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쉘스의 분노

라이시오스 행성의 어뎁투스 소로라티스는 1차 침공으로부터 승리를 거두며

잠시나마 시간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그들은 보급선과 다시 연락하고, 그들의 갑주에 묻은 역겨운 외계인들의 사체를 정화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지요.

그녀들은 피에 절여 있었으나, 조금도 기세를 굽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허나, 그들의 지도자 캐노네스 그레이스는 이 시기 동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어떤 '그림자 같은 공포의 존재'에게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녀는 악몽인지 현실인지 모를, 놈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히 규율바른 상태를 지키고 있었지만요.

한편, 행성의 유랑민들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의 공습에서부터 구원받은 이후부터 캐노너스의 말이라면 어느정도 믿고 따르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들과의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음성 연결 해골들과 메가폰들을 동원하여 명령 대화용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황제의 복음이 새로히 전파될 것이였습니다.


녹조류로 덮힌 지면 위로 아침의 두 태양들이 떠오르며 캐노너스를 비추었습니다.

성자 루시우스의 복음서를 높게 들어올리며, 그녀는 복음을 듣기 위해 알음알음 호기심에 찾아온 거주민들을 상대로 설교로 열변을 토해내었죠.

그녀의 설교는 너무나도 강렬하여, 거대한 크로울러 선들의 햇치들을 따고 올라와 그녀의 복음을 듣기 위해 머리를 내민 자들의 심금을 울릴 정도였습니다.

그녀는 은하계를 관통하는 아스트로노미컨의 빛의 울타리와,

모든 신성한 인간 종들의 가슴에서 타오르는 난관에 대한 숭고한 저항 의식,

그리고 외계인들, 이단과 돌연변이가 지닌 사악함들에 대해서 열변을 토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전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전 전투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기에

아직 가능할 때 이 방어선을 이동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완고한 크립투스인들 일부는 미개한 욕설을 퍼붓거나 혹은 자신들이 믿는 천상의 거인신에게 부탁하여 그녀에게 천벌을 내려줄 것을 기도하며 간청했으나,

그들의 야유성들은 매 분이 지날 때마다 점차 줄어들어갔습니다.

쌍둥이 해들이 지며 지평선이 자주빛 암흑으로 물들어갈 무렵쯤 되자,

그들의 불평 불만은 완전히 잦아들었지요.


그리고 가장 고요해진 순간, 릭터들이 그들을 습격했습니다.


그들이 모시는 캐노너스의 주변에 자랑스레 서서 경호하던 셀레스틴 아너 가드들 사이로 큰 소란이 일었습니다.

어떤 크고, 역겹고 빠른 것들이 크게 도약하며 그 소로리타스들의 무리들을 습격하여,

사마귀의 앞발 같은 상부 사지를 내려찍자 사방에서 피가 높게 튀었고

시스터 엘스페스 또한 그녀의 헤비 볼터를 들으려던 순간에 참수당했습니다.

피스톨들이 포효하고 화염 방사기들이 꽃을 피워냈으나, 그 괴물은 이미 악몽처럼 사라진 후였지요.




그녀가 자신의 설교 장소로 택했던 엑소시스트 미사일 전차의 차체 위에서, 경악에 차있던 마그다 그레이스는 별안간

당황에 찬 짧은 비명과 함께 앞으로 몸을 굴렸습니다.

전차의 후미 미사일 포열의 그림자 속에서 몸을 숨겨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던, 긴 사지의 짐승이 천천히 걸어나와

놈의 칼날과 같은 사지들을 그녀를 향해 빠르게 내질렀기 때문이였지요.


허나 놈의 발톱들은 그녀의 재빠른 회피 덕분에 금속 차체만을 꿰뚫었고, 놈의 공격을 피한 캐노너스는 놈과 직접 싸우기보다는

괴수가 내지르는 공격의 방향을 피해 뒤로 몸을 날렸습니다.

그녀는 엑소시스트의 전방 쪽으로 몸을 굴려 구부린 낙법 자세로 땅에 착지하였고

찰나의 순간, 그녀는 그녀의 양각 새겨진 볼트 피스톨을 빼내어 시선조차 주지 않고 바로 머리 뒤로 겨누며 방아쇠를 당겼지요.


 그녀의 본능적 감각은 적중했습니다.

볼트 탄환은 생명체의 두 눈 가운데에 적중하여 폭발하였고,

엑소시스트의 전면부를 놈의 대뇌 물질 찌꺼기들로 덮었습니다.


직후 잠시동안 침묵이 이어지다가, 이어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웅성거리는 대화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는 심지어 그녀를 위해 기도하기도 하였지요.

유랑민들은 그들의 새로운 황제가 위험에서부터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해 보내주신, 짐승들의 도살자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는 소리 높여 그들을 인도하기 위해 강림하신 이 여자의 이름을 소리높여 부르며

감사의 표시로 신성한 마른 해초 다발들을 하늘을 향해 올려던졌습니다.


이후 그녀의 조언에 따라 크로울러 선들은 하나둘씩 엔진을 가동시키더니, 이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유랑 부족들의 연장자들은 약간의 설득이 더 필요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완고했기 때문이였지요.

어느새 머리 위 지평선은 이미 타이라니드 스포어들의 짙은 구름들로 덮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위험은 다른 방향에서 찾아왔지요.


 어느덧 남쪽의 구름들 사이로 익소아이의 달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라이시오스의 거주민들은 그 달이 보이는 밤하늘의 풍경을, 그들을 죽이기 위해 침투 중인 외계인의 함대보다도 더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마그다 그레이스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점액에 뒤덮힌 차량들을 인도하며

깊은 한숨과 함께 기도를 바쳤습니다.

크로울러 헐크선들은 이제 이동하고 있었으나, 워낙 거대했기에 속도가 붙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지요.

그러는 동안, 그녀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품은 유랑민들이 그녀를 향해 다가오더니

이제는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성녀 그레이스, 혹은 더 최악의 오글거리는 명칭으로

그들의 이단적 고대 전설들에 나오는 카멜레온이라는 동물들에서 따온, '카멜레오스의 처단자'라는 존칭으로 칭송하며 그녀를 불렀습니다.

지금까지 그녀는 거의 첫날부터 가장 최근의 연말까지 볼터건을 먼저 내세워 협박하듯이 이 행성의 촌뜨기들을 재교육시켜왔는데, 그랬던 거이 어쩌다보니 지금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마침내 임무를 해결하게 되었지만,

정작 임무의 성공이 눈앞에 있음에도 하필 시간이라는 요소가 없었습니다.


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익소아이 달의 위치는 행성 유랑민들의 행렬을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행성의 고대적 표현에 따르자면, 지금 지옥과 높은 파도 가운데에 잡혀 있는 상태였는데,

지금 이 풍경을 보자면 그 표현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었습니다.

밤하늘을 가득 채운 비자연스러운 구름들이 만들어낸 어둠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에는 어려웠지만,

캐노네스는 저 멀리서 지금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해일 파도들 때문에 행성 지평선이 원래의 고도보다 훨씬 커져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계획에서 시간이라는 요소는 가장 중요한 것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일전에 드로스트의 지휘통제부에다 요청한 구조선들은 행성의 대기에 오래 머무를 예정이 아니였기 때문이였지요.

그녀는 이때까지 일전의 전투에서 만들었던 '대 장벽'을 순수한 방어 지역으로써 설계하여 지금까지도 수비하고 있었으나,

사실 이 지역을 지금 지키는 이유는 행성 거주민들을 위해서 일종의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탐욕스러운 타이라니드들을 유혹하는 그들의 역할은 이제 끝났으니,

다음 번에 타이라니드들의 물결이 그들을 노리고 쏟아진다면 어뎁투스 소로리타스는 유랑민들이 대피하는 동안 그들과 교전할 것이였습니다.

소로리타스들은 오염된 전장을 파괴적인 타이라니드들의 물결이 다 쓸어가기 전까지, 집결한 이 유랑민들을 드로스트의 구조선들을 통해 피난시킬 심산이였습니다.

타이라니드들은 본능적이고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였으며,

따라서 아마 행성의 거주민들과 그녀 휘하의 오더들을 가리지 않고 공격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미 주저 없이 배틀 시스터들을 공격한 전과가 있었고,

그녀는 그들이 다시 그러할 것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요.


아니나다를까, 하늘에 보이는 외계 포자들의 먹구름은 점차 주변 지역들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세운 이 계획이 그야말로 절망적인 수준임을 잘 알고 있었으나,

거의 무한한 군세의 타이라니드 무리들에 맞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별로 없었습니다.

결국, 최후의 순간에 전선을 지킬 것은 라이시오스 유랑민들이 되어서는 아니됬습니다.

대신 그들은 자신들 배틀 시스터들이 탈출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동안 전속력으로 지정된 철수 구역으로 향해야만 되었습니다.

유랑민들 다음으로, 만약 운만 좋다면 어뎁타 소로리타스 병력들 또한 그녀가 계획한대로 드로스트의 철수선들에 닿을 수 있게 될 것이였으나,

그 순간은 가장 마지막이 될 것이였습니다.

물론 사실상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전무했지만요.




.....


 그녀는 다시 한번 수평선을 응시했습니다.

그녀의 의안은 윙윙거리며 찍은 사진들을 투사하여 비교하고 있었지요.

지면 위의 거대한 녹회색 해일은 점차 거대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몇 시간이 안되어 이 지역을 덮어 쓸어버릴 것이였지요.

그 성난 노도는 이 행성을 구제하거나, 아니면 그저 모두를 쓸어넘겨 버릴 것이였습니다.


'자, 자' 그녀가 숨을 들이키며 말했습니다.


'이 놈들아 어서 와라, 더러운 우주의 해충들...지금이 바로 그 때란 말이다..'


그녀는 이미 저 멀리까지 나간 크로울러 헐크선들의 호송대 방향을 힐끗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당혹감에 숨을 들이켰지요.

크로울러 선들 중 일부가 방향을 돌려, 소로리타스의 방어선을 지원하기 위해 이쪽으로 향해 돌아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안돼...' 그녀가 속삭였습니다.


 '안돼, 그래서는 안되는데...갸륵하다만 댁들은 여기서 도망쳐야 한단 말이야...아아 갸륵한지고'


.....


캐노너스는 그들의 무모함과 갸륵함을 위해, 부셔진 성상을 향해 그대로 주저앉고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타이라니드의 2차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단지 하늘들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도 올라왔지요.


현재, 거대 크로울러선들은 총 두갈래 방향으로 나뉘어 캐노너스가 지정한 대피 구역을 향해 이동중이였는데,

그중 하나가 따로 갈라져나와 소로리타스의 방향으로 경로를 바꾸어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휘하의 디아로구스 자매가 물웅덩이를 건너 그녀에게 공손히 다가와, 

지금 돌아오고 있는 유랑민들의 지도자들과 연락망을 연결해 놓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들이 돌아오고 있는 이유는 신앙 때문이였습니다.

캐노너스가 행한 가장 최근의 설교들 덕에 상당수의 유랑민들이 제국 교리를 신봉하게 되었는데,

지금 돌아오고 있는 유랑민들은 자신들의 구원자들과 함께 싸우기 위해서,

혹은 새로이 믿게 된 황제 신의 시선 아래 순교하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였습니다.


전모를 알게 된 캐노너스는 호쾌하게 웃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유머라고는 없는 안타까움과 연민의 웃음이였지요.

최전선에서 그녀의 군세와 합류하기 위해 돌아오고 있는 저 고집센 부족들은 

이제 소로리타스들과 마찬가지로 드로스트의 구조선들을 통해 구제받을 길을 영영 잃어버린 셈이였습니다.

대신 그녀들과 함께 나머지 대부분의 유랑민들이 탈출하기 전까지 타이라니드들을 붙잡다가 사그라들 것이겠지요.

그들의 새 동맹군들을 돕기 위해 이렇게 돌아옴으로써, 그들 모두는 스스로 죽음을 향해 걸어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과 자신들은 모두 여기에서 목숨을 끝내게 될 것이겠지요.


그 순간, 동시다발적으로 폐허 도시의 수백 지역들에서 바닷물들이 사방으로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뱀처럼 꾸물거리는 생명체들이 마치 부활한 좀비의 역병처럼 몸을 일으켜 세웠고,

점액이 흘러나오는 바닷물이 그들의 열린 아가리들에서 흘러나왔지요.

그리고 거의 동시에 하늘이 찢어지더니, 수천의 뚱뚱한 스포어들이 더러운 거리들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괴한 것들이 쏟아지는 순간에, 어뎁타 소로리타스는 이미 각자의 라이노들과 이몰레이터들에 탑승하여 전투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엑소시스트들이 치명적인 미사일들을 하늘로 토해내어, 타이라니드들이 곧바로 거리들에 착륙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도시를 정화하였습니다.

파괴된 스포어들의 잔해들이 다시 한번 하늘에서 비처럼 내렸고,

소로리타스의 전차들은 다시 화망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이브 함대는 자신의 먹잇감을 쉽사리 포기하는 존재가 아니였습니다.

뱀과 같은 형태의 레이브너들과 트라이곤들이 물에 잠겼던 거리들을 차고 기어오며, 그들이 어뎁타 소로리타스의 전차열을 향해 전속력으로 미끄러지듯 접근하기 시작했고

그럴 때마다 그들 주변으로 바닷물들이 파도처럼 튀어 올랐습니다.

곧, 괴수들의 굽은 발톱들이 가장 일선의 라이노들의 금속 장갑 차체를 강타하여 뚫었고,

그중 가장 거대한 짐승들은 자매들이 막대한 파괴력의 탄환들을 놈들의 키틴질 갑각들에 집중적으로 쏟아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며, 아예 수송 차량들을 집어 던지기도 했습니다.


선두열의 라이노 해치에서 나와 해치에 설치된 스톰 볼터를 쥔, 캐노너스 그레이스는 앞에서 들끓고 있는 외계인들의 아가리들과 눈들을 향해 볼트 탄환들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녀 주변으로, 차량들의 불도져 블레이드들이 자갈과 외계인들 모두를 한꺼번에 밀어내고 있었고,

레트리뷰터 자매들의 멀티 멜타 화염들이 자신들 앞의 모든 것들을 역겨운 연기나는 재로 태워가고 있었습니다.

비록 지상으로 끊임없이 짐승들이 솟구치고 있었으나, 소로리타스는 그들이 설계한 탈출 계획을 위해 필사적으로 메달리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는, 대부분의 유랑민들을 태운 크로울러 차량들이 곧 드로스트의 구조선들이 내려올 위치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장갑 차량열들 위의 허공들에서, 그레이스의 세라핌 분대들은 단지 남쪽에서 지금 그녀의 전차열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파도의 벽 뿐만 아니라

마치 악마의 아가리들과 같이 동쪽과 서쪽에서 몰려오고 있는 두 타이라니드들의 무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편에서는 어느새 자신들 근처까지 도달한 크로울러 헐크들이 넒게 대형을 펼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차량들 다수는 상부 갑판들에서 매연과 화염을 세차게 피워내고 있었고,

몇몇은 끽하는 소리와 함께 멈춰서고 있었습니다.


음성 채널에서는 환호성들의 소음과 놈들에 대한 욕설들이 가득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크립투스인들의 고유한 모욕과 함께 제국 성가가 튀어나왔습니다.

이 유랑민들은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신성 행위를 위한 성전에 완전히 동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레이스가 의도한 대로 탈출하는 대신, 이 일부 크롤울러 헐크선들은 다시 도시 폐허로 돌아왔고,

곧 크로울러 선들의 뱃머리 대포들이 일제 사격을 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방의 거리들이 새로운 짐승들의 물결들에 의해 잠기자마자,

크로울러 선들의 대포 사격들이 거리들을 강타하며 사방에 물과, 바위들과 폭발에 당한 타이라니드들의 사체를 사방으로 튀어냈습니다.

이 기습적인 공격으로 잠시나마 우위를 차지한, 배틀 시스터들은 그들의 거친 차량들을 몰아 

그 폭발들이 만들어낸 크레이터들을 건너 거리들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라핌들은 하늘에서 강하하여 휴대용 화염방사기들로 전진하는 장갑차들을 막아세우려는 무리지은 괴물들을 연소해갔습니다.

양 측면들에선, 이몰레이터들이 멜타 화기들의 백열 광선들로 지하에서 갑툭튀하는 마울록들과 트라이곤들 공격하였습니다.

그러고도 살아남은 괴물들은 수송 차량들의 지붕 해치들에 몸을 기대어 성가를 부르는 배틀 시스터들의 집중된 볼트건 사격들에 강타당했습니다.

제국군들은 신념과 단단한 결의로 적들을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의 접근을 최대한 막아내고 있었으나, 사실상 바다에 돌 던지는 것과 같았지요.


그 순간, 마침내 구름들을 헤치며 거대하고 육중한 드로스트 함대의 피난선들이 내려왔습니다.

피난선들의 선체는 대기를 통과하며 쏟아진 타이라니드들의 생체 무기들에 의해 이미 많이 녹아있었지요.

허나 지상 근처에서 대기중인 이 함선들을 향해 크로울러선들이 거의 근처까지 무사히 도달하자, 

희망이 다시금 모든 소로리타스들의 심장 속에서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다수의 구조선들은 그들의 구조용 램프 입구들을 개방하여 내리고 있었습니다.

피난선들이 주변까지 도달한 타이라니드들을 향해 대포 화기들로 불을 토해내는 동안, 구조선들에 도착한 크로울러 선들은 유압 소리와 함께 도킹용 개도교들을 내리기 시작했고,

곧 이 개도교들을 통해 떼로 뭉친 피난민들이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수송선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남쪽에서부터 거대한 대 자연의 파도,

이른바 '쉘스의 분노'라 불리우는 거대 해일이 그 대격변적인 힘으로 도시를 덮쳐 쓸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포탑에서 등을 돌린 캐노네스 그레이스는 외경심 속에서 지금 전장을 향해 쏟아지는 거대한 재난을 지켜보았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그 거대한 대양의 파도는 가장 거대한 메카니쿠스의 신 기계들조차도 파괴적이였고

굶주린 타이라니드들의 떼보다도 게걸스러웠습니다.

이제 막대한 양의 바닷물과 자갈이 순교자들의 시신들과 괴물들 모두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레이스는 승리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비록 현기증 날 정도로 막대한 수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에 잠겼던 도시를 뒤덮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은 이제 곧 저 파도에 모두 잠겨버릴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쪽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레이스는 심장이 찢어지는 비통함을 느끼며 전방에서 수백의 헌신적인 자매들이 무자비한 물의 폭풍에 휩쓸려

강력한 수압에 의해 파워 아머를 입은 채로 박살나는 장면을 보아야 했습니다.

하나 둘 씩 방어선 후미의 소로리타스 차량들은 후방의 구조선들로 향하기 시작했고,

치열한 전투 덕에 그들은 거의 너덜너덜해져 있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캐노네스 본인들 또한 자신들의 구제에 신경쓸 때가 왔습니다.

저 뒤편에서, 구조선들은 주변의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향해 오토캐논들 포문을 쏟아내는 두 쌍의 너덜너덜해진 크로울러 선들 아래 위치한 다음,

함선들의 램프들이 열어 유랑민들을 내부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전방에서 거대한 파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흉폭하게 그들을 뒤쫓고 있었기에,

그녀는 휘하 자매들이 탑승한 장갑 차량들에게 이제 구조선들을 향해 질주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황제 폐하께 감사하게도, 제국의 차량들은 어느 상황에서든 튼튼히 달릴 수 있는 강인한 차량들이라고 그녀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장갑차량이 질주하는 동안, 그녀가 쏟아낸 해치 스톰 볼터 탄환들은 근처의 폐허에서 튀어나온 뱀과 비슷한 외계인을 폭사시켰습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자매들은 아직 살 기회가 있는건지도 모르는 일이였습니다.


그레이스가 탑승한 라이노는 무모하게 질주하여, 가장 근처의 구조선이 내린 램프 다리 입구에 거의 충돌하듯이 진입했고,

뒤이어 다른 라이노 열들이 도착하자 라이시오스 인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길을 터줬습니다..

구조선 한쪽에서는 떼지어 모인 유랑민 여성들이 힘겨움 가득한 얼굴 아래 각자의 아이들과 함께 서둘러 구조선들의 램프 입구들로 들어가고 있었고,.

입구 주변에서는 자매들이 미쳐 막아내지 못한, 땅에서 솟구친 뱀과 같은 외계인들이 사방에서 그들을 향해 몰려들고 있었지요.

그대로 둔다면 이들은 결코 구원받지 못할 것이였습니다.


이에 포탑 해치에서 기어 올라온, 캐노네스 그레이스는 라이노 천장에서 도약하여 구조선 램프 입구의 철제 그릴 바닥에 착지하였습니다.


'어서 들어와라!' 그녀는 소리치며 거주민들을 서둘러 불러 모았고,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기어다니는 타이라니드들에게 볼트 피스톨을 난사했습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거주민들이 마침내 모두 구조선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구조선 갑판의 어둠 속으로 허둥지둥 뛰어들어가며 공포로 신음하였지요.

어뎁타 소로리타스는 결국 성공했습니다.

그레이스가 애초 생각했던 수보다 더 많은 거주민들을 구해낸 것입니다.

물론 대가는 너무나도 거대했지만 말이죠.


구조선의 선장이 이제 인원을 충분히 수용했다고 판단하자 램프 입구가 닫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레이스는 그녀의 헬멧에 장착된 음성 채널기를 가볍게 눌러,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에게 몇 초만 더 기다리라고 명령했습니다.

더 많은 무고한 생명들을 구해야 한다면서요.


그 순간, 그녀의 시선 안에 구석에서 무엇인가가 번쩍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램프 출입구의 유압 피스톤들 뒤편의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온 칼날들로 가득한 괴물같은 형체를 발견했지요.

놈은 6개의 눈들을 어둠 속에서 빛내고 있었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그녀의 악몽 속을 배회하던 그 존재였습니다.

그 증오스러운 존재는 심지어 그녀가 아주 예전에 놈을 처단했을때 만들었던 폭발흉들도 그대로 지니고 있었지요.


'해야 한다면 여기에서 수십 번이라도 네놈을 도살해주마,' 그녀가 으르렁거리며,

볼터 피스톨로 놈의 거대한 피더 텐드릴들을 겨누었습니다.


그러나 피스톨은 공허한 짤각 소리만 냈지요.


괴물은 촉수들을 그대로 쏘아내어, 그녀의 헬멧 주변을 둘러 싼다음 그녀를 휙 잡아당겼습니다.

동시에 릭터가 내지른 사마귀 발톱들이 그녀의 보호받지 않은 목 부분을 향해 날라왔고,

이에 응수하여 그녀는 도전의 포효성을 내질렀습니다.

마지막 순간, 동시에 둘 다 피를 솟구치며,

라이시오스의 순교자 성녀는 마침내 그녀가 염원하던 구원을 찾았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