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Blood Angels 8th codex
데스 컴퍼니
데스 컴퍼니는 흑 갑주를 입은 전사들로, 적진을 향해 스스로를 공성 망치처럼 던져넣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극단적인 분노 속에 뭉쳐, 심지어는 스페이스 마린 전투 형제조차도 3번은 죽이고도 남을 정도의 치명상들까지도 그대로 떨쳐버리면서
광기 혹은 죽음이 그들을 완전히 잠식할 때까지 단 한 명의 적이라도 더 베어 죽이지요.
블랙 레이지를 항상 통제하기 위해서, 전투 임무가 시작되기 전날 밤에 블러드 엔젤 챕터는 기도와 더불어 수천년 전 프라이마크께서 행하신 거룩한 희생에 대해 생각하며 명상에 집중합니다.
또한 채플린들은 형제들을 한 명 한 명 직접 방문하면서, 그들에게 축복을 내림과 동시에 형제들 사이에 혹시 두 눈에 약간의 어둠이 드리운 자라던가,
아니면 말투가 분명치 않는다던가 혹은 과하게 흥분한 이들을 확인하지요.
이들 중 일부, 그리고 이 일부의 대부분은 정신을 잠입하는 이 고댓적부터 내려오는 침입을 극복해냅니다.
그 전사들이 받아왔던 훈련들 상당수가 자기 통제에 초점을 두고 있기도 하거니와,
고결한 정신력으로 그 시련을 다시 두들겨 패서 내면 아래로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귀니우스의 각인이 너무 깊은 자, 즉 고대의 기억들이 너무 요란스럽고 부담스럽게 발현되는 이들도 있으며
이런 자들은 채플린들이 일명 '모리파트리스', 즉 파멸의 미사를 직접 불러주며 손수 거두어진 다음,
일명 '데스 컴퍼니'라 불리는 특수 부대로 보내지게 됩니다.
이 불운한 이들을 휘감은 광기는 아주 특수한 종류의 광기입니다.
이 실패한 형제들의 정신 속에서 현 천년기는 이미 사라지고 없고,
대신 그 자리를 호루스 헤러시 당시의 마지막 위대했던 전투가 가득 채우고 있지요.
그렇기에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황궁의 성벽들을 지키고 있다고 믿으면서,
실상은 타이라니드의 생체 흉물들 내지는 검날 사지의 드루카리 외계인들과 싸우면서도
그들을 황금 옥좌를 무너트리려는 반역자 군단원들로 인지하게 됩니다.
설령 이 경우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사실 생귀니우스 본인으로서 반역자 무리들을 막고 있다던가,
아니면 호루스의 배틀 바지선에 가득한 혐오스러운 것들을 해치우며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경우야 많습니다만, 이 전투 형제들의 정신은 전부 공통적으로 완전히 돌아버려 있으며
덕분에 주변 환경들과 상대하는 적들까지도 자신의 이 환상에 맞추어 편한대로 바꿔버립니다.
이들은 광기의 물결을 타고 표류하면서 스스로를 시간과 희망 너머 닿지 않는 어딘가로 영영 던져버리지요.
데스 컴퍼니의 전사들은 단 하나만을 추구합니다.
바로, 전장에서 죽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챕터 또한 이들을 가장 위대한 영광을 위한 마지막 전장으로 내세웁니다.
데스 컴퍼니의 각 형제들은 호루스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생귀니우스께서 입으신 상처들을 상징하는,
핏빛 적색의 X 문양들이 부위 새겨진 검은 갑주를 착용하며
이 세라밋 갑주에는 광기 이전에 형제가 이루었던 업적들을 알리는 두루말이들이 장식됩니다.
전투 형제가 이 관짝 비슷한 데스 컴퍼니 갑주를 입는 순간부터 그는 한 마디로 죽음만이 남은 시한부이자,
챕터에서 이미 전사한 형제나 다름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들은 영원히 기록되고 기억됩니다.
데스 컴퍼니의 일원들은 생존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그야말로 무분별하게 싸웁니다.
블랙 레이지가 선사한 이 무시무시한 의지력 덕분에 이들은 심지어 가장 끔찍한 치명상들에서조차 다시 일어나 싸우지요.
챕터의 채플린들의 엄중한 감시의 눈들 아래, 데스 컴퍼니의 시한부 형제들은 심지어 다른 전투 형제들조차도 압도당할 정도의 영광을 거두게 되며,
챕터를 위한 최후 마지막의 봉사로 가장 끔찍한 적들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그렇기에 블러드 엔젤의 가장 위대했던 승리들 다수에는 데스윙 컴퍼니의 파괴적인 공습이 앞에 붙어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광기에 사로잡힌 전사들의 돌격 앞에 버티고 막을 수 있는 적들은 거의 없습니다.
안타스 행성에서, 멜'얀네스 행성에서, 호로난 행성에서
그리고 아마게돈 행성과 다른 수많은 행성들에서 데스 컴퍼니는 그 이름에 걸맞게 활약하였으며,
그러한 행성들에서 이들이 그 흉폭함으로 만들어낸 전설들은 심지어 블러드 엔젤 챕터가 발을 디딘 적조차 없는 행성들에게까지 널리 퍼질 정도이지요.
그러나 이와 같은 영광들은, 항상 대가를 치루게 됩니다.
유혈낭자한 전장에서든, 혹은 덧없는 승리의 고요 속에서든 항상 대가는 치뤄지지요.
전투 이후에도 살아남은 데스 컴퍼니 중대의 소수 생존자들은, 곧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것이 전투 중에 입은 끔찍한 부상들 때문이건,
혹은 그들의 고통을 끝내주는 것이 의무인 '망자들의 구세주'의 마지막 자비에 의해서건,
어떤 식으로든 그들은 거기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최후가 가장 나은 이유는, 전투에서 살아남은 데스 컴퍼니 생존자들은 거의 항상 레드 써스트가 발현되기 때문으로
아예 괴물들로 변하여 살과 피만을 탐식하는 야만스러운 짐승들로 변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바알 행성의 '아마레오의 공포의 첨탑'에서는 이 불운한 괴물들의 광기에 찬 울부짖음과 포효성들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고 있는데,
이들은 그 자신들의 안전과 다른 전투 형제들의 안전을 위해서 영원히 갇혀 봉인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비천한 최후를 맞이하느니, 깔끔하고 빠르게 죽는 것이 훨씬 나은 최후인 것이지요.