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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deathstorm



제국의 힘

데스 컴퍼니는 광장에 가득한 타이라니드들을 무자비하게 썰어버렸는데,

그야말로 무차별적인 분노 아래 놈들을 찢고 자르고 토막내어갔습니다.

그에 걸린 시간은 겨우 수십 초였는데, 그 수십 초의 전까지만 해도 황제의 무너진 석상에 등을 맞대고 최후의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었던 터미네이터들이 

이제는 타이라니드들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역으로 놈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습니다.

이 역전은 데스 컴퍼니의 공이 아니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였지요.

데스 컴퍼니는 총독궁까지 놈들을 밀어붙이며, 도주하는 진스틸러들을 밟아 으깨고 뼈를 부셔버리며 공격했고

근처에 보이는 폐허에서 자라나던 스포어 굴뚝들과 같은 모든 타이라니드 흔적들을 파괴해갔습니다.


더 원활한 통솔을 위해 점프팩을 가동시킨 서젼트 라펜 형제는 어느 지붕에 착지하여 아래를 살펴보았습니다.

그의 두 눈으로 상당히 많이 훼손된 총독궁이 눈에 띄었지요.

그러나 아침이 밝아오며 내리쬔 빛이 총독궁을 비추자, 갑자기 그의 시야가 찬란한 빛과 함께 바뀌었습니다.

그의 두 눈앞에 있는 건물은 테라 성궁의 황제의 문이오,

자갈 위로 도망치는 적들은 배반자 마린들이였습니다.

놈들이 도주하며 만들어내는 가벼운 발걸음과 낮은 전투 포효성들은 계속해서 그의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한 서전트 형제는 황제의 이름을 읊조리며 적들을 공격했습니다.


그 순간, 귀청이 찢어질듯한 포효성과 함께 라이노만한 거대한 짐승이 폐허를 넘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거대한 바이오 캐논을 가장 근처의 데스 컴퍼니 마린들에게 겨눈, 그 거대한 짐승은 무시무시한 포효와 함께 생체 무기를 발사하였고

그 끔찍한 사출체는 폭발과 함께 스페이스 마린들을 휘감는 고통스러운 가시 덩쿨들로 변하여

쓰러진 그들을 대지에 단단히 고정시켰습니다.

쓰러진 그들에게 다가가는 육중한 괴수를 향해 한 검은 갑주의 마린이 용맹히 포효하며,

두 손으로 단단히 체인소드를 쥐고는 그대로 달려들었으나

순간 그 괴수의 아가리 주변 공기가 은은히 빛을 발하다가 낮게 끓어오르는 플라즈마 구체가 형성되더니만 놈이 그것을 내뱉었고

초고열의 물질에 타격받은 마린은 달려오던 그대로, 그 자리에서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렸습니다.


이에 다시 터미네이터들이 나섰습니다.

데스 컴퍼니 형제들의 지원에 재정비할 시간을 얻은 터미네이터 마린들은 방어 진형을 세우며,

곧 이어질 괴수의 돌진에 맞설 준비 태세를 갖추었지요.


그러나 그들이 나설 필요가 없었습니다.


강력한 엔진음과 함께, 그가 도착했기 때문이였죠.


강력한 고대의 전사, 데스 컴퍼니의 노장,

데스 컴퍼니 드레드노트 카소르 형제가 폐허 광장 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였습니다!



거슬리는 잡다한 파편들은 그대로 산산조각내며,

고대의 드레드노트 형제는 자신을 가로막는 모든 귀찮은 장애물들을 가볍게 부셔버리며 놈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카니펙스 또한 무언가 심상찮은 기운이라도 느꼈는지 그를 향해 몸을 돌렸고,

광장 전체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괴수의 울부짖음을 내질렀습니다.


칼리엔은 고대의 기계와 끔찍한 괴수가 벌이는 격돌을 눈 앞에서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공격한 것은 카니펙스 괴수였습니다.

놈은 날카로운 발톱들을 빠르게 휘둘러 드레드노트의 장갑을 깊게 베어내었으나,

그 순간 놈의 빈틈을 파고든 드레드노트의 붉은 발톱 주먹이 놈의 몸통에 깊은 구멍을 뚫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카니펙스는 길고 굽은 발톱 하나를 들어올린다음 그대로 드레드노트를 향해 내려찍어, 계속 깊숙히 박아넣어 틈을 벌려내었고

그대로 드레드노트를 밀어붙이면서 거대한 아가리를 벌려 다시 한번 플라즈마 구체를 만들어 내부에 토해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흉악한 괴수가 혐오스런 플라즈마를 토해내기 직전

이 순간을 타개하기 위한 회심의 일격으로, 드레드노트가 한쪽 손의 손목 부분에 장착된 멜타건을 꺼내들었고

날카로운 타는 소리와 함께 괴수의 머리 뒷부분이 검은 연기와 악취 속에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카니펙스가 그대로 즉사해버리며 숨을 거두자 전투는 완전히 종결되었습니다.

온 몸을 외계인의 피와 살점으로 덮은 데스 컴퍼니의 형제들은 광장의 남은 저항을 완전히 제거하며 지점을 확보하였고,

이내 칼리엔의 지휘에 따라 이제는 폐허에 더 가까운 총독궁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카소르 형제 또한 그들을 뒤따랐는데,

그의 묵직한 걸음은 광장의 돌바닥조차도 부셔버릴 정도로 강력했지요.


이제 어느정도 상태 이상에서 벗어난 칼리엔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수 명의 소중한 형제들이 목숨을 잃었고, 몇 명은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칼리엔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얼마 안가 하이브 마인드는 대규모 무리들을 쏟아내어 데스 컴퍼니로 강화된 자신의 '데스스톰' 침투대를 공격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면적인 공격 앞에선 용맹한 데스 컴퍼니 전사들이라 알지라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 분명했지요.


그러나 그는 형제들의 죽음을 이대로 헛되히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의 죽음을 가치있는, 의미있었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서 한시라도 빨리 행성 총독 플럭스의 위치를 찾아내어야만 했지요.



크립투스의 발톱

데스 컴퍼니의 적절한 지원 덕에 위기에서 벗어난, 칼리엔과 그의 남은 터미네이터 전사들은 행성 총독 플럭스가 위치하고 있는 그의 '지하왕궁'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총독을 찾는 것은 캡틴만이 아니였고,

얼마 안가 수많은 희생 끝에 그는 과연 이 임무가 그의 소중한 형제들의 목숨을 희생시켜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게 됩니다.


어둠의 미궁

서비터에서 뽑아낸 가장 최신의 정보들에 따르면 총독은 도시 지하에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놓은 아방궁으로 피신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뽑아낸 정보에 따르면 이 지하 아방궁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지상의 총독궁의 호민관실을 거쳐야만 했기에, 캡틴 칼리엔은 다시 총독궁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알파에우스 분대 뿐만 아니라, 남은 터미네이터 분대들의 전 생존자들이 함께하고 있었지요.


가장 마지막으로 총독궁으로 진입한 칼리엔과 터미네이터들은 앞서 들어간 데스 컴퍼니 형제들이 만들어놓은 걸작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전까지는 없었던, 수많은 외계인들의 시체와 피웅덩이가 먼지 가득 쌓인 총독궁 복도에 가득히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칼리엔과 그의 형제들은 데스 컴퍼니 형제들 덕분에 전에는 그토록 고전했던 호민관실 내부에서도 아무런 적의 습격 없이 다시 들어올 수 있었고,

호민관실에서 마침내 데스 컴퍼니 형제들과 다시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데스 컴퍼니의 생존자 형제들은 인간들과 타이라니드 사체들의 난장판 가운데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는 중이였고,

그들의 검은 갑주에는 온통 외계인의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칼리엔은 그들 한가운데에서 우뚝 서 있는 서젼트 라펜 형제와 데스 컴퍼니 드레드노트 카소르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칼리엔은 잠시동안 라펜 형제와 시선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서젼트의 냉철한 푸른 두 눈 너머에서 춤추고 있는 광기와 분노를 느낄 수 있었지요.


칼리엔이 보기에 라파엔은 비록 눈에서 광기가 아른거리고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자신은 알아보는듯 했습니다.

다만 라파엔이 보는 자신이 지금 황궁의 성벽 아래 함께 싸우는 고대의 투사 형제인지,

아니면 대반역자의 배틀 바지선에 침공전에 함께 참전한 전우로 보고 있는지는 알수 없었지만요.

물론 캡틴은 그의 형제가 지닌 능력과 충성심을 신임하고 있었기에 그에게 주저없이 다른 데스 컴퍼니 형제들과 함께 선봉으로써 나서줄 것을 주저없이 부탁했고,

그 또한 캡틴의 명령을 주저없이 따르겠노라 말했습니다.


호민관실 내부를 조사한 끝에, 캡틴은 호민관실 중앙에서 숨겨진 비밀 지하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 지하문은 안구 이식으로 열리는 문이였지만,

호민관실에 널린 수많은 오체분시된 시체들을 하나 하나 잡아서 일일히 대보니까 결국 하나가 인식되며 열리게 되었지요.

다시 무기를 들어올리며 각오를 다진,

공습군은 아래의 어둠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걸려서 마침내 내려온 지하 도시는 그야말로 장관이였습니다.

어둠에 잠겼으나 그 규모만큼은 거대함을 알 수 있는 지하 도시는 수많은 폐허들과,

지상에서 쏟아지는 물을 받아 내려오는 수많은 운하 수로들과 터널들로 이루어져 있었지요.

그리고 그 도시를 겹겹히 쳐진 성벽들을 건너기 위해서 마린들은 수시로 거대한 플라스틸 문들을 지나가야만 했는데,

그 문에는 터렛화 오토캐논들이 가득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문들의 특성상 보안이 매우 철저해서, 만약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들어갔다가는 바로 오토캐논 탄환들에 의해 벌집이 됬겠지만

캡틴 칼리엔은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계속해서 처음에 잘랐던 서비터의 머리를 들고 다녔습니다.

코드가 주입된 서비터의 머리통은 비록 기이한 모양새였지만 계속해서 코드를 주절거리며 각 문들의 기계령들과 소통하였고,

덕분에 캡틴 일행은 무탈하게 문들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블러드 엔젤들은 거대한 진공 봉쇄문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문의 보안을 해제하자 마침내 기어 형식의 거대한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하며

행성 통치자 플럭스의 지하도시 아방궁이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하 도시를 지나 마침내 아방궁에 들어온 칼리엔은 한동안 오토센스들을 작동시켜 어둠 속에 잠긴 고딕 양식의 장관들을 계속해서 주시하며 탐색했습니다.

위쪽 세계는 지금 쏟아지는 비와 끔찍한 스포어 구름에 찌들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타이라니드 침략에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였으나

이 사치스러운 아방궁은 그런 외계인들의 흔적 없이 아주, 아주 조용했습니다.

사실, 이상하리만치 조용했지요.

아무런 빛도 없이 침묵에 잠겨있는 빌딩들은 오랜 기간 비어있는 듯 보였고,

도로들은 엉망으로 방치되어 있었으며

다만 마치 테라의 황금 태양이라도 흉내낸 마냥 인공 태양이 머리 위에서 어둡게 빛나며 아래의 아방궁을 비쳐주고 있었습니다.


칼리엔은 이 도시가 어떤 모양새이든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적이 없다는 것이 파악되자 바로 아방궁으로 들어가 아우구스투스 플럭스를 찾기 위한 여정을 재개하였습니다.


 


크립투스의 잃어버린 자손들

건조한 공기를 느끼며, 블러드 엔젤은 총독의 아방궁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들의 오감은 무언가 직감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들의 스톰볼터는 매 걸음마다 혹시 모를 적들을 찾아 총구를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지요.


그때, 칼리엔은 멀리서부터 무언가 음악 같은 것이 들려오는 것을 감지해냈습니다.

그 기묘한 음악은 분명 플럭시안 왕조의 영광에 대해 찬양하는 그런 노래소리였지요.

노래의 출처를 찾아 이동한 캡틴 일행 앞에 나타난 것은 다 시들어버린 외계 꽃들로 가득한 어떤 거대한 정원이였는데,

얼핏 보기에는 거대하고 화려하였으나, 자세히 보면 변태적인 것들과 넌덜너리날만큼 진향 향기들, 빛 바랜 색들만이 가득한 그런 오묘하고 불쾌한 정원이였지요.

그리고 정원 한복판에는 사치스럽고 변태스러운 포셀린 피부의 노예 서비터들에게 둘러싸여 시중과 안마를 받으며,

공중 부양식 실크 쿠션 침대에 오만하게 누워 있는 한 변태스러운 늙은 남자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칼리엔은 이 자가 대충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지요.


일단 그의 형제들에게 주변 경계를 지시한 다음, 칼리엔은 오직 서젼트 형제 알파에우스만을 대동하여 

그토록 찾아 헤메었던 그 자,

행성 총독 아우구스투스 플럭스에게로 다가갔습니다.


플럭스의 바로 앞에 도달하고 나서야 칼리엔은 이곳이 그냥 단순한 정원이 아님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퇴폐한 주지육림 연회가 벌어졌었던 장소에 불과했었지요.

플럭스 주변으로는 퇴폐한 귀족 여성과 남성들이 추잡한 차림으로 이리저리 나뒹굴며 추태를 보이고 있었는데,

주변에는 크리스탈잔들과 매우 희귀한 술들과 음료들, 향로들이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죄다 어찌나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었는지, 칼리엔이 플럭스 바로 앞에 있음에도

그의 바로 옆에 있는 귀족 남성은 그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바로 앞에서 거인이 분기어린 표정으로 노려보자, 그제서야 놀란 그 귀족 남성은 공포에 질려 그제서야 허둥지둥 도망쳤지요.


블러드 엔젤은 이딴 쓰레기들을 대우하는데 시간을 소모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칼리엔은 당장에라도 이 한심한 지도자들을 망치로 두들겨 패서 참교육을 시켜주고 싶었지만,

그는 초인의 인내심으로 깊히 참아내며, 아주 약간의, 억지 깊은 존경의 인사와 함께 플럭스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봤습니다.

자신의 형제들과 동행하여 다시 총독궁으로 올라간 다음, 거기에서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 행성 철수 함대로 들어가줄 수 있겠느냐고 말이죠.


그러나 총독은 오만히 머리를 젓고는, 귀찮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자신은 탈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니 포기하라고 말이죠.

이유를 물어보자, 그는 어떤 흉악한 외계 짐승 한마리가 자신의 탈출을 막고 있으며,

그 괴물은 누구든 자신을 방해하는 자라면 끔찍하게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독이 말하는 그 괴수는 브루드로드, 크립투스의 자식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총독이 그들 앞에서 들려준 상세한 이야기는, 칼리엔조차도 전혀 상상하지 못한 훨씬 더 충격적이고 혐오스런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수십년 전, 플럭스의 부모들은 어린 플럭스를 냅두고 홀로 함대를 꾸려 크립투스 성계가 아닌 저 멀리 사티 성계까지 진출했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성간 왕국 간 무역 협정이 끝난 후, 플럭스의 어머니는 플럭스의 동생을 임신하고 돌아왔는데

사실 여기서부터 혐오스러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그 동생이, 총독 플럭스가 흔히 보아왔던 그런 인간의 종류가 아니였던 것입니다.

이미 총독부터가 글러먹은 인간 쓰레기였지만, 그의 동생은 그런 것을 떠나서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태어난 동생은,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괴물이였던 겁니다.

그러나 총독의 부모들은 그 혐오스런 '동생'을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며 애지중지 키웠고,

플럭스는 그런 부모와 그 혐오스런 동생을 공포 속에서 지켜봐야만 했지요.

결국 참지 못한 플럭스는 독단적으로 그 혐오스런 동생을 황궁 아래 던져버렸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의 광기어린 애원으로 차마 죽이지는 못하였고,

얼마 안가 범죄자들과 반체제자 노예들 중 총독궁의 지하 던젼들로 끌려간 자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지요.


아버지가 죽고 나서야 아우구스투스는 마침내 아스포덱스의 절대 왕권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총독이 된 그는 곧바로 자신의 혐오스런 가짜 혈육을 죽여버리기 위해 지하 던젼들을 샅샅히 탐색하였으나,

이미 동생은 사라진 후였습니다.

포디아 시의 언더하이브 내부로 사라진 후였지요.


결국 이렇게 해서 크립투스의 자식에 대한 전설이 탄생한 것이였습니다.


..........................................

플럭스가 훌쩍이며 말했다,


"사티, 캡틴. 그곳이 모든 일이 시작된 곳이였지. 나는 그 당시에 아직 어렸고,

그렇기에 내 두 부모님이 무역 협정의 체결을 위해 이 행성을 떠날 당시에 난 그분들을 따라가지 못했네.

난 권력의 중심지에 앉았음에도 거기 함께하지 못하는 내 한계를 배웠지."


플럭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분들이 돌아오셨을 때, 그 분들은 더 이상 내가 알던 부모님들이 아니였어.

무언가 다른 사람들이 되어 계셨지.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었어...무언가 달라지셨지.

그리고 내 어머니는...임신해 계셨다. 그 아이는 바로 후계자로 낙점되었지."


그는 한 단어 한 단어를 마치 총알처럼 내뱉었다.


"그 순간 나는 그냥..허수아비처럼 치워져버렸던거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바로 밀려버린 거라고."


저 위에서, 우언가 강한 소리가 들렸다. 금속이 금속을 치는 것과 같은.

칼리엔은 고개를 위로 돌렸다. 그의 바이오닉 의안이 이 언더시티의 천장을 탐색했으나,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는 알파에우스 형제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크리엘 형제에게 제스쳐를 취했고,

제법 멀찍이 떨어져 있던 그는 다른 형제들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술과 마약에 취해 꼬장부리는 귀족들이 일부 있었는데, 자크엘은 그의 앞을 가로막는 그 귀족들에게 무자비한 처단을 가했다.

알파에우스와 자크리얼이 서로 엄호 범위까지 만나자, 그제서야 칼리엔은 다시 플럭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알파에우스라면 이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탄생한 것이지?' 칼리엔이 물었다.


'그것은 사람이 아니였다,' 플럭스가 말했다. 그의 두 눈은 이미 먼 과거를 회상하는 모양이였다.


'놈은 괴물이였어 그냥 처음부터, 돌연변이였어. 아니 처음에 내 생각에는...

하지만 그..아니 놈..은 돌연변이보다 더 심각한 것이였네.

아, 내 부모님들은 그 괴물에게 씌여져 있었네.

그들은 한때 나를 사랑했던 것처럼 그 괴물을 사랑하기 시작했어.'


그의 목소리가 점차 격해졌다.


'최초 암살 시도 이후, 부모님과 그 괴물은 티베리우스 구역...황궁 아래로 숨어버렸네. 즉, 바로 여기로.

사실 수 년 전만 해도, 지금 여기는 놈의 세상이나 다름없었어,' 

플럭스가 메마른 양 팔을 벌리며 주변을 가리켰다.


'놈의 놀잇감들은 서비터들이였고, 소수의 방문객들은...뭐, 남아있지 않았네.'

 ..........................................


이야기가 대충 끝나가자 플럭스는 두 명의 마린들에게 그의 '동생'놈은 오직 자신의 고통만을 보기 위해 존재하며

만약 이 곳을 떠나려고 시도한다면 그의 삶은 그 자리에서 끝나버릴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칼리엔은 이딴 혐오스런 인간과, 혐오스런 가정사에는 전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늙은 남자를 그대로 자리에서 끌어낸 마린들은 곧바로 떠날 준비를 마치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갑자기 노예 서비터들이 경고의 노래소리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감정없는 진주빛 얼굴들은 낮은 톤으로 불법 침입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지요.


: 진공문 '엡실론' 이 강제 개방되었습니다. 진공문 '감마'가 강제 개방되었습니다..

-서쪽 방어선 : 차단됨.


그리고 그 순간, 모든 빛이 셧다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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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칼리엔

1st 중대의 캡틴인 칼리엔은 챕터의 가장 뛰어난 베테랑 전사들을 통솔하는 지휘자입니다.

그는 블러드 엔젤과 제국을 위해 수백년간 봉사해왔으며,

단테 본인에 의해 직접 교육받은 뛰어난 전사입니다.

뛰어난 전사이자 불굴의 용기를 지닌 지휘관으로써, 칼리엔은 전술적으로도 뛰어났기에

단테 본인에 의해 직접 1st 중대의 지휘권을 부여받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으며

'바알의 방패'라는 칭호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대천사들이라 알려진 1st 중대는 챕터에 가득한 수많은 뛰어난 전사들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영웅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중대이며,

따라서 블러드 엔젤 챕터의 가장 뛰어난 무구와 워기어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장 귀중한 무구들 중에는 터미네이터 아머가 있지요.

터미네이터 아머는 하나 하나가 소중한 유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캡틴 칼리엔은 그의 베테랑 전사들과 함께 타이라니드에 맞서 수십번의 치열한 방어전들과 침투전들을 치룬바 있습니다.

그는 스페이스 헐크 '신성의 정죄'와 '황혼의 방패'를 파괴한 전공이 있으며,

발로르의 희망 행성에서의 방어전 당시 마린들을 지휘함으로써 거둔 업적으로 유명합니다.

하이브 마인드의 변화무쌍한 전술들에 맞서 그는 수 차례나 커맨더 단테에게 자신의 뛰어난 가치를 증명하여왔지만,

아스포덱스 행성에서 벌어진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과의 전쟁에서

그의 능력은 한계까지 시험받게 될 것입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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