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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몰려오는 폭풍

현 시점에서, 타이라니드 침략 첫째 날을 보낸 대부분의 행성들은 그야말로 유혈낭자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으며,

그러는 동안 각 행성들의 베테랑 아스트로패스들은 목숨을 걸고 분투하여 자신들이 만들어낸 성가 메세지들을 외부로 방출하려 애썼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짧게 토막난 메세지들이 간신히 이웃 행성들에 닿는데 성공했지만

겨우 그정도 성공만으로도 메세지를 보낸 아스트로패스들은 심각한 뇌출혈과 광기의 폭발을 겪어야 했지요.


그들 중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진 자들은 얼마 안가 드로스트의 원정군과 함께 파견되어 각 아스트로패스 회의들에 배치된 커미샤르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E 되었습니다.

사방을 긁는 소리와 수많은 짐승들의 광기어린 통곡 속에서, 아스트로패스들 다수는 광기에 휩싸여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대 파멸이 코 앞에 목도하였노라 피를 토하며 울부짖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각 행성들의 궤도상에 정박중이던 구호선들은 아직은 시기 상조로 보였지만 어찌되었건 철수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아직 타이라니드 무리의 본대가 오지 않은 참이였으니 역으로 지금이 적기였죠.


카스텔란 고리 방어선과 드로스트가 '죄수들'의 목숨을 걸고 행한 도박 전술 또한 방어자들에게 중요한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비록 엑소아이를 사수중이던 보스트로이안 측으로부터의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불길한 미래를 염려하는 분위기가 크립투스의 쌍둥이 태양 아래 빛을 받는 행성들 전역에서 스물스물 퍼지고는 있었지만

병사들의 사기는 아직 그대로였죠.

제국 병사들은 '폭풍의 첫날'을 잘 맞이하여 버텨주었고

상당수의 비상 전력이 아직 전투에 동원되지도 않고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설령 이 성계가 타이라니드들에게 완전히 삼켜진다고 해도

최소한 성계는 놈들의 목구멍 속에서 걸리거나, 혹은 드로스트가 원하는 대로

이 우주에서 내려온 괴물들의 목을 조를 것이였습니다.


......


'포디아 시의 대부'는 아름다운 버드나무 요정 형태로 세공된, 그가 아끼는 크리스탈 양주 병을 기울여

부드럽게 잘 숙성된 아마섹을 잔에 따랐습니다.

그의 머리 위로는 부드러운 비취빛의 에이로스산 향 연기가 아치형 지붕의 청 크리스탈 천장 위를 맴돌고 있었지요.

향의 냄새는 너무나도 향기로웠고, 천장의 각 틈에서 빛나는 태양빛 램프들의 빛을 가려 부드럽게 희석시켰습니다.


'음..또다른 환상적인 아침이야.' 아우구스투스 플럭스가 그의 조카 제라드에게 말했습니다.


'아, 물론 저 위, 바깥에서는 한참 폭우가 쏟아지고 있겠지만 말이다.' 


제라드는 순간 그가 들이켰던 아마섹을 왕의 침대 의자에 경박하게 분사하며, 경박한 웃음을 토해냈습니다.


방의 저 구석에서 아름다운 여성 노예 서비터가 친 작은 종 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졌습니다.

자동화된 그 기계는 우아하게 다가와 그녀의 스크린 옆에 걸려 있던 빈 칵테일 잔 두개를 세팅한 다음

수직으로 세워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몸에 달린 스크린 화면에서는 그들이 머물고 있는 플럭시안 지하 복합지구의 도식 화면이 출력되고 있었지요.


'성소 구역들로 예정표에 없는 미확인 접근이 포착되었습니다.' 서비터가 마치 달콤한 카카오와 같이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흠. 그건 이상한데?' 플럭스가 코를 긁적이며 말했습니다.


'정오 전까지 게을러 터진 콘스탄스의 떨거지들은 일어날 리가 없는데 말이야.

장난으로라도 말이야..'


'다수의 생체 신호들이 엘릭서 구역으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서비터가 앵앵거렸습니다.


'아, 아, 이제 알아들었어.' 플랙스가 손가락을 팅기며 말했습니다.

그의 농담끼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지요.


'그러니 서비터. 그만 좀 앵앵거리고 가장 근처의 서보-스컬의 화면과 연결해.

도데체 어떤 웃기는 개그맨들이 지금 이러고 있는지 한번 보자고.'


서비터의 화면이 다시 켜졌고, 화면은 천천히 움직이며 엘릭서 구역의 장관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화면이 깜빡이며, 이번에는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둡고 무언가 거미같은 형체들이 지하 세계의 대로들과 광장들을 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기괴한 그들의 모습은 서로간에 유사했고, 최소 백은 넘는 듯 보였습니다.


다시금 화면이 깜빡거리며 확대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거대한, 사지가 여럿 달린 끔찍한 괴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생명체는 이윽고 서보 스컬의 촬영 렌즈들을 정확히 응시하며 노려보았고

플럭스는 그 괴물의 비즈같은 두 눈동자 속에서 타오르는 초월적인 악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플럭스는 공포에 휩싸여 요정 세공된 술병을 손에서 놓쳤고

유리병은 황금의 바닥 위에 떨어져 그대로 산산조각났습니다.


'그..그가 돌아왔어' 플럭스가 시선을 탈출용 활송기 쪽으로 돌리며 공포 속에 중얼거렸습니다.


'크립투스의 신이 돌아왔다고, 개롤드, 그가 마침내 우리들의 징벌을 위해 돌아왔어!'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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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유독성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이 마침내 익소아이의 흐린 대기를 향해 스포어들을 토해내기 시작하자

전차 사령관 디미트린은 즉각적으로 자신의 기계화 연대들을 동원하여 가능한 한 최대로 적들을 요격하려 하였습니다.

그의 리만 러스 대대들은 최대한 전속력으로 전진하며,

지정된 위치에 도달하자마자 배틀 캐논들의 화망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극단적으로 높은 거리의 적들을 향한 것이였지만 오히려 맞추지 못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쏟아지는 타이라니드들의 규모가 너무나도 막대하였기 때문이였죠.


디미트린은 언제나 제국 전차병의 기본에 충실한 자였고

그에 따라 외계의 무리들을 향한 공격 명령도 매우 간단 간결했습니다.

그의 장갑 전차들의 방진들은 기껏해야 전차의 장갑을 긁고 흠집낼 뿐인 작은 전사 조직체들의 물결은 그대로 무시하고

대신 꽤 심각한 위험이 될만한 거대한 짐승들부터 먼저 제거해나갔습니다.

제국의 전차들이 지닌 육중한 무게와 그 크기 앞에서는 왠만한 위협들은 다 알아서 처리되었으며,

디미트린의 전차 연대들은 괴물들의 물결이 얼마나 거칠던 상관없이 항시 전진하며 그 전차 궤도들 아래 무리 짐승들을 갈아내었습니다.


부식성 생체 화기 탄환이 베인블레이드, 스톰해머와 리만 러스 전차들의 뒷면을 연신 강타하며 이리저리 튀기고 날랐으나

그들의 기계령은 이미 각성되어 있었기에 이 거대한 기계들은 조금도 동요치 않고 전투를 이어나갔습니다.

지휘관 전용 베인블레이드, '툰드라의 송곳니들' 내에 마련된 지휘용 특수 좌석에 앉아, 디미트린은 심지어 '제2급 훈작사 파스크*'조차도 인정하여 고개를 끄덕일만한 

뛰어난 명령들과 포 사격 지시들을 연달아 내렸습니다.

황폐하고 삭막한 달의 개활지 표면은 디미트리의 작전을 위한 최상의 사격장이였고

그의 킬 카운트 또한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나타나든, 심지어 거대한 카니펙스들조차 수 차례의 대포 탄환들에 다리를 피격당하여 달의 표면에 쓰러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이브 타이런트들조차 각 전차 중대에서 따로 떨어져 표면을 활보하는 장갑화 센티널 편대들의 우선 목표물들이 되어 집중 사격당했습니다.

센티널들의 강력한 라스캐논 광선들은 하이브 타이런트들 주변의 호위 생명체들부터 빠르게 처리하고,

직후 곧바로 우두머리 생명체들을 집중 사격들로 처단하였습니다.

그들의 공격 앞에 우두머리 생명체들은 몸을 비틀며 먼지 속에 쓰러졌죠.


익소아이에서 전투가 벌어진지 겨우 몇 시간만에 전투는 대규모 학살극으로 변했습니다.

디미트린의 전차들은 특히 타이라니드들이 집중 공세를 펼치는 지역들로 전진하여

거대한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의 사거리 밖에서 적들을 막거나, 혹은 근접한 거대 생명체들에게 화력을 집중하였습니다.

전투가 격렬해질수록, 동위원소로 풍부한 유독성 먼지들과 파편들이 흐린 대기 중으로 피어올랐지만

설령 시야가 가려진다 해도 보스트로이안 전차 사수들은 그저 렌즈를 재조정하고는 다시 전투에 집중할 뿐이였습니다.


전투가 시작된 지 또 수시간이 지났으나 궤도에서 쏟아지는 티라노사이트들의 비는 여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그들은 색다른 것을 토해냈는데

그것은 꿈틀거리는, 뱀 비슷한 몸뚱아리를 지닌 괴수들로써 

놈들은 티라노사이트들을 빠져나와 피부에서 점액 액체들이 아직 마르기도 전에 익소아이의 대지를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촉수의 사지들을 지닌 또다른 괴물들도 등장했는데,

놈들은 심지어 얼굴까지도 촉수들로 뒤덮힌 그런 흉측한 괴물들이였습니다.

사이즈는 대체로 센티널들 정도였으나, 전장을 가로질러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 전진하는 리만 러스 전차들만한 크기의 괴물들도 가끔 보였습니다.

이 기묘한 생김새의 괴물들이 등장한 순간, 머스타드 색조의 가스들이 그들과 그들 근처의 타이라니드 무리들 주변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전장의 시야 가시거리는 갑자기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했습니다.


디미트린은 이것이 이 행성을 자신들의 터전으로 만들려는 타이라니드의 교묘한 전술임을 간파했으나

안타깝게도 이 순간에는 이 가스가 지닌 더 치명적인 목적에 대해서는 미처 예측하지 못하였습니다.


타이라니드의 땅굴 짐승들이 크레이터 가득한 달의 표면 위로 폭발하며 등장하기 시작하자

익소아이의 전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각 전차들의 우뢰와 같은 진동에 이끌려 표면으로 기어나온, 이 뱀 비슷한 괴물들은 

땅 속에서 튀어나와 각 장갑 대대의 심장부를 곧바로 습격했습니다.

달의 먼지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예외없이 새로운 레이브너들이 나타나 전차들의 표면을 발톱들로 파내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거대한 전차들이 나타나면, 레이브너들보다 더 거대한 생명체들이 나타나 그들을 공격했습니다.

디미트린의 중전차 여단들에 소속된 베인블레이드들과 스톰해머들조차도

그 지축을 울리는 진동소리에 이끌린 거대한 트라이곤들과 마울록들의 발톱들에 의해 손상되어갔습니다.

전차 지휘관들이 안전하다 여겼던 장갑 차체 내부조차도 칼날 형태의 발톱들이 뚫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타이라니드 짐승들은 일단 습격하여 전차들을 강타하고 나면 곧바로 후퇴하여

누런 안개 속으로 사라지거나 혹은 다시 자신이 나왔던 땅굴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수세에 몰리고 있는 디미트린으로써는 이토록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죠.

디미트린은 그의 엔진시어들에게 곧바로 파손된 자신의 베인블레이드를 신속히 수리할 것을 명함과 동시에

다시 전투를 재개해나갔습니다.

그는 그의 참모들과 함께 전차병 교리에 도출하여 다음 전술을 내놓으려 하였으나

그 교리서들에서조차도 외계의 적들이 지금 보이고 있는 '공격 직후 후퇴'의 이유에 대해서 명확한 해명을 주지 못했습니다.

오직 흐린 대기를 타고 적들이 뿜은 누런 가스들이 그의 전차들이 위치한 지역까지 도달한 직후에야

그 진정한 이유가 드러났죠.


일전의 그 거대한 촉수 짐승들이 가는 곳 어디서든, 놈들의 등 뒤에 돋은 굴뚝 돌기들은 가스들을 방출하고 있었습니다.

놈들의 바늘달린 촉수들은 마치 자신들이 뿜어낸 누런 가스들을 지휘하듯 출렁이고 있었죠.

안개들은 그대로 퍼져나가며, 마치 보스트로이안 전설 속 유황의 유령들마냥 파손당한 그의 전차들 내부를 향해 흘러들어왔습니다.

불연듯 불길한 기분이 든 디미트린은 그의 전차 연대들로 하여금 시야에서 저 기묘한 촉수 괴물들을 숨기고 있는 가스 안개를 향해 탄막을 쏟아낼 것을 지시하였으나

이미 워낙 흐려진 탓에 정확히 격추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유황의 유령들'이 전차들의 파손되고 뜯겨나간 틈들로 스며들어가며,

본격적인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최후

'또다른 날카로운 폭음과 함께, 찢겨진 금속음이 베인블레이드의 화려한 내부를 울렸습니다.

디미트린은 그의 통제 의자에 최대한 몸을 눕혀, 그의 아름다운 기계의 강철 장갑이 지금 갈리고 있는 것을 공포 속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대들보만한 거대한 발톱들이 지금 베인블레이드의 장갑을 뜯어내고 있었습니다.

디미트린은 그 너머로 어렴풋이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거대한 외계인을 볼 수 있었죠.

놈의 뱀과 같은 거대한 몸뚱아리는 너무나도 거대하여

몸으로 너머의 전장을 가릴 정도였습니다.


보스트로이안 장교는 공포 속에 호흡기로 숨을 헐떡이며 서둘러 그의 플라즈마 피스톨을 쥐고는

몸을 굽히고 달려 전차의 뒤편에 최대한 몸을 밀착시켰습니다.

뒤편의 케이블들을 등으로 최대한 밀어내며, 디미트린은 옴니시아에게 기도문을 읊고는

그의 베인블레이드 차체에 깊게 난 벌려진 상흔 중 가장 크게 벌려진 것 아래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올려 밖에 어렴풋이 보이는 타이라니드 놈의 마맛자국 가득한 두개골을 향해 총을 겨누고는

피스톨의 화력을 최대로 올리고 그대로 사격했습니다.


마치 작은 태양같은 빛의 구체가 뭉툭한 피스톨의 총구에서 발사되었습니다.

구체 탄환은 그가 바란대로 괴물의 대가리를 강타하지 못했지만

대신 목을 강타했습니다.

괴물은 자신의 목을 때려 녹여버린 플라즈마의 강력한 에너지에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타들어가는 외계인의 살 냄새가 보스트로이안 사령관의 호흡기를 가득 채워

그가 컥컥거리도록 만들 정도였지만, 어찌되었건 놈은 죽었습니다.


디미트린의 날선 승리의 미소는 그러나 베인블레이드의 차체에 난 갈라진 틈들 사이로 유황빛 안개의 촉수들이 스며들기 시작하자

바로 사그라들었죠.


'테크 프리스트, 당장 이 틈들을 떼워서 막아버려!' 그가 외쳤습니다.

엔진시어는 신속히 다가왔고, 그의 서보 암이 윙윙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엔진시어, 알라크라오스는 연대 내에서도 가장 노련한 수리관이였고

디미트린은 그가 임시방편식으로 단 몇분만에 광범위한 범위의 차체 상처들을 수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인블레이드의 승무원들은 이미 늦은 후였습니다.


'호흡기 필터를 최대로 올려!' 디미트린이 소리쳤습니다.


그의 피부는 이미 심하게 따끔거리고 있었죠.

타이라니드 유독물질의 산성 악취는 이미 그의 호흡을 막아오고 있었습니다.

주변 공기는 그 유독 가스에 누렇게 변질되어가고 있었고, 심지어 두꺼운 그의 제복 속까지 스며드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황제 폐하를 향해 기도를 올리고는 곧바로 그것을 후회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입을 연 순간 외계인의 가스가 스며들어 사악한 짓거리를 벌여서

그의 입 속이 유혈낭자한 궤양들로 뒤덮혔기 때문이였죠. 


고통 속에 얼굴을 찡그리며, 전차장은 베인블레이드 용선을 향해 걸어갔고

그의 손에 쥐어진 플라즈마 피스톨은 재충전되어 웅웅거리고 있었습니다.

그와 그의 승무원은 사실상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것을 그는 분명히 확신했죠.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건 절대 아니였습니다.


'모든 포문들을 보이는 가장 거대한 놈에게 집중한다.' 디미트린은 명령 도중 기침했는데, 입에서 침과 함께 피가 섞여 나왔습니다.


'측면 사수들, 전방에 화력 집중해라!' 디미트린의 명령은 승무원들의 대답 대신 베인블레이드의 주포와 데몰리셔 캐논이 거의 동시에 포문을 열며 만들어낸 유중한 사격음이 대신 대답했습니다.


전방의 후덥한 스포어들의 가스 사이로, 보스트로이안은 4발달린 거대한 짐승이 제대로 피격당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놈의 창백한 상부는 마치 피덮힌 꽃마냥 활짝 열려

달의 먼지덮힌 대지 아래로 알수없는 액체들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놈의 시체 뒤로 3마리의 그보다는 작은 촉수 짐승들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놈들의 등 뒤에는 무슨 방광같은 낭들이 가득하였고

등 사이사이에 난 굴뚝같은 돌기들로 놈들은 스포어 가스들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헬하운드 화염방사 전차들은..지금 '가스 유령들'들과 교전중이군.' 다시 그가 기침을 토했습니다.

저 멀리 그의 우측 측면에서 휘익하는 소리의 화염 기둥들이 주변의 대기를 태워가고 있었습니다.

분명 꽤 괜찮은 전략이라고, 그는 느꼈지만 이미 너무 늦은 후였죠.

결국 이 상황에선 그저 다가오는 모래폭풍을 태우는 짓이나 다름없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드미트린은 또다시 피섞인 액체를 토해냈습니다.

이제 두 눈은 타들어가는 듯 뜨겁게 따가워지고 있었죠.


'모든 전차들 들어라. 후..ㅎ..후퇴해라.' 복스 채널로 그가 더듬으며 말했습니다.

매 한단어 한단어마다 그의 혀는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죠.

그는 이제 오싹한 추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추위는 그리운 보스트로이안 고향의 겨울 바람이 아니라, 뼈에서 올라오는 역겨운 질병의 오한이였지요.


'바..ㅂ..반복한다. 모든 전차들은 후퇴해라. 새 지..ㅈ..지역으로 향해라.

이 전투는..이 전장은 완전히 오..ㅇ..오염됬다..'


드미트린은 전차 해치를 열고는 베인블레이드의 전방 갑판으로 기어나갔습니다.

짙게 낀 황색 안개는 심지어 '툰트라의 송곳니들'이 뒤로 후진하는 순간에도 그를 감싸고 있었지요.

촉수들이 안개 속에서 꿈틀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전차 사령관은 어느 장갑 센티널 한대가 피스톤 사지 한쪽을 그 촉수들에게 붙들려

고철마냥 으깨어져 달의 폐허 위에 던져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가 시선을 돌리는 모든 곳에서 보이는 전차들의 전차수들은 비틀거리며

목을 부여잡으며 마치 자궁 속 태아마냥 몸을 웅크리고 경련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거대한 뱀 몸뚱아리의 공포의 괴물들이 지상에서 튀어나와

그 거대하고 끔찍한 아가리들로 개중에 도주하려는 자들을 먹어치웠습니다.


이제 황색 '포자 가스들'은 전역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디미트린은 생각했습니다.

익소아이에서 우리들은 패배했노라고.

그것도 단 몇 시간도 되지 않아서 말이죠.

그와 그의 병사들은 온갖 크기의 적들, 작은 놈에서부터 거대한 괴수들까지 맞이하여 상대했었지만

결국 그 적은 이길 수 없는 적이였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피는 흘리게 만들 수 있겠죠.


'번복한다. 모든 전차들은 현 시간부로 전속..전속력으로 전방을 향해 돌진한다..' 그가 복스 채널을 통해 피를 토하며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의 병사들 또한 최후의 명령을 받아, 전방의 짙은 유황색 안개를 향해 전속력으로 전차를 발진시켰고,

그의 아래에서 베인블레이드의 엔진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디미트린은 그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마치 자식들에게 느끼는 아버지의 자부심이 그러한 것이겠지요.

그들은 이곳 익소아이에 자신들의 마지막 흔적을 남길 각오를 세웠습니다.


보스트로이안은 최후의 밤을 보내려는 늙고 병든 남자마냥,

아름답게 제조된 초중전차의 차체 위에서 비틀거렸습니다.

마침내 베인블레이드가 달의 표면 위로 궤도 흔적을 찍어나가기 시작하자

그는 진동에 잠시 비틀거리다 이내 넘어졌고

그의 두 입술 사이로 오염된 피가 섞인 액체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엎드려 기어가면서 전차의 후방에 위치한 반응로를 향해 기어갔습니다.

이제는 눈이 멀어 거의 보이지 않았으나,

마지막 회상 속에서 그를 신임해줬던 드로스트 장군의 이미지가 떠오르자 최후의 힘이 솟구쳤습니다.

그는 이 순간 만큼은 강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최후의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말이죠.


디미트린은 그의 피스톨을 들어올렸습니다.

그 무게는 이전과는 달리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져 두 손으로 간신히 쥐고 들어올려야 했지요.

그의 주변에서는 누런 안개가 굽이치고 물결치고 있었고

촉수들은 마치 호기심어린 뱀들마냥 안개 속에서 꾸물거리며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완전히 눈이 멀어버린 그는 오직 기억과 감각에 의존하며,

피스톨의 총신을 반응로의 반응실 배출구 터빈들 아래 끼어넣었습니다.


'다 죽어라. 이 쓰레기같은 외계인 개놈들아!,' 안개 속에서 그를 향해 눈길을 돌린 수많은 외계인들의 한가운데에서, 디미트린은 최후로 소리쳤습니다.



그는 마침내 플라즈마 피스톨의 방아쇠를 당겼고


그의 주변은 강렬히 타오르는 환한 빛 속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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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orks 8th


플라이보이


덜컹거리는 비행기의 조종석에 앉아 공중전에 몸을 내던지는 역할은 특별한 종류의 오크들이 도맡아서 하는데,

이들은 오크 사이에서는 일명 '또라이들'이라 불리며 심지어 스피드 프릭 계열의 오크들조차 허세 가득한 정신병자들로 여길 정도로 무모합니다.

이 오크 조종수들은 질식할법한 속력으로 하늘을 누비며 그 어떤 목표물들이라도 뒤쫒지요.

그게 얼마나 거대하든 위험아든 상관하지 않고 말이지요.


다카젯

전투를 찾아 검게 물든 하늘을 비행하며,

다카젯은 거대한 추진기 엔진으로 독한 매연 구름을 뒤편에 토해냄과 동시에

적들에게는 양 날개에 장착된 슈파-슈타들로 총알 세례를 퍼부어줄 수 있습니다.

비록 다른 종족들의 전투기들처럼 날렵하지는 않지만,

다카젯들은 아주 급격한 속도 조절이 가능하여 공중전에 뛰어난 오크 전투기입니다.

게다가 급격한 가속이 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오크들은 더 미친 수준의 비행이 가능하며,

제국 조종사들이라면 정신나간 놈으로 볼 정도의 위험 부담들까지 감수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다카젯 조종사들은 질적 우위를 이기는 물량에 대하여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멕들로 하여금 가능한 모든 화기를 자신들의 기체에 장착해줄 것을 의뢰하지요.

따라서 전투에 돌입하게 되면, 이들은 적 기체 사이를 광란적으로 쏘다니며 가능한 모든 무기를 다 쏟아붓습니다.

또한 다카젯 조종사들은 최대한 지속적이고, 마구잡이식의 폭발이야말로 적 기체를 불타는 잔해로 추락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일부 다카젯 조종사들의 겨우 심지어 자신의 콕핏 앞유리창을 자신의 슬러가들로 깨부시고는,

기체에서 자체적으로 쏟아붓는 화력에 더하여 자신까지 권총을 들고 마구 총질을 가하지요.

그런데 가끔 이 짓을 우주 공간에서 할 때도 있는데,

그런 경우 예측 못한 장관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다카젯들은 공대공 전투기 뿐만 및 지대공 공습 전투기의 역할 모두를 수행하는데,

사실 이 시끄러운 조종사들은 눈 앞에 보이는 모든 목표물들을 광기 속에 추격하여 공격합니다.

덕분에 지상의 적 장갑화 보병 행렬들 및 보병 방어자들은 다카젯들이 저공 비행하며 쏟아붓는 탄막에 공격받을 것이며,

적 기체 조종사들 또한 이 덜컹거리는 그린스킨 기체 무리들이 앞다투어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것을 보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가장 미친 플라이보이들에게 각광받는 것들 중에 무시무시한 '날아다니는 박치기' 전술이라는게 있는데,

이것은 직사 사격으로만 적을 공격하는 것으로 만족 못한 오크들이 하는 짓으로

와!를 계속해서 부르짖으며 그냥 조절판들 자체를 아예 젖혀서 적들을 향해 무모하게 돌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수 톤의 강철 덩어리가 충돌하고

여기에 더하여 내부의 제트 엔진과 탄약들까지 폭발하게 되면 심지어 제국 타이탄까지 큰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단순한 가미가제식 공격 한번에 의해 전쟁 전체가 뒤바뀐 역사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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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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