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Liber Xenologis
젬자 팔락
몰루스쿠스 베리타스
모든 외계생명학자들이 과학의 진보에 관심있는 건 아니다.
;즉슨, 어떤 상업적 이유로 이 분야에 도전한 자들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특정 외계종들을 조달하는 자들에게는 큰 부의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젬자 팔락은 추하게 생긴 작은 두족류형 외계인이다.
혐오스럽고 기괴해서 수 년간 이 생명체는 워프 차원의 생명체로 여겨지곤 했었다.
그러나, 사실, 울펜부텔의 저서 '제노그라피아 유니버샬리스'에 따르자면,
이 생명체는 엄연히 물리 차원의 생명체로 거대한 플라즈마 드라이브 엔진들의 냉각 고리들에 흐르는-
액체 속에서 번식하고 퍼지는 식으로 은하계에 퍼지게 된 생명체라고 한다.
아니 어째서 이 냉각 고리 안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울펜부텔조차도 밝혀내지 못했으나-
이들은 오늘날 아주 적은 숫자로 은하계에 확산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팔락들은 극도로 희귀하다.
나는 아그리피나 섹터의 한 판매자로부터 하나를 구하긴 했는데,
그대신 엄청나게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만 했다.
이 생명의 가치는 그 혐오스러운 외형과는 정말 완전히 대조된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외형적으로 이들을 묘사하자면, 작고, 변이된 문어인데-
촉수가 엄청나게 많고 살결은 검고, 콧물같은 타르로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이는 이들이 지닌 기이한 성격의 신경독들 때문이다.
머리에 손을 댈 경우, 팔락은 희생자를 감싸고 신경독들을 주입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독은 희생자의 뇌를 부패하게 만들고 종국엔 머리 전체를 썩혀버리는데-
그 마지막 단계까지 이르기 전에 신경독은 정신각성제성 마약으로 작용하여,
희생자로 하여금 오직 진실만을 말하게끔 만들어버린다.
이것의 유용함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팔락의 가치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외부에 이 흉물을 잘 감춰두고 있었고,
최근에 이 흉물의 희귀한 효능들을 쓸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번 서적에도 넣지 않았을 것이다.
서책 초반부에 내가 서술했듯, 프레시파이스에는 애매한 정전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즉슨 노골적인 폭력 행위는 최소한으로 방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프레시파이스처럼 중죄인들과 악인들이 득시글대는 장소에서는-
최소한 범죄의 하위 형태들이 불가피하게 만연할 수밖에 없다.
내가 프레시파이스에 도착한 직후의 초기 수 일간,
내 개인 함선, '뱅가드'는 드레이크 가문 가드에 의해 잘 무장되어 수비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시기, 감히 내 분노에 도전하려는 자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십 차례의 블랙스톤 포트리스 원정은 내 자금과 인력을 단기간 고갈시켰고,
그 결과로 최근 수 차례 내 함선을 약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특히, 내가 소중하게 모은 루쿨리안 라이플 수집품들이 싹 다 털린 사건은 날 제대로 분노케 만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도둑놈은 다시 돌아오는 실수를 저지를 정도로 멍청했고,
그가 나를 발견한 순간, 그렉과 아이솔라 또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놈을 의자에 묶어놓았다.
직후 나는 그에게 놈이 내 귀한 라이플들을 어따 누구에게 팔아먹었는지에 대해 심문했다.
남자는 날 보며 비웃었다.
그는 비정한 폭력배로 페날 리젼이나 풍길법한 악취가 가득했다.
겁박과 위협도 별다른 소용이 없었고,
심지어 까딱거리는, 배고픈 크롯(그렉)이 눈 앞에 다가와도 그의 결의는 깨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라이플들을 누구에게 팔았는가에 말하느니,
그전에 죽겠다고 말했다.
도둑놈은 날 악의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고,
덕분에 난 놈의 비이성적인 행동에 나름의 비틀린 의리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때 문득 젬자 팔락이 떠올랐다.
나는 아이솔라에게 그걸 가져올 것을 부탁했고, 창살에 갇힌 도둑놈이 그것을 발견하자-
나는 그가 그게 뭔지 알고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난 그에게 이 흉물이 니 머리에 달라붙으면, 곧 엄청난 고통이 느껴질 것이고-
내가 무슨 질문을 하든 다 토해내게 될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그러자 그는 냉소하며, 자기는 나같은 족속을 잘 알며-
당신같은 '고귀한 귀족나으리'-그는 이때 단어를 침 뱉듯이 말했다.
는 사람을 그러한 혐오스러운 방식으로 죽이려고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는 그만의 생각일 뿐이었고, 나는 글러브를 끼고, 팔락을 병에서 꺼내서 그대로 그의 얼굴에 씌어주는데 조금의 주저도 없었다.
그는 공포에 비명을 질렀고, 그가 내 라이플들을 판 남자의 이름과 그의 함선 행방까지 다 불면서,
너무 늦기 전에 이 생명체를 빨리 떼달라고 울고불며 애원했다.
그와 나 둘 다 그 '너무 늦기 전에'라는 시간이 수 초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일부러 객실을 천천히 느긋하게 걸어 아마섹 한 잔을 채우며 그에게 겁을 주었다.
도둑놈은 절망 속에 울부짖으며 소리질렀다.
그러나, 1분이 지나고 수 분이 지났음에도-
그는 어떠한 고통을 느끼지 못했고 그제서야 그 또한 그것을 깨달았다.
그는 당황해했고, 잠시동안 침묵만이 흘렀다.
마지막 순간, 나는 참았던 웃음을 빵 터트리며 '오래-전 죽어버린지 오래인' 팔락을 그의 머리에서 떼고는,
그 작은 시체를 다시 병에 담아넣으며 도둑놈을 비웃었다.
ps. 옥타리우스 번역을 다 끝냈으니...
이제 다시 블템과 리베르 제놀로지스 번역으로 돌아와야지 ㅇㅇ
그리고.. 옥타리우스 1권, 2권 사실 분?ㅋㅋ
'라이버 제놀로지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베르 제놀로지스 - 앰불 (0) | 2022.04.04 |
---|---|
리베르 제놀로지스 - 외계인들의 무기 (0) | 2022.01.12 |
리베르 제놀로지스 - 반인종 특집 -8끝- (0) | 2021.10.10 |
리베르 제놀로지스 - 반인종 특집 -7- (0) | 2021.10.07 |
리베르 제놀로지스 - 반인종 특집 -6- (0) | 2021.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