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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upplement - Raven guard


"어딜 걷던지 조용히 걷는게 좋을꺼다.

우린 네 생각보다 가까히 있으며,

칼날도 잘 갈아뒀으니까.'

-카이반 쉬라이크, 그림자들의 군주


그림자의 의지로

레이븐 가드는 비밀스런 전쟁의 대가들로, 다른 이들이 무모함과 큰 대가를 치루어서 얻는 승리를 잠입전으로 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락스의 자손들에게, 치열한 최전방 공습들은 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다만 마침표에 불과하지요.

이들이 전면전에 나설 때면 적들은 이미 혼란에 빠진 상태로,

지도층은 궤멸되고 요새 시설들은 테러를 당하고 보급선들은 매연에 뒤덮힌 하늘 아래 불타오르고 있을 것입니다.


창설 이후로, 레이븐 가드는 다른 형제 아스타르테스들보다 훨씬 미묘한 전투 세력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들은 울트라마린이나 블러드 엔젤처럼 빛나거나 찬란하지도 않고,

임페리얼 피스트처럼 두드러진 화력을 보유한 것도 아니였습니다.

심지어 위대한 성전 당시에도, 다른 군단들이 통합과 전쟁의 찬란한 상징들로 빛나고 있는 동안,

XIX 군단인 레이븐 가드는 황제의 숨겨진 손으로 테라의 광활한 빛 너머 그림자들 속에서 그의 적들을 사냥해왔습니다.


레이븐 가드는 그 당시의 전쟁 방식을 아직까지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암살과 기습 약탈들 및 오판 유도술들을 최고의 무기들로 사용하여,

적들이 이미 사라진 위협에 깜짝 놀라 등을 돌린 순간 노출된 복부에 발톱들을 박아넣지요.

이들에게 전면전은 최후의 일격으로,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오는 무자비한 일격들 끝에 사냥감이 지칠 때까지 피를 흘린 이후에야 맺어지는 피의 마침표와 같은 것입니다.


어두운 유산

레이븐 가드 챕터는 다른 대부분의 퍼스트 파운딩 챕터들보다도 더 진하게 프라이마크의 가르침들과 그가 내린 결정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챕터의 고대사 대부분은 손실되어, 억겹의 세월 속에 결국 먼지 속에 파묻혔고,

따라서 레이븐 가드 챕터가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역사들은 교화와 교리를 통해 습득 가능한 것들로,

이것들은 챕터 수도원 내부의 정지장 기록 볼트들에 안전히 보관되어왔거나

혹은 선조의 진-시드에서 직접 물려받은 것들입니다.

비록 외부의 관찰자가 그러한 것들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가벼운 시선만으로도 이 신비로운 챕터의 전투 형제들에게 프라이마크 코락스의 손길이 강하게 남겨져 있음을 알 수 있게될 것입니다.


이들은 육체적으로 보았을 때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초인적 강함을 조금도 잃지 않았으나,

대체로 장신의 마른 체형을 지니게 되며,

특히 대부분의 형제들이 양 뺨이 푹 꺼진 얼굴형에 경계심 가득한 검은 눈들을 가지고 있어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하기 딱 좋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챕터의 전투 형제들은 보통 아주 창백한 피부를 지니게 되어 그 밑에 흐르는 혈관들까지도 보일 정도이며,

머리는 또 대조적으로 아주 진한 흑발을 보유하고 있지요.

이 육체적 특성들이 코락스 본인의 반영이라는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그의 유전적 아들들을 만날 일도 없으며,

그런 이들에게 있어서 프라이마크를 담은 유일한 이미지들은 스테인드 글라스라던가, 영웅 프레스코화라던가 혹은 거대한 석상 정도 뿐일 것이지만요.


프라이마크의 손길은 레이븐 가드의 전쟁 방식에 담긴 전투 교리들과 전투 스타일들에도 진하게 담겨 있습니다.

챕터가 자랑하는 전통으로 수천여년간 지속되어온 이른바 '3겹의 길'을 통해,

레이븐 가드는 주의 깊은 정밀함, 기습 매복과 초자연적 수준의 은밀한 전투의 대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챕터 베테랑들은 모든 종류의 세밀한 전술들에 능통하며

마치 그림자 속에서 습격하는 최상위 포식자들처럼 적이 전투가 시작되었음을 깨닫기도 전에 적의 전력을 완전히 박살내버립니다.


견해와 사상 면에서도 레이븐 가드 챕터는 프라이마크 코락스의 자손들입니다.

;코락스는 일평생을 해방가이자 구원자로 영광 대신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폭군들을 타도하며 인간종의 구원에 헌신해왔습니다.

허나 그는 평생을 고립적인 삶을 살았다고도 합니다.

비밀주의 속에 다른 일부 형제들에게는 자연스러웠던 카리스마와 동지 의식을 별로 보여주지 않았지요.

레이븐 가드 또한 유전자-아버지에게서 이러한 좋은 면과 나쁜 면 모두를 물려받았습니다.

41st 천년기 제국의 외부인들의 눈에 있어서 이들은 비밀스럽고 불확실한 존재들로,

희망의 상징만큼이나 공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레이븐 가드 챕터는 다른 면에서도 유전자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호루스 헤러시의 암흑기 당시, 레이븐 가드 챕터는 끔찍한 반역 행위에 의해 거의 파멸 직전에 놓였으며,

이에 코락스는 끔찍한 유전 연금술을 사용하여 챕터의 진-시드를 교체함으로써 완전의 스페이스 마린들로의 성장이 초가속화된 전투 형제들로 군단을 고속으로 복원하려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들은 너무나도 재앙적이여서, 심지어 현재 레이븐 가드 챕터 본인들조차 그 당시의 실상을 묘사함에 있어 가장 우회적인 기록들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정확하고 실증적으로 다룬 모든 기록들은 아예 기록 보관소에서 삭제되었습니다.

허나 그 사실만은 여전히 살아있지요. 그것도 비극적이고 부정 불가능한 방식으로 말이지요.

현재 챕터의 진-시드는 안정과는 거리가 먼 상태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레이븐 가드는 아주 세심한 주의 속에 신병을 모집하여야만 하며,

덕분에 이들은 이하 전력으로 과하게 분산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나 이러한 이유조차도 레이븐 가드가 의무를 다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으며,

역으로 이들로 하여금 은신 전사들로의 능력들을 더욱 더 단련하게끔 강요하였지요.

스스로를 완벽의 경지로 몰아넣음으로서 이들은 적들을 그림자 전술 속에 일방적으로 응징하고,

이후 휘청거리는 적을 공중 자산들을 활용한 신속 타격들 내지는 정찰 병력들과 치명적인 매복병들을 활용하여 확실하게 끝내버릴 수 있게 되었지요.


까마귀의 자손들

수천년 전 이래로, 레이븐 가드는 인류 방어라는 목표 앞에서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영광이나, 혹은 명예나 찬사의 속박들이나 번지르르함을 위해 싸우지 않았으며,

대신 이전 과거에 코락스가 그리했듯, 인류를 억압하는 사슬들을 끊고 그들을 새롭고 영광스러운 목적으로 인도해주기 위해 싸웠지요.

1만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들은 인류의 분열된 행성들을 이단과 외계인들 및 모든 종류의 폭압적인 폭군들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허나 레이븐 가드가 어둠 속에 머무르는 만큼,

그림자 또한 그들을 언제나 따라다닙니다.

이들의 프라이마크의 본성,ㅡ지나친 오만이 그를 마침내 몰락시키기 전부터 강하게 있었던

은 그의 아들들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으며,

따라서 그의 아들들 또한 대부분 자기 파멸적 수준의 내성적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아주 큰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일개 챕터로서, 이들은 고립주의적이고 수수께끼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형제 아스타르테스 챕터들과의 외교 관계들에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직 지대한 필요가 생기거나 혹은 가장 중요한 공통의 목표가 생길 때에만 외교에 나서기에,

다른 동맹자들에게 별로 달갑게 보이지 못하는게 당연하지요.

심지어, 다수의 레이븐 가드는 코락스가 예전 그러했던 것처럼 죽은 이들의 속삭임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목소리들은 이들이 빛을 오래 피할수록 더욱 많아지고 불쾌해지지요.

심지어 일부는 오래전 자신들 곁을 떠난 전투 형제들이 차가운 손을 어깨 위로 올리며,

자신들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해줄 그런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전쟁에 휩싸인 인류의 끝없는 전쟁 속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라고 재촉하는 것까지 느끼기도 합니다.

아마 정말로 그런 날이 오는 순간에야 챕터 또한 그 짐을 내려놓고 마침내 그림자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혼령의 속삭임이든 아니면 유전자적인 망상이든,

사자들의 목소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미래를 요구하지만,

전쟁이란 은하계 속에서 영원히 이루어질 본질적인 것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그들이 바라는 미래는 절대 찾아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혼령들의 목소리는 챕터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위기의 인도미투스 시대가 찾아온 이후로 레이븐 가드는 더욱 더 앞으로 전진해나가며

자신들만이 사냥할 수 있는 인류의 적들을 계속해서 사냥하고 있습니다.


레이븐 가드가 신비롭고 비밀주의적일 수는 있지만,

다른 동맹원들조차 이들의 정의로운 목표에는 별로 의문을 표하지 않습니다.

이들의 그림자는 황제의 광명 중 가장 빛나는 조각을 품고 있으며,

그 숭고한 목적으로 말미암아 이들은 싸우면서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공포들 사이에서 레이븐 가드라는 등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행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속담이 떠오르고 있으니,

그것은 위기에 빠진 행성들의 거주민들 사이로 그 어느 때보다 열성적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공포 속에서 그림자를 보지 말고, 희망 속에 바라보라."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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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가 딜리버런스. 코락스가 위치선정 좋은데에 떨어진듯?)


출처 : Supplement - Raven guard


딜리버런스

코락스의 실종 이후에도, 그가 해방시킨 달은 여전히 포사르 섹터의 든든한 수호자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딜리버런스라 불리는 이 달은 기록 속에서 프라이마크가 친한 이들을 제외하면 항상 보여주었다는 그 뚱한 표정만큼 황량하고 삭막하기 그지없지만,

이 행성은 그의 가장 뛰어난 후계자들을 위한 요새 행성이자 본부 기지입니다.


레이븐 가드의 모성은 딜리버런스 달입니다.

딜리버런스 달은 공업 행성 키아바르의 궤도를 공전하는 달이지요.

현 시점에 이르러서는 은하계에 가득 차오른 수많은 공포들에 완벽히 맞설 수 있는 몇 안되는 강력한 보루로 거듭난,

딜리버런스 행성은 한 때는 라이케우스라 불렸었습니다.

이 이름으로 불릴 적 이 달은 키아바르의 기술-길드들의 폭군적 감시 아래 노동하는 노예화된 인간들 중 불순분자를 수용하기 위한 일종의 수용소로 사용되었습니다.


당시 라이케우스는 표면적으로는 불순분자를 수용하는 감옥이였으나,

실제로는 범죄자들과 흉악범들 뿐만 아니라 감히 길드마스터들과 대적하는 정치 사상을 지닌 시민들이나

혹은 카이바르가 요구하는 정확한 생산 분기 실적들을 내지 못하고 실패한 이들까지도 수용하고 감금하였습니다.

달로 보내진 수용자들은 진공 돔들 혹은 무공의 표면 내지는 끝없이 내려가는 미네랄 광산들의 어두운 심연들 속으로 보내져서 강제 노동행을 거쳐야만 했는데,

보내진 이들 중 그 누구도 다시는 키아바르로 돌아오지 못했지요.


그러나 유아기의 코르부스 코락스가 라이케우스의 빙하층 표면에서 발견되며 이 불쌍한 사람들의 운명 또한 변했습니다.

얼음 대지 위에서 어린 아이를 발견했다는, 그런 기적에 감명받은 라이케우스의 수용자들은 몰래 비밀스럽게 어린 프라이마크를 길렀으며,

그에게 '해방자(Deliverer)'라는 이름까지 붙여주었습니다.

코락스는 성년까지 순식간에 자라며 과연 그 이름에 걸맞는 행보를 보여주기 시작했지요.

그는 증오스러운 키아바르의 대군주들을 타도하고 기술-길드들의 권력을 완전히 무너트리기 위한 반역의 성전을 진행시켜 나갔습니다.


결과적으로 키아바르는 당시 성장 중이던 인류 제국에 무릎을 꿇었으며,

라이케우스는 코락스의 명예를 기리는 의미로 '딜리버런스'로 개명되었습니다.

인류 제국의 황제와 대면한 코락스는 프라이마크로서의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깨달을 수 있었고,

이후 자신을 통해 창조된 레이븐 가드 군단의 지휘권을 부여받았지요.

한때 키아바르의 독재자 간수들이 살았었던 딜리버런스의 어둠 첨탑은 코락스에 의해 개조되어,

일명 '까마귀 첨탑'으로 개명되었으며

그리하여 끝없는 우주 공간을 건너 레이븐 가드 군단에게도 마침내 고향이라 불릴만한 것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레이븐 가드는 이 '고향'을 계속해서 수호해나가고 있지요.


블랙킨 요새들

다른 대다수의 챕터들과 달리, 레이븐 가드는 자신들이 신병을 모집하는 행성의 시민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이븐 가드 챕터는 오래 전부터 키아바르와 딜리버런스와의 협정을 통해 기술 자원들을 지원받아왔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수의 STC 기술들을 적용시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 협정에 대한 대가로, 레이븐 가드 사절들은 블랙킨 요새들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행성 지역 방위군들의 양성과 훈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블랙킨 요새들은 일종의 연결된 긴 참호선 그물망들이라 할 수 있는데,

대공포열 기지들과 요새들이 쭉 이어져 있는 설계로

이들은 딜리버런스의 어두운 반대면에 위치한 광산 시설들과 우주 공항들을 감싸며 방어하고 있습니다.


물론 강화되지 않은 인간들이 스페이스 마린의 전투 역량에 맞설리 만무하지만,

레이븐 가드 특유의 그림자-전술들은 딜리버런스의 일개 보병들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을 정도로 범용적입니다.

블랙킨 요새들의 설계 또한 이 점을 크게 반영하고 있지요.

블랙킨 요새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비밀 거점들과 접근로들 및 위장용 방벽들로 이루어진 광대한 미궁으로,

방어자들이 거점들을 포기할 필요 없이 적을 압도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어선들 덕분에 딜리버런스를 침공하는 적들은 항상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으며,

이는 참으로 행운인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딜리버런스가 위치한 포사르 섹터는 지금껏 수많은 위협들을 거쳐왔기 때문이지요. 

와! 가라각의 대규모 오크 무리들에서부터 새롭게 출몰한 하이브 함대 크라켄의 분열 함대들까지 다양한 위협들이 존재해 왔고,

대균열 이후로 이 위험은 더 증폭되었기에 

경계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도 중대해진 상황입니다.


까마귀 첨탑

까마귀 첨탑(the Ravenspire)는 레이븐 가드 챕터의 요새 수도원입니다.

이 거대한 요새의 첨탑들은 세그먼툼 템페스투스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력한 방어시설이지요.

허나 코락스가 최초 이 존귀한 요새를 점령했을 당시,

코락스의 눈에 보기에 이 요새의 방어 시설들은 하나같이 전부 썩고 방치된 상황이었습니다.

살아남은 기술-길드들이 제공한 조공들과 인류 제국이 지원한 자원의 유입을 통해,

코락스는 까마귀 첨탑을 아다만티움의 요새로 다시 탈바꿈시켰고,

그리하여 사실상 일개 우주 전투 함대 전체에 맞설 수 있을 정도의 온갖 화기들로 무장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요새는 단순히 군사 무력의 자랑 뿐만이 아니라,

코락스가 키아바르 성계에 베푸는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레이븐 가드 그 자체를 규정하는 희망 말이지요.


아아, 그러나 치열한 은하계 속에서 수천년을 버텨오며 그 희망 또한 빛바래기 시작했습니다.

코락스 본인부터가 전설 속으로 사라져버렸으며,

까마귀 첨탑의 외형 또한 침체를 겪기 시작했지요.

그 단단한 성채들은 여전히 불가침하게 남아 있으나,

웅장함은 과거에 비하면 많이 침체되었습니다.

한때 은색으로 빛나던 첨탑들은 이제 부식되고 녹슬었으며,

수천여 전투 형제들을 위해 사용되던 내부의 동굴 같은 홀들과 훈련장들 또한 이제는 겨우 백여명이나 사용하고 있지요.

까마귀 첨탑의 전 구역들은 이제 먼지가 켜켜히 쌓여 있으며,

그렇지 않은 구역들도 봉인되어 오직 로브를 뒤집어쓴 서비터들이 돌아다니면서

바이오닉 사지들로 복도들을 쓸고 닦을 뿐입니다.


이런 장소들을 걷다 보면 무언가 요새 그 자체 이상의, 아득하면서도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의 존재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문들은 마치 지시 없이도 알아서 열리고 닫히는 듯이 보입니다.

조명등 사당들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며,

삭막한 공기는 내부를 걷는 이의 두 폐를 압박할 정도이지요.

이런 장소를 걷다 보면 요새 자체가 사실 살아있으며,

그 기능들은 옛 밤 시대에서 기원된 어떤 고대의 불가사의한 기계령의 통제 아래 있다는 루머들까지 믿을 수 있게 될 정도이지요.


까마귀 첨탑을 그저 예전 좋았던 시절들의 녹슨 유산들로 보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입니다.

그 변색된 벽들은 예전 그대로 단단하며,

요새에 가득한 무기 포열들 또한 감히 자신들의 분노 앞에 나서는 적들에게 신속한 죽음을 보장하기에 충분하지요.

만약 요새 수도원이 외형상으로 녹슬어보인다면,

그것은 다만 레이븐 가드가 허례허식과 외관 치장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일 뿐일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다른 챕터들이 자랑하는 휘황찬란한 석상들도, 맥주가 가득히 땡기는 위대한 사가들이나 자화자찬식 축제들도 없습니다.

다만 기능이 전부이기에,

훈련장이자 요새이며 프라이마크의 유산을 담는 성소로써 까마귀 첨탑은 여전히 코락스의 아들들이 요구하는 그 모든 것들에 충분히 부합하고 있습니다.


까마귀집(the Eyrie)

까마귀 첨탑 요새에서 가장 높은 첨탑은 까마귀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코락스는 이 높은 첨탑 안을 자신의 개인 거처로 삼았었으며,

프라이마크가 딜리버런스를 떠나 그 이후로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된 이후서부터는 오직 소수만이 이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엇지요.

딜리버런스를 떠나기 전, 프라이마크는 온종일 여기에 칩거하며 

자신이 아들들에게 풀어넣은 유전적 공포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챕터 내에서는 그 이후와 관련하여 밖으로 말이 나오는 경우가 드문데,

결국 프라이마크는 깊은 비탄과 죄책감에 의해 광란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레이븐 가드의 전설에 따르면 코락스가 결국 아이 오브 테러로 들어가서 그 휘몰아치는 황무지들 속에서 구원의 길을 찾았노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전설이 신빙성이 있는지 아닌지는 뭐 누가 알겠습니까?


소수만이 까마귀집의 차단 정지장들을 해제하고 내부의 먼지 덮힌 홀들에 입장할 수 있는 권리와 용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역대 챕터의 군주들은 최악의 위기가 찾아온 순간에만 이 장소를 찾아와,

코락스의 어디론가 사라진 영혼과 교감하고자 시도해왔습니다.

그의 영혼의 울림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최소한 그분의 고뇌하는 존재가 이 장소의 분위기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에는 다들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 장소에 지금껏 입장했던 이들은 자신들이 어떤 인도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단 한 마디도 증언한 적이 없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까마귀집의 집무실에 흩어진 비밀스러운 양피지 문서들의 내용 같은 것에 대해서도 따로 증언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다만 검은 잉크로 쓰여진 깜지들의 글씨들이 점점 괴발개발스럽게 변해가면서 내용도 알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정도만 언급하지요.


금지된 의료소(Apothecarion)

까마귀첨탑 요새 지하는 미궁과 같은 광산 터널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하부에는 챕터의 가장 노련한 베테랑 형제들만이 알고 있고

챕터 마스터의 허가 없이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헤러시 시절의 옛 의료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장소에서 코락스는 그의 파괴된 군단을 다시 복구하려 노력하며,

이성을 잃은 돌연변이 흉물들을 탄생시켰습니다.

마침내 자신의 오만함이 낳은 끔찍한 결과에 대해 깨달은 프라이마크는

이 의료소를 완전히 폐쇄하고 차후 모든 실험들을 금지할 것을 지시하였지요.

그리고 어느날 혼자서만 이 금지된 장소들에 입장하여,

내부의 모든 비틀린 흉물들에게 손수 황제의 정의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 시기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적은데, 코락스 본인이 모든 기록들을 손수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허나 그가 의료소에서 나와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그는 완전히 뒤바뀌어,

마치 자신이 창조한 흉물들의 비극이 지친 영혼에서 큰 조각이라도 한웅큼 뜯어내기라도 한 마냥 변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의료소 자체에 대해서 말하자면, 내부의 방들은 전부 프로메슘들로 소각되어 있으며 출입구들 또한 완전히 잠겨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후 새로운 의료소가 까마귀 첨탑의 다른 곳에 대신 지어졌지요.

허나 프라이마크의 비극적인 행위들이 만들어낸 싸이킥적 반영은 아직도 이 고대 장소에 멤돌고 있으며,

그 고통과 배신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현실의 장막 너머의 무언가 사악한 것들을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파문의 밤이라 불리는, 딜리버런스 달이 키아바르와 완벽히 일치하는 날이 찾아오면,

정체모를 짐승들의 으스스한 울음소리들이 이 고대 의료소의 터널들에서 울려 퍼지며,

레이븐 가드 1st 중대의 베테랑들이 모든 문들을 수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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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바르와 그 달 딜리버런스만이 이 어둡고 삭막한 우주 공역 안에서 빛나는 유일한 보석들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용감하거나 혹은 어리석은 적들이 레이븐 가드의 모성계를 습격하고 약탈하는 것까지 차단할 수는 없었지요.

;키아바르의 하이브 도시들은 기본적으로 제조 자원들이 풍부하고 인구수 또한 넘쳐나며,

더욱이 성계의 라반과 루바 두 행성들은 가스 광산과 정제 시설들이 궤도상에 가득히 건설되어 있어 막대한 자원들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레이븐 가드는 감히 자신들의 영토를 침범하는 적들을 가만히 용서하지 않으며,

침략을 시도한 적들 중 지금껏 살아 돌아간 적들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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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upplement - Raven guard


카이반 쉬라이크

그림자들의 군주, 레이븐 가드의 챕터 마스터


매복 및 기습 공격의 대가인 카이반 쉬라이크는 현 레이븐 가드 챕터 최강의 전사이자,

그림자들의 군주로 챕터를 인도하는 챕터 마스터입니다.

그의 길고 치열했던 삶 속에서, 쉬라이크는 수많은 행성들을 해방시키고 수많은 적들에게 죽음을 선사해왔습니다.

그가 어디로 향하든 간에, 억압받는 이들은 희망을 폭군들은 공포를 얻게 될 것입니다.


훗날 카이반 쉬라이크로 이름을 떨치게 될 남자의 시작은 키아바르 행성 표면에서 노동하는 수백만 인구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것이였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을 타르칼 길더 갱단의 전령으로 일하며 살아왔는데,

특성상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이들거나 혹은 강한 타 갱단원들과 직접 맞서거나 혹은 교활한 꾀를 써서 속여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당시의 경험 덕분에 그는 신병 후보로 징발된 이후 크게 두각을 나타내었고,

덕분에 레이븐 가드 10th 중대의 전사로 들어올 수 있는 권리도 쟁취할 수 있었지요.

그의 앞이름인 '카이반'은 그의 갱단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며(본인은 이 과거에 대해서 함구하지만),

뒤의 '쉬라이크(때까치)'는 다이고시안 산맥 일대에 보금자리를 틀고 살아가는 날렵하는 사냥매들에게서 따온 것입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이 새들의 이름으로 지은 이유는 신병으로 카이바르에서 훈련들을 받을 당시,

이 새들이 얼핏 보기에는 훨씬 강력해 보이는 사냥감들을 용맹한 기습 공격들로 사냥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며 큰 감명을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신병 시절 이후 수십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쉬라이크는 챕터의 예비 중대들을 거치며 계속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나갔지요.

그러나 3rd 중대, 일명 '고스트스토커들' 중대의 일원으로 진급한 순간부터 그의 진정한 위대함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3중대의 일원으로 거듭난 쉬라이크는 '매복의 길' 전술들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심취하게 되었으니,

곧 이 기습적이고 치명적인 전쟁법에 있어 챕터 내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들 중 한 명으로 거듭나게 되었지요.

전쟁 전술들에 타고난 재질을 보이니, 중대장의 자리에 오르는 것 또한 당연했습니다.

캡틴 코르빈 세버락스가 전임 챕터 마스터의 사망과 함께 그림자들의 군주로 오르게 되자,

쉬라이크 또한 그를 따라 캡틴직에 오르게 되었지요.


쉬라이크의 전설은 타르구스 전쟁 초기 수 개월 시점에서부터 진정으로 시작되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고스트스토커들 중대는 타르구스 VIII 행성 공습 작전에 투입된 다수의 제국군들 중 하나로,

그 중에서 이들의 임무는 와! 스컬크락의 행성 대공 방어선들의 핵심을 이루는 요란스러운 오크식 파워 필드 차단막들과 대공'표'들(sky kannons)을 전담으로 파괴하는 것이였습니다.

고스트스토커들 중대는 강하고 빠르게 타격하는 전술들을 활용하여 임무 달성에 성공하였으나,

그들을 태우고 철수해야 하는 철수선이 작전 도중 격침되며 적진 후방에 그대로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허나 의지로 충만했던 쉬라이크는 오크 전선들 후방에 고립된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전쟁을 수행해나가며 무자비한 파괴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렇게 2년동안, 쉬라이크는 와! 내에서 약점이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습격하며,

가능한 모든 연료 창고들과 탄약고들을 파괴하거나

혹은 오크 야포 포열대들과 스톰파 공장들을 사보타지하며 가능한 모든 것들을 완수하였지요.

이들은 궤도의 해상 함대들과 목표 및 전술 정보들을 공유하며,

오크 코만도들의 수색조차 역매복으로 전멸시키고, 오크 지도자들까지 가차없는 효율로 암살하였습니다.

그림자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오크들을 사냥하는, 쉬라이크와 그의 전사들은 오크들에게는 가히 범접할 수 없는 전사들이였지요.

이들은 마치 유령들처럼 목표물을 조용히 추격하고,

적설한 순간을 노렸다가 마치 분노의 폭풍처럼 암흑 속에서 튀어나와 적들을 기습했습니다.

특히 쉬라이크는 3중대의 모든 공습들을 선봉에서 직접 지휘하였는데,

면도날 수준의 라이트닝 클로들로 오크들을 베어넘기고는 다시 어둠 속에 몸을 숨기며 사라졌으며

이런 그와 3중대 마린들은 오크들조차도 일명 '주금의부리들(deffbeakies)'라 부르며 존경과 증오어린 분노를 보냈습니다.

쉬라이크의 전술들은 오크들이 자신들이 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이미 다수의 그린스킨들을 사전에 처리할 정도로 은밀했는데,

이런 은밀함 덕분에 이 야만스러운 외계인들은 자신들이 보통 '공평한' 싸움이라고 여기는 그런 전면 싸움들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조차 얻지 못하며 죽어나갔습니다.

덕분에 시간이 흐르자 일부 오크들은 쉬라이크가 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바로 고철 요새들의 성벽들 뒤편으로 도주하며,

그를 좀 더 유리한 장소로 유인해서 싸우려고 시도하기도 했고,

다른 오크들 또한 자신들을 괴롭히는 이 은밀한 고문자를 잡아 박살내는 멋진 오크가 되기 위해 온갖 방법들을 동원하였지만

그 어느 오크 세력도 제대로 성공할 수는 없었습니다.


중대원들과 함께 폐허가 되어버린 타르구스 VII 행성에서 철수한 직후,

쉬라이크는 전쟁에서의 업적들을 인정받아 '제국 월계관(Laurel Imperialish, 보통 마린 헬멧에 월계관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길 꺼려하는 겸손한 전사로 이 명예를 수여받는 것조차 처음에는 거절하였으나 결국에는 받아들였는데,

이 상을 받아들이는 순간에서조차 자신의 이름 대신 와! 스컬크락을 막기 위해 싸우다 전사한 전투 형제들의 이름들을 대신하여 수여받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부터, 쉬라이크는 항상 3rd 중대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전장들로 중대를 이끌었지요.

그는 단순히 제국 사령관들이 외계인 무리들에 맞서 싸우며 투쟁하는 그런 전장 지역들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확장되고 무신경해진 제국의 보호로부터 버려진 행성들까지도 구원하기 위해서 노력했지요.

특히 도나라와 야히 행성에서 보여준 단호한 공습들을 통해 그는 해당 섹터 일대에 영웅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는데,

당시의 명성이 어찌나 크게 퍼지게 되었는지,

이후 적들의 포위 공격에 시달리던 알뎁, 술푸론 행성을 비롯한 수십여 행성들에서 살아가는 거주민들이 불멸 황제께 쉬라이크를 구원자로 보내달라고 매일 밤낮을 빌고,

온갖 함대 사령관들과 아스트라 밀리타룸 장군들까지 코르빈 세버락스에게 제발 쉐도우 캡틴 쉬라이크 좀 보내달라고 청원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M41년대 말기에 이르자, 쉬라이크는 챕터의 가장 노련한 선임 쉐도우 캡틴들로 대우받게 되었는데,

특히 그림자들의 군주 라인 인맥으로서 그에게 조언과 지지를 아낌없이 보내며 큰 신임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변 동료와의 인사 관리에도 철저한 덕분에, 세버락스가 타'우의 프리펙티아 침공 당시 사망한 이후

다른 누구도 아닌 그가 챕터 마스터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지지를 받게 되었지요.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겸손한 태도와 함께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챕터 마스터의 사망 직후 그와 함께 쓰러진 다른 전투 형제들의 진-시드를 회수하는 다소 위험한 야간 작전을 직접 몸소 수행함으로서

다른 중대장들에게 확실한 지지와 신임을 받게 되었습니다.

허나, 그가 이 위험한 야간 작전에 몸소 나선 것은 유세 활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이타적인 정신에서 그러한 것으로,

애초에 본인부터가 챕터 마스터가 되는 것을 다소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는 챕터의 미래 보존을 위해 그렇게 나선 것이였지만,

어쨌거나 이 일을 계기로 그의 챕터의 다음대 그림자들의 군주로의 승진은 기정 사실로 굳혀지게 되었습니다.


레이븐 가드가 결국 큰 피해만 받은 채로 워존 다모클레스의 전투들에서 철수한 직후,

그림자들의 군주로서 쉬라이크가 보인 가장 첫 행보들은 바로 울티마 파운딩의 선물들을 받아들이는 것이였습니다.

마치 수천년 전 코락스가 코덱스 아스타르테스의 도입을 수용했던 것처럼,

쉬라이크 또한 이를 통해 불확실하고 위험천만한 미래 앞에서 챕터를 구원하고자 한 것이였지요.

챕터가 멸망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였습니다.

인도미투스의 시대가 새롭게 시작됨에 따라, 레이븐 가드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제국에 필요하게 될 터였기 때문이였으니까요.


자신의 결의를 증명하기 위해, 쉬라이크 본인 또한 루비콘 프라이머리스의 강을 건넜습니다.

비록 그가 루비콘 프라이머리스 시술을 받는 첫 스페이스 마린 지도자는 아니였지만,

애초에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그 자체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하고 논란이 많은 행보였기에

레이븐 가드 챕터 내 다수의 전사들은 두 챕터 마스터들을 잇달아 잃을 수 없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왔습니다.

허나 쉬라이크는 자신의 목표를 단호하게 밀고 나갔으며,

예전부터 그래왔듯 그의 단호한 목소리와 확신은 이번에도 성공으로 이어졌지요.

쉬라이크는 훨씬 더 강해진 상태로 다시 전사들 앞에 나설 수 있었으며,

그의 대의에 담긴 지혜로 휘하 다수의 쉐도우 캡틴들에게 확신을 안겨주었습니다.


제국이 반으로 갈라진 이래로, 레이븐 가드는 항상 최전방 전선들에서 싸워왔습니다.

비록 이들이 보여준 공헌과 헌신들을 목격한 이들은 아군이든 적이든 항상 소수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거둔 승리들만큼은 저 멀리 멀리까지 퍼져나갔으며

덕분에 절망에 빠진 제국의 인간 방어자들 다수가 자신들이 영토를 사수하는 매 분만큼 레이븐 가드의 전사들이 그림자 속에서 나타나 자신들을 곤경에서 해방시켜줄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고 믿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필사적으로 싸울 수 있었습니다.


쉬라이크 본인 또한 전쟁들 상당수를 직접 지휘하였습니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전투 중대의 쉐도우 캡틴으로,

적의 목구멍을 노리고 달려드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더 만족하지도 않습니다.

허나 그가 직접 거둔 수많은 승리들에도 불구하고,

쉬라이크는 점점 무언가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펙티아에서 세버락스의 과함에서 비롯된 죽음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 또한 두 심장에 세버락스와 똑같은 전사로서의 자만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와,

혹은 자신의 전사로서의 영혼이 너무 매복 전술에만 치중하여,

레이븐 가드 챕터가 번창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균형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허나 그는 자신의 강점들과 약점들을 잘 알고 인정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항상 자신의 챕터에 필요한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쉬라이크는 인도미투스 성전을 통해 자신만의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는 자신 이후의 후임 '그림자들의 군주'가 누가 되던 간에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있기에,

이를 보장하고 동시에 자신만이 아는 어떤 목표를 위하여,

인도미투스 성전을 계기로 가장 뛰어난 전사들은 은하계의 별들 사방으로 배치하였지요.


현재 각 공습군 장교들에게 하달된 임무들의 종류와 목적은 오직 쉬라이크 본인만이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쉐도우 캡틴들과 리테넌트들은 다른 형제들이 맡아 수행하고 있는 임무들과 목표들에 대해 무지하며,

그렇기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활력과 지혜를 증명해나가며 챕터 마스터의 정확한 시선 아래 자신들의 자질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젠가 쉬라이크가 만족할만한 누군가가 나온다면, 그는 스스로 자리와 의무에서 내려와,

진정한 그림자들의 군주가 될 그 선구자를 위해 자리를 비켜줄 것입니다.


까마귀의 발톱들

캡틴의 자리에 오른 직후, 카이반 쉬라이크는 200년 주기로 열리는 잠입과 기지를 시험하는 전통적인 대회인 '그림자들의 결투'에서 우승하였습니다.

승리와 함께, 그는 까마귀 첨탑의 보관소 볼트들에서 아무 물건이나 선택하여 죽을 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지요.

이는 레이븐 가드 기준으로 엄청나게 영광스러운 포상인데,

왜냐하면 코락스가 이스트반 V 사건 이후로 스스로 공장에서 칩거하며 여러가지 창조 작업들을 수행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로 호루스의 반역과 불친절한 운명에 의해 크게 손실된 군단 무기고를 다시 채워넣어놨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이 볼트들 안에는 프라이마크 본인이 직접 두 손으로 만들고, 아직 전장의 화염을 겪지도 않은 신품 물건들이 여전히 가득히 남아 있었습니다.

아마 이 무기들 중에 다수는 앞으로도 사용될 일이 없을 터였지요.

마지막 투쟁의 날, 적이 가까히 다가오며, 모든 것이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 최후의 저항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무기들이니까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대회에서의 승리 이후 수 일간 명상 속에 공허한 홀들 아래 먼지만을 두며 혼자서 지낸 끝에,

쉬라이크는 일명 '까마귀의 발톱들'이라는 이름을 지닌 한 쌍의 라이트닝 클로들을 자신의 무기로 선택하였습니다.

까마귀첨탑의 어둠 속에서 발견된 다수의 무기들과 마찬가지로,

이 무기 또한 진짜 코락스가 수작업으로 이 무기들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무기들은 매우 날카로우며

단순히 툭 건드는 것 만으로도 세라밋을 파피루스센즈마냥 잘라버리고

살과 뼈를 분리시켜버릴 수 있습니다.

쉬라이크의 두 손에서, 이 번개가 멤도는 클로들은 지금껏 수많은 제국의 적들이 마지막으로 본 마지막 물건들이 되어왔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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