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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암흑 속으로-2

이제는 비늘해초들만 가득 껴서 폐허가 된 엘'루리아크의 대로에서, 마침내 피닉스 로드는 그녀의 적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넒게 펼쳐진 황량한 대로 일대에는 이상할 정도로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기에,

아엘다리의 고도화된 오감으로도 그 어둠을 뚫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이는 드라자가 자신들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이 지역에 머무르는 맨드레이크들과 복잡한 피의 계약들을 맺어,

살아있는 그림자의 장막들로 미궁 차원의 표면 위를 덮어버린 덕분이였습니다.


피닉스 로드와 그녀의 제자들은 폐허가 된 도시 거리를 배회했습니다.

적들의 움직임이 말초 신경을 자극하며 적들이 근처에 있음을 알렸지만,

그들은 결코 시야거리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요.

드라자와 그를 따르는 자들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슈르 행성에 살았던 토착 초거대 사마귀들 중 한마리로 거듭난마냥,

그들은 먹잇감이 자신들의 보금자리 바로 근처까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지요.

 

피닉스 로드가 다른 하울링 밴쉬들과 떨어진채로 최적 거리까지 다가온 순간, 

검들의 대가는 매복에서 튀어나와 그녀를 급습했습니다.

그의 공격은 너무나도 빨라서, 데미클레이브 쌍검이 제인 자르의 머리통을 거의 앗아갈 뻔 했을 정도였지요.

장막이 드리운 쌍검이 그녀의 헬멧에서 아주 약간의 파편을 흩뿌리며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고,

우아한 머리장식에서 몇 가닥의 머리결들이 베여서 조용히 흘러내렸습니다.

비록 드라자가 창의 유효거리 안에 이미 들어와 있었지만,

드라자 또한 창 공격 정도는 이미 계산해뒀을거라 예측한 피닉스 로드는 대신 그녀의 삼각 부메랑을 기습적으로 돌려 그것으로 데미클레이브들을 잡아내려 시도했습니다.

데미클레이브들을 날 사이에 가두고 삼각 부메랑을 쥔 손목을 강하게 돌려버림으로써 그녀는 드라자의 쌍검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그것으로 드라자의 반격을 봉쇄한 피닉스 로드는 반대편 팔꿈치로 드라자의 목에 살인적인 타격을 가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둘은 치명적인 맨손 격투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피닉스 로드의 삼각 부메랑이 드라자의 쌍검을 사로잡아 봉쇄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창 또한 드라자를 찔러버리기에는 유효거리가 너무 가까웠으며

그렇다고 곧바로 이어질 치명적인 반격의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상대를 밀치고 무기로 공격을 가하는 것도 무리였지요.

와중에 피닉스 로드는 자신의 독특한 헬멧을 드라자의 냉담한 헬멧 앞부분에 거의 키스 직전까지 들이밀었고,

직후 고막이 터질 것만 같은 비명을 토해냈습니다.

그 비명은 너무나도 크고 정신을 산산조각낼 정도로 강력하였기에,

그림자 차원의 존재들인 맨드레이크 흉물들조차 공포에 질리며 그림자 속으로 도망칠 정도였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그림자 차원 속으로 사라지자 도시에는 다시 웹웨이의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주변에 펼쳐지고 있는 전투 또한 명확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전투 상황이 보이게 되자, 제인 자르의 하울링 밴쉬 동맹 전사들의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인큐비들은 어둠의 장막 속에서 그녀들을 급습하였기에 밴쉬들이 그 공격을 막아내거나,

혹은 정신음파 증폭기들을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샤임-한에서부터 따라온 용감한 팔콘 및 젯바이크들이 첨탑 폐허들의 꼭대기들에서부터 밴쉬들을 노리고 달려드는 스커지들과 헬리온 용병들에게 슈리켄 및 레이져 탄막을 쏟아내며 엄호 사격을 가해주고는 있었으나,

이미 두 명의 하울링 밴쉬들이 그림자 근처에서 맨드레이크들에 사로잡혀 흔적도 없이 그림자 차원으로 끌려가고 말았지요.

이어서 수 명의 전사들이 대로 위에서 전투 끝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살해자 인큐비들은 손에 쥔 클레이브 대검들 혹은 의식 단검들의 칼날 끝부분으로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녀들의 사체 가슴 부분에서 억지로 스피릿 스톤들을 뜯어내었는데,

그것은 인큐비가 강탈해낸 스피릿 스톤들을 매우 가치있게 여기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명 토르멘터들이라 불리는 장치들에 그 스피릿 스톤들을 봉인함으로서, 거기서 발생하는 신선한 고통의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인 자르의 검날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드라자가 사용한 무기 또한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전쟁 포효성을 내지른 순간 드라자는 큰 타격을 받아 뒤로 나가떨어졌는데,

그 무시무시한 정신음파 공격에 의해 모든 손가락들까지 얼얼히 마비된 상태였기에 그대로라면 순식간에 그녀의 검에 베일 터였으나,

마지막 순간 드라자는 그의 목에 걸린 토르멘터를 작동시켰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수십개는 되는 스피릿 스톤들이 내장된 무한한 절망 에너지를 방출하며 단 하나의 응축된 싸이킥 에너지의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특히나 드라자의 돌들은 하울링 밴쉬의 가슴팍에서 그가 손수 뜯어낸 것으로 일부는 샤임-한 출신이기까지 했습니다.

드라자는 고의적으로 그녀의 제자들의 시신들에서 돌들을 뽑아내어 준비해두었고,

덕분에 그녀가 받게 된, 희생자들의 고통이 만들어낸 충격파는 훨씬 더 강력했습니다.


제인 자르는 충격 속에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녀의 정신은 그녀의 딸들의 돌들에서 추출된 싸이킥 고통의 해일 속에 잠시 동안 무너져버렸지요.

그녀만이 충격을 반은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녀 주변에서 전투 중인 다른 아슈라니 또한 어떤 검은 고통의 발톱들에 의해 자신들의 영혼들이 육신들에서 뽑혀져 나가는듯한 기분을 겪어야만 했지요.

허나 드루카리는 다른 자들의 고통들을 음미하는 족속들이였기에 상황은 반대엿습니다.

고통받는 밴쉬들에게 다가간 인큐비들은, 마스크 너머로 씩 웃으며 사실상 외과 시술같은 효율성 아래 마지막 하울링 밴쉬들까지 잔인하게 베어버렸습니다.

결국 샤임-한의 나머지 아엘다리들은 후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날의 전투는 분명히 진 것이 확실해졌으니까요.


방해꾼들이 사라지자, 드라자는 전력을 다해 제인 자르를 덮쳤습니다.

드라자는 쌍검을 휘둘러 피닉스 로드에게 기만 공격을 가했고,

그녀가 걸려든 순간 치명타를 가하며 비틀거리는 제인 자르를 그대로 베어버렸습니다.

쌍검에 의해, 제인 자르의 몸통은 그대로 반으로 잘려버렸고,

반으로 잘린 그녀의 몸통 윗부분이 먼지 켜켜히 쌓인 대로 바닥 위에 그대로 주르륵 떨어졌습니다.

남은 하반신은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맨드레이크들에 의해 그대로 그림자 차원으로 끌려들어가며 그대로 현실 차원에서 영영 사라졌지요.


곧 증오와 부정의 포효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것은 한 아엘다리 전설을 위해 바치는 마지막 애도가였지만,

이를 알아차릴만한 이는 없었습니다.


ps.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죽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운..;;

결국 궁 박자를 못맞춘 제인 자르의 패배!

궁 제대로 박은 드라자의 승리!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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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암흑 속으로

샤임-한을 벗어난 드루카리는 샤-돔으로 도주했습니다.

샤-돔은 폐허가 된 고대 도시로 지금은 오직 망령들과 악몽과 같은 기억 잔상들만이 남아있는 지역이지요.

허나 이런 무시무시한 장소에도 발을 들이는 용감한 이들은 있었습니다.

피에 미친 악마들과 그림자의 생명체들조차도 감히 도전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지닌 이들이 말이지요.

드라자 또한 당연히 그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샤임-한에서 암살 시도가 실패로 끝난 직후, 드라자는 샤-돔 도시의 폐허로 도주했습니다.

그는 이전 생애에 여기서 살았었지요.

따라서 마치 사자가 자신의 보금자리에 대해 잘 알듯이, 그는 이 들쭉날쭉하고 반쯤 갈라진 폐허의 지형에 통달해 있었습니다.

드라자는 여기로 그냥 도망쳐온 것이 아니였습니다. 드라자는 바로 여기서 그의 쌍검을 제인 자르에게로 들이댈 작정이였지요.

그는 이 그림자에 숨어 사는 괴물들과 함께 가장 치명적인 순간 그녀를 공격하여 자신의 승리를 확실하게 다질 흉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만약 피닉스 로드를 처치하는데 성공한다면, 감히 그 누구도 자신이 이브레인을 죽이려는 때 방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울링 밴쉬들의 창시자를 완전히 어둠 속에 지워버릴 기회가 분명했으니까요.


모든 피닉스 로드는 수천년간 수 차례 이상 죽음을 맞이했었습니다.

허나 교감할 수 있는 아엘다리가 한 명이라도 그 자리에 있고 그가 죽은 피닉스 로드의 갑주를 착용하여 운명의 부름에 응한다면,

피닉스 로드는 다시 한번 부활하게 되지요.

착용자의 영혼은 일종의 아엘다리 반신 정신체로 형성된 게스탈트에 섞이며 이전 전임자들과 함께하게 되는 것입니다.

허나 드라자는 피닉스 로드의 갑주가 샤-돔처럼 동떨어진 폐허 유적에 나뒹굴게 된다면,

혹은 더 좋게도 자신이 여기로 호출한 동맹자들인 맨드레이크 괴물들에 의해 그 갑주가 아엘린드라크*의 그림자 심연 속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그것으로 제인 자르는 영원의 시간 동안 패배를 맞이하며

드라자 또한 다시는 그녀를 만날 일이 없어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 : 맨드레이크들의 도시. 3개 차원에 속하지 않은 그림자 차원이라는 아차원에 존재하는 그림자 차원.


한편, 드라자를 따라 미궁 차원에 들어온 제인 자르의 여정은 그야말로 길고 고되기 그지없었습니다.

만약 자정의 슬픔 극단의 할리퀸들이 안내해주지 않았더라면 아예 아무것도 찾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할리퀸들은 엘드라드 울쓰란이 웹웨이의 복잡하게 겹쳐진 실타래들 속에서 제인 자르를 찾기 위해 파견했는데,

웹웨이 특유의 복잡한 나선형 터널들과 쪼개진 방해석들을 관통하며 빠르게 이동하였습니다.

더욱이 할리퀸들은 스타위버 젯바이크들을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새 피닉스 로드와 그녀의 샤임-한 동맹자들을 추월할 수 있엇지요.

무한한 웹웨이 차원에서 드라자의 행적을 찾기 위해서 할리퀸들은 모든 용기와 지혜를 짜내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퀸들은 단 한 걸음의 싸이킥 흔적도 놓치지 않았으며

그들의 안내 덕분에 제인 자르와 동맹자들은 사냥감으로 향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흔적들을 추적하던 '자정의 슬픔'의 할리퀸들 중 일부는 드루카리들이 교활하게도 고의적으로 행적을 늦추며 자신들의 추격자들이 흔적을 놓치지 않게끔 하고 있음을 간파하였으나,

그들은 일부러 정확한 사실을 말하지 않으며 모른체 하였습니다.

세고라크께서 이를 예견하셨으니, 검들의 춤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더군더나 만약 일어나야할 것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알고 있으니 말이지요.


수 달간의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아엘다리측 또한 샤-돔에 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아슈라니와 할리퀸 모두는 이제 곧 여기서 펼쳐질 피닉스 로드님과 검들의 대가 간의 전투에 대해 높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제인 자르 정도 되는 인물만이 그 속도와 기술력으로 드라자가 이브레인의 머리를 또 취하려들기 전에 그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였지요.

그러나 자정의 슬픔 할리퀸들은 샤-돔으로 들어서는 룬 포탈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길에서부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만,

마치 살아있는 살덩어리처럼 꿈틀대는 뒤틀린 아치형 포탈 입구에 도달하자마자 그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들은 카오스의 오염이 이 도시 너머에 도사리고 있으며,

그 타락을 감수하고픈 생각이 없었지요.


허나 제인 자르와 그녀의 크래프트월드인 동맹 전사들은 수 달간 웹웨이를 여행하면서 이런저런 고난들 속에 서로간에 나름의 친목이 쌓였고,

그렇기에 제인 자르가 들어가기를 택하자 12명의 전사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고대 도시의 폐허로 들어선 순간부터, 추격자들은 더 이상 속도를 높히지 못했습니다.

;도시의 폐허는 매우 복잡하고 기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 오직 가장 신중한 탐색만이 사냥감으로 향하는 길을 밝혀줄 수 있었지요.

만약 아엘다리 특유의 예리한 오감이 아니였다면, 그리고 대균열 이후 모든 동포들이 겪게 된 싸이킥 능력들의 강화가 없었더라면

하울링 밴쉬들은 사냥감들의 정신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이 죽은 도시에 남은 고통의 정신 잔류 사이로 인큐비 특유의 차가운 증오가 그대로 남겨졌기에,

싸이킥의 바람들 사이로 그들의 대략적인 위치를 계속해서 감지해낼 수 있었지요.

그의 형제 카란드라스가 자랑하는 신중함과 잠입술을 사용하여,

제인 자르는 이 석고 폐허 속을 조심히 헤쳐나갔습니다.

그녀의 분노와 억압된 불만 등은 마침내 그 인큐비 놈의 흑갑주를 발견한 순간 순식간에 분노와 폭력의 허리케인이 되어 펼쳐지게 될 것이였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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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시점은 : https://warhammer40000.tistory.com/967

이 부분,


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우리의 비명소리는 케인 신의 정신을 꿰뚫는 비명소리다.

우리가 내지르니, 너는 그를 듣게 되리라.

그리고 우리의 비명소리로 너는 네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되리라.'

-달헤쉬, 하울링 밴쉬


뱀의 습격

크래프트월드 샤임-한은 은하계의 가장 거대한 크래프트월드들 중 하나입니다.

이 크래프트월드는 매우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생체-돔 지구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하나 하나의 크기가 매우 커서 자체적인 대기는 물론이고 초원 및 숲지들을 비롯하여 명상을 위한 첨탑들과 정원들까지 가지고 있지요.

바로 여기에서부터 드라자가 이브레인과 그녀를 따르는 인나리들을 습격했습니다.

그리고 이전부터 그녀를 지키고 있었던 세력들이 모습을 드러냈지요.


크래프트월드 샤임-한으로 설교하러 온 우리의 이브레인과 인나리들은 설교 장소로 탁 트인 광범위하고 아름다운 경치의 초원-돔들을 선택했습니다.

허나 그 안으로 발을 들이고 얼마 안가 살인적인 세력이 뒤를 쫓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안에 들어서자마자, 이브레인과 비자크는 설교 함 듣자고 모인 아우타크들에게 죽음의 신과 관련된 새로운 진리들을 열심히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우타크들은 샤임-한 특유의 자부심 넘치는 전사 부족들 내에서 일종의 부족장들을 맡는 자들이였는데,

비록 다른 크래프트월드 아슈라니 동포들에 비하자면 피의 의식들이나 의식적 전투 등의 풍습들로 인해 다소 야만스러워 보일지는 몰라도

이들을 비롯한 샤임-한의 거주자들은 크래프트월드의 삶의 방식을 가장 대표적으로 따르는 이들로서,

종족이 다시 번영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걸고 싸울만한 그런 자들이었지요.

그렇게 '말하는 이의 자리'에 커다란 화톳불이 지펴지고, 그 불빛에 얼굴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모인 부족장들은 이브레인의 설교를 경청했습니다.

물론 가장 전통적인 부족장들은 그녀가 설교 와중에 극단적인 해결책을 언급하자마자 격노 속에 그를 부정하고는 엣헴하며 자리를 떴으나,

일부는 그녀의 정렬적인 설교를 침묵 속에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침묵 속에 두 눈을 좁히면서 그녀의 제안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그 신성한 사바나 초원 돔으로 향하는 비밀의 길 하나가 크래프트월드에는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드라자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 작은 통로를 알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었지요.

이브레인을 살해하고 증오스러운 크래프트월드 사촌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로 마음먹은 드라자와 그의 일개 암살대는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아우타크들이 이브레인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경청하고 있을 떄 설교장 한복판을 급습했습니다.

거진 9천년만에 처음으로 비밀의 웹웨이 포탈이 열리며, 샤임-한 사바나 위의 밤하늘 위로 은은한 보라색이 번쩍였습니다.

그 포탈은 드라자는 알고 있었지만, 샤임-한의 크래프트월드인들은 이 성역 위에 그러한 웹웨이 게이트가 있는지조차 까맣게 잊어버린지 오래였지요.

 

드루카리가 침입했음을 알리는 첫번째 신호들은 쏟아지는 맹독 스플린터 탄환들의 눈보라 폭풍들이였습니다.

웹웨이 포탈로부터 헬리온들 및 스커지 용병들이 쏟아져 나오며 연설장 일대에 탄막을 쏟아냈지요.

그 탄막은 전부 아우타크들의 보호받지 못한 안면들에 집중적으로 쏟아졌고,

덕분에 크래프트월드인들 중 3명이 쓰러지며 고통 속에 자신의 얼굴을 뜯어냈습니다.

이 일제 사격 직후 부정적 감정의 물결이 그들을 덮쳤습니다.

수 분 전까지만 해도 이브레인의 이야기에 감정들을 집중시키고 있었던 이들의 영혼들 위로 마치 절망의 파도가 십자 포화로 쏟아지는 것만 같이 몰려왔지요.

그것은 인큐비들이 작동시킨 토르멘터들의 효과였습니다.

부셔진 스피릿 스톤들에서 만들어진 이 신비로운 무기들은 그만큼 무시무시한 효과를 발생시킨 것이였지요.


드루카리들의 습격에 크래프트월드 아엘다리들이 타격받아 휘청거리자, 드라자가 그들을 기습적으로 덮쳤습니다.

돔의 하늘 천장 위에서부터 왠 베놈 수송차량 하나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대지 위를 스쳐 지나가더니만, 

드라자가 마치 고양잇과 맹수의 그것처럼 우아하게 대지에 착지하며 모습을 드러내었지요.

땅바닥을 밟기도 전부터 그의 검은 이미 이브레인의 머리를 목에서 분리시켜버리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는데,

만약 그녀의 곁을 지키는 비자크가 번개와 같은 반응으로 움직여 드라자의 검을 막지 않았다면

인니드의 고위 여사제는 초월적으로 날아오는 드라자의 검 앞에 속절없이 목이 따이고 말았을 것입니다.

허나 드라자의 검이 내려오는 순간, 비자크가 전력으로 내지른 '소리없는 아우성들의 검'이 크리스탈 날로 그 일격을 튕겨내었지요.

첫번째 공격이 실패하자, 드라자는 자신의 거대한 클레이브 대검을 반으로 쪼개어 원 설계대로 쌍검으로 만들었고,

쌍검들을 원형으로 휘두르며 허공으로 8자를 그려내었습니다.(a figure of eight)

이브레인은 이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마치 곡예를 타듯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으로 화톳불을 뛰어넘었지요.

도약하며 그대로 허공에서 한차례 몸을 비튼 그녀는 지면 위로 강하게 착지함과 동시에 그녀의 신비한 검을 뽑아들었습니다.


곧 시작된 전투는 다크 시티의 결투장들에서 펼쳐지는 그 모든 위대한 전투들에 비견될 정도의 그야말로 놀라운 기예와 속도 속에 벌어졌습니다.

드라자는 홀로 싸우지 않았는데, 그의 곁에는 인큐비의 '대사원(the Great Shrine)' 출신의 엘리트 인큐비 형제 자매들이 함께하고 있었지요.

그들을 맞이하여 샤임-한의 부족장들도 정신을 차리고 적들을 향해 달려들며 사실상의 일대일 대결들이 펼쳐졌는데,

화려한 일대일 대결들이 연설장 일대에서 펼쳐지며 각자의 놀라운 검술적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아엘다리 문화권에서는 사실상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아우타크들이 적들을 상대하는 모습은,

마치 타들어가는 화톳불 주변으로 어둠이 춤추는 것과 같았지요.

곧 샤임-한 사령관들의 동족 경호원들이 난입하며 전투에 참여하였으나,

광소를 토해내는 헬리온들과 하늘을 활보하는 스커지 용병들이 자줏빛으로 열린 포탈의 구름 아래로 하강하며 그들을 덮쳤습니다.

우아한 검들을 빛내며 쏟아져 내려온 그들은 지상의 적들에게 다시금 사격을 개시하며 독탄들을 흩뿌렸지요.


한편, 화톳불 일대에서 펼쳐진 대결은 제법 팽팽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우타크 한 명이 이브레인을 돕기 위해 드라자를 기습했고,

그 틈을 타 이브레인이 검을 내질렀으나

드라자는 쌍검 중 하나로 아우타크의 머리통을 날려버림과 동시에 나머지 한 검으로 날아오는 이브레인의 검로를 막아버렸지요.

드라자는 이브레인을 그대로 떨쳐내고는 몸을 돌려 돌진해오는 두번째 부족장에게 무시무시한 발차기 공격을 가했고,

큰 타격을 받은 두번째 부족장은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던 인큐비의 검날에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렇게 비교적 팽팽했던 균형이 흐트러지고 말았습니다.

팽팽하게 이어지며 승자를 가리기 힘들었던 대결은 순식간에 일련의 살인들로 끝나고 말았지요.

이브레인은 이제 완전히 밀리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3명의 인큐비가 비자크를 포위하고 있었고,

드라자는 쌍검들을 윙윙 휘둘러 빛을 번쩍거리면서 그녀를 궁지로 몰고 있었지요.


그 순간 하늘 위에 펼쳐진 포탈이 다시금 빛을 발하며 번쩍였습니다.

곧 고막이 터질 듯한, 정신이 마비될듯한 소음이 허공을 갈랐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드루카리 뿐만 아니라 크래프트월드인들과 인나리 전체가 영향을 입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오감이 뒤흔들리며 그 소음이 모든 정신을 채우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그리고, 한 차례의 섬광이 일어났습니다.

곧 두번째, 세번째 섬광이 반짝였고,

그 섬광들을 만들어낸 회전검은 호의 잔상을 그리며 한번 번쩍이면서 날아갈 때마다 여지없이 엘리트 인큐버스 혹은 공중을 질주하는 헬리온의 목을 참수하여 바닥에 떨궈버렸지요.

아엘다리의 피가 뾰족탑들 위로 흘러내리고, 피가 대지에 흩뿌려졌으며,

거대한 화톳불 위로도 피가 뿌려지며 치이익 소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회전검의 주인, 제인 자르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등장부터가 기습적이고 치명적이였던 그녀는 가히 거둬들이는 폭풍이였으니,

그녀의 수확하는 검 아래 드루카리들은 한낱 보리오 밀들에 불과했습니다.


곧 선명한 적색 색조의 샤임-한 크래프트월드 전사들을 돕기 위해 십여명 이상의 하울링 밴쉬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이 날카롭다 못하여 신경을 뒤흔드는 비명을 지르자, 드루카리들은 중요한 순간에 충격 속에 마비되고 말았지요.

심지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헬리온들조차도 밴쉬들이 아크로바틱한 공중 도약들로 공격을 가하자 그대로 공중에서 베여 추락했고,

일부는 불덩이들 속에 그대로 떨어졌습니다.

불덩이들 위로 살이 타고 머리칼이 불타면서 나는 악취가 흘러나왔지요.

와중에 드라자는 다른 샤임-한 아우타크의 머리통을 베어버리려 했는데,

그 순간 한 밴쉬가 내지른 검이 날아왔지만 드라자는 그것을 간발의 차로 피해냈습니다.

그제서야 드라자는 전장 일대를 일견에 평가했고,

자신이 숫적으로 압도된데다가 전력차도 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간결한 동작으로 다시 쌍검(demiklaives)을 하나로 붙인 그와 남은 인큐비들은 일순만에 태세를 전투 태세에서 방어 태세로 전환했습니다.

곧 전장 위 하늘 일대에 펼쳐진 자줏빛 안개를 헤치며 드라자의 개인 베놈 수송선이 하강했고,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려는 순간 인큐비들은 하나둘씩 뛰어올라 베놈 수송선의 동체에 메달렸고

드라자 또한 높은 도약과 함께 베놈의 전방에 그대로 착지했습니다.

직후 베놈은 초원 전장을 가로질러 어디론가로 피신했고,

헬리온들과 스커지들 또한 그들의 뒤를 따랐습니다.


샤임-한 아엘다리는 신속히 질서를 되찾았습니다.

스피릿시어들에게 연락을 보내어 사자들의 스피릿 스톤들을 거둘 것을 지시함과 동시에,

아우타크 케렌딜의 주도로 팔콘 그라브-전차를 한시가 급하니 지금 당장 전장에 바로 호출할 것을 명령했지요.

케렌딜과 함께 제인 자르와 그녀의 살아남은 하울링 밴쉬들 또한 수송칸에 올랐고,

이어서 클랜 동족 호위병력들 또한 화력 지원을 위해 나서며 각자의 윈드라이더 젯바이크들 안장에 올라타고는 시동 걸고 팔콘 전차와 보조를 맞추어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팔콘과 윈드라이더 호위단은 드라자를 태운 베놈을 전속력으로 추격했습니다.

치명적인 사냥감을 끝까지 추격하고 처단하기 위한 피의 사냥이 시작된 것이였지요.


곧 샤임-한의 대초원 일대를 가르는 추격전이 펼쳐졌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평선 너머로 별들이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추격전은 그야말로 빠르고 치열해서 눈 깜빡임 한 번 정도의 찰나의 순간이라도 신경을 흐트러트리는 순간 기습적이고 무자비한 죽음을 맞이할 정도였습니다.

헬리온들은 팔콘에서 쏟아지는 중화기들의 탄막을 피해 이리저리 변덕스럽게 회전하다가 어느 순간 기습적으로 뒤로 빠지며 반격을 가하여 스플린터 탄들을 쏟아냈는데,

물론 그 탄들은 반중력 전차들에는 조금의 흠집도 내지 못했지만

젯바이크들은 피해를 입으며 그들 뒤편으로 추락했습니다.

스커지들은 날개를 펄럭이거나 펼치며 근접한 추격을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아예 머리 위로 날아올라 자신들의 추격자들이 바로 아래로 지나가도록 냅둔 다음 

다시 급강하하여 헤이와이어 블래스터들과 히트 랜스들을 동원하여 수 기의 아슈라니 젯바이크들을 격추시켰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혹은 난도질당한 헬리온 스카이보더들이 뒤로 나가 떨어지며 크리스탈라인 나무들 혹은 고대의 석상에 충돌하여 폭발을 일으켰지만,

살아남은 이들은 그 질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드라자의 이 무의미해 보이는 질주는 크게 보면 8자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한 구조의 회전 질주의 끝은 처음 그들이 침투했던 화톳불 연설장을 향하고 있었지요.

그는 애초에 자신이 처음 시작했던 것을 포기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다만 정신 없는 질주전 속에 적의 정신이 흐트러진 틈을 타 다시금 이브레인에게 기습을 가할 생각이였던 것이였지요.

허나 인나리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였습니다.


그러나 드라자는 점차 줄어드는 웹웨이 포탈을 보며 그들이 바로 저기로 사라졌음을 깨달았고,

즉시 그쪽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그의 베놈이 속도를 올리며 그 은은히 빛나는 포탈 게이트를 통과했고

헬리온과 스커지 용병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두 척의 샤임-한 수송선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 웹웨이 안으로 입장했고,

그 중 한 대는 제인 자르가 타고 있는 팔콘이였습니다.


곧 포탈은 완전히 사라졌고,

드라자의 사악한 요술들에 의해 다시 봉인되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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