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odex supplement Iron hands 2019
메두사의 부족들
아이언 핸드 신병들은 메두사 토착민들 사이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모집됩니다.
이들은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조차 번영한 강인한 인종이지요.
이들은 행성의 적대적 환경들 뿐만 아니라 서로간에도 끊임없이 전투를 벌입니다.
행성 내 희귀하고, 그렇기에 철저하게 보호받는 자원들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지요.
메두사의 불안정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그 무엇도 결코 오래가지 않습니다.
소수의 지역들만이 비교적 안정화되어있을 뿐이지요.
따라서, 클랜 부족민들은 아주 소수의 영구적 구조물들만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행성 대지를 유랑하면서 가산들과 가축들도 함께 데리고 다니지요.
비록 부족들은 언제나 유랑 생활을 유지하지만,
시간의 경과와 메두사 자체의 변화에 따라 유랑 방식 또한 크게 바뀌었습니다.
예전 같은 경우, 메두사인들은 직접 맨몸으로 혹은 짐수레용 짐승들을 활용하여 대규모 캐러밴들의 방식으로 유랑 생활을 유지했지만,
오늘날에는 거대한 애벌레-형태의 운송 트럭들이 거대한 행렬 속에 요란스러운 평원 일대를 가로지르고 있지요.
이 크로울러 차량들은 가장 기초적이고 조잡한 종류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인데 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
고급스러운 것은 결코 메두사에서 버틸 수 없으니까요.
이 거대 차량들이 바윗투성이 대지들을 부시고 갈아버리며 전진하는 동안,
차량들의 배출구들에서는 유독한 가스들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며 마치 수의마냥 행성을 덮은 유황성 대기 위로 올라갑니다.
별로 놀랄 것도 아니겠지만, 아이언 핸드 챕터는 자신들의 출신이기도 한 이 행성의 거주민들 사이에서 무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언 핸드 전사들은 한때 자신들이였던 이 연약하고, 경멸스러운 고기-존재들을 완전히 잊고 살고 싶어하지요.
이 점은 대균열의 사악한 에너지들이 행성에 내리쬐며,
안 그래도 혹독한 행성 위에 광기와 악몽의 전경들을 풀어넣기 시작한 시점부터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인간 십일조 시즌이 되서 신병 후보들 거두러 올 때를 제외하면,
챕터와 클랜 부족들 간의 고의적인 접촉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드루카리 침략자들이 행성에 강하하여 노예를 거두려 한 경우에서조차도 챕터는 거의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침략이 메두사인들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결코 서로 완전히 분리된 사이가 아닙니다.
클랜 부족들과 유사하게, 챕터는 비실용적으로 화려한 단 하나의 영구적인 요새 수도원만을 관리하지 않으며,
대신 각 클랜 중대별로 '정복의 회랑'이라 불리는 이동식 요새를 운영하는데
이 이동식 요새는 일종의 무기고이자 막사들로 활용됩니다.
내부에는 훈련실 같은건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은데,
왜냐하면 메두사의 산맥들이 지닌 예측불가한 지리 변화가 만들어내는 위험들과 비견될만한 인공적인 훈련 환경들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거대한 지상용 거대 차량들은 신비로운 기계력의 산물들입니다.
고대에 맺어진 동맹에 대한 선물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가 만들어준 것인데,
수많은 서비터 군단들이 메두사의 거친 환경들에서도 이 거대 기계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유지 보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요.
챕터는 메두사 토착민들과 만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게 경로를 설정하지만,
그럼에도 어쩌다가 유랑민들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유랑민들의 반응은 조용히 존경을 표하는 것에서부터ㅡ예를 들면, 크로울러 차량 캐러밴들이 이들을 발견하고는 존경 속에 이동을 멈추고,
'정복의 회랑'이 유황-안개들 속에 다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준다던가,
합리적 판단 대신 자만심에 따라 클랜 족장 주도하 미친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물론 감히 멍청하게 정복의 회랑을 공격하는 이는 순식간에 자동화 방어기제들에 의해 격퇴되지만,
드문 경우로 공격자의 결의가 충분히 인상깊을 경우 그대로 생포되어 동면장 속에 보관되어 다음 신병식 때 신병 후보들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아이언 핸드들은 이 부족들이 서로 싸우고 다투는 것에 대해 거의 신경쓰지 않습니다.
개입은 오직 챕터가 신성히 여기는 장소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혹은 한 부족이 억제되지 않아 다른 부족을 완전히 멸망시킬 지경에 처할 때만 이루어집니다.
이와 같은 중재는 언제나 신속히 집행되며,
엄숙한 강철 주먹으로 무자비하게 실행됩니다.
그러나 이 신중한 공정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 어느 클랜 중대도 자신의 신병 모집 클랜 부족이 다른 부족에게 탄압받는걸 그냥 용납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출신 클랜 부족들의 일 때문에, 두 혹은 그 이상의 클랜 중대들이 서로 난투극을 벌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와 같은 분노조차도 사실 어리석음 때문이 아니라, 실용적인 이유에서 이루어집니다.
애초에 클랜 중대의 미래는 뛰어난 신병들의 보급에 달려 있는 것이니까요.
고대의 건물들
정복의 회랑들을 제외하면, 아이언 핸드 챕터는 메두사의 지표면 위에 소수의 구조물들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신 궤도상에 무언가 건축물들을 남기는 쪽을 더 선호하는데,
여기에는 방어 기지국들과 챕터 함대의 함선들이 포함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성 지표면에 존재하는 구조물 중에는 일명 '메두사의 눈'이라 불리는 볼트 회관이 있는데,
바로 여기서 강철 의회가 챕터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그 외에도 복잡하게 펼쳐진, 강화된 기술-회관들인 '고르곤의 공장'이 존재합니다.
이 거대 공장은 페러스 매너스 시대의 유산들이며,
뎅겅당한 프라이마크를 기리기 위해 소중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루머에 따르면 전설의 지역인 스푸카리, 일명 그림자들의 땅이라 불리는 지역에 더 고대의 유적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매너스가 아시르누스, 거대한 은룡을 쓰러트린 전설의 장소인데,
고대 메두사 부족들 사이에서 이 산악 지역은 일명 '고대인들'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거주하는 공포의 땅으로,
클랜 부족들의 망령-영혼들이 머무르는 신비의 대지로 여겨졌습니다.
그들의 전설에 따르면, 그 곳에는 강철과 돌로 이루어진 한 유령 도시(necropolis)가 있다고 하는데,
챕터의 역사 기록에 따르면 매너스가 직접 그 주변을 무너트려 차단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게 유령 도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그 안에 머무르는 무엇인가를 훗날 다른 이들이 발견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한 예방 차원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제 와서는 다 역사 속에 사라졌습니다.
허나, 매너스는 그림자들의 땅을 걸었던 마지막 인간으로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만약 전투-형제가 어떤 신성한 의무들에 실패함에도 결국 살아남았다면,
근느 챕터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이 그림자들의 땅으로 순례를 떠나,
그 안에서 먼 고대에 매너스와 아시르노스가 벌였던 그 대격전 속에 은룡의 거죽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은색 비늘을 하나 회수해야만 합니다.
대략 십년에 한번 정도 소수의 아이언 핸드들이 이 순례길을 떠나게 되는데,
지금까지 1만년간 겨우 12명만이 성공하여 생환하였으며
돌아온 이들 중 단 한 명도 그 안에서 자신들이 조우하고 경험한 것에 대해 입을 연 적이 없습니다.
텔스타락스
메두사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 암흑기적 경이들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것은 지표면에 있지 않습니다.
다만 고대 기술로 만들어진 고리 형태로 궤도에서 행성을 비웃고 있지요.
단편적으로 남겨진 기록들에 따르면, 텔스타락스는 메두사의 광물 자원들을 채굴하고 이들을 우주로 보내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기록에도 불구하고, 텔스타락스가 처음부터 이 용도였는지,
아니면 그 시스템들이 고장나기 시작하며 어쩔 수 없이 이 용도로 사용되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텔스타락스가 한때나마 위대한 광경을 지니고 있었다 한다면,
아주 오래 전 고대일 것이라는 겁니다.
매너스의 시대에서조차도, 텔스타락스는 버려진 폐허였습니다.
당시 텔스타락스의 상당 부분이 무너져서 무시무시하고 맹렬한 파편의 비로 그 아래 행성 지표면에 떨어지고 있었지요.
마지막으로 남은 시스템들조차 오래 전에 이미 고장난 상태입니다.
이에 아이언 핸드의 테크마린들과 어뎁투스 메카니쿠스가 수십여 궤도 연구 소초들을 건설하여,
마치 썩어가는 야륵(Yarrk, 메두사에 산다는 산짐승)의 몸에 들끓는 시체풍뎅이들마냥 집중해서 연구했지만,
비밀들에 대한 집착에도 불구하고 수천년간 그 기술의 겨우 일부만이 복원되었을 뿐입니다.
외형적으로 보았을 때, 텔스타락스는 그저 고철더미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언젠가 화성의 '강철의 고리'에 찾아오게 될지도 모르는 운명에 대한 경고로만 그 가치가 있다 할 수 있지요.
텔스타락스는 과연 어떻게하여 인간들이 메두사처럼 황량하고 저주받은 행성에서 살게 되었나에 대한 설명이기도 합니다.
ㅡ즉, 메두사인들은 텔스타락스에서 피난한 노동자 세력의 후손들이 분명합니다.
기계령들의 말 없는 사념을 읽는데 익숙한 이들은 이 녹슬어가는 거대 고리를 거닐 때, 무언가를...느끼기도 합니다.
일종의 기대감 같은 것을 느끼지요.
무언가 발견되지 않은 목적 같은 것이라던가, 저 너머 깃들어 있는 과제들 같은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어두운 날들 속에서도, 이 점은 황제가 처음 메두사에 도착하여, 그의 잃어버린 아들들 중 한 명을 찾았던 그 순간만큼이나 신비로운 미스터리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진짜로 언젠가 그 진실이 밝혀질지도 모르지요.
그날이 찾아올 때까지, 테크마린들과 화성의 기술자들은 끊임없이 근면하게 연구하며
언젠가 찾아올 해답을 기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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