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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chaos daemons [8th]


너글의 짐승

미끈거리는 역병의 숙주들, 점액 사냥개들


너글의 짐승들이라 알려진 생명체들은 너무나도 못생겨서,

그 역병에 찌든 육신을 단순히 힐끗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필멸자에게 본능적인 거부감과 구토 반응을 일으키기 충분합니다.

허나, 그 끔찍한 외모와는 정 반대로 이들은 매우 친화적이고 활기 넘치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너글의 짐승들이 역병 군주 본인의 자비로운 여유로움에서 빚어진 존재들이며,

너글의 여유로움은 곧 만 필멸자들의 윤택한 삶에 대한 욕구, 사교성 욕구와 애정, 다산에 대한 기원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격면으로, 너글의 짐승들은 에너지 넘치고, 관심을 갈구하는 애완견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너글 군단들을 따라 전장에 나서는 일이 잦은데,

역병에 찌든 아가리들 위로 구더기가 들끓는 혀들을 할짝거리면서 악마 전사들의 주변을 마구 뛰어다니는 식으로

할아버지 너글 신의 총애받는 아들들이 자신들에게 눈길을 돌려,

그들의 허리를 쓰다듬어주고 배를 문질러주거나 그런 식으로 관심을 주기를 갈망합니다.

행복할 때면, 너글의 짐승들은 그 달팽이 같은 꼬리들을 마구 흔드는데,

과하게 흥분할 경우 (사실 대부분의 시간에 그렇지만) 이들은 지나는 길로 작은 부식성 웅덩이들을 남깁니다.

또한, 너글의 짐승들은 애정이 풍부한 생명체들로 잠재적인 새 친구를 찾는 일과 썩은 침을 흘리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합니다.

고로, 너글의 짐승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멍청하게도 함부로 뛰는 자들은

이 괴물의 본능적인 열정을 깨우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괴물은 도망치는 이들이 일종의 술레잡기를 원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그 유혹을 참지 못하게 되고,

곧 흥분 속에 가래침 가득 낀 짖는 소리와 함께 겁에 질린 '친구'들을 마구 뒤쫒을 것입니다.


이 쾌활하지만 멍청한 악마들은 정작 잘 모르겠지만,

이들의 신체 위로는 역겨운 바이러스성 전염병들과 오염물들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고로 너글의 짐승이 가까이 다가가는 것 만으로도 작은 동식물들이나 식물들의 경우 순식간에 말라 죽어버릴 수도 있지요.

당연히 이런 괴물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필멸자들에게 순식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주며,

광란적인 질병들이 순식간에 몸에 퍼져 확산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곧 희생자는 침묵 속에 쓰러질 것이고, 너글의 오염이 주는 사악한 영향력 아래 썩어갈 것입니다.


너글의 짐승들은 새로운 친구의 몸에서 영혼이 빠진 순간에서야 실망의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썩은 시체와의 게임에 지루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결국 자신들의 끔찍한 애정을 쏟아부을만한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 주변을 탐색하겠지요.

허나 더 끔찍한 때는, 이 멍청한 너글 짐승들이 전장 희생자의 단말마를 새 게임으로 오해한 순간입니다.

새 놀이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괴물들은 희생자를 그대로 덮친 다음

그 불쌍한 '친구'들의 난자당한 육신들을 가지고 놀며 걸죽하게 녹여버립니다.

너글의 짐승들이 정신을 차릴 때 쯤이면,

그들은 자신들의 새 친구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눈 앞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들이 버려졌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이들은 애처롭게 울부짖지요.

물론 곧 알 수 없는 이유로 눈 앞에 생긴 '녹아버린 웅덩이'에 시선이 끌려

그 알 수 없는 이유로 맛있는 액체를 맛나게 먹어치울 것입니다.


'네 뼈가 썩을 때까지도,

바다이 벌래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겠지만,

너는 그러지 못할 걸..'

-불운한 슬로피 바일파이퍼, 그리스트의 저주받은 헛소리-


​ps. 오랫동안 구판 모델만 나오다가 신판 모델이 나왔는데..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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