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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chaos daemons [8th]


키퍼 오브 시크릿

유혹을 부르는 자들, 고통의 포식자


그레이터 악마들 중에 키퍼 오브 시크릿들이라 알려진 존재만큼 역겹고 또한 매력적인 존재는 없습니다.

이들은 쾌락의 신 슬라네쉬의 가장 가까운 측근들이자 하수인들로,

슬라네쉬의 과잉의 군단들을 지배하는 군단장들이기도 합니다.

황홀한 매력과 정신을 둔감케 만들 정도의 향기 속에 둘러싸인,

이 끔찍한 악마는 초자연적 매력 속에 자신들의 진정한 본질을 감추고 있지요.

이들의 매끈한 근육질 육체는 온갖 보석들로 치장되어 있는데,

이 보석들 안에는 악마가 택한 희생자들의 영혼이 붙잡혀 고문당하고 있으며

면도날과 같이 날카로운 발톱들은 가장 찬란한 색상의 레이큐어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키퍼 오브 시크릿은 고도로 지성적이고 민감한 생명체입니다.

이들은 아름다운 미사어구들과 부드러운 움직임들 속에 내면의 진정한 힘을 감추지요.

전설에 따르자면 이들이야말로 모든 불멸적 존재들 중에 가장 매혹적이며,

그렇기에 이 악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진 모든 고집이 산산히 꺾여버린다고 합니다.

이 슬라네쉬의 그레이터 데몬은 모든 필멸자들의 가장 개인적인 욕망들을 잘 알고 있으며,

이 끔찍한 지식을 통해 적들을 제압할 길을 찾아내고

그 길을 통해 적들에게 매혹적인 약속들을 속삭임으로써 감히 저항할 의지조차 내지 못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또한, 이 악마를 조우한 자들 중 아주 소수만이 그 순간에 느꼈던 온갖 탐욕의 수치를 제대로 묘사할 수 있는데,

이는 비단 그러한 탐욕이 폭력을 향한 갈증이라거나 혹은 그의 존재 앞에서 날아가버린, 이성적 감각들을 덮어버리는 추악한 타락이기 때문이 아니라

키퍼 오브 시크릿이 필멸자들의 정신을 다루는데 있어 천부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전장에서 이 악마들은 너무나도 우아한 동시에 탐욕스러운 살육귀들로 자신들이 벌이는 무절제와, 방종한 폭력 속에 환희를 느낍니다.


고통과 쾌락은 슬라네쉬의 그레이터 데몬들의 정신 속에서 무절제하게 뒤섞이는데,

이는 곧 전장에서 이들이 느끼는 환희로운 쾌감은 워프 안밖을 막론하고 그 모든 악마들 중에 가장 으뜸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허나, 키퍼 오브 시크릿은 슬라네쉬가 자신이 동원할만한 모든 수단들이 실패했을 때에만 사용되는데,

왜냐하면 폭력은 어둠의 왕자가 지닌 본성 내에서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압도적인, 강경한 힘만이 유일한 수단일 경우에만

슬라네쉬는 그의 그레이터 데몬들에게 과잉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목표를 달성할 것을 명령하지요.

키퍼 오브 시크릿들은 모든 살육 및 고문 행위들에서 고소적이고 사디즘적인 쾌락을 느끼며,

따라서 전장에서 벌어지는, 극도로 고통스러운 죽음 같은 경우 이들에게는 또다른 가장 창조적 형태의 예술적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이들은 전장에 가득히 펼쳐지는 폭발들, 피와 공포 등과 같이,

필멸자들이 산산히 찢겨지는 순간에 발산되는 그런 강렬한 감각들 속에 환희를 느끼고 탐식합니다.

이들의 사지들은 매끈하고 섬세하지만, 동시에 무시무시하고 강력한데

눈이 잡을 수 없는 속도로 움직이면서 적들의 내장들을 적출하고, 아름다운 예술적 패턴 속에 그들의 피를 흩뿌리거나

사지들을 조각조각 절단하여 독특한 타페스트리 형태로 날려버립니다.

자비를 구하는 절망의 구원 요청들과 피에 굶주린 광전사들이 내지르는 광란의 전투 포효성들 모두가 이 그레이터 데몬의 귀들에는 낭랑한 음악 소리이며,

곧 존귀한 주인 슬라네쉬님께 바치는 즐거운 오페라와 같습니다.

이 은하계에, 살육의 방식은 가히 무수한 모래알만치 다양하며

이 그레이터 데몬은 그 모든 방법들을 탐구하면서 즐겁게 누리지요.


번개와 같은 속도를 지닌 무자비한 전사이기도 한 키퍼 오브 시크릿은 수많은 마법들에도 능통하여,

싸이킥 권능들을 통해 나약한 정신을 지닌 이들을 제 스스로의 파멸로 인도합니다.

슬라네쉬의 그레이터 데몬은 자신이 노리는 자의 정신과 감각들에 침투하여 그들의 정신 방어를 관통함으로써,

그들에게 영광스러운 미래의 환상들을 보여주고, 자존심들을 간질이는 식으로

그들 내면의 탐욕들을 애무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방황하여 파멸로 걸어가게끔 인도합니다.

존귀한 심장을 지닌 전사를 타락시켜, 그의 명예를 향한 봉사를 슬라네쉬의 사악한 의지의 제단 위에 제물로 바치게끔 하는 것만큼 키퍼 오브 시크릿에게 만족스러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슬라네쉬의 그레이터 데몬들은 어둠의 왕자의 최대 라이벌, 코른의 악마들을 파괴하는데 특히 쾌감을 느끼지만,

그것은 그저 가장 즐거울 뿐인, 단기적인 쾌락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다른 무엇보다 아엘다리가 지닌 찬란한 영혼들을 특히 갈망하는데,

그들 종족의 본질에 자리잡은, 몰락의 그 순간에 자신들이 잉태시켜버린 어둠의 신에 대한 순수한 공포야말로 

모든 감주들 중에 가장 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키퍼 오브 시크릿들은 그러한 영혼들을 만나면 모두 말라버릴 때까지 멈추지 않고 끝없이 들이킬 것이며,

그러한 사실은 아엘다리들 또한 잘 알고 있어 그들의 매 순간에 근심거리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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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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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arhammerfantasy.wikia.com/wiki/The_End_Times#WikiaArticleComments



알트도르프의 함락 (2526년도 초)

'거대한 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지그마의 도시에서 모이게 될 것이야.

타락한 이들과 죽은 이들 모두가 그 도시를 원하게 될 것이다.

남은 이들은 아무런 지원 없이 버려질 것이다. 

그 자리에 망치가 내려질 것이고, 세상은 영영 바뀌게 될 것이다.'


인간의 제국은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카오스 약탈자들은 이제 남부 대륙을 배회하며,

보이는 모든 것들을 닥치는대로 살인하고 약탈하며 학살을 자행하고 있었지요.

피에 이어서 역병이 몰아치며 생명을 거둬가기 시작했으니,

한때의 강력한 국가가 이제는 약탈자들의 검도 아니고 질병과 역병에 의해 안밖으로 허물어져가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마리엔부르크는 레잌 강의 오염된 강물이 범람하는 바람에 진흙투성이 황무지로 변해버렸지요.

탈라헤임은 이 시기 제국을 덮친 역병의 가장 근원지였는데,

그 한때 신성시 여겨지던 요새 안쪽으로는 이제 더 이상 살아있는 것들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눌른은 쥐들의 약탈에 의해 모든 공업지들이 무너져버리며 파편과 자갈밭이 되어버렸으며,

미덴하임은 야만인들의 바다에 둘러싸여, 모든 탈출로가 끊겨 살아남을 희망조차 없어져버렸지요.

오직 제국의 심장부인 알트도르프만이 제대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였는데,

그나마도 제대로 된 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부패와 역병에 시달리는 온상 같은 상황이였습니다.

탈라헤임, 마리엔부르크 및 눌른이 함락당하며 생긴 피난민들이 수천 단위로 쏟아져 내려오며 이 마지막 남은 희망의 보루로 모여드는 동안,

도시는 그들을 통해 전파된 역병을 통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너글의 페스투스가 교활한 수작질로 도시의 가축 우리들 및 빈민촌들을 중심으로 역병들을 퍼트렸으므로,

얼마 안가 역병은 도심 거리들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지요.


한편 도시로부터 수백 리그 정도 서쪽에 위치한, 레잌 강은 더욱 더 오염되어 이제는 그 표면이 녹조류로 가득 끼여가고 있었는데,

글롯킨의 무시무시한 너글 전사 대군이 이 악취로 가득한 강물을 따라 남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온 몸을 북부 특유의 소름끼치는 문신들로 온몸을 가득 도배한 '문신 부족' 출신의 노스카 야만인들이 줄지어 따라오고 있었지요.


저 멀리 회색 산맥에서는, 실제로는 백여살 정도 먹었지만 그래도 아직 전성기의 상남자로만 보이는 한 왕이 애마 히포그리프에 올라탄 채로,

뒤따르는 중기갑 기사들의 행렬을 선두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그 진군의 규모가 어찌나 대단하던지, 회색 산맥을 건너 제국으로 진입하는 통로인 도끼밥 산길 전체가 강력한 기사들로 채워져서,

그들의 갑주에서 반짝거리는 빛에 의해 제대로 눈 뜨고 볼 수조차 없을 지경이였으며

그 위로는 페가수스들 및 히포그리프들에 올라탄 성배 기사들이 하늘을 활강하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끝나려는 이 최후의 순간에, 제국을 위해 함께 싸워 이기거나 혹은 싸우다 죽기 위해서였지요.


브레토니아의 기사들이 회색 산맥을 넘어올 무렵, 글롯킨의 수하 데몬스퓨가 이끄는 너글 군세 일부는 완전히 무너져버린 탈라헤임의 폐허에서 벗어나,

악마들 및 너글 짐승들로 이루어진 전설의 파괴자들인 '브래스 불' 무리를 내세우며 이제는 알프도르프를 향해 남동쪽으로 남하하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북해 특유의 들쭉날쭉한 날카로운 피오르드로 이루어진 '발톱들의 바다'에서는

지옥에서 제련된 갑주를 입은 한 무시무시한 카오스의 대군주가 자신의 악마 말에 올라탄채로,

수백여척의 크루간 늑대선들이 출항을 개시하며 남해로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 수백여척의 늑대선들에서 바닷물에 절여져 태양 아래 반짝거리는 수많은 노들이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하는 광경이란,

비유하자면 마치 느리게 흘러가는 운명의 파동과도 같이 느껴졌지요.

이 약탈선들을 지휘한 끝에 노드랜드 상륙에 성공한 촉수들의 군주, 거츠랏 스퓸의 군대는 즉각 남하를 개시하였는데,

파죽지세로 전진하며 순식간에 북부 드라켄왈드 숲 언저리까지 통과하였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숲으로 진입하자, 그들이 지나는 길 위로는 어두운 덩쿨들이 마구 피어나고 오염이 숲 사방을 뒤덮으며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지요.

침략자들 중 한 축을 맡아 지휘하는, 거츠랏 스퓸은 노스카의 강대한 군주로써 거대한 괴물들이 이끄는 전쟁 성소를 자랑하며 전사들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그의 몸에 가득한 촉수들은 곧 다가올 전투에 대한 기대로 마구 꾸물대었지요.


한편 숲 중턱에서는, 황금의 마스크를 착용한 한 강력한 마법사 군주가 남하 중인 거츠랏의 군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곧 그들을 맞이하여, 반드시 인류의 땅을 저주에서 지켜내겠노라는 슈프림 패트리아크의 결의는 그의 심장에 불을 지펴내고 있었지요.


꿈 속 세상에서, 백색 처녀가 유성의 눈물 방울들을 흘려내고 있었습니다.

두 명의 거인들이 처녀의 눈물 방울들이 떨어지는 것을 저 멀리서 보고 있있으니,

한 명은 그녀의 어머니로 녹색의 빛을 입은 여신이였으며,

다른 한 명은 백색 턱수염의 남성으로 머리에 커다란 늑대의 머리가죽을 두른 자였습니다.

처녀는 그의 아비신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신음하며,

고름과 종기가 그의 온 몸에 들끓는 속에도 할 수 있는 것이 눈물 흘리는 것 뿐에 없음에 슬퍼하고 있었으니,

곧 검은 덩쿨들이 자라나 그의 두 다리를 휘감았고 검은 가시들이 그의 몸을 침상처럼 뒤덮었습니다.

쓰러진 신이 신음하자, 필멸의 세계도 따라 전율하기 시작했고

필멸 세계의 왕들과 백성들 모두가 밤중에 악몽을 꾸며 잠을 설쳤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레익스마셜, 제국의 가장 뛰어난 전사 중 한 명인 크루트 헬보르그는 황제가 부재한 사이 알트도르프의 새로운 왕좌에 앉아 그저 고뇌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으니,

필요와 절망적인 상황이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자리가 만들어내는 압박은 너무나도 막중했습니다.

그의 도시는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검이나 불길로도 매일마다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부패를 몰아낼 수 없었지요.

곧 불길한 결의 아래, 레익스마셜은 범인은 상상도 못할 결심을 세우고는 알트도르프 왕궁의 가장 높은 첨탑으로 향하고서는,

가장 음흉한 짐승들조차도 가지지 못할 필사의 광기어린 심정 아래 첨탑에 불을 지펴내었습니다.


한편, 오스틀란드 황무지 근방을 길 잃은 채 방랑하던 한 남부인이 있었습니다.

힘든 고생길 덕분에 턱수염이 그의 존귀한 존안을 가릴 정도로 덥수룩했지만,

값진 룬소드가 그의 곁에 달려 있었으며,

비록 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을지언정 충실하기 그지없는 그리폰 애마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에 레익스마셜이 첨탑에 지펴낸 불길이 그의 눈에 들어왔으니,

그 순간 타오른 남부인의 결의란 그롬릴 갑주와도 같이 단단했으며,

마음 속에서 타오르는 횃불은 너무나도 뜨거워 수십여 키슬레브 겨울조차도 견뎌낼 정도로 대단한 것이였으니,

곧 그는 방향과 각오를 다시 다잡아 그의 사랑하는 도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 돌아온 황제, 칼 프란츠는 도시에서 제국의 마지막 단말마를 직접 보며 도시와 함께 죽을 각오를 다졌습니다.

(직전 전투에서 카를 프란츠는 낙마하여 실종되어서,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음)



죽어가는 도시 (2526 초반)

알트도르프는 올드 월드의 황폐한 북부 내에서도 인류 문명의 자랑스러운 등대 같은 도시였습니다.

허나, 이제는 죽음의 수렁과 별반 다를게 없었지요.

이제 도시 내로는 매 분이 지나갈 때마다, 녹황색 안개가 도시 내 거리들로 퍼져나갔는데,

그 안개가 어찌나 짙던지 거기에서 수 발자국 앞도 채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거주자들이 숨을 내쉴 때마다,

누군가가 끔찍한 고통에 휩싸인채로 죽어나갔지요.

곧, 어린이들과 연로한 노인들 그리고 허약한 이들이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어버리며,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얇아진 현실 우주의 장막 저 너머에 도사리고 있는 끔찍한 역병의 세계로 강제로 끌려가버렸습니다.

얼마 안가 각다귀들, 파리들 및 모기 떼들 같은 것들이 어느 날인가 하늘을 뒤덮었으니,

그 수란 셀 수조차 없어 도시의 어느 사람도 밤중에 편히 잠을 이룰 수 없었지요


고통받는 도시 안에서 폭도들이 출몰하여 혼란을 가중시켰고,

그럴 때마다 커트 헬보르그는 황제의 대리자로 그들을 혹독하게 진압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혹독한 치안 유지 노력 덕분에 질서는 간신히 재정립되었지만,

이제 시민들에게는 두가지 선택 말고는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역병에 의해 죽거나, 적들의 칼에 맞고 죽거나.

다수 난민들이 도시를 벗어나 남쪽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단지 수에 의존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위험해진 숲을 통과하여 외지로 벗어나려 하였습니다.

허나 도시를 벗어나 숲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의 꿈은 끔찍한 환각들 및 악몽들로 깨어지고 말았으니,

곧 사악한 덩쿨들이 그들을 덮치며 그렇게 모든 난민들은 숲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염된 숲 자체의 먹이가 되어버렸지요.


그런 상황 속에서 매 하루가 지날수록, 라익스마셜은 폭군처럼 변해갔고,

시민들 또한 그의 억압 정책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시민들은 그의 철권 덕에 그나마 제국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모르고 있었지요.


모기와 각다귀 떼들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끝에,

라익스마셜은 큰 결심을 세웠습니다.

그의 명령에 따라 마법풍 학파들의 가장 뛰어난 이들이 총동원되어 이 역병을 도시에서 떼어버리려 하였습니다.

눈부신 백열 학파의 마법사들이 도시 사방에 불똥을 마구 뿌리고 다녔는데,

이 불똥들은 주술을 통해 오물을 그 내부까지 완전히 태워버릴 수 있는 마법이 걸려 있었습니다.

또한 빛 학파의 마법사들은 도시 전역에 짙게 낀 역병 안개 속에 가장 순수한 마법의 광선들을 방출하였으며,

와중에 천상계 마법사들은 언젠가 필연적으로 조우하게 될 카오스 군세들과 싸울 그 운명의 날들을 점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샬리교의 사제들은 성스러운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나서 거대한 난민촌을 세우며,

곧 다가올 전투들로 인해 생겨날 부상받은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수용할 준비를 마쳤지요.

그런 식으로 노력한 끝에,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는 최소한 더 이상 역병으로 죽은 이들을 추가로 매장하거나 할 필요가 없게 되었고

대신 전투에 대비하여 성벽들에 추가 보루들을 세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포들이 기술 학교의 공병들을 통해 설치되었고,

민병대 대장들과 전사 사제들의 우렁찬 포효성과 명령들, 지그마교의 전투 기도음들이 댓바람 아침부터 울려 퍼지기 시작했지요.

심지어는 이제는 거의 전멸 수준에 가까운* 자수정 학파의 영령술사들에 의해, 

도시의 유령들도 곧 다가올 전투에 대비하여 칼을 갈기 시작했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습니다.


도시는 그런 식으로 최후의, 종말적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알트도르프는 모든 운명의 심장부나 다름없었습니다.

한밤중에 어느 외딴 지그마 성당에서, 커트 헬보르그는 지그마 동상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다 굽혀가면서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지그마 신께 구원만을 간절히 빌고 또 빌었지요.


마침내 알트도르프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작은 성벽들을 향해 쏟아지는 역병의 군대들을 통해서가 아닌,

도심 안의 허름한 백정촌들에서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한 검은 매연 기둥에서부터 시작되었지요.

그것은 도시의 하수구들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그렇게 흘러나오는 암흑의 구름들은 도시의 하늘 위로 서로 뭉치기 시작하더니,

점차 백색의 우유같은 비가 되어 흘러내리면서 거리들에 널린 아직 채 다 치우지 못한 시체들을 적시다가

이내 갑작스러운 폭우로 변하여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 썩어가던 시체들이 다시 생명을 얻어 일어나고,

가장 혐오스런 물질들로 구성된 비비 꼬인 괴상한 나무 줄기들과 정글 잎사리들이 도시 지면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초자연적 현상에 도시가 혼란에 빠진 순간, 알트도르프 외곽 숲지에서부터 진을 치고 있던 야만스럽고 흉폭한 약탈자 무리들이 숲에서 빠져나와,

진창이 되어 물이 넘치는 평원들을 가로지르며 끔찍한 포효성과 함께 성벽을 향해 마구잡이로 내달렸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도시 중심에 피어오르는 연기 기둥은 멈출 기미 없이 계속해서 피어오르고 있었고,

계속해서 돌던 그것은 이내 토네이도가 되어갔습니다.

그 토네이도의 심연에서부터, 현실 우주의 장막이 무너지고 흐려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찢겨져나가자 그 균열에서부터 너글의 악마들이 마구잡이로 흘러나오며 도시의 심장부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의 하늘 위는 어느새 사악한 영령들과 악귀들이 형상화되어 뒤덮고 있었으니,

하나같이 끔찍한 미소로 혼란의 구렁텅이가 되어가는 도시를 굽어살펴보고 있었습니다.


한편, 남쪽에서는 브레토니아의 대 십자군이 회색산맥의 혈솔 능선 지점을 넘고 있었습니다.

그 규모는 가히 압도적이여서, 1마일 반경의 산맥 등선 위로 반짝이는 갑주의 기사들과 그들의 군기들이 하늘 높히 펄럭이는게 보일 정도였지요.

산 위에서 그들은 서쪽으로는 수천의 노스칸 야만인들이 저 아래 평원을 가로지르며 성벽들을 향해 질주하는 것과,

그들의 제일 선봉으로 역겹고 거대한 글롯킨 3형제가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남쪽으로는 드라켄왈드 숲 속에서 기어나온 추잡한 비스트맨들의 물결이 쏟아지고 있었고,

그들 뒤편으로 거츠랏 스퓸이 이끄는 노스칸 기갑병 부대가 줄지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드래곤 오거들과 미노타우르들까지 그 무분별한 공격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지요.

마지막으로 동쪽에서는, 구더기 기마병들로 구성된 악마 군단이 숲 경계를 차단하고 있던 울타리 벽들을 넘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모든 이들이 희망을 잃고 절망하는 이 때,

가장 어두운 암흑의 시간에 제국의 병사들은 가장 필사적으로 이에 저항하였습니다.

중갑을 두른 제국 주 보병 군대들과 플레질런트 광신도들, 도시에 집결한 모든 제국 기사회들의 제국 기사단들은 물론이고,

강력한 포병대와 스팀 탱크들 및 심지어는 강력한 전투 마법사들까지도 대학 학파들을 가리지 않고 자원하여 곧 다가올 전투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것은 제국군이 이 전쟁 속에서 동원한 가장 거대하고 막강한 규모의 군대였으니,

이미 죽음을 향해 치닫고 있는 제국이 내지르는 마지막 결의의 외침과도 같은 것이였습니다.

그들 머리 위로 쌍꼬리 혜성이 그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 화려하게 빛을 발하며 떨어지고 있었으니,

빛은 가장 불길한 날들을 상징하는, 게헤미니스트 기간의 황혼에 떠오른 무시무시한 카오스 달보다도 더욱 맹렬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매 순간이 지날 때마다 그 빛은 사그라들기는 커녕 더욱 더 초자연적인 힘 아래 크게 빛을 발하고 있었지요.

이제 도시의 운명은 도시 성벽들 위 집결한 이들의 칼날들 위에 달린 셈이였습니다.

전장 사방으로, 인간과 악마, 짐승들이 각자의 뿔나팔들을 들어올리니

곧 우렁찬 나팔 소리들이 사방에서 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전투가 막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올드 월드의 인간은 버티거나 아니면 완전히 무너지게 될 것이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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