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방패의 함락

크립투스 성계의 시작부터 끝까지, 레비아탄의 촉수들은 자신들의 먹잇감을 향해 마수를 감았습니다.

그들은 각 행성들의 불리한 조건들까지도 놀라운 속도로 적응하였고, 

대기든 지리적 조건이든 거주민들의 수준이든 가리지 않고 극복해냈습니다.

희생자 행성의 모든 극악한 조건들까지도 그들에게는 그저 극복해야할 장애물들에 불과했지요.

그리고 하이브 함대는 무시무시하고 초월적인 진화 능력으로 그 장애물들을 결국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스토리들이 결말에 도달하는데에는 단 3일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지요.


이처럼 번성하고 잘 보호되던 성계가 하이브 함대들 앞에서 함락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국측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크립투스 성계가 '거대한 포식자'의 이전 침략들에 저항했던 성계들,

탄드로스와 이카르 IV, 킬터 등의 어느 성계들보다도 더 빨리 함락되었다는 것이였습니다.

이로써 제국이 최선을 다해 그들에 대해 학습하려는 것처럼, 그들 또한 제국에 대해 학습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죠.

그러나, 인류의 군대들은 이들과는 방식 자체가 달랐습니다.

그들은 수천년간 그들의 전략들을 고수하여 왔고,

이에 반해 타이라니드들은 매번의 치명적인 패배들에서 배훈 경험들을 새롭고 어느 때보다도 치명적인 조직체들을 잉태하는 자극으로 사용했지요.


이 은하계 규모의 경험과 지식이 펼치는 전쟁에서, 초월적인 지성체인 하이브 마인드는 

각 함대들이 흡수한 발견과 경험들을 즉각적으로 흡수했습니다.

모든 시냅스 짐승들은 그들을 지배하는 게슈탈트 지성체와 연결되어 그들이 경험한 것들을 중계해 주었죠.

이와는 대조적으로, 제국은 아직도 그들의 전쟁 교리들을 소수의 발견된 진실들에만 의존하여 만들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이브 마인드의 기이한 지성은 그와 조우하는 모든 성계들, 행성들과 심지어 도시 하나까지도 고립시켰고,

타이라니드들이 마침내 하늘을 뚫고 침략을 개시하면 이전까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적들은 새로운 침략의 공포와 마주해야 했습니다.


강함에서도 상대가 안되고, 전력 면에서도 압도된데다가

비장의 전략들까지도 무용지물로 전락한 크립투스 성계의 생존자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한 최대로 그들의 폐허가 된 행성들을 떠났습니다.

카디안들은 이들 앞에 새롭게 나타난,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계통의 독극물 짐승과 싸이킥 생명체의 무시무시함 앞에서 버텨내질 못했고

밀리타룸 템페스투스의 정예들조차도 이들 앞에서는 부족했습니다.

간신히 한 100만쯤 되는 도시 피난민들과 병사들이 아직 공격받지 않은 성계의 안전 구역들로 피신하는데 성공하였으나,

대피하는 그 순간에도 구조선들과 함선들은 하늘을 메운 하이브 크론들의 공격에 요격당하고 지상으로 추락했습니다.


구조선들이 라이시오스 행성의 표면을 떠날 때, 

이 오염된 행성은 위대한 제국의 승리의 유적지로써 찬양받게 되었습니다.

어뎁타 소로리타스는 값비싸지만 매우 효율적이였던 전투 전략을 수립하여 실천했고,

매 태음 주기마다 행성을 쓸어버리는 거대한 대 파도의 그림자 안에 타이라니드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캐노네스 마그다 그레이스가 그토록 염원하였던 행성 이단들의 개종은 하필 가장 암울한 시기에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허나 탈출의 날, 그녀가 대피시키고자 하였던 거주민들 중 절반이 그녀들과 함께 싸우기로 결의하여 피난길에 오르기를 거부했고,

곧 들이닥친 해일에 의해 타이라니드 침략자들, 다시 돌아온 거주민들과 소로리타스들 상당수가 결국 행성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휘말려버렸고,

이들 중 상당수가 결국 파도 속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허나 이들의 희생으로, 1천의 어뎁타 소로리타스와 나머지 라이시오스 거주민들 상당수가 행성을 떠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행성은 하이브 함선들의 기괴한 흡수 튜브들에 의해 모두 빨리기 시작했지요.

마그다 그레이스 본인은 구원의 문턱에서, 그녀가 데세란 행성에서 처음으로 타이라니드들과 조우했을 때부터 그녀를 뒤쫓았던 한 릭터에 의해 순교했습니다.

그녀는 이 짐승이 그녀를 괴롭히는 악마라 여겼으나, 사실 놈 또한 그저 하이브 함대들이 창조하고, 활용하고 흡수하고 

그리고 다시 재건하여 잉태시킨 어느 생명체에 불과했습니다.

아마 그 생명체는 수천번쯤은 부활해왔겠지요.


라이시오스 행성의 달인 익소아이는 너무나도 짙게 낀 스포어 연기들에 의해 아예 색상 자체가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달 표면에는 광부들의 기계류부터 보스트로이얀 퍼스트본의 한때 자랑스러웠던 전차들까지,

수많은 차량들의 박살난 잔해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잔해들은 달을 덮은 부식성 독극 구름들에 의해 녹아 금속 덩어리들밖에 남지 않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전차에 타서 달을 지키던 자들은 완전히 녹아 불완전한 해골들만이 남겨져,

한때 플랙 아머였던 필름 수준의 녹아내린 잔해 속의 먼지 덮힌 해골 껍데기로 산화되었습니다.

하이브 함선들은 역시나 달의 표면을 향해 그 거대한 아가리들을 내려,

부패와 독극물의 혼합된 대기와 함께 사전에 행성을 반쯤 소화시킨 타이라니드들까지 모두 남김없이 빨아들였습니다.


아스포덱스 행성의 도심은 완전히 전복되었습니다.

침략 첫날 쏟아진 타이라니드 무리들에 의해, 

지하 도시를 오염시킨 진스틸러들에 의해,

그리고 최후의 날 그 모습을 드러낸 기이한 새로운 타이라니드 종들에 의해 함락당해버렸죠.

카디안 강습 보병들과 플럭시안 왕조의 병사들의 화력에 의해 큰 위기를 맞이했을 때,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은 전례 없는 기이한 싸이킥 힘을 보유한 새로운 무기 생명체들을 진화시켜냈습니다.

행성이 맞이한 최후의 몇 시간의 혼란 속에서, 아우구스투스 플럭스는 다시 그의 지하세계 은신처로 도주하였고,

드로스트는 아예 실종되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지휘 분대조차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지요.

만약 장군이 여전히 살아있다면, 그는 아주 막중한 분노와 죄책감의 짐을 져야 될 것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그의 지휘 아래 98%의 장병들이 도살당했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청색 행성, 에이로스.

한때 변화하는 아름다운 천상의 행성이였던 행성은 이후 독가스로 뒤덮힌 행성 크기의 화생방터로 바뀌었습니다.

행성의 모든 대기층에는 온갖 종류의 스포어들이 뒤덮혔고, 그들의 크기는 초미세한 것부터 거대한 것까지 다양했지요.

최초에, 카디안 공수부대 측의 발키리들은 행성 궤도의 생체 함선들에서부터 쏟아진 타이라니드 측의 공중 무리들과 맞서 상당한 피해를 주는데 성공했으나

2일만에 대기는 풍경을 볼 수도 없을 정도로 스포어들로 뒤덮혔습니다.

젠스트의 제국 발키리 편대들은 철수에 집중하며,

다른 곳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행성의 손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타르타로스 또한 손실되었습니다.

행성의 보이드 방어막 발전기들은 잔해들로 뒤바뀌고 내부 방어자들은 방사능에 산채로 끓어버릭나 혹은 건물만한 크기의 거대한 파괴자 짐승들에 의해 사냥당했습니다.

그 어느 지원군들도 태양 폭풍들을 뚫고 그들을 도우러 오지 않았으며,

어떤 구조선들도 행성의 건조한 표면에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구조 활동을 위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성계의 활력을 책임지는 태양열 에너지의 근원이였던 '마그노비트리움'은 통제를 잃어

궤도를 무의미하게 떠다니게 되었습니다.

기계의 거대한 렌즈들은 그저 지상에서 카디안들의 시체를 포식하는 타이라니드 괴물들만을 비추었지요.



타르타로스의 박살난 돔 거주구역들부터 카스텔란 고리의 시체가 널린 대포열들까지, 타이라니드들은 그들의 승리에서 얻어낸 영양진 양분들을 포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국의 전능함은 그 적수를 만나 대립하게 되었고,

그 강력한 군대들은 이들 앞에서 꺾였으며

그리하여 단 수일의 공포스러운 밤 속에서 가장 부유한 성계들 중 하나가 그렇게 멸망했습니다.

이 촉수 주변으로, 워프의 그림자는 나날히 짙어지고 진해져갔으며,

덕분에 성계의 거의 모든 구조 신호와 격리 요청들은 무음의 절규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필사적인 기도 속에 아스트로패스들이 목숨을 걸고 보낸 수많은 구조 요청들 중,단 하나의 텔레패시 구조 요청이 워프를 관통하여 메아리치는데 성공했죠.

아마 그 구원 요청만은 가장 강력한 싸이킥 힘으로 전송된 것이였을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구원 요청보다는 멸망의 전조에 더 가까운 것이였지만요.

그 가장 필사적이고 강렬했던 신호는 다행스럽게도 제국 내에서도 가장 전능한 힘을 지니고 있는 한 군대의 함대에 수신되었고,

그 군대의 함대는 그들의 요청에 답할 의지뿐만 아니라 그만큼의 강력한 무력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였지요.

아마 그 구원자들이 성계에 도착할 때쯤 되면, 성계로 돌입한다는 것은 아마 스스로를 지옥의 염화로 떨어트리는 것일 터였습니다.


그러나 이 성계는 인류의 제국의 것이였고,

성계를 지키기 위해 찾아올 방어자들은 제국을 위해 그 파멸조차도 기꺼히 마주할 것이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기나긴 이야기의 절반이 끝났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쉘스의 분노

라이시오스 행성의 어뎁투스 소로라티스는 1차 침공으로부터 승리를 거두며

잠시나마 시간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그들은 보급선과 다시 연락하고, 그들의 갑주에 묻은 역겨운 외계인들의 사체를 정화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지요.

그녀들은 피에 절여 있었으나, 조금도 기세를 굽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허나, 그들의 지도자 캐노네스 그레이스는 이 시기 동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어떤 '그림자 같은 공포의 존재'에게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녀는 악몽인지 현실인지 모를, 놈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히 규율바른 상태를 지키고 있었지만요.

한편, 행성의 유랑민들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의 공습에서부터 구원받은 이후부터 캐노너스의 말이라면 어느정도 믿고 따르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들과의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음성 연결 해골들과 메가폰들을 동원하여 명령 대화용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황제의 복음이 새로히 전파될 것이였습니다.


녹조류로 덮힌 지면 위로 아침의 두 태양들이 떠오르며 캐노너스를 비추었습니다.

성자 루시우스의 복음서를 높게 들어올리며, 그녀는 복음을 듣기 위해 알음알음 호기심에 찾아온 거주민들을 상대로 설교로 열변을 토해내었죠.

그녀의 설교는 너무나도 강렬하여, 거대한 크로울러 선들의 햇치들을 따고 올라와 그녀의 복음을 듣기 위해 머리를 내민 자들의 심금을 울릴 정도였습니다.

그녀는 은하계를 관통하는 아스트로노미컨의 빛의 울타리와,

모든 신성한 인간 종들의 가슴에서 타오르는 난관에 대한 숭고한 저항 의식,

그리고 외계인들, 이단과 돌연변이가 지닌 사악함들에 대해서 열변을 토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전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전 전투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기에

아직 가능할 때 이 방어선을 이동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완고한 크립투스인들 일부는 미개한 욕설을 퍼붓거나 혹은 자신들이 믿는 천상의 거인신에게 부탁하여 그녀에게 천벌을 내려줄 것을 기도하며 간청했으나,

그들의 야유성들은 매 분이 지날 때마다 점차 줄어들어갔습니다.

쌍둥이 해들이 지며 지평선이 자주빛 암흑으로 물들어갈 무렵쯤 되자,

그들의 불평 불만은 완전히 잦아들었지요.


그리고 가장 고요해진 순간, 릭터들이 그들을 습격했습니다.


그들이 모시는 캐노너스의 주변에 자랑스레 서서 경호하던 셀레스틴 아너 가드들 사이로 큰 소란이 일었습니다.

어떤 크고, 역겹고 빠른 것들이 크게 도약하며 그 소로리타스들의 무리들을 습격하여,

사마귀의 앞발 같은 상부 사지를 내려찍자 사방에서 피가 높게 튀었고

시스터 엘스페스 또한 그녀의 헤비 볼터를 들으려던 순간에 참수당했습니다.

피스톨들이 포효하고 화염 방사기들이 꽃을 피워냈으나, 그 괴물은 이미 악몽처럼 사라진 후였지요.




그녀가 자신의 설교 장소로 택했던 엑소시스트 미사일 전차의 차체 위에서, 경악에 차있던 마그다 그레이스는 별안간

당황에 찬 짧은 비명과 함께 앞으로 몸을 굴렸습니다.

전차의 후미 미사일 포열의 그림자 속에서 몸을 숨겨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던, 긴 사지의 짐승이 천천히 걸어나와

놈의 칼날과 같은 사지들을 그녀를 향해 빠르게 내질렀기 때문이였지요.


허나 놈의 발톱들은 그녀의 재빠른 회피 덕분에 금속 차체만을 꿰뚫었고, 놈의 공격을 피한 캐노너스는 놈과 직접 싸우기보다는

괴수가 내지르는 공격의 방향을 피해 뒤로 몸을 날렸습니다.

그녀는 엑소시스트의 전방 쪽으로 몸을 굴려 구부린 낙법 자세로 땅에 착지하였고

찰나의 순간, 그녀는 그녀의 양각 새겨진 볼트 피스톨을 빼내어 시선조차 주지 않고 바로 머리 뒤로 겨누며 방아쇠를 당겼지요.


 그녀의 본능적 감각은 적중했습니다.

볼트 탄환은 생명체의 두 눈 가운데에 적중하여 폭발하였고,

엑소시스트의 전면부를 놈의 대뇌 물질 찌꺼기들로 덮었습니다.


직후 잠시동안 침묵이 이어지다가, 이어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웅성거리는 대화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는 심지어 그녀를 위해 기도하기도 하였지요.

유랑민들은 그들의 새로운 황제가 위험에서부터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해 보내주신, 짐승들의 도살자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는 소리 높여 그들을 인도하기 위해 강림하신 이 여자의 이름을 소리높여 부르며

감사의 표시로 신성한 마른 해초 다발들을 하늘을 향해 올려던졌습니다.


이후 그녀의 조언에 따라 크로울러 선들은 하나둘씩 엔진을 가동시키더니, 이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유랑 부족들의 연장자들은 약간의 설득이 더 필요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완고했기 때문이였지요.

어느새 머리 위 지평선은 이미 타이라니드 스포어들의 짙은 구름들로 덮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위험은 다른 방향에서 찾아왔지요.


 어느덧 남쪽의 구름들 사이로 익소아이의 달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라이시오스의 거주민들은 그 달이 보이는 밤하늘의 풍경을, 그들을 죽이기 위해 침투 중인 외계인의 함대보다도 더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마그다 그레이스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점액에 뒤덮힌 차량들을 인도하며

깊은 한숨과 함께 기도를 바쳤습니다.

크로울러 헐크선들은 이제 이동하고 있었으나, 워낙 거대했기에 속도가 붙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지요.

그러는 동안, 그녀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품은 유랑민들이 그녀를 향해 다가오더니

이제는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성녀 그레이스, 혹은 더 최악의 오글거리는 명칭으로

그들의 이단적 고대 전설들에 나오는 카멜레온이라는 동물들에서 따온, '카멜레오스의 처단자'라는 존칭으로 칭송하며 그녀를 불렀습니다.

지금까지 그녀는 거의 첫날부터 가장 최근의 연말까지 볼터건을 먼저 내세워 협박하듯이 이 행성의 촌뜨기들을 재교육시켜왔는데, 그랬던 거이 어쩌다보니 지금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마침내 임무를 해결하게 되었지만,

정작 임무의 성공이 눈앞에 있음에도 하필 시간이라는 요소가 없었습니다.


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익소아이 달의 위치는 행성 유랑민들의 행렬을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행성의 고대적 표현에 따르자면, 지금 지옥과 높은 파도 가운데에 잡혀 있는 상태였는데,

지금 이 풍경을 보자면 그 표현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었습니다.

밤하늘을 가득 채운 비자연스러운 구름들이 만들어낸 어둠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에는 어려웠지만,

캐노네스는 저 멀리서 지금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해일 파도들 때문에 행성 지평선이 원래의 고도보다 훨씬 커져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계획에서 시간이라는 요소는 가장 중요한 것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일전에 드로스트의 지휘통제부에다 요청한 구조선들은 행성의 대기에 오래 머무를 예정이 아니였기 때문이였지요.

그녀는 이때까지 일전의 전투에서 만들었던 '대 장벽'을 순수한 방어 지역으로써 설계하여 지금까지도 수비하고 있었으나,

사실 이 지역을 지금 지키는 이유는 행성 거주민들을 위해서 일종의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탐욕스러운 타이라니드들을 유혹하는 그들의 역할은 이제 끝났으니,

다음 번에 타이라니드들의 물결이 그들을 노리고 쏟아진다면 어뎁투스 소로리타스는 유랑민들이 대피하는 동안 그들과 교전할 것이였습니다.

소로리타스들은 오염된 전장을 파괴적인 타이라니드들의 물결이 다 쓸어가기 전까지, 집결한 이 유랑민들을 드로스트의 구조선들을 통해 피난시킬 심산이였습니다.

타이라니드들은 본능적이고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였으며,

따라서 아마 행성의 거주민들과 그녀 휘하의 오더들을 가리지 않고 공격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미 주저 없이 배틀 시스터들을 공격한 전과가 있었고,

그녀는 그들이 다시 그러할 것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요.


아니나다를까, 하늘에 보이는 외계 포자들의 먹구름은 점차 주변 지역들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세운 이 계획이 그야말로 절망적인 수준임을 잘 알고 있었으나,

거의 무한한 군세의 타이라니드 무리들에 맞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별로 없었습니다.

결국, 최후의 순간에 전선을 지킬 것은 라이시오스 유랑민들이 되어서는 아니됬습니다.

대신 그들은 자신들 배틀 시스터들이 탈출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동안 전속력으로 지정된 철수 구역으로 향해야만 되었습니다.

유랑민들 다음으로, 만약 운만 좋다면 어뎁타 소로리타스 병력들 또한 그녀가 계획한대로 드로스트의 철수선들에 닿을 수 있게 될 것이였으나,

그 순간은 가장 마지막이 될 것이였습니다.

물론 사실상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전무했지만요.




.....


 그녀는 다시 한번 수평선을 응시했습니다.

그녀의 의안은 윙윙거리며 찍은 사진들을 투사하여 비교하고 있었지요.

지면 위의 거대한 녹회색 해일은 점차 거대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몇 시간이 안되어 이 지역을 덮어 쓸어버릴 것이였지요.

그 성난 노도는 이 행성을 구제하거나, 아니면 그저 모두를 쓸어넘겨 버릴 것이였습니다.


'자, 자' 그녀가 숨을 들이키며 말했습니다.


'이 놈들아 어서 와라, 더러운 우주의 해충들...지금이 바로 그 때란 말이다..'


그녀는 이미 저 멀리까지 나간 크로울러 헐크선들의 호송대 방향을 힐끗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당혹감에 숨을 들이켰지요.

크로울러 선들 중 일부가 방향을 돌려, 소로리타스의 방어선을 지원하기 위해 이쪽으로 향해 돌아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안돼...' 그녀가 속삭였습니다.


 '안돼, 그래서는 안되는데...갸륵하다만 댁들은 여기서 도망쳐야 한단 말이야...아아 갸륵한지고'


.....


캐노너스는 그들의 무모함과 갸륵함을 위해, 부셔진 성상을 향해 그대로 주저앉고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타이라니드의 2차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단지 하늘들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도 올라왔지요.


현재, 거대 크로울러선들은 총 두갈래 방향으로 나뉘어 캐노너스가 지정한 대피 구역을 향해 이동중이였는데,

그중 하나가 따로 갈라져나와 소로리타스의 방향으로 경로를 바꾸어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휘하의 디아로구스 자매가 물웅덩이를 건너 그녀에게 공손히 다가와, 

지금 돌아오고 있는 유랑민들의 지도자들과 연락망을 연결해 놓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들이 돌아오고 있는 이유는 신앙 때문이였습니다.

캐노너스가 행한 가장 최근의 설교들 덕에 상당수의 유랑민들이 제국 교리를 신봉하게 되었는데,

지금 돌아오고 있는 유랑민들은 자신들의 구원자들과 함께 싸우기 위해서,

혹은 새로이 믿게 된 황제 신의 시선 아래 순교하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였습니다.


전모를 알게 된 캐노너스는 호쾌하게 웃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유머라고는 없는 안타까움과 연민의 웃음이였지요.

최전선에서 그녀의 군세와 합류하기 위해 돌아오고 있는 저 고집센 부족들은 

이제 소로리타스들과 마찬가지로 드로스트의 구조선들을 통해 구제받을 길을 영영 잃어버린 셈이였습니다.

대신 그녀들과 함께 나머지 대부분의 유랑민들이 탈출하기 전까지 타이라니드들을 붙잡다가 사그라들 것이겠지요.

그들의 새 동맹군들을 돕기 위해 이렇게 돌아옴으로써, 그들 모두는 스스로 죽음을 향해 걸어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과 자신들은 모두 여기에서 목숨을 끝내게 될 것이겠지요.


그 순간, 동시다발적으로 폐허 도시의 수백 지역들에서 바닷물들이 사방으로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뱀처럼 꾸물거리는 생명체들이 마치 부활한 좀비의 역병처럼 몸을 일으켜 세웠고,

점액이 흘러나오는 바닷물이 그들의 열린 아가리들에서 흘러나왔지요.

그리고 거의 동시에 하늘이 찢어지더니, 수천의 뚱뚱한 스포어들이 더러운 거리들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괴한 것들이 쏟아지는 순간에, 어뎁타 소로리타스는 이미 각자의 라이노들과 이몰레이터들에 탑승하여 전투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엑소시스트들이 치명적인 미사일들을 하늘로 토해내어, 타이라니드들이 곧바로 거리들에 착륙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도시를 정화하였습니다.

파괴된 스포어들의 잔해들이 다시 한번 하늘에서 비처럼 내렸고,

소로리타스의 전차들은 다시 화망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이브 함대는 자신의 먹잇감을 쉽사리 포기하는 존재가 아니였습니다.

뱀과 같은 형태의 레이브너들과 트라이곤들이 물에 잠겼던 거리들을 차고 기어오며, 그들이 어뎁타 소로리타스의 전차열을 향해 전속력으로 미끄러지듯 접근하기 시작했고

그럴 때마다 그들 주변으로 바닷물들이 파도처럼 튀어 올랐습니다.

곧, 괴수들의 굽은 발톱들이 가장 일선의 라이노들의 금속 장갑 차체를 강타하여 뚫었고,

그중 가장 거대한 짐승들은 자매들이 막대한 파괴력의 탄환들을 놈들의 키틴질 갑각들에 집중적으로 쏟아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며, 아예 수송 차량들을 집어 던지기도 했습니다.


선두열의 라이노 해치에서 나와 해치에 설치된 스톰 볼터를 쥔, 캐노너스 그레이스는 앞에서 들끓고 있는 외계인들의 아가리들과 눈들을 향해 볼트 탄환들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녀 주변으로, 차량들의 불도져 블레이드들이 자갈과 외계인들 모두를 한꺼번에 밀어내고 있었고,

레트리뷰터 자매들의 멀티 멜타 화염들이 자신들 앞의 모든 것들을 역겨운 연기나는 재로 태워가고 있었습니다.

비록 지상으로 끊임없이 짐승들이 솟구치고 있었으나, 소로리타스는 그들이 설계한 탈출 계획을 위해 필사적으로 메달리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는, 대부분의 유랑민들을 태운 크로울러 차량들이 곧 드로스트의 구조선들이 내려올 위치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장갑 차량열들 위의 허공들에서, 그레이스의 세라핌 분대들은 단지 남쪽에서 지금 그녀의 전차열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파도의 벽 뿐만 아니라

마치 악마의 아가리들과 같이 동쪽과 서쪽에서 몰려오고 있는 두 타이라니드들의 무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편에서는 어느새 자신들 근처까지 도달한 크로울러 헐크들이 넒게 대형을 펼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차량들 다수는 상부 갑판들에서 매연과 화염을 세차게 피워내고 있었고,

몇몇은 끽하는 소리와 함께 멈춰서고 있었습니다.


음성 채널에서는 환호성들의 소음과 놈들에 대한 욕설들이 가득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크립투스인들의 고유한 모욕과 함께 제국 성가가 튀어나왔습니다.

이 유랑민들은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신성 행위를 위한 성전에 완전히 동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레이스가 의도한 대로 탈출하는 대신, 이 일부 크롤울러 헐크선들은 다시 도시 폐허로 돌아왔고,

곧 크로울러 선들의 뱃머리 대포들이 일제 사격을 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방의 거리들이 새로운 짐승들의 물결들에 의해 잠기자마자,

크로울러 선들의 대포 사격들이 거리들을 강타하며 사방에 물과, 바위들과 폭발에 당한 타이라니드들의 사체를 사방으로 튀어냈습니다.

이 기습적인 공격으로 잠시나마 우위를 차지한, 배틀 시스터들은 그들의 거친 차량들을 몰아 

그 폭발들이 만들어낸 크레이터들을 건너 거리들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라핌들은 하늘에서 강하하여 휴대용 화염방사기들로 전진하는 장갑차들을 막아세우려는 무리지은 괴물들을 연소해갔습니다.

양 측면들에선, 이몰레이터들이 멜타 화기들의 백열 광선들로 지하에서 갑툭튀하는 마울록들과 트라이곤들 공격하였습니다.

그러고도 살아남은 괴물들은 수송 차량들의 지붕 해치들에 몸을 기대어 성가를 부르는 배틀 시스터들의 집중된 볼트건 사격들에 강타당했습니다.

제국군들은 신념과 단단한 결의로 적들을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의 접근을 최대한 막아내고 있었으나, 사실상 바다에 돌 던지는 것과 같았지요.


그 순간, 마침내 구름들을 헤치며 거대하고 육중한 드로스트 함대의 피난선들이 내려왔습니다.

피난선들의 선체는 대기를 통과하며 쏟아진 타이라니드들의 생체 무기들에 의해 이미 많이 녹아있었지요.

허나 지상 근처에서 대기중인 이 함선들을 향해 크로울러선들이 거의 근처까지 무사히 도달하자, 

희망이 다시금 모든 소로리타스들의 심장 속에서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다수의 구조선들은 그들의 구조용 램프 입구들을 개방하여 내리고 있었습니다.

피난선들이 주변까지 도달한 타이라니드들을 향해 대포 화기들로 불을 토해내는 동안, 구조선들에 도착한 크로울러 선들은 유압 소리와 함께 도킹용 개도교들을 내리기 시작했고,

곧 이 개도교들을 통해 떼로 뭉친 피난민들이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수송선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남쪽에서부터 거대한 대 자연의 파도,

이른바 '쉘스의 분노'라 불리우는 거대 해일이 그 대격변적인 힘으로 도시를 덮쳐 쓸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포탑에서 등을 돌린 캐노네스 그레이스는 외경심 속에서 지금 전장을 향해 쏟아지는 거대한 재난을 지켜보았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그 거대한 대양의 파도는 가장 거대한 메카니쿠스의 신 기계들조차도 파괴적이였고

굶주린 타이라니드들의 떼보다도 게걸스러웠습니다.

이제 막대한 양의 바닷물과 자갈이 순교자들의 시신들과 괴물들 모두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레이스는 승리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비록 현기증 날 정도로 막대한 수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에 잠겼던 도시를 뒤덮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은 이제 곧 저 파도에 모두 잠겨버릴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쪽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레이스는 심장이 찢어지는 비통함을 느끼며 전방에서 수백의 헌신적인 자매들이 무자비한 물의 폭풍에 휩쓸려

강력한 수압에 의해 파워 아머를 입은 채로 박살나는 장면을 보아야 했습니다.

하나 둘 씩 방어선 후미의 소로리타스 차량들은 후방의 구조선들로 향하기 시작했고,

치열한 전투 덕에 그들은 거의 너덜너덜해져 있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캐노네스 본인들 또한 자신들의 구제에 신경쓸 때가 왔습니다.

저 뒤편에서, 구조선들은 주변의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향해 오토캐논들 포문을 쏟아내는 두 쌍의 너덜너덜해진 크로울러 선들 아래 위치한 다음,

함선들의 램프들이 열어 유랑민들을 내부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전방에서 거대한 파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흉폭하게 그들을 뒤쫓고 있었기에,

그녀는 휘하 자매들이 탑승한 장갑 차량들에게 이제 구조선들을 향해 질주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황제 폐하께 감사하게도, 제국의 차량들은 어느 상황에서든 튼튼히 달릴 수 있는 강인한 차량들이라고 그녀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장갑차량이 질주하는 동안, 그녀가 쏟아낸 해치 스톰 볼터 탄환들은 근처의 폐허에서 튀어나온 뱀과 비슷한 외계인을 폭사시켰습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자매들은 아직 살 기회가 있는건지도 모르는 일이였습니다.


그레이스가 탑승한 라이노는 무모하게 질주하여, 가장 근처의 구조선이 내린 램프 다리 입구에 거의 충돌하듯이 진입했고,

뒤이어 다른 라이노 열들이 도착하자 라이시오스 인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길을 터줬습니다..

구조선 한쪽에서는 떼지어 모인 유랑민 여성들이 힘겨움 가득한 얼굴 아래 각자의 아이들과 함께 서둘러 구조선들의 램프 입구들로 들어가고 있었고,.

입구 주변에서는 자매들이 미쳐 막아내지 못한, 땅에서 솟구친 뱀과 같은 외계인들이 사방에서 그들을 향해 몰려들고 있었지요.

그대로 둔다면 이들은 결코 구원받지 못할 것이였습니다.


이에 포탑 해치에서 기어 올라온, 캐노네스 그레이스는 라이노 천장에서 도약하여 구조선 램프 입구의 철제 그릴 바닥에 착지하였습니다.


'어서 들어와라!' 그녀는 소리치며 거주민들을 서둘러 불러 모았고,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기어다니는 타이라니드들에게 볼트 피스톨을 난사했습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거주민들이 마침내 모두 구조선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구조선 갑판의 어둠 속으로 허둥지둥 뛰어들어가며 공포로 신음하였지요.

어뎁타 소로리타스는 결국 성공했습니다.

그레이스가 애초 생각했던 수보다 더 많은 거주민들을 구해낸 것입니다.

물론 대가는 너무나도 거대했지만 말이죠.


구조선의 선장이 이제 인원을 충분히 수용했다고 판단하자 램프 입구가 닫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레이스는 그녀의 헬멧에 장착된 음성 채널기를 가볍게 눌러,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에게 몇 초만 더 기다리라고 명령했습니다.

더 많은 무고한 생명들을 구해야 한다면서요.


그 순간, 그녀의 시선 안에 구석에서 무엇인가가 번쩍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램프 출입구의 유압 피스톤들 뒤편의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온 칼날들로 가득한 괴물같은 형체를 발견했지요.

놈은 6개의 눈들을 어둠 속에서 빛내고 있었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그녀의 악몽 속을 배회하던 그 존재였습니다.

그 증오스러운 존재는 심지어 그녀가 아주 예전에 놈을 처단했을때 만들었던 폭발흉들도 그대로 지니고 있었지요.


'해야 한다면 여기에서 수십 번이라도 네놈을 도살해주마,' 그녀가 으르렁거리며,

볼터 피스톨로 놈의 거대한 피더 텐드릴들을 겨누었습니다.


그러나 피스톨은 공허한 짤각 소리만 냈지요.


괴물은 촉수들을 그대로 쏘아내어, 그녀의 헬멧 주변을 둘러 싼다음 그녀를 휙 잡아당겼습니다.

동시에 릭터가 내지른 사마귀 발톱들이 그녀의 보호받지 않은 목 부분을 향해 날라왔고,

이에 응수하여 그녀는 도전의 포효성을 내질렀습니다.

마지막 순간, 동시에 둘 다 피를 솟구치며,

라이시오스의 순교자 성녀는 마침내 그녀가 염원하던 구원을 찾았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새로운 재앙

곧 타이라니드의 공습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타이라니드 공습은 처음에는 하늘에서 약간씩 떨어지는 빗방울들처럼 간헐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폭풍 전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처럼 말이죠.

떨어지는 스포어들의 수가 적었기에 히드라 전차 편대들의 오토캐논들과 이카루스 4중 포열 대포들에 의해 

공중에서 터져 걸쭉한 과죽의 비로 산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먹구름으로 뒤덮힌 하늘에서 천둥이 묵직한 소리를 내며 폭발하듯,

스포어들의 대 폭우가 격렬하게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드로스트가 사전에 설정한 구역들에 떨어진 스포어들을 향해,

멜타 화기와 플라즈마 무기류들로 무장한 카디안 화기 사수들이 도심 거리들을 가로질러 달려갔습니다.

그들은 건물과 건물 벽들 사이를 넘나들며 막 도착한 티라노사이트들을 향해 접근했고,

그것들이 내부의 괴물 화물들을 바깥으로 토해내기 전에 통째로 파괴하려 하였지요.

그들은 빠른 시간만에 착륙 지점들에 도착하였으나, 

티라노사이트들에 근접한 순간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쥐거나 두 손으로 헬멧을 감싸쥐었습니다.

귀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괴로움에 비명을 지르는 그들은 이미 목표들 따윈 잊어버린 후였지요.


 


조안스로프들이였습니다.

조안스로프들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죠.

그들은 거대한 두개골들을 공중에 띄우고는, 서로를 감싸고 있는 꼬리를 풀어내며 티라노사이트들 내부에서 벗어났습니다.

근처의 지붕들과 화기 플랫폼들에서 그들을 향해 광선빔들을 토해내었으나,

가장 정교히 조준된 저격샷들조차도 그 생명체들 주변의 초자연적인 에너지 장막들에 의해 굴절되어 이내 사라졌지요.

놈들을 향해 쏟아진 크랙 미사일들조차도 충돌 전에 폭발하더니 이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 초능력자 괴물들 가운데에도 특히 진화된 개체들이 여기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들의 생김새란 원래부터 기괴한 조안스로프들보다 훨씬 기괴하였는데,

특히 더 거대화된 머리의 후미와 더불어, 싸이킥 방전을 일으키는 등 뒤에는 거대한 싸이킥전도체성 척추 등뼈들이 높게 솟아나 있었지요.

놈들은 하늘을 둥둥 떠다니며 퇴화된 사지들을 까닥거렸는데,

이내 단단한 키탄 두개골 아래의 바늘과 같이 날카로운 이빨들을 갈아대며,

자신들의 공허한 시선을 근처의 지붕들로 올려보냈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시선들이 꽂힌 자리마다, 저격수들은 두 손으로 심장을 부여잡으며 괴로워하다가

굽어진 창문들과 흉벽들 아래의 거리 바닥들로 추락하여 바닥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갔습니다.

매번 죽일 때마다, 그들의 척추 위에서 번쩍이는 힘의 후광은 더욱 더 밝아지며

나중에는 차마 지켜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백열로 타올랐습니다.


장갑 센티널들로 이루어진 편대 하나가 과감한 측면 공격을 위해 가장 근처의 골목길로 침투 공격하였습니다.

그들의 강력한 라스캐논들은 가장 근처의 조안스로프 하나에 쏟아져 결국 놈의 에너지 방어막을 과열시켜 없애버렸고

이내 놈의 부풀어오른 두개골을 터트리며 주변에 검은 액체를 흩뿌렸습니다.

그러나 가장 근처의 '영혼강탈자(조안스로프)'가 놈의 시선을 그들에게로 돌렸고,

거대한 에너지의 타오르는 기둥을 머리볏에서 쏘아내어

그것을 피하려는 워커들 3개를 강타하여 검게 태워 터트렸습니다.


한편, 백 야드 쯤 밖에서 초중전차 베인블레이드 한대가 넒은 대로를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전차의 거대한 주포는 주변 도로를 질주하는 진스틸러 무리들의 심장부를 강타하고자 한 사람만한 크기의 거대한 대포알을 토해내기 위해 회전하고 있었죠.

마침내 전차의 거대한 주포가 우렁차게 포효했고,

단 순식간에 대부분의 진스틸러들은 잘게 썰린 육편들로 폭발하였으나,

살아남은 놈들은 비록 머리에서부터 몸통까지 온통 검게 타들어버렸기는 해도

곧바로 몸을 돌려 자신들을 강타한 초중전차에게로 달려들었습니다.


설마 살아남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방심했던 측면 포문 사수들은 곧바로 헤비 볼터 사격을 쏟아내었으나

진스틸러 꼭두각시들은 이미 제 역할을 다 해냈 후였습니다.

그들을 조종하던 3마리의 조안스로프들이 근처의 폐허에서 몸을 드러내어 베인블레이드의 측면을 향해 다가왔고,

곧이어 강력한 방사선 광선들을 전차의 차체에 쏘았습니다.

그 강력한 싸이킥 광선들은 거대한 장갑 괴수를 마치 칼들로 고기 썰듯 깎아내었고,

거대한 전차는 숙식간에 연기 피어오르는 3개의 금속 덩어리들로 토막나버렸습니다.

전차의 파괴된 반응로로부터 초고열의 증기 구름이 터져나왔고,

거기에 휩싸인 불운한 소대 전차 호위병들은 그대로 뼈들과 살이 분리되었습니다.


그러나 재앙은 이제 시작일 뿐이였습니다.

조안스로프들 뒤편으로 더 거대한 스포어들이 쏟아졌습니다.

착륙한 스포어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발톱들이 사람의 갈빗대들을 열어제끼듯 활짝 개방되었고,

내부에서 정교한 머리볏들을 자랑하는 하이브 타이런트들이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들의 몸은 그들 주변을 단단히 둘러싼 수호자 생명체들에 의해 가려져 있었지요.

라스캐논 광선들이 멀리서 그들을 향해 쏟아졌으나, 타이런트 가드들이 너무 밀집되어 있어 제대로 맞추지 못했습니다.

광선들 중 하나가 놈들 중 하나의 머리통을 날려버렸으나, 그럼에도 놈은 기이하게도 걸어다녔고

군주 짐승은 호위 개체의 잘려나간 목줄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잠시 응시했습니다.


곧, 마치 하이브 타이런트들의 존재에 영향을 받은 마냥,

지하에서 습격해온 생명체 무리들이 지상에서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진스틸러들과 건트들은 거리들을 활보하는 대신, 이제는 타이라니드 진영의 후방으로 물러나 게와 같은 발톱들로 중계 파이프들에 구멍을 내고 그 안으로 침투하기 시작했죠.

파이프들을 지나 카디안들이 점거한 건물들의 지하층 벽들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며,

이 괴물들은 요새들과 폐허 건물들의 벽을 타고 올라 지붕들에 주둔중이던 카디안 병사들과 레틀링 저격수들을 공격했습니다.


드로스트는 각 건물들에 배치된 오그린들에게 명령을 하달하여 반격을 지시하였습니다.

거대한 반인들은 동력 몽둥이들과 버클러 방패들을 사용하여 벽들에서 기어오르는 타이라니드 놈들을 떨어트리려 했지요.

이들의 폭행에 기어오르던 짐승들은 사지가 아작나 저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오그린들 중 하나는 그의 그레네이더 건틀렛을 발포하여,

파이프들을 통해 건너오느라 프로메슘으로 범벅이 된 건트들 무더기를 불덩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생명체들은 타들어가며 새된 비명소리들을 내지르며 광란적으로 날뛰었습니다.


그러자 하이브 타이런트들과 그들의 수호자 짐승들이 전투들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을 불그린 지원 병력들이 내미는 슬랩방패들에 그대로 몸통을 들이밀며,

칼날이 융합된 앞다리들을 그들의 근육질 몸들에 박아넣고 휘둘렀습니다.

한 건물에서, 타이런트들 중 한 마리는 발톱으로 오그린들 중 하나를 꿰뚫어 죽인 다음 그것을 흔들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질렀고,

그대로 들어올려 나머지 분대원들을 향해 거칠게 내던졌습니다.

놈이 일으키는 초자연적인 공포에 위축된 반인들은 대형을 흐트러트리더니 결국 도주했습니다.


카디안 공습 보병들이 자랑하는 엄중한 군율이 마침내 무너지는 날이 오늘 이렇게 당도했습니다.

점차 무너지는 승기를 어떻게든 붙잡고자 카디안 중화기 사수들이 빌딩들 사방에서 중화기 화력을 지원하고자 하였으나,

어디든 진스틸러들의 무리들이 출현하여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들의 중심으로 거대한 우두머리 짐승들이 나타나 아가리를 들이밀었습니다.

이 짐승들의 공포스러운 붉은 시선을 본 자들은 공포로 눈을 크게 뜨며 덜덜 떨었죠.

결국 화기 플랫폼들의 일제 사격들은 점차 간헐적으로 일어나더니만

아예 멎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진스틸러들은 그들을 가지고 도살극을 벌였지요.


도시 어디에서든 스포어들은 수십가지 방법의 끔찍한 죽음들을 품고 카디안 병사들 사이에 떨어졌습니다.

각 광장과 교차로들에 추락한 스포로사이트들의 몸통에서 튀어나온 베놈 캐논들은 마구잡이로 사격을 가하며,

생체 전기로 이루어진 백열의 폭발들을 일으키면서 여러 전차들의 기계령들을 살해하였습니다.

이제는 도시의 미니스토룸 신부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전하여 각 거리들에서 타이라니드 워리어들을 향해 달려들었으나,

그들의 성난 노도조차도 그들을 향해 튀어나온 왁자지껄대는 터마건트들의 물결 아래 잠식되어버릴 뿐이였지요.

변종 조안스로프들, 뉴로스로프들은 마치 학살의 현장을 살피는 외계인 노예 감독자들이라도 되는 양 각 거리와 골목을 부유하며 거닐었고,

그들의 조안스로프 시종들은 카디안들과 오그린들을 태워 그슬린 뼈만 남은 숯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때 하늘 위로, 항공기 기체들의 우레와 같은 엔진들이 만들어내는 천둥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기습적으로, 발키리 편대들이 구름을 헤치며 줄지어 출현하였습니다.

청회색의 카픽 이글즈 지원 병력이 암울한 하늘을 뚫고 출현한 것이였죠.

밀리타룸 템페스투스가 위기의 순간에 이번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포효하는 비행기들은 서로 밀집 대형을 이루며 가장 넒은 도로들 위로 하강하며

전방에 장착한 라스캐논들로 사방에 죽음을 뿌렸습니다.

이윽고 발키리들의 측면 문들이 개방되며 헤비 볼터들이 불을 뿜었고,

그들이 만들어낸 탄막들은 건물 문들과 창문들을 그대로 관통하여 내부의 외계인들을 쓸어버렸습니다.

이후 템페스투스 사이온들이 발키리 수송기들의 개방된 후미들에서 완벽한 대형을 그리며 그대로 도양하였고,

반중력 활송기들을 작동시켜 아래 도시 바닥들을 향해 천천히 하강하며

핫삿 라스건들을 적들에게 토해내며 달구어갔습니다.


그들의 지휘관, 앱락세스의 전용기인 '날개달린 박해'선은

3개의 장갑 스포어들을 처리하기 위해 그들이 떨어진 익셀신 광장을 향해 뱃머리를 돌리려 했고

이어 공습선은 천천히, 수직 엔진들을 작동시켜 그들 방향을 향해 회전하였습니다.

직후 미사일들이 날개 아래의 발사대들에서 쏟아져 그 고기 계란들을 두들겼고,

연골로 이루어진 외계 포자를 태워나갔습니다.


그의 명령 아래 그가 소속된 발키리 편대의 나머지 발키리들도 반쯤 박살난 그 3개의 스포어들을 향해 완벽하고, 최적의 효율을 자랑하는 원형 비행 대형을 유지하며

곧바로 하얀 발사운들을 일으키면서 그 역겨운 괴물들을 향해 미사일 탄막들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들의 공중 폭격은 광장이 온통 불바다가 되어버릴 때까지 계속됬지요.

구역과 구역으로, 밀리타룸 템페스투스들은 외계인의 오염에서부터 이 도시를 정화할 예정이였습니다.


 


우터 앱락세스는 마치 자신들을 노리고 고의적으로 떨어진 것과 같은 기분이 드는,

유달리 신경쓰였던 스포어 씨앗들에서 발키리 폭격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괴물 탑승객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욕설과 함께 으르렁거렸습니다.

포자낭들에서 모습을 드러낸, 갑각 프릴볏을 두른 괴물들은 상당히 컸습니다.

사실, 상당히 비대했지요.

그들은 처음에 그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던 카니펙스 같은 파괴자 짐승들보다도 컸고,

별 괴상한 외계인들이 가득한 타이라니드들 중에서도 특히 괴상했습니다.

검은 심령체 비슷한 것이 그들의 머리 주변을 멤돌고 있었습니다.

템페스터 프라임은 저것이 아마 적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한 원시적인 치장과 같은 것이라고 판단했죠.

처음 보는 괴상한 괴물이였으나, 현재 대도시를 오염중인 괴물들과 마찬가지로, 놈도 땅에 묶여있는 괴물이였고

그렇기에 다른 놈들과 마찬가지로 이쪽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으리라 그는 생각했습니다.

드로스트는 자신들이 도착한 이 순간까지 열심히 버텨주었지요.

덕분에 이제 여기서, 오직 '독수리들'만이 제공권을 가진 상태였습니다.


'OK. 요원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앱락세스가 느릿하고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열정이 그 냉담한 목소리에 숨겨져 있었지요.

'가장 큰 놈부터, 이 3개 스포어들에서 튀어나온 엿같은 저 3마리 놈들부터 시작한다.

벡스 편대, 놈들을 처리해라. 

레이스 편대, 광장이 확보되면 오그린들을 지원해주도록'


그의 편대 조종수들이 빠르게 응신하며 템페스터 프라임의 슬레이트 모니터가 깜빡였습니다.

명령대로 가장 먼저 벡스 편대가 포문을 열었고

공중에서 발키리들의 헬스트라이크 미사일들이 아래의 괴물들을 향해 쏟아지고는 폭발했습니다.


그러나 그 타이라니드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3마리의 짐승들을 휘감고 있는 어떤 그림자 같은 기운은 점차 굵어지더니 

앱락세스가 미쳐 대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그들을 강타하여,

그들을 괴롭히는 발키리들의 조종석들을 후려갈겼습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앱락세스가 착용석에서 크게 몸을 되튀겼으나, 

그러나 놈들이 쏘아낸 그 검은 촉수는 비록 그의 발키리들의 조종석들을 관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물리적 피해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하고 당황한, 앱락세스는 다시 재공격 명령을 조종사, 드주빅에게 내리려 했지만

대신 그는 조종사가 앉은 자리에서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조종사와 그의 부 조종사는 악 다문 이 사이로 비명을 흘리며,

손을 사시나무 떨듯 흔들며 헬멧들을 움켜쥐고는 미친듯이 긁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의 눈 앞에서 폭발했습니다.


피에 덮혀 눈이 잠깐 가려지고, 폭발로 귀가 멍멍해진 앱락세스는 뒤로 주춤거렸습니다.

조종사가 죽자 뱃머리를 기울기 시작한 기체가 마침내 땅바닥으로 추락하려하자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지지봉을 잡았습니다.


'활송기! 활송기를 착용하고 기체에서 탈출해 당장!' 그가 소리쳤으나,

지금은 그 자신의 목소리조차도 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병사들은 지체없이 훈련받은 대로 반응하였지요.

앱락세스는 기체의 바닥에서 세차게 올라오는 공기를 느꼈고,

그의 시선은 그의 앞에서 점멸하는 병사들의 실루엣들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발키리가 크게 요동치며 추락했습니다.

그는 단 몇 초만에 치명적인 피해를 의미하는 붉은 적조 신호를 전송했지요.


앱락세스는 열려있는 갑판문으로 몸을 날렸고,

손이 아플 정도로 그의 반중력 활송기 버튼을 세게 눌러 작동시켰습니다.

재빨리 도약한, 그는 도시의 대기로 빠져나올 수 있었고 눈앞에 도시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의 아래에서 도시의 거의 전 구역이 백열의 화염으로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칙칙한 하늘은 점차 굵어져 이제는 마치 고체화된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짙은 구름들 사이로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거대한 골진 촉수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내려오다가,

이내 타이라니드 생체 함선들의 백골색 복부들과 함께 구름 사이로 다시 가려졌습니다.

앱락세스의 발키리들 전부가 빠르게 급추락하고 있었고,

그들의 측면 문들에서는 각 팀의 사이온 요원들이 긴급 탈출을 실시하며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각 발키리들의 조종석 창문들이 내부에서부터 터진 피 얼룩들로 뒤덤벅이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며

내부에서 불쾌한 감정이 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광장의 경계면을 향해 강하하며, 스톰 트루퍼들은 그들보다 앞서 지면에 추락해버린 발키리들의 폭발이 만들어낸 뜨거운 상승 기류들을 버텨내며 대형을 유지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순간, 근처 지붕들에서 백열의 에너지 폭발들이 번쩍이며 터져나오는게 보였는데,

거기에서 앱락세스는 팽창한 뇌들을 지닌 외계인 싸이커들이 x-ray 같은 그 섬광을 방출하며 발광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괴물들이 쏘아낸 섬광에 강하 중이던 베네피쿠스 분대가 죄다 휩쓸리며, 생명을 잃은 그들의 손아귀들에서 핫샷 라스건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알라레스 분대 또한 마치 꼭두각시들마냥 충격에 휩쓸려 그대로 지면을 향해 곤두박질쳤습니다.


추락한 발키리들에서 터진 불길에 휩싸인 외계인 싸이커들 중 하나가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화염에 휩쓸려 지붕 위에서 고꾸라졌으나,

다른 괴물들은 거기에는 신경도 쓰지 않으며

정신력으로 이루어진 광선들을 추락한 발키리의 잔해 위에서 강하 중인 사이온들에게 쏘아댔습니다.

대경실색한, 앱락세스는 그의 반중력 활송기를 최대 강하 속도로 잡아 올렸습니다.

그의 병사들은 지금 일방적으로 학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 2/3이 마치 보이지 않는 올가미들에 메달린 범죄자들마냥 거리들 위의 하늘에서 이렇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무사히 지상에 도달한 템페스터 프라임은 낙법과 함께 광장의 바닥을 강타했고,

그의 어깨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공포를 깨끗히 씻어내어 주었습니다.

광장을 가로질러 그들을 향해, 그의 독수리들을 지상으로 끌어내린 그 3마리의 4개 사지의 싸이커 괴수들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반투명한 그림자가 놈들의 머리 주변에서 마치 어떤 영적인 두족류 촉수들마냥 휘날리고 있었죠.

앱락세스는 경악 속에서 그 끔찍한 괴물들이 불그린들을 강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저 살짝 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폭발들을 일으키며, 반인들은 머리 잃은 채로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앱락세스는 도전의 포효를 내지르며 그의 분노를 직접 행동으로 표출하였습니다.

무너진 어떤 석상 뒤편의 그림자에 엄폐한 사이온 터라투스 요원을 향해 뛰어간 다음,

그는 잠깐동안 그 3마리의 초월적인 생명체들을 주시했습니다.

'지원을 요청해!' 그는 소리치며, 테라투스가 간결한 명령들을 음성 채널들에 전달하는 와중에 크랙 수류탄의 핀을 뽑은 다음

석상의 뒤편으로 날렸습니다.


뒤로 넘어간 수류탄은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폭발하였고,

직후 묵직한 일련의 묵직한 소리들이 들렸습니다.

놈들이 쓰러지는 소리라고, 앱락세스는 생각했습니다.

황제에게 감사하게도 말이죠.

아니면...놈들의 묵직한 발소리들이 그저 멈춘 것이던가.


...!!


구불거리는 그림자의 촉수가 석상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석상의 심장 부분에서 튀어나온 그 촉수는 사이온 테라투스 요원의 머리를 휘감았죠.

다른 촉수들이 쓰러진 석상의 눈들 부분에서 튀어나와 앱락세스를 향해 날아왔습니다.

그는 뒤로 주춤거리며, 바닥을 푸석거리며 그것을 피하려 했으나

이미 그 촉수는 마치 뱀처럼 그의 콧마루를 살짝 때렸습니다.


테페스터 프라임의 시선이 회색빛으로 변했습니다.

그의 머리속은 순간 수십억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들이 가득 메웠고

이내 액상화되어 고통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도 그는 시간은 있었습니다.

물론 그 시간은 살 시간이 아니라, 그의 통신병의 머리통이 붉게 터지는 것을 볼 시간이였죠.

직후 그의 머리 또한 그를 따라 폭발했습니다.


 


마침내 멸망의 순간이 도래하였습니다.

도시 전역에서 카디안 병사들이 일제히 퇴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소대 병사들은 앞다투어 플럭스가 그의 개인 사병 부대들로 수비하고 있을 가장 근처의 대피 구역들을 향해 필사적으로 도주하였죠.

거리 사방에서 싸이킥 악몽들이 출몰하고 있었고, 진스틸러들은 골목 구석의 그림자들에서 튀어나와

무시무시한 발톱들로 너무 느리거나 혹은 너무 담대하여 후퇴하기를 포기한 자들을 도살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결국 예비 방어선까지 무너졌죠.

구조 요청들과 사망 신호들이 모든 구역들에서 잡음 섞인 음성망 채널로 끝없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오직 수송선 착륙 지역 역할을 맡고 있는, 단 하나 남은 대피 구역 내 건물들만이 안전한 상태였으니,

그 부분만이 드로스트의 전략 데이터슬레이트 화면에 유일하게 녹색으로 표시된 지역이였습니다.


아직 살아있는 시가전 엘리트 병사들은 강하 지역을 향해 대피하며 끝없이 전투를 벌였고,

전차 조종수들과 보병들 모두가 카디아에서 잘 써먹던 집중적인 사격술들을 최대로 활용하며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병사들은 대피 구역으로부터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을 둘러싼 도시 전경 전부가 악몽과도 같았다는 것이였습니다.

후퇴하는 가드맨들 주변에서는 정신의 불길에 휩싸인 싸이커들이 고통의 비명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주 전선 지역에는 수십의 오그린 사체들이 널부러져, 그들 주변에서 들끓는 괴물들의 물결에 의해 파먹혀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행성의 하늘 위에서는, 카디안 행성의 삼나무들만큼이나 두껍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한 갑각질의 촉수 튜브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촉수들의 끝에 달린, 거대한 크레이터 구경만한 아가리들은 거리들에 가득한 시체들과 넘치는 피들을 

천상에서 천둥과 같은 소리와 함께 엄청난 흡입력으로 하늘 위에서부터 한꺼번에 빨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대멸망의 지옥도를 뚫고, 간신히 살아남은 카디안 생존자들이 마침내 대피 구역의 경계선들로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이나 필사적으로 도착한 그 구역에 도착하자마자,

이 마지막 안전 구역을 향해 사방에서 몰려오고 있는 타이라니드들의 거대한 쓰나미 물결들을 목격하자,

그들은 마침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하며, 그대로 멈춰 서서는 자포자기하여 총을 힘없이 떨구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희망이였던 구역 내 탈출선들은, 구역 블록만큼이나 거대한 타이라니드 괴물 무리들에 의해 이미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지요.


마침내 그들은 깨달았습니다.

플럭시안 왕조, 혹은 말론 드로스트 장군 쪽의 병사들이던 상관없이

이 자리에는 이제 자신들만이 살아남아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