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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supplement Ultramarine 2019


울트라마 영토

울트라마린 챕터는 단 하나의 모성에만 국한된 챕터가 아닙니다.

이들은 이스턴 프린지 일대에 펼쳐진 거대한 성간 제국을 보유하고 있지요.

일명 울트라마라 불리는 이 제국은 5백여 행성들로 이루어진 자랑스러운 울트라마린 챕터의 고향입니다.

비록 일부는 전쟁 속에 잃어버리거나 긴 세월 속에 대재앙으로 사라졌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잘 살아남아 있습니다.


울트라마린 군단이 세컨드 파운딩 이후에도 잘 보존하여 오늘날까지 유지하고 있는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스페이스 마린들과 주변 행성들의 인구들 간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성전 당시 마크라지 주변의 행성들은 울트라마린 군단을 위해 젊은 신병 후보들은 물론이고,

순수 자원들과 무기들 및 우주선들까지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 당시 만들어진 이러한 전통들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울트라마린들은 단 하나의 모성 뿐만 아니라 마크라지 일대 지역 전체의 행성들에서 신병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행성들이 들어가는 마크라지 일대 우주 지역은 아주 광대하고 광활한데,

이 지역이 바로 울트라마, 울트라마린들의 소제국입니다.


울트라마는 은하계 각지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보유한 영토들 중에서 유례없다 할 수 있습니다.

울트라마는 다수의 성계들을 보유한 제국령 서브-섹터 우주 공간 하나를 통째로 삼고 있지요.

울트라마를 구성하는 각 성계들은 당연히 고유의 행성들과 정부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모두 울트라마린 챕터에 충성을 바치고 있습니다.

또한 울트라마의 모든 행성들은 마크라지와 비슷한 문화적 유산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울트라마에 속하는 행성들의 건축 양식이라던가, 정부 체제라던가 혹은 전통들이 전부 비슷한 것도 당연한 일이지요.


로버트 길리먼이 설립한 정부 체계들을 공유하며 그 아래서 살아가는 울트라마의 인간들은 법 질서를 잘 지키고,

생산적이며 또한 충성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울트라마는 오늘날 아주 부유한 제국으로 거듭났으며,

실제로도 그 긴 역사 속에서도 불안 소요라던가 혹은 반란이 거의 없었습니다.

전쟁에 찌들대로 찌든 이 가차없는 은하계 치고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라 할 수 있지요.

울트라마의 행성들 중 가장 인구가 높은 행성들조차도 완전한 자급자족이 가능하며,

행성과 행성 간 교역 체계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울트라마는 오래 전부터 자체적으로 제국 해군 전함들로 구성된 전투함대를 유지해 왔으며,

이 함대는 제국의 위대한 함대들 다수와 견줄 정도의 막강한 해상 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울트라마 방어 병단(Ultramar Defence Auxilia)ㅡ자체적으로 통치되는 행성들에서 세금으로 징수되는, 보통의 아스트라 밀리타룸 연대들과 비슷하게 울트라마의 행성들에서 징수되고 훈련된 울트라마의 자치 군대들ㅡ

은 수백억의 무장한 남녀 장병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울트라마의 모든 행성들에 주둔 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준 높게 훈련되어 규율이 잘 잡혀 있는데다가 무장 수준까지도 높아 울트라마린들의 인간 보조병단들로 충분한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녹티스 아테나가 도래하기도 전에, 울트라마는 일련의 중대 위협들을 연달아 받아야만 했습니다.

수 개의 타이라니드 하이브 함대들의 촉수들이 제각기 다른 수준의 위협도와 피해를 입히며 울트라마의 방어선들을 뚫으려고 시도하였으며,

은하계 최악의 오크 대흉마들 중 하나인 오크 제국 차라돈의 대-방화광이 대규모 와!를 이끌고 그 무질서한 제국에서 벗어나 울트라마린의 최동부 방어선들을 전복하려 들기도 하였습니다.

허나 그러한 위협들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장 최악은 카오스의 위협입니다.

특히 대균열 이후 그 위험성은 훨씬 더 커져버린 상태이지요.


오늘날 울트라마는 전쟁 중인 제국으로, 사면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울트라마는 건실하지요.


마크라지

울트라마 제국의 보석인, 마크라지는 울트라마린 챕터의 모성입니다.

바로 이 행성의 지표면 위에 유아기의 프라이마크 로버트 길리먼이 수천년 전 떨어졌지요.

황제가 그를 제국의 품으로 데려가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부터,

길리먼은 이 행성을 문명과 진보, 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허브로 꽃피워냈습니다.

그렇게 마크라지는 1만년간을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마크라지는 오늘날에도 인류의 가장 단단한 보루들 중 하나로 굳건히 버티고 있지요.


마크라지는 온대성 행성 기후를 지니고 있으며,

대기 구성 및 중력까지도 지구-표준에 가깝습니다.

시간대 또한 지구-기준력보다 살짝 더 긴 수준으로 유사하지요.

그러나 마크라지는 옥좌 행성과는 달리 노후되고 기괴한 도시들이 폭주하듯 뒤덮히지 않았습니다.

대신, 길리먼이 고안한 정치 행정 체계 아래 세심히 규제된 덕에

마크라지 행성의 지표면은 비옥한 농업-지역과 웅장하고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자랑하는 인구 밀집 구역들,

학문과 군사학 연구의 중심지들과 공업 제조공장들 및 군사 산업 단지들, 강력한 방어 요새들이 잘 정리 정돈되어 나뉘어져 있습니다.


한편 울트라마린들은 자신들의 요새 수도원인 일명 '헤라의 요새'에 터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요새 수도원은 행성의 수도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요새는 행성의 양 극지 지역들과 행성 적도면을 따라 촘촘히 위치하고 있는 보조 요새들의 방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행성 외적으로는 궤도 기지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방어용 핵무기 저장고들,

치밀하게 설계된 우주 지뢰 그물망들과 상상 가능한 모든 마크라지 접근로를 감시하는 전함들의 순찰 전투 함단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수백년간 다수의 적들이 이 울트라마린의 모성을 침공했었고,

심지어 일부는 행성 강하까지 성공해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그 어떤 적도 이를 가볍게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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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죽음에서, 새로운 믿음으로.

제인 자르의 죽음은 인나리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뻔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인 자르가 죽게 되면 이브레인 또한 머잖아 살해당할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기적적이게도 크래프트월드들 중 가장 외딴 폐허인 잔드로스에서 새로운 희망이 피어났지만,

곧 아엘다리 종족의 오랜 숙적 또한 모습을 드러냈지요.


잔드로스에서 제인 자르와 드라자는 다시금 맞붙게 되었습니다.

그가 잔드로스의 제인 자르와 이브레인 무리를 찾아낸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일단 검들의 대가 본인부터가 사냥을 포기하는 대신 오히려 거기에 모든 목숨을 걸고 있었으며

인큐비 사원 또한 첩자들을 풀어 이브레인과 함께 유랑하는 무리 사이에 몰래몰래 심어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연히 대군주 인큐버스는 피닉스 로드가 아엘린드라크에서 탈출했다는 소식까지 접수할 수 있었지요.

맨드레이크들 중 그와 거래를 한 동맹자들은 그녀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벡트를 고용주로 둔 스커지들에게 전달했고,

스커지들은 이를 또 드라자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검들의 대가는 제인 자르가 걸었던 그 그림자 길들을 정확히 똑같이 걸어 잔드로스로 접근했습니다.

현 은하계에 살아있는 모든 아엘다리들 중에, 그 크래프트월드의 웅장했던 과거를 기억하는 정말로 소수의 아엘다리인들 중 한 명이 바로 그였으니까요.

그는 용병들과 함께 이제는 폐허가 된 그 고대의 세계함을 향해 전속력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6일간 한때 웅장했지만 이제는 다 무너진 크래프트월드의 폐허 사이를 샅샅이 탐색한 끝에,

마침내 그는 이브레인을 비롯한 일부 인나리들이 만신전의 광장 아래 회의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허나 이브레인은 애초부터 마지막 최종 결말의 장소로 잔드로스를 선택해둔 상태였으며, 여기에는 명확한 이유가 존재했지요.

그녀는 이전 아스펙트 전사 시절의 가르침에 따라, 아슈라니 신화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덕분에 현 스트라이킹 스콜피온의 피닉스 로드 카란드라스가 '스콜피온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자이자 전 피닉스 로드인 아흐라와 바로 이 폐허의 크래프트월드 위에서 17일간 전설적인 대결을 펼쳤다는 유명한 이야기를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아엘다리 고고학계 내에는 드라자가 먼 이전에 아흐라의 사제라는 루머들이 있으며,

심지어 일부는 둘이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전설의 장소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쳐 위대한 승리를 거둔다면,

향후 인나리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홍보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였습니다.


바로 한밤중에 드라자는 제인 자르에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차피 중간에 가로막아봤자 누구든 다 썰려서 장례식이나 치르게 될 것이 분명했기에, 그녀는 사전에 확실한 명령들을 내려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않게끔 해두었고

덕분에 검들의 대가는 아무런 방해 없이 곧장 제인 자르에게 다가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인 자르에게는 갚아야 될 빚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 날 죽었던 하울링 밴쉬 딸들, 샤임-한과 드루카리 용병들 간에 피로 풀어야 할 숙원이었습니다.


마침내 둘은 다시 서로간에 마주서게 되었습니다.

곧 드라자가 먼저 제인 자르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지요.

파손된 나선형 기둥들과 무너진 석상들 사이를 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순식간에 검은 잔상이 되어 흘러내렸으며,

마지막 순간에 제인 자르의 코앞에서 크게 도약하며 무시무시한 선타를 내려쳤습니다.

제인 자르의 창과 드라자의 검이 충돌하자 폐허 도시 전체로 퍼져나갈 정도의 경쾌한 울림이 일어났고,

곧 그 울림은 계속해서 연달아 울리는 종소리, 전투의 음악이 되며 거리들 사이에 메아리쳤습니다.

그를 시작으로 전장 위로 하울링 밴쉬들과 인큐비들이 서로 충돌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장 가장자리 일대로는 스커지들, 헬리온들과 다른 드루카리 용병들이 샤임-한에서 찾아온 지원 병력들과 소규모 교전 중에 있었으나,

사실 여유가 있음에도 일부러 중앙 전장에 개입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비록 서로간에 앙심 가득한 적들 사이일지언정, 결국 모두가 아엘다리이며

전설은 그것만으로 존중받아야 했으니까요.


처음에는, 제인 자르가 밀리는 듯 보였습니다.

그는 공격을 끝내거나, 혹은 대결을 끝내기 위해서가 아닌

순전히 방어를 위해서 싸우고 있었지요.

그렇기에 쌍검을 무자비하게 휘둘러대는 드라자가 초반에 승세를 잡는 듯 보였습니다.

그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가열하고 혹독하게 제인 자르를 압박했지요.

허나 전투 중에 제인 자르의 싸움을 보게 된 일부 하울링 밴쉬들은 은연중에 제인 자르가 힘을 아끼고 있음을 눈치챘습니다.

그녀가 드라자처럼 순전한 분노가 아닌, 어떤 지혜 속에 시간을 벌기 위한 대결을 펼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지요.

제인 자르는 자신이 카란드라스처럼 수 주에 걸쳐 쉬지 않고 전투를 치루는 것은 무리임을 잘 알고 있었으나,

사실 이번에는 그럴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아슈라니측과 드루카리 용병측 모두가 전장 위로 쓰러져갈 무렵,

제인 자르의 속력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비자크가 그 뛰어난 검술로 '그림자들의 딸'에게 감히 해를 가하려는 드루카리 용병들의 돌격을 무자비하게 처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브레인은 온전히 제인 자르 한 명에게만 힘의 지원을 집중할 수 있었지요.

이브레인과 제인 자르 사이의 영적 연결고리는 단단했으며,

덕분에 인니드의 힘이 그 연결을 통해 제인 자르에게로 흘러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한편 드루카리 측 또한 가능한 모든 야비한 속임수와 무자비한 공격으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살인은 곧 죽은 자들에게서 양분을 얻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요.

헬리온들과 스커지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상당수가 이미 죽어 폐허의 먼지구덩이 아래 떨어졌으나,

아직까지 살아남아 싸우고 있는 자들은 적의 고통을 통해 활력을 얻어 이제는 그 훔친 에너지가 몸에서 빛나고 있을 정도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도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더 많이 죽이면 죽일수록,

인나리로 개종한 이들 또한 죽음의 에너지로 더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피닉스 로드도 함께하고 있었지요.


지금까지 드라자는 항상 자신만만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처음으로 그의 파괴적인 자신감이 흔들리기 시작했지요.

지금 이 순간, 제인 자르가 심지어 자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으며 

결국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그는 동요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태양이 떠오르는듯한 찬란한 일격이 그를 강타했습니다.

제인 자르는 일격으로 데미클레이브 쌍검을 든 그의 손 한쪽을 잘라버렸고,

주인 잃은 검은 그대로 빙글빙글 돌아 뒤쪽에 꽂혔습니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1초의 반에 반도 안되는 그 작은 순간에,

둘은 처음으로 서로 시선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을 통해 대결의 진실 또한 명백해졌습니다.

인나리로서, 그리고 케인과 인니드의 전사로서,

제인 자르는 거리를 가득 채운 죽은 이들을 통해 힘을 끌어모으고 있었던 것입니다.

죽은 아엘다리의 영혼 물질이 그녀의 새로운 힘의 원천이 되어주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 압력만으로 주변 레이스본 구조물에 금이 갈 정도로 우렁찬 승리의 포효를 내지르며,

제인 자르는 창을 당긴 다음 그대로 내질러 드라자를 꿰뚫어버렸습니다.

직후 창을 들어올려 드라자를 그대로 허공 위로 들어올린 그녀는 삼각 부메랑을 휘둘러 드라자의 머리통을 몸통에서 그대로 분리해버렸지요.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지른 승리의 비명 아래 인큐비들이 크게 동요해버렸고,

그 순간 하울링 밴쉬들은 기세를 몰아 인큐비들을 하나둘씩 쓰러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샤임-한의 아엘다리 또한 드루카리 용병들을 사냥하며 몰아내었지요.

드라자는 그렇게 싸늘한 시체가 되었고, 인나리는 승리하였으며

그렇게 전설 또한 피로 다시 쓰이게 되었습니다.


아슈라니측의 승리 이후 인나리는 그대로 웹웨이를 통해 잔드로스에서 떠났습니다.

이브레인은 그녀의 가장 가까운 측근들을 불러모아 잔드로스에서 떠나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측근들 또한 일부 드루카리가 인나리에 그저 이름만 귀의했을지도 모르며, 만약 그렇다면 그것 때문에 추격자들을 피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추측을 함께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번 대결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렇기에 먼저 전장과 그녀를 위해 싸워줄 투사를 선택하였던 것이였다는 사실도 말이지요.

제인 자르만이 탁 트인 전장 위로 드라자를 유인하고, 의식이 요구하는 대로 그와 맞설 수 있었으니까요.


인나리들과 함께 잔드로스에서 떠날 때, 그녀는 마지막으로 제인 자르의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만약에 우리가 서로 함께한다면, 함께 인나리를 새로운 통합과 진보의 시대를 향해 문제 없이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요.


제인 자르는 머리를 끄덕였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녀는 사라졌습니다.

그녀가 떠난 자리에는 다만 적색 리본 하나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였지요.

...

..

.








다라'키니아 쓰레멘스는 아른하게 흐릿해져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잔드로스 폐허의 부셔진 모자이크 길바닥 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녀 주변으로는 나선형 첨탑들이 드높게 솟아올라 있었는데,

그것들은 전장 위에 널부러진 하울링 밴쉬들 시신들의 갑주 색과 똑같은 백골색이였다.

그 시체들은 잔드로스의 폐허에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스캐빈져 짐승들에 의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었는데,

그 중 단 하나의 송장으로 다라'키니아의 시선이 사로잡혔다.

그 시체는 이미 다 썩어 백골화 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눈구멍 부분으로 크리스탈라인 지네 한 마리가 기어다니다가 이내 먼지구덩이 사이로 빠르게 도망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오직 죽음과, 썩은 송장과 그치지 않는 망령들만이 존재했다.

그야말로 고대 아엘다리 제국이 남긴 유산들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어떤 멍청이라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진 그런 비유.


그러나 다라'키니아와 그녀의 동료 인큐비는 대몰락 이후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오직 가장 강한 자들만이 번성할 수 있는 법이니까.

그것은 결코 바꿀 수 없는 순수한 자연의 법칙이였으며,

인큐비 교리의 핵심 가치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어째서 불안과 죄책감, 고통스러운 의심 속에 그녀의 검을 무겁게 짓눌러야 하겠는가?

그럴 필요가 없는걸.

그녀는 클라이벡스였고, 그렇기에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오래 전 그러한 것들을 잊었고, 그녀 저 멀리 어딘가로 떠나보낸지 오래였다.


허나 때때로ㅡ특히 오늘만큼은 그러한 것들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녀는 어쩌면 지난 세월 속에 잊었던 감정이라는 것을 지금 느끼고 있는건지도 몰랐다.

그녀가 속한 사원의 대부분을 잃었던 순간처럼. 


그 순간 그녀는 발견했다.

관절화된 갑주. 진한 묵색에 칼날로 장식되었으며, 장식 없는 백색의 투구와 함께 놓인 한 갑주를.

그녀는 그 뿔달린 투구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

그것을 들어올려 두 눈구멍 부분을 살폈다.

그녀는 언제나 호기심이 많았으니까.


이윽고 클라이벡스는 무언가 홀린 듯이 갑주를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다.

그 조각들을 하나 하나씩 그녀의 갑주판 고리 부분에 걸고,

마지막 순간에는 그 투구를 스스로 입었다.


바로 그 행동이, 다라'키니아 쓰레멘스가 그녀 본인의 자아로서 마지막으로 행할 수 있었던 행동이였다.

 


ps. 결국에는 뭐 예상대로 둘 다 죽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결 묘사가 제법 흥미진진해서 괜찮았네요.

그리고 제인 자르가 어떻게 해서 이브레인의 편에 서게 되었는지에 대한 좋은 설명이 된듯?

또한 지금까지의 묘사와, 특히 마지막 에필로그 이야기를 통해

드라자가 스트라이킹 스콜피온의 초대 피닉스 로드였다는게 확실해졌네요.

(피닉스 로드처럼 갑주를 통해 다시 부활하는듯한 묘사.)

그나저나 피닉스 로드 갑주는 남성이 입든 여성이 입든 성별이 아예 없는건가..

아니면 강제로 성전환이 되는건가..

아니면 같은 성만 되는 건데 드라자가 사실 기본이 여성이였던건가?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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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가느다란 희망

피닉스 로드가 마지막에 지른 죽음의 비명은 현실 차원까지 울려퍼지지 않았습니다.

제인 자르의 잔해들은 드라자가 부른 사악한 그림자 생명체들에 의해 그림자 차원의 도시 아엘린드라크로 끌려갔지요.

그 어둠의 심연 속에서 그녀는 그대로 잊혀졌습니다.

허나 아직 그녀의 분노의 비명을 들어줄, 아니 느껴줄 한 영혼이 아직 남아 있었지요.


알다시피 인니드의 고위 여사제는 일전에 샤임-한에서 제인 자르와 그녀의 제자들의 개입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크래프트월드의 연설장 위에 드라자가 뚫어놓은 고대 웹웨이 포탈을 그대로 사용하여 위협에서 벗어난 그녀는 그녀의 다음 성전의 목적지로 어떤 새로운 크래프트월드를 찾기 시작했지요.

그 크래프트월드는 샤임-한처럼 인구수가 높고 번창하는 세계 방주는 아니였으며,

잊혀진 상태로 방치된 사실상 외딴 폐허의 크래프트월드였습니다.

허나 분명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였으며,

이 웹웨이의 비틀린 통로들 사이의 길을 통해서 이브레인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 무리들은

ㅡ아 참고로, 드라자의 재습격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도망치는 와중에도 용캐 샤임-한 출신의 새 지지자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세계함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 크래프트월드의 이름은 잔드로스(Zandros)였습니다.

허나 찾아낸 것 까지는 좋았으나, 불행히도 아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니였지요.


어느날 사의 경계에 걸친 밤중의 심명상 와중에 이브레인은 제인 자르가 어떤 암흑의 발톱들에 의해 끌려가는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내면적 감각을 통해 이것이 단순한 우화나 몽상 같은 것이 아니라, 대신 말 그대로의 진실임을 알 수 있었지요.

그녀는 제인 자르의 최후를 본 순간 영적으로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 멀리 울쓰웨에서, 제인 자르는 아엘다리 종족의 운명을 바꿔줄지도 모르는 인니드의 잠재성을 믿는다 스스로 선언해주며,

그에 따라 자신의 방향까지도 이브레인과 인나리를 위해 바꾸어 주었습니다.

결국 이브레인의 설교와, 인니드의 교리에 따라 그녀는 목숨을 바친 것입니다. 

허나 만약 한 아엘다리 영혼의 죽음이 인니드의 뜻이라면,

삶 또한 인니드의 몫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분께서는 또한 다른 반대편에서도 대답하기를 기다리시는 분이시니까요.


이에 따라 웹웨이 어딘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신을 개화시킨 이브레인은 가능성의 실타래들 아래 잠자고 계신 위대한 죽음의 신께 피닉스 로드의 구원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명상 속에 생사의 갈림길을 표류했고, 곧 나의 자아라는 감각은 그 속에서 흩어 사라졌지요.

이제 청각은 수억 수조 그 이상의 죽은 아엘다리의 영혼이 뭉쳐 만들어낸 거대한 심장소리의 박동 속에 고정되기 시작했으며,

그것으로 그녀는 마치 전능한 관찰자의 길 위에 놓인 렌즈들 앞에 놓인 크리스탈 조각처럼 자신이 신께 굽여살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직후 코헤리아 달에서 폭발한 권능의 티끌이 유성이 되어 크루시바엘의 격투장에서 그녀를 강타했던 것처럼,

그녀의 내면에서부터 희미한 힘의 폭발이 일어나 의식의 먼 외지 속으로 들어가고,

거기에서 다시 공허의 가장 깊은 그림자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의식의 티끌이 가리키는 방향은 제인 자르의 남은 시신 쪽이 아니였습니다.

그녀의 토막난 시신은 아엘린드라크의 굶주린 그림자 짐승들에 의해 포식당한지 오래였으니까요.

대신 신의 티끌은 샤-돔의 전투 당시 그림자 속에 잠복했었던 맨드레이크들에 의해 사로잡혀 심연 어둠 속으로 끌려갔던 하울링 밴쉬들 중 한 명의 시신에 깃들었습니다.

그 순간 그림자 스캐빈저-괴물들은 비명 속에 뒤로 물러났지요.

만약 놈들에게 눈이랄만한게 있었다면, 그들은 신의 에너지가 시신에 깃들며 만들어낸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버렸을 것입니다.


그 아스펙트 전사의 이름은 엑자크 퀸투'예였습니다.

부활의 에너지가 몸을 타고 흐르자, 그녀는 처음에는 힘없이 비틀거리며 일어섰지만

곧 자세를 곧추세우며 당당하게 우뚝 섰습니다.

보금자리들 구석탱이들에서 기어나온 그림자-괴물들은 다시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하며,

자신들이 죽었다 여긴 먹잇감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에 의야함을 품으며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허나 엑자크 퀸투'예가 그녀의 쌍검들을 집어 기습적으로 휘두르자,

수 마리의 그림자 괴물들이 그대로 베여 쓰러졌습니다.

그녀는 그대로 피로 범벅이 된 제인 자르의 갑주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제인 자르의 갑주판들은 이전 멀쩡했을 때의 그녀의 모습을 역겹게 조롱하는 의미로 오그린의 해골 위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퀸투'예는 깊은 존경심 속에 그 찌질한 조롱에서 갑주들을 다시 수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크 부위를 수거하는 순간, 그녀는 게스탈트 영혼이 그녀를 부르는 것을 느꼈고

마침내 운명을 받아들인 그녀는 마스크를 자신의 얼굴 위에 덮었습니다.


그것으로 그녀의 운명은 끝을 고하였으나,

그것으로 제인 자르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퀸투'예의 영혼은 장대한 세월간 형성된 제인 자르의 초지성 안에 함께하는 이들과 하나가 되었지요.

그녀의 정신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케인의 강력하고 백열처럼 뜨거운 분노 뿐만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인니드의 검은 불길과도 함께 말이지요.


부활한 제인 자르는 곧 아엘드리아크의 기어다니는, 쉿쉿거리는 생명체들을 무자비하게 도살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피와 그림자스러운 액체가 바다처럼 흥건히 흘러내리고, 숨겨진 차원계 사방의 검은 아치들과 벽들에 튀겼습니다.

물론 그조차도 부활한 피닉스 로드의 심장에 불타오르는 살육 욕망을 충족시키진 못했지만요.

죽음을 맞이했던 딸들의 스피릿 스톤들을 전부 안전하게 수거한 다음,

제인 자르는 방 너머 미궁처럼 펼쳐진 통로들 깊은 곳 어딘가에 위치한 포탈을 감지하고는 곧바로 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감히 그녀의 길을 가로막으려 드는 그림자 생명체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여지없이 전부 썰렸지요.

그녀가 가는 길 뒤로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수의 사체들이 켜켜히 쌓인 끝에야 그녀는 마침내 한 거대한 룬 게이트웨이 앞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월 속에 봉인되어 오래 전 잊혀진 그런 문이였는데,

제인 자르는 그녀를 향해 접근하는 맨드레이크-괴물들을 정신까지 전부 곤죽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싸이킥 힘의 외침을 통해 억겹의 세월만에 처음으로 그 문을 다시 가동시켰습니다.

어둠 속에서, 문 표면 위로 아엘다리 룬들이 은은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대로 문을 통과하였는데

웹웨이 차원으로 들어서는 길이라 판단했던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 문과 연결된 곳은 크래프트월드 잔드로스였습니다.


잔드로스는 아엘다리의 기록에서조차 잊혀진 크래프트월드입니다.

허나 한 때에 이 크래프트월드는 아엘다리 종족의 왕관 안에 박힌 찬란한 보석처럼 빛나는 크래프트월드였습니다.

그 시기 크래프트월드가 자랑했던 첨탑들은 크고 웅장했더랬죠.

피닉스 로드들조차 그저 필멸자들에 불과했던 그 시기, 이 크래프트월드는 신비로운 무기로 유명했습니다.

비극적이게도, '몰락'의 시기 크래프트월드는 아이 오브 테러와 너무 가깝게 놓여 있었기에,

'몰락'의 시작과 함께 싸이킥 해일이 쏟아지자 크래프트월드의 아엘다리인들은 전부 영혼 없는 고깃덩어리들로 변해버렸으며

싸이코플라스틱 구조물들 또한 다시 재생될 기미조차 없이 전부 무너져버렸습니다.

오직 고향에서 멀리 떠나 활동 중이던 잔드로스인들만이 슬라네쉬의 탄생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그들에 대한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드로스는 분명 의미가 깊은 장소였습니다.

왜냐하면 고대 아엘다리 제국과 연관된 곳이였기 때문이였지요.


이브레인은 일명 크론소드들이라 불리는 5개의 전설적인 검들을 찾는 중이였습니다.

그 중 4개는 이미 인나리의 소유로 들어왔으며,

지금 그녀는 할리퀸들의 숨겨진 길들을 통해 잔드로스의 외곽 부분을 탐험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그녀는 이 잃어버린 크래프트월드에 고대 아엘다리 유물 행성인 벨리알 IV로 향하는 포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브레인이 믿고 있기로는, 벨리알 IV에서 마지막 크론소드의 행방에 대한 증거들이 있을 터였지요.

이브레인은 잔드로스를 작전 근거지로 삼아 벨리안 IV를 찾아 탐사한 다음 목적을 이루고 현실 우주로 돌아올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나리 신도들 중에 이중 첩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드라자는 결국 어디를 여행하든 그녀를 찾아낼 터였지요.

허나 그녀가 검들의 대가에 대적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속임수를 짜두고,

마침내 그가 습격할 때 그가 거기 속아서 암살 시도에 실패하기를 바라는 것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운명을 관장하는 신들은 이번에는 그녀에게 미소를 띄워보냈습니다.

샤임-한 출신 사제들이 그녀를 호위하며 함께 잔드로스의 중앙 광장으로 향할 때,

그녀의 동맹자인 제인 자르 또한 잊혀진 아엘린드라크와 연결된 포탈을 통해 막 잔드로스에 발을 들인 것이지요.


그리하여 만나게 된 제인 자르와 인나리의 재회는 그야말로 극적이였습니다.

허나, 인나리는 엄격한 겉면들 뒤로 자신들의 자아들을 감추기 위해 아슈라니가 만들어내는 영적인 억압을 거부하며,

슬라네쉬에 대한 결의의 상징으로 스스로의 마스크들을 벗으며 더 이상 숨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해,

제인 자르는 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는 제인 자르 본인이 갑주이자 갑주가 바로 그녀이기 때문이었지요.

그녀는 필멸의 아엘다리 한 명이 스스로의 얼굴을 가리는 것처럼 그녀의 마스트를 벗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녀는 자신의 새로운 믿음에 대한 증거로 무기 위쪽에 진홍색 띠를 묶었습니다.

케인과 인니드 모두에게 헌신하겠다는 확실한 상징 같은 것이였지요.

그렇게 두 전설적인 전사들이 한 믿음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의 정신은 맹렬한 빛을 발했고,

그것으로 자리에 모인 인나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요.


아직 내면의 갈등들을 모두 정복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이 순간을 통해 어둠의 뮤즈 벡트와 그의 앞잡이 드라자가 바라는 바들은 잔드로스의 고대 반석들 아래 깨져버렸다 할 수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ps. 근데 무기에 진홍색 띠를 묶었다면서,

정작 공식 작례상 모델은 녹색 띠를 묶음.

???ㅋㅋ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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