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unitorum vol.1
폭탄 스퀴그
오크식 '거래' 도구
오크들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그 순간은 바로, 오크들 특유의 잔혹성과 멕보이들이 만들어낸 기괴한 무기들이 서로 힘을 합친 순간입니다.
탱크버스타들은 이 오크 최고의 위험성을 상징하는 대표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큰판 사냥꾼들이라 여기는 이 오크들은 마치 야생 짐승들처럼 몰래몰래 적군의 기갑 차량들을 향해 접근한 다음,
적 차량들을 격파하고 남은 매연 피어나는 잔해에서 휘발유 묻은 트로피들을 뜯어가지요.
자신들이 택한 적을 사냥하기 위해, 탱크버스타들은 자신들의 지저분한 양 손으로 들 수 있는 최대의 고폭성 폭발물들을 들고다니는데
이러한 폭발물들은 보통 여러 시도와 테스트를 거쳐(물론 오크식) 로켓 끝으로 발사한다던가 하는 안전한 (물론 오크 기준) 방법으로 사용되어,
적 전차의 차체를 파괴한다던가하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기도 하지만
폭발물 하나당 큰 막대기 하나씩 붙인 다음 폭발이 일어날 때까지 가진 모든 막대기들을 집어던지는 어려운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기괴한 방법은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탱크버스타식 '거래' 도구들 중 가장 흉폭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바로 폭탄 스퀴그들입니다.
스퀴그의 본성
폭탄 스퀴그는 기본적으로 오그린 머리통만한 크기에 고무 같은 재질의 몸뚱아리, 독한 호전성을 지닌 생명체입니다.
이 오코이드 생명체는 짧지만 근육으로 가득 찬 두 다리들에 가시 달린 꼬리를 가지고 있어 균형은 물론이거니와 아주 빠른 속도로 질주할 수도 있지요.
이들의 돼지 같은 두 눈은 큰 갈고리 형태의 송곳니들로 가득한 곰덫 같은 아가리 위에 직빵으로 콕콕 박혀 있는데,
생김새만큼이나 멍청하기 그지없어 이 폭탄 스퀴그는 아예 겁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다만 그냥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물어뜯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들인 것이지요.
이들은 감각이 부재하여, (제국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자면, 허나 어쩌면 감각이 있어도 인지력이 없는건지도.)
설령 목표로 정한 희생양이 '물어 뜯기에는 살짝 큰' 적일지라도 그냥 냅다 달려들어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물어 뜯으려드는데,
물론 이들의 송곳니 가득한 아가리는 오크 보이 하나의 팔을 단 한번에 물어뜯어버릴 만큼 강하지만
그렇다고 지나가던 드레드노트의 정강이를 깨문다던가 하는 짓을 벌인다면
장갑은 커녕 송곳니들이 박살나고 뒤이은 드레드노트의 핵꿀밤에 스퀴그들은 쥐포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허나 설령 단단한 적 전차라도 미친듯이 따라다니는 그런 모습 덕분에, 오크들은 이 작은 악귀들에게 대전차용 지뢰들을 달아줄 영감을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비록 그 최초의 방화광 선구자 오크의 이름은 오래 전에 잊혀졌지만,
적 전차들을 폭발시켜 하늘 높이 치솟게 만들기 위해 스퀴그들에게 폭발물들을 달아준다는 개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잘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짧은 퓨즈
모든 오크들은 자신의 쵸파에 걸고 스네이크바이트 런드허드 오크들이야말로 스퀴그 키우기에 가장 뛰어나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폭탄 스퀴그들 한 묶음을 살 용의가 있는 탱크버스타들은 스네이크바이트 출신 오크들이 만든 양육장들로 가장 먼저 향하지요.
대충 한주먹만한 니빨이면 가장 튼실하고, 빠른 놈들로 대충 여러마리 살 수 있습니다.
보통 폭탄 스퀴그 용으로 인기가 많은 종들은, 몸에 노란 반점이 찍힌 '얼굴갈갈이 스퀴그'라던가,
혹은 더 큰 송곳니를 지닌 '아가리 스퀴그'라던가 아니면 '뒤지게 잘뜀 스퀴그' 같은 종들이며
일단 돈이 지불되었으면 런드허드들은 온갖 똥들이(배설물이자 먹이) 가득한 스퀴그 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지불자 탱크버스타가 원하는 튼실한 놈들로 골라 잠시 난잡한 난동 좀 피우다가 렌치 막대기로 놈들을 콱 눌러 제압하는데,
잡힌 와중에도 스퀴그들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렌치 막대기 부분을 마구 물어뜯으며 저항합니다.
이들은 엄청나게 사납지만, 런드허드는 사로잡은 스퀴그들을 별다른 무서움 없이 그대로 자룻데기들에 쑤셔담고는
이것을 멕보이들에게 직속 배달시켜서 니빨 지불자의 용의대로 '폭탄 달아라'라고 주문합니다.
멕보이들은 자신의 얼굴들을 물어 뜯으려는 이 스퀴그 놈들을 좀 얌전히 만들기 위해 그냥 아가리를 용접해버리고 싶어하지만,
대부분은 용접 대신 그냥 적당히 스퀴그들의 몸에 폭탄 하나 두개 정도를 실로 묶어서 선물 포장하는데
사실 이 또한 멕 입장에서는 제법 괜찮은 것이, 일부 멕들에게 이 폭탄 스퀴그들은 (이론적으로) 안전 거리에서 자신들의 신형 폭발물들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실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의 없는 멕도 있는데, 그런 멕들의 경우 그냥 스퀴그의 커다란 아가리에 다이너마이트 스틱들을 닫히지 않을 정도로 실컷 쑤셔박고,
몸뚱아리에도 더 많은 폭발물들을 대충 실로 묶은 다음 퓨즈들을 대충 쑤셔박고 아 참 일처리 잘됐네 하고 그냥 보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나 이 외에도 종류는 다양해서, 폭탄 스퀴그들은 탱크버스타 폭탄들이나 압력식 지뢰들이 묶인 경우도 있고,
두개골 안에 내용물을 비우고 거기에 폭발 이식물들을 채운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울트리시카 붕괴 참사를 다룬 제국 전후 보고서 하나에 따르자면,
해당 참사는 단 한 마리의, 미친 눈깔의 폭탄 스퀴그가 아가리에 어디서 훔친 보텍스 수류탄을 물고 코르스칸 3rd 야포 부대 한복판을 향해 마구 질주한 덕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무분별한 학살
전장으로 끌려나올 즈음 되면, 폭탄 스퀴그들은 분노로 거의 미쳐버리며
풀려날 순간만을 위해 온 몸에 신경을 곤두세운 상태가 됩니다.
이들을 멘 구속줄이 풀리면, 스퀴그들은 전장을 가로질러 가장 근처의 차량류 목표물에게 달려들지요.
또한 가장 뛰어난 스퀴그들은 사전에 적 전차들을 사냥하기 위한 기초적인 사냥견 훈련(물론 오크식)을 거치게 되는데,
이 훈련이라 함은 오크 부족 야영지에서부터 루티드 웨건을 따라 추격하는 것입니다.
이 스퀴그들은 루티드 웨건을 악착같이 쫓아가는데,
물론 훈련이 체계적이라서 루티드 웨건을 그렇게 잘 쫓아가는 것은 아니고
다만 웨건의 백 범퍼에 맛있는 스노틀링 먹잇감이 데롱데롱 울면서 메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잘 훈련받은 폭탄 스퀴그조차도 과연 전장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질주할 것인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전장의 소음과 혼란 속에서라면, 스퀴그들의 멍청한 지성 입장에서는 크고 빠른 차량이라면 전부 거기서 거기처럼 보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폭탄 스퀴그들은 자신들 눈으로 보기에 차량같은 것이면 그냥 미친듯이 달려드는 것일 뿐입니다.
만약 제대로만 달라붙는데 성공한다면, 우뢰와 같은 폭발과 함께 심지어 리만 러스 중전차조차도 그대로 지면에서 뒤집혀버릴 것입니다.
물론, 운이 나쁘다면 똑같은 운명이 오크 트럭과 배틀웨건에게도 기다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탱크버스타들은 뭐 어쩌라고 정도의 입장만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같은 오크라고 해도,
전장에서 값진 고철들을 잔뜩 손에 넣고는 우쭐거리는 재수없는 놉들 같은 놈들이 스퀴그 한 마리 때문에 그자리에서 폭사하는 광경은 니빨 몇개는 주고서라도 볼만한 광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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