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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암흑 속으로-2

이제는 비늘해초들만 가득 껴서 폐허가 된 엘'루리아크의 대로에서, 마침내 피닉스 로드는 그녀의 적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넒게 펼쳐진 황량한 대로 일대에는 이상할 정도로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기에,

아엘다리의 고도화된 오감으로도 그 어둠을 뚫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이는 드라자가 자신들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이 지역에 머무르는 맨드레이크들과 복잡한 피의 계약들을 맺어,

살아있는 그림자의 장막들로 미궁 차원의 표면 위를 덮어버린 덕분이였습니다.


피닉스 로드와 그녀의 제자들은 폐허가 된 도시 거리를 배회했습니다.

적들의 움직임이 말초 신경을 자극하며 적들이 근처에 있음을 알렸지만,

그들은 결코 시야거리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요.

드라자와 그를 따르는 자들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슈르 행성에 살았던 토착 초거대 사마귀들 중 한마리로 거듭난마냥,

그들은 먹잇감이 자신들의 보금자리 바로 근처까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지요.

 

피닉스 로드가 다른 하울링 밴쉬들과 떨어진채로 최적 거리까지 다가온 순간, 

검들의 대가는 매복에서 튀어나와 그녀를 급습했습니다.

그의 공격은 너무나도 빨라서, 데미클레이브 쌍검이 제인 자르의 머리통을 거의 앗아갈 뻔 했을 정도였지요.

장막이 드리운 쌍검이 그녀의 헬멧에서 아주 약간의 파편을 흩뿌리며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고,

우아한 머리장식에서 몇 가닥의 머리결들이 베여서 조용히 흘러내렸습니다.

비록 드라자가 창의 유효거리 안에 이미 들어와 있었지만,

드라자 또한 창 공격 정도는 이미 계산해뒀을거라 예측한 피닉스 로드는 대신 그녀의 삼각 부메랑을 기습적으로 돌려 그것으로 데미클레이브들을 잡아내려 시도했습니다.

데미클레이브들을 날 사이에 가두고 삼각 부메랑을 쥔 손목을 강하게 돌려버림으로써 그녀는 드라자의 쌍검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그것으로 드라자의 반격을 봉쇄한 피닉스 로드는 반대편 팔꿈치로 드라자의 목에 살인적인 타격을 가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둘은 치명적인 맨손 격투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피닉스 로드의 삼각 부메랑이 드라자의 쌍검을 사로잡아 봉쇄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창 또한 드라자를 찔러버리기에는 유효거리가 너무 가까웠으며

그렇다고 곧바로 이어질 치명적인 반격의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상대를 밀치고 무기로 공격을 가하는 것도 무리였지요.

와중에 피닉스 로드는 자신의 독특한 헬멧을 드라자의 냉담한 헬멧 앞부분에 거의 키스 직전까지 들이밀었고,

직후 고막이 터질 것만 같은 비명을 토해냈습니다.

그 비명은 너무나도 크고 정신을 산산조각낼 정도로 강력하였기에,

그림자 차원의 존재들인 맨드레이크 흉물들조차 공포에 질리며 그림자 속으로 도망칠 정도였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그림자 차원 속으로 사라지자 도시에는 다시 웹웨이의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주변에 펼쳐지고 있는 전투 또한 명확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전투 상황이 보이게 되자, 제인 자르의 하울링 밴쉬 동맹 전사들의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인큐비들은 어둠의 장막 속에서 그녀들을 급습하였기에 밴쉬들이 그 공격을 막아내거나,

혹은 정신음파 증폭기들을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샤임-한에서부터 따라온 용감한 팔콘 및 젯바이크들이 첨탑 폐허들의 꼭대기들에서부터 밴쉬들을 노리고 달려드는 스커지들과 헬리온 용병들에게 슈리켄 및 레이져 탄막을 쏟아내며 엄호 사격을 가해주고는 있었으나,

이미 두 명의 하울링 밴쉬들이 그림자 근처에서 맨드레이크들에 사로잡혀 흔적도 없이 그림자 차원으로 끌려가고 말았지요.

이어서 수 명의 전사들이 대로 위에서 전투 끝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살해자 인큐비들은 손에 쥔 클레이브 대검들 혹은 의식 단검들의 칼날 끝부분으로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녀들의 사체 가슴 부분에서 억지로 스피릿 스톤들을 뜯어내었는데,

그것은 인큐비가 강탈해낸 스피릿 스톤들을 매우 가치있게 여기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명 토르멘터들이라 불리는 장치들에 그 스피릿 스톤들을 봉인함으로서, 거기서 발생하는 신선한 고통의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인 자르의 검날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드라자가 사용한 무기 또한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전쟁 포효성을 내지른 순간 드라자는 큰 타격을 받아 뒤로 나가떨어졌는데,

그 무시무시한 정신음파 공격에 의해 모든 손가락들까지 얼얼히 마비된 상태였기에 그대로라면 순식간에 그녀의 검에 베일 터였으나,

마지막 순간 드라자는 그의 목에 걸린 토르멘터를 작동시켰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수십개는 되는 스피릿 스톤들이 내장된 무한한 절망 에너지를 방출하며 단 하나의 응축된 싸이킥 에너지의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특히나 드라자의 돌들은 하울링 밴쉬의 가슴팍에서 그가 손수 뜯어낸 것으로 일부는 샤임-한 출신이기까지 했습니다.

드라자는 고의적으로 그녀의 제자들의 시신들에서 돌들을 뽑아내어 준비해두었고,

덕분에 그녀가 받게 된, 희생자들의 고통이 만들어낸 충격파는 훨씬 더 강력했습니다.


제인 자르는 충격 속에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녀의 정신은 그녀의 딸들의 돌들에서 추출된 싸이킥 고통의 해일 속에 잠시 동안 무너져버렸지요.

그녀만이 충격을 반은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녀 주변에서 전투 중인 다른 아슈라니 또한 어떤 검은 고통의 발톱들에 의해 자신들의 영혼들이 육신들에서 뽑혀져 나가는듯한 기분을 겪어야만 했지요.

허나 드루카리는 다른 자들의 고통들을 음미하는 족속들이였기에 상황은 반대엿습니다.

고통받는 밴쉬들에게 다가간 인큐비들은, 마스크 너머로 씩 웃으며 사실상 외과 시술같은 효율성 아래 마지막 하울링 밴쉬들까지 잔인하게 베어버렸습니다.

결국 샤임-한의 나머지 아엘다리들은 후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날의 전투는 분명히 진 것이 확실해졌으니까요.


방해꾼들이 사라지자, 드라자는 전력을 다해 제인 자르를 덮쳤습니다.

드라자는 쌍검을 휘둘러 피닉스 로드에게 기만 공격을 가했고,

그녀가 걸려든 순간 치명타를 가하며 비틀거리는 제인 자르를 그대로 베어버렸습니다.

쌍검에 의해, 제인 자르의 몸통은 그대로 반으로 잘려버렸고,

반으로 잘린 그녀의 몸통 윗부분이 먼지 켜켜히 쌓인 대로 바닥 위에 그대로 주르륵 떨어졌습니다.

남은 하반신은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맨드레이크들에 의해 그대로 그림자 차원으로 끌려들어가며 그대로 현실 차원에서 영영 사라졌지요.


곧 증오와 부정의 포효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것은 한 아엘다리 전설을 위해 바치는 마지막 애도가였지만,

이를 알아차릴만한 이는 없었습니다.


ps.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죽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운..;;

결국 궁 박자를 못맞춘 제인 자르의 패배!

궁 제대로 박은 드라자의 승리!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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