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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Leviathan.




지하도시의 기생충들

다시 떠오르는 아침 햇빛이 이제는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린 포디아 시의 지평선을 밝혀올 때까지만 해도,

아스포덱스 행성의 카디안 총사령부는 약간의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타이라니드 침략자들의 첫번째 물결은 결국 어찌어찌 막아내는데 성공했고,

겹경사로 드로스트는 행성 통치자 플럭스에게서 이번 전쟁에 동참할 그의 개인 병력들을 추가로 지원해주겠다는 요청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로스트가 이때까지의 부재에 대해 플럭스를 추궁하자, 그는 준비된 변명을 늘여놓으며

백성들을 위한 탈출로들을 마련하기 위해 분투했노라고 별 시덥잖은 거지같은 소리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이미 카디안 장교들 내에서는 이 뱀같은 자식이 아마 위대한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등 뒤에 숨어있는 것이 

그의 음침한 지하 둥지 속에 숨어있는 것보다 더 안전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이러는 것이라는 판단이 팽배하고 있었습니다.

드로스트는 어쨌거나 그의 지원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플럭시안 왕조의 잘 투자된 방어 병력과 함께라면, 카디안 측은 아마 더욱 확고히 뭉칠 수 있을 테고

어쩌면 아직도 타이라니드 무리들로 들끓고 있는 아까운 전략 요충지들을 재수복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였습니다.


정오쯤 되자 구름들이 아스포덱스 행성을 가렸고,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름들은 예측했겠지만 결코 일반적인 구름들이 아니였지요.

카디안 아스트로패스들과 포디안 시에서 징발된 예언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공포로 지껄이기 시작했고,

그들의 눈은 마치 중풍이라도 걸린 듯 뒤집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같은 문구들을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수백의 싸이커들의 입에서 같은 단어가 웅얼거렸습니다.

용이 몸을 일으켜 자신들을 덮친다고 말이죠..


몇시간이 순식간에 지나자,

새로이 나타난 아우구스트 플럭스의 병사들이 보이지 않는 경계심과 함께 카디안 병사들의 전열들 사이에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이는 꽤나 즐겁고 유쾌한 광경이였으나

드로스트가 문득 어째서 이 허영심 가득한 귀족놈이 갑자기 이기적인 태도를 바꾸었을까에 대해 고심하게 되자 

그 모든 것은 제대로 뒤엎어졌습니다.

판단을 빠르게 전환한 직후 결론을 낸 장군은 서둘러 명령을 내려,

장교들에게 자신이 최대한 동원했다 느낄 정도의 병력들을 차출하여 도시의 모든 하수구 격막들과 지하 수로 대문 뚜껑들을 서둘러 포위하라 명령했지요.


그러나 드로스트의 명령은 한발자국 늦은 후였습니다.


플럭시안 왕조의 마지막 사병 부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겁에 질린 채로 황급히 그의 지하세계 제국으로 통하는 통로에서 빠져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침내 그들이 지하세계를 벗어나 지면 위로 올라온 이유가 드러났죠.

타이라니드 잠입 조직체들이 지하에서 마치 사냥하듯 그들을 감시하며 추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곧 발톱 가득한 손들이 하수구 출구 사방에서 튀어나오며, 도시 지하들을 막고 있던 하수구 뚜껑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열어제끼기 시작했고,

이어 긴 사지의 진스틸러들이 마치 숨겨진 둥지에서 튀어나오는 벌래들마냥 도시 전역의 표면 위로 쏟아져 나오며

초자연적인 속력으로 거리들을 메웠습니다.


카타찬조차도 혀를 찰 정도로 욕설들을 퍼부으며, 드로스트는 그의 헬하운드와 키메라 대대들을 모두 동원하여 나서도록 명령했습니다.

전차들은 포탑 사수들이 움직임을 포착한 모든 거리와 건물 층들에 제각기 화염을 토해내거나 혹은 총탄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엘론의 성화' 병사들은 헬하운드 차량의 흡입관들을 잡아 빼어, 도심 사방에 마치 창자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녹슨 프로메슘 연료 중계 파이프들에 꽂아넣고 점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이어진 대 화염은 그야말로 장관이였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휙하는 화염 소리와 함께 인간의 비명 소리들이 가득 터져나왔습니다.

그 비명소리들은 아마 아직까지도 그들의 구 거주지들을 안식처로 삼아 버티던 일부 분울하지만 불가피했던 희생자들의 비명소리들이였지만,

대부분의 비명소리들은 타죽어가는 외계인들의 만족스러운 비명소리들과 그들 몸에 붙어 타오르는 불길의 소리였습니다. 



카디안 전차들이 요란스레 거리들을 수복할 때,

폐허가 되어 뻥 뚤린 건물들의 2층들과 지붕 위의 엄폐 공간들에 숨어 있었던 호리호리한 릭터들과 진스틸러들이 아래로 달려들었습니다.

괴수들은 아래에서 지나가던 전차들의 위로 떨어져, 면도날 발톱들로 포탑의 사수들과 사령관들을 찢어발기고는 차량의 내부로 침투하였습니다.

그들에게 당한 키메라들은 경로를 이탈하여 굴렀고, 도저 블레이드를 불에 휩싸인 건물들에 박아댔습니다.

포탑 위로는 피가 솟구쳤지요.

이고 저곳에서 방향을 이탈한 헬하운드들이 고꾸라져 폭발했고,

길바닥들 사방으로 불타는 프로메슘들을 유출시켜 화염으로 덮었습니다.

이 순간, 플럭스의 진정한 공로가 마침내 드러났지요.


포디안 시 구역들 다수의 거리들과 하층부들을 뒤덮은 화염들은 상당수 진스틸러들의 목숨을 거두었으나,

헬하운드 전차병들은 사실 너무 심하게 성공해버렸습니다.

복잡한 건물들의 상층부들에 주둔하고 있던 카디안들은 역한 기름불 매연들이 위쪽으로 올라와 공기를 가득 채우자

콜록거리거나 심지어는 숨막혀했지요.

건물들 하층부들을 재탈환했던 병력들도 아래층을 뒤덮은 끔찍한 염화들에 의해 다시 위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로스트는 그가 진스틸러들을 처리하고자 하는 마음에 조급하게 내린 방화 명령 때문에 너무 심각하고 매우 비효율적인 손해와 희생을 치루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최소한, 이 행성의 이단적 전설들이 마침내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그의 이 손해에 대한 두려움은 합당한 것이였지요.


1분 정도가 지나기도 전에 추가적인 화염 폭풍들이 도심 주변에서 폭발하며,

진스틸러가 숨어있는 골목길들을 열기로 가득 메우고 도시 지하층들의 외계인들까지 덮쳤습니다.

그런데 그 화염들은 일반적인 화염들이 아니였지요.

영적으로 만들어진 그 화염들은 카디안의 방어 차단선들까지 지나 아직 거리들에 머물러있던 타이라니드들까지 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마치 임프 같은 형체들이 차단구역들 내에서 이리저리 날뛰고 지껄이면서

자신들의 손에서 만들어낸 화염들로 숨어있던 터마건트들을 휘감았으며,

나머지 동족들을 마치 놀란 바퀴벌래들마냥 허둥지둥 달아나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 행렬 성가들과 함께 아우구스투스 플럭스의 개인 싸이커 조직들이 가죽 트렌치코트들을 펄럭이며 걸어나왔습니다.

그들 중 가장 큰 자는 화염의 뱀들을 그의 두 팔에 두르고 있었는데,

그가 진스틸러들에게로 손을 내밀자 화염의 뱀들은 그들을 쫒아 어둠 속으로 달려들었습니다.

다른 자는 아예 걷지도 않고 부유하고 있었는데, 그가 마치 보이지 않는 벌래들을 잡듯 두 주먹을 불끈 쥐자,

그의 눈 앞에 있는 거리에서 날뛰고 있던 카니펙스들이 그대로 내부에서부터 파열되어,

사방으로 끔찍한 액체들을 토해내었습니다.

3번째로 고고히 등장한 싸이커는 다른 누구보다도 거대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싸이커의 민두는 점차 백열처럼 빛을 발했고

이후 그의 손에서 거대한 물결이 그려지며 퍼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향해 달려오던 호마건트들 떼는 순식간에 얼어버리더니, 이어 쓰러져 깨져 죽었습니다.


이 3명의 싸이커 지도자들이 이룬 성공에 대담해진, 나머지 다수의 제자 싸이커들 또한 찬가를 부르며

플럭스 측이 점거한 폐허들에서 점차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들은 가느다란 목소리들로 분노와 공포의 합창을 모으며,

염동력 힘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던져 그들 주변의 건물들에 숨어있던 외계인들을 향해 던졌습니다.

여기에 고무된 카디안과 플럭스의 병사들 또한 적극적으로 화력을 지원해주기 시작했지요.


플럭스의 개인 싸이커들의 활약에 힘입어, 도시의 타이라니드 오염은 단지 억제된 것을 넘어 아예 격퇴되었습니다.

타이라니드 무리들은 카디안들이 다시 구축한 방어 차단선들을 넘는데 실패했고,

덕분에 드로스트는 플럭스의 싸이커 조직들을 카디안 군대의 지휘부에 징집하여 그들을 예비 병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사는 또 이어졌습니다.

테크 프리스트 아코블리스티스가 템페스터 프라임의 연대가 이쪽을 향해 오는 중이라는 명쾌한 음성 통신을 접수받은 것이였지요.

이제 장군은 진짜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행성 재수복을 위한 길고 치열할 전쟁을 펼칠 계획들을 구상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그는 한가지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플럭스의 강력한 싸이커들조차도, 실제로는 하이브 함대가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자극을 제공해주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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