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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exterminatus



천사의 소생

아스포덱스 시로 강하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블러드 엔젤 측은 방어적인 태도만을 보였습니다.

적들의 수가 너무 많았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였으나,

이와 같은 상황은 생귀니우스의 아들들에게는 여러모로 수치스러운 것이였지요.

허나 네크론들이 지원함으로써, 블러드 엔젤 측은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되었고

적들에게 진정한 분노를 쏟아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대의 조라엘

조라엘은 과거 블러드 엔젤의 1st 중대의 뱅가드 베테랑이였습니다.

400년간, 이 저돌적이고 영웅적인 전사는 생귀니우스와 그의 챕터의 이름 아래 수많은 별들을 거닐었죠.

그 어느 적도 그의 앞에서 대적할 수 없었다고 전해지나,

결국 얼음의 행성 키마니르에서 그는 워마스터 아바돈의 손에 의해 쓰러졌습니다.

오직 굳건한 의지만이 조라엘을 드레드노트에 안치시킬 때까지 그의 생명을 꺼지지 않게 붙잡을 수 있었고,

그리하여 안치된 그는 오늘날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매드리가노스 형제

보로이즈 택티컬 마린 분대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표준보다도 더 철저히 무장하여 전장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매드리가노스 형제는 그의 서젼트로부터 이러한 전통을 잘 학습하였으며

전장에 나설 때엔 반드시 추가적인 크랙 수류탄들과 그의 전통어린 멜타건으로 철저히 무장하여 나가지요.

매드리가노스 형제의 아머는 그가 파괴한 수많은 짐승들과 이단적인 전쟁 기계들에 대한 찬양서 두루마리들과 맹세 종이들로 자랑스럽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고카넛 크러쉬풋, 반역자의 랜드 레이더 '안트락시데스의 짐승'을 비롯하여

심지어 폴단의 착륙장 전투 당시 그가 쓰러트린, 중무장된 타우 배틀슈트들 3개 분대까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로리안 형제

터미네이터 분대 옥타보스의 일원들은 전원 영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전투 형제 글로리안 또한 예외는 아니죠

200년간 그는 '아크엔젤'들로써 싸워왔습니다.

그는 스페이스 헐크들의 정화에도 참여해봤고,

반역자 총독들과 반란 군세들의 수괴를 처단하기도 하였으며

외계인들을 퇴치한 횟수는 수조차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글로리안의 가장 뛰어난 업적은 헤몬쿨루스 고문가 기로크 잘드를 처단한 일인데,

당시 그는 놈의 박살난 사체를 끓어오르는 화산의 칼데라 속에 던져넣음으로써 

그 끔찍한 악귀를 다시는 부활하지 못하게 처단했습니다.


 


생귀네 스톰

일부 바알 프레데터들은 포디아 행성 전투 당시 블러드 엔젤들에 의해 배치되었으며

이는 이 전차들이 이러한 환경에 이상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복잡한 시가전 속에서, 이 전차의 뛰어난 화력은 제국측에게 있어서는 매우 고마운 은혜였죠.

생귀네 스톰은 이 전차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공을 세웠으며,

전차의 강력한 플레임스톰 캐논들은 수많은 탄환들로 엄폐한 하위 개체들의 무리들을 쓸어내어 갔습니다.

이제 '연산자 첨탑'으로 향하려는 단테의 공세 진영 선두에 동원된 이 전차는

무시무시한 분노를 감히 블러드 엔젤의 진군 앞에 대적한 타이라니드 무리들에게 쏟아내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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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노타리움

인류가 크립투스 성계에 처음 정착했을 때 그들은 어떤 거대한 외계 구조물을 발견했습니다.

그 구조물은 수 마일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것이였고,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과 오르도 제노스는 그 구조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수년간 고생했죠.

그러다가 이 구도물이 쌍둥이 태양의 태양 방사선들 담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우주와 중계 중 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제국은 개발을 통해 이 구조물의 태양 에너지를 사용하여 성계 행성들에 에너지를 배분할 수 있게 되었죠.


수백년 후, 타이라니드 함대가 성계 주변에 접근할 때쯤 되자 마그노비타룸은 쌍둥이 태양의 태양열을 굴절하고 저장하는 궤도 중계 시스템의 제1번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마그노타룸은 타르타로스 궤도에 정거하며 두 태양을 맞추고

저 멀리 아스포덱스 행성에서는 기계교의 연산자 첨탑이 성계의 태양 중계를 조율해주게 되었습니다.

제국은 몰랐지만, 마그노타룸은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대의 유물로서

사라진 네크론티르의 유물이였습니다.

인류는 꿈에도 몰랐겠지만요.



 


출처 : Shield of Baal : exterminatus


익스터미나투스


안라키르는 어떤 제안과 계획을 가지고 단테 앞에 섰습니다.

안라키르 또한 단테와 마찬가지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설령 블러드 엔젤과 네크론 함대가 연합한다고 해도, 타이라니드들을 완전 파괴할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죠.

어느 지상에서도 승리란 불가능했고 모든 행성들은 이미 셀 수 조차 없이 막대한 수의 짐승들이 덮은 상태였습니다.

오버로드는 당장 궤도에서 포디아 시의 전경을 보자마자 이 사실을 알았지요.

현재 도시의 모든 첨탑들과 거주 구역들은 수많은 흡수 조직체 생명체들이 들끓고 있었습니다.

 

안라키르는 그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면 하이브 함대의 세력을 와해시킬 수 있다 말이죠.

그것은 바로 마그노비타룸 이였습니다.

수백년간 크립투스인들은 이것으로 성계 전역에 동력을 제공해 왔으나 정작 그 기원은 모르고 있었는데,

제국에는 '마그노비타룸'이라 알려져 있는 고대 유물은 사실 네크론들의 창조물로 이른바 '별의 화염'이라 불리던 구조물이였습니다.

안라키르는 이 구조물을 강력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말하였습니다.

단지 에너지를 분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집중시켜 단기간이지만 강력한 무기로 쓸 수 있다 말이죠.


네크론의 계획은 마그노비타룸을 사용하여 가스 행성 에이로스의 내핵을 파괴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리하면 거기서 만들어진 거대한 폭발은 성계에 퍼져있는 타이라니드 함선들을 말소시킬 것이였죠.

방어자들은 살아남은 행성들을 지키면 될 것이였습니다.

안라키르는 여기에 덧붙여, 자신이 원하는 것은 퍼디타 행성 궤도를 청소하는 것과 중심 행성의 보존 뿐이라 말했습니다.


 단테는 이 외계인의 말을 믿지는 않았습니다. 에이로스를 파괴하여 타이라이드 오염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았지요.

그러나 에이로스를 파괴하여 크립투스 함대에 큰 해를 가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바알 성계를 지켜낼 수 있다면 충분했습니다.


물론 이 계획은 결코 쉬울 수 없었습니다.

단테의 전사들과 네크론 군단들을 합친다 하더라도 치열하고 위태로울 것이 분명했지요.

성계 행성들의 공전 주기와 에이로스 행성, 타르타로스 행성 궤도의 마그노비타룸간에 펼쳐진 거리 간격은

결국 마그노비타룸의 여러 중계 시스템을 함께 운용해야 이 계획이 가능함을 말해 주었습니다.

먼저 타르타로스의 마그노비타룸을 사수하는 한편,

아스포덱스 행성의 연산자 첨탑을 사용하여 마그노비타룸의 광선 방향을 조절하고,

이 조절된 광선을 에이로스에 중계하기 위해 라이시오스의 솔라리움을 사용해야 할 것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파괴에너지를 에이로스의 행성 내핵까지 정확히 침투시키기 위해서는 내핵 지역에 위치한 증기 컨베이어 정거장의 통제권이 필요했죠.


이를 위해, 먼저 안라키르는 그의 크립텍들 중 한명과 호위 전사들을 보내어 타르타로스의 불타는 평원에 묻혀있는 조종 기계들을 사용하여 마그노비타룸의 통제권을 다시 확보할 것이였습니다.

타이라니드가 득시글대고 있는 이곳 아스포덱스에서는, 안라키르와 단테가 합심하여 포디안 시 중심의 공장 제조 구역 내의 연산자 첨탑들로 향햐는 길을 뚫어냄으로써

마그노비타룸의 거대한 거울에서 만들어진 에너지 광선을 조율할 것이였고,

한편 플레시 티어러 측은 라이시오스에 위치한 솔라리움 중계기를 그때까지 지켜내고, 

에이로스 행성에서는 블러드 엔젤 파견단과 자라투사의 군단들이 증기 컨베이어 정거장을 통제할 것이였습니다.


접견이 끝나고, 안라키르와 자라투사가 자신들의 필병력을 규합하는 동안 단테 또한 그의 지휘관들에게 명령들을 내리며, 복수의 칼날 호에서 세스와 캡틴 아파엘과 연락을 취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지휘관들은 신속하게 새로운 임무들을 준비해나갔지요.

동시에 단테는 비록 아마 누군가 수신받기까지는 몇년이 걸리겠지만, 최후의 아스트로패스 메세지를 전송하였습니다.

그것이 말하는 것은 이러했습니다.


나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챕터 마스터의 권한으로, 성계 전 행성의 파괴를 명한다.


바로 익스터미나투스 선고였죠.


 


살아있는 요새

포디아 시는 이제 완전한 폐허로 변했습니다.

흉악한 외계인들의 발톱들과 탐욕스러운 짐승들이 가득하지요.

그러나 그 수렁 가운데에 아직도 '연산자 첨탑'들은 굳건히 서 있으며,

강력한 황동과 플라스틸로 건축된 이 첨탑 하나 하나에는 광대한 케이블 망, 안테나와 거대한 중계 접시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안라키르가 타이라니드들을 격멸하기 위하여 제시한 대담한 계획을 실현에 옮기기 위해서,

동맹군은 이 흐릿하게 보이는 기술 성소들 반드시 확보해야 되었습니다.


하이브 함대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아스포덱스 행성을 흡수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국 최후의 저항군들이 생존을 위해 맹렬히 투쟁하는 순간에도, 흡수자 조직체들은 폐허 지역 이곳 저곳에 심겨져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 중이였지요.

때문에 블러드 엔젤이 침투할 즈음 되어서는, 포디아 시는 완전히 기괴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자랑스러운 대성당 첨탑들, 제국의 상징들과 거대한 계획 도시들로 꽉 채워져 있었던 행성의 창공은 현재 황폐화된 폐허로 변하여

마치 시체의 부러진 이빨처럼 상공에 들쭉날쭉하게 보이고 있었죠.

이 반쯤 붕괴해버린 구조물들 사이로, 기괴한 촉수들이 타고 올라가 하늘까지 뻗어나가 있었습니다.

이 캐필러리 타워들이라 불리우는 식물 구조물들 각각은 수많은 비행형 괴수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는데,

저궤도 부근에서 이 생체 첨탑들의 끝단은 생체 함선들에서 나온 튜브 주둥이들에 고정되어 있었으며,

저 아래 지상의 뿌리 부분은 거대한 소화 웅덩이들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 마인드가 진행 중인 흡수 작업의 진정한 역겨움은 무너진 도시 거리들과 그 폐허 밑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한때 포디아 시의 동맥들과 같았던 하수구들과 터널들은 현재 도시 방어자들의 썩어가는 잔해들과 시체들로 꽉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 지하에 펼쳐진, 수 마일의 시체 무더기들로 채워진 썩어가는 강들은 중앙의 소화 웅덩이들을 통해 궤도의 하이브 함대에게로 전해지고 있었죠.


생물량이 흡수되고 있는 이 순간, 가장 광대한 규모의 소화 웅덩이들 중 하나가 지역에 연산자 첨탑들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제 블러드 엔젤-네크론 동맹군들은 이 지점을 다시 탈환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공장 구역 중심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현재 타이라니드들이 완벽히 지배하고 있는 장소였습니다.

사실 그 이전부터, 이 지역은 타이라니드들에 의해 스페이스 마린 방어자들을 차단하기 위해 완벽히 막혀져 있었지요.

그러나, 이제 네크론들의 강력한 전력이 함께할 것이였으니 문제는 달라졌습니다.

블러드 엔젤 측은 공장장의 대성문을 향해 공격 계획을 잡았고,

네크론들은 지하로 내려가 하수구 터널에 가득한 내부의 짐승들을 잡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하이브 마인드 측 또한 이들의 접근에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생명체 무리들은 타이라니드의 보상이 될 막대한 생물량과 궤도의 하이브 함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 구역으로 오염 물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단테는 이번 공습을 위해 전선을 두 갈래로 나누었습니다.

첫번째는 고대인 조라엘이 선두로 나서는, 퓨리오소 드레드노트들과 바알 프레데터들, 아크엔젤 터미네이터들이 이끄는 창날이였죠.

터미네이터들은 지금과 같이 가장 중요한 임무를 위해 동원된 것이였습니다.

이들은 공장장의 대성문으로 향하는 길을 정화하며 전진하게 될 것이였습니다.

동시에, 커맨더 본인과 그가 이끄는 하늘의 전투 형제들은 도시 지붕들을 넘어 첨탑들 주변을 감싸는 타이라니드 무리들의 측면을 관통할 것이였습니다.


마침내, 지상의 거리들은 중무장된 스페이스 마린들과 드레드노트들이 묵직하게 적들을 향해 진격하기 시작하자

일대는 얼마 안가 잔혹한 살육의 장들로 변해버렸습니다.

스포로사이트들을 비롯한 다른 중화기 짐승들은 폐허들 사이에서 탄막을 토해냈고,

다른 작은 생명체들은 사각지대의 골목들과 하수도 입구들에서 적들을 물어뜯고 발톱을 내밀며 달려들었습니다.


공중에서는, 울부짖는 가고일들의 무리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지상의 스페이스 마린들에게 독극물을 뱉거나 발톱으로 긁어대며,

단테와 그의 마린들을 끝없어 보이는 수로 밀어붙였습니다.

거기에 공장장의 대성문 너머에서조차 적들은 스페이스 마린들을 노린 공격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소화액 호수'의 경계 부분에 위치한 거대한 대포 생명체들이 마린들을 향해 포문들을 열었고

그들의 생체 탄환들은 장거리를 넘어 블러드 엔젤의 어썰트 마린 분대들을 노리며 날아들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테가 이끄는 어썰트 마린들은 성문을 향해 과감히 돌격하였고,

폐허들의 지붕과 지붕을 도약하며 그의 전투 형제들과 함께 점차 가까워져가고 있었습니다.


한편, 지상 아래 지하에서도 거대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안라키르의 네크론 군단들은 지하 도시의 어둠 속을 전진하고 있었고,

그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은 오직 네크론들이 지닌 무기가 발하는 은은한 암갈색 빛 뿐이였습니다.

여기 또한 하이브 마인드의 안배가 잘 준비되어 있었기에

네크론들은 얼마 안가 어둠 속에서 끓어오르며 쏟아지는 건트들과 리퍼들의 무리들과 격돌하게 되었습니다.

네크론들을 향해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의 물결은 끝없이 해일처럼 밀려들어왔고,

수많은 스파크들을 만들어내며 그들의 금속 신체들을 송곳니들과 발톱들로 물고 뜯었습니다.

그러나 안라키르는 그의 군단들을 무자비하게 밀어붙였고,

지하 도시의 어둠 속은 파티클 광선들과 소름끼치는 번개들로 인해 환하게 빛났습니다.

진스틸러들이 앞다투어 지하의 벽들과 높은 천공 위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발톱들로 네크론들의 머리와 안드로이드 신체들을 찢어나갔으나

안라키르는 그저 이 적들을 경멸하며 굳건히 서 있었습니다.

그의 워사이드가 눈 깜박할 사이로 휘둘려지면 그 뒤로 남는 것은 오직 자줏빛 고깃덩이들과 피 뿐이였죠.

'여행자'가 전두 지휘하는, 네크론 병사들은 조금의 주저 없이 그저 앞으로 전진만을 계속해갔습니다.


네크론들은 '공장 구역'의 지하 저층부를 이러한 식으로 쓸어나가며

타이라니드들의 둥지를 하나씩 제거해갔습니다.

그러나, 안라키르 뒤로 남겨진 막대한 양의 으깨지고 파괴된 생명체들의 잔해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많은 수천의 타이라니드들이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네크론들이 마침내 지하 구역의 중심부까지 도달하는 길을 뚫어내자

타이라니드들은 단지 타이라니드 전선의 취약한 부분에서만 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수많은 키틴과 송곳니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대양이 되어 네크론들을 포위하였습니다.

안라키르는 그가 퍼디타 행성에서 징수해온 네크론 워리어 군단들을 재촉하여 파괴된 지하 수로들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조종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키틴질 물결에 맞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아보였죠.

얼마 안가 경사로들은 쓰러진 네크론들의 뒤틀려 파손된 잔해들과 외계인들의 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안라키르는 순간 진스틸러 무리들이 하수구 하나에서 무리를 지어 쏟아져 자신의 퇴로를 막은 것을 보게 되었고, 불쾌감과 휩싸였습니다.

잠시동안, 이 네크론 대군주가 통솔하는 군단들은 자줏빛 등껍질들과 붉은 발톱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대양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기계로 된 섬과 같이 되어버렸지요.


한편 위쪽에서, 단테의 마린 전사들은 '공장장의 대성문' 지점의 교착 상태를 밀고 올라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엇습니다.

붉은 갑주의 터미네이터들이 생체산에 녹아내린 제국 전차들의 잔해들을 지나, 쏟아지는 무기 짐승들이 쏟아내는 탄환을 버텨가면서

무자비한 학살 속에 계속해서 전진해나가고 있었고,

아직까지 온전한 드레드노트들은 강력한 유압식 강철 주먹들로 거대한 스포어들을 잡아 찢어버렸습니다.

단테 본인은 마침내 공장 지역의 대성문을 넘어 대성문의 꼭대기 지점에 도착하였는데,

와중에 자신에게 달려드는 가고일 하나에게 그의 권총을 기계적으로 잡아빼어 사격하여 놈을 자줏빛 피안개로 산화시켜 버림과 동시에

동시에 한쪽 손으로 든 도끼로 다른 한마리의 머리통을 그대로 분리시켜 버렸습니다.




그 순간, 하나의 거대한 그림자가 그의 머리 위로 드리워지더니,

거대한 두 날개가 펄럭이며 커맨더에게 공기 압력을 가했습니다.

그의 황금 가면을 하늘로 올린 단테는 그의 머리 위를 배회하며 비행하는 어느 하이브 타이런트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괴수의 눈들이 자신에게로 고정되는 그 찰나의 순간을, 단테는 확인할 수 있었고

동시에 그의 정신을 긁기 시작하는 싸이킥적 존재감을 그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테는 다시 한번 창공 높히 비행하며, 

그의 다른 어썰트 마린 형제들이 지상에서의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급강하하는 와중에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내며 화염의 꼬리와 함께 하늘로 날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군주만의 싸움 방식이였습니다.

여기에 끼어들 여지는 없었지요.


두 우두머리들은 불길에 휩싸인 대성문을 아래에 두고 싸웠습니다.

챕터 마스터와 하이브 로드간의 싸움이였지요.

단테의 도끼는 하이브 타이런트의 본 소드와 수 차례 맞붙으며 이리저리 춤추었습니다.

이 위대한 블러드 엔젤은 거대한 괴수의 액체 흘러나오는 발톱들과 쥐는 발톱들을 피하기 위해

공중을 이리저리 선회한 다음 마지막 순간에 급강하하여 놈의 공격을 피해냈고,

대성문 첨탑 옥상에 부딛히기 직전 옥상 꼭대기의 석조물을 밟아 오르며 그 반동으로 다시 하늘로 크게 도약하였습니다.


매 순간 단테는 그의 인페르노 피스톨로 치명적인 한방을 만들어내려 시도했고,

괴물은 이를 피하기 위해 구름 속으로사라지거나

혹은 거대한 두 날개를 강력하게 퍼덕여 단테를 아래로 쓸어내렸습니다.

그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괴수는 어느 생명체들보다도 민첩하고 재빨랐으며

괴수의 사악한 인지력 앞에서 단테가 신중히 고른 전투 기술들조차도 잘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커맨더 단테는 제국의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투사였고

그렇기에 그는 강대한 적을 뛰어넘는 수많은 방법들에 능숙하였습니다.

돌연간 다시 지상의 성문 방향으로 몸을 내던진 블러드 엔젤 마린은 이번에는 아예 지상을 향해 급강하를 시도하였고,

그의 돌발 행동에 짐승은 그를 추격하기 위해 날개를 최대한 접어 급강하하며 그의 뒤를 바싹 쫓았습니다.

마치 황금의 유성과도 같은, 단테는 지상의 공장 구역을 향해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어느덧 지상에서 작은 진홍빛 형상들이 거대한 키틴의 물결을 가르며 싸우는 것과

그 바닥까지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낙하하는 도중, 단테는 기습적으로 몸을 돌리며 자신의 뒤를 쫓는 타이런트를 향해 피스톨을 꺼내들어 겨누었습니다.

지금, 놈은 자신의 먹잇감을 노리고 그야말로 절정의 속력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그 두 날개는 신체를 완벽하게 감싼 상태였으며

송곳니 가득한 흉악한 대가리는 오직 그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진 상태였습니다.

매 초마다, 괴수는 조금씩 간격을 줄여가고 있었습니다. 


허나 폐허 바닥에 추락하여 으깨지기 직전의 순간에야 비로소, 챕터 마스터는 딱 단 한발만을 날렸습니다.

타이런트는 당연히 몸을 날려 피하려 했으나 애초에 그 한발이 노린 것은 놈을 타격하는 것이 아니였지요.

타이라니드 하이브 타이런트는 그것을 피하는데 성공했지만, 피하는데 집중한 탓에 추락하는 상태에서 두 날개를 크게 펼쳐 강하 속도를 줄이기는 것에는 너무 늦어버린 후였습니다.

단테는 그 한발이 제대로 제대로 맞았는지 확인하는 대신, 최후의 순간에 점프 팩을 재가동시켜 몸을 폐허들 사이의 지평선 방향으로 날렸습니다.

곧 그의 뒤편에서 묵직한 충돌음과 함께 짐승이 지상으로 추락했고,

그 순간에 단테는 경로를 통제하여 다시 비행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상에 너무 근접한 후였고, 통제력을 잃은 후였기에

챕터 마스터는 붕괴한 제조 공장 지대에 부딛혀 구르다가 이내 소화액 호수로 내동댕이쳐지며

반쯤 소화된 시체들과 액화된 고기의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그는 호숫가를 향해 헤엄쳤고, 그의 황금 갑주는 산 찌꺼기들과, 주변의 잔해들로 이루어진 찐득한 점액으로 뒤덤벅 되어 있었습니다.


저 너머의 폐허 지대에서는 전장의 소리가 아직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었고,

결국 '공장장의 대성문'의 진입로가 확보되었다는 음성 통신들이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호수 너머로 무엇인가 거대한 것.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어떤 것이 몸을 일으켜 세우며 움직이는 것이 단테의 주의를 끌었습니다.


무엇인가가 폐허 지대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거대한 것이요.


 


서젼트 옥타보스 형제는 자갈로 뒤덮힌 거리에 서서, 그의 스톰 볼터를 세심히 조율하여 탄막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저 너머, 매연으로 가득한 거리 너머 1백 야드 지점에서

붉은 형체의 다른 전투 형제들이 갑각 껍질 그림자를 출렁이는 적들과 서로 엮여 싸우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옥타보스는 이전에도 세그먼툼 울티마의 여러 행성들에서 수 차례 타이라니드들과 조우해 보았습니다.

어느 대기없는 황무지 행성들에서 그와 형제들은 중요한 거주 돔들의 지배권을 놓고 우주 공간의 공허함과 고요 속에 싸워보기도 했었고,

혹은 생명이 가득한 데스 월드들에서 나무들 사이를 은밀히 거니는 스토커 짐승들과도 싸워본 적 있었습니다.

그보다도 훨씬 이전에 브라더 서젼트는 숨막힐 정도로 비좁은 헐크들과 우주선들에서 하이브 마인드와 수차례 조우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그는 터미네이터 아머의 철갑 덩치로 고대 함선의 통로를 가득 채우며,

그의 형제 마린들을 함선들의 심장부로 이끌었었지요.

당시 그는 매 순간마다 기습을 각오해야 했었고, 모든 그림자 속에서 적의 출현을 경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스포덱스에서 그가 체험중인 이 전쟁에 비하면 이전 그러한 경험들은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단 하루만에, 옥타보스는 이전까지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온갖 생명체들과 교전했으며

하이브 마인드가 수시로 자신의 전략들을 바꾸고 또 바꾸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가 터미네이터 마린 형제들을 이끌며 도로를 전진하자,

연기 속에서 어떤 다른, 새로운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옥타보스의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은 육신과 키틴으로 이루어진 살아있는 돔 껍데기였는데,

그것은 무슨 장갑 씌워진 기괴한 가래톳마냥 생겨 지상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순간 놈의 촉수들이 놈에게 가까이 위치한 모든 것들을 향해 날아왔고

동시에 놈의 꼭지점 부분에 솟아난 생체 대포들이 사방에 죽음을 흩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서젼트 형제는 다른 분대원 형제들에게 전진을 명령했고, 그러자 터미네이터들은 육중한 발걸음과 함께 전진하며

무자비한 화기들로 폐허들 속에 천둥을 토해내었습니다.

붕괴된 빌딩들 사이로, 무기 짐승들의 무리가 그들의 진격을 막고, 그들의 갑주를 찢거나 혹은 생체 탄환들을 쏟아내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었으나

터미네이터들은 가장 강력한 공격들조차도 그저 가볍게 떨쳐내고 공격자들을 갈아버리며 굳건히 전진을 이어나갔습니다.


그 순간 어느 거대한 짐승이 폐허들 사이에서 나와 옥타보스를 향해 접근했습니다.

서젼트는 놈의 척추에 융합된 생체 대포에서 쏘아진 산성액 줄기가 기습적으로 그의 형제들을 덮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부식성 액체는 아머를 녹이고 지글지글 끓어오르며 타들어갔으나, 오직 불운한 터미네이터 형제 한명만이 그의 헬멧 차단부가 내부에서 녹아내리며

질식해 쓰러질 뿐이였습니다.


분노로 포효하며, 바레오스 형제가 그의 파워 피스트를 놈의 면상에 꽂았으나,

그 찰나의 순간 그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앗습니다.

그 생명체는 살점과 초고열도의 산성피를 흩뿌리며 폭발했고

분대 전원이 그것을 뒤집어썼습니다.

잠시동안 옥타보스는 시야가 가려졌고, 그의 헬멧 예측기 또한 녹아내려 있었습니다.

그는 아머의 환기 장치들까지 외계인의 피로 뒤덮히자 

숨을 고르기 위해 애써야만 했죠.

괴수에 대한 저주와 함께, 서젼트는 헬멧 잠금을 풀고는 이제는 녹아버린 세라밋 아머 잔해가 되어버린 헬멧을 길거리에 내던졌습니다.

괴수의 고약한 악취가 그의 감각들을 괴롭혔고

시선에서 아른거리는 흐릿한 것을 치우기 위해 그는 눈을 수 차례 깜빡였습니다.


그 순간 폐허 속에서 3마리의 산성 짐승들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들의 액체가 줄줄 흐르는 생체 대포들은 이미 사격 준비가 완료된 듯 보였고

방금 자신이 헬멧을 내던졌음을 떠올리며, 옥타보스는 휘하 형제들로 하여금 이 새 위협들을 향해 무기를 겨눌 것을 명령했습니다.

부디 이 괴물들이 근거리까지 접근하여 대포들을 토해내기 전에,

형제들이 놈들을 처단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죠.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그 산성 괴수들의 몸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화염과 매연이 거리들에서 피어나며 놈들을 완전히 휘감았지요.

타이라니드들의 새까맣게 타버린 잔해들을 깔아뭉게며, 전차 하나가 거리를 가로질러 모습을 드러냈고

전차의 플레임스톰 캐논은 이미 다른 방향의 장갑 스포어를 향해 포문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옥타보스와 그의 형제들은 프레데터 전차의 뒤편에 서서 다시 전진을 계속했습니다.

서젼트 형제는 항시 사격 준비 태세를 유지하며, 감히 전차에 다가오려 하는 것들을 모조리 격퇴시켰고

동시에 전차는 스포로사이트들에게 강력한 화염의 폭풍을 쏟아내었습니다.

얼마 안가 터미네이터들과 전차는 완전히 파괴된 타이라니드의 요새화 지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죠.

매연을 가르며, 옥타보스는 소화 호수에서부터 연산자 첨탑들 기지를 잇는 거대한 철강 교각을 멀찍이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반대편의 폐허들로 시선을 돌리자, 옆에서 목표 지점을 향해 굳건히 걸어나가는 다른 붉은 갑주의 형제들의 진군을 확인할 수 있었죠. 

서젼트는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최소한 여기에서는, 외계인의 방어선이 결국 뚫린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폐허가 된 제조 공장 지대들에서 벗어난 그들이 현재 서있는 파편들로 뒤덮힌 바닥은 거대한 산성 호수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옥타보스는 그의 형제들을 잠시 불러모은 다음 거대한 교각으로의 마지막 돌진을 준비하였습니다.

이제 기계교의 연산자 첨탑들에 직접 침투할 때가 온 것이였죠.

그 순간, 그는 발 아래서 지면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꼈는데,

처음에 그는 이것을 별로 대단한 것이라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저 야포 탄막을 쏟아내는 중이거나, 궤도에서부터 제국 함대가 포격으로 도시를 박살내는 것이라고만 판단했지요.

그러나 진동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그 진동의 느낌 또한 그가 아는 대포 진동과는 무언가 달랐습니다.

옥타보스의 두 눈은 진동이 느껴지는 방향, 폐허화된 구역의 중심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보았죠.


무언가 거대한 형체가 부셔진 빌딩들 사이로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었습니다.

어느 제조공장의 폐허 하나를 완전히 무너트리며 서서히 떠오르는, 그 거대한 무엇인가의 거대한 갑각 껍질들 아래로 잡석들과 파편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지요.

그 거대한 크기에는 맞지 않는 놀라운 속도로 그 괴물은,

바이오 타이탄은 전장 위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괴수를 피흘리게 하기 위해

한편, 지하에 위치한 안라키르의 군세들은 지하 세계에서 지상의 공장 구역들을 잇는 거대한 하수구 연결문들 사이에 포위되어 있었습니다.

전진과 후퇴 모두 불가능한, 네크론들은 대신 살아있는 금속의 요새 진형을 취하였고,

이 요새 위로 타이라니드들이 엄청난 수로 연신 자신들을 내던지고 있었습니다.

생체 야포들이 탄막을 그들에게 쏟아내고 있었고, 묵직한 소리와 함께 그들을 강타했습니다.


이에 안라키르는 그의 진짜 카드들을 꺼내들었습니다.

그 순간, 현실과의 경계를 가르며 모노리스들과 둠 사이드 전투기 편대들이 포디아 행성의 창공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이 무기 구조물들은 곧바로 무시무시한 분노를 적들에게 토해내며, 특히 하수구 연결문들의 입구 쪽을 가득 메우고 있는 타이라니드들 사이로 거대한 구멍을 뚫어나갔죠.

지상에 갑자기 등장한 네크론 지원군들의 무자비한 맹공에 노출된, 타이라니드들은 살점으로 뒤덮힌 호수로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바이오 타이탄이 자신의 존재를 마침내 드러냈지요.


안라키르의 군단들이 마침내 공장 구역의 폐허들로 모습을 드러낼 즈음,

이 거대한 대괴수는 블러드 엔젤의 공습 선봉군을 가볍게 억누르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붉은 갑주의 전사들은 호수 주변의 폐허들에서 쏟아져나와 괴수를 향해 달려들었고,

다른 중화기 사수들은 바이오 타이탄을 향해 엄청난 양의 탄환들을 쏟아내었습니다.

안라키르 또한 그의 모노리스들을 통제하여 대포들을 히에로판트에게 돌리도록 움직였으나,

모노리스들이 쏟아낸 대부분의 파티클 휩 광선들은 그저 놈의 두꺼운 갑각에 반짝이며 사라지거나

어떤 기이한 종류의 싸이킥 방어막에 의해 튕겨져 나갈 뿐이였습니다. 

그 순간 둠 사이렌들이 근처의 지상에 추락하더니, 화염에 휩싸여 지면을 굴렀습니다.

그의 두 눈을 박살난 전투기로 잠깐 돌린 후에, 안라키르는 네크론 워리어 군단들에게 도시의 폐허들 사이에서부터 튀어나오는 작은 타이라니드 괴물들의 물결을 상대하도록 통제했습니다.



기계교의 탑

구역 반대편에서, 안라키르의 네크론 군세 또한 거대한 바이오 타이탄 괴수를 격퇴하기 위해 나름대로 분투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네크론 이모탈 중화기병들이 나서서 거대한 몸을 이끌며 소화 호수를 건너는 이 짐승에게 테슬라 광선들을 토해내었죠.

그러자 괴물은.그대로 무시하고는 대신 거대한 생체대포들을 돌려 산성액과 살점 탄환들을 블러드 엔젤과 네크론들에게로 쏟아냈습니다.

한편 하늘에서는 이미 네크론들의 외계 전투기들이 날개달린 짐승들과 야포 생명체들로부터 제공권을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둠 사이드 전투기들이 대기를 가르며 자신들을 격추하려는 추진체들 사이를 유영하듯 날아다니다가 비행 괴수들의 거대한 피막 날개 혹은 점액 가득한 몸뚱아리에 연기나는 구멍을 뚫어주었지요.

폐허들 속에 엄폐해있던 대포 짐승들조차 이들의 탐색을 피하지 못하고 고깃덩이째로 폭파되었습니다.

비행 생명체들이 하늘에서 격파당하는 동안, 지상은 지하에서 올라오는 네크론 군단들의 느리지만 육중한 발걸음 진동으로 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부분에서 네크론들이 승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전장을 지배하는 것은 바이오 타이탄이였습니다.

기세를 몰아 동맹군이 연산자 첨탑으로 향하는 길을 밀고 올라가려 할 때면 어김없이 귀청을 뜯는 생체 대포들의 거대한 폭발음이 울렸고

그 엄청난 화력에 그들은 다시 퇴각해야만 했습니다.


 그 순간이였습니다.

안라키르가 자신의 비밀 무기를 꺼내들었죠.


왜냐하면 안라키르에게 있어 시간은 중요한 것이였고

그는 하이브 마인드가 새로운 해충들을 더 많이 토해내게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으니까요.


그 '무기'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

소화 호수의 호숫가 근처에 있던 마린들 모두가 단테가 궤도 포격을 요청한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로 맹렬한 화염의 기둥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그것은 비슷한 것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린들이 생각한 미사일 따위의 것이 결코 아니였습니다.


 그것은 전신이 화염으로 덮힌 어떤 신의 형상이였습니다.

니드라'자타, 염화의 존재라 불리우는 그것은 마치 거대한 유성처럼 하늘에서 떨어졌지요.

그것이 대지의 폐허 지대 한가운데 떨어지자, 

사방으로 수백야드 거리까지 불타 녹은 파편들이 허공으로 튀었고 

뒤이어 거대한 화염의 물결이 파동처럼 퍼지며 근방 거리들의 모든 것들을 연소시켰습니다.

수백의 무기 짐승들이 강약과 크기에 상관없이 그 한순간에 모두 도살되어 재만 흔적처럼 남았습니다.


바이오 타이탄은 자신의 자줏빛 눈을 이 새로운 존재에게로 돌렸고, 곧바로 생체 대포알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씨탄은 그 탄환들이 터져 자신의 빛나는 후광을 잠시 가린 순간에야 비로소 살짝 반응했지요.


단테는 형제들에게 이 두 악몽의 존재들이 펼치는 격돌을 그저 주시하며 위치를 사수하라 명령했습니다.

네크론들이 일단 동맹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저 존재가 만들어내는 화염까지 그런 것은 아니였으니까요.


 


빛과 화염이 폐허들을 감쌌습니다.

지금 마린들의 눈앞에서, 대지를 휘청거릴 정도의 힘을 지닌 바이오 타이탄과 현실을 굽힐 정도의 힘을 지닌 씨'탄과 맞붙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괴수가 격돌하는 와중에도 전투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현재 공장장의 성문에 이어 연산자 첨탑으로 향하는 대교까지 점령한 블러드 엔젤 측은 무기 짐승들과 간간히 쏟아지는 생체 탄환 폭격의 물결을 막아내며 버티고 있었고

네크론들 또한 비슷한 상황이였습니다.

안라키르는 해체된 외계인들의 사체 언덕 위에 서 있었고, 그의 반짝이는 대낫은 두 해골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 순간, 구슬픈 단말마와 함께 히에로판트 바이오 타이탄은 호숫가의 자갈 지대로 쓰러졌습니다.

괴수가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려하자, 씨'탄이 다가가 괴수의 갈라져서 혈액이 쏟아지는 갑각에 자신의 불타는 손을 쑤셔넣었죠.

그러자 괴수의 상처들 사이로 막대한 증기가 뿜어져 나왔고, 

마지막 순간에 이르자 신은 말 그대로 바이오 타이탄을 요리해 버렸습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신의 조각은 아예 괴수의 사체를 터트려 막대한 연기와 뜨거운 액체의 폭발로 산화시켰습니다.


그 한순간을 통해 전세는 다시 기울여졌습니다.

바이오 타이탄의 죽음과 함께 블러드 엔젤 측은 타이라니드 측의 내부 방어선까지 깊게 돌파할 수 있었고, 동시에 네크론 세력은 나머지 살아남은 생명체들을 도살해갔습니다.

한편 씨'탄의 조각은 부리 기둥을 그리며 거대한 캐필러리 타워들의 주 군락지로 날아간 다음 지신의 블타는 주먹들로 그것들을 무자비하게 가르고 쓰러트렸습니다.


블러드 엔젤과 네크론 세력들의 무자비한 합동 공격에 소화 호수와 연결된 거대한 캐필러리 타워들 중 하나가 절단되었습니다.

그것은 절단면으로 막대한 양의 반쯤 소화된 생물 물질을 사방 수백 야드까지 분출하더니

이내 진동하고 뒤틀리다가 기울어지며 쓰러졌죠.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늘 높이 솟은 그 뿌리는 쓰러져 지면 수 마일 도시 폐허를 작살냈습니다.

다른 캐필러리 타워 혈관들도 그렇게 쓰러져갔습니다.

한편 안라키르와 단테는 각자의 특공조를 이끌고 미궁 수준의 연산자 첨탑 저층부로 입장했습니다.

그들 둘 다 상대편보다 빠르게 먼저 마그노타리움의 중계 시스템의 통제권을 사수하고 싶어했죠



.... 

복잡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첨탑 요새문조차도 안라키르는 가벼운 손짓 몇 번만으로 개방했습니다.

사실 당연한 것이였죠.

그의 정신을 구성하는 초지성적인 구조 회로에 비하자면, 메카니쿠스 측의 '조잡한' 기계의 작동 원리는 아무것도 아니였으니까요.

문이 열리자 드러난 황폐화된 복도들 속으로 안라키르가 걸어 들어갔고, 뒤따라 메프릿 왕조의 네크론 전사들이 걸어들어갔습니다.

거대한 첨탑 내부는 뒤틀린 복도들과 밀실 애호가들이나 선호할법한 꽉 막힌 방들로 가득한 미궁과 같은 형태였고, 사방에 인간 사체들이 여기저기 가득했습니다.

인간 사체들 사이사이로 흡수 생명체들이 간간히 보였는데, 그중 일부가 안라키르를 행해 시선을 돌려 으르렁거리며 사체의 흉곽에서 살점 묻어난 아가리들을 빼내었습니다.

물론 그중에서도 감히 오버로드의 길을 방해하는 생명체들은 워사이드에 의해 갈려버렸지만요.


안라키르가 탑의 정상부와 가까워질 수록 더 거대한 짐승들이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이 다중 사지를 지닌 괴수들은 독극물이 흐르는 아가리들을 갈며 진동하는 생체 대포들을 들이밀었지요.

이에 퍼디타 행성에서 징수된 네크론 전사들이 그들의 프로그래밍된 의무를 충실하게 받들어 자신들의 '임시' 주인을 괴수들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내었습니다.

고밀도 키틴 가시들과 강력한 발톱 공격들조차도 이들의 생체 금속 몸체가 흡수하여 막아냈으나

일부 네크론 전사들이 스파크와 함께 부르르 떨며 쓰러져 위상 도약하며 사라져갔습니다.

어느 타이라니드 생명체 하나가 그 병사들을 뚫고 안라키르의 앞까지 들어왔기 때문이였는데,

결국에는 안라키르의 워사이드에 의해 순식간에 처단되었습니다.

사실, 안라키르가 이와 같이 그의 근위병 '파이리안 이터널'들과 함께 적들과 싸워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 이니였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의 베테랑 보디가드들의 곁을 떠나 무덤함이나 동면관 속에서 전장을 원격 통제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요.

어쨌든, 네크론들은 사지절단된 적들의 사체들을 넘어 방들을 하나 둘씩 점령해나갔고

마침내 탑의 정상층이자, 마그노비타리움의 연결 통제기 결합점인 지점까지 도달했습니다.


탑의 정상층은 날개달린 하이브 타이런트 하나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괴수의 삐죽삐죽하고 찢겨진 두 날개는 마치 살과 뼈로 이루어진 망토처럼 등 뒤편에 걸려 있었습니다.

짐승은 표면상 전투 중 부상당한듯 보였는데, 놈의 등 뒤는 크게 그슬린 검은 살덩어리가 되어 있었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승이 그 거대한 발톱을 들어올리며 생체 근육조직들의 채찍과 골질 검을 펼쳐보이자

안라키르는 이 생명체가 어디서 패배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그 크기만 해도 네크론 로드를 뛰어넘는 수준이였으나, 안라키르는 일고의 주저없이 그대로 달려들었고

그의 워사이드가 기이한 에너지광과 함께 허공에서 빛을 발하였습니다.

짐승은 공포스러운 속도로 움직이며 채찍으로는 안라키르를 사로잡으려 함과 동시에

본 블레이드를 낮게 휘둘러 그를 갈라버리려 하였습니다.

안라키르는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단 한번에 그의 거대한 워사이드를 뒤집은 후, 

아래로 날아오는 본 블레이드의 공격을 치워내고 직후 날아온 채찍까지 거둬낸 다음

그의 낫을 다시 쳐올려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는 괴수에게 무자비한 치명타를 날렸습니다.


 



하이브 타이런트는 분노로 으르렁거리며 안라키르를 향해 송곳니들을 갈았고

괴수의 거대한 아가리는 네크론 대군주의 견갑을 잡아물으며 일부를 뜯어내기까지 했습니다.

메프릿 왕조의 전사들은 자신들의 메모리 속에 저장된 대군주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안라키르는 그들을 다시 물렸습니다.

이 전투는 그가 직접 이길 전투였기 때문이였죠.

이제 그는 짐승의 빠른 속도를 해결할 방법을 식별했습니다.

안라키르는 놈의 거대한 크기를 이점으로 삼아 놈을 처단할 판단을 내렸지요.

안라키르는 하이브 타이런트를 다시 한번 공격하며,

놈과 몇 차례의 공수를 나누며 괴수를 첨탑 방 경계로 유인했습니다.

점차 방의 천장이 낮아지자, 짐승의 속도를 불가피하게 느려지게 만들었고, 좁아지고 들쭉날쭉해진 벽은 놈의 두 날개들을 엉키게 만들었습니다.

수분간 그 둘은 몇번 더 공격을 서로 나누었지만

결국 번쩍이는 낫의 광륜과 함께, 안라키르는 생명체의 방어를 지나 괴수의 몸통을 갈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산성 폐물들이 우르르 쏟아지며 바닥을 더럽혔죠


짐승이 그대로 쓰러졌고, 안라키르는 잠시간 스스로 승리의 쾌감에 도취하였습니다.

직후, 잠깐의 사념과 손짓으로 그는 자신의 의지를 주변의 통제 기기들로 전달했습니다.

낮게 웅웅거리며, 연결체는 다시 동력을 얻었고

마그노비타룸의 동력을 조율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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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라'자타, 염화의 존재

전 은하계의 네크론들이 보유한 무기들 중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이들 씨'탄의 조각입니다.

고대 신적 존재의 조각 중 하나인, 씨'탄의 조각은 초고대 기술의 감옥에 봉인되어 있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의지만으로도 현실을 굽혀버릴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안라키르는 이러한 존재의 조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승리를 위해서 이 존재의 힘이 필요할 때에만 극도의 주의 아래 해방시켰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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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exterminatus



고대인의 부활

현재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버린 아스포덱스 행성으로부터 수십억 마일 정도 너머,

한창 전쟁의 염화가 타오르고 있는 라이시오스와 에이로스보다도 더 너머에는 한 잊혀진 행성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크립투스 성계의 행성들 중 하나인 이 행성은 퍼디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리고 지금, 이 행성은 오랜 침묵에서 깨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드로스트 장군은 성계에서도 아주 외곽에 위치한 이 행성 궤도를 향해 죄수들을 가득 실은 감옥 바지선들을 보냄으로써,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촉수 하나를 그쪽으로 우회하도록 유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측 못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 바지선들에 이끌려 눈 뜬 것은 하이브 함대의 촉수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인류가 알지 못하는 먼 고대적의 무시무시한 존재들도 함께 눈을 떠버렸지요.


타이라니드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자신들의 함선들을 버리고 탈주한 포디안의 교도관들은 

죄수 바지선들의 함내 탈출선들을 사용하여 서둘러 성계 내로 복귀하려 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담당한 죄수 바지선들은 모두 버리고 카스텔란 고리 지역으로 진입하려 하였죠.

덕분에 통제를 잃은 이 죄수 감옥선들은 행성의 중력에 이끌려 결국 퍼디타 행성의 얼어붙은 황무지 지대에 불시착해버렸습니다.


이 녹슨 바지선들의 잔해들 속에서,

유죄 선고받은 죄수들이 얼음과 눈으로 뒤덮힌 대지 위로 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잡아다 버린 플럭시안 왕조를 저주하며 

외계 침략자들이 부디 그 돼지같은 총독 플럭스의 시체로 실컷 배불리며 포식하기를 빌었죠.

어쨌거나 매섭게 휘몰아치는 눈으로 덮힌 주변 황무지들 위로 이전에 자신들이 갇혀 있었던 감옥들을 마개조하여 거처를 마련한 직후,

포디안의 죄수들은 아직 수갑조차 벗지 못했음에도 서로간의 갱 원한 관계 등의 이유로 싸움을 벌이다

얼마 안가 하늘을 뒤덮는 파멸의 징조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을 따라 접근하는 타이라니드들이였지요.

만약 추위에 동사하지 않는다면 타이라니드들이 자신들을 탐식하리라는 것에 그 누구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죄수들은 자신들의 죽음이 별들 너머에서 내려오거나 혹은 냉혹한 추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대신 자신들의 발 아래에서 올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최초로 그들에게 다가온 것은 눈폭풍 속에서 소리소문없이 다가온 빛들이였습니다.

직후, 휘몰아치는 눈폭풍 속에서

마치 해골과 같은 형체들이 다가오는 것이 죄수들의 눈에 띄었죠.


왠지모를 섬뜩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을 구출요원들이라 판단한 가장 근처의 죄수들이 그들을 향해 부리나케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판단이였죠.


무시무시하게 빛나는 강렬한 에너지 광선이 어두운 밤을 관통하며 그들을 뚫어버리자

죄수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끔찍한 현실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일부는 그대로 도주하였습니다.

일부는 어딘가에 숨거나 혹은 그들에 맞서려 하였죠.

그러나 이것은 전투라고 하기보다는 그저 학살에 더 가까웠습니다.

차가운 기계 전사들의 끝없이 이어지는 군단들과 

기괴한 기계 짐승들에 대적하는 죄수들에게 희망이란 없었죠.

수천의 죄수들이 끝없이 펼쳐진 동토 지역으로 비명을 지르며 도주하였고,

그보다 더 많은 수천이 대지에 박힌 죄수선들의 폐허들 사이에서 강철 해골들에 의해 도살당했습니다.


결국 눈으로 덮힌 대지 위로 최후의 1인까지 도살당하여 연기 피어오르는 숯덩어리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전장 위로 거대한 외계인 대군주가 일어나 남은 것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죠.

그 외계인의 차가운 시선은 죽은 자들의 시체로 뒤덮힌 대지에서부터,

위에 펼쳐진 장엄한 별들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살과 피가 흐르는 자들의 두 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냉혹하고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며, 외계인의 시선이 우주 저 깊숙한 심연으로 향했습니다.

외계인의 두 눈은 퍼디타 너머를 항해하는 생체 함선들을 포착해냈습니다.

지금 다가오는 저 위협이 무엇이던 간에, 결국 이들과 마찬가지로 멸살될 것이였습니다.


동면의 시간은 이제 끝났습니다.

이제, 군단들은 다시 부활할 것이였습니다.


 


아스포덱스에서의 협력

현재, 아스포덱스의 폐허 도시들을 비롯하여 바다가 쓸어버린 라이시오스의 평원과 에이로스의 대기권 속에서까지도 전쟁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비로운 구원의 임무로 시작되었던 것이 이제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필사적인 전투들로 변하였고

블러드 엔젤과 플레시 티어러 마린들은 대 포식자가 자신의 먹잇감을 먹지 못하도록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혼란의 폭풍 속에서, 전장의 화염에 의해 동면에서 깨어난 새로운 적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여행자의 도착

크립투스 성계의 인간들은 몰랐겠지만, 인간 이전에 한 고대의 종족이 먼 옛날 이 쌍둥이 별이 밝히는 성계에 터전을 두고 있었습니다.

인류 이전 수백만년 전에, 첫 인류 식민개척선들이 이지스 다이아몬도를 건너 이 방사능에 오염된 성계의 행성들에 첫 발을 내딛기도 한참 전에,

이 성계는 어느 번성하던 성간 외계 제국의 일부였지요.

그들의 이름은 네크론티르였습니다.

위대한 네크론티르 문명은 이 크립투스 성계를 수십의 근방 성계들에 방사성 펄스 에너지를 조율하여 전송하는 중계용 성계 역할로 사용하였고,

일련의 초과학적 초중력 앵커들을 사용하여 서로 떨어져 있던 두 개의 태양들을 하나로 붙여 쌍둥이로 만들고

그리하여 생성된 파괴적인 태양의 플레어 에너지를 막대한 동력원으로 사용하던 것도 바로 이들 종족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천상의 전쟁이 네크론 제국을 찢고 붕괴시켰습니다.

그리고 산 자의 육신에서 금속의 육신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은 영원히 변해버렸지요.

현 신생 종족들이 그리 부르는, 네크론이라는 종족으로 다시 태어난 시기에

그들은 각자의 무덤들로 돌아가 억겹의 세월 동안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행성은 두 쌍둥이 태양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이였지요.

그들의 궤도상 에너지 굴절 연결망들만을 남겨놓은 채, 네크론들은 스스로를 봉인하여 지하로 들어갔고

은하계가 그들을 잊을 날들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접근이 크립투스의 네크론들로 하여금 시기상조로 각성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하이브 함대의 하위 촉수 하나가 퍼디타 행성, 먼 옛날에는 메프릿 왕조의 중심행성이였던 행성으로 접근하기 시작하자,

고대적의 경고 프로토콜들이 무덤 행성의 심연들에서부터 반짝이기 시작했고

이내 최초의 네크론들이 동면에서 비틀거리며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무덤 행성이 깨어나며 강력한 장 파동이 우주 공간으로 전송되었다는 것이였습니다.

고대의 마법과 같은 과학 기술로 송출된 이 신호는 타이라니드가 만들어내는 워프의 그림자조차도 막을 수 없는 것이였고,

그렇게 하위우주를 관통한 그 신호는 저 멀리 우주 어딘가를 항해하고 있었던 여행자 안라키르의 네크론 함대에도 닿았습니다.

이 고대의 네크론 대군주는 퍼디타의 각성 신호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였고,

동시에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접근 또한 감지했습니다.

안라키르는 이미 일전에 타이라니드들과 조우해본 바 있었고,

그들을 혐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탐식과 번식 외에는 어떠한 규율이나 대의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모든 저급한 신생의 종족들 중에서도, 이 생명체들이야말로 진정한 우주의 해충들이며

따라서 네크론의 지배가 다시 이 은하계에 세워지기 위해서 이들은 반드시 박멸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여행자는 이 짐승들이 위험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현재, 타이라니드의 주의가 퍼디타 행성으로 향하고 있고

무리들은 결국 행성에 강림할 것이였습니다.

행성의 툼 월드는 현재 전쟁을 위해 완전 가동된 상태였으나,

결국에는 물량전 양상으로 흘러가 네크론 동포들이 패배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타이라니드들은 분명 갓 깨어난 네크론 동포들을 파괴할 것이였고

만약 그들이 퍼디타의 모든 자원을 별 방해 없이 온전히 흡수하게 냅둔다면,

이후 다른 네크론 행성들까지도 채 각성하기 전에 그들의 아가리에 삼켜질 것이 분명했죠.


그것만은 허락할 수 없노라고, 안라키르는 결정했습니다.

그는 이 비극이 장단에 맞춰 춤추도록 냅두지 않을 것이였습니다.

퍼디타, 그리고 그곳의 태양 에너지 망은 구제받아야 할 것이였습니다.


그의 함대를 돌려 크립투스의 두 적빛 쌍둥이 태양들로 향한, 안라키르는 무관성 엔진을 작동시켰습니다.

곧 그의 거대한 네크론 함대는 공허를 관통하였습니다.

제국의 함선들과는 다르게, 네크론들의 함선들은 워프를 통해 이동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고

덕분에 하이브 마인드가 발산하는 강력한 싸이킥 장막조차도 이들의 함대에는 조금의 방해를 주지 못했습니다.

비슷하게,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이지스 다이아몬도조차도 

안라키르의 크립텍들에게는 그저 희귀한 공간적 기현상으로 여겨지고 끝났습니다.

그리하여 이지스 다이아몬도의 얼음덩어리들이 선체에서 다 떨어지기도 전에, 네크론들은 퍼디타 행성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안라키르는 행성의 첫 네크론들이 이미 깨어난 상태이며, 그들이 인간 불법 침입자들을 모두 처단하였음을 발견했습니다.

안라키르는 현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이 눈으로 덮힌 행성에서 행성의 주인들과 직접 만나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얼음 평원 위에서, 안라키르는 이제 막 깨어난 메프릿 왕조의 대군주, 자라투사와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불멸한 두 전쟁 군주들은 수행원들이 침묵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그야말로 장황한 환영사를 서로 교환하였죠.

자라투사는 고대에 그가 세웠던 위대한 업적들을 통해 안라키르를 한눈에 알아보았고,

이 여행자가 그의 행성을 방문한 것이 무엇 때문인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안라키르는 퍼디타의 대군주의 두 눈을 살피며,

기나긴 동면 동안 이들의 정신에 퍼졌을지도 모르는 광기의 징후를 면밀히 살폈습니다.


이 순간이 끝나자, 서로간 동맹이 체결되었습니다.

안라키르는 그의 네크론 군단들을 모아 어떤 하나의 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그는 퍼디타를 파괴에서 구원해줄 것이였습니다.




편의만을 위한 동맹

크립투스 성계의 극단에서 네크론 외계인들이 자신들만의 의뭉스러운 계획을 획책하고 있는 순간에

헬로스 항구에서는 블러드 엔젤과 타이라니드 간의 유혈낭자한 혈투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블러드 엔젤 마린들은 용맹히 나서 항구의 성벽을 타이라니드들의 물결들로부터 지켜내었으나,

매 공습이 그들의 굳건함 아래 격퇴되는 그 순간조차도 상황은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었지요.


커맨더 단테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가 드로스트 장군이 보관하고 있던 포트 헬로스와 주변 도심을 표시한 너덜너덜해진 지도들을 주의깊게 살펴보며 다음 전략들을 구상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때,

휘하 테크마린들 중 한명이 그가 위치한 막사로 찾아 들어왔습니다.

그는 단테에게 정보 하나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포디아 행성을 둘러싼 하이브 마인드의 정적인 방해 전파의 차단막을 뚫고, 어떤 자기 기술적인 장막이 감지되었으며,

현재 그 자기장 장막은 포디아 행성 뿐만 아니라 전 성계를 불가사의한 수준의 속도로 감싸고 있다는 소식이였죠.


그 정체와 출처는 테크마린들조차도 알 수 없었으나 한가지는 명확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게 나타났다는 뜻이였죠.

그리고 좋던 싫던, 그것은 분명 제국측으로써는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였습니다.


심지어 하이브 마인드조차도 그들의 출현을 막지 못한 것이 분명했습니다.

타이라니드 무리는 그들의 장막에 의해 항구 주변의 프로메튬 해자로 미쳐 몸을 내던지다

이내 모두 폐허 도심으로 뿔뿔히 흩어졌으며

거대한 스포어들도 선을 다물었습니다.


단테는 그의 홀로리스 투시맵을 통해 성계를 감싸는 중인 장막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궤도의 블러드 엔젤 함선들이 관측한 정보들에 따라 그는 정확히 무엇이 접근하고 있는 것인지를 더 잘 확인할 수 있었죠.

그것은 반달 형태의 우주 항행체였습니다.

그것은 우주의 칠흑보다도 어두운 색이였으며

주변 별들조차도 가릴 정도로 거대했죠.


단테는 이정도 정보로도 그들이 누군지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수백년간의 경험에 따라, 그것을 일전에 조우했었던 그 때를 통해서

그는 그 항행체들이 어떤 존재들의 것인지를 알아내었죠.

바로 네크론들이였습니다.


그러나 노련한 단테조차도 이들의 출현이 향후 크립투스의 전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순간에도 네크론 함대는 라이시오스 행성을 그대로 무시하고 지나가,

아스포덱스 행성의 고궤도 근처 공역까지 순식간에 근접했습니다.

생체 함선들은 그들의 출현에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달려들었으나,

우주에서 그들은 강렬한 파티클 광선들의 줄기에 산산조각나거나

혹은 뒤틀린 전광들에 의해 산산조각나 흩어졌습니다.

이후 납작한 형태의 외계인 우주선들이 함대에서 쏟아지더니

불길의 꼬리를 그리며 스포어로 가득 뒤덮힌 하늘을 뚫고 순식간에 행성에 진입했습니다.


하늘을 뚫고 내려온 그 첫번째 네크론 '수송기'들이 항구의 벽과 폐허 도시 중간의

타이라니드 시신들로 뒤덮힌 시체들의 황무지 사이로 부드럽게 착륙하는 장면을 단테는 말 없이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검은 강철의 피라미드 하나.

모노리스라 불리는 외계인 구조물 또한 그 수송기들에 이어서 포디아 시로 마치 빗방울처럼 내려와

지상에 몇야드 정도 부유하며 떠다녔습니다.

단테는 그 장면을 지켜보며, 긴장으로 그의 무기 '엑스 모탈리스'를 꽉 쥐었죠.

그 수송기들 중 항구 가장 가까이 위치한 것에서 불빛이 일렁였고

그 불빛은 이내 활짝 열리며 어떤 차원문 같은 것을 만들어냈습니다.

출렁이는 그 차원문 안에서 굽은 형태의 외계인 검을 쥔 거대한 금속 형체가 천천히 걸어나왔습니다.

그 금속의 존재는 바로 안라키르였죠.


수백의 전투 형제들이 그의 출현에 대응하여 찰나의 순간에 즉각적으로 볼터건을 들어올려 겨냥했으나

단테는 그대로 사격하는 대신 손을 들어올려 잠시 대기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상상조차 불가할 정도로 먼 옛 세월부터 존재했었던 이 외계인들을 이전에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타이라니드들에 위협받았던 또다른 행성에서의 전투를 통해 이러한 식의 등장을 이미 경험한 바 있었지요.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네크론들이 애초에 자신들을 공격할 계획이였다면,

지금 당장부터 그리했을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단테는 생각했습니다.


'의야하군'


그들은 뭔가 다른 의도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안라키르와 그의 금속 해골 시종들이 겨우 수십 야드 너머의 거리를 유지하며 항구 성벽에 다가왔습니다.

그는 단테를 향해 손을 들었고,

이내 독특한 억양으로 제국의 하이 고딕어로 성계 인간들의 지도자에게 

자신의 말을 먼저 들어줄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습니다.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고개를 기울인, 단테는 그의 형제들에게 성벽의 문을 개방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번에 다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양의 무기들과 대포들이 오직 자신을 향해 대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라키르는 헬로스 항구로 무심히 걸어들어왔습니다.


드로스트 장군은 그의 차가운 손을 턱에 가져다 대었고,

그의 피부를 짧은 수염이 긁으며 느껴지는 약간 불쾌한 감각이 느껴졌죠.

지금 그는 온 몸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들, 재생 시술들로 억지로 잡아놓은 그 수많은 세월들이

지금 그의 창백하고, 깊게 꺼진 얼굴로 쓰여지고 있었죠.

그러나 지금 보이고 있는 외형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영혼의 침체였습니다.

그의 정신은 이미 오래전에 크게 훼손되어 있었죠.

그것은 4개 사지의 정신 약탈자 짐승들과 조우한 결과였고,

거기서 그는 비록 살아남았지만 제정신의 경계는 천천히 붕괴해가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지금의 드로스트는 이전 그가 알던 그의 망령에 불과했죠.

그 사실을 지금 그는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항구의 중앙 착륙장 한가운데에 서서, 드로스트는 이러한 잡념들을 치워버리려 노력하며

망상들에서 간신히 그의 정신을 다시 끌어올려

지금의 이 기괴하기 짝에 없는 현실에 돌려놓았습니다.


고귀로운 커맨더 단테와 그의 황금 갑주의 경호원들이 카디안 대표단들 앞에 서있었고

그들의 빛나는 파워 아머의 표면으로 포디안 시의 노을이 희미하게 반사되고 있었습니다.

이 제국의 영웅들 반대편에는 네크론들이 서 있었습니다.

이 소문으로만 듣던 혐오스러운 외계인들을 일견 살펴본 것만으로도 드로스트는 뼈속까지 시려오는 냉기를 느낄 수 있었죠.

이 외계인들의 육신이 살아있는 금속 해골들의 형태로 이루어진 것은 분명 우연이 아닐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류의 본질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토록이나 기계적으로 잘 반영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의 눈앞에서, 블러드 엔젤의 대군주와 네크론의 왕은 서로간에 세심하게 선택된, 하이 고딕어로 치장된 우아한 환영사를 잠시 교환하였습니다.

이 표면적으로 완벽한 의례 뒤편으로, 드로스트는 공기 중으로 흐르는 숨막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눈 앞, 저 두 존재는 전쟁의 신들이나 다름 없는 이들로 보통은 서로간의 파멸만을 위해 존재하던 자들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필요라는 것이 언제나 이어지던 증오를 뛰어넘었죠.

드로스트는 단테가 이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에게 질문을 건내는 것을 들었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드로스트로써는 절대 이끌어내지 못할 재치와 언변으로 네크론들에게 문제의 핵심적인 대답을 이끌어내가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이들은 제국을 돕고 싶어하는 것인가?


안라카르는 오만한 자기 과신을 주저없이 내비치며 그 질문에 답했습니다.

타이라니드들은 은하계적 해충이며, 그 어느 대군주도 곱게 무시할 수 없는 더러운 오염이라고 말이죠.

네크론들은 커맨더 단테에게 강력한 지원과, 전사들과 전쟁 기계들을 이제 제공해줄 것이므로

이 전쟁의 흐름은 이제부터 분명히 바뀔 것이라고 눈 앞의 외계인은 말했습니다.

그의 답이 끝난 직후, 단테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물론 단테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네크론들이 분명 이 외에도 더 은밀한 목적을 지니고 있으리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러나 상황이 절망적이였기에

그는 네크론들과의 동맹을 결국 받아들였습니다.


최소한, 끝날 때까지는


동맹이 체결되자 만남은 즉시 끝났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나타난 순간만큼이나 극적이고 빠르게, 차원문들로 행군한 직후 

에메랄드빛 차원문들과 함께 일순간 빛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외계인들이 사라지자 단테는 드로스트에게로 몸을 돌렸고

그의 지친 두 눈에는 스페이스 마린의 황금 마스크가 비추었습니다.


'군주이시여, 당신의 결정을 받아들이나이다...그러나 당신은 정녕...저 외계인을 믿는 것이나이까?'



'나는 수백년간 나의 챕터를 이끌었네, 드로스트 장군.

그리고 무엇이 불가항력한 전쟁인지도 알고 있다네.

현재 우리가 마주한 것이 바로 그런 전쟁이네.

그러나 더이상 그렇지는 않을 것이야.

자넨 나에게 저 외계인들을 믿느냐고 물었지?

아니, 아주 조금만치도 믿지 않는다네.

그러나 최소한 지금만큼은 우린 공통의 목적을 지니고 있지.

놈들은 언제나 철저하게 감시받을 테지만, 최소한 지금만큼은 우리도 놈들에게 협력해주어야 할 것이네.

우리에게 레비아탄의 무리를 무찌를 기회를 먼저 주게나.

그 다음에나 다음에 해야될 것을 신경써야 되는 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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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언불가한 자라투사

한때, 메프릿 왕조는 퍼디타의 태양열 중계기 덕에 크게 흥성하였으며,

그 성간 공장은 수십 네크론 성계들과 행성들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었었습니다.

그리고 퍼디타 행성의 성계를 지배하는 자였던 불에 맹세한 자라투사는 

'별화염', 성계의 쌍둥이 별이 발산하는 태양열을 흡수하여 굴절시키는 거대한 태양열 거울의 수호자들 중 말단이였죠.

비록 자라투사는 스스로를 별들의 군주로 여겼고,

고대 당시, 그의 역할은 실제로도 왕조에서 상당히 중요하였으나

다른 동료 군주들은 그를 그저 관리자로 취급했습니다.


그러다 천상의 전쟁이 네크론티르를 위협하자,

자라투사와 그의 백성들은 언젠가 다시 각성할 날을 위해 태양열 거울만을 남겨놓고는

그들의 성계 중심 행성들을 방치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외곽의 퍼디타 행성에서 수백년 간 동면하였지요.

타이라니드들이 접근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가 다시 깨어났을 때, 은하계는 다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격변되어 있었습니다.

경멸스러운 미개종족들이 그의 소중한 성계를 오염시키고 있었고

그의 태양열 거울을 모독하고 있었으며,

그의 백성들은 분열되거나 파손되어 있었습니다.

자라투사 또한 긴 동면 속에서 무사한 채로 남아있지는 못했고,

위엄에 대한 그의 망상증은 고대 시절보다 크게 확대되어 있었죠.

깨어나자마자 스스로 '형언불가'라는 존칭을 세우고선, 이제 자라투사는 야만인들과 외계인들로부터 다시 그의 성계를 탈환하려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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