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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Men_of_Iron


강철 인간

테라의 상투스 대도서관의 초대 수호자들 중 한 명인 크리파스가 창설한 비밀의 인류 역사 보관소에는 '강철 인간'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아주 먼 옛날, 고대 인류 시대에 존재했던 전설적인 인공 지성 휴머노이드형 기계들로

기술 암흑기 시절 선조들에 의해 창조된 존재들이지요.


대략 AD 25th 천년기경에 투쟁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기 전에,

강철 인간들은 오직 인간들에게만 충성을 바쳤다고 합니다.

당시 이들은 인류의 군대들로 인간 대신 봉사하였다고 하며,

당시 인류는 영토 대부분이 서로 통합된 일종의 대은하계적 초연방 국가로 인류 제국 이전까지 대략 수천년동안 지속되어 왔었습니다.


강철 인간은 현 4만년대 시대의 서비터들 혹은 생체기계적 공학 기술로 만들어진 4만년대 기준의 '로봇들(이를테면 레기오 사이버네티카에서 사용되는 기계들)' 이전에 개발된 존재들이지만,

사실 강철 인간 또한 오늘날에는 그저 '돌 인간'이라고만 알려진 유사 형태의 인공지성 구조물들에서 비롯된 존재들입니다.

어쨌든, 돌 인간보다 더 우월하게 창조된 강철 인간들은 결국 자신들의 인간 주인들을 향해 반기를 들었습니다.

당시 인간들은 거의 모든 노동들과 군사 활동들을 전부 강철 인간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모든 면에서 인간들보다 뛰어나다 믿고 있었던 강철 인간들이 결국 그 뛰어난 자아 때문에 인간들을 배반한 것이였지요.


결국 '사이보그 대반란'이라는 거대한 은하계적 전쟁이 AD 23rd 천년기 시점에 발발하였으며,

최후에는 인류 연방 및 당시 인류와 동맹하고 있었던 일부 지성 외계인 동맹들에 의해 강철 인간들은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이 마침내 종결되기 전까지 수많은 목숨들이 희생되어야만 했으며

전쟁의 여파로 고대 인간 선조들이 은하계에 마련했던 경제 및 정치 연방 또한 붕괴되고 말았지요.


이 고대 기계 인간들의 반역 당시, 양 측은 서로를 향해 초고도로 진보된 기술력의 무시무시한 무기들을 동원하였습니다.

이 무기들 중에서 '메카니보어'들이라 알려진, 행성 대륙들을 들어 올리고 행성 내핵까지 닿을 정도의 거대한 균열들을 지표면에 파버릴 수 있는 초거대 자가 연산 기계들이 기록에 남아 있는데,

심지어 이 기계는 시공간조차 흡수하여 일종의 데이터로 분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당시 사용된 대량학살 무기들 중에서는, 일명 '태양-끄개'들이라 알려진 거대한 뱀 형태의 기계들 같은 것들도 있었는데,

이 기계들은 토성의 고리들보다 더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고 하며

별들 그 자체를 삼켜버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들 중 가장 무시무시했다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옴니페이지'들이였다는데,

이 무기는 지성을 지닌 초미시적 나노 기계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가스 무기로 단 수 시간만에 한 행성의 지표면 위에 올려진 모든 것들을 소멸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사이보그 대반란은 결국 은하계 지성 종족들의 동맹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인간 종족도 아니였지만, 아무튼 막대한 피해를 받은 것은 사실이였지요.

은하계 인간 연방이 받은 피해는 아주 막대해서 인류가 그 때까지 힘들게 쌓아놓은 경제적 부와 정치 연합 체계를 산산히 부셔놓았으며

이후 투쟁의 시대의 시작과 함께 일어난 인류 완전 대붕괴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 사람들은 이 전쟁 이후부터 어떠한 형태의 인공 표준 지성체들을 만들지 않겠노라 다짐했고,

이 금지령은 훨씬 암울한 현 제국 시대에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국에 미친 여파

이 고대적에 일어난 전쟁 덕분에, 인류 제국의 시대 이르러서는 제국령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중대 범죄들 중 하나가 바로 자아 지성 기계, 일명 "혐오스러운 기계' 혹은 "실리카 애니머스"라 부릴는 것들을 만드는 행위가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강철 인간과의 무시무시한 전쟁 이후 인류령 행성들 사이에 퍼진, 인공 표준 지성체들에 대한 만연한 공포와 혐오 덕분에

투쟁의 시대 직전 기술 시대 말기에 이르러 서비터들 및 기타 수많은 서비터 별형들(전투형들, 중급 장비형들, 기술 보조형들 등등)이 개발되게 되었지요.


서비터들은 사이버네틱 노예들로 진정한 의미의 자아는 없지만, 중범죄자들 혹은 전두엽 절제 시술을 받은, 영양통 배양식 인간들(신체와 뇌가 일부 기계 시스템들로 대체된)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허나 본질적으로, 이 서비터들은 복제 배양된 인간들 혹은 정신 말소되고 전두엽 절제 시술을 받은 인간 범죄자들로 만들어졌으므로

인간 생체가 들어있지 않은 채로 만들어지는 완전한 의미의 인공 표준 지성체가 아니므로 이에 관련된 금기들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기에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테크 프리스트들에 의해 허용되어 사용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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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Necrons [8th]


니힐라크 왕조

영원의 수호자들

전장에서의 위풍당당함과 영광스러움을 자랑하는 니힐라크 왕조는 아주 맹렬한 쇄국주의자들입니다.

이들은 각성 이후로도 41st 천년기의 아주 말기에 들어서야 외부 영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이들이 새로 시작하는 영토 확장 전쟁은 느릴지언정 철저하고 무자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니힐라크 왕조의 영토를 침범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비통이 내릴 것입니다.

먼 태고적에, 이 왕조는 광대한 보물 창고 행성들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었는데

당시 이 보물 행성들에는 수천 고대 문명들을 멸망시키고 약탈해가며 쌓은 부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니힐라크가 대동면에서 깬 시점에 이르러,

이 행성들을 비롯한 왕조의 영토 대부분이 황폐화되어 버렸지요.

이에 내부 치정에 먼저 집중하기로 한 왕조는 자신들의 왕조 수도성, 게덴에 남은 전력들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자신들의 고대 왕국에 남은 온갖 이기들의 보호에 아주 맹렬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으며,

모든 종류의 침략자들에 맞서 영토 경계선들을 철저하게 방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 이르러서는, 왕조 크립텍들에 의해 니힐라크 왕조의 경계선이 되는 우주 공역 지역들에 기이한 모노리스형 구조물들이 특정 도형 형태를 그리며 배치되고 있는데

이 네크론 창조물들의 목적은 니힐라크 왕조의 네크론들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네크론 전설에 따르면, 니힐라크 왕조가 보유한 보물 창고들에 보관된 은하계적 보물들은 다른 모든 왕조들을 합친 것보다도 더 진귀하고 값진 그런 것이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듯 왕조는 이 보물 저장 행성들을 가장 철저한 무장 아래 수호하고 있습니다.

니힐라크 왕조의 오버로드들은 특히 오만하고 자부심이 넘치는데,

이들은 왕조 백성들이 쌓은 거대한 부와 거기서 비롯된 막강한 군사력을 그 누구도 얕보지 못하도록 수호하는데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니힐라크의 오버로드들은 크릭텍들을 동원하여 네크론 군단들이 사용하는 온갖 무기들에 값비싼 청옥들과 은하계 보석들을 박아넣도록 시키고 있으며,

전장에서 아주 귀한 유물들을 수시로 동원하여 다른 전쟁 기계들과 함께 사용함으로써

먼 태곳적의 업적들과 영광들을 그 어떤 외계인들도 절대 잊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허나 니힐라크 왕조의 가장 위대한 보물은 바로 '이스의 예언자'일 것입니다.

이는 인류 유사 이전, 아주 오래 전에 멸종했던 한 초고대 외계 종족의 마지막 일원이였던 한 외계인 예언자의 잘려진 머리인데,

잘린 그 상태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네크론의 첨단 신경그래픽적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공명기들을 사용하여 이 머리만 남은 예언자의 정신을 직접 들여다봄으로써,

오버로드들은 종족의 앞날을 미리 내다볼 수 있지요.

그리고 만약 그 미래가 절대 피할 수 없는 확고불가한 충돌이라면,

니힐라크는 전쟁을 위해 모든 군단들을 동원할 것입니다.


니힐라크 왕조의 오버로드들과 로드들이 사용하는 개인 문양들은 특이하게도 왕조의 상징 문양을 부분으로 자른 것입니다.

왕조의 상징 문양을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쓸 수 있는 것은 오직 파에론 뿐이지요.

또한, 보통 오버로드들과 로드들이 사용하는 개인 문양은 그가 보유한 왕조 영토 부분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하급 전사들은 청옥 보석 위에 황금 문양이 새겨지는 식으로 표현되는데,

더 가치있는 노예들에게는 반대로 황금 보석위에 청옥 문양이 새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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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shield of baal : deathstorm

2) shield of baal : deathstorm (소설)


최후의 일격

블러드 엔젤과 브루드로드는 각자에게 무시무시한 공격을 날리며 용호상박의 결투를 벌였습니다.

짐승의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분노에 맞서 캡틴은 망치 한타 한타에 전사한 형제들의 원한을 담은 증오로 대적했지요.

칼리엔의 아머는 거대한 괴수의 발톱들에 찢겨지고 조각나 사실상 다 망가진 상태였고,

부상은 범인이라면 당장 즉사할 수준이였으나

칼리엔은 초인의 집념으로 오직 브루드로드에게만 집중했고

결국 브루드로드의 야만적이고 빠른 공격의 허점을 파고들어, 놈에게 무지막지한 망치 공격을 먹이고 이어서 통한의 맹렬한 주먹을 꽂아넣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짐승은 잠시 흔들렸을지언정 다시 무시무시한 기세로 칼리엔을 향해 달려들었지요.


한편, 캡틴이 일기토를 벌이고 있었을 때

알파에우스를 비롯한 소수의 터미네이터 생존자들과 데스 컴퍼니 마린들은 오직 외계인들을 죽이겠노라라는 일념 아래 기꺼히 목숨을 내바치고 있었는데,

특히 데스 컴퍼니 마린들의 활약으로 타이라니드 물결들은 잠시나마 차단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서젼트 라펜을 비롯한 다른 데스 컴퍼니 형제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고대 홀리 테라의 전장의 염화를 헤치며 나오는 반역자들 뿐이였지만요.

손에 쥔 망치를 휘둘러 눈 앞의 배반자들을 쓰러트릴 때마다 라펜은 프라이마크의 신성한 이름을 울부짖었고,

쓰러져 기어다니는 그의 적에게 최후의 한 방을 선사하여 반역자들의 수북히 쌓인 더미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광장 한 가운데에서 황제의 반파된 석상을 올려다보는 그의 두 눈에는 웅장한 홀리 테라의 인류의 주인을 위한 거대한 석상이 반역자들의 손에 의해 반파되어 모독된 것으로 보이고 있었고,

깊은 슬픔을 분노로 바꾸며 라펜은 다른 형제들과 함께 석상 아래 서서 마치 스스로가 무기인 마냥 무자비한 분노를 적들에게 쏟아내었습니다.


그때,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도살하며 울부짖는 그들의 앞에 거대한 타이라니드 워리어 무리 하나가 나타나 기습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에 라펜은 놈의 긴 첫번째 발톱날 공격을 거둬내고는 놈을 향해 몸을 들이받았지요.

직후 곧바로 두 손으로 망치를 잡고 크게 휘둘러 외계인의 독액이 흐르는 바이오 캐논을 그대로 분쇄시켜 산산조각내었으나,

덕분에 생긴 빈 틈으로 날아온 본소드는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두 개의 심장이 그대로 반쪽으로 갈려버렸지요.

허리 반이 날아갔음에도 라펜은 수 초간 삶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어둠이 찾아오기 전까지, 라펜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때껏 자신들이 싸워왔던 배반자들이 아닌 혐오스런 외계인들이였고,

그제서야 자신을 죽인 살인자들과 이때껏 싸워온 배반자들이 사실은 무엇이였는지 깨닫은 라펜은 

자신에게 최후를 선사하기 위해 다가오는 외계인들의 흉측한 아가리와 자신의 피로 번들거리는 발톱들을 바라보며 허무한 깨달음 속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때, 온통 전투로 뒤덮힌 광장 위 궤도로, 짙게 드리워진 검은 연기를 헤치며 거대한 비행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바로 칼리엔을 구출하기 위해 내려온 스톰레이븐 건쉽이였지요.


스톰레이븐 건쉽 아래 포디아 시의 광경은 그야말로 지옥도를 방불케 하고 있었습니다.

그 지옥의 풍경을 살피던 조종사 마린은 염화와 매연의 소용돌이 속에서 날개를 퍼덕이던 하피들괴 가고일 떼들이 스톰레이븐 건쉽을 감지하고는 이쪽으로 날라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상의 생존자 형제들에게 서둘러 메세지를 전달하며,

스톰레이븐 건쉽은 선미를 급강하며 타이라니드 날짐승들을 헤쳐나갔습니다.


그 순간에도 지상에서의 전투는 계속 격렬해져가고 있었습니다.

드레드노트 카소르는 그 홀로 거대한 괴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주편의 전장에는 데스 컴퍼니 마린들의 난자된 주검과 수많은 타이라니드들의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비록 블랙 레이지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카소르는 캡틴 칼리엔 형제가 거대한 브루드로드의 손에 의해 쓰러져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임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신이 이 순간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다른 괴물들의 공격을 무시하며 광장을 가로질러 질주한, 고대의 전쟁 기계는 무시무시한 힘으로 블러드 탈론 주먹을 놈의 등허리에 꽂아넣었고

그 힘에 막 최후의 공격을 넣으려던 브루드로드는 등짝이 박살나며 맥없이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칼리엔의 목숨을 구한 대가로, 그는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그가 분노에 잠시 신경이 흐트러진 틈을 타, 여전히 이전 결투들에서의 상흔들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증오스런 카니펙스 놈이 카소르의 등 엔진 부분에 거대한 발톱들을 박아넣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지면에 쓰러진 채로, 칼리엔은 그의 목숨을 구해준 존경받던 고대인이 거대한 외계인의 발톱들에 순식간에 찢겨나가는 것을 그저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형제들의 비극이 각성시킨 레드 써스트가 만들어낸 극도의 분노로 불타기 시작한 캡틴은 고통을 무시하고 없는 힘까지 모조리 끌어올려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드레드노트 형제의 공격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브루드로드를 찾아 눈을 돌렸지요.

그러나 놈은 어디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카소르 형제의 잔해들을 아직도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고 있는 카니펙스를 향해 원수를 갚고자 돌진하였습니다.


그의 첫번째 썬더 해머 망치질은 괴수의 머리통을 세차게 갈겨 놈의 정신을 빼놓았습니다.

놈이 제정신을 차리고 아직 드레드노트의 잔해에 박혀있는 발톱들을 빼내기도 전에 내려찍힌 두번째, 세번째 공격에 이은 마지막 네번째 공격은

결국 괴수의 거대한 머리통을 완전히 박살내버리며 사방에 역겨운 잔해를 뿌렸습니다.


레드 써스트로 인해, 더 많은 적들을 찾아다니며 무분별한 분노의 포효성을 마구 지르면서 반쯤 미쳐버린 칼리엔 위로,

스톰레이븐 건쉽의 그림자가 연기를 헤치며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우연의 일치인지 장난인지

치명적인 부상에 피를 줄줄 흘리며 헐떡거리는 크립투스의 자식 또한 그의 눈에 들어왔지요.

놈은 피를 줄줄 흘리며 황궁의 폐허를 향해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 동안, 칼라엔은 고통스러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대로 놈을 쫓아가, 형제들의 원수를 갚고 개인적인 명예를 되찾느냐?

아니면 이를 선택하지 않고 후회 속에 사느냐?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결국 그는 원수를 갚고 명예를 씻기 위해 그는 죽어가는 놈을 뒤쫓아 응당한 보복을 가하고자 하였으나,

그 순간 마음 속 무엇인가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습니다.

지금 이 난전 속에서 플럭스를 구하고 브루드로드를 죽이는 것 모두를 성공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그 잠깐의 이성이 그의 손목을 붙잡은 덕에,

이성을 마비시키는 분노를 지펴내던 레드 써스트가 그의 안에서 점차 갈무리되며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그의 눈에는 다시 냉철함과 임무를 향한 결의가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증오 속에 그 저주받은 생명체가 비참히 기어가는 것을 한탄 속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본 후,

캡틴은 플럭스가 숨겨진 장소와 그 주변의 살아남은 전투 형제들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떼었습니다.

그들 주변으로는 수많은 외계인들의 급류가 몰아치며 점차 차오르고 있었지요.

팔자 좋게 누워서 자고 있는 행성 총독을 건쉽에 던지다시피 태워넣은 칼리엔은,

그의 살아남은 형제들과 함에 건쉽에 탑승하였습니다.


건쉽의 램프문이 닫히기 전 캡틴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매케한 연기 너머에서 자신을 고통과 증오 속에서 노려보고 있는 놈의 붉은 두 눈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램프 문이 완전히 닫히자 스톰레이븐 건쉽은 연기를 가르며 궤도를 향해 발진하였습니다.

스톰레이븐이 착지하고 전방 어썰트 램프의 문이 개방되자, 캡틴 칼라엔은 천천히 램프문을 밟고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포디아 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우주항구 '헬로스', 

그의 터미네이터 형제들과 데스 컴퍼니 형제들이 임무를 수행할 동안,

블러드 엔젤의 본대가 임페리얼 가드 생존자들을 비롯한 생존자 구출과 차후 작전 진행을 위해 점령한 지역이였지요.

내려온 칼리엔은 찬란히 빛나는 황금빛 인물이 그의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가 누군지를 단번에 알아본 칼리엔은 반사적으로 한쪽 무릎을 꿇었지요.


'캡틴, 일어서게. 그리고 보고해주게'


그는 단테, 챕터 마스터 단테였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그의 수백년 이상의 연륜만큼이나 차분하고 흔들림이 없어 아마 목소리만으로는 그 누구도 그 황금의 마스크 뒤에 숨은 그의 실체를 조금도 파악할 수 없을 것이였지요.


막 잠에서 깨서 거인들에게 둘러싸여 당황해하고 있는 플럭스를 챕터 시종들이 궤도에 정박중인 함대로 이끌 수송선으로 안내해주는 동안, 칼리엔은 최대한 간결히, 핵심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통해 그 저주받은 폐허에서 그가 거둔 것들과 그곳에서 마주한 악몽과 같은 괴물들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한번에서 두번 정도,

단테는 천하의 칼리엔조차 곤경에 빠트린 그 기이한 브루드로드에 대해 질문하였지요.

그러나 그 흉악한 괴수 말고도 로드 단테의 신경을 쓰게 만들 다른 여러가지 것들이 더 있었고,

그렇기에 증오스런 브루드로드 놈에 대해 간결히 설명하며, 칼리엔은 놈을 직접 잡을 기회를 달라 요청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주를 위해 자신의 사적인 욕심은 혀 안으로 억눌렀습니다.


'과연, 잘 해주었네, 캡틴. 코르불로가 그대가 이룬 공에 크게 기뻐할 것 같네.'


단테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임페리얼 가드 생존자들과 블러드 엔젤 마린 형제들이 수비하는 우주 항구의 성벽 너머, 아직도 불타는 도시의 지옥도를 지켜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대의 고초를 알기에, 휴식을 명하고 싶지만..미안하네. 지금은 다시 한번 그대의 힘이 필요하네.'


이에 칼리엔은 충정의 표현으로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머리를 굽혀 경례하며 답했습니다.


'언제든지 말해주소서, 저의 군주이시여. 그것이 무엇이든 반드시 해내겠으니.'



....

단테는 그의 손을 내렸다.


'내 그리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네. 그대의 힘을 다시 충원해두게. 이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


그가 코르불로에게 시선을 돌렸다. 코르불로는 챕터 시종들이 당황하고 지친 플럭스를 어디론가 치우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코르불로?'


'그는 잘 살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희망한 대로 분명 유용할 것입니다,' 코르불로가 대답하며 다시 시선을 돌렸다.

칼리엔은 플럭스와 그 괴물과의 관계에 대해서 묻고 싶었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는 플럭스가 자신에게 말해준 모든 것을 다 들려주었다.

코르불로가 그 진실들에 대해 충격을 먹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겉으로 보아서는 그는 확실히 이 포상에 만족한 것이 분명했다.


단테는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시 칼리엔을 바라보았다.


'그대는 다시 나를 위해 봉사하게 될 것이네, 그대가 푹 쉬고 난 후에.' 


무언가 더 말하고 싶은게 있었는지, 그가 잠깐 주저하는 것이 보였다. 

허나 단테는 다른 말 대신, 몸을 돌려 다시 전장으로 떠났다.

챕터 마스터가 착륙장을 떠나자, 알파에우스와 다른 1st 중대의 형제들 또한 다시 일어났다.

칼리엔은 그들을 해산시켰다. 그들은 이제 푹 쉬어야 하니까.


1st의 임무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였으니까.


단테가 자리를 떠나고, 플랫폼에 남은 것은 그와 코르불로 뿐이였다.

눈을 가리고 있었던 진홍의 운무는 어느새 사라져 다시 침착한 이성만이 남아 있었다.

허나 칼리엔은 다른 스페이스 마린들을 생각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코르불로는 그 와중에 조용히 있었는데, 마치 말할 기회를 노리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 둘은 한동안 침묵 속에 조용히 있었다.

코르불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규율이란 사내의 영혼을 보호하는 갑주라네, 맞는 말이지.

허나 갑주는 때때로 치워져야 하네, 그래야만 나중에 더욱 더 강해질 수 있거든.

규율이란 것도 마찬가지네.

그것은 시험받고, 그 안에서 결함이 발견되어야만 나중에 더 강화될 수 있는 법이지.'


칼리엔이 툴툴거렸다. 거기에 대해 대답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특히 코르불로에게 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는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쓰러진 형제들의 얼굴이 자구 떠오르는 것을 애써 참으면서..

..이제 그가 등에 멘 무거운 짐에 새로운 형제들의 명부가 추가되었다.

또다시 여러 전사들이 자신을 따라 전장에 나섰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는 그러한 생각 속에, 망치의 손잡이를 강하게 쥐었다.


코르불로는 말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대답을 기다리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기다리는 것인지 칼라엔은 딱히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는 자신의 길을 떠났다.


'예전에, 난 자네에게 물었었지. 자네의 마음 속에서 들리는 그 목소리들. 그 목소리들이 자네에게 정확히 뭐라 말하는지 알고 싶지 않느냐고, 형제여.'


코르불로가 뒤돌아서며 말했다. 칼리엔은 아직 따로 대답하지 않았다.

코르불로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들은 자네를 용서한다고 말했어. 하지만 자네는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겠지,' 그가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언젠가 자네에게 죽음을 안겨줄 것이네.'


칼리엔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몸을 돌리며, 항구 성벽들 너머를 바라보았다.

저 너머에서 불타는 도시를. 그는 코르불로가 떠나는 소리를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저 멀리 불타오르는 염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저 염화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두 눈을, 매연 속에서 자신을 노려보던 그 두 눈을 다시금 회상했다.





ps. 제법 좋은 내용.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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