잔해들로 파티를 벌이는 틈을 타서 

이번에는 마리엔부르그 파괴 속에서 살아남은 뱀파이어 군주 '잔혹한' 문드바드가 모습을 드러내며 주술을 걸었습니다.

그 주술은 언데드 연대 하나를 통째로 미노타우르 놈들의 양 측면에서 일으켜내는 주술이였으니,

눈 깜빡할 사이 벌떡 일어난 언데드들은 생전에 사용하던 창들을 다시 쥐고는 그것들을 마구 날려 수 마리의 거대 미노타우르 짐승들을 쓰러트렸습니다.

허나 황동 육신을 자랑하는 타우록스만큼은 그대로 미친듯이 날뛰었습니다.

살고기 맛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미친듯이 쌍도끼를 휘두르며 도시 성벽의 동쪽 성문을 향해 마구잡이로 달려들었는데,

결국 그 멍청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타우록스는 본디 초월한 비스트맨으로, 온 몸이 단단한 황동으로 이루어진 무적의 괴수였으나

그에게는 목 부분에 아킬레스건과 같은, 아주 작은 살점 부분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놈이 미친듯이 날뛰며 달려드는 동안, 아주 찰나의 잠깐동안의 순간이였지만 이 부위가 외부로 노출되었고

그 순간 어디선가 날라온 날카로운 화살 하나가 그 부위를 관통했습니다.

그 화살이 만들어낸 황색의 비행운 줄기는 동쪽 성문 안쪽의 한 가장 높은 첨탑으로 이어졌으니,

그 첨탑 옥상에는 제국의 헌트마셜 마커스 울프하트가 하늘선을 등지며 당당히 서 있었지요.

커다란 미노타우르 괴수의 두 눈은 뒤로 까꾸러지더니 결국 몸 전체가 싸늘하게 식으며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초장거리 저격이 놈에게 최후를 안겨주자, 제국은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용기를 얻은 병사들은 다시 악마들을 향해 돌진하며 놈들을 몰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더더욱 좋은 소식으로, 북쪽 외곽에서부터 두 마리의 강력한 그리폰들이 날아오는게 보였으니

특히 그 중 하나에는 제국 병사들이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이 타고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이 가장 어두운 순간에, 카를 프란츠, 제국의 황제가 그리폰과 함께 다시 돌아온 것이였죠.


허나 도시 서쪽 방면의 글롯킨 형제들만큼은 여전히 무적이였습니다.

이미 성벽 코앞까지 당도한 글롯킨과 그의 전사들은 곧바로 성벽 공략을 개시하였는데,

먼저 거대한 구륵 동생이 알트도르프 도시의 성벽들을 마구 강타하며 황궁으로 향하는 길을 뚫어내었습니다.

허나 이들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니, 복수심에 가득 찬 '잔혹한' 문드바드였습니다.

그는 구륵의 위에 올라탄 소서러 형제 에스락을 향해 어둠 마법의 광선을 쏘아 저격하였고,

그와 동시에 문드바드의 전용 테러가이스트, 슈이닥의 짐승이 도시로 진입하려는 구륵을 몸으로 밀쳤지요.

곧, 수백여 언데드들이 기어오르며 마치 살아있는 해일처럼 글롯킨 형제들을 공격했는데,

그들은 말 그대로 물결을 이루어 마치 개미떼들처럼 기어서 거대한 형제들의 목만을 노리고 달려들었습니다.

구륵은 자신을 방해하는 테러가이스트를 잡아 떼버리기 위해 촉수팔을 날렸지만,

마치 뚱뚱하게 살찐 아이가 자기보다 더 큰 연을 억지로 잡아당기듯,

글롯킨 또한 날개를 활짝 펼친 테러가이스트의 발악질에 역으로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머리 위에서 3명의 여성 뱀파이여들이  '코븐 쓰론'을 타고 나타나,

구륵의 등에 올라탄 맞이 '오토 글록'을 향해 어둠 마법 광선들을 기습적으로 집중 난사하니,

덕분에 순간이지만 그의 머리가 제대로 녹아버릴 뻔 했습니다.

광선에 맞아 머리가 증발해버릴뻔하자, 제대로 빡친 오토는 타이밍을 잘 잰 다음 그의 낫을 하늘 높이 올려들어 확 쳐내림으로써

뱀파이어 여성 한 명의 목을 그대로 따내버리면서 귀찮은 코븐 쓰론을 멀리 쫓아버리려 시도했으며,

그러는 동안 자꾸 동생의 몸을 기어올라와 자신을 공격하려는 언데드들에게 분노한 둘째 에쓰락은 마법의 힘을 방출함으로써 그의 형제들을 방해하는 언데드들을 모조리 던져버렸습니다.

허나 사실 이는 시간벌이용이였고,

그러는 동안 문드바드는 글롯킨 형제들을 영원히 지워버릴만치 강력한 죽음의 주술을 하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문드바드는 주술을 완성시켜 바로 발사하려 했지만,

하늘이 야속하게도 에쓰락 글롯의 역공 주술이 더 빨랐습니다.

에쓰락 글롯이 만들어낸 암흑 구름 주술이 뱀파이어를 뒤덮자, 뱀파이어는 곧 암흑 속에 완전히 잠겨 보이지 않게 되었고

곧 다시 드러났지만 남은 것은 한때 강력한 뱀파이어 문드바드였던 것의 해골 뿐이였습니다.

그의 주인이 사라진 테러가이스트 또한 힘의 대부분을 손실해버렸고,

곧 그룩 글롯의 흉악한 힘에 밀려 몸뚱아리가 땅에 처박혀 버렸습니다.

구륵 글롯은 그 무지막지한 돌덩어리 주먹으로 테러가이스트가 완전히 부셔져 가루가 될 때까지 때리고 또 때렸지요.


마침내, 3형제는 황궁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황궁에 입장하려는 순간, 무시무시한 포효성이 그들을 맞이했습니다.

카를 프란츠, 제국의 황제가 그들을 가로막은 것이였습니다.

3형제 앞을 가로막은 그는 글롯킨에게 사악한 마법을 당장 치워버리고, 이 자리를 떠나거나 아니면 자신의 검에 최후를 맞이하라 경고하였습니다.

그의 머리 위에는, 전용 쌍두머리 그리폰 위에 올라탄 슈프림 패트리아크 그레고르 마탁이 분노 속에 이를 갈며 3형제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며,

도로들에서는 제후군주 블라드 본 칼스테인이 황궁에서 죽은 시체들로 만든 언데드 군단들을 대기시켜두고 있었습니다.

글롯킨은 흉심 가득한 즐거움 속에 당연히 황제의 요구를 거절했고,

그리하여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십의 '선택받은 소수들'이 먼저 황궁을 향해 무모하게 달려나가는 동안,

'응고된 자들'*과 끔찍한 외형의 '엔트로픽 기사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글롯킨이 뒤를 따라 전진하기도 전에, 다른 두 형제들과 떨어져 있었던 오토 글롯은 어디선가 갑자기 날라온 머리가 그의 헬멧을 반으로 쪼개버리려 들어서 그것의 면상에 주먹으로 구멍을 뚫어주었는데,

그것은 사실 황궁 무기고 지붕 위에서 대기 중이던 블라드가 만든 것으로,

일전에 죽은 여자 뱀파이어들에 대한 복수의 의미가 담긴 것이였지요.

그렇게 오토와 블라드가 맞붙었습니다. 허나 뱀파이어 쪽이 훨씬 더 빨랐으니,

결국 그 빠른 움직임으로 먼저 오토의 몸뚱아리에 부상을 입히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허나 오토의 몸에 박아넣은 검이 오토의 피를 빨기 시작하자 그 오염된 피는 블라드에게까지 들어와버렸으니,

결국 블라드는 쓰러지다 이내 구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토는 몸에 박힌 검을 뽑아 손에 쥔 다음 그것으로 뱀파이어의 머리통을 쳐버리려 했으나

그 순간 반지가 그를 살리며 블라드는 수많은 박쥐 떼들로 변신하여 밤하늘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코른 계열 부족이였지만 글롯킨 형제 덕에 너글에 의해 오염되어 글롯킨에게 붙은 전사들)

(**너글에게 헌신하는 포세이큰 집단.)


오토는 다시 형제들과 붙었고, 그렇게 뭉친 글롯킨은 전사들과 함께 공격에 참여하려 했으나

그 순간 두 마리의 그리폰 라이더들이 그들을 기습 공격하였으니,

개중에 두 머리의 그리폰이 돌연변이 구륵 쪽을 덮쳐 그의 눈 하나를 앗아갔습니다.

분노 속에 에탁은 저주 주술을 토해내어 그 그리폰을 산채로 말려버리려 하였으나

마법사 마탁이 역주술을 소리높혀 토해냄과 동시에 동시에 호박석 창 마법을 그들을 향해 날렸습니다.

허나 마탁이 던진 마법 캐스팅은 오토가 중간에서 힘으로 걷어내었으며,

그러는 동안 에탁은 2번째 주술까지 준비하여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자 어둠의 촉수들이 지면에서 일어나 쌍둥이 그리핀들을 단박에 죽여버렸고,

그리핀에 올라타 있었던 마탁조차도 별 수 없이 몸을 날려 그것을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글롯킨 군대를 뒤따라 들어온 비스트맨들이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하였고,

마탁은 그들을 피해 황궁 안으로 들어가서 살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여야만 했습니다. 

비스트맨 측의 '하빙어'와 그의 비스트맨 동맹원들은 그의 뒤를 미친듯이 쫓아다녔고,

결국 어딘가를 향해 황궁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마탁은 짐승 인간들에 의해 코너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복도 구석에 마탁을 몰아넣은 짐승 인간들이 도끼들을 들어 마탁을 그 자리에서 무참히 난자하려는 순간,

갑자기 어떤 방 쪽에서부터 왠 불똥들이 반짝이더니 곧 어마어마한 화염이 복도를 가로질러 그들을 덮쳤습니다.

그것은 옆 칸의 제국 동물원 쪽에 갇혀 있었던 강력한 드래곤이 토해낸 화염이였고,

하빙어와 그의 비스트맨들은 그 자리에서 단체로 바삭바삭 통구이가 되며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마탁의 도박은 그렇게 성공하였지만 곧 다른 불길한 징조의 비젼이 그의 머리 속에 떠올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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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전투 (2526년 초기)

악의 군대들은 어느새 언터왈드 교각까지 도달해버렸고,

이제는 그들 눈 앞에 샬라의 신전 특유의 반짝거리는 돔 지붕이 보일 정도로 거리가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신전의 대리석 표면과 메마른 판석들이 깔린 뜰 앞에는 단 하나의 오물도 묻어있지 않았는데,

심지어 하늘조차 청명한 색으로 바깥의 불쾌한 썩은 우유색 하늘과는 완전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신성한 신전 주변으로, 수백의 부상자들이 텐트들 혹은 막 실려온 상태로 들것들에 눕혀져 있었고,

수십 수녀들이 바삐 움직이며 그들을 침대로 옮기거나 부축하고 있었습니다.

대악마는 그 경건한 모습을 보고 열이 받아서 교각 옆의 '경건자 마그누스'의 석상에 달린 황동 검을 냅다 뜯어버리고는,

그대로 돌진하여 치유소를 들이받고 부상자들을 닥치는대로 도축하기 시작했으며

뒤따라 들어온 페스투스는 괴상한 단어와 함께 부패의 공기를 소환하여 후퇴하는 수녀들의 입과 콧구멍 속에 억지로 쑤셔넣었지요.


그런데 그 순간, 백색의 쓰개를 뒤집어쓴 한 늙은 여자가 다른 이들처럼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이는 척 하다가 갑자기 기습적으로 페스투스에게 몸을 돌리고서는,

그대로 달려들어 놈의 면상에 단검 하나를 제대로 꽂아넣어 쑤셔버렸습니다.

그것은 신성한 축복이 담긴 단검이였지만, 페스투스는 겨우 1초 정도도 안되는 순간 동안만 고통 속에 얼굴을 찌그러트릴 뿐이였고,

곧 포션을 그녀의 얼굴에 집어던져 그녀를 단 수 초만에 완전히 분해시켜 버렸습니다. 결국 그녀의 목숨을 건 시도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헛된 시도였지요.


허나 그 장면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에 무언가를 울렸습니다.

이미 죽은 시체나 다름 없던 자신들을 치료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이타적인 수녀들이 악마들의 손에 무참히 살해당하고,

심지어는 힘없고 늙은 수녀까지 흉적을 처단하기 위해 한 몸 바쳐 용감하게 나섰다가 비참하게 쓰러지는 것을 눈 앞에서 목격하자,

도망치던 병자들과 빈민들이 처음에는 수 명, 이윽고 수십명이, 그리고 수백명이 다시 발걸음을 돌리며 악마들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들은 부상당하고 다쳐서 제 몸 간수하기조차 힘들고 그대로 도망치는 일조차 버거웠지만,

그 순간에, 그들은 다른 누구도 돕지 않았던 자신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헌신해준 수녀들을 위해 목숨을 다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자들을 도살하기 위해 너글의 악마들이 빌빌거리며 그들을 짓밟으려는 위기의 순간,

신전 안뜰의 공동묘지 부분에서 갑자기 언데드 무리들이 일어나며 마치 강물처럼 쏟아져 악마들과 생존자들 사이를 가로막고서는 악마들에 맞서기 시작했으며,

때마침 하늘에서는 로엔 레온쿠르의 명령을 받는 하늘기사단 부대가 시기적절하게 도착하였으니

바로 이 순간부터 무언가 흐름이 뒤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하이 팔라딘 로엔이 히포그리프를 전속력으로 몰아 그대로 수직 낙하하듯이 강타하며 축복받은 성창을 내지르자,

그것은 쿠'가스의 끔찍하게 부풀어오른 살덩어리조차도 손쉽게 뚫고 관통하여 놈의 가슴팍 깊숙히 박혔습니다.

허나 불경한 저항력을 가진 괴물은 창을 휙 집어 내던진다음 커다란 손을 휘둘러 페가수스와 로엔을 성당 쪽으로 냅다 스매싱해버렸고

둘은 그대로 성당 돌바닥에 내동댕이쳐졌지요.

하늘 위에서는, 하늘 기사단과 부패의 천사들이 서로 치열한 공중 전투들을 펼치며 성당 위 창명한 하늘을 이리저리 수놓고 있었습니다.

그 아래서, 언데드 좀비 무리들은 숫적으로 열세인 악마 무리들을 잡아끌고 물고 늘어지니,

악마들은 자신들을 잡고 늘어지는 좀비들의 면상 위로 온갖 역병들이 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에 마치 어린 아이들마냥 주의를 잃고 산만해졌습니다.

이 너글 악마 군단의 지휘관은 '퓨트리펙스 블리스터텅'이라는 악마였는데,

그는 악마 군단의 집중력이 산만해지자 다시 웅웅거리는 명령을 토해내었고 

그제서야 2차 전열의 악마들이 산만함에서 벗어나며 다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대부분의 악마들은 여전히 산만한 상태였고,

그 사이 언데드 군주 휠름 1세(인간 제국의 초창기 황제)가 이끄는 고대 운베로겐 부족민 언데드 무리들에 의해 악마들은 순식간에 포위당해 버렸습니다.

자신이 부활시킨 언데드들이 악마들을 몰아붙이는 동안, 블라드 또한 악마 무리들을 헤쳐나가며 반대편에서 접근하고 있었는데,

그의 통제에 따라 언데드들 또한 일종의 방패벽이 되며 악마들의 추가 지원을 차단하고

성당 근처로 들어와 싸움 중인 악마들을 외부로부터 고립시켜나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방해꾼을 떼내버린 쿠'가스는 그 뒤룩뒤룩하고 거대한 몸뚱아리를 이끌어 걸어오며,

부상당한 생존자들과 광기어린 프레질런트들이 자신들 뒤편에서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중인 샬라의 고위 수녀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마지막 방어선 앞까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침내 악마가 검을 들어올리며, 나약한 인간들을 헤집어버리려는 순간,

로엔이 아치길 사이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악마가 무시무시한 힘을 담아 내려치려는 대검 앞에 놓인 수녀를 옆으로 밀쳐 그녀를 구해냄과 동시에

자신은 그대로 몸을 드높게 날리며 신성한 성검을 성창이 만들어낸,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악마의 깊은 상흔 안에 그대로 박아넣었습니다.

검을 박아넣은 로엔은 그것을 한번 더 깊숙히 찔러넣으며, 악마의 심장을 외부로 드러내었지요.

그러자 대악마는 갑작스레 머리를 돌려 뿔들을 사용하여 하이 팔라딘을 하늘 높히 던져버리고는

거대한 손바닥으로 다시 한번 그를 광장에 스매싱해서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페스투스는 사악한 주술을 사용하여 하늘 기사단의 마지막 기사들까지 오염시켜버렸으니,

곧 그들은 부풀어 오르며 피와 고깃덩어리의 폭죽이 되어버렸지요.

마침내 자신들의 발목을 붙잡던 하늘 기사단의 성기사들이 모두 사라지자,

부패의 천사들은 부패 파리들과 함께 아래로 하강하며 수녀들을 도살하려 하였지만

이번에는 겁을 사실한 '유성의 자식들'이 그들을 가로막았습니다.

이들은 본디 도시의 판자촌에서 살던 걸인들과 헛소리 예언자들, 광신도들로, 도시가 외면한 자신들을 받아준 곳이 오직 샬라의 신전 뿐이였으므로,

자신들을 거두어줬던 신전의 수녀들을 위해 이빨과 발톱까지 내밀며 악마들의 날개를 붙잡고 늘어지며 어떻게든 악마들을 저지하고 방해했지요.


한편, 신전 후방에서 블라드의 엘리트 언데드 부대들은 계속해서 몸을 일으키며 신전 마당에서 싸우는 악마 동료들을 도우려는 지원군 악마들을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와중에 휠름은 백색으로 불타는 그의 쌍검을 휘둘러 악마 군단의 사령관 퓨트리펙스 블리스터텅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게 되었는데,

악마는 곧 다시 부활한 전 황제의 불타는 검에 쓰러지며 최후를 맞이하였지요.

그렇게 악마 사령관이 쓰러지자, 신전에서의 전투 분위기는 다시 다소 호의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도시 전역에서, 계속해서 부활하는 언데드들이 그들과 마찬가지로 쉴새없이 출현하는 악마들에 맞서 부딛히고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스템커터라 알려진 한 너글의 데몬-엔진이 심연에서 기어나오니,

블라드는 악마 지원군들을 막다 말고 놈과 치열한 전투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신전의 뒤뜰에서, 로엔과 쿠'가스는 또다시 맞붙게 되었습니다.

그의 히포그리프 애마는 그레이터 데몬의 살점을 뜯어내던 도중 놈의 공격에 죽어버린 후였지만,

수십의 플레질런트 광신도들이 마치 거머리들마냥 달려들어 군단 주인을 도우려는 악마들을 물고 늘어진 덕에

그들의 도움으로 말미암아 로엔은 불굴의 의지로 홀로 남은 쿠'가스에게 또 한번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지요.

치열한 전투 끝에, 그는 용감히 몸을 날림으로써 대악마의 목구멍에 검을 깊게 박아넣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위로 로엔이 지금까지 입은 부상들 사이로 흘러내린 핏방울이 마치 황금처럼 빛을 발하며 뚝뚝 떨어져 스며들자,

악마는 마침내 끔찍한 고통 속에 마구 울부짖었습니다.

고통의 울부짖음과 함께, 거대한 악마는 크게 비틀거리다가 이내 앞으로 고꾸라지며 '경건한 자 마그누스'의 석상 기둥에 쿵하고 부딛혔습니다.;

기둥 위 거대한 석상은 흔들리다 이내 놈 쪽으로 쓰러지며 아래의 대악마를 그대로 눌러버렸지요.

끔찍한 고통 속에 지속되는 수 초 속에, 대악마는 부글거리며 무 속으로 흩어졌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그저 반짝이는 점액의 흔적 뿐이였습니다.

승리를 거둔 후 석상이 서 있던 자리에 올라선 로엔은 이제 페스투스를 향해 검끝을 내밀며 결투를 청했습니다.

그가 악마 의사에게 달려든 순간 페스투스가 로엔에게 거머리 한 마리를 날리며 그를 휘감는데 성공했지만,

로엔은 성검을 횡전시켜 거머리를 통째로 갈아버리며,

마침내 그의 역겨운 내장에 성검을 박아넣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아아, 하지만 페스투스는 완전한 악마가 아닌 어디까지나 필멸자에 불과한 존재였으므로,

그의 성검과 성혈은 그를 악마처럼 죽일 수 없었습니다.

페스투스는 무시무시한 혈기로 포션 하나를 집어들어 그것으로 로엔의 머리를 내리쳤고,

동시에 뼈톱을 들어 무력화된 위대한 기사왕의 목을 베어버렸습니다.

그의 몸이 허무하게 나가 떨어지며, 기사왕의 성혈이 인도석 위로 흩뿌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너글이 통쾌히 껄껄 웃었습니다.


허나 그 순간, 방심한 아포테카리를 향해 블라드가 칼을 빼들며 마치 번개처럼 달려들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제대로 칼을 찔러넣기도 전에, 페스투스가 먼저 힘의 언어를 토해내며 뱀파이어의 육신을 완전히 재로 증발시켜 버렸지요.

블라드는 그 순간 눈 앞이 지워지는 것을 느꼈고,

곧 포장된 돌바닥 위로 텅 빈 실바니아산 갑주가 철컹 하고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보석 반지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저편에 부셔진 나무더미 아래로 들어갔지요.


이제 정말 끝이였습니다.


자매들은 마지막까지 신전을 청결히 유지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붓거나,

혹은 항아리들에 담긴 성수들을 사용하여 신성의 원을 그려 악마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녀들의 얼굴 위로 눈물 방울들이 흘러내렸지요.

페스투스는 그녀들의 절망에 아주 흡족하여 대소하였으니,

짧은 경구 하나로 그녀들이 필사적으로 쳐둔 방어막을 부셔버렸습니다.

그는 승리자이며 그 누구도 이제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였습니다. 바로 그가 진정한 승리자인 것입니다.


허나 그 순간, 부셔진 나무더미들이 갑자기 터져버리며

그 안에서 블라드 폰 칼스테인이 아포테카리를 향해 다시 몸을 날렸으니,

그가 손에 낀 반지가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자 역병 의사의 두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눈이 먼 페스투스는 그 뚱뚱하게 부푼 손으로 자신에게 날아오는 블라드의 검을 용캐 꽉 쥐는데 성공했으나,

그 순간 블라드는 다른 손에 든 나무 말뚝을 높게 들어올리고는,

그것을 그대로 페스투스의 가슴팍에 깊게 박아 꽂아버렸습니다.

이번만큼은 뱀파이어가 이겼습니다. 그의 도박이 제대로 먹혀버렸지요.

페스투스는 그 내부가 무절제한 생명의 재생 에너지로 넘치고 있었으므로,

역으로 그의 몸은 자신의 가슴에 꼳힌 나무 말뚝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비틀린 나무로 재생시켰습니다.

그것은 곧 커다랗고 웅장한 드라켈왈드산 오크나무로 자라나며 땅까지 그 뿌리를 깊게 박아버렸으니,

공포 속에 비명을 지르는 거머리군주의 가슴팍은 계속해서 넒게 벌어지다 이내 회색과 녹색이 뒤섞인 엑토플라즘 증기와 함께 펑 터져버렸습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도시의 거지촌 가운데서 휘몰아치던 페스투스의 소용돌이 또한 역으로 회전하는 광풍이 되어 다시 카오스의 세계로 사라졌습니다.

살아남은 알트도르프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어날 즈음엔,

악마 군대들은 다시 신전 주변의 신성한 대지를 밟을 수 없는 꼬라지가 되어버렸지요.


살아남은 자매들과 생존자들은 서로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승리에 환호성을 지를 힘조차도 남지 않았을 정도로 지쳐있었지만,

대신 그들은 두 입술을 빌어 구원에 감사하는 작은 기도회를 가졌지요.

죽은 자들의 개입과 브레토니안 군주의 위대한 희생 속에,

알트도르프의 가장 가난한 자들의 구역 가운데에 위치한 순결의 진주는 무사히 지켜질 수 있었고,

그렇게 도시의 영혼 또한 버텨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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