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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supplement Iron hands 2019


선즈 오브 메두사

비록 모이레 분열 사건은 오래 전 과거의 흑역사가 되어 잊혀졌지만,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는 아직까지도 살아남아 제국의 방어 전선에서 엄숙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야말로 페러스 매너스의 유일뮤이한 진정한 아들들이라 여기며,

자신들을 방출한 본가 챕터의 추방자들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약점을 버리지 못한 편협한 바보들이며

모이레 교리의 완벽함을 외면한 이들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시대에 이르러서도 메두사의 풍습들을 잘 유지하고 있는데,

챕터를 구성하고 있는 3개 전쟁 클랜들ㅡ 즉 라케시스, 마게아라와 아트로포스의 3개 전쟁 클랜들은 추방 이후 아이언 파더 세톨 솔렉스에 의해 세워진 형제단들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선즈 오브 메두사는 모챕터와 유사하게 클랜 중대 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신 전쟁 클랜의 형태로 크게 3개 전쟁 클랜 중대로 구성되어 있음.)


3개 전쟁 중대들 각각은 3개의 중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원 보충은 이제는 데드 월드가 되어버린 모이레 근방의 일련의 하이브 월드들에서 '강제적으로' 징발받습니다.

먼저 라케시스 중대들은 그 기원이 아베니 중대의 추방자들이며,

코덱스-준수형 챕터의 중대들로 대략적으로 비유하자면 1st, 2nd와 3rd 중대들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마게아라와 아트로포스의 경우 각각 1개의 전투 중대와 2개의 예비 중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코덱스-준수형 챕터가 유지하는 신병들 전용의 별개 중대를 따로 두는 대신,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는 따로 신병 중대가 없으며 대신 각 클랜이 고유의 신병들을 보유하고 있지요.


모이레 교리에 따라 만들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가 신봉하는 모이레적 교리들은 수천년 전 철저하게 박해되고 탄압받았던 그 사상과는 별로 유사성이 없습니다.

외부의 시선을 두려워한 본가 등에서 보낸 미화 요구 압박 속에 왜곡되었고,

챕터 스스로도 모이레의 계시들을 매너스의 지혜로 끼워맞춰서 입맞대로 바꾸는 개작질을 해댔지요.

덕분에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가 지닌 모이레 교리는 사실상 그들만의 고유한 것이나 다름없으며

이들은 자신들만의 믿음이 유일한 진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개작질의 역사가 깊기 때문에, 현재의 전투-형제들 중 원형 사상이 얼마나 변형되었는가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가 있을 가능성도 사실상 없지요.


그런데 그토록 개작질을 해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모이레 믿음은 정확하게만 해석한다면 확실히 미래 예견적 측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이레 교리는 아엘다리의 룬 문자를 통한 점술이라던가 하는 종류와는 다릅니다.

대신 확률 퍼센테이지에 대해 초논리적으로 연산하여 접근하고,

개연성들을 교리 검측기 렌즈들을 통해 거르는 그런 계산 과정에 더 가깝지요.

허나, 그 정도로도 이들은 놀라울 정도의 자동화-통찰 재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덕분에 선즈 오브 메두사는 아주 극적이고, 제한적인 챕터 병력에도 불구하고 매우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장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이 불법적인 예지와 강철 논리의 조합 덕분에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는 무시무시한 적입니다.

교리에 따른 예지들은 페러스 매너스의 논리적 가르침들과 맞물려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를 사실상 충동적으로 보이게끔 만들어주고 있지요.

이들은 진리에서 그 이상을 절대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예지는 물론이거니와, 계획조차도 모리에 교리를 통해 인지하지 못한 채로 그 이상 진행될 수가 없지요.

여기에 추가로,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는 인도미투스 성전 함대 쿼투스의 전투 함단 게헨나를 통해 프라이머리스 기술들과 그에 해당하는 진-시드 재고를 받은 것을 계기로

자신들의 교리에 더욱 더 깊은 신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즈그들만의 생각이지만) 챕터의 전투-형제들의 눈에 보기에, 이번에 새로운 지원 병력과 보충 수단을 받은 것은 자신들이 모 챕터에서 추방된 이후 제국이 보낸 첫 표현이였으니까요.


루머들에 따르자면, 이 진-시드를 지니고 만들어진 프라이머리스 전투-형제들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진짜 실질적인 예지적 능력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루머들은 역시나 루머답게 아직까지는 근거가 없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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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supplement Iron hands 2019


모이레 분리주의 사건

일명 노바 테라 공백기라 불리는 시기에 노바 테라의 우르-의회는 어뎁투스 테라의 권위를 부정하며 세그먼툼 퍼시피쿠스 일대의 통치권을 제멋대로 행사하였습니다.

비록 이 공백기간 동안 펼쳐졌던 광기가 제국 전체 규모의 내전으로 확장되지는 않았지만, 그 소요와 불안은 외부로 퍼져나갔고

결국 헤러시 이후 아이언 핸드에게 최대의 이념적 위협을 가하는 사건으로 번지게 됩니다.


모이레 분리주의 사건은 사실 사소한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한 포지 월드의 데이터-실들에서 하찮지만 설명 불가한 데이터 변질 현상들이 일어난 것이였지요.

사실 시간으로만 따지면 1조분의 1-초 안밖의 그런 아주 찰나의 변질에 불과했기에 그대로 아무도 모르게 잊혀질만한 것에 불과했고,

가치 또한 나방의 작은 날개짓 하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허나 3명의 기술-신비론자들이 이를 발견하고 말았고,

이들은 데이터-변질이 지닌 기하학전 패턴들을 통해 옴니시아의 말씀을 엿보았으니,

그 잠깐의 데이터 반짝임 속에 묵시록적 예견이 담겨 있다는 이론까지 펼쳤습니다.

즉, 인류의 운명 전체가 이 빛의 반짝임 현상 속에 대서 특필되어 있다는 것이였지요.


이들이 저지른 이단적 행위가 인퀴지션의 시선을 이끌 즈음에 이르러서는,

이들의 '발견들'은 마치 기계 역병마냥 모이레의 암호화된 데이터 서고들에 깊숙히 퍼진 상태였으며

은하계 전역에 흩어진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형제들에게 화성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이끌레시아키즘과 기계교가 혼합된 자신들의 새롭고 영광스러운 제국 종교를 섬기라며 호소하고 있었지요.


화성에서 파견된 함대가 모이레를 역사 속에서 아예 지워버렸으나,

이미 때는 늦은 후였습니다.

그들의 이단적 설교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뿐만 아니라,

그들과 가장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었던 제국 조직들 사이에도 퍼지고 만 것이지요.

: 타이탄 군단들과 기사 가문들... 그리고 아이언 핸드 챕터까지도 말이지요.


모이레 교리들은 아이언 핸드 뿐만이 아니라, 아이언 핸드의 후계 챕터들 다수에게도 중대하게 퍼졌습니다.

논리의 완벽함과 기계의 우월함을 받아들여 기계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상태였던 아이언 핸드 마린들은 모이레 교리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 중에서 클랜 중대 라우칸의 경우 단 한 명의 전투-형제까지도 이 요부적 믿음들을 완강히 거부했지만,

챕터 전체적으로 보면 그리하지 못하였으니,

일단 보르고스 클랜의 경우 모이레 교리로 완전한 개종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ㅡ어쩌면, 이는 보르고스 클랜 중대 특유의 특히 고도화된 인공 신체 이식과도 관련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요.

그 밖에 다른 클랜 중대들, 특히 에버니와 하르멕 및 부르간 같은 경우에도

수 명의 전투 형제들에서부터 전력 중 절반에 해당하는 정도의 병력들이 모이레 교리로의 개종을 택했고

결국 얼마 가지 않아 메두사는 내전의 위기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변질된 연산

사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흐르게 된 것에는 챕터의 '강철 의회'의 잘못도 컸습니다.

모이레 교리를 두고 주변 동맹국 행성들이 서로 분열되고, 심지어 후계 챕터들까지 내전의 상황에 빠져드는 와중에도

ㅡ강철 의회 측은 그저 방관으로 일관했던 것입니다.

논리야말로 타협의 여지 없이 항상 가장 우선적인 일순위이며,

믿음과 신앙은 관심 사항 밖이라는 이유 때문이였는데

사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정작 의회의 아이언 파더들조차도 이 신앙의 유혹에 완전히 면역이 아니였다는 것이였습니다.

결국 고르곤의 공장 내 개종자 아이언 파더들로 구성된 새로운 두번째 강철 의회가 소집되었고,

이들은 비개종자 형제들의 어리석은 고루함을 정면에서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챕터 내 모이레 세력이 클랜 중대 도르복(이 당시 중대는 이번 사건 내내 정치적 옳바름을 고수하며 침묵을 유지했습니다.)을 개종시키려 시도함과 동시에

유전자-저장고들의 통제권까지 손에 넣으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종자들은 아예 유전자 단위로 믿음을 주입함으로써, 새 신병들에게까지 모이레의 빛인지 뭔지를 보게끔 만들어 종교적 통합을 강제하려고 들었습니다.

결국 이 어리석은 시도는 클랜 라우칸의 개입으로 인해 좌절되었습니다.

이들은 클랜 중대 도르복과 유전자-저장소들을 '정복의 홀'로 철수시킨 다음,

감히 이를 침범하려 드는 모든 형제들을 가차없이 숙청했지요.


형제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한 클랜 중대 라우칸의 행동들은 양 세력들을 경악에 몰아넣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양쪽에 전부 비판적인 제 3의 세력까지 나오게 되며,

소접전들이 곧 전면적 내전으로 치닫게 될 것임이 확실시되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라우칸이 취한 대담한 선택은 개종한 강철 의회 세력을 다시 공동의 목표 아래 돌아오게끔 만들었습니다.

아니 최소한, 생존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다시 뭉치게끔 만들었지요.

만약 메두사에서 전면 내전 같은 것이라도 펼쳐진다면, 인퀴지션의 감기지 않는 눈이 이를 발견하지 못할 리가 없었습니다.

고로 챕터의 구성원들 전부가 그 감시의 시선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다면,

해결책은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였지요.


별다른 선택 방안이 없었기에, 강철 의회는 다시 뭉치게 되었습니다.

직후 다시 소집된 의회는 에클루티스 칙령을 통해 챕터가 자랑하는 실용주의적 철학이 가득 가미된 해결책을 내놓았지요.

이 칙령을 통해, 챕터 내 모이레 교리를 신봉하는 이들이 전부 추방되었습니다.

이 추방자들은 아이언 핸드의 후계 챕터들에서 추방된 비슷한 동류의 전투 형제들과 함께 뭉치게 되었는데,

이렇게 모인 개종자들은 곧 형제단 하나를 만들게 되었고

이들이 바로 훗날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라 불리게 될 이들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전의 원형 믿음보다는 훨씬 수수하기는 해도,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는 분열주의를 일으킨 그 믿음들 중에서 살아남은 가르침들을 오늘날까지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모이레 교리 그 자체와 관련해서는, 노바 테라 몰락 이후를 끝으로 명맥이 지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교리의 멸종에 있어서는 아이언 핸드 챕터와 이들의 일부 후계 챕터들이 결코 작지 않은 역할을 맡았는데,

이들은 이 이단적 믿음들에 집착하는 자들을 집요하게 추격하여 전부 무자비하게 제거하고 학살함으로써

형제들 중 일부가 그 이단적 믿음에 빠졌음에 대한 속죄를 지냈습니다.

물론 우리가 남이가 정신으로, 선즈 오브 메두사로 거듭날 원형의 형제단은 이들의 분노에서 예외로 벗어났습니다.

대신 이 길 벗어난 후계 집단은 아이언 핸드에게 절대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맹세 조약을 맺어야만 했지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국 전역에 분열을 야기시켰던 교리는

각자 추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화성, 이끌레시아키와 인퀴지션의 3개 세력들이 하나로 뭉치게끔 작용하며,

그들 전부가 별들 사이에서 이 모이레 교리를 제거하는데 집중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이제 은하계에는 교리의 완벽한 카피본이 단 하나만 남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오르도 헤레티쿠스의 볼트 창고들 깊숙한 곳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문에 따르자면 그 예언들 안에는 카디아의 몰락부터 시카트릭스 말레디툼의 형성까지 전부 예견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어쨌건 다시는 밖으로 꺼내어져 제국에 혼란을 야기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하나의 형제단으로 뭉쳐야만 한다.

조금의 예외도 없이 확고하게 말이다.

목적 아래 하나로 뭉쳐야만 한다.

의회의 의지를 따르지 못하는 자들은 자신들만의 미래를 추구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 모두를 멸망으로 몰아넣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아이언 파더 브랜 길



ps. 내로남불 좀 심한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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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supplement Ultramarine 2019


고르곤과 페니키안

페러스 매너스와 펄그림간의 우정은 이들이 서로를 처음 만난 순간 시작되었으며,

황제의 이름 아래 펼쳐친 긴 성전들 속에 더욱 더 깊어져갔습니다.

그러나 펄그림의 반역자로서의 길이 마침내 드러난 순간 이전부터도 이 둘의 우정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지요.

언제나 솔직한 아이언 핸드의 군주는 엠퍼러스 칠드런의 교만한 시조와는 묘할 정도로 대조적이였습니다.

허나 둘 사이에는 분명한 우정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예 형제 프라이마크들 간에 매너스가 맺은 진정한 우정이 바로 펄그림과의 우정만이였는지도 모르지요.

사실 매너스 자체가 호감을 갖기에는 어려운 영혼의 소유자였으니까요.


허나 이 우애는 생각해보면 또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였습니다.

물론 한 쪽은 정제된 우아함을 추구하고, 한 쪽은 직설적이고 타협않는 수단들을 통해 완벽을 추구하고 있었지만,

펄그림과 매너스는 어쨌건 둘 다 완벽을 추구하는 자들이였으니까요.

그렇기에 호루스조차도 펄그림에게 매너스를 반역의 대의 아래 끌어당기라 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허영심 가득한 프라이마크 펄그림은 자신의 바람대로 이를 해내려 들었습니다.


물론, 매너스는 그가 줄 수 있는 유일한 대답만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우애는 영원히 깨져버렸고,

비탄으로 가득한 시대를 찬란히 비출 비극으로의 길이 열리게 되었지요.

그러나 만약 매너스가 그의 아버지 대신 형제를 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는 역시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아이언 핸드 군단이 헤러시 초기 호루스에게로 투신했다면,

은하계의 운명 또한 우리가 아는 그것과는 아주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고르곤의 운명

위대한 성전은 언제까지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자부심 넘치는 호루스, 황제의 아들들 중 장자는 결국 허영심과 이단적 신들의 꼬드김에 빠지며 충성심을 버리고 말았지요.

그림자 속에서, 호루스는 그의 형제 프라이마크들 중 다수를 자신의 뜻 아래 합류시켜 마지막 타격 전까지 그들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언 핸드 군단의 타협 불가한 군주에게 있어, 그들의 반역에 대해서는 단 하나만의 대답만이 가능했지요.


상당수는 마침내 드러난 반역의 그 첫번째 사건을 이후 벌어진 반역의 여러 사건들 중 최악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호루스의 반역은 이스트반 III에서의 내부 충성파 숙청 작업들 및 바이러스 포격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으며,

직후 호루스는 근처 이스트반 V 행성의 화산성 대지 위에 거대 전략소를 세운 다음 불가피한 제국 충성파 측의 반격에 대비했습니다.


황제가 헌신해온 모든 것을 무너트리려는 호루스의 악행들을 확인하자마자,

로갈 돈은 자신의 군단을 비롯한 도합 7개 군단들을 보내어 반역도당 세력을 파괴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겨우 3명에 불과한 호루스의 형제 프라이마크들,

ㅡ앙그론, 펄그림과 모타리온은 결국 호루스를 따라 파멸을 맞이할 것이 분명했지요.

그렇기에, 사실상 이 정도 규모의 대병력을 이미 자기 내전 속에 피폐해진 4개 군단의 섬멸을 위해 파견한다는 것은

사실상 군사적 중요성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제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경고 메세지에 더 가까웠습니다.


아아, 허나 이 7개 군단들 중, 나이트 로드와 아이언 워리어, 워드 베어러와 알파 리젼은 이미 비밀스럽게 호루스에게 충성을 보내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함선들을 뒤로 한 채 순진한 충성파들이 그 정당한 진군 속에 자신들보다 앞서 나가게끔 모략을 꾸몄습니다.

게다가, 돈의 임페리얼 피스트는 워프 속에 정체되어 그가 천명한 복수에서 멀어지고 말았으니,

결국 샐러맨더, 아이언 핸드와 레이븐 가드에게 이스트반 V는 닫히기 직전의 함정 속이나 다름 없었던 것입니다.


경작자의 분노어린 손

아이언 핸드와 샐러맨더, 레이븐 가드 군단의 총 책임자였던 매너스는 분노 속에 공격만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불칸과 코락스의 주의 경고조차 무시하며 공습을 개시하였는지,

혹은 그 충언들을 받아들여 지원 병력들이 당도하기 전까지 기다렸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이 3개 군단들이 전투의 선봉을 맡았습니다.

아이언 핸드들은 이 전투 직전에 벌어졌던, 엠퍼러스 칠드런 측의 기습 공격에 여전히 동요하고 있었으며,

프라이마크 또한 가장 친한 친구였던 펄그림의 개인적 배신에 충격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또한 오래간 억눌러왔었던 원한이 매너스의 분노에 부채질한 점도 한 몫을 했지요.

ㅡ워마스터의 망토가 그에게 수여되었다면 자신이 펼쳤을 그 업적들이,

호루스만 아니였다면 말이지요.

아무튼 그러한 것들이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간에, 이스트반 V 공습은 매너스의 설계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궤도 포격이 만들어내는 천둥의 소음이 그치자마자 첫번째 드랍 포드들이 마치 강철의 비처럼 검은 현무암 모래 대지 위로 쏟아졌지요.

반역자 측의 대공화망 사격이 개시되자 하늘 위로 폭발들이 섬뜩한 꽃들처럼 피어올랐으나,

공습 자체가 워낙 압도적이였기에 대공화망 사격이 만들어낸 피해들은 복수를 위해 일어선 호전적인 거인의 가죽에 난 생체기들에 불과할 뿐이였습니다.


매너스의 체계적인 준비들 덕분에 충성파들은 호루스의 관문을 뚫어낼 수 있었지만,

오직 행운과 분노만이 전투를 성사시킬 수 있을 정도로 싸움은 치열했습니다.

샐러맨더들과 레이븐 가드 측이 적 방어자들의 양 측면들을 공략하는 동안,

페러스 매너스는 1천의 아베니 클랜 터미네이터들을 이끌고 호루스의 목구멍을 직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첫 행성 공급 이후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자신 쪽으로 집결시켰고,

이에 따라 전투 속에 타격받고 손실을 입은 충성파들이 프라이마크가 펼치는 자유로운 분노의 광경 속에 새로운 활력을 얻으며 새롭게 뭉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수 시간 동안, 그 누구도 감히 매너스의 분노 앞에 맞설 수 없었습니다.

엠퍼러스 칠드런 측이 새로운 음파 무기들을 동원하여 고막이 터지는 화망을 쏟아내기 시작한 순간에서야, 매너스의 진격이 지연되었습니다.


배신이 드러나다

이제 전투는 사방에서 불타오르며,

전무후무한 규모의 유혈낭자한 교착 상태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너스는 여전히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습니다.

와중에 나이트 로드, 알파 리젼, 워드 베어러와 아이언 워리어 군단 지원군이 후속해서 후방에 착륙한 것을 확인하자,

그는 최악의 폭풍은 이제 지나갔다는 판단을 내리며 마땅한 승리를 보장하기 위한 다음 전술들을 도입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지원군들은 총구를 돌려 전투 중인 매너스와 충성파 무리들에 겨누었고,

매너스의 승리의 꿈 또한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매너스가 간신히 뚫어놓은 작은 교두보는 순식간에 지옥의 도가니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후퇴하기를 거부했지요.

더 이성적인 이들이 기습적으로 펼쳐진 이 재앙에서 무언가라도 건져서 도주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매너스는 어직 용납불가한 실패가 펼쳐진 것에만 집착하며

그를 따를 수 있는 모든 병력들을 동원하여 공격에만 집중했습니다.

여기서 만약 그 자리에 펄그림이 없었더라면, 매너스 또한 무언가 다른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마지막 순간 펄그림이 터트린 조롱 가득한 비웃음에,

매너스의 마지막 남아 있었던 자기 통제의 사슬들이 그 순간 전부 끊기고 말았지요.

두 형제들 간에 있었던 믿음의 파열은 페러스 매너스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것이였고,

형제간의 우애는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증오로 바뀌어 그를 휘감았습니다.


한때 동맹이라 판단했던 전사들에 의해 다른 충성파들이 학살당하는 동안,

페러스 매너스는 직접 펄그림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이 가장 암울한 순간에, 두 형제는 서로간에 가장 맹렬하고 혹독한 공격들을 주고받았다 하는데,

그 둘의 대결은 오랜 우정의 배신 아래 더욱 더 격렬해져갔습니다.


매너스는 자신이 밀리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지친데다가 1백여 이상의 부상들을 지니고 있었지만,

펄그림은 이제 막 전투에 돌입하였으며 

그가 휘두르는 망치에는 초자연적인 활력이 담겨 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매너스는 싸웠고, 그의 검 '파이어블레이드'는 형제의 갑주를 타격하며 비통하게 울부짖었지만,

단 한 순간도 패배의 가능성이라는걸 몰랐던 프라이마크는 결국 펄그림이 날린 최후의, 참수의 일격 아래 패배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펄그림은 그 마지막 공격을 날리기를 주저했다고 합니다.

그 최후의 순간에, 그의 사악함조차도 잠시 묻혀버렸다고 하지요.

물론 제국의 기록들에는 그가 주저했다는 기술 같은건 조금도 없으니,

이는 이 학살의 태동기에 태어난 또다른 미스터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너스의 주검이 맞이한 운명 또한 마찬가지로 논쟁의 여지로 남아 있습니다.

다수의 서로 대조적인 기록들이 진실 여부를 가리고 경쟁하고 있지요.

그러나 확실하게 알려진 것만으로도 이미 끔찍합니다.

강습 지역 대학살(the Drop Site Massacre)은 3개 충성파 군단들의 전력을 완전히 부셔버렸으며,

곧 이어질 재앙의 전조처럼 전장들을 그들의 피로 칠했습니다.

더욱이 엠퍼러스 칠드런의 해상 매복에 당하고,

프라이마크의 사망으로 영혼이 아작한 아이언 핸드 군단은 다시는 군단으로 제대로 싸우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다수의 분열된 개별 부대들로 나뉘게 된 아이언 핸드들은 게릴라 전략으로 자신들만의 긴 성전 속에 반역자들에게 온갖 피해를 입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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