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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암흑 속으로

샤임-한을 벗어난 드루카리는 샤-돔으로 도주했습니다.

샤-돔은 폐허가 된 고대 도시로 지금은 오직 망령들과 악몽과 같은 기억 잔상들만이 남아있는 지역이지요.

허나 이런 무시무시한 장소에도 발을 들이는 용감한 이들은 있었습니다.

피에 미친 악마들과 그림자의 생명체들조차도 감히 도전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지닌 이들이 말이지요.

드라자 또한 당연히 그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샤임-한에서 암살 시도가 실패로 끝난 직후, 드라자는 샤-돔 도시의 폐허로 도주했습니다.

그는 이전 생애에 여기서 살았었지요.

따라서 마치 사자가 자신의 보금자리에 대해 잘 알듯이, 그는 이 들쭉날쭉하고 반쯤 갈라진 폐허의 지형에 통달해 있었습니다.

드라자는 여기로 그냥 도망쳐온 것이 아니였습니다. 드라자는 바로 여기서 그의 쌍검을 제인 자르에게로 들이댈 작정이였지요.

그는 이 그림자에 숨어 사는 괴물들과 함께 가장 치명적인 순간 그녀를 공격하여 자신의 승리를 확실하게 다질 흉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만약 피닉스 로드를 처치하는데 성공한다면, 감히 그 누구도 자신이 이브레인을 죽이려는 때 방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울링 밴쉬들의 창시자를 완전히 어둠 속에 지워버릴 기회가 분명했으니까요.


모든 피닉스 로드는 수천년간 수 차례 이상 죽음을 맞이했었습니다.

허나 교감할 수 있는 아엘다리가 한 명이라도 그 자리에 있고 그가 죽은 피닉스 로드의 갑주를 착용하여 운명의 부름에 응한다면,

피닉스 로드는 다시 한번 부활하게 되지요.

착용자의 영혼은 일종의 아엘다리 반신 정신체로 형성된 게스탈트에 섞이며 이전 전임자들과 함께하게 되는 것입니다.

허나 드라자는 피닉스 로드의 갑주가 샤-돔처럼 동떨어진 폐허 유적에 나뒹굴게 된다면,

혹은 더 좋게도 자신이 여기로 호출한 동맹자들인 맨드레이크 괴물들에 의해 그 갑주가 아엘린드라크*의 그림자 심연 속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그것으로 제인 자르는 영원의 시간 동안 패배를 맞이하며

드라자 또한 다시는 그녀를 만날 일이 없어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 : 맨드레이크들의 도시. 3개 차원에 속하지 않은 그림자 차원이라는 아차원에 존재하는 그림자 차원.


한편, 드라자를 따라 미궁 차원에 들어온 제인 자르의 여정은 그야말로 길고 고되기 그지없었습니다.

만약 자정의 슬픔 극단의 할리퀸들이 안내해주지 않았더라면 아예 아무것도 찾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할리퀸들은 엘드라드 울쓰란이 웹웨이의 복잡하게 겹쳐진 실타래들 속에서 제인 자르를 찾기 위해 파견했는데,

웹웨이 특유의 복잡한 나선형 터널들과 쪼개진 방해석들을 관통하며 빠르게 이동하였습니다.

더욱이 할리퀸들은 스타위버 젯바이크들을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새 피닉스 로드와 그녀의 샤임-한 동맹자들을 추월할 수 있엇지요.

무한한 웹웨이 차원에서 드라자의 행적을 찾기 위해서 할리퀸들은 모든 용기와 지혜를 짜내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퀸들은 단 한 걸음의 싸이킥 흔적도 놓치지 않았으며

그들의 안내 덕분에 제인 자르와 동맹자들은 사냥감으로 향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흔적들을 추적하던 '자정의 슬픔'의 할리퀸들 중 일부는 드루카리들이 교활하게도 고의적으로 행적을 늦추며 자신들의 추격자들이 흔적을 놓치지 않게끔 하고 있음을 간파하였으나,

그들은 일부러 정확한 사실을 말하지 않으며 모른체 하였습니다.

세고라크께서 이를 예견하셨으니, 검들의 춤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더군더나 만약 일어나야할 것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알고 있으니 말이지요.


수 달간의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아엘다리측 또한 샤-돔에 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아슈라니와 할리퀸 모두는 이제 곧 여기서 펼쳐질 피닉스 로드님과 검들의 대가 간의 전투에 대해 높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제인 자르 정도 되는 인물만이 그 속도와 기술력으로 드라자가 이브레인의 머리를 또 취하려들기 전에 그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였지요.

그러나 자정의 슬픔 할리퀸들은 샤-돔으로 들어서는 룬 포탈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길에서부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만,

마치 살아있는 살덩어리처럼 꿈틀대는 뒤틀린 아치형 포탈 입구에 도달하자마자 그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들은 카오스의 오염이 이 도시 너머에 도사리고 있으며,

그 타락을 감수하고픈 생각이 없었지요.


허나 제인 자르와 그녀의 크래프트월드인 동맹 전사들은 수 달간 웹웨이를 여행하면서 이런저런 고난들 속에 서로간에 나름의 친목이 쌓였고,

그렇기에 제인 자르가 들어가기를 택하자 12명의 전사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고대 도시의 폐허로 들어선 순간부터, 추격자들은 더 이상 속도를 높히지 못했습니다.

;도시의 폐허는 매우 복잡하고 기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 오직 가장 신중한 탐색만이 사냥감으로 향하는 길을 밝혀줄 수 있었지요.

만약 아엘다리 특유의 예리한 오감이 아니였다면, 그리고 대균열 이후 모든 동포들이 겪게 된 싸이킥 능력들의 강화가 없었더라면

하울링 밴쉬들은 사냥감들의 정신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이 죽은 도시에 남은 고통의 정신 잔류 사이로 인큐비 특유의 차가운 증오가 그대로 남겨졌기에,

싸이킥의 바람들 사이로 그들의 대략적인 위치를 계속해서 감지해낼 수 있었지요.

그의 형제 카란드라스가 자랑하는 신중함과 잠입술을 사용하여,

제인 자르는 이 석고 폐허 속을 조심히 헤쳐나갔습니다.

그녀의 분노와 억압된 불만 등은 마침내 그 인큐비 놈의 흑갑주를 발견한 순간 순식간에 분노와 폭력의 허리케인이 되어 펼쳐지게 될 것이였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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