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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방패의 함락

크립투스 성계의 시작부터 끝까지, 레비아탄의 촉수들은 자신들의 먹잇감을 향해 마수를 감았습니다.

그들은 각 행성들의 불리한 조건들까지도 놀라운 속도로 적응하였고, 

대기든 지리적 조건이든 거주민들의 수준이든 가리지 않고 극복해냈습니다.

희생자 행성의 모든 극악한 조건들까지도 그들에게는 그저 극복해야할 장애물들에 불과했지요.

그리고 하이브 함대는 무시무시하고 초월적인 진화 능력으로 그 장애물들을 결국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스토리들이 결말에 도달하는데에는 단 3일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지요.


이처럼 번성하고 잘 보호되던 성계가 하이브 함대들 앞에서 함락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국측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크립투스 성계가 '거대한 포식자'의 이전 침략들에 저항했던 성계들,

탄드로스와 이카르 IV, 킬터 등의 어느 성계들보다도 더 빨리 함락되었다는 것이였습니다.

이로써 제국이 최선을 다해 그들에 대해 학습하려는 것처럼, 그들 또한 제국에 대해 학습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죠.

그러나, 인류의 군대들은 이들과는 방식 자체가 달랐습니다.

그들은 수천년간 그들의 전략들을 고수하여 왔고,

이에 반해 타이라니드들은 매번의 치명적인 패배들에서 배훈 경험들을 새롭고 어느 때보다도 치명적인 조직체들을 잉태하는 자극으로 사용했지요.


이 은하계 규모의 경험과 지식이 펼치는 전쟁에서, 초월적인 지성체인 하이브 마인드는 

각 함대들이 흡수한 발견과 경험들을 즉각적으로 흡수했습니다.

모든 시냅스 짐승들은 그들을 지배하는 게슈탈트 지성체와 연결되어 그들이 경험한 것들을 중계해 주었죠.

이와는 대조적으로, 제국은 아직도 그들의 전쟁 교리들을 소수의 발견된 진실들에만 의존하여 만들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이브 마인드의 기이한 지성은 그와 조우하는 모든 성계들, 행성들과 심지어 도시 하나까지도 고립시켰고,

타이라니드들이 마침내 하늘을 뚫고 침략을 개시하면 이전까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적들은 새로운 침략의 공포와 마주해야 했습니다.


강함에서도 상대가 안되고, 전력 면에서도 압도된데다가

비장의 전략들까지도 무용지물로 전락한 크립투스 성계의 생존자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한 최대로 그들의 폐허가 된 행성들을 떠났습니다.

카디안들은 이들 앞에 새롭게 나타난,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계통의 독극물 짐승과 싸이킥 생명체의 무시무시함 앞에서 버텨내질 못했고

밀리타룸 템페스투스의 정예들조차도 이들 앞에서는 부족했습니다.

간신히 한 100만쯤 되는 도시 피난민들과 병사들이 아직 공격받지 않은 성계의 안전 구역들로 피신하는데 성공하였으나,

대피하는 그 순간에도 구조선들과 함선들은 하늘을 메운 하이브 크론들의 공격에 요격당하고 지상으로 추락했습니다.


구조선들이 라이시오스 행성의 표면을 떠날 때, 

이 오염된 행성은 위대한 제국의 승리의 유적지로써 찬양받게 되었습니다.

어뎁타 소로리타스는 값비싸지만 매우 효율적이였던 전투 전략을 수립하여 실천했고,

매 태음 주기마다 행성을 쓸어버리는 거대한 대 파도의 그림자 안에 타이라니드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캐노네스 마그다 그레이스가 그토록 염원하였던 행성 이단들의 개종은 하필 가장 암울한 시기에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허나 탈출의 날, 그녀가 대피시키고자 하였던 거주민들 중 절반이 그녀들과 함께 싸우기로 결의하여 피난길에 오르기를 거부했고,

곧 들이닥친 해일에 의해 타이라니드 침략자들, 다시 돌아온 거주민들과 소로리타스들 상당수가 결국 행성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휘말려버렸고,

이들 중 상당수가 결국 파도 속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허나 이들의 희생으로, 1천의 어뎁타 소로리타스와 나머지 라이시오스 거주민들 상당수가 행성을 떠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행성은 하이브 함선들의 기괴한 흡수 튜브들에 의해 모두 빨리기 시작했지요.

마그다 그레이스 본인은 구원의 문턱에서, 그녀가 데세란 행성에서 처음으로 타이라니드들과 조우했을 때부터 그녀를 뒤쫓았던 한 릭터에 의해 순교했습니다.

그녀는 이 짐승이 그녀를 괴롭히는 악마라 여겼으나, 사실 놈 또한 그저 하이브 함대들이 창조하고, 활용하고 흡수하고 

그리고 다시 재건하여 잉태시킨 어느 생명체에 불과했습니다.

아마 그 생명체는 수천번쯤은 부활해왔겠지요.


라이시오스 행성의 달인 익소아이는 너무나도 짙게 낀 스포어 연기들에 의해 아예 색상 자체가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달 표면에는 광부들의 기계류부터 보스트로이얀 퍼스트본의 한때 자랑스러웠던 전차들까지,

수많은 차량들의 박살난 잔해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잔해들은 달을 덮은 부식성 독극 구름들에 의해 녹아 금속 덩어리들밖에 남지 않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전차에 타서 달을 지키던 자들은 완전히 녹아 불완전한 해골들만이 남겨져,

한때 플랙 아머였던 필름 수준의 녹아내린 잔해 속의 먼지 덮힌 해골 껍데기로 산화되었습니다.

하이브 함선들은 역시나 달의 표면을 향해 그 거대한 아가리들을 내려,

부패와 독극물의 혼합된 대기와 함께 사전에 행성을 반쯤 소화시킨 타이라니드들까지 모두 남김없이 빨아들였습니다.


아스포덱스 행성의 도심은 완전히 전복되었습니다.

침략 첫날 쏟아진 타이라니드 무리들에 의해, 

지하 도시를 오염시킨 진스틸러들에 의해,

그리고 최후의 날 그 모습을 드러낸 기이한 새로운 타이라니드 종들에 의해 함락당해버렸죠.

카디안 강습 보병들과 플럭시안 왕조의 병사들의 화력에 의해 큰 위기를 맞이했을 때,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은 전례 없는 기이한 싸이킥 힘을 보유한 새로운 무기 생명체들을 진화시켜냈습니다.

행성이 맞이한 최후의 몇 시간의 혼란 속에서, 아우구스투스 플럭스는 다시 그의 지하세계 은신처로 도주하였고,

드로스트는 아예 실종되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지휘 분대조차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지요.

만약 장군이 여전히 살아있다면, 그는 아주 막중한 분노와 죄책감의 짐을 져야 될 것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그의 지휘 아래 98%의 장병들이 도살당했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청색 행성, 에이로스.

한때 변화하는 아름다운 천상의 행성이였던 행성은 이후 독가스로 뒤덮힌 행성 크기의 화생방터로 바뀌었습니다.

행성의 모든 대기층에는 온갖 종류의 스포어들이 뒤덮혔고, 그들의 크기는 초미세한 것부터 거대한 것까지 다양했지요.

최초에, 카디안 공수부대 측의 발키리들은 행성 궤도의 생체 함선들에서부터 쏟아진 타이라니드 측의 공중 무리들과 맞서 상당한 피해를 주는데 성공했으나

2일만에 대기는 풍경을 볼 수도 없을 정도로 스포어들로 뒤덮혔습니다.

젠스트의 제국 발키리 편대들은 철수에 집중하며,

다른 곳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행성의 손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타르타로스 또한 손실되었습니다.

행성의 보이드 방어막 발전기들은 잔해들로 뒤바뀌고 내부 방어자들은 방사능에 산채로 끓어버릭나 혹은 건물만한 크기의 거대한 파괴자 짐승들에 의해 사냥당했습니다.

그 어느 지원군들도 태양 폭풍들을 뚫고 그들을 도우러 오지 않았으며,

어떤 구조선들도 행성의 건조한 표면에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구조 활동을 위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성계의 활력을 책임지는 태양열 에너지의 근원이였던 '마그노비트리움'은 통제를 잃어

궤도를 무의미하게 떠다니게 되었습니다.

기계의 거대한 렌즈들은 그저 지상에서 카디안들의 시체를 포식하는 타이라니드 괴물들만을 비추었지요.



타르타로스의 박살난 돔 거주구역들부터 카스텔란 고리의 시체가 널린 대포열들까지, 타이라니드들은 그들의 승리에서 얻어낸 영양진 양분들을 포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국의 전능함은 그 적수를 만나 대립하게 되었고,

그 강력한 군대들은 이들 앞에서 꺾였으며

그리하여 단 수일의 공포스러운 밤 속에서 가장 부유한 성계들 중 하나가 그렇게 멸망했습니다.

이 촉수 주변으로, 워프의 그림자는 나날히 짙어지고 진해져갔으며,

덕분에 성계의 거의 모든 구조 신호와 격리 요청들은 무음의 절규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필사적인 기도 속에 아스트로패스들이 목숨을 걸고 보낸 수많은 구조 요청들 중,단 하나의 텔레패시 구조 요청이 워프를 관통하여 메아리치는데 성공했죠.

아마 그 구원 요청만은 가장 강력한 싸이킥 힘으로 전송된 것이였을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구원 요청보다는 멸망의 전조에 더 가까운 것이였지만요.

그 가장 필사적이고 강렬했던 신호는 다행스럽게도 제국 내에서도 가장 전능한 힘을 지니고 있는 한 군대의 함대에 수신되었고,

그 군대의 함대는 그들의 요청에 답할 의지뿐만 아니라 그만큼의 강력한 무력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였지요.

아마 그 구원자들이 성계에 도착할 때쯤 되면, 성계로 돌입한다는 것은 아마 스스로를 지옥의 염화로 떨어트리는 것일 터였습니다.


그러나 이 성계는 인류의 제국의 것이였고,

성계를 지키기 위해 찾아올 방어자들은 제국을 위해 그 파멸조차도 기꺼히 마주할 것이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기나긴 이야기의 절반이 끝났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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