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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어둠에 잠긴 새 여명

울트라마린 함대는 다시 전쟁 중인 비질루스 행성에 복귀하였으나, 상황은 이전보다 더 심각해져 있었으니..

매연 기둥들이 모든 하이브 도시들 및 인구 중심가들에서 치솟고 있었습니다.

허나 가장 최악은 아직 오지도 않았으며, 이 재앙들의 진정한 설계자들은 이제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였습니다.


'승리의 월계관들'호의 함교에서 일어난 악마 공습 이후 남겨진 것은 혼란과 파괴였습니다.

이와 유사한 습격들이 다른 수십여 함선들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자,

선간 경보기들이 방출하는 경보음들은 끊일 줄을 몰랐고 

그 경고 소음 사이로 우주 잡음과 함께 고통어린 비명소리들과 공포에 휩싸인 명령들이 마구 터져나왔습니다.

아바돈이 보낸 지옥의 동맹군들에 의해, 울트라마린 함대의 선두 함선들은 이런 식으로 크게 피해를 받았습니다.

수십여 스트라이크 크루져들의 함교 지휘 갑판은 대부분 피로 사방에 흩뿌려져 있었으며,

그들 외에도 현재 수백 수천 마일 반경에 포진 중인 모든 함선들 내 복도와 구석들에서 악마 암살자들의 그림자들이 목격되고 있었습니다.


대제독 헨츠멘은 마르누스 칼가가 목이 찢기고 가슴에 구멍이 난 채로 처참하게 쓰러진 것을 보자마자 이제 남은 길은 단 하나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지휘 책무의 막중한 무게를 등에 짊어진 사내로서의 책임감 속에,

그는 신속히 명령을 하달하였지요.

만약 지금 당장이라도 후퇴한다면 최소한 다른 날에 다시 싸울 기회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로드 마크라지 또한 다시 죽음에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이였고요.

빅트리스 가드 또한 제1의 의무가 자신들의 군주를 수호하는 것이였기에,

짦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결정을 지지하였습니다.


물론 울트라마린 장교들 중에는 여전히 전투를 희망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적들을 코 앞에 냅두고 후퇴하라는 대제독에게 비난과 항의를 퍼부으며 꾸짖었으나

대제독은 그들이 쏟아내는 우렁찬 항의들조차 그대로 감수하며 전투 퇴각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승리의 월계관들'호는 계급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사실상 함대 전체를 이끄는 기함이였기에,

그런 기함의 대제독이 명령을 내리자 다른 동료 함장들 또한 철수 명령들을 받아들여 수행하였지요.

1시간만에 전 제국 함대 측은 봉쇄망을 풀어 뱃머리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국 함선들은 어느새 사거리 안까지 접근한 카오스 함대 측에 랜스 포열들과 포격 대포들을 쏟아부으며

집결 좌표를 다시 비질루스 궤도로 잡고 이동하기 시작했지요.


허나, 아바돈의 오만은 분명 그 근거가 있는 것이였습니다.

제국 측이 후퇴하며 쏟아부은 일제 포격에 엄청난 피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카오스 함대 측의 총 전력은 큰 피해를 받지 않았으며

역으로 그들이 쏟아부은 화력 속에 다수의 제국 함선들이 큰 피해를 받았지요.


사악한 신들이 보내준 악마들을 부림으로써,

카오스의 워마스터는 제국 방어선을 단번에 함락시켜 버렸습니다.

이제 비질루스로 향하는 길은 완전히 뚫린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헨츠멘이 그의 함대 전부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기함을 지휘하여 후미에서 용맹히 적 추적자 함선들과 전투를 수행하는 동안,

마르누스 칼가는 빅트리스 가드의 호위 속에 '월계관들'호 내 제1 의료실로 신속히 옮겨졌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고참 아포테카리들의 치료를 받았지요.

그의 2번째 심장은 1번째 심장이 악마의 창에 의해 완전히 반쪽이 난 순간부터 가동되기 시작하며,

그를 너무 이른 죽음에서 어떻게든 붙잡아두고 있었으며

벨리사리안 용광로 또한 온갖 자극 호르몬들을 만들어내며 그의 신체 신진대사를 어떻게든 유지시키고 있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아포테카리들은 힘을 합쳐 그의 잘려나간 목을 다시 봉합시키고,

피부 조직을 보강하고 다시 재생시켰으며

강력한 효능을 지닌 재생용 화학 욕통들에 칼가를 안치시켜 관리하고,

사이보그 수술 및 그 밖에 다양한 재생 시술들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칼가는 죽음의 위기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나,

그 흔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였으니

이때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행했던 사이보그 수술의 여파로 인해 그의 목소리는 앞으도 쭉 희미한 기계 음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대제독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제국 함선들은 성자의 피난처 궤도의 우주 정거장들에 다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함대가 복귀한 순간 지상의 시민들 사이에서는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나왔으며,

아직 전투에 휩싸이지 않은 지역들의 거리들에서는 축하 퍼레이드들이 펼쳐졌습니다.

비록 대균열을 보면 안되는 법이 있기 때문에, 행성의 거주민들은 하늘을 볼 수 없었지만

집결한 함선들이 엔진들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묵직한 엔진음과 진동은 지상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요.


현실이 달라지는건 아니였지만,

행성 내 제국의 프로파간다 부서들은 정신 승리 작업을 위해 다시 한번 총동원되며 이 갑작스런 함대 귀환을 포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이번 후퇴 작전의 진실을 순순히 말해주는 대신

울트라마린들이 비질루스의 해방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 돌아왔노라고 포장하였지요.

대대적인 홍보 및 기사화에 더불어, 제국의 음성 방송국들은 이번 출정을 통해 칼가의 함대가 적들로부터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엄청난 포장질을 해댔는데,

그러면서도 적들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서는 절대로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행성의 시민들은 대부분 적 위협이 이제 완전히 작살났다고 자연스럽게 믿게 되어버렸지요.


물론 진실을 아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는 '바나단의 아들들'이 있었지요.

이들은 이전 '짐승들의 전쟁' 당시 엘다 측에 의해 암살당했던,

스토발 하이브의 젠취 화염 컬트들을 처음 창립했던 그 선동가의 후예들을 자처하는 자들이였는데

이 카오스 숭배자들은 자신들이 불 속에서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였습니다.

이들은 제국 함대 측이 사실은 이 행성의 진정한 상속자들에 의해 비질루스로 어쩔 수 없이 복귀한 것이며,

그 상속자들은 황제 지배 이전부터 존재했던 고대 신들을 섬기는 신도들이라는 루머를 퍼트려댔습니다.

마침 세계탈취자 하켄의 음성이 아직도 간간히 들려오고 있었기에,

스토발과 하이퍼리아의 거주자들 중 이 루머들을 믿는 자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제국 프로파간다가 모든 것들이 마냥 좋게 잘 흘러간다고 떠드는 동안

물밑에서는 공포와 의심이 점차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칼가의 원정대 소속 스페이스 마린들은 함대가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비질루스 행성으로 복귀하였습니다.

그들은 미니스토룸은 질리도록 할법한 그런 승리 행군 대신,

드랍포드 침공군의 방식으로 바로 행성에 복귀하였지요.

이들은 함대의 배틀 바지선들 및 스트라이크 크루져선들에서 출격하여,

하늘에 유성의 꼬리들을 만들어내며 바로 행성 지표면에 도착하였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오크들이 아직까지도 날뛰는 하이브 복합 도시들의 변방들이나,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깃발들이 높게 걸려 있는 그런 도심 구역들이 아니라

대신 카오스 세력들이 판을 치는 것으로 확인된 지역들이 목표였지요.

함대를 출항시키기 전, 칼가가 공습군들을 설계하여 적들을 향한 공수 역공들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첨탑 상부와 고도 요새들 상당수는 카오스 세력들이 점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재 적소에, 기습적으로 스페이스 마린들이 복귀하자 그것은 전세를 한쪽에 완전히 기울여버리기에 충분했으니,

그렇게 수 개의 적 첨탑들이 다시 온전하게 제국 측의 것으로 돌아왔습니다.

허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측이 크게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 점차 분명해졌지요.

이미 부패는 널리 퍼져버린 상태였으니,

하이브들은 위에서 아래로 오염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칼가는 치명적인 부상들에서 충분히 회복되어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제일가는 모범이자 프라이머리스 마린으로서, 

끔찍한 부상에서 다시 일어서는 능력에 있어 칼가만큼 뛰어난 자도 없었지요.

다시 일어나자마자, 칼가는 곧바로 수십개의 데이터슬레이트들과 궤도 사진들을 확인하며,

관계된 모든 자료들을 최대로, 가장 신속하게 분석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부재했던 동안 행성에 가해졌던 피해들을 분석하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점차 별로 좋지 않은 전망이 펼쳐졌습니다.


이제 더크덴은 완전히 손에서 떠났습니다.

로드 칼가는 명령을 내려 진스틸러 컬티스트들에게 점령당한 이 하이브 도시 대륙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지시했지요.

칼가는 남극 대륙 '카에락의 혈독' 또한 비슷하게 포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극에 아직 잔류 중이던 빙하 채굴 광부들은 눈보라 속에서 암암리에 사냥 중이던 드루카리 외계인들을 피해 도망쳐야 했지요.

모트왈드의 경우 참호선들을 통해 오크들의 공격을 아직까지 막아내고 있었으나,

부유한 이들과 특권층 귀족들은 전부 자신들의 요새화 궁전들로 피난간 상태였고,

남은 일반 평민들과 노동자들은 별다른 통솔 없이 세계탈취자의 랩터 군세들의 공중 약탈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는 옴니시아, 이단 및 외계인 세력으로 완전히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궤도의 소행성들에서 얼어붙은 물을 채광해서 행성에 공급해주는 궤도 기중기인 '거대 옴니시안 기중기'가 빈곤한 왕자들 교단의 손아귀에 완전히 잡혀 있어,

사실상 비질루스의 중요한 식수 공급처 하나가 약탈당한 상태였지요.

돈토리아 하이브 도시 대륙의 경우, 최근 울트라마를 괴롭혔던 것들과 동일한 너글의 역병들에 의해 오염되어 있었고

다른 누구도 치유 불가능한 역병을 주변에 빠르게 확산시키는 숙주나 다름없게 되어버린 상황이였습니다.

옥텍의 저수지들에서는 현재 빈곤한 왕자들과 대적하여 스페이스 울프 마린들, 어뎁타 소로리타스 측이 치열하게 전투를 치루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데스와치 킬 팀들이 수질 상태를 조사한 끝에 외계인 피에 오염되어 있다는 이유로 이 저수지들에 대하여 유독 격리 조치를 선고했습니다.

가뜩이나 목말라 있었던 옥텍 도시 대륙의 시민들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저수지들에 대한 접근이 차단당해버렸고,

여기에 워프 탈론들이 출몰하며 날카로운 비명 소리들과 함께 무차별적인 사냥 행위들을 벌이자

이제 사실상 광기의 폭동 직전에 내몰려 있었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와 이웃한 도시 대륙인 스토발의 경우,

지열 공장들 일대에서 순교자 바나단을 섬기는 사이비들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는데

이들은 스토발의 3개 활화산들을 테러하여 수백톤의 화산재를 대기로 올려보냄으로서

살을 태워버리는 재의 비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종합적으로, 행성은 완전한 파멸 직전에 놓인 상태였으며

이런 상황에서 카오스 본대가 도착한다면 그대로 파멸의 절벽 아래로 떠밀리게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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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가는 함대를 지휘하여 두 겹의 차단선을 형성하였는데,

이를 통해 블랙 리젼 측의 함대를 중간에서 차단하는 현측 방어선을 구축하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칼가의 제국 함선들은 제국 유사 이전 혹은 아이 오브 테러에서 흘러나온 어떤 신비로운 무기들이라던가,

아니면 마법적인 함정들 같은건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대신 정직하게 막강한 함대 화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마크라지의 군주는 이 점을 가장 극대화하여 사용할 생각이였습니다.

헨츠멘 제독과 함께, 그는 수십여 사격 전술법들과 우발적 상황들에 대한 대처법들을 고안한 다음,

먼저 수백여발의 어뢰들을 칠흑 같이 어두운 우주를 향해 발포하였습니다.

이는 아군 함대의 화망선들에서 벗어나 일탈했을지도 모르는 카오스 함대 소속 함선들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였는데,

만약 어뢰에 걸리는 적함들이 있다면 그들은 단번에 격침당할 막강한 제국 측 함대의 화력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될 것이였습니다.


수 분이 흐르고, 곧 수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직까지, 카오스 함선들은 딱히 우회 기동 없이 제국 함대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고

항해각을 단 하나로 일정하게 유지하며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이 항해 전술이 말하는 바는 분명했습니다.

자신들에게 있어, 제국의 함대는 별다른 위협거리가 안 된다는 소리였지요.

비록 아군 함선들의 현측 대포 직사거리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였지만,

아바돈과 그의 부관들은 계속해서 전속력으로 함대를 전진시키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자신들 앞에 있는 제국의 함대 최고 전력조차 그저 거미줄에 불과하다고 말하려는 것 같았지요.


칼가는 이 대범함에 살짝 경악했다가 이내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트렸습니다.

그는 아바돈이 둔하다던가, 어리석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그가 이대로 자신의 함대 화력을 정면으로 처맞을 생각이 없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가는 과연 어떤 교활한 수단이 저 사악한 워마스터, 암흑 성전들의 흑막이자 오직 두려움 속에 속삭여지는 자의 이 대담한 태도 속에 감추어져 있을 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기함 '승리의 월계관들' 함교 쪽에서 희미한 미광이 아른거리는 순간에서야, 칼가는 뒤늦게 정답을 알게 되엇습니다.

미광은 곧 백색의 눈부신 포탈로 펼쳐졌으며

그 안에서부터 워프 지옥의 끔찍한 악마들이 피를 탐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함교가 공격받다

워프 포탈이 열리고, 그 안에서 창백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지닌 지옥의 생명체들이 쏟아지자 승리의 월계관들 함내 기함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마치 게 같은 발톱을 지닌 양성적인 혐오스런 악마들이 함교를 휩쓸었고

그 가운데로 팔이 4개 달린 거대한 흉물이 성큼성큼 빠른 속도로 도약하여 함교 후미의 칼가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울트라마린 측은 당연하게도 이미 악마들을 수없이 많이 조우한 바 있었기에,

정교한 볼터 세례로 선두의 침략자들을 산산조각내었습니다.

허나 이들은 울트라마를 더럽혔었던, 느리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역병의 괴물들이 아니라

대신 매우 빠르며 기민한 악귀들이였으니

악마들은 쏟아지는 탄 세례를 피해 우아하게 춤추듯 움직이며

심지어 치명적인 피해를 입어도 그것을 끔찍한 쾌감으로 느끼며 고통의 환희 속에 울부짖으며 더욱 더 날뛰었습니다.


한편 칼가를 향해 달려든 그 4개 팔의 거인은 순식간에 칼가 코앞까지 당도하였으나,

마지막 순간 칼가의 울트라마의 쌍건틀렛들이 불을 뿜으며 반작용 볼터탄들로 놈의 피어싱과 보물이 가득 박힌 상체를 관통시켜 버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칼가의 빅트리스 아너 가드 소속의 레스로 아도스와 네무스 아드라누스 형제가 군주와 그의 습격자 사이를 가로막았지요.

허나 그들이 날린 날카로운 공격은 그 거대한 거인이 놀랍도록 빠르게 가로막은 방패에 가로막혀버렸고,

그 상태 그대로 악마가 방패로 밀쳐버리자 그들은 나가 떨어졌습니다.

악마는 거대한 창을 칼가에게 내질렀습니다.

칼가는 아슬아슬하게 그 창 날 바로 뒤쪽을 잡아쥐는데 성공했는데,

만약 아주 조금이라도 늦게 잡았더라면 그 창은 그의 심장을 관통해버렸을 정도로 아슬아슬했습니다.

하지만 잡은 상태에서 더 버틸 수가 없었으니,

악마의 폴암은 마치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액체마냥 그의 손아귀에서 흘러내렸고

악마가 그대로 창 잡은 몸을 기울이자

창은 칼가의 손아귀를 스스륵 빠져나와 심장을 찔렀습니다.

게다가 대악마는 마치 뱀과 같은 속도로 움직여 발톱으로 칼가의 목까지 찢어버렸지요.


빅트리스 가드 전사들이 공격 기세를 한층 더 가세하자 함교는 완전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악마들은 하나둘씩 마크라지의 베테랑들에게 밀려나기 시작했고 전투는 점차 교착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거기에서 함선의 네비게이터, 세니오리스가 그의 화려한 반다나를 벗으며 신비로운 워프의 삼안을 밝히자,

그가 싸이킥 능력으로 만들어낸 에테릭 에너지의 반동이 함교를 뒤흔들었지요.


팔 4개달린 그레이터 데몬은 이에 절망어린 울부짖음을 내지르며 자신의 군세와 함께 다시 워프로 돌아갔으며,

그들이 돌아간 상태에서 네비게이터가 몇 걸음 더 전진하자, 포탈은 그대로 닫혀 사라졌지요.

허나 이미 피해는 충분히 가해진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더욱 끔찍하게도, 함대 내 사방에서 들려오는 음성 보고들에 따르면 주 전함들 안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지요.

이로써 무시무시한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아바돈 함대와의 전투는 시작조차 하기도 전에 이미 패배해버렸다는 것 말이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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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우주전의 시작

세계탈취자 하켄의 사악한 선포와 함께 행성은 새로운 전쟁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비질루스 세나테 임정은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개입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행성 자체가 위험해지기 전에 해상 활동을 통해 다가오는 위협을 차단하기로 결정했지요.

그리하여 새로운 전쟁의 서막은 우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이들의 긴장어린 시선과 주목 속에, 칼가는 가장 먼저 간결한 수 차례의 명령들을 통해 대공 자산들부터 먼저 재배치했습니다.

이번에는 지상권에서 활동하는 적 전투기들의 요격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신 구름 저 너머에서 펼쳐질 새로운 전쟁을 위해서였지요.

은하계적으로 악명이 자자한 대 빌런인 전설의 워마스터가 행성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반드시 해결하겠노라는 그 결의만큼은 여전히 굳건하였습니다.

그는 수도성의 중심지인 '성자의 피난처' 구역 바로 위 궤도의 하늘 정거장들에 대기 중인 제국 함대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함선들을 선별했는데,

그것은 카오스 침공이 행성을 침략하기 전에 이들을 어떻게 막아보자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물론 그 시도 중에 역으로 전멸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지만요.


묵시의 사자는 그의 방송을 끊임없이 재생하였습니다.

그는 그 비통하고 절망적인 메세지를 일종의 무기로 삼아 비질루스 행성의 거주민들이 아직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희망과 이성을 어떻게든 부셔버리고 깎아버리려 했지요.

이에 마르누스 칼가는 신속히 수 개의 전투기 비행단들을 소집한 다음,

이 전투기들 및 근접 공습 분대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사람들의 희망을 깎아내리는 거지같은 소리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 및 데몬 엔진들을 파괴하려 하였습니다.

적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였습니다.

블랙 리젼 측은 수 주간 구름 위 첨탑 상부들에 숨어 지냈던지라, 이제는 더 이상 은폐나 엄폐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들은 지상의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쪽에 더 집중하고 있었는데,

그러는 동안 살인에 굶주려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검으로 증오하는 충성파 마린들의 세라밋 전투 갑주에 칼빵을 내놓고,

그 안의 살에 칼날을 박아넣고 싶어 죽을 지경이였지요.

덕분에 칼가가 보낸 파견대들은 얼마 안가 적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공수 부대 전사들이 오염에 찌든 하이퍼리아 복합 도시의 상부에서 적들과 교전하기 시작할 무렵,

칼가와 그의 아너 가드는 우주 방어전을 위해 행성을 떠났습니다.

로드 마크라지는 행성의 방어를 크림슨 피스트의 페드로 칸토의 유능한 두 손 위에 위임한 다음,

셔틀선을 타고 울트라마린의 기함, '승리의 월계관들'에 복귀하였지요.

그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대-제독 헨츠멘의 복귀 축하 의식들을 적당히 빠르게 생략한 다음,

곧바로 네멘드가스트에 파견된 공습군 중 유일한 생존자인 라이브러리안 말티스가 보낸 좌표들을 향해 배를 출항시켰습니다.

곧 울트라마린 함대가 기함을 선두로 출항하기 시작했지요.

그들은 이전 오크 대함대의 공격에 의해 완전히 부셔진 제국 우주 차단선의 잔해들을 헤쳐나가고,

비질루스의 달인 네오 벨륨과 옴미스 프리즌을 지나 네멘드가스트 행성 권역의 황량하고 암울한 우주 지역에 돌입하였습니다.


항해 시작 후 1주 정도에,

항해 복점기들이 갑자기 불길한 기현상들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

그 정도가 가장 심한 것은 함대 내 가장 어둡고 유혈낭자한 과거사를 지닌 한 고대의 울트라마린 함선이였습니다.

칼가는 자신의 가장 불길한 예측들이 결국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직감하며,

그 함선의 '상툼 퍼조룸' 봉인장 3개를 전부 뜯어버리고는

축복받은 성냥으로 봉인되어 있었던 그 함선의 금지된 과거 기록들을 분석하였고,

동시에 그의 조타수가 보낸 가장 고대의 에너지 탐지 기록들과 이 과거 기록들을 교차 검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칼가는 이번 카오스 침공 함대의 가장 선두에 있는 것이 가장 흉악한 함선임을 알아냈지요.


바로, '벤지풀 스피릿'이였습니다.


대-이단자이자 헤러시의 설계자인, 프라이마크 호루스 본인의 기함인 그 흉악한 함선 말입니다.

그 사악한 거대 함선의 실루엣은 대균열의 휘몰아치는 격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으나,

그 함선은 언급만으로도 그 이름을 들은 이들에게 막대한 긴장을 주었습니다.


ps. 작가가 바뀌었나..

서사력이 1권보다 왠지 더 나아진 느낌이네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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