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 Warzone : Charadon 1 - the Book of Rust
프린캡스 그레반, 레이븐 가문의 통치자는
눈 앞에 펼쳐진 바위투성이 언덕을 보고 얼굴을 찌뿌렸다.
그는 자신의 나이트 워든, 페러스 막시무스의 콕핏에 내장된 메카니쿰 왕좌에 앉은 채로-
외장형 센서리아가 수집한 전술 정보들을 흡수했다.
정보-조각들과 자동화-지식들이 메카니쿰 왕좌와 그레반의 사이보그 신체를 연결해주는 강화 케이블 다발을 통해 흘러들어왔는데,
그 계몽이 어떤 의미인지를 새삼 깨달음을 통해, 그는 황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는 전장에 그를 태우고 다니는 것은 물론,
동시에 그의 선조들의 기록된 전기사념들을 담고 있는 이 전능한 기계와 하나였다.
그는 나이트의 장갑 정강이들로 흐르는 늪지-물의 차가움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그는 기계의 눈을 통해 수 겹의 데이터-스펙트럼 시야를 보고 있었으며,
자신의 가슴으로 기계의 발전기-심장의 용광로 고동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그레반은 이 신성한 기계와의 통일을 통해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 통합이 전달하는 정보가 그의 실리카 신경들을 태우는 것은 덜 반가운 일이었다.
전방에, 크레이크울드의 바위투성이 언덕들 중 가장 큰 언덕은 열기가 흐르는 늪지들 한 가운데에 우뚝 솟아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 언덕 위에 세워진 요새는 한때 제국이 지배했던 요새였으나,
이제는 아코라스 제이드의 보금자리가 되어 있었다.
삐죽한 상징물들이 가득한 보루 벽들은 블랙 리젼의 상징들과 피로 칠해져 있었다.
요새 성벽들 위에서 대포들이 불을 뿜으며-
그의 주변으로 포위 패턴으로 정렬해 있었던 그레반의 나이트들이 가동한 번쩍이는 이온 쉴드들을 강타했다.
프린캡스는 이 행성, 수스타스에 오랬동안 머무른 건 아니었다.
기껏해야 수 주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아코라스 제이드가 저지른,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로 끔찍한 수준의 온갖 잔악행위들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바로 이 요새에서, 제이드는 그의 잔혹한 정복 전쟁을 조율하고 통제했을 것이었다.
그레반은 이 아바돈의 사절 놈을 이 저주받은 장소의 폐허 속에 그대로 묻어버리거나,
아니면 이 역겨운 놈을 끌어내어 옴니시아의 빛 아래 심판을 받게 해주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행하기로 결의했다.
그레반은 인지력 컨트롤러들에 올려진 손가락들을 움직였다.
곧 명령들이 그의 손수-선택된 전사들, 일명 '동지들'에게 전송되었다.
>> 전투 대형 개시.
>> 내 걸음-속력에 맞추어 동일 속력으로 전진할 것.
>> 나타나는 모든 기술-흉물들을 쓰러트릴 것,
그러나 제이드 놈은 내 몫이다. 놈은 옴니시아께 바칠 것이다.
그러자 확인 룬들이 그의 말초 시야 위로 반짝였다.
그러나 그가 전진하기도 전에, 요새의 상부에서 불협화음의 전쟁 나팔음들이 울려 퍼졌다.
그 소음은 악마의 비명소리로, 스크랩코드가 가미된 중첩된 불협화음이었기에-
그레반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다.
언덕이 요동치며, 지진과 함께 언덕의 바위들이 떨어지고
늪지의-물들이 요동쳤다.
그의 나이트, 페러스 막시무스는 요새의 거대 성문들이 개망되고
기괴한 육체금속 짐승들이 내부에서부터 앞을 다투어 마구잡이로 튀어나오는 것을 보며
분노 담긴 엔진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제이드와 그의 짐승들은 우리의 포위를 뚫으려 할 것입니다.
그 수신은 레이디 알레카, '강철 천둥'의 조종사 기사에게서 전해졌다.
그러자 그레반의 입술에는 미소가 올라왔다.
>> 그렇다면 실패할 것이다.
그것을 끝으로, 그레반은 신경 충동을 전달하여 전사들에게 전진을 명했다.
온갖 악마의 형상들을 띈 데몬 엔진들이 언덕면을 타고 내려와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굽은 금속 발톱들이 대지를 찢어발기고며, 흉물들은 앞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거기에, 기계 괴물들의 한 가운데에는-
날뛰는 헬스토커에 올라 탄 아코라스 제이드가 있었다.
그 또한 날뛰는 악귀들의 물결 한복판에서, 나이트들의 대형들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두 군대들은 서로 가까워짐에 따라 서로를 향해 무자비한 대포 포탄들과 에너지 광선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적 투사체들을 옴니시아의 축복들이 중간에서 막아냄에 따라,
나이트의 이온 방어막들은 전기 청색을 띄며 반짝였다.
그러나 역으로, 악몽의 흑색과 같은 불경한 번개들이 제이드의 데몬 엔진들 주변으로 마구잡이로 날뛰면서,
나이트들이 발사한 대포 탄들과 레이져 광선들을 제대로 적중하기도 전에 중간에 폭발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방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탄들이 적중하며
나이트들을 불길 속에 쓰러트리거나 혹은 데몬 엔진들을 폭발시켜 검게 불타버린 잔해들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그레반은 계속해서 전진하면서,
적들의 야만스러운 돌진을 경멸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질서없는 폭동에 어떤 규율이 담겨져 있단 말인가?
어떤 질서가 있다는 거지?
이 적들은 그저 자신들의 추격자들이 쏟아내는 화망에 스스로를 던지는 것처럼만 보일 뿐이었다.
어벤져 캐논으로 적 전선에 분노의 포효성을 토해낼 때,
그레반은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이와 같은 광기어린 공격은 제이드에 대해 분석할 때 예상되었던
그의 전략적 교활함에 의거했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였다. 어쩌면...
그때 그레반의 조종석 안에서 아스펙스 경고종들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이트의 전진에 몸을 맡기면서,
그는 자신의 기계 수신돌기들을 홈 형태의 링크-포트 구멍들에 찔러넣어
하늘 쪽을 확인하는 비디오-수신화면들과 시야를 직접 연결했다.
그러자, 하늘을 헤치며 나타나는 거대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거슨 거대한, 아니 진짜로 거대하여 요새보다 더 거대한 어떤 선박이었다.
그 선박의 선체에는 뼈로 된 가시들과, 불길과 매연을 토해내는 황동 가고일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그레반은 그것이 전장 바로 위에서 수직 하강하자, 아찔한 공포의 감각을 느꼈다.
미쳤다, 그의 선조들의 사념들이 속삭였다.
어둠의 신들의 하수인들조차 이처럼 무모한 전략을 동원하지는 않으리라.
놈들은 자신들의 아군까지 깔아뭉갤 작정이다.
저 착륙선은 폭풍에 좌초되어 돌틈으로 밀려난 선박마냥 언덕면을 짓뭉게버릴 것이다.
그러나 저것은 광기가 맞는가, 혹은 대담함인가, 라고 그레반은 의문을 품었다.
사실 그 둘의 차이는 실패냐 혹은 성공이냐일 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사냥감에게 그 결과를 낼 시간을 줄 생각이 없었다.
>> 동지들이여, 사격 프로토콜 옴니스-애니할러 가동.
날 위한 길을 뚫어주게.
그레반의 우측에서, 한 쌍의 마울러핀드들이 이코라스 경의 나이트 에런트를 향해 몸을 날리며-
그 거대한 전쟁 기계를 뒤로 밀쳐냈다.
그의 뒤에서, 로켓들과 폭발성 탄들이 전방을 향해 조율된 폭우가 되어 쏟아졌고,
그 공격에 성큼성큼 걸어오던 디파일러 한 기가 산산조각나고
3개의 베놈크롤러들이 불길에 휩싸인 파편들로 산화해버렸다.
그레반은 그의 기체를 더 세차게 전진시켰다.
콧핏에서 울리는 전복-경고음들과 과열-경보음들조차 전부 무시하며 그는 질주했다.
그는 사념으로 개틀링 캐논을 발사하여,
탄막의 비 아래 한 기의 육체금속 괴물을 화염 속에 휩싸여 비틀거리게 만들었고-
정신 일부를 사용하여, 그와 동시에 이온 방어막의 각도를 기울임으로써
기체로 날아온 한 발의 폭발성 탄환을 막아내었다.
페러스 막시무스는 그 포탄이 폭발하며 만들어진 유황-화염의 매연을 갈라 빠져나왔다.
갑작스럽게도, 코앞에서 제이드가 나타났다.
나이트 기준으로 겨우 10발자국 앞에 놈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레반이 자동화-타게터들로 저 '불협화음의 군주'를 락-온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이드의 탈것은 매우 민첩하고 빠른 기계였다.
그것은 앞의 루세나 부인의 나이트 팔라딘을 향해 발톱들을 내리꽂은 다음,
마치 기이하게 비대해진 기생충마냥 그 전쟁 기계의 상체를 기어올랐다.
직후 마치 모기처럼 데이터가시 주둥아리를 나이트의 머리-판에 꽂아넣었다.
군주 제이드는 자신의 안장에서 내려와 자신의 체인글레이브를 그 자리에 박아넣었고,
곧 기체의 아마단티움 살점이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루세나의 나이트는 비틀거리면서,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데몬 엔진의 무게 아래서도
어떻게든 균형을 잡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다급해진 그레반은 총탄을 쏟아부으려 했으나, 적과 아군이 너무 긴밀하게 붙어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전방에서 힘이 빨리는듯한 끔찍한 감각을 느꼈다.
마치 철조각들이 자석에 달라붙는 것처럼,
온 혈관들에서 원동력이 빨리는듯한 느낌이었다.
곧 제이드의 체인글레이브에서부터 검은 번개가 솟구치며
루세나의 나이트 기체를 휘감았다.
그레반의 음성망으로 끔찍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처럼 참혹한 루세나 부인의 육성은 그레반에게는 전혀 익숙한 경험이 아니었다.
그녀의 고통은 스크랩코드의 시끄러운 비명음들 속에서도 쉽사리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그렇게 그녀의 나이트는 잠시 진동하다 쓰러졌다.
다 녹아내린 관절-조인트들 덕분에, 그대로 선 채로 쓰러져버렸다.
프린캡스 그레반은 이진법 맹세를 읊으며
마침내 시야로 들어온 군주 제이드를 향해 로켓들을 토해냈다.
그러나 '불협화음의 군주'는 자신의 무기를 휘둘러,
자신의 희생자로부터 검은 번개를 마치 그물처럼 끌어내어 허공에 투척했고,
그 그물들은 그레반이 발사한 로켓 탄들을 전부 허공에서 폭발시켜버렸다.
프린캡스는 나이트 기체를 몰아 놈에게 달려들었으나,
그 순간 어두운 그림자가 페러스 막시무스에 드리웠다.
착륙선이 어느새 위협적일 정도로 가까이 내려온 것이었다.
근접 경고음들이 마구 울리고 있었다.
저주받을 선체는 그들 바로 위에 내려오고 있었다!
>> 돌아간다, 전면 후퇴다, 안전 구역으로 철수한다.
그는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기체를 돌리면서-
페러스 막시무스를 바위투성이 언덕면의 한 급사로로 몰았다.
그렇게 떠나는 순간에 그는 스스로를 저주하고 있었다.
마치 복수의 기회가 이대로 사라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코라스 제이드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 그의 속을 구역질나게 만들고 있었으나,
그레반은 기계신의 신도였고 그렇기에 프로토콜과 이성은 모든 것에 앞서야만 했다.
그는 그나 혹은 동지들을 단순히 '불협화음의 군주'같은 놈 하나 때문에 잃게 할 생각이 없었다.
그레반은 계속해서 달렸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다른 기사 귀족들은 훌륭한 기술과 속력으로 그의 명령에 반응하여 그것을 이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탈출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거대 착륙선의 강력한 추진체들이 가하는 파괴적인 압력은
페러스 막시무스조차 거진 무릎꿇게 만들고 있었다.
그대로 기체는 난폭한 추락 착륙을 하며 폭발해버렸다면,
그와 동지들 모두는 거의 전멸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수송선의 선체가 기괴하게 요동쳤고,
곧 선체 하부의 수많은 균열들에서 생체금속 촉수들이 꿈틀거리며 튀어나왔다.
대부분은 아래로 꾸물거리며 내려와, 언덕면을 그대로 강타했고-
그렇게 일종의 선체 완충 작용을 하며 기체가 완전히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 그것을 멈추었다.
일부 촉수들은 무자비하게 쏘아지며, 레이븐 가문의 나이트들을 후려쳐 박살내거나 혹은 그대로 조여버렸다.
그레반의 선조들은 그에게 다시 기체를 돌리고 명령을 내릴 것을 촉구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가 나이트들에게 다시 명령을 내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저 이단적인 착륙선을 박살내기만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프린캡스는 그것이 죽음을 초월한 이들의 헛된 공명심에 불과함을 잘 알고 있었다.
설령 그들이 실제로 저 이단 선체를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죽음의 단말마에 같이 휘말려버릴 것이 뻔했다.
그리고 어쩌면 아예 별 소득이 없을지도 몰랐다.
후자라면, 저 혐오스런 촉수들과 가고일 아가리들에서 토해지는 저주의 화염 폭풍 아래 헛되이 목숨을 잃는 것에 불과할 터였다.
대신, 프린캡스는 전사들을 이끌고 일사분란히 후퇴하는 쪽을 택했다.
착륙선이 그 추진체들을 다시 가동시키며 떠오르면서 화염 폭풍이 사방으로 퍼졌지만,
기사들은 이온 방어막들을 가동하여 이를 막아내었다.
곧 그것은 장엄하면서도 기괴하게, 다시 하늘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이 사라진 후에도, 기사들은 전장에 남아
자신들이 수스타스 행성의 마지막 블랙 리젼 저항군 요새를 무너트렸다는 걸 제대로 확인했다.
그러나, 아코라스 제이드는 결국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그 자리에서, 그레반은 '불협화음의 군주'가 영원히 이처럼 도망치지 못할 것이라고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