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판타지/엔드 타임 中 : 아랄로스의 너글 정원 탐험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8.06.10 워해머 판타지 - 아랄로스의 너글 정원 탐험 이야기 -끝- 2
  2. 2018.06.08 워해머 판타지 - 아랄로스의 너글 정원 탐험 이야기 -7- 1
  3. 2018.06.04 워해머 판타지 - 아랄로스의 너글 정원 탐험 이야기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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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olume 3 Khaine


위기의 순간, 구원은 전혀 예측못한 방향에서 찾아왔습니다.

아랄로스가 일전에 구했던 너글의 짐승 하나가 그를 잊지 않고 모습을 드러낸 것이였지요.


다른 모든 동족 괴물들과 마찬가지로,

이 괴물 또한 오직 친교만을 위해 사는 존재였는데,

아랄로스 일행에 의해 실망하여 활기를 잃게 되었습니다.

짐승은 이후 먼 거리서 계속해서 아랄로스를 따라다녔는데,

물론 어떤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닌,

대신 오직 아랄로스만이 그것에게 유일하게 증오 대신 다른 무언가를 보여준 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아랄로스는, 최소한 짐승이 생각하기에 그의 친구였습니다.

이제 짐승은 누군가가 그의 친구를 다치게 하려고 하는걸 보았으므로,

이에 대해 적절한 벌을 주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였지요.


소서러는 마법 영창에 열중하느라 자신의 최후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마지막 순간에야, 목덜미 뒤에서 짐승의 역하고 무거운 숨결이 훅 불어오는걸 느꼈겠지만,

이미 그 때에는 괴물이 그를 통째로 삼켜버리고 있었습니다.


아랄로스는 당연히 이 갑작스런 구원에 대해 경계하면서

어떻게든 벼랑에서 몸을 일으켜 세워 다시 바보들의 다리 위로 돌아왔습니다.

짐승은 그의 친구가 자신과 놀아주길 원하는 것으로 착각하고선 기쁨에 가득 차 그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환희에 가득찬 짐승이 절벽 위로 올라온 아랄로스를 다시 뒤로 밀쳐버리고,

그 길고, 끔찍한 액체가 흐르는 혀가 애정 속에 아랄로스를 마구 휘감아버리기 직전에

마침내 학자가 그를 위해 나섰습니다.


그의 발치에 놓인 두개골 하나를 집어든 학자는 그것을 짐승의 눈 앞에서 두어번 휙휙거렸습니다.

직후 그것을 협곡 경사면 아래를 향해 멀리 집어던졌지요.

짐승은 혹시 무슨 속임수인가 하여 잠깐 주저했지만, 

이내 행복함에 젖어 그 해골을 찾아 멀리멀리 떠났습니다.


공격당하여 지면에 떨어진 스카린을 줏어든 후에,

아랄로스는 마지막으로 학자에게 같이 필멸 세계로 돌아가는건 어떻겠냐 물었습니다.

허나, 학자는 겸손히 이를 거부하였지요.

그는 아직 이 세상에서 보고 기록해야될 것이 많다고 말하고선,

간단한 인사와 함께 그대로 다른 첨언 없이 짐승을 따라 즐거운 콧노래를 부르며 카오스의 세계로 내려갔습니다.


아랄로스는 떠나가는 그를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칼라라에게 속삭이듯 작별 인사를 건내고선,

다시 그를 기다리는 포탈로 몸을 돌려 마침내 현실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그가 해야될 일은 많이 남아 있었으니까요.



ps. 엔드 타임 케인 전체 책 중에서 딸랑 4장 정도 분량의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음..ㅎㅇㅅ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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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olume 3 Khaine



아랄로스와 그의 동료들은 마치 유령들마냥 조용히 저택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수호자들의 눈길을 끌지 않도록 조심히 움직이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일행이 탈출 중일 때,

아랄로스는 문득 눈에 익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그의 동료, 기사의 부셔진 시체였지요.


그는 한 비죽비죽한 긴 창에 꽂힌채로 초주검이 되어 걸려 있었습니다.

허나 아랄로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곧장 그를 그하기 위해 싸우고자 하였지만

그가 뛰쳐나가려는 순간 학자가 그를 가로막았습니다.

그는 엘프에게 진정 그가 해야되는 일이 무엇인가를 다시 상기시키며 안심시키길,

악마는 진정 기사를 죽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들 권능 밖의 존재로,

언젠가 알 수 없는 미래가 되면 스스로 복수를 마무리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와 같은 이치가 바로 카오스의 세계의 일이라고요.


마침내 아랄로스는 '바보들의 다리' 부근에 도착하였으니,

이전 처음에 출발했을 때보다는 훨씬 쉬운 길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싹터가는 정글은 거의 황량했습니다.

그런 풍경을 보며, 아랄로스는 과연 이게 필멸 세계의 어떤 징조를 나타내는 것인가 하고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어쨌거나 마침내, 그들은 마침내 다리를 찾아내었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다리 끝에는 릴리아스가 열어둔 포탈이 잘 열려 있었지요.

이제 필멸 세상이 코 앞에 있었습니다.


아아 안타깝게도, 소서러는 사실 엘프의 목표에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가 신경쓰고 있었던 것은 그저 필멸 세계로 탈출할 기회 뿐이였지요.

이제 나갈 길이 분명해지자, 그는 환희 속에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만

갑자기 불을 토해내어 자신을 공짜로 부려먹은데에 뜬금없는 강짜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마법사의 손가락들 끝에서 휘몰아치는 화염들은 이리저리 춤추다 아랄로스를 강타하였으니,

그 충격에 그는 협곡 벼랑 바깥으로 던져졌습니다.

마지막 순간 엘프가 손을 뻗어 간신히 지친 손가락들로 벼랑 끝을 잡아내는데 성공하였지만,

그는 이미 돌들이 으스러지며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요.

제 주인이 곤경에 처한 것을 확인한 스카란이 기습적으로 하늘에서 강하하여 마법사의 두 눈을 뽑아버렸지만,

배신자는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도 불기둥을 소환하여 하늘의 매를 강타하였습니다.

이제 기댈 구석도 없어진 아랄로스는 간절히 학자를 바라보았으나,

그는 단순히 노트의 새 장을 펼치고는 새로 글을 작성해나갈 뿐이였습니다.


옅고 비열한 미소와 함께, 마법사는 마지막 주술 영창을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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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nd time - Volume 3 Khaine


소서러와 학자가 아래서 기다리는 사이,

아랄로스는 우리의 창살들에 메달린채로 버티며 창을 잡고서는 우리의 자물쇠 부분을 쑤셨습니다.

마침내 새장의 문이 열렸지만, 정작 그 안을 살펴보게 된 아랄로스의 심정은 와장창 무너졌으니

그것은 새장 안에 갇힌 것이 릴리아스의 말대로 고귀한 여신 샬라가 아니라,

대신 궤양에 뒤덮혀 곪아버린 악마 한 마리로써

카오스의 영토에서 이제껏 돌아다니며 조우한 것들과의 차이점이라곤 

오른 손목에 족쇄마냥 차인 변색된 은팔찌 하나 뿐이였습니다.


이 순간, 심지어 아랄로스의 용감한 심장에조차도 처음으로 불안이 감돌았습니다.

만약 릴리아스가 그를 속였다면?

아니라면 그녀가 다른 누군가에게 속았을지도?


당황한 그의 옆에 칼라라는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허나 그것은 다른 의미의 눈물이였지요.

그녀는 마침내 그녀가 가장 두려워했으면서도 갈망해왔던 순간이 다가왔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당혹감에 사로잡힌 아랄로스에게 작게 속삭이기를,

그녀는 악마에게서 은팔찌를 거두어달라 부탁하였습니다.


이유야 알 수 없었지만, 아랄로스는 그녀의 부탁대로 은팔찌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피부를 그 악마의 염증으로 가득 곪은 거죽에 조금이라도 닿지 않게끔 조심조심하여 은팔찌를 거둔 순간,

악마가 밝은 백색으로 환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빛은 처음 밝아졌을 때 만큼이나 갑작스럽게 꺼졌지만,

빛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뒤룩뒤룩한 악마가 아닌 대신 날씬하고 아름다운 다른 무엇인가였습니다.

샬라가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해방된 것이였지요.

우리에서 나온 여신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갇혀 있었던 우리를 뒤돌아보고는,

우아한 미소와 함께 이윽고 빛으로 화하며 사라졌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샬라는 해방되었고,

아랄로스의 임무도 그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아랄로스가 그대로 떠나고자 하는데,

칼라라는 그의 뒤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슬픈 어조로 말하기를, 샬라가 있던 자리가 곧 자신의 마지막 자리라 하였으니,

화들짝 놀란 아랄로스가 무슨 말이냐 되물자,

그녀는 너글은 그의 최상품 미식가를 잃은 것을 결코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며,

그녀를 다시 잡아 우리에 봉인하기 위해 모든 악마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하였으니

오직 칼라라가 그녀의 역할을 대행하지 않는 한,

그녀를 대신하여 역병을 대신 맛보지 않는 한

다른 누구도 종국엔 탈출할 수 없을 것이라 설명하였습니다.

이것은 릴리아스가 그녀에게만 앞서 말했던 것이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오래 전 신들을 섬기며 저질렀던 죄를 속죄하게 될 터였습니다.


아랄로스가 그녀를 말리기도 전에,

칼라라는 마법이 담긴 은팔찌를 그녀의 손으로 쥐고는 그것을 반대쪽 손목에 그대로 채워넣었습니다.

순식간에, 그녀의 피부는 변색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름과 상처들이 그녀의 창백해진 피부로 마구 치솟기 시작하였습니다.

칼라라는 그 고통조차도 참아가며 그대로 다른 동료들에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갑자기 부풀어오른 살덩어리에 그녀의 뼈가 굽어지고 금이 가자,

그녀는 비틀거렸고

그 와중에도 변화는 계속되어 아름다운 머리결과 의복은 썩어 사라지고,

발톱은 검게 타버리고 비틀렸습니다.


허나 그녀는 그 끔찍한 고통 속에서조차, 마지막으로 타버리는 숨결을 담아 말하기를,

다른 이들에게 부디 안전히 잘 빠져나가길 기원하였습니다.

심지어 그 누추한 새장 바닥에 무너지는, 그 순간까지도요.


비통하기 그지 없는 심정이였으나,

아랄로스는 결국 마음을 다잡고 소서러에게 그를 다시 바닥으로 내려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역병 미식가가 된 칼라라는 멀리 떠나가는 그를 지켜보았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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