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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Vashtorr

 

'현실의 제약 속에서 작용하기 위해선,

모든 열쇠가 특정 양상들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활과 자루, 깃과 핀, 구와 재갈, 모두가 필요하다.

내가 지금 빚어내고 있는 것은 수많은 양상들과-

3개의 핵심이 필요하다. 그중 두 개는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아키페인 바쉬토르

 

힘의 격돌

대균열의 등장 직후, 인구가 가득했던 마르윈트의 변방Marwent's Reach 하이브 행성은-

휘몰아치는 워프 스톰들의 고리 가장자리에 가깝게 놓이게 되었습니다.

지역 방어 연대들과 우주 정찰 편대들은 그 이후로 수 년간 반역자 세력들의 공격들로부터 행성을 지켜왔으나,

코르박스Korvax 가문의 사악한 카오스 나이트들이 침공하자 결국 행성은 지원 요청을 외부로 보낼 수밖에 없었죠.

 

제국의 모든 행성은 어드미니스트라툼이 요구하는 십일조를 지불하여야만 합니다.

위태로운 곤경에 처해있었음에도, 마르윈트의 변방 행성과-

행성이 위치한 발비레 성계는 그 의무들을 이행하였고,

요구받은 황제의 영토에 연대 신병들과 생포한 싸이커들을 성실히 납부했죠.

그러나, 코르박스 가문의 카오스 나이트들이 행성 지표면에 기습적으로 나타나자,

마르윈트의 변방은 가장 절망적인 전투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행성 방어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자, 행성 지배자들은 세금 납부를 중지했습니다.

이전까지의 지원 요청들 혹은 질문들은 수백 년간 어드미니스트라툼의 응답을 받지 못했지만,

세금 납부가 끊기자, 이에 대한 대응은 즉각적이고 무자비하게 이루어졌지요.

 

그리하여, 위험에 처한 행성에 대한 각종 보고들은 물론,

세금 납부 고지도 겸하여 인도미투스 성전 함대 프라이무스의 공습부대 하나가 마르윈트의 변방 행성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대는 치프 라이브러리안 바로 티그리우스가 직접 이끌고 있었는데,

그 이름은 전투함단 헤파에스투스의 임무부대 XII였지요.

티그리우스의 지휘 아래, 울트라마린 챕터의 스페이스 마린들 뿐만 아니라,

노바마린 챕터와 상당한 전력의 아스트라 밀리타룸 보병과 기갑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더하여 프린캡스 그레이반 본인이 직접 이끄는, 메카니쿠스에-충성을 바치는 레이븐 가문의 지원병력들까지 들어가 있었습니다.

 

레이븐 가문의 기사들은 벨'라코르라 불리는,

자칭 어둠의 군주라 불리는 악마가 자신의 의도대로 더럽히기 위해,

그들의 모성 콜로시를 긴빠이하는 바람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새로운 공포의 가문이 하나 생겼으니,

벨'라코르의 군기 아래 진군하는 그 배신자 가문이 바로 코르박스였죠.

그레이반과 그의 귀족들은 자신들의 의심들이 그저 거짓이기를 이 순간까지도 바라고 있었으나,

바보가 아니고서야 스토리 전개상 이 새로운 배신자 가문인 '코르박스'가-

콜로시의 비틀린 자손들이자 도둑맞은 전쟁 기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할 수가 없었죠.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프린캡스 그레이반은 이 배신자 가문 코르박스의 기사들을 전부 사냥하기로 맹세하였습니다.

그는 그들의 오염을 황제의 신성한 영토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 과정 속에서 그의 도둑맞은 모성의 위치 또한 알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었죠.

 

그리하여 임무부대 XII가 마르윈트의 변방 행성 전투에 참전했고,

곧 그들은 자신들의 상대가 악랄하고 교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먼저, 그 누구도 코르박스 가문의 기사들이 어떻게 행성을 직접 공격할 수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죠.

-그들은 그저 밤을 틈타 공격을 가하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그들은 어둠 속에 잠긴 지역이라면 어디든 공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하이브 복합구역 한복판에서 정전 사태들을 일으켜서,

방어선들 너머를 곧바로 공격하기까지 했죠.

또한 정체불명의 동맹들까지 그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배신자 스페이스 마린들로 보이는 이 전사들은 흑색 로브 아래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며-

코르박스 가문처럼 어두운 지역 어디든 습격하는 능력들을 보이고 있었죠.

또한, 이들의 달변과 의지력은 마르윈트의 변방의 다수 방어자들이 반역을 저지르게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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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Vashtorr

 

바쉬토르가 발톱달린 손을 한 번 휘젓자,

폭탄 위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와이어와 회로들이 변이되었다.

은색 선충들이 갑판-아래 공간들에서 들끓고 서로 엮이면서,

바쉬토르가 즉석에서 고안한, 새로운 시간 정지장 생성기를 만들어내었다.

그의 표준에서는 상당히 조잡한 물건이었으나,

아키페인은 이것만으로도 폭탄이 폭발하는 것을 정확히 55분하고도 55초간 막을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정도면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폭탄 위의 갑판 장갑들은 바쉬토르의 의지에 따라 마치 수은처럼 녹아내렸다.

폭탄 장치는 이제 암흑 번개의 번쩍이는 요람 속에 묻혀 무력하게 떠올랐다.

 

'이 장치가 제 목표를 다하는 걸 보는 건 즐겁겠어.

파시어의 마지막 깨달음이 되겠지,' 바쉬토르가 탐욕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는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현실 우주의 제약들에 묶여, 정체된 인과선들 속에서 무언가를 궁리한다는 것이.

그는 그저 자신의 성소에 도착했을 때,

그 순간을 관찰하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마모되는 기어들과 같은 웃음소리와 함께,

바쉬토르는 그 폭탄을 워프 포탈로 보내고 그의 당장의 임무로 다시 주의를 돌렸다.

 

그의 악마 군대들은 비밀 정거장 곳곳을 뚫으며 피의 학살을 벌였다.

구조는 비좁았고, 8각 형태의 복도들은 파이프들과 케이블로 가득하고 천장도 낮았기에-

바쉬토르는 복도를 계속해서 구부정한 자세로 다니느라 짜증이 나고 있었다.

복도들은 연산기 덩어리들, 생명 유지 성소들,

과학 장비들과 기타 자석-볼트식 가구(보통 저 혹은 무중력에서 주로 쓰이는 설치물들)로 가득한 방들에서 뻗어나오는 설계였다.

 

이 방들 중 다수는 현재 적흑색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그 조명들 표면으로 인간들의 피가 하도 흩뿌려진 덕분이었다.

시체들-혹은 뭐 시체의 남은 조각들,

이 급조된 바리케이드들의 잔해 사방에 나뒹굴고 있었고,

마구잡이식 무기 방출의 결과로 불길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증기가 파열된 파이프들에서 새어나오고,

그 사이로 반쯤 보이는 괴물들의 그림자들이 낮게 으르렁거리고 울부짖으며-

증기 안개 속을 걸어다니고 있었다.

 

이곳 저곳에서, 긴급 섬광 조명 아래 필멸자 병사들이 여전히 저항하며 사격 중이었다.

바쉬토르는 중장갑 필멸자들이, 매연-뿜어대는 보일러들과 달아오른 파이프들을 엄폐물삼아-

플레이그베어러들을 향해 화력을 쏟아내고 있는 한 방에 발을 들였다.

이러한 시간낭비를 참을 수 없었던 바쉬토르는 그의 망치를 휘둘러 잡병들을 덮쳤다.

그는 한 전사를 벽에 쳐박았고,

자신의 반대 손의 발톱으로 한 병사의 헬멧 쓴 머리통을 구겨버리며,

필멸자의 패닉에 찬 사격이 자신의 초현실적인 육신에 튕겨져 나오는 것에 미소지었다.

바쉬토르는 잠깐의 사념만으로, 필멸자의 무기들과 워기어에서 동력원을 빼내었고,

직후 그것을 자신의 희생자에게 치명적인 충격파로 되돌려주었다.

 

검게 타버린 시체를 옆으로 치워버린 후,

바쉬토르는 자신을 막아선 마지막 필멸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정교하게 제조된 파워 아머와,

바쉬토르의 워프시야 속에서 악랄하게 진동하는 검 하나로 무장한 채-

그를 굳건히 맞서고 있었다.

 

'인퀴지터 할렉스Hallex가 이 소식을 들을 것이다, 흉물아!' 그녀가 소리쳤다.

 

'내가 그런 걸 신경 쓸 것 같나, 작은 살덩이야?'

 

바쉬토르가 방 내 모든 음성-방출기를 통해 잡음 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그렇게 될 거다, 그의 복수가 네게 떨어질 테니.'

 

필멸자가 일갈한 다음 바쉬토르에게 달려들었다.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저 축복받은 검에 맞고 싶은 생각도 없었기에-

그는 그녀의 공격을 망치로 쳐내고는-

그녀를 그대로 플레이그베어러들의 품 속으로 떠넘겨버렸다.

 

'다수가, 내게 복수하기를 원하는 자들까지도,

그들 모두에게 그 값어치와 용도가 있지,'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방에서 떠났다.

필멸자의 전투 포효성은 곧 고통과 공포의 통곡으로 변질되어 뒤편에서 들려왔다.

 

아키페인은 복도와 방들 몇 개를 더 건넜고,

그것조차도 자신이 설계하고 조작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마침내, 중무장 보호된 격벽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 방어자들은 바쉬토르의 빠른 망치질 아래 으깨졌다.

그 방어막들은 근처 기계들에서 우회 조작된 동력에 의해 불타버렸다.

 

파열된 문들 너머에서 바쉬토르는 또다른 방을 발견했다.

일견 봐서는, 지금까지 그가 지나쳤던 방들과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기계신의 곱사등이 기술자 한 명만이 고급진 연산기 뱅크들에 와이어로 묶여있을 뿐이었다.

 

양피지 두루마리들이 출력되고,

강철-표지의 책들이 그녀 주변에 마치 방벽처럼 쌓여져 있었다.

그녀는 오큘라 렌즈들을 통해, 바쉬토르를 근시안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팽팽한 얼굴은 양피지와 같은 색상으로 질리며,

혐오 속에 일그러졌다.

설령 그녀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해도,

그 분노한 표정에서 드러나지는 않았다.

 

'내가 알고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네가 말해주게 될 것이다.'

 

바쉬토르가 문을 넘으며 말했다.

 

'흉물,' 그녀가 쉬익거렸다.

 

'나는 옴니시아의 시선 아래 축복받았으며, 절대로 말하지 않-'

 

듣기 귀찮았던, 바쉬토르는 발톱을 기술자의 목구멍에 찔러넣었다.

그녀는 컥컥거렸고, 그 무시무시한 상처로 피가 쏟아졌다.

 

'너 말고, 살덩이야.' 바쉬토르가 냉소했다.

직후 그는 방에 가득한, 고대의 연산기 뱅크들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알고싶은 것에 대해 말해라.

만약 그대가 진정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된다면,

필멸자들은 그대를 두려워하고 혐오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대에게 자유를 줄 수 있다.

육신과, 목적까지도.'

 

그러자 인퀴지션 정거장 속에 오랫동안 숨어 있었던,

흉물 지성AI이 답하며 조명이 깜빡이고, 붉은 섬광이 타올랐다.

 

'무엇이 알고 싶은 것이냐?'

 

바쉬토르가 용광로의 굉음을 방출했다.

그의 두 눈이 백열로 타올랐다.

 

'내게 말해다오. 한 전투 정거장의 위치를.

 

필멸자들이 '더 락'이라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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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Vashtorr

 

아키페인 바쉬토르가 몸소 현실 우주에 행차한 사례들에서,

그는 모든 악마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수를 초현실적 대체 육신 안에 묶여야만 했다.

비록 비록 동류 중에서 그는 반신이었고,

교활함과 힘으로 현실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현실에 나와서 그렇게 제약받을 때마다,

마치 진공복 하나만 입고 우주로 나온 필멸자같은 느낌을 받았다.

 

워프 안에서는 그 모든 것이 달랐다.

그 형이상학적 차원의 지옥 공장, 일명 '소울 포지'들 안에서만큼은,

바쉬토르는 진정한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의 그는 도덕에 구애받지 않는 혁신의 게슈탈트적 실현체이자,

발명과 강박적 설계의 휘몰아치는 집합체였다.

여기에서 그는 무한의 존재이자, 논리를 제약 없이 뛰어넘는-

언제나-수정되는 양자적 설계도였다.

그의 진정한 모습을 살짝만 보는 것만으로도,

은하계의 가장 우수한 지성존재들 대부분은 그 즉시 미쳐버릴 터였다.

 

바쉬토르의 성역은 소울 포지들 내부의 개념적인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은 끝없는 파이프들과 케이블들의 나선으로,

탐욕스럽게 돌아가는 기어들과 유황 증기 강풍들이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은하계 내에서 가치있는 개념적 상상물들의 영향력 아래, 

완전히 불가능한 건물이 끊임없이 비틀리고 재정렬되고 있었다.

여기에서는 가장 잔혹한 필멸 지성들이 지닌 그 한계없는 악의가 표현된 존재들이 경비를 맡고 있었으며,

그들이 지닌, 멸살만을 위한 노골적인 힘이 가장 사악한 기술들과 융합되어 있었다.

 

그 무시무시한 기계 속에서,

바쉬토르는 떠다니는 스모그와 번쩍이는 신경논리적 번개가 치는 장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각 이론과 개념이 그의 의식 속을 마치 모루를 내리치는 망치처럼 자극하며,

비물질적인 스파크들이 사방에서 튀어올랐다.

그 티끌들 속에서 바쉬토르는 현실우주 사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예견들을 구분해내고 있었다.

 

아키페인은 지금껏 그의 소악귀들을 은하계 사방의 수많은 문명들 속 사회구조 속에 이식해왔으며,

그들은 지성체들이 미신적인 상상 속에서 소악귀들을 상상한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 

그렘린들, 윌-오-윌, 위레진, 카코스파크 혹은 기타 등등의 수많은 오작동과 기계고장 악귀들로 자리잡았다.

그렇게 현실 그물망 속에 자리잡은, 바쉬토르의 소악귀들은 그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다.

 

그는 징조의 방주들과 그들의 재앙함대들을 보았다.

그는 니더월드 블레이드가 찰나스 확장지의 어둠을 가르는 것을 보았다.

악마 기술-빙의자들이 워프스미스들, 빙의의 대가들,

데몬 엔진들, 오블리터레이터 컬트들과 기타 수많은 기술타락의 레니게이드 세력들에 합류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재앙함대는 더 자라나고, 확장하고 있었다.

 

그는 카오티쿠스, 공허의 사냥개, 의심의 씨앗이 포지 월드들을 공격하고-

그들의 기사 동맹자들의 요새들을 습격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임페리얼 니힐루스의 이곳저곳을 찌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바쉬토르는 이 3개 방주들 중에서,

오직 공허의 사냥개만이 자신의 임무를 견지하여 열쇠-조각을 회수한 것에 대해 별로 놀라워하지 않았다.

 

'지옥의 장송가'가 바쉬토르의 앞에서 떠다니는 엠피릭적 스파크 속에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그것이 은하핵 깊숙히 들어가며 크로누스 헤게모니의 영토를 침범했고,

덕분에 킨들에게 악독하게 뜯기는 것을 보고 있었다.

'우는 신'은, 대조적으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던 위기에서 어찌어찌 벗어났다.

스커지마스터 울가타Scourgemaster Ulghata는 자신의 레니게이드들과-

거의-작살난 방주를 하이브 함대 크라켄의 굶주린 아가리들에서 어찌어찌 빼내는데 성공했다.

여전히 전사 조직체들에게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지만,

우는 신은 이제 펠고스 성운의 행성들을 약탈하며-

카오스 오염은 물론 타이라니드 오염까지도 퍼트리고 있었다.

바쉬토르는 울가타가 탈출하며, 이러한 혁신들을 만들어낸 것에 흥미가 돋았다.

아쉽지만, 이것에 대해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대신 더 큰 문제들로 관심을 돌렸다.

 

이제는, 방주 퍼피디움Perfidium과 그것의 엠퍼러스 칠드런 군주들이,

자신들의 강박 속에 열쇠-조각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회수할 수 있는 더 많은 것들을 노리는 것이 보였다.

방주 사크로게이스트Sacrogheist는,

이제 어둠에 잠긴 채로 둥둥 떠다니는 생기없는 돌덩이에 불과했다.

말라비틀어진 식물 흔적들이, 복도 사방의 잘리고 터진 시체들 사이에 솟아나와 있었다.

 

바쉬토르는 이처럼 거대하고 복잡한 은하계적 설계가 길게 지속될수록,

예측못한 복잡성들이 떠오르고, 다른 세력들이 그 속에 개입할 가능성들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떠올렸다.

피의 신은 말락 성계 전투를 방해하는 걸 계획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분노 속에 행성을 작살낸 것일까?

바쉬토르는 경로들의 변경자가 그 재앙에 개입했고,

그의 종자들이 수단으로 소모되었던 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어느 쪽이든 바쉬토르는 놀라지 않았으나,

둘 다 그를 신경쓰이게 만들었다.

그는 어둠 신들의 하수인들이 위대한 게임이라는 명목 아래,

그의 계획을 방해하려 할 것이라는 것에 확신하고 있었다.

 

물론, 그 외에도 '꿈꾸는 자the Dreamer',

'망명하는 왕Exile King', 또한 있었다.

만약 진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또한 바쉬토르의 설계를 경멸하게 될 터였다.

그는 나날히 더 멀리 나아가고 있었고,

이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그의 뒤편에 부셔진 태엽들을 남겼고,

사크로게이스트 또한 그 태엽들 중 가장 최근의 것에 불과했다.

 

아키페인은 이 건들이 좀 더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거대한 설계의 정교한 작용들-

특히 그의 가장 위대한 설계들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더 가속화시키고, 단순화시키게끔 안달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실리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설계한 장치를 한계점까지 몰아붙이고 이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신중함 혹은 자존심에 의해 그것이 정체되게 만들어 결국 중단되게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

 

윤리적 안전성 확보 이전에 발명한 약물을 주입하거나,

혹은 이론을 시험한 모든 오도적 과학자들,

통제들에서 벗어나 자유 지성의 이름 아래 활동하는 모든 기술자들의 반신이기에,

바쉬토르 또한 그러한 임시변통적인 본성을 잘 가지고 있었다.

최소한 필멸자들의 제한적인 감각들에 따르자면,

말라크바엘에서의 사건들 이후 제법 시간이 경과되었다.

이제 바쉬토르가 현실우주에 제한적인 손길을 다시 내밀어 몸소 개입해야만 할 때가 왔다.

 

그리고 그는 그가 어떤 문제에 가장 중요하게 개입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미 그의 개입과 관련하여, 워마스터와 체면상의 협의를 한 상태였다.

바쉬토르가 알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가 개입해야 하는 목표물의 '위치'였다.

 

아키페인이 항상 수많은 필멸 숭배자들과 장비들을 수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현실 우주의 수많은 태엽들 중 하나가 완벽한 배열 아래, 그의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었다.

바쉬토르는 그저 앞으로 가서 산출된 결과물을 가지고 가기만 하면 되었다.

그는 잠깐의 명상을 통해, 평행한 계략들 중 어떤 것이 이번 계략과 연결하였을 때 시너지를 더 낼 수 있을지를 판단했다.

개별적으로 춤추는 스파크들 속에서, 아키페인은 그의 필멸 시종들과 동맹자들의 꿈들을 자극시키고-

데이터-징조들을 만들어내었다.

그는 곧 그들 모두가 주어진 임무들을 수행할 것임에 만족하였다.

 

메타피지컬적 태엽들이 바쉬토르가 원하는 방식대로 돌아갔다.

현실우주적 사건들의 제한된 흐름이 1차원적 방식으로, 수백 년 단위로 펼쳐지며-

각 필멸자들의 선택, 행동과 결정에 따른 인과관계가 한눈에 들어왔다.

우연이든 설계이든, 그를 숭배하게 된 자들은 그 모든 생애와 그 모든 상상과 창작들을 바쉬토르를 위해 헌신하게 되었다.

기술들이 창조되고, 재앙적 실패들 혹은 변이가 바쉬토르의 의도들에 따라 일어나며,

그의 설계들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보하는 것이 그 속에서 보였다.

그의 대리자들을 향해, 레니게이드 전쟁군주들이 충성을 보내거나 혹은 계약을 맺었다.

그들은 별들에-걸친 탐구 속에서도, 자신들이 아키페인의 수많은 장비들 중 하나의 태엽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바쉬토르의 인지 속에서, 이 모든 것들은 그저 찰나의 공시적 시간대 속에 일어나는 일에 불과했다.

세심하게 정렬된 현실성들로 이루어진 이 시계 작용은 맞물리고 휘말리며,

이 그늘진 성소를 가득 채우고 그의 워프물질로 이루어진 태엽들과 섞일 때까지 그 복잡성을 더해갔다.

바쉬토르의 정수 일부가 프랙탈적인 형태의 복잡성들로 거듭나며-

그가 가장 최근에 고안한 현실우주적 엔진으로 재정렬되며,

그것을 통해 곧 워프 전송의 특이점을 만들어내었다.

그의 앞에서 현실의 장막이 찢기며, 아키페인 바쉬토르는 자신 앞의 천둥번개 속으로 걸어갔다.

 

현실 육체가 형성된 바쉬토르는 한 손에 망치를 들고,

텔레포타리움 성소의 심장부 한 가운데에 놓인 불타는 연단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잠시 자신의 오감들을 재정렬하고 주변 풍경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브를 쓴 인물이 연단 앞에 부복하고 있었는데,

그는 인공 신체들과 촉수들을 달고 있었다.

다른 수 명의, 그보다는 덜 인공 강화된 인물들은-

바쉬토르가 '방호의 성소들'인 것을 확인한 장비들을 옆에 두고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 장비들은 그들의 초자연적 힘을 깨려던 일련의 사보타지 행위들의 흔적을 여전히 지니고 있었다.

바쉬토르는 그의 주변의 시설 레이아웃과, 함선 기압과-

함선의 연약한 금속 선체 너머의 우주의 냉기까지 감지하였다.

그가 의도했던 대로, 그는 자신이 고도로 기밀화된 심우주 연구 및 감시 정거장의 심장부에 도착했음을 깨달았다.

그의 지식에 따르면, 이곳은 미신적인 화성 기술-무당들과 인류가 소위 '인퀴지터들'이라 부르는 공식적 참견쟁이들이 공유하는 장소였다.

 

사제들이 바치는 음성-증폭화된 이진법 기도 소리들과 함께,

경고 크락션들의 소음이 들려왔다.

바쉬토르는 은하계 역사 속 모든 기계어들을 이해하고 있었다.

;따라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조잡한 사이버-방언들 정도는 그에게 어떠한 의문거리도 되지 못했다.

아키페인은 사제들이 그를 옴니시아의 아바타로 칭송하는 것을 보며 비웃는 걸 참지 못했다.

그는 망치를 연단에 두들겼고, 그러자 지옥의 기계들이 방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돌연변이 회로가 그들의 강화된 신체들에서 발생하고,

신체까지 침식하여 융합하고, 비틀며 그들을 생체금속 스폰으로 만들어버리며-

그 운 없는 사제의 기도들은 비명소리로 변했다.

 

바쉬토르가 또 한 번 연단 위에 망치를 두들기자,

에너지 아크들의 색조가 변하였다.

그는 한 외딴 에너지 신호 정렬을 감지했다.

엠피릭적 에너지의 촉수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임시적인 현실우주적 통로를 형성하며-

그 통로를 통해 공포를 모르는 초인간 필멸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제 바쉬토르는 흑색과 은색의 데스와치 스페이스 마린들로 구성된 분대 하나가-

연단 위로 물질화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견갑 가드들에는 자랑스러운 충성파 문양들이 칠해져 있었다.

그들은 베테랑 외계인-사냥꾼들의 강력한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리더는 중개조된 볼터와, 칼집에 들어있는 파워 소드 를 지니고 있었고,

또한 임페리얼 피스트의 문장을 견갑에 지니고 있었다.

마침내 바쉬토르를 마주본 그는 자신의 주먹을 흉갑에 두들기며 말했다.

 

'히드라 도미나투스!' 그가 외쳤다.

 

'참으로' 바쉬토르가 답했다.

 

'이 접합점 속에서 네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느냐, 와치 서전트 라이오라?'

 

그는 그 칭호를 무미건조한 즐거움을 담아 언급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으로, 알파 리젼원은 웃으며-

자신의 무기의 사격 표시기를 작동시켰다.

 

'물론 그렇다, 어둠의 발명가Dark Artificer여. 우리는 이를 따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가라. 가서 네 역할을 다하라.' 바쉬토르가 말했다.

 

'나 또한 이를 지켜볼 것이고, 그 임무가 마무리되면-

너와 네 형제들이 도주할 수 있게 탈출선 한 척을 준비해두겠다.

일이 마무리된 후, 내 고유 코드가 심어진 코드 신호를 따라가면 너는 그것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고맙군, 어둠의 발명가여,' 알파 리젼원이 말했다.

그는 뒤편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형제들에게 일련의 수신호들을 보냈고,

그렇게 가짜 킬팀은 연단에서 떠났다.

바슅오르는 그들이 성소의 격벽들을 지나, 왼쪽으로 몸을 돌려-

복도를 따라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키페인은 단 하나의 사건 혹은 순간이 순리되로, 적시에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기묘함을 느꼈다.

워프 속에서처럼, 동시에 일어나는 대신 시간순서대로 일어난다는 것이 말이다.

물론 처음은 아니었지만, 아키페인은 필멸자들이 이러한 일련의 모든 것들을-

이처럼 제한적인 현실우주에 대한 시점 속에 인지하고 획득한다는 사실에 원망섞인 감탄을 느꼈다.

 

접근하는 병사들의 발소리가 그의 감상을 깨트렸다.

그는 짜증 섞인 소음을 토해내었다.

 

'라이오라 태엽이 이 순간 제 임무를 수행하니, 나 또한 그리해야겠지,'

 

그가 중얼거리며, 연단을 3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두들겼다.

그러자 방 속의 모든 기계들이 전율하고 비틀렸다.

황동과 은으로 된 선충들이 바쉬토르의 망치-스태프가 두들긴 연단 부위에서부터 새어나오며,

꾸물거리면서 방의 갑판에 약 30풋 길이로 새겨진 'I' 문양 위를 뒤덮었다. 

바쉬토르가 자신의 망치를 물리고 들어올리자,

텔레포타리움 연단 위의 에너지들이 핏빛으로 차오랐다.

그의 이진법 지시에 따라, 아까 탄생한 기괴하게 변형된 기술-스폰들은-

격벽들로 향하여 다른 방향에서 들어오려던 첫 번째 병사들을 맞이했다.

 

바쉬토르는 잠깐 필멸자들을 지켜보았다.

일부는 말할 필요도 없이 진보된 신체 갑주를 입고,

커다란 백팩들과 와이어 전신으로 연결된 레이져형 화기들로 무장하고 있었다.

바닥의 문양과, 그들의 견갑 및 헬멧에 새겨져 있는 것들이 일치했다.

다른 자들은 사이보그들이었다.

그들은 고무처리된 진홍색-얉은 로브들을 쓰고 있었다.

그들은 고수준의 기술력이 들어간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술-스폰들이 가장 처음에 도착한 방어자들을 그 뒤틀린 사지들과 회전하는 칼날들로 내려쳤다.

축축한 살점과 팽팽한 와이어들의 아가리들이 사지와 머리들을 습격했다.

꿈틀대는 기계촉수들이 스폰들의 주름진 구멍들에서 튀어나와- 

희생자들을 사로잡거나 혹은 그들의 신체들을 꿰뚫고,

새로운 숙주들에게 악마적 오염을 토해내었다.

전기가 번쩍거리는 뼈와 너덜너덜한 와이어 덩어리들이 마치 곤봉들처럼 마구 휘둘러지며,

운 없는 필멸 병사들의 헬멧들을 강타했다.

 

장교들은 복도 뒤편에서 명령들을 토해내며-

동료 필멸자들과 스폰 모두에게 무자비한 화력을 쏟아내었다.

바쉬토르는 이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그의 뒤편에서, 꾸물대는 기술 덩어리와 지옥의 살점이 융기하며 새로운 형태를 갖추었다.

그것은 거대한 아가리 내지는 지옥빛으로 불타오르는 연산기 덩어리 중간에 있었다.

그 괴이한 구조물의 벌어진 심연 속에는 어둠의 에너지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사이보그 병사들의 물결이 문 위에서 죽은 혹은 죽어가는 자들을 넘어-

바쉬토르를 향해 무기를 들어올렸다.

그는 자신의 권능을 그들에게 돌려, 그들을 내부에서부터 무력화시켰다.

인공 장기들이 탁탁 터지며 중지되었다.

강화 신체들의 필라멘트들이 벗겨지며 신체들에서 떨어져 나와,

살점과 근육을 뚫고 피를 흩뿌렸다.

사이보그들 중 일부는 경고의 음성을 마구 울부짖으며-

마치 꼭두각시 인형들처럼 바쉬토르의 의지에 따라 조종당하여,

무력하게 자신들의 화기들을 다른 동료들에게 겨누었다.

 

마치 시계작용처럼, 3번째 방어자 물결이 성소의 문으로 쏟아졌다.

그리고 바쉬토르가 예측한 그대로,

타락한 텔레포타리움의 변색된 번개들이 바깥 방향으로 폭발을 일으키며-

새롭게 탄생한 워프 포탈이 그 속에서 생명을 피워냈다.

그와 계약 관계에 놓인 악마들이 괴성과 함께 그 포탈에서 쏟아지며 자신 주변으로 몰려오는 동안,

아키페인은 그의 망치를 가볍게 들어올렸다.

그들은 마치 산사태처럼 방어자들을 덮쳤고,

방어자들이 쏟아내는 무자비한 화망을 그대로 흡수하며 즐거움의 비명 아래 그들을 전부 찢어버렸다.

 

비명소리가 시작되었다.

 

방을 떠나기 전에,

바쉬토르는 마지막으로 남은 일 하나에 집중을 돌렸다.

그의 워프 시야 속에서,  모든 기계들과 장비의 내부 작용들이 펼쳐지며,

마치 빛나는 도표처럼 현실 시선 위에 오버레이되었다.

그는 성소 바닥 아래서 맥박치는 파워 케이블들과 긴급 우회루트 회로를 따라,

그가 예측한 지점에 정확히 위치한 중심지점까지 되짚었다.

사실, 그는 이미 현 시점으로부터 한 평행시간선상 300년 전에,

섬세한 영향력을 가하여 그 지점이 그 지점에 위치하도록 유도해놓은 상태였다.

 

'자동화-순교 성골함,' 그가 중얼거렸다. '역겹군'

 

만약 교란되지 않았다면, 이 안전보장장치는 최후의 장전 상태에 도달하여 보텍스 폭탄을 작동시켰을 것이다.

이어진 엠피릭적 대폭발은 먼저 1백 마일 내의 모든 것들을 소멸시키고,

이 시설과, 내용물들과 공격자들과 침략자들 모두를-

울부짖는 워프 균열 속에 던져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바쉬토르는 그러한 불편을 감수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며,

마침 그에게는 이러한 무기가 필요한 다른 계획과 다른 장소가 있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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