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hield of baal : deathstorm
악몽이 돌아오다.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지자 칼리엔은 인공 의안의 열적외선 렌즈 기능을 작동시켰고,
그러자 어둠 속으로 수많은 열적외선 형상들이 포착되었습니다.
열을 발산하고 있는 귀족들과 블러드 엔젤 형제들의 형상들 너머로,
캡틴은 그들보다는 온도가 낮고 사지가 여럿 달린 생명체들의 열적외선 형상들이 구역 내 도로들에서부터 건너오고 있는 것을 포착했지요.
놈들은 당연히 진스틸러들이였습니다.
놈들이 다시 돌아왔음을 확인한 칼리엔은 신속히 수 개의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일단 동행한 데스 컴퍼니 마린들에게는 놈들을 최대한 밀어붙일 것을 부탁했고,
그동안 자신과 터미네이터 형제들은 플럭스를 끌고 터널을 통해 지상의 광장으로 올라갈 생각이였죠.
하늘조차도 위의 도시 바닥 천장에 가리워져 그저 어둠만이 가득한 이곳에서,
데스 컴퍼니 마린들은 침략자들을 향해 우레와 같은 포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체인 소드에 적들의 피를 묻히길 갈망하고 있었고,
그들이 지닌 무모하리만치 강한 분노는 칼리엔과 그의 분대가 최종 임무를 성공시킬 시간을 벌어주기에 충분할 것이였습니다.
칼리엔은 서젼트 라펜 형제가 번쩍이는 썬더 해머를 쥔 채로 빌딩들을 향해 달려간 다음,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수 마리의 진스틸러들을 갈아버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데스 컴퍼니 마린들 또한 지금 수많은 진스틸러들을 상대로 무쌍을 펼치고 있었지요.
그러나 그들의 용맹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활한 생명체들은 어떤 식으로든 검은 갑주의 마린들로 이루어진 벽을 뚫고 나오는데 성공했고,
놈들은 향략에 취해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취약한 귀족들에게로 먼저 달려들었습니다.
얼마 안가, 전장의 소음에 귀족들의 고통어린 비명소리들이 새로 추가되었지요.
한편 터미네이터들은 버려진 빌딩들을 헤쳐 지나가며 신속히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아머에 장착된 스탭 라이트들이 발산하는 빛들은 사방을 정신없이 비추고 있었지요.
현재 터미네이터들은 자신들이 최초 들어왔던 강철문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고,
플럭스는 그들 한가운데에서 엄중한 엄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뚫렸는지 어쨌는지, 한 마리의 진스틸러가 다가오는 것이 포착되자
무자비한 스톰볼터 탄막이 놈을 산산조각내었습니다.
아마, 곧 무시무시한 시련에 봉착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렇기에 칼리엔은 챕터 마스터의 명에 따라 코르불로에게 이 행성 통치자를 전달해 주겠노라는 결의를 다시금 다짐했습니다.
그때, 칼리엔은 뒤편에서 지하 도시 천정의 지상 도시와 지하를 이어주는 거대한 하수도 둑문들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열린 문들에서는 물들이 폭포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외계인 침입자들 또한 함께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한 빛이 감도는, 피와 살점으로 가득한 정원 위로 돌아올 때쯤엔 하수구의 검은 물이 범람하여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 폭포수와 함께 외계인들이 지면에 도착했습니다.
놈들 중에는 유독 거대한 괴물이 있었는데,
괴상하게도 머리 상당 부분의 색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그것은 놈의 머리통이 다시 재생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지요.
놈은 일전에 데스 컴퍼니 드레드노트의 손에 의해 처단된 그 카니펙스가 분명했습니다.
치명적인 부상에서 다시 살아난 괴수는 포효와 함께 데스 컴퍼니 마린들에게로 돌진하였습니다.
놈과 함께 후방의 건물들에서 타이라니드 워리어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달려들었는데,
놈들의 피에 젖은 검날이 반짝이는 것이 보이고 있었지요.
형제들을 향해 달려오는 거대 괴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드레드노트 카소르 형제가 다시 한번 나섰습니다.
그의 강력한 두 탈론 피스트는 가장 먼저 당도한 워리어 한 놈을 그대로 잡아 뭉겐 다음,
마침내 다시 마주한 카니펙스 짐승과 부딛혔습니다.
다시 만난 드레드노트와 카니펙스는 서로 한치 앞도 물러설 수 없는 충돌에 돌입했습니다.
면도날 발톱들과 금속의 발톱들이 서로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한타 한타를 나누었지요.
데스 컴퍼니의 저지선 사이로 진스틸러들이 점차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한 칼리엔은 서젼트 알파에우스 형제에게 플럭스를 맡기고,
자신은 결사 항전의 태세로 다른 형제들과 함께 길목을 막기 위해 남았습니다.
그때, 한 마리의 진스틸러가 놀라운 속도로 이곳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고
칼리엔은 놈이 자신을 덮치기 전에 스톰 볼터로 수 발의 탄을 날려 놈을 산산조각 내었습니다.
직후 칼리엔은 도시 외부로 나가는 출입문을 향해 알파에우스 형제가 잘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거대한 그림자가 형제를 덮쳤습니다.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크립투스의 자식이 알파에우스와 플럭스를 습격한 것입니다!
브루드로드는 칼리엔의 눈 앞에서 서젼트 형제를 무참히 날려버리고는, 공포로 꽥꽥거리는 총독을 거대한 손으로 쥐어잡았습니다.
형제를 잃은데 분노한 캡틴은 포효와 함께 놈이 빠져나간 출입문을 향해 돌진하였으나,
놈은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칼리엔은 자동화 문이 다시 닫히기 직전에 몸을 내던져 문을 통과할 수 있었지요.
문을 통과한 그는, 어둠 속에서 외계인을 따라 추격을 계속하였습니다.
피의 계산
용감한 캡틴 칼리엔은 크립투스의 자식을 쫓아 지하 도시 바깥으로 나가는 어두운 지하 터널들로 향했습니다.
지치고, 부상당하고, 게다가 혼자였지만
캡틴 칼리엔은 브루드로드와 놈이 납치한 아우구스투스 플럭스를 찾겠노라는 결의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억 속 지우고 싶었던 과거의 실수를 곱씹으며 어둠 속을 헤메는 칼리엔을 노리며,
브루드로드의 자식들이 점차 모여들기 시작했고 사냥꾼은 얼마 안가 사냥감이 되어갔습니다.
1중대장이라는 직책
칼리엔이 아우구스투스 플럭스를 찾는 임무에 선택된 것은 단순히 기회나 가능성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커맨더 단테는 블러드 엔젤 1st 중대 베테랑들 대부분을 포디아 시의 착륙 지점을 사수하는데 동원하기로 결정하였으나,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 코르뷸로가 직접 나서서 1st 중대 캡틴의 지휘 아래 일부 분대들을 동원하여 총독을 찾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지요.
그때, 아마 프리스트는 캡틴의 전술적 천재성과 냉철한 실리성을 믿고 그에게 단독적인 임무를 위임하였을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뛰어난 캡틴들 중에 그가 선택된 이유는 또 한가지 있었지요.
예전에, 칼리엔은 형제들을 이끌고 위험천만한 어떤 전장에 투입됬었습니다.
그리고 그 치열했던 전투 속에서 오직 그만이 살아서 나왔지요.
당시 단테는 임무를 위해 고통스러운 선택을 택한 그를 용서하며 치하하였으나, 코르불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얼핏 냉철해 보일지 몰라도 칼리엔의 마음 속은 아직도 그때 그 선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음을요.
그렇기에 코르불로는 그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라면 굳건한 결의로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였고,
동시에 이 임무를 통해 그가 마음 속으로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하면서 말입니다.
.....
한편, 지하 도시 아래의 미궁과 같은 어두운 터널들을 지나다니며,
칼리엔은 문득 그 때의 기억을 상기하며 결의를 되새기고 있었습니다.
그를 둘러싼 어둠 속에서, 지상의 도시의 근간이 되는 거대한 기둥들과 설비들이 마치 제 2의 지하 도시인마냥 이곳 저곳에서 어렴풋이 보이고 있었지요.
이런 저런 상념에 휩싸여 있던 칼리엔은 어느 순간부터 포디아 시의 거대한 하수처리 파이프들로 흘어가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과연 얼마 안가 어두운 하늘 위로 파이프에서 떨어지는 물들이 마치 폭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차가운 비를 맞으며, 캡틴은 터미네이터 아머의 스탭 라이트를 작동 중지시키고는,
대신 그의 인공 의안에 내장된 강화 렌즈들을 작동시켰습니다.
그의 직감대로, 흐릿한 파란색의 물체들이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거리는 것이 보였고
놈들은 다 낡은 지하 설비들 이곳 저곳으로 뛰어다니며 칼리엔을 포위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간교한 브루드로드 놈이 자신을 유인한 것임을 간파했습니다.
지금 스물스물 나오고 있는 진스틸러 놈들은 브루드로드의 역겨운 후손들이였고,
이곳은 그들의 영역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긴장이나 두려움 대신, 이제 절반도 남지 않은 탄창을 확인하며 이제 아껴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칼리엔은 다시 한번 그의 썬더 해머를 들어올렸습니다.
이 무자비한 무기라면 진스틸러 따윈 한번에 갈아버릴 수 있을 터였지요.
칼리엔이 유전자 인식 차단문으로 막혀있는 벽에 다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두마리의 진스틸러가 어둠 속에서 튀어나와 헐레벌떡 달려오며 양 옆에서 그를 공격하려 덤벼들었습니다.
놈들을 감지한 칼리엔은 정확한 발걸음을 그리며,
동시에 달려든 두 놈들을 맞이하여 한쪽 손의 망치로는 첫째 놈의 공격을 흘려막음과 동시에 둘째 놈은 그대로 멱살을 쥐어잡았고,
해머의 포스 필드를 작동시킴과 동시에 나머지 반대손으로는 둘째 놈을 그대로 벽 쪽에 세차게 강타했습니다.
그러자 첫째 놈은 강력한 포스 필드 에너지의 힘에 의해 폭발하며 사방에 피와 살점을 뿌려댔으며,
둘째놈은 그대로 벽에 처박혔는데 이 모든 일이 겨우 일순만에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손아귀에 잡힌 놈으로 시선을 돌린, 칼리엔은 서보의 압력을 높히며 놈의 멱살을 잡은 손목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놈은 한동안 쉭쉭거리며 발버둥치다가 묵직한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손아귀 안에서 축 늘어졌습니다.
죽어버린 사체를 아무렇게나 땅바닥에 내던진 후, 칼리엔은 다시 추격을 위해 문을 작동시켰습니다.
크립투스의 분노
폐허가 가득한 지하 시설을 따라 브루드로드를 추적하는 동안 그는 수 차례나 더 진스틸러들의 공격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의 힘을 효율적으로 빼겠다는 듯이, 매 공격마다 진스틸러들은 둘 혹은 세마리 정도만이 모여 아래 혹은 천장에서 기습적인 공격을 가해왔습니다.
범인이라면 이런 상황 속에서 공포에 질린 채로 무력하게 죽어버렸겠지만, 침착하고 올곧은 칼리엔은 그의 강화 의안 렌즈들을 그때 그때 적시에 활용하여 놈들의 접근을 감지하고 망치로 두들겨 패주었지요.
그러나, 불시마다 이어지는 기습 공격들은 그를 지치게 만들었고,
결국 한 번은 공격을 허용하고야 말았습니다.
자신에게 부상을 입힌 진스틸러를 박살내버렸지만, 공격을 허용해버린 칼리엔은 아머 중앙 부분이 절반 이상으로 잘려나감에 따라 피를 주르륵 흘리며,
잠시동안 레드 써스트를 느끼면서 혼란 상태를 경험했습니다.
분노와 증오가 각성하며 머리 위까지 치솟아올랐지만,
임무만을 생각하며 간신히 그것을 억제해 꾹 눌러버린 블러드 엔젤의 캡틴은 이 욕망을 역으로 돌려 브루드로드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통제하였습니다.
이 모든 수난과 형제들의 희생을 갚기 위해,
그는 반드시 저주받은 브루드로드 흉수를 자신의 손으로 끝장내겠노라 다짐했지요.
칼리엔이 모르는 사이 지상의 사정은 많이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블러드 엔젤 본대가 생존자들을 규합하여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무찌른 덕에 우주 공항까지는 사수할 수 있었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도시 구역들은 외계 침입자들의 영향력 아래 굴복하여 변이되어가고 있었지요.
지하도 이에 맞추어 지상보다는 느리지만 천천히 변이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한때 지상의 메트로폴리스 대도시의 이곳 저곳에서 나오는 역겨운 빗물과 오물들이 흐르던 하수도들은 이제 기이한 가시달린 외계 잡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흐르는 물 속으로는 몸을 반쯤 드러낸 여러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이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도시의 기반이였으나 지금은 황폐화된 지하 건물들을 휘감으며 새롭고 역겨운 외계 덩쿨식물 같은 것들이 어두운 지상 천장에서부터 뻗어 내려오고 있었는데, 이것들은 뿌리였습니다.
이른바 캐필러리 타워라 불리는 식물들이, 조만간 거대하게 자라나 궤도상 하이브 함대의 생체 함선들을 위한 살로 이루어진 빨대로써 작용하기 위해
열심히 아스포덱스 행성의 지면에 그 뿌리를 박아넣어가고 있었던 것이였지요.
그 주변을 걸어가고 있었던 칼리엔은 무언가 기어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전 총독궁 복도에서 봤던 것보다도 더 많은 어마어마한 수로, 리퍼 무리들이 구더기마냥 지하 건물 사이에서 쏟아져나오고 있었습니다.
굶주린 놈들은 분명 칼리엔의 피냄새를 맡고 달려온 것이 분명했지요.
자신을 먹잇감으로 여기고는 애워싸며 강철을 덧없이 물어대는 이 무지한 벌레들을 혐오스럽다 여기며,
칼리엔은 망치와 터미네이터 아머의 강철 부츠로 놈들을 밟아 으깨댔습니다.
마침내, 칼리엔은 거대한 지하 기반들 사이에 놓인 교차로까지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끝 없이 깊은 어둠 가운데에 솟아난 4개의 다리들이 중앙에 모여 X자로 교차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 위의 지하 천장에는 폐허가 되어버린 총독궁의 기반 잔해들이,
다리 아래에는 포디아 시의 거대한 하수도들이 물을 토해내어 거대한 수로를 만들고 있었으며
그리고 교차로 다리들이 만나는 중앙 지점에는 놈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크립투스의 자손이, 웅크린채로 거기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놈은 여유로운 태도로 그를 바라보며 의식을 잃은 아우구스투스 플럭스를 거대한 외계인의 손으로 쥐고는 마치 인형 다루듯 피로 떡진 늙은 노인의 머리결을 발톱으로 쓰다듬고 있었는데,
칼리엔은 놈과 함께 다리 시작 부근의 폐허들과 다리 아래에 숨어있는 다른 외계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칼리엔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놈을 마주 바라보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두렵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허나, 만약 놈이 위치한 다리 교차 부분으로 돌진하여 놈에게 크게 한방 먹인다면
그 힘에 의해 교차 지점이 무너져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 다리가 진짜로 무너져서 총독이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임무는 실패로 끝날 것이 분명했기에,
망치를 준비만 시켜놓은채로 칼리엔은 최대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칼리엔이 연결된 다리 위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브루드로드는 시선을 그에게 집중시키며 또다시 일전의 그 무시무시한 텔레파시 공격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칼리엔은 그 공격을 이미 겪어봤고, 그가 놈의 싸이킥 공격을 극복하는데에는 그 한 번의 경험이면 충분했습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지만,
그의 의지력은 오히려 그 고난과 역경 속에서 이전보다 더욱 단련되어 단단해져 있었기에
이번에는, 머리 속으로 쏟아지는 외계인 마녀의 재잘거리는 속삭임을 한 명의 초인 전사가 지닌 불굴의 의지로써 압도해낼 수 있었지요.
조금의 두려움 없이, 놈의 두 눈에서 쏟아지는 적광을 향해 당당히 시선을 올리며,
굳건한 한 명의 스페이스 마린으로써 칼리엔은 자신의 정신으로 침입하려는 외계인 마녀를 똑바로 응시하였습니다.
마음 속에서의 대 전투는 겨우 수 번 정도 심장이 박동할 순간에 종결되었지만,
브루드로드는 그의 싸이킥 공격이 자신의 생애에서 처음으로 실패하자 분노하며 포효하였고,
그러자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그의 동족 자식들이 뛰쳐나와 칼리엔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한 명의 블러드 엔젤은 수십의 진스틸러들에 맞섰습니다.
캡틴은 용맹함이 가득하지만, 어디까지나 철저히 절제된 분노 속에 적들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는데
그는 자신의 분노를 자유롭게 풀어 망치 끝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갈 수 있게 하면서도,
그 정신만은 레드 써스트를 굳건히 통제하면서 월등히 많은 적들 앞에 맞섰고
다리 아래와 위 사방에서 기세좋게 달려들던 진스틸러조차도 그의 신묘한 망치술 앞엔 그저 허수아비마냥 박살나 다리 아래의 어둠 속으로 나가 떨어질 뿐이였습니다.
두 마리의 진스틸러가 감히 그의 발목을 노리고 다리 아래에서 튀어나왔으나,
만난 것은 그의 망치 끝이였으며
중간을 노리고 달려든 놈을 맞이한 것은 몸을 찢고 터트리는 스톰 볼터 탄환이였습니다.
격중되어 무참히 찢긴 대괴수의 하수인은 난도질당한채로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로 추락하였지요.
동족들이 꼴사납게 박살나가는 것을 지켜보던 브루드로드는 마침내 거대한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축 처진 플럭스를 내버려둔 채로 다리 위에서 무쌍을 펼치는 스페이스 마린을 맞이하기 위해 마침내 달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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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컴퍼니
파멸의 운명은 거의 모든 오랫동안 살아남은 블러드 엔젤 마린들을 기다리고 있는 숙명입니다.
블러드 엔젤 마린들의 피속 유전적 유산들 속에는 그들의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의 기억들이 깃들어 있으며
그 기억들에는 테라 공성전 당시의 최후 가장 유혈낭자했던 전투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전투에서 프라이마크는 반역자 호루스에게서부터 황제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다 사망하였는데
블랙 레이지가 발현하게 되면 이 끔찍한 기억이 각성하게 되며,
그러면 이 고대의 끔찍한 기억이 각성되게 되며 그 블러드 엔젤 마린의 정신은 파괴와 피의 기억에 완전히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 광기에서 다시 돌아온 자는 아직 없으며,
오직 죽음만이 그의 영혼을 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데스 컴퍼니의 배경입니다.
데스 컴퍼니는 블러드 엔젤 챕터 내에서도 블랙 레이지에 먹혀버린 불운한 영혼들만을 모아 만든 그룹인데,
이들은 오직 죽기 위해서만 전장에 나섭니다.
이들은 언제나 가장 위험천만한 임무와 적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보내지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황제를 위해 봉사하다 죽는 것을 영광으로 여깁니다.
일단 데스 컴퍼니에 들어가게 되면, 다시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블랙 레이지가 걸린 스페이스 마린 형제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전사인데,
매우 치명적인 부상조차도 광기로 떨쳐내며 무자비한 폭력성으로 적들을 찢어발깁니다.
만약 임무를 완수하였는데도 살아남은 블러드 엔젤 마린이 있다면,
그는 부상 속에 죽거나 혹은 스토라스, 영혼잃은 자들의 회개자의 손에 황제의 자비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는 블랙 레이지의 고통 속에 시달리는 불운한 자들을 위한 평온을 가져다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마린인데,
그 평온이란 바로, 죽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