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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Warzone : Charadon 1 - the Book of Rust

 

제각기 다른 행보

한편, 크로미드 성계 전선에서는 '사브히라의 검들'의 영웅적인 저항들 덕에-

대략 30주간 전선이 고착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군주 쓰라소플라스모스는 바이러스 등 온갖 수단들로도 이 숨은 적들을 모두 박멸해내지 못했고

결국 이들을 무시하고 지나쳐야 하는 시점임에도 그러지 못하고 강박에 사로잡혔죠.

결국 너무 과하게 많은 세력들을 사브히라 행성 전선에 전부 투입시키는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이 데스 월드의 정글들은 곧 역병 걸린 슬러지로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이전부터 계속해서 심하게-압박받고 있었던, 행성의 최후의 방어자들은 

이제 역병은 물론이고 거대한 대적에 맞서 승산 없는 싸움을 하게 되고 말았지요.

그러나 이들의 희생 덕에 로디오르 성계는 사실상 진작에 이단들의 침공을 맞이했어야 함에도-

지금까지도 이단 세력들의 공격을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편, 포지월드 데이모스의 비밀사자(Cryptoemissarius) 라'우의 지휘 아래,

강력한 반격이 크로미드 성계 일대에 곧 개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클렝의 반역은 여전히 아스트라 밀리타룸 및 제국 해군 장교들을 속박하고 있었으며,

당연히 메탈리칸 대분기군들 또한 사실상 이 반격에서 제외되어 있었지요.

 

3개의 메탈리카 관문 성계들 중 2개, 브레잔티우스와 페이로르 성계들은 

악마 세력들의 무자비한 침공을 받았었고,

그렇기에 현재에는 다른 행동보다는 지역 세력들의 통합에 더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브레잔티우스는 아직까지도 잔류 이단 세력들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단 아스타르테스 세력들은 '빠개는 자' 갈라스의 지휘 아래 느슨한 결합 상태를 유지하면서-

대부분 아말로리안 참호-전선에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이 거대 시설은 브레잔티우스의 수도행성 캅스톤의 적도 공성-방어선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캣스코리안 88th, 오르바리 13th와 펠로리안 110th 기갑 연대들이 이들을 참호선에서 박멸하기 위해 매 주간 다수의 장병들을 희생시키고 있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언 스컬즈 군단은 두랄림 성계로 향하던 도중 방향을 이쪽으로 돌려

브레잔티우스의 교착 상황을 자신들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해소하고자 하였습니다.

 

한편 페이로르 성계의 경우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단순 전투 손실들 뿐만 아니라, 인퀴지션 요원들의 점점 더 무자비하고 광범위해지는 정화 행위들 때문에-

생존한 지도자들과 방어자들의 반격은 나날히 감소하며 난황을 겪고 있었지요.

이 심술궂은 인물들은 불순한 접촉 및 영적 오염을 언급하면서

흑백-갑주의 템페스투스 사이언들의 보호 아래 수시로 전장을 방문하여 훼방을 놓았습니다.

이들이 지나간 전장에는 배신당한 영웅들이 장작더미들 위에서 타올랐지요.

 

이러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양 성계의 방어자들은 

모든 오염된 언더하이브와 시체로-찌든 황무지 속에서

데스 가드 측의 역겨운 구조물들이 마치 버섯마냥 오히려 더 많이 증식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방어자들은 이 구조물들, 즉 '미아스믹 말리그니파이어'들 중 일부를 파괴하는데 성공하였는데-

이 시점에서 만약 통신이 좀 더 집중화되는 것이 가능했더라면,

이들을 전문적으로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둔, 더 큰 규모의 통합적인 전쟁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기이한 기계들 다수는 다른 더 심각해보이는 문제들 때문에

그저 격리 구역 정도로 여겨져 일단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고 말았지요.

 

두랄림 성계는 이단 세력들을 추격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프린캡스 그레반과 그의 레이븐 가문 나이트들이 성계를 전부 정리한 덕분이었지요.

남은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분견대들의 각 지휘관들-

그리고 우리들의 순교한 성녀님 오더회의 영웅들과 함께,

그레반은 '두랄림 방어 의회'를 창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간 단위의 정화 작전들을 펼침으로써 성계를 안정화시켰고,

동시에 막대한 침공군을 결성하여 타이퍼스와 이단 세력들이 모여있는 알루막스 성계 탈환을 준비했지요.

(참고: 지난 번 12화에서 타이퍼스가 알루막스에서 철수했다고 번역했는데, 실수임. 알루막스로 집중시켰다가 맞음)

 

그러나 기사로서의 명예와 규약에 충실한 나머지, 프린캡스 그레반은 제조장관 클랭의 허가 명령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중요한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클랭은 아직까지도 계산 오류에 집착하고 있었고, 덕분에 그의 요청에 제대로 된 답변을 보내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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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간 포위

이단 침공에 대응하여, 메탈리카는 병력들을 메탈리카 관문들이라 불리는 3개 성계들에 집중시켰습니다.

이는 제조장관 클렝이 그어놓은 '모래밭의 경계선' 너머의 제국 군대들이 각자 흩어진 채로 알아서 싸우게끔 만들었죠.

반역자들은 관문들을 뚫기 위해 악마 소환 및 소모 전술로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이 침략자 무리들은, 마지막 순간 나타난 제국 지원군들의 기습적인 개입은 

조금도 예상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MET/CI/CHRON - 941LRC-989LRC

 

진정과 재발

오볼리스 서브-섹터는 전쟁에 의해 황폐화되어버렸고,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수의 행성들이 통째로 구제 불가능할 정도로 오염되어버리거나, 혹은 오염된 지옥이 되어버렸지요.

그러나 방어자들은 이제 큰 폭풍은 지나갔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이단 세력들은 알루막스와 크로미드 성계로 밀려버렸고, 반격이 곧 뒤따를 예정이었지요.

 

대략 일백 메탈리칸 주기가 지난 시점에서,

오볼리스 서브-섹터의 방어자들은 온갖 고난과 희생을 치룬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의 전투 능력은 전장 속에서 극한으로 시험받아야만 했죠.

초자연적인 흉물들의 등장과 침공을 비롯하여,

방사능-폭격 혹은 질병에-찌든 황무지들에서 치루는 극도의 결핍 및 자원 부족들 등등의 이유로

신념 또한 가장 혹독하게 공격받아야만 했습니다.

모든 아스트라 밀리타룸 연대들과 메탈리카의 사이보그 대분기군들은 끝까지 싸우다 전멸해갔고,

군기들은 오염된 시체 무더기들 아래 깔려나갔습니다.

그들의 영웅담들 혹은 그들이 겪었던 공포들 또한 대부분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못했죠.

아이언 스컬즈의 타이탄들 또한 사방으로 흩어져,

거주-구역들 및 자신들이 쓰러트린 적 전쟁 기계들의 잔해 한복판에서 녹슬어갔습니다.

수십 챕터들에서 파견된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전사들 또한 전투-전사자들 사이에 하나둘씩 쓰러져갔습니다.

그들의 육신은 끔찍한 역병들에 의해 최악으로 오염되어,

소중한 진-시드조차 절대 회수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질되어 있었죠.

전투 자매들 또한 살아남은 다른 제국 군대들이 향후 수백 년간은 기도하며 찬양할 정도로 

크나큰 순교를 치루고 있었습니다.

제국 전함들은 우주 일대에 흩어져서, 격침당하는 순간까지도 불을 토해내며 어둠 속 촛불들처럼 빛을 밝혔죠.

 

그러나, 방어자들이 승리를 위해 막대한 대가를 치루긴 했지만-

덕분에 승리는 이제 머지않은 듯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라보리툼의 요새화된 공장-성소들에서부터,

모툴루의 화산성 정글-열도들은 물론이고,

파톰의 점액-튀기는 리그선들과 수스타스 행성의 검게 그슬린 대규모-전장들까지-

사방에서 제국의 군기들이 자랑스럽게 나부끼며 

치열한 전쟁 끝에 모습은 너덜너덜해졌을지언정

여전히 굳센 제국 장병들의 진심어린 환호를 받고 있었지요.

물론 서브-섹터 전역에서는 아직도 국소 규모의 교전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사그라들고 있었습니다.

;몰래 숨어버린 카오스 컬티스트들은 주인들이 그들을 버렸음에도 불구,

끈질긴 게릴라 테러들로 제국 군대들을 방해하고 있었죠.

;또한 레니게이드 마린 워밴드들은 해적 약탈질들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지도자들은 오만한 타이퍼스가 마지막에 와서 쫄보마냥 튄 것을 싸늘하게 무시하며

각자 자신들이 꼴리는대로 행동하고 있었지요.

;또한 형이상학적 역병들이 가장-끔찍하게 약탈당한 행성들에서 창궐하며,

행성 사방에서 국소 규모의 폭동, 변이와 죽음의 대발병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제국 사령관들은 바로 지금이야말로 이 이점을 더욱 강하게 밀고나가야 될 시기라 믿고 있었습니다.

침략자들을 끝까지 추격하여, 놈들을 파괴해야 된다고 믿고 있었죠.

어쩌면 그들이 맞는 말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죠.

최소한 지역 일대의 인프라 구조에 가해진 막대한 피해를 고려하면 이는 힘든 선택이었습니다.

날뛰는 워프는 물론이고, 병참 군수 및 통신 분야에서 일어난 막대한 파괴 덕분에,

제국 측의 전략을 중심화하여 조정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덕분에 강하게 공격을 개시해야 할 때에도, 

제국 방어자들은 이를 주저했습니다.

따라서 각 성계 및 행성의 지휘관들은 각자의, 위험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목표들만을 추구했지요.

 

 

녹이 슬다

어떤 침략자들도 아직까지는 메탈리칸 관문들을 넘지 못했습니다.

클렝의 연산 요새의 논리-순결도는 아직 순수하고 완벽했죠.

그러나, 메탈리카 성계의 모든 것들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영지의 모든 구석에서 추출된, 신성한 데이터가 그의 강화된 다중-신경으로 흐르고 있었는데,

개중에는 아스트로패스의 수신을 해석한 자들을 통해 퍼지게 된- 

페로비길룸 행성에서의 걷는 역병에 대한 소문들과,

채굴 행성 플레니타스의 노예 반란들과 노동자 서비터들의 전자기-오염들에 대한 보고들 등이 있었습니다.

이들 중 가장 심각한 대발병에 대해서는, 상당한 스키타리 부대가 요구되고 있었고,

3급 단계 손실들 및 고위 유기체 유닛들의 손실은 물론-

행성의 신성한 생산량 할당이 받고 있는 방해까지 합산하면 

상황은 결코 용납할 수없는 수치까지 향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가장 불편한 것은 성계에서 행해지고 있는 데이터-구마의식들의 급증이었습니다.

물론, 클렝은 비정상 가동 중인 기계령들을 이런 식으로 직접 심문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의 신성한 연산 구조에 그들의 타락이 물들기라도 하면 큰일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이는 분명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는 이 기술-영혼적 침입들의 본질에 대해 장기간의 숙고 계산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는 다크 메카니쿰과 그들의 금지된 기계들 및 지옥의 데이터망령들의 존재를 이미 눈치채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제조장관은 메탈리카의 공업 출력과-

신성한 인지 데이터 및 자동-축성식 기계 엔진들에 대해서 너무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옴니시아의 신성함에 대한 물리적 표현들이었고,

이들에 어떠한 형태로든 침투와 오염이 가능함을 인정한다는 건

클렝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이단의 영역에 가까웠죠.

그렇기에 제조장관은 그의 공장-성소의 심장부에서 숙고를 계속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버린 논리-오류 재귀 순환에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진실 변수들을 이미 도출해놨음에도, 그것들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이미 결정내려버림으로써-

계속해서 진실들을 합리화한다는 명목으로 계속해서 재귀 순환을 반복하고 있었죠.

상세화에 강박이 씌여버린 그는 서브-섹터 사방에서 벌어지는 전략적 문서들을 

우선 순위상에서 하위 항목으로 내려버렸습니다.

덕분에 수 주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면서, 어쩌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응징의 가능성들은 점차 흐려져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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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캡스 그레반, 레이븐 가문의 통치자는 

눈 앞에 펼쳐진 바위투성이 언덕을 보고 얼굴을 찌뿌렸다.

그는 자신의 나이트 워든, 페러스 막시무스의 콕핏에 내장된 메카니쿰 왕좌에 앉은 채로-

외장형 센서리아가 수집한 전술 정보들을 흡수했다.

정보-조각들과 자동화-지식들이 메카니쿰 왕좌와 그레반의 사이보그 신체를 연결해주는 강화 케이블 다발을 통해 흘러들어왔는데,

그 계몽이 어떤 의미인지를 새삼 깨달음을 통해, 그는 황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는 전장에 그를 태우고 다니는 것은 물론,

동시에 그의 선조들의 기록된 전기사념들을 담고 있는 이 전능한 기계와 하나였다.

그는 나이트의 장갑 정강이들로 흐르는 늪지-물의 차가움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그는 기계의 눈을 통해 수 겹의 데이터-스펙트럼 시야를 보고 있었으며,

자신의 가슴으로 기계의 발전기-심장의 용광로 고동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그레반은 이 신성한 기계와의 통일을 통해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 통합이 전달하는 정보가 그의 실리카 신경들을 태우는 것은 덜 반가운 일이었다.

전방에, 크레이크울드의 바위투성이 언덕들 중 가장 큰 언덕은 열기가 흐르는 늪지들 한 가운데에 우뚝 솟아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 언덕 위에 세워진 요새는 한때 제국이 지배했던 요새였으나,

이제는 아코라스 제이드의 보금자리가 되어 있었다.

삐죽한 상징물들이 가득한 보루 벽들은 블랙 리젼의 상징들과 피로 칠해져 있었다.

 

요새 성벽들 위에서 대포들이 불을 뿜으며-

그의 주변으로 포위 패턴으로 정렬해 있었던 그레반의 나이트들이 가동한 번쩍이는 이온 쉴드들을 강타했다.

프린캡스는 이 행성, 수스타스에 오랬동안 머무른 건 아니었다.

기껏해야 수 주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아코라스 제이드가 저지른,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로 끔찍한 수준의 온갖 잔악행위들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바로 이 요새에서, 제이드는 그의 잔혹한 정복 전쟁을 조율하고 통제했을 것이었다.

그레반은 이 아바돈의 사절 놈을 이 저주받은 장소의 폐허 속에 그대로 묻어버리거나,

아니면 이 역겨운 놈을 끌어내어 옴니시아의 빛 아래 심판을 받게 해주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행하기로 결의했다.

 

그레반은 인지력 컨트롤러들에 올려진 손가락들을 움직였다.

곧 명령들이 그의 손수-선택된 전사들, 일명 '동지들'에게 전송되었다.

 

>> 전투 대형 개시.

 

>> 내 걸음-속력에 맞추어 동일 속력으로 전진할 것.

 

>> 나타나는 모든 기술-흉물들을 쓰러트릴 것,

그러나 제이드 놈은 내 몫이다. 놈은 옴니시아께 바칠 것이다.

 

그러자 확인 룬들이 그의 말초 시야 위로 반짝였다.

그러나 그가 전진하기도 전에, 요새의 상부에서 불협화음의 전쟁 나팔음들이 울려 퍼졌다.

그 소음은 악마의 비명소리로, 스크랩코드가 가미된 중첩된 불협화음이었기에-

그레반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다.

언덕이 요동치며, 지진과 함께 언덕의 바위들이 떨어지고

늪지의-물들이 요동쳤다.

그의 나이트, 페러스 막시무스는 요새의 거대 성문들이 개망되고

기괴한 육체금속 짐승들이 내부에서부터 앞을 다투어 마구잡이로 튀어나오는 것을 보며

분노 담긴 엔진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제이드와 그의 짐승들은 우리의 포위를 뚫으려 할 것입니다.

 

그 수신은 레이디 알레카, '강철 천둥'의 조종사 기사에게서 전해졌다.

그러자 그레반의 입술에는 미소가 올라왔다.

 

>> 그렇다면 실패할 것이다.

 

그것을 끝으로, 그레반은 신경 충동을 전달하여 전사들에게 전진을 명했다.

온갖 악마의 형상들을 띈 데몬 엔진들이 언덕면을 타고 내려와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굽은 금속 발톱들이 대지를 찢어발기고며, 흉물들은 앞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거기에, 기계 괴물들의 한 가운데에는-

날뛰는 헬스토커에 올라 탄 아코라스 제이드가 있었다.

그 또한 날뛰는 악귀들의 물결 한복판에서, 나이트들의 대형들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두 군대들은 서로 가까워짐에 따라 서로를 향해 무자비한 대포 포탄들과 에너지 광선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적 투사체들을 옴니시아의 축복들이 중간에서 막아냄에 따라,

나이트의 이온 방어막들은 전기 청색을 띄며 반짝였다.

그러나 역으로, 악몽의 흑색과 같은 불경한 번개들이 제이드의 데몬 엔진들 주변으로 마구잡이로 날뛰면서,

나이트들이 발사한 대포 탄들과 레이져 광선들을 제대로 적중하기도 전에 중간에 폭발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방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탄들이 적중하며 

나이트들을 불길 속에 쓰러트리거나 혹은 데몬 엔진들을 폭발시켜 검게 불타버린 잔해들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그레반은 계속해서 전진하면서,

적들의 야만스러운 돌진을 경멸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질서없는 폭동에 어떤 규율이 담겨져 있단 말인가?

어떤 질서가 있다는 거지?

이 적들은 그저 자신들의 추격자들이 쏟아내는 화망에 스스로를 던지는 것처럼만 보일 뿐이었다.

어벤져 캐논으로 적 전선에 분노의 포효성을 토해낼 때,

그레반은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이와 같은 광기어린 공격은 제이드에 대해 분석할 때 예상되었던

그의 전략적 교활함에 의거했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였다. 어쩌면...

 

그때 그레반의 조종석 안에서 아스펙스 경고종들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이트의 전진에 몸을 맡기면서,

그는 자신의 기계 수신돌기들을 홈 형태의 링크-포트 구멍들에 찔러넣어

하늘 쪽을 확인하는 비디오-수신화면들과 시야를 직접 연결했다.

그러자, 하늘을 헤치며 나타나는 거대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거슨 거대한, 아니 진짜로 거대하여 요새보다 더 거대한 어떤 선박이었다.

그 선박의 선체에는 뼈로 된 가시들과, 불길과 매연을 토해내는 황동 가고일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그레반은 그것이 전장 바로 위에서 수직 하강하자, 아찔한 공포의 감각을 느꼈다.

 

미쳤다, 그의 선조들의 사념들이 속삭였다.

어둠의 신들의 하수인들조차 이처럼 무모한 전략을 동원하지는 않으리라.

놈들은 자신들의 아군까지 깔아뭉갤 작정이다.

저 착륙선은 폭풍에 좌초되어 돌틈으로 밀려난 선박마냥 언덕면을 짓뭉게버릴 것이다.

 

그러나 저것은 광기가 맞는가, 혹은 대담함인가, 라고 그레반은 의문을 품었다.

사실 그 둘의 차이는 실패냐 혹은 성공이냐일 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사냥감에게 그 결과를 낼 시간을 줄 생각이 없었다.

 

>> 동지들이여, 사격 프로토콜 옴니스-애니할러 가동.

날 위한 길을 뚫어주게.

 

그레반의 우측에서, 한 쌍의 마울러핀드들이 이코라스 경의 나이트 에런트를 향해 몸을 날리며-

그 거대한 전쟁 기계를 뒤로 밀쳐냈다.

그의 뒤에서, 로켓들과 폭발성 탄들이 전방을 향해 조율된 폭우가 되어 쏟아졌고,

그 공격에 성큼성큼 걸어오던 디파일러 한 기가 산산조각나고

3개의 베놈크롤러들이 불길에 휩싸인 파편들로 산화해버렸다.

그레반은 그의 기체를 더 세차게 전진시켰다.

콧핏에서 울리는 전복-경고음들과 과열-경보음들조차 전부 무시하며 그는 질주했다.

그는 사념으로 개틀링 캐논을 발사하여, 

탄막의 비 아래 한 기의 육체금속 괴물을 화염 속에 휩싸여 비틀거리게 만들었고-

정신 일부를 사용하여, 그와 동시에 이온 방어막의 각도를 기울임으로써

기체로 날아온 한 발의 폭발성 탄환을 막아내었다.

페러스 막시무스는 그 포탄이 폭발하며 만들어진 유황-화염의 매연을 갈라 빠져나왔다.

 

갑작스럽게도, 코앞에서 제이드가 나타났다.

나이트 기준으로 겨우 10발자국 앞에 놈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레반이 자동화-타게터들로 저 '불협화음의 군주'를 락-온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이드의 탈것은 매우 민첩하고 빠른 기계였다.

그것은 앞의 루세나 부인의 나이트 팔라딘을 향해 발톱들을 내리꽂은 다음,

마치 기이하게 비대해진 기생충마냥 그 전쟁 기계의 상체를 기어올랐다.

직후 마치 모기처럼 데이터가시 주둥아리를 나이트의 머리-판에 꽂아넣었다.

군주 제이드는 자신의 안장에서 내려와 자신의 체인글레이브를 그 자리에 박아넣었고,

곧 기체의 아마단티움 살점이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루세나의 나이트는 비틀거리면서,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데몬 엔진의 무게 아래서도

어떻게든 균형을 잡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다급해진 그레반은 총탄을 쏟아부으려 했으나, 적과 아군이 너무 긴밀하게 붙어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전방에서 힘이 빨리는듯한 끔찍한 감각을 느꼈다.

마치 철조각들이 자석에 달라붙는 것처럼,

온 혈관들에서 원동력이 빨리는듯한 느낌이었다.

곧 제이드의 체인글레이브에서부터 검은 번개가 솟구치며

루세나의 나이트 기체를 휘감았다.

 

그레반의 음성망으로 끔찍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처럼 참혹한 루세나 부인의 육성은 그레반에게는 전혀 익숙한 경험이 아니었다.

그녀의 고통은 스크랩코드의 시끄러운 비명음들 속에서도 쉽사리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그렇게 그녀의 나이트는 잠시 진동하다 쓰러졌다.

다 녹아내린 관절-조인트들 덕분에, 그대로 선 채로 쓰러져버렸다.

 

프린캡스 그레반은 이진법 맹세를 읊으며

마침내 시야로 들어온 군주 제이드를 향해 로켓들을 토해냈다.

그러나 '불협화음의 군주'는 자신의 무기를 휘둘러,

자신의 희생자로부터 검은 번개를 마치 그물처럼 끌어내어 허공에 투척했고,

그 그물들은 그레반이 발사한 로켓 탄들을 전부 허공에서 폭발시켜버렸다.

프린캡스는 나이트 기체를 몰아 놈에게 달려들었으나,

그 순간 어두운 그림자가 페러스 막시무스에 드리웠다.

착륙선이 어느새 위협적일 정도로 가까이 내려온 것이었다.

근접 경고음들이 마구 울리고 있었다.

저주받을 선체는 그들 바로 위에 내려오고 있었다!

 

>> 돌아간다, 전면 후퇴다, 안전 구역으로 철수한다.

 

그는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기체를 돌리면서-

페러스 막시무스를 바위투성이 언덕면의 한 급사로로 몰았다.

그렇게 떠나는 순간에 그는 스스로를 저주하고 있었다.

마치 복수의 기회가 이대로 사라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코라스 제이드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 그의 속을 구역질나게 만들고 있었으나,

그레반은 기계신의 신도였고 그렇기에 프로토콜과 이성은 모든 것에 앞서야만 했다.

그는 그나 혹은 동지들을 단순히 '불협화음의 군주'같은 놈 하나 때문에 잃게 할 생각이 없었다.

 

그레반은 계속해서 달렸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다른 기사 귀족들은 훌륭한 기술과 속력으로 그의 명령에 반응하여 그것을 이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탈출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거대 착륙선의 강력한 추진체들이 가하는 파괴적인 압력은 

페러스 막시무스조차 거진 무릎꿇게 만들고 있었다.

그대로 기체는 난폭한 추락 착륙을 하며 폭발해버렸다면,

그와 동지들 모두는 거의 전멸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수송선의 선체가 기괴하게 요동쳤고,

곧 선체 하부의 수많은 균열들에서 생체금속 촉수들이 꿈틀거리며 튀어나왔다.

대부분은 아래로 꾸물거리며 내려와, 언덕면을 그대로 강타했고-

그렇게 일종의 선체 완충 작용을 하며 기체가 완전히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 그것을 멈추었다.

일부 촉수들은 무자비하게 쏘아지며, 레이븐 가문의 나이트들을 후려쳐 박살내거나 혹은 그대로 조여버렸다.

 

그레반의 선조들은 그에게 다시 기체를 돌리고 명령을 내릴 것을 촉구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가 나이트들에게 다시 명령을 내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저 이단적인 착륙선을 박살내기만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프린캡스는 그것이 죽음을 초월한 이들의 헛된 공명심에 불과함을 잘 알고 있었다.

설령 그들이 실제로 저 이단 선체를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죽음의 단말마에 같이 휘말려버릴 것이 뻔했다.

그리고 어쩌면 아예 별 소득이 없을지도 몰랐다.

후자라면, 저 혐오스런 촉수들과 가고일 아가리들에서 토해지는 저주의 화염 폭풍 아래 헛되이 목숨을 잃는 것에 불과할 터였다.

 

대신, 프린캡스는 전사들을 이끌고 일사분란히 후퇴하는 쪽을 택했다.

착륙선이 그 추진체들을 다시 가동시키며 떠오르면서 화염 폭풍이 사방으로 퍼졌지만,

기사들은 이온 방어막들을 가동하여 이를 막아내었다.

곧 그것은 장엄하면서도 기괴하게, 다시 하늘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이 사라진 후에도, 기사들은 전장에 남아

자신들이 수스타스 행성의 마지막 블랙 리젼 저항군 요새를 무너트렸다는 걸 제대로 확인했다.

 

그러나, 아코라스 제이드는 결국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그 자리에서, 그레반은 '불협화음의 군주'가 영원히 이처럼 도망치지 못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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